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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n Folds Five - Ben Folds Five (1995)

01 Jackson Cannery                02 Philosophy

03 Julianne                          04 Where's Summer B.?

05 Alice Childress                06 Underground

07 Sports & Wine                 08 Uncle Walter

09 Best Imitation of Myself  10 Video

11 The Last Polka                  12 Boxing

색깔이 다른 트랙은 내가 좋아하는 트랙

 내 주위의 고등학교 사람들은 잘 모르는 Ben Folds Five. 하지만 인터넷에서 검색해보니 많은 사람들이 사랑해주고 있었다. Ben Folds (보컬, 피아노), Robert Sledge (베이스) , Darren Jesse (드럼) 이렇게 3인조로 구성된 이들은 보컬의 이름에 '단지 어감이 좋아서 Five'를 집어넣고 밴드를 결성하였다. 대중적으로, 상업적으로 성공하기에는 거리가 먼 이들이다.

 위에서 나오고 있는 음악 'Underground' 는 1995년 MTV에서 한번 차트 1위에 올랐던 곡으로, 발랄한 피아노 선율과 약간 Hippie 요소가 가미된 가사가 사람을 기분좋게 한다. 시끄럽고 날카로운 일렉트릭 기타가 빠진 밴드로서 Ben Folds Five는 조금 더 부드러운 음악을 들려준다. 그 부드러움은 무엇인가 하면, 빨간 벽돌로 지은 대학로 연극 극장에서 느낄 수 있는 부드러움이다. 파랑새극장의 '라이어' 같은 연극이 시작하기 전에 작은 지하(Underground) 소극장에 앉은 사람들을 지루해하지 않고 즐겁게 해주기 위해 잠시 틀어주는 음악으로 참 좋을 것 같다.

 그래서 왠지 Ben Folds Five가 갖는 특유의 서정성은 20대 초반의 소시민이 갖는 여러 가지 생각을 솔직한 가사로 표현해 주었다는 점에서 대학 문화와 조우한다. 나만 갖는 생각일지 모르겠지만 연대 앞을 지날 때마다 이 앨범을 듣고 있으면 참 기분이 좋아진다. 충무로에서 이적의 '조조할인' 을 듣는 느낌과 비슷하다. 뮤직비디오에서는 카우보이와 몇몇 여성들이 출연하지만, 이 곡이 한국에 적용될 때 새로운 분위기를 선사해 주는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사람들은 흔히 Ben Folds Five가 참 귀여운 밴드라고 한다. 상업적 성공을 추구하고 화려한 조명 아래 수만 명의 관중을 모아놓고 콘서트를 여는 다른 Rock Band와는 전혀 다른 길을 걷고 있어서 더 정감이 가기 때문에 그런지도 모르겠다. 여기서 말한 '다른 Rock Band' 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은 돈과 부유한 생활을 추구한다고 가정한다면, Ben Folds Five를 좋아하는 나는 중산층의 소박한 생활을 유지하면서 연극적인 삶을 원한다. 백색 분을 바르고 부자연스런 옷을 입은 사람이 아니라 후줄근한 옷을 입고 작은 단칸방 소파에 앉아 친구들과 맥주를 마시는 사람이 되고 싶다. Ben Folds Five는 이런 나의 인생관과 참 잘 어울리는 음악이라서 더 좋다.

Posted by 마키아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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