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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애 가장 높은 곳에서 땅을 딛고 아래의 풍경을 늠름하게 주시하던 때는
저번 유럽 여행 갔을 때 스위스의 Rigi Kulm에 올라갔을 때일 것이다.
에베레스트 산보다는 낮아도 나는 여기까지 올라섰다.
 
눈을 높이면 성공한다
 

이 말이 무엇을 의미하는가?

 평소에 나의 발전을 게을리하지 않고 나의 취향과 사상과 행동 방식을 드높이면 성공한다는 말이다. 전자는 익히 들어왔을지 모르지만 후자는 새로운 의미를 창조해 낼 것이다. 발전을 게을리하지 않는 것은 그 때 상황에 따른 의지에 좌우되지만, 나의 취향과 사상과 행동 방식은 삶의 변화가 있지 않는 한 고등학교 3년 동안 계속된다. 지금 당신이 우물 안 개구리에 머물러 있어서 닿을 수 없는 하늘만 쳐다보고 있을 것인가, 아니면 에베레스트 산 정상에 올라가서 이미 밟아온 길을 여유롭게 관조하고 있을 것인가는 당신이 가지고 있는 특성에 따라 결정날 것이다. 성공을 위한 열쇠로 조금 더 좋은 가치의 사물과 생각을 받아들이는 것이 있다는 주장을 나는 이 글에서 하고 싶다.

 무엇보다 중요한 일로 나의 발전을 게을리하지 않아야 한다. 그것은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실천하는 일은 물론 의무가 아닌 일에도 손을 뻗치는 것을 의미한다. 주어진 밥만 먹고 살아갈 수 없는 인간이기에 인간은 항상 주위에 더 먹을 것이 없나 찾아 떠나야 한다. 나에게 이미 주어져 있거나 내가 조금의 노력으로 쉽게 쟁취할 수 있는 것들에 만족할 때 나는 그곳에 머물고 추가적으로 발전할 기회를 잃게 된다. 발전이란 성공을 위한 열쇠이다. 그런데 그 속뜻이 매우 추상적이고 또한 속뜻의 의미를 밝히는 길에는 여러 가지 길이 있기에 나는 발전의 의미를 구체화하기 위해 나만의 길을 걸으며 설명하려 한다. 그것이 곧 '나의 취향과 사상과 행동 방식을 더 좋은 것으로 드높이는 일'이다. 그리고 이것은 정말 사소한 일에서부터 시작한다.

 이것도 추상적이라고 할 수 있지만 한 가지 예를 들어 그런 반발을 무마시키려 한다. 나의 기분에 맞추어, 지금 내가 임하고 있는 일의 내용과 시간의 추이에 맞추어 음악을 듣고 그 결과 내가 살아가는 데 더 많은 에너지를 얻게 되는 사람과 주위 사람에게 어쩔 수 없이, 즐기려는 의사 없이 나이트클럽에 이끌려 시끄러운 음악 속에서 괴로워 하는 사람이 있다. 이 두 사람은 동등한 학력과 재산과 사회적 지위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그들이 가지고 있는 취향과 사상과 행동 방식이 다르다. 물론 여기서는 전자의 사람이 후자의 사람보다 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나는 여기서 전자의 사람이 무조건적으로 후자의 사람보다 '좋은 것'에 대해 잘 알고 있고 그것을 따라 살아간다고 가정했다. 하지만 어떤 사람은 나이트클럽이 좋을 수도 있다. 지금부터 내 개인적인 의견이 개입될 수도 있다. 주의하기 바라고 또한 아래에 써진 내용에 대해 비판을 가하지 않길 바란다. 아래의 예는 단순히 더 나은 취향과 사상과 행동방식과 그렇지 못한 것들을 구분짓기 위한 노력에 불과하다.

- 책꽂이와 책상에 책과 학용품을 배치하는 데 있어서도 주제별로, 책의 크기별로 책을 꽂아놓고 자주 쓰는 학용품과 자주 쓰지 않는 학용품을 분류해 놓는 사람이 있는 한편, 아무렇게나 꽂혀있고 놓여있어도 상관하지 않는 사람이 있다.
- 하루를 마감하며 기분 좋게 친구들과 생맥주를 한 컵 정도 깔끔하게 마시고 좋은 대화를 하고 집에 돌아가는 사람이 있는 한편, 고기집과 소주집과 노래방을 자정이 넘도록 전전하며 비틀거리는 사람이 있다.
- 기숙사에 치킨을 시켜서 친구들이랑 같이 먹고 깨끗이 치운 뒤 콜라를 마실 때 쓰던 컵을 수세미로 열심히 닦기까지 하는 사람이 있는 한편, 치킨 포장지를 방 한구석에 몰아놓은 뒤 바닥에 묻은 양념을 완전히 닦지 않고 오히려 피해가는(..) 사람이 있다.
- 대학교의 입시 전형을 밟는 사람이 있을 때 한 사람은 앞으로 일어날 일은 모르는 것이기 때문에 대학교 입학 후의 즐거운 생활에 대해 상상을 자제하고 지금의 일에 충실하는 한편, 다른 사람은 벌써부터 대학에 들어가면 무슨 옷을 새로 사고 어떤 관광지에 자주 돌아볼지에 대한 허풍 섞인 꿈에 잠긴다.
- 인테리어와 패션에 조금만 더 신경을 써서 주방기구나 옷을 살 때 나의 모습에 어울리고 주변 환경에 어울리고, 또 주방기구와 옷이 서로 잘 어울리도록 주의하는 사람이 있는 한편, 무턱대고 주방기구와 옷 하나하나의 아름다움에만 집착한 나머지 그들이 모여서 주방과 코디를 이룰 때 조화를 이루어내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

 이런 것들 모두가 눈이 높은 사람과 눈이 낮은 사람을 결정짓는다. 적어도 나의 관점에서는 말이다. 즉 나는 사람에 따라 눈이 높을 때 보는 광경과 눈이 낮을 때 보는 광경에 대한 정의가 차이를 보인다는 사실을 주지하고 그것을 진리로 받아들이고 있다.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했듯이 모든 사람은 다르고, 사람들이 각각 다르지 못하면 사회가 완전하지 못하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소위 성공이라고 하는 개념의 하위에는 성공하는 사람들이 갖추는 취향과 사상과 행동방식이란 것이 있고, 그것은 비록 모든 사람이 다르게 세상을 인지한다 할지라도 꽤 불변적인 하위개념이다.

 고등학생인 나로서 가장 사유하기 쉬운 대상은 공부다. 공부를 좋아해서 조금 더 많이 알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저절로 공부에 관심을 갖게 되는 학생과 공부를 의무로서 받아들이고 시험 성적에만 집착하는 학생이 있을 때 누가 더 눈을 높인 위치에 섰는지는 각자 판단해 보기 바란다. 사실 공부에 대해서 눈을 높이면 성공한다는 말을 주된 주장으로 하고 싶었다. 평소에 관심을 가지면 항상 학업에 대한 보상이 따른다는 말을 하고 싶었다. 하지만 성공의 열쇠는 공부라는 말이 참이 아니고, 그 확률을 따지는 데 있어서 0%로 치달을 수도 있기 때문에, 나의 욕구를 참고 일반적인 이야기를 꺼냈다.

 눈을 높인다면 어느 분야의 취향 혹은 사상 혹은 행동 방식에서 눈을 높일까, 라는 물음을 제기하는 사람들이 대다수일 것이다. 어디에 눈을 높일지는 각자 선택할 일이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누구나 '높다' 와 '낮다' 를 평가할 수 있는 것들이 있으며, 성공하고 싶은 사람은 그것들에 대해 눈을 높여야 하는 일이다. 사소한 나의 습관이나 나의 태도가 지금 나의 눈높이를 말해주고 있다. 우선 그것들부터 돌아보라.

2006. 10.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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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1차 서류전형 결과가 나왔다.
나는 합격하여 이제 면접을 준비하고 있다.
지금과 같이 차분한 마음으로,
나의 삶이 변화하는 모습과 실존적 자아에 기쁨을 느끼며,
평소때처럼만 내 능력을 보여주면 되는 것이다.
 
 
항상 나의 절대적인 학업 수준을 고양시키면서도
겸손한 마음가짐을 잃지 않고,
내 마음 속의 영혼을 차분하게 가라앉히고
앞으로 일어날 지 보장할 수 없는 것에 대한 이야기는 함부로 꺼내지 않으면서도
다가올 미래에 대한 확고한 믿음을 가지고 있다면
나의 삶에서 내가 마주친 하나의 큰 언덕을
차분하고 부드럽게 넘어갈 수 있을 것이다.
 
 
조기졸업, 그것은 쉽지는 않은 일이지만
멋진 젊은이의 진취적 기상으로 도전해 볼만한 일이다.

2006. 10.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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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수업을 들으면서 가끔씩 뒷자리에 앉는 나는 앞에서 엎어져 조는 친구들을 본다. 선생님이 계속 진도를 진행시키고 있는 동안, 상습적으로 엎어지는 친구들은 오늘도 엎어져 있다. 나는 상습적으로 특정한 시간에만 엎어지는 친구들이 그 습관을 왜 가지고 있는지 궁금해하게 되었다. 사실 나도 과거 화학 시간에 수업 시간의 80%를 엎어져 보냈지만, 나와 내 친구들이 가지는 공통적인 문제를 진단하기 위해 이렇게 글을 써본다.

 인간은 항상 외부의 세계와 소통하면서 자신의 존재를 깨닫는 듯하다. 자신이 오늘 하루를 건강하게 살아가고 있다는 확신을 가지며 삶을 끌어나가겠다는 굳은 의지와 에너지를 느끼는 때가 바로 외부와 내가 대화를 통해 소통할 때이다. 학교의 수업시간, 나 혹은 내 친구들이 그 시간에만 유달리 엎어지는 이유가 무엇일까, 그것은 우리들이 선생님과 소통하지 않기 때문이다. 나 혼자서만 조용히 있으면서 내 주위 360도 전 영역을 울타리로 둘러싸고 있기 때문이다.

 선생님이 말씀하시는 모든 말을 듣고 속으로 내가 선생님과 일대 일로 대면하여 대화를 나눈다고 생각해보자. 선생님의 말을 듣고 나서 나의 머리는 그에 대한 응답으로 가득차야 한다. 매 순간마다 나의 주도적인 응답으로 수업은 진행되어야 한다. 그리고 그 응답이 현실에 표출되는 것이 바로 선생님의 의견에 비판을 가하거나 모르는 것에 질문을 하는 일이다. 선생님과 대화를 나눌 때, 그것이 쌍방으로 이루어지듯 아니면 나와 내 자신의 선생님 사이의 대화로 이루어지듯, 나는 내가 긍정적인 에너지를 가지고 주어진 일인 공부에 온 힘을 쏟고 있다는 사실을 안다. 어떤 일에 몰두하여 졸리지 않게 된다.

 외부와 소통한다는 것은 곧 내가 그 순간만큼은 외부의 어떤 특정한 요소에 신경을 곧추세워 경청의 자세를 가져야 함을 의미한다. 즉 내가 외부와 소통하고 있을 때에는 내 마음대로 엎어져 자거나 저 멀리 가고 싶은 곳으로 떠나버릴 수 없다. 일종의 의무가 나에게 주어지면서 내가 조금 더 긴장을 하고, 그 결과 졸음은 싹 가시고 나는 외부 세계와의 소통을 통해 나의 발전을 하고 있게 된다. 한 예로 국제 연합의 회의에 참여하는 사람들을 들 수 있다. 그들은 자국의 이익에 조금이라도 흠집이 가지 않게 최대한으로 긴장하고 주변국의 대표자들이 말하는 한마디 한마디에 귀를 기울인다. 적극적으로 자신의 의견을 말하기도 하고, 그런 모든 외부와의 소통 활동을 위한 정신 활동을 멈추지 않는다.
그 사람들이 회의장에서 엎어져 자는 모습을 본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외부 세계에 참여하면서 한 인간은 좁게는 발언자로서의 자질을 기르게 되고, 넓게는 자기 발전을 실현한다. 발전하는 나를 본 친구들은 나의 능력을 인정하고 나와 좀 더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싶어하게 되며, 나는 더 나를 존중하게 된다. 내가 나에 대한 사랑을 키워가면서 조금 더 노력하여 발전해야겠다는 의지는 더욱 굳어지며, 힘들고 피곤하고 졸릴 때에도 그 의지로 즐겁게 극복할 수 있게 된다. 참여를 통해, 바깥 세계와의 소통을 통해 내 자신의 발전과 타인과의 인간관계의 발전을 동시에 누릴 수 있으며, 계속되는 참여가 이어진다면 발전 또한 확실하고 지속적인 것이다.
 
 그러니, 가만히 책상에 앉아 멍하니 생각에 잠겨 나로부터 '사고하는 나'를 저 멀리 하늘로 날려 보내지 말고, 생각하는 내가 바로 앞에 있는 친구 혹은 선생님과 적극적으로 대화하고 소통하도록 하자. 바깥 세계와의 즐거운 소통은 약간의 긴장을 유발하여 삶을 더 건설적으로 끌어나갈 수 있게 만들 것이니.

2006. 10.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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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id House Kings - Sing Along with Acid House Kings (2005)
 
01 That's Because You Drive Me
02 Do What You Wanna Do
03 This Heart Is A Stone
04 London School of Economics 
05 7 Days
06 I Write Summer Songs For No Reason
07 Tonight Is Forever
08 Saturday Train
09 Sleeping
10 Will You Love Me In The Morning
11 A Long Term Plan
12 Wipe Away Those Tears

이제 화창한 아침이어도 기온이 뚝 떨어져 청량한 느낌을 준다. 마치 스칸디나비아 반도 저편에 있는 작은 항구도시에서 도시를 낀 작은 만을 가로지르는 길을 걷는 듯하다.
 
 이번에 소개할 Acid House Kings는 배스킨라빈스 아이스크림 CM송 'This Heart Is A Stone'을 부르기도 한 스웨덴 최고의 가수다. 앨범 자켓을 보면 사람들이 참 험악하게 생겼지만, 그들의 노래는 차가운 스웨덴의 아침 공기를 따스하게 감싸주는 햇살과도 같다. 편한 트레이닝복 차림에 iPod을 귀에 꽂고 가벼운 마음으로 북해가 보이는 도시의 가장자리에서 조깅을 하는 기분으로 앨범의 곡은 흘러간다.
 
 지금 나오는 이 노래는 4번 트랙으로, 이제 초등학교를 막 졸업한 듯한 소녀가 지난 날의 학교 생활을 그리워하는 듯한 느낌을 주는 곡이다. 내가 생각하는 Acid House Kings의 최고의 앨범 'Sing Along With Acid House Kings', 그리고 그 중에서 가장 서정적인 느낌을 주는 곡이라고 자신있게 권하여 본다. 평소 시끄럽고 날카로운 음악만 듣던 사람들도 금방 날이 시퍼렇게 선 심장에 따뜻한 햇살을 맞이하게 만드는 Acid House Kings, 그들은 북반구의 고위도 국가 스웨덴의 영롱하고 청량한 아침과 잘 어울려 우리들의 마음을 부드럽게 감싸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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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n Folds Five - Ben Folds Five (1995)

01 Jackson Cannery                02 Philosophy

03 Julianne                          04 Where's Summer B.?

05 Alice Childress                06 Underground

07 Sports & Wine                 08 Uncle Walter

09 Best Imitation of Myself  10 Video

11 The Last Polka                  12 Boxing

색깔이 다른 트랙은 내가 좋아하는 트랙

 내 주위의 고등학교 사람들은 잘 모르는 Ben Folds Five. 하지만 인터넷에서 검색해보니 많은 사람들이 사랑해주고 있었다. Ben Folds (보컬, 피아노), Robert Sledge (베이스) , Darren Jesse (드럼) 이렇게 3인조로 구성된 이들은 보컬의 이름에 '단지 어감이 좋아서 Five'를 집어넣고 밴드를 결성하였다. 대중적으로, 상업적으로 성공하기에는 거리가 먼 이들이다.

 위에서 나오고 있는 음악 'Underground' 는 1995년 MTV에서 한번 차트 1위에 올랐던 곡으로, 발랄한 피아노 선율과 약간 Hippie 요소가 가미된 가사가 사람을 기분좋게 한다. 시끄럽고 날카로운 일렉트릭 기타가 빠진 밴드로서 Ben Folds Five는 조금 더 부드러운 음악을 들려준다. 그 부드러움은 무엇인가 하면, 빨간 벽돌로 지은 대학로 연극 극장에서 느낄 수 있는 부드러움이다. 파랑새극장의 '라이어' 같은 연극이 시작하기 전에 작은 지하(Underground) 소극장에 앉은 사람들을 지루해하지 않고 즐겁게 해주기 위해 잠시 틀어주는 음악으로 참 좋을 것 같다.

 그래서 왠지 Ben Folds Five가 갖는 특유의 서정성은 20대 초반의 소시민이 갖는 여러 가지 생각을 솔직한 가사로 표현해 주었다는 점에서 대학 문화와 조우한다. 나만 갖는 생각일지 모르겠지만 연대 앞을 지날 때마다 이 앨범을 듣고 있으면 참 기분이 좋아진다. 충무로에서 이적의 '조조할인' 을 듣는 느낌과 비슷하다. 뮤직비디오에서는 카우보이와 몇몇 여성들이 출연하지만, 이 곡이 한국에 적용될 때 새로운 분위기를 선사해 주는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사람들은 흔히 Ben Folds Five가 참 귀여운 밴드라고 한다. 상업적 성공을 추구하고 화려한 조명 아래 수만 명의 관중을 모아놓고 콘서트를 여는 다른 Rock Band와는 전혀 다른 길을 걷고 있어서 더 정감이 가기 때문에 그런지도 모르겠다. 여기서 말한 '다른 Rock Band' 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은 돈과 부유한 생활을 추구한다고 가정한다면, Ben Folds Five를 좋아하는 나는 중산층의 소박한 생활을 유지하면서 연극적인 삶을 원한다. 백색 분을 바르고 부자연스런 옷을 입은 사람이 아니라 후줄근한 옷을 입고 작은 단칸방 소파에 앉아 친구들과 맥주를 마시는 사람이 되고 싶다. Ben Folds Five는 이런 나의 인생관과 참 잘 어울리는 음악이라서 더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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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근현대사 책을 읽다가 문득 떠오른 생각이다.

  나는 책에서 배운 내용이 옛날이나 혹은 지금 현실 세계에서 그대로 적용될 때 일종의 희열을 느낀다. 책에서 볼 수 있는 모든 것은 비단 책 속에서만 있었던 어떤 지식의 단편이 아니고 나의 눈을 책에서 세상으로 조금만 옮겨 놓아도 볼 수 있는 일이다. 그리고 현실에서 책에서만 보아 왔던 지식을 '현실화' 시킬 때, 나는 더 그 지식에 대해 정확하고 깊게 이해할 수 있다. 그리고 공부는 현실 속에서의 나의 궁금증을 풀어주는 매력적인 존재로 보일 것이다. 또한 과장된 주장을 막기 위해 현실 속에서의 학문을 추구하는 자세는 조금 더 시험 성적을 올리고 좋은 대학에 가기 위한 태도이기보다는, 지금 내가 붙잡고 있는 공부를 조금 더 재미있게 만드는 요소라고 생각하는 편이 자연스러울 것이다.

  이승만 정권이 끝나고 나서도 계속 이어졌던 독재 체제, 그리고 약 31년간 지속되어 왔던 군사독재 정권에 대항하기 위한 학생과 지식인, 그리고 야당 정치인의 투쟁, 이런 것들을 단순히 근현대사 과목의 시험이나 심층면접을 위하여 외워야 하는 지식으로 생각하지 말자. 내가 딛고 있는 이 한국이라는 땅, 서울시청 앞에서는 지난 30년 동안 어떤 일이 일어났을까? 하고 생각을 해본다면 서울시청 앞이라는 공간 속에서 근현대사에서 배운 지식이 줄줄이 펼쳐질 것이다. 법과 사회 교과서에서 따분하게 주저리주저리 읊어대던 행정법과 행정 구제제도에 관한 부분을 좀 더 재미있고 깊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직접 인터넷으로 항고 소송에 대해 사정 판결을 하는 법원에 구경 정도는 해보는 것이 좋다. 경제 시간에는 소득 불평등이 어쩐다 하고 여러 미국 경제학자들의 이론을 제시하는데, 이것들을 단순히 이론으로서만 외우려 하지 말고 현실 속에서 이 이론을 발견하려고 해보자. 정말 불평등한 소득을 가진 사람들의 모습을 신문과 인터넷 뉴스를 통해 몸소 체험해 보고, 그로서 현실에서의 소득 불평등이 얼마나 심한지 뼈저리게 느껴보는 기회를 가져보자.

  그런 점에서 나는 입시준비를 위한 학원에서 선생님이 나누어 주는 유인물만 뚫어져라 쳐다보는 학생들에 안타까운 마음을 감출 수 없다. 그들은 책이나 A4 프린트에 주어진 내용만을 가지고 자신의 생각 체계를 만들어간다. 자신들이 진지한 마음으로 진짜 현실은 어떻게 생겼는지 알아보려는 노력을 하지 않고, 선생님의 말이나 저자의 의견을 그대로 받아들인다. 비판을 하더라도 그 비판은 자신의 생각이 대부분이어서 때로는 현실의 본 모습과 외람되어 있을 때도 있다. 결국 현실과 책을 하나로 보지 않고 공부는 오직 공부일 뿐이라는 인식이 이러한 결과를 낳은 것이다.

  내가 가장 우려하는 반발은 이렇다. 혹자는 이렇게 내 담론에 받아칠 수 있다. '그렇다면 수학이나 물리/화학 같은 딱 떨어지는 이과 과목이나 세계사, 외국 문학과 같이 직접 경험을 통해 지식을 구체화할 기회를 갖기 힘든 과목은 어떻게 할 거냐?' 그렇다. 한국이라는 현실 속에서 일종의 '메타포' 같은 것들을 통해 이과 과목과 세계사 혹은 외국 문학을 좀 더 잘 이해할 거라는 보장은 없다. 하지만 우선 전자의 이과 과목에 대해서 말하자면, 우리가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이과 과목도 필요하기 때문에 충분히 이과 과목에 대해 '더 나아간 흥미'를 가질 수 있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후자에 대해 말하자면 간접 경험이라는 것을 들고 나오고 싶다. 나는 내 담론 속에서 입시학원 프린트 혹은 EBS 속성교재 속의 내용과 '생생한 간접 경험' 을 구분한다. 전자는 정말이지 활자 그 자체다. 활자로서 외우도록 강요하고, 현실과 연관지어 공부를 즐겁게 만들 여지를 정말 조금만 남긴다. 하지만 예를 들어 '세상은 넓다' 같은 프로그램으로 우리는 세계 사람들의 모습과 세계의 여러 유적지를 볼 수 있다. 그리고 세계사 책에서만 보던 피라미드를 TV 속에서 보면서 고대 이집트 문명을 좀 더 깊게 알아보고 싶은 애정이 들게 된다.

 나는 유치원부터 중학교까지에 걸쳐서 수십 차례 다녀온 현장학습이 참 좋다고 여긴다. 현장학습 가지고 공부 더 잘하는 거 아니다 하는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이 있지만, 일단 내가 지식의 세계를 현실 세계와 접합하려는 의지를 조금이라도 보였다면 그것으로 학문의 반은 성공한 것이다. 정말로, 심지어 대학로를 걷다가 파랑새극장 옆에 있는 흥사단 건물을 본 경험도 나중에 내가 역사를 조금 더 공부하려는 의지에 보탬이 된다. 그러면 나중에 고등학생이 되어 수많은 사회탐구 과목을 배울 때, 책에서 얘기하는 것들을 읽고 나서 생각하면서 '현실 세계도 이런 식으로 돌아가는데, 참 신기하네.' 라는 느낌을 받는다면 공부가 더 재미있게 느껴진다. 내가 사는 이 세상의 만사(萬事)에 대해서 아는 것의 지평을 넓혔다는 뿌듯함과, 현실을 설명하면서 똑 떨어지는 이론을 만들었을 때 그 명확함과 정교함에 대한 감탄과, 더 알고 싶은 호기심이 동시에 느껴진다. 일상 속의 체험을 통해 알고 있는 지식을 좀 더 깊게 이해하는 학문의 자세, 참 이상적인 공부 방법이라는 인상을 주지 않는가.

 공부가 가장 쉽다는 말이 있다. 이 말을 듣고 사람들은 각자 다른 생각을 하겠지만, 나의 경우에는 공부하는 사람들이 자신들이 항상 안주해 있는 이 현실과 책 속에서의 학문을 하나로 생각해서 공부가 가장 쉽다는 말을 했다고 여긴다. 국소적인 예시일지도 모르겠지만, 정치학을 정말 완벽하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국회의원에 몸을 담고, 경제학을 완벽하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증권회사 혹은 무역 관련 업종에서 열심히 일하고, 한국 역사를 잘 알려면 국립중앙박물관 큐레이터를 하면 된다. 꼭 이러한 직업을 성취해야 하는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는데, 그렇다면 참여연대에 직접 가입하거나 혹은 우리나라의 여러 비정부기구가 무엇을 하는지 알아보고, 직접 소규모 주식투자를 해보고, 서울 안에 있는 모든 조선시대 유물을 관람한다면 어떨까. 책에서만 보아서 실제로 경험은 해보지 못했던, 그래서 잘 이해가 깊이 와닿지 않았던 내용이 이제는 구체적인 현실로 당신에게 다가올 것이다.

 어떻게 본다면 나의 이러한 생각은 데카르트의 회의주의보다는 로크의 경험론과 비슷하다. 데카르트라면 많은 책을 읽고 생각함으로써 자신의 자아를 완성하고, 세상을 인지할 것이다. 생각하면서 존재하는 그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로크라면 모든 사람이 흰색 도화지와 같은 생각 체계를 가지고 살아가면서 끊임없는 경험을 통해 지식과 지혜를 완벽히 한다고 생각할 것이다. 나도 로크의 주장과 같이 어떤 지식을 정확히 알기 위해서는 직접 현실을 경험하여 지식을 현실 세계에 투영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서울은 그런 점에서 우리가 배우는 여러 학문을 일상에서 와닿게 해줄 수 있는 도시 같다. 적어도 한국과 연관된 점이 있는 학문에 있어서는 그렇다. 신도시나 소규모 지방 도시와는 다르다. 지하철을 타고 종로로 나가기만 하면 조선 시대의 도읍지였던 한성의 유적이 있고, 헌법재판소와 한국은행과 청와대와 서울시청이 있다. 세종로는 때때로 시위하는 노동자로 인산인해를 이루기도 한다. 광화문역 7번 출구를 지나며 볼 수 있는 많은 거지들, 북악스카이웨이 쪽에 있는 늙은 부자들과 강남 타워팰리스의 신흥 부자들, 그리고 달동네의 골목길에서 뛰어노는 아이들.. 보기만 해도 우리 사회를 더 알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학문은 본질적으로 진리를 추구한다는 목적을 가지고 있다. 모든 학자들과 학문을 배우는 모든 학생들, 그들은 모두 인간과 인간이 모인 사회와 인간 주위의 자연과 이런 모든 것들 위에 있는 세계까지도, 우리가 '세상' 이라고 말하는 것 속에서 참모습을 찾으려 노력한다. 그리고 참모습을 알기 위해서는 책을 읽으면서 생각을 체계적으로 정립하고 나의 의견을 만들어내는 것 못지않게 직접 세상의 모습을 체험하는 것도 중요하다. 그래서 공부를 즐겁고 매력적인 존재로 만들고, 진리에 조금 더 가까이 다가서기 위해서 우리는 현실 속에서의 학문을 추구해야 하는 것이다. 이 글을 읽고 공감을 하거나 무언가 깨달음을 얻었다면 나는 정말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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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을 기념하는 선물과 함께 장미꽃 한 다발을..
 
 
  나의 부족한 안목으로 바라보는 프랑스는 그야말로 사랑의 나라다. 사랑에 있어서는 다른 어떤 나라 사람들보다 관대하고, 그러면서도 사랑의 의미를 너무 낭만적이거나 안락한 의미로 받아들이지 않는, 어떻게 보면 가끔은 냉소적이기도 한 프랑스인들이다. 공동체 안에서의 따뜻한 인정을 중시하는 한국 사람들은 쉽게 만나고 쉽게 헤어지는 깔끔한 프랑스인들의 사랑에 진저리를 칠 수도 있다. 센 강 위의 다리에 외롭게 바람을 맞고 있는 여인이 있으면 바로 달려가는 남성들은 바람둥이로 보이고, 그들에게 붙임성 있게 응대하며 서슴없이 만나는 여성들은 요부로 보인다. 하지만 그들의 냉소적인 모습 속에는 온 정신을 쏟아붓는 열정이 숨어있고, 그들의 사랑은 하나의 문화로서 프랑스라는 거대한 캔버스의 한 구석을 채색하고 있는 것이다.
 
  합창곡 중에서 한글 가사로 번역되어 널리 불리는 곡 중에 '샹젤리제 거리' 가 있다. 이 곡의 진짜 가사를 모르는 사람들은 단순히 이 곡이 드넓은 '낙원의 뜰' 이 가진 활기찬 풍경을 찬양하는 줄만 안다. 하지만 이 속에는 무릇 남성들에게 매력을 던지는 한 젊은 여성(정말로 젊은 여성인지는 잘 모르겠다. 프랑스에서 매력적인 여자들은 나이를 그리 신경쓰지 않는다.)의 고백이 들어있다. '이쁜 빠리지엔느 여가수' Daniele Vidal의 감미로운 목소리가 정말 듣기 좋은 이 곡은 자신이 오늘 샹젤리제 거리를 걷다가 한 남자를 잡았는데, 많이 말하지 않아도 곧바로 서로에게 '길들여졌다'는 가사, 그리고 같이 바에도 가고 공연도 보러 가고, 사랑의 노래를 함께 불렀다는 그런 내용을 담고 있다. 곡의 여주인공에게 Les Champs-élysées는 사랑을 찾는 장소, 곧 남자를 유혹하는 장소다.
 
  곡을 들으면 참 사랑이 아름답다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한편으로는 이런 사랑은 오래 가지 못할 것이라는 안타까운 마음도 든다. 프랑스 사람들 또한 사랑에 온 몸을 던지는 열정을 보이는 듯하면서도, 사랑이 식으면 다시 그들의 냉철한 상태로 돌아간다. 1789년 프랑스 혁명이 일어날 때 절대왕정에 반감을 갖게 된 진보적인 시민들의 마음에서 유래한 게 아닌가 하는 추측도 해본다. 한편 이웃 나라 독일 사람들은 프랑스 사람들처럼 사랑을 문화생활과도 같이 즐기지는 않는 듯하다. 그 대신 아늑하고 진실한 사랑을 추구하는 듯 보인다. 독일의 국민가수 Nena의 'Liebe Ist'를 들어보면 확실히 '샹젤리제' 와는 다른 느낌을 받는다.
 
  나는 요즘 프랑스어를 혼자 배우면서 사랑 문화가 손을 닿지 못하리라 여겼던 교과서에서도 프랑스 사람들의 문화를 접할 수가 있었다. 한국어 교과서가 있다면 아래의 내용이 실릴 가능성을 다분히 갖고 있을까?
 
Attribuez à chaque signe du zodiaque des adjectifs choisis dans la liste ci-dessous.
아래의 리스트에 있는 각각의 별자리에 선택한 형용사를 기입해 보세요.
Sur le même modèle, décrivez l'homme idéal ou la femme idéale.
위와 같은 형태로, 당신의 이상형을 묘사해 보세요.
Gabriel rencontre Mathilde chez des amis. Il tombe amoureux de Mathilde immédiatement. Mathilde, qui était seule, tombe amoureuse aussi.
Gabriel은 Mathilde 친구 집에서 그녀를 만나고, 바로 사랑에 빠졌다. 혼자였던 M 또한 사랑에 빠졌다.
 
이정도면 한국어 교과서에도 충분히 실릴 수 있다. 하지만,
 
Quelques années plus tard...
몇년이 더 지난 후..
Patricia: - Tu sais, Gabriel et Mathilde ont divorcé! Mathilde a demandé le divorce. Elle a quitté Gabriel il y a six mois.
너 그거 아니? Gabriel이랑 Mathilde가 이혼했대! Mathilde가 이혼하자고 했고, 걔 Gabriel이랑 헤어진 지 6달이나 됐어.
Sandrine: - La séparation doit être difficile pour Gabriel!
결별이 Gabriel에게 힘들었겠구나.
Patricia: - Oui, peut-être, mais il est libre, maintenant...
전엔 그랬겠지. 지금 Gabriel은 홀가분해.
 
그리고
Simon et Alain sont homosexuels. Ils vivent en couple depuis cinq ans. Maintenant, en France, leur liaison peut être officielle, car il existe le pacs.
Simon과 Alain은 동성연애자입니다. 그들은 5년 동안 동거하고 있습니다. 지금 프랑스에서는 그들의 결합이 pacs(동성연애자의 동거 권리)에 의거하는 한 공식적으로 인정될 수 있습니다.
 
이정도 예문은 한국어 교과서에 실릴 수 있을까? 처음에는 내가 교과서 예문을 보면서 다분히 충격을 받았다. 하지만 그들의 자유로운 모습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려는 넓은 마음을 갖자 '참 참신하고 솔직한 예문이다' 라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장미 꽃잎으로 화려하게 빛나는 사랑과 함께 이혼에 대한 너그러운 시선을 갖고 있는 프랑스 사람들에게 반했다. 게다가 이 모든 것에 더하여 동성연애자를 인정하는 자유로운 사상은 그들의 사랑 문화를 붉은 잎사귀의 장미 꽃잎만이 아니라 날카로운 가시까지 같이 갖고 있는, 감성적이면서도 이성적인 문화로 만들어 주는 것 같다.
 
 열정적일 때에는 열정적이고, 흔히 쓰는 'romantic' 이 무엇인지 잘 보여주는 그들. 그러면서도 개인 각각의 자유를 존중하는 이성적인 모습은 프랑스 사람들의 보편적인 모습으로 자리잡았다. 꼭 좋다고만 할 수 없고 그렇다고 나쁘다고 몰아붙일 수도 없지만, 아직 사랑에 대해 잘 모르는 나에게는 큰 경외(敬畏)로 다가오는 듯하다. 프랑스 유학파이신 학교 물리 선생님께서는 사랑하는 사람과 꼭 한번쯤은 밤에 센 강의 Bateaux-mouches를 타 보라고 하셨다. 난 다시 지난 2월의 파리 풍경이 떠오르면서, 유람선 갑판 위에서 멋모르고 바람만 쏘였던 나를 돌아보며 웃음짓는다. 한번쯤은 프랑스의 사랑의 문화를 느껴보고 싶다는 작은 소망과 함께.
Posted by 마키아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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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is match QUATTRO (2003)
01 眠れない悲しい夜なら
02 Summer Breeze
03 Stay With Me
04 Rio de Amor (Feat. Pamela Driggs)
05 Angel
06 F.L.B
07 潮騷
08 Paris Strut
09 Arthur's Theme (Best That You Can Do)
10 アルメニア ホテル
11 Nightflight


Once in your life you will find her
살면서 언젠가 한 여자를 만날 거예요
Someone who turns your heart around
당신의 마음을 온통 바꾸어줄 사람
And next thing you know
그러곤 당신이 알게 되는 건
You're closing down the town
당신이 도시를 떠나게 된다는 것
Wake up and it's still with you
아침이 되어도 그대로겠지요
Even though you left her way across town
비록 도시 멀리 그녀에게서 떠났지만

Wonderin' to yourself
당신이 혼자 의아해 하면서
Hey what have I found
도대체 내가 누굴 만났나 하겠죠

When you get caught
Between the moon and New York City
당신이 달과 뉴욕 사이에서
무엇을 선택해야 좋을지 모를 때
I know it's crazy but it's true
미친 일이지만 사실이지요
If you get caught
Between the moon and New York City
당신이 달과 뉴욕 사이에서
무엇을 선택해야 좋을지 모를 때
The best that you can do
당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의 것은
The best that you can do
당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의 것은
Is fall in love
사랑에 빠지는 일

Arthur, he does as he pleases
아서는 제 좋은 대로 사는 사람
All of his life his master's toys
평생 남의 하수인처럼 살아왔지만
And deep in his heart he's just
마음 저 깊은 곳에서 그는 그저
He's just a boy
그는 그저 순진한 소년
Living his life one day at a time
공상 없이 하루하루 살아가며
He's showing himself a pretty good time
스스로에게 늘 즐겁게 사는 모습 보여 줘요
He's laughing about the way
아랑곳없이 웃어넘기죠
They want him to be
남들이 자기에게 기대하는 것들은

When you get caught
Between the moon and New York City
당신이 달과 뉴욕 사이에서
무엇을 선택해야 좋을지 모를 때
I know it's crazy but it's true
미친 일이지만 사실이지요
If you get caught
Between the moon and New York City
당신이 달과 뉴욕 사이에서
무엇을 선택해야 좋을지 모를 때
The best that you can do
당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의 것은
The best that you can do
당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의 것은
Is fall in love
사랑에 빠지는 일

이제 제법 날도 시원해졌다. 평소에는 창문을 닫고 에어 컨디셔너에서 흘러 나오는 냉기를 쏘이고 있다가, 오늘 저절로 불어오는 서늘한 바람에 놀랐다. 가을이 오고 있다. 늦여름 밤 풀벌레 소리를 들으며 방 안으로 조용히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을 맞고 있으면 정신이 맑아지면서도 입가에 웃음 대신 긴장감이 감돈다. 이제 시간이 갈 수록 추워지는 때를 맞았구나, 라는 생각 때문일까.

  독서를 좋아하고 학문과 예술을 사랑하는 사람에게 가을이란 참 호의적인 계절이다. 서늘함은 졸음을 저 멀리 걷어버리고 나를 속에서부터 채워주는 것 같다. 그리고 이런 계절에 재즈와 보사노바를 가까이 하는 것도 큰 즐거움.

...날이 추워질수록 음악은 따뜻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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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마키아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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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적인Realistic 계획을 세우기 위해서는 자신이 하루에 얼마만큼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지, 얼마만큼의 일을 할 수 있는지 잘 알고 있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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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본론에 들어가기에 앞서 제가 빨간 글씨로 몇 시에 일어나고 몇 시에 잤는 지 쓴 것에 대해 말해보겠습니다. 사람은 항상 규칙적인 수면 패턴을 유지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요, 그래서 제 스스로 자는 시간과 일어나는 시간을 조사해서 그 시간들의 평균값으로 자는 시간과 일어나는 시간을 정했습니다.

  자신이 공부하는 시간은 하루에 한정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자신이 하루에 정말 열심히 노력해서 최대한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을 정해야 합니다. 26일 플래너의 MAX 11이라고 제가 써 놓았습니다. 이는 제가 26일에 최대 11시간 정도 공부할 거라 예상하고 적어놓은 것입니다. 제가 글씨를 조금 못 쓰지요^^ 그리고 오른쪽에 계획을 써 놓은 곳을 보면 공부에 관한 일(저에게는 A로 분류되었습니다) 옆에 예상 소요 시간을 적었어요. 그리고 이 시간을 더하면 11시간, 즉 제가 하루에 최대로 공부할 시간이 나올 수 있도록 하는 데 주안점을 두었지요. 이렇게 자신의 공부 시간을 예상하고, 그것을 이용하여 공부 계획의 현실성을 높일 수가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자신이 공부를 단위 시간 당 얼마나 할 수 있는지 스스로 아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할 수 있겠네요. 방학 초라서 그런지 성실하게 거의 모든 계획에 체크를 남겼습니다. ('장렬히 체크를 남기고 쓰러진' 계획도 있기는 하지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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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제 Weekly Compass도 같이 끼워놓았습니다. 이번 방학에는 혼자 공부하기로 단단히 마음을 먹어서 그런지 목표에도 공부에 관한 것밖에 없네요. 이처럼 Weekly Compass에 일주일에 내가 할 공부의 양을 적어 놓습니다. 그러면 그것이 곧 내가 일주일에 꼭 끝내야 할 공부, 즉 목표가 됩니다. 이 목표를 성취한다고 나는 열심히 살았다 말할 수는 없습니다. 충분히 더 힘을 내면 이보다 더 많은 공부를 할 수 있기 때문인데요. 그러면 저는 왜 목표를 이렇게 제 잠재 능력보다 낮게 설정했을까요. 현실성을 높이기 위해서입니다. 보통 자기 잠재 능력을 최대한 발휘했을 때의 70% 정도를 목표로 설정하면 좋을 듯합니다. 추가로 말하자면 저에게 일주일은 일요일부터 토요일까지입니다.

  한약 먹고 운동 하는 것도 자잘한 것이지만 적어 놓았네요. 이때는 한자 시험이 있었기 때문에 '이벤트' 를 고려하여 저의 하루 공부량을 줄였습니다. 전에 말했는지 모르겠지만 우리는 계획의 현실성을 높이고 성공한 하루하루를 살아가기 위해 우리의 하는 일 모두를 플래너에 적어야 한다고 제가 말한 바 있습니다. 즉 저는 플래너에 쓰여 있는 task list를 보고 행동을 개시하는 것이지요. 그리고 전에 공고하였듯이 제 사적인 내용은 모자이크 처리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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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제 자신이 저의 능력을 정확히 예상하지 못하였을 때 발생하는 문제점을 제 8월 5일 속지를 통해 보여드리겠습니다. 저는 이 때 상암월드컵경기장에 있는 축구경기를 보러 갔습니다. 7시부터 9시까지 경기가 있구요, 출발 시각은 5시, 도착 시간은 11시로 예상했고, 그에 맞추어 공부 계획을 세웠습니다. 저는 공부 따로, 축구 따로라고 생각했어요. 그러니까 축구를 본 후에도 기운이 남아돌아서 밤까지도 공부를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지요. 그런데 그게 아니었습니다. 9시에 축구가 끝나자 저는 기운이 빠졌고 (비록 한국 FC 서울 팀이 일본 FC 도쿄를 3:0으로 이겼지만 -지정석에서 보니까 너무 재미있더라구요. 오세훈 서울시장과 악수도 했습니다.-) 예상과는 달리 밤에 공부를 할 수가 없었어요. 그래서 예정된 계획을 원활하게 수행할 수가 없었구요, 또 전날에 너무 늦게 자서 8월 5일 너무 늦게 일어났습니다. 크게 이 두가지 원인으로 저는 이날 힘들어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플래너를 아끼고 사랑하기 위해서는 제가 스스로 계획을 세우고 모두 실천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야 플래너가 좀 더 이뻐보이고-그 때에는 아마 플래너가 저를 발전시키는 마법같은 다이어리로 보이겠지요-더 플래너와 함께하는 삶을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기 때문이죠. 저는 지금 바쁜 대한민국의 고등학생이라 이렇게 공부 투성이의 계획밖에 없지만, 여러분들은 공부는 물론 자신이 좋아하고 자신을 발전시킬 수 있는 그런 의미 있는 일들을 '현실성을 바탕으로' 플래너에 적어놓고 그것을 실천하였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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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마키아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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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흔히 프랭클린 플래너는 사람들에게 정말로 인생에서 중요한 일을 알아보기 위하여 매트릭스를 하나 제공한다. 가로축에는 긴급한 일과 긴급하지 않은 일, 세로축에는 중요한 일과 중요하지 않은 일, 이렇게 써 놓았다. 그리고 가장 좋은 일은 긴급하지 않지만 중요한 일, 가장 나쁜 일은 긴급하지도 않고 중요하지도 않은 일이라고 역설한 바 있다. 하지만 내가 생각하기에는 그 '중요한 일' 에 대한 개념이 모호하다. 중요한 일이라면 분명 플래너 사용법을 제안하는 사람 입장에서 생각해도 나의 발전을 위한 일인데, 즉 내 식으로 말하자면 '한계적 발전'을 위한 일인데, 그렇다면 중요한 일이 무엇인지 알아보는 일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내가 제시한 중요한 일은 언제까지나 내가 나의 발전을 위해 시간을 쓸 때에 대입되는 일이며, 물론 중요한 쉬는 일, 가족 혹은 친구들과 사랑을 나누는 일도 중요하지만 이는 고려하지 않는다.

  그래서 나는 다른 매트릭스를 하나 제시한다. 일단 가로축에는 힘든 일과 힘들지 않은 일, 세로축에는 즐거운 일과 즐겁지 않은 일 이라고 표시를 한다. 이렇게 하면 4가지 경우의 수가 생긴다. 여기서 나는 가정을 몇 가지 할까 한다. 사람이 하는 일 중 그 사람을 발전시키는 일은 곧 그가 즐거워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천재 위에 노력하는 자 있고 노력하는 자 위에 즐기는 자가 있다고 하지 않는가. 사람을 가장 발전시키는 일이 곧 중요한 일이고, 그 일은 바로 그 사람이 즐기는 일이다. 또한 이렇게 즐기는 일은 치열한 자기와의 싸움을 수반해야 한다. 전혀 땀이 안 나면서 즐겁기만 한 일에는 보람을 느낄 수 없고 따라서 나의 인격이나 능력의 성숙 혹은 발전 또한 없다.

1. 힘들지 않고 즐겁지도 않은 일
  한마디로 내가 실천했을 때 곧 시간낭비로 이어지는 일이며, 내가 특별히 의도해서 한 일도 아니다. 그리고 이런 일은 대부분 남이 시킨 의무로서의 일이며 힘들지 않기 때문에 내가 노력을 열심히 하지도 않는다.

2. 힘들지 않지만 즐거운 일
  여기서 '힘들다' 라는 말은 나의 발전을 위해 고군분투한다는 말이다. 단순히 즐기기 위해서 골치 아픈 현실에서 잠시 벗어나려 할 때가 있다. 이러한 일들은 당신의 앞으로의 발전을 위한 원동력이 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당신이 더 발전할 기회를 빼앗는다는 점에서 가장 우선 선택해야 할 일은 아니다.

3. 힘들지만 즐겁지 않은 일
  선생님 등과 같이 나보다 인격적으로, 능력적으로 성숙한 분들이 나에게 부과한 중대한 업무와도 같은 일이다. 나는 분명 지금은 이 일을 하기 싫어하지만 나중에 돌이켜 보았을 때 '그때 이 일을 좀 더 즐거운 마음으로 열심히 했으면 좋았을 텐데' 하고 생각나게 하는 일이다.

4. 힘들고 즐거운 일
  내가 주도해서 나의 한계적 발전을 고려하여 정한 일이다. 이러한 일이 곧 나의 의무와 동일한 때가 된다면 나는 끊임없이 발전할 수 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그러할 가능성은 거의 없기 때문에 이러한 일은 보통 내가 스스로 정하는 게 대부분이다. 내가 생각하기에 가장 나의 발전에 도움을 주는 일이다. 스스로 정한다는 것은 나를 가장 잘 아는 나의 선택이 개입됨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각자 종이를 하나 꺼내고 매트릭스를 작성해 본다면 당신에게 가장 중요한 일이 무엇인지 아는 데 이 매트릭스가 큰 도움을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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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마키아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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