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So What 정기공연을 위해 만든 포스터.
아트팀 3명과 주영누나까지 합쳐서 (수민이는 대를 잇기 위해 후견인) 4명이서 각자 이렇게 목요일까지 후보를 만들어오기로 하였다
그때 얘기했던 어두운 푸른 하늘 유지하고 검은 실루엣으로 트럼펫 주자를 넣었고, 불그스름하게 요동치는 악보 (이건 무려 진짜 Miles Davis의 솔로를 적어넣은 Transcript다) 그리고 파일럿의 느낌을 강조하기 위해 손목시계의 skeleton을 넣어 보았다. 노란색의 제목은 푸르딩딩한 멍 색깔의 하늘과 대조하기 위해 보색으로서 노란색을 사용한 것이고, 영문 폰트로 변형한 뒤 M과 s와 y의 끝에 브러쉬로 연장선을 긋고 400% 확대해서 폰트의 붓질을 그대로 옮겨오기 위한 노가다 작업을 했다.

고로 만드는 데 2시간 반 걸렸다. 흐흐흐


아래의 그림은 그동안 우리들이 치열하게 고민해온 흔적들
(클릭하시면 원본 크기로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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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So What 정기공연에서는 이 곡을 연주해보려고 합니다. Eddie Higgins Trio 버전을 가지고 할 계획이랍니다. 기존 세션에 기타를 추가하여 총 4명의 Quartet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 곡이 저는 Bill Evans나 다른 북유럽에서 활동한 미국 고전 재즈 아티스트가 만든 곡인 줄 알았는데 사실 알고보니 A. C. Jobim의 곡이더군요. (아래 동영상 참고) 브라질이 원산지인 줄은 몰랐는데 막상 남미에서 북유럽으로 와서 북유럽의 향취를 가지고 정착한 음악을 보니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Posted by 마키아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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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26일부터 준비하여 오늘 드디어 영상을 다 만들었습니다.
한동안 안 쓰던 Adobe Premiere를 다시 쓰려니까 적응 기간이 오래 걸려서 40초짜리 영상을 만드는데 무려 5일이나 걸렸습니다. 사실 그것보다는 처음에 무작정 프로그램만 띄워놓고 아무 생각 없이 영상을 제작하려고 마음만 앞서서 괜히 시간을 낭비한 생각이 듭니다.

이번 영상 제작을 통해 다시 한번 동영상 한 편을 제작할 때에 많은 자료 수집과 아이디어 및 스토리라인 구상이 소프트웨어 기술에 손을 대기 이전에 풍부하게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이 두 편의 영상은 모두 9월 10일 연세대학교 동아리연합회 행사 때 상영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많이 지켜봐 주시기 바랍니다~ ^^

40초
♬ Barry Manilow - Singin' with the Big Bands
 

5분
♬ GRP All Star Big Band - Manteca



더보기 메뉴 안에는 이번 영상의 제작과정이 들어있습니다.
Posted by 마키아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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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17일 So What 게시판에 올린 후기.


 안녕하세요 욱입니다. 이번 뮤캠 아주 성공적으로 잘 끝났습니다. 별 탈 없이 건강하고 즐겁게.. 역시 우리 동아리는 한다 하면 하는 동아리인 것 같습니다.


 지난 여름 뮤캠때 고등학교에서 하는 알바 때문에 쇼케이스 바로 직전에 올 수밖에 없었는데, 그땐 정말로 아쉬웠어요. 멋진 영화를 처음부터 보지 않고 절정부터 보아서 그 감동이 덜해진 느낌이랄까요. 하지만 이번에는 전일 참가 고고씽 했지요. 크크



 우선 서울에서 지리적으로는 가깝지만 심리적으로는 무지~하게 먼 이곳 '누나 펜션'으로 모든 쏘왓 멤버들을 데리고 온 광표와 두혁이한테 크나큰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어요. 사전답사도 갔다오고, 지식iN에서 낚시성 글로 한방 맞은 후 현장 표지판에서 직접 시간표를 적어오기까지 하는 노력을 보여준 두 친구, 너네가 진짜 멋있는 놈들이야.


  아무튼 화창하고 따뜻한 아침 동방에서 몇 안되는 사람들이었지만 모여서 짐은 용달차에 부치고 가벼운 몸으로 전철과 버스를 무지하게 갈아탔습니다. 덕소의 문호리에 온 다음부터는 버스 간격이 40분, 50분 막 이래서 과연 잘 갈 수 있을까 내심 걱정도 많이 했는데, 나름 재빠른 울 광표 군의 활약으로 13명은 무사히 누나 펜션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첫날 아쉬웠던 점이 한가지 있다면 사람이 너무 적어서 첫날부터 하기로 계획했던 프로그램을 모두 금요일로 미루고 목요일과 금요일의 일부 프로그램은 아예 무산시켜버린 점. 이번 뮤캠을 통해 전일 참가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되겠더라구요. 뮤캠의 시작과 끝부분에 우뚝 서서 자리를 지켜주는 사람들이 정말 소중하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습니다. 차려놓은 밥상에서 먹고 즐기기는 쉽지만 밥상을 차리고 치우는 일은 힘든 것처럼, 뮤캠도 마찬가지라는 사실이 가까이 와닿았습니다. 다 올수는 없어도 첫날에 사람들이 많이 오면 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 뮤캠의 일정과 계획에 대해 이야기해볼 수 있고, 결국 모두가 더 즐거운 뮤캠이 만들어지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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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첫날 밤에는 편안한 분위기에서 얘기하고 노는 재미로 지냈습니다. 한철이형을 중심으로 한 토크쇼 굳이에요 굳~~ 널럴한 시간표를 쓱싹쓱싹 그려서 붙여놓은 다음 느긋한 마음을 가지며 꼭 재즈가 아니더라도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는 일은 참 즐거웠습니다. MT처럼 게임이나 술 마셔라 위주가 아닌, 마치 친척 식구들 모두 모인 자리처럼 편안했다고나 할까요.

  그리고 둘째날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한 프로그램. 전 감모 시간이 개인적으로 재미있었어요. 소설 쓰는 산체스형과 함께 저는 광고 콘티를 썼습니다. 하나의 음악에 대한 감상과 표현은 개인마다 다르겠지만 비슷하게 일치하는 부분이 반드시 있고, 그 부분에 집중하며 모든 세션이 음악을 연주하면 곡의 분명한 분위기가 살아난다는 곰형의 말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음식도 맛없는 건 하나도 없고 어찌 그리 다들 잘 만드시는지.. (떡만두국은 단연 돋보였지요) 일하는 팀 정해놓고 역할 분배가 제대로 되어서 모두들 참 기분 좋게 놀고 먹고 할 수 있었지요. 역시 최고의 행사는 최고의 기획으로부터 나온다는.. 그래서 기획회의가 중요하다는 생각을 다시 한번 해 봤습니다.


근데 솔직히 요리 하는건 좋은데 밥을 다 만들고 나면 싱크대가 완전 전쟁터더라. ㅎㅎㅎ 우리 모두! 배고파서 열정적으로 요리하는 건 좋지만 흥분하지는 말아요. 허허 (부족한 요리 실력 때문일 수도 있지만..)


 둘째날 밤부터 사람들이 꽉꽉 들어찼고 그때부터 뮤캠 분위기가 제대로 났지요. 준형이형 주위에 쪼르르 앉은 통기타 노래방 손님들도 첫날보다 배로 늘어났던 걸로 기억하는데 ㅎㅎ (준형이형 왼손가락 안 아프세요?) 역시 이런 자리에 노래는 빠질 수 없는거고 재즈동아리라고 재즈만 할 (스튜디오에서 잼) 필요도 없는거 같아요. 그리고 시카가 말했던 것처럼 간지 솔로 인터플레이 이런거 필요 없고 기타 반주에 가요 잘 부르면 그걸로 굳 이라는 생각도 문득 드는군요. 크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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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날에는 가장 인상깊었던 울 민혁 형님의 'Adorno의 Jazz 비판에 대한 고찰' 캬~ 이거 정말 학문적인 토론이었어요. 역시 형이에요. 하지만 그때 제가 사진을 많이 찍었는데 사람들 표정이 다들 졸려하는 표정이더라구요. ㅎㅎㅎ 곧 올리겠습니다. 아참 그리고 형이 주신 연정 슬리퍼 잃어버렸는데 면목없습니다. ㅠㅠ


  그리고 재즈사와 화성학. 아 정말 최고의 강의였습니다. 두혁이 정말 미래가 밝다. 재즈사 할 때 조교밴드 만들어서 강의와 함께 음악을 병행해서 라이브로 들려주는 방법은 참 흥미롭고 좋은 것 같아요. 그리고 주하형의 화성학. 이걸로 체계적인 이론보다는 직관을 중심으로 화성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중간에 이해 안되는 부분도 형이 기타 한번 쫙 들려주신 다음에는 아, 그게 그 말이었구나 하고 이해가 되고.. 아무튼 흥미로운 명강의였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 뮤직캠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감모, 화성학, 재즈사 같은 프로그램의 기획력인 것 같아요. 전반적인 생활에 관한 기획력도 물론 중요하지만 아무래도 전자가 얼마나 치밀한가에 따라 사람들이 이 뮤캠에 대해 얼마나 만족하는지가 좌우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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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케이스도 간지 좔좔~ 이었습니다. 성은이 베이스 킹왕짱 잘하더구나. 융형은 나에게 충격을 안겨주었지. 크크크 그 외에도 멋진 7.5기 분들의 활약 덕에 셋째날 밤이 더 재미있었습니다. 정작 저는 쇼케이스때 이렇게 주어진 것에 최선을 다했나 하는 뒤늦은 후회 혹은 의구심이 들기도 하구요.

 그리고 댄스타임. 완전 방음 시설 구조의 스튜디오에 40명이 들어차서 날뛰니 덥기도 더웠지만 그만큼 열정적이었습니다. 이번엔 불을 누가 껐나?

 댄스타임 때 기억나는 사람은 요시형, 주영누나, 송희, 주영이, 그리고 재경이형. 크크크크크 댄스 끝나고 저는 재경이형 올빽 머리를 사진으로 남겼습니다. 성은, 민지, 민경, 민정 이쪽 라인도 귀엽게 모여서 춤추는 모습 보고 기뻤어요. 이런 순간이 자주 오는 게 아니죠. 홍대에 M2 가도 못 느끼는 무언가 가족적이면서 끈끈하고, 그리고 멋을 내기보다는 즐기는데 충실한 모습..


  스튜디오와 집을 왔다갔다할 때 추운 거는 뭐 문제도 아니었어요. 그렇지만 슬리퍼가 있으면 참 유용했지요. 나중에는 겨울 뮤캠 때마다 모두들 따뜻한 슬리퍼를 챙겨오시면 좋을듯. 수면양말을 신고 다니는 방법도 있겠지요.


  셋째날 밤도 그렇게 지나가고, 쏘왓에서 잘 안 한다는 게임도 즐겁게 하고, (게임 2시간 한 다음 주하형이 계단 손잡이 타고 뛰어넘어가신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해요. '야마카시' 같았어요.) 무언가 일방적이고 강제적인 느낌이 드는 새터와는 달리 편안했어요. 전체적으로 저는 정말로 하루에 5시간밖에 안 잤는데도 몸이 쌩쌩했다는 게 너무나 신기해요. 재밌는 거 없을까 하는 들뜬 마음으로 잼 하러 갔다가 밥 먹으러 갔다가... 힘든 건 전혀 없고 재미만 가득했습니다. 셋째날 밤에는 한번도 안 자고 밤을 샌 다음 다음날 7시까지 버텼는데, 그렇게 오래 버틴 건 이번이 첫번째 경험이에요. 집에 갈 때에도 마냥 즐겁기만 했습니다. 뮤캠에는 정말이지 '님 좀 짱인듯' 이라는 수식어를 붙여주어야 할 것입니다.


 치밀한 기획, 편안한 분위기, 재즈와 대화 이 둘에 깊게 빠져드는 사람들... 무리하지도 않고 심심하지도 않았던 이번 뮤직 캠프는 저에게 있어 최고의 기억이 될 것 같아요. So What 화이팅이구요 사랑합니다. 동아리를 사랑하고 사람들을 사랑합니다.


* 사진 올려놓고 보니 지상이형 종엽이형 요시형은 두번 나왔네 ㅋㅋ 지상형 군대 잘갔다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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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은 So What(우리 대학교 중앙재즈 동아리) 사람들과 같이 맥주를 마셨다. 기분좋게 서로를 조금 더 깊게 알아가고, 점점 서로 가지고 있었던 투명한 벽을 사르르 녹여갔다. 비록 내가 아직 89이기 때문에 까다로운 주민등록증 검사에서는 주위 사람들에게 미안해지기도 했지만, 나의 행동은 술과 사람을 친하게 대할 수 있는 성숙함을 충분히 보여주었다. 나 자신도 이전의 소심한 성격에서 벗어나 마음 속에 생각이 떠오르면 바로 말했고, 주위 사람들이 즐거워할 만한 대화 주제를 골라잡을 줄 알았으며, 내 자신을 겸손하게 낮추거나 사람들을 즐겁게 해줄 줄 알았다.

  맥주는 다른 술에 비해 분위기를 좋게 만들어준다. 아무런 걱정과 슬픔이 없는, 쾌락과 기쁨만이 지배하는 분위기가 맥주와 함께 사람들의 마음 속을 휩쓸고 지나간다. 모든 사람들은 하루의 걱정과 고민을 싹 씻고 그 순간의 즐거움에 대해서만 이야기한다. 그것은 소주가 주는 분위기와는 사뭇 다르다. 소주를 마실 때에는 힘든 심경을 털어놓고 서로 동정하고, 아니면 취중 고백을 하는 등 대부분 우울하고 진지한 말이 오간다. 첫번째 생맥주 집에서 퇴짜를 맞고 다시 찾아간 둘째 주점에서 우리는 붉은 노을빛의 레드 락 피쳐를 마셨다.


  회장 형은 정말로 활기가 넘치고 항상 주위 사람들을 즐겁게 만들어준다. 스스로 남에게 벽을 만들어놓고 있지 않으니까 어디에 가도 사람들에게 관심을 받는다. 우리는 처음에는 잠실에 같이 놀러가자는 이야기와 우리 동아리에서 유독 많이 붙은 카투사 이야기, 마에스트로의 표정을 한 두혁이형에 대한 이야기, 훈남 한길이형 이야기 등을 하면서 마음 가는 대로 깔깔 웃으며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두번째 주점에 가서 우리는 우리 동아리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사람들이 누군지에 대해 말했고, 회장 형이 예전에 겪은 '성숙해졌다는 오해' 에 대한 에피소드도 이야기하면서 조금 더 속 깊은 이야기를 하면서 또 웃었다. 사소하지만 남들에게 쉽게 말할 수 없는 이야기를 말하면 그것은 최고의 웃음을 선사해주고, 인간관계를 가까이 하게 만드는 엄청난 힘을 지니고 있다고 나는 믿는다. 그리고 우리 So What이 아마추어 동아리 치고는 최고의 동아리이고 빅밴드에 있어서는 전국에서 손꼽아도 된다는 자부심의 한마디도 하였고, 그에 따른 여러 음악 담론도 오고갔다.


  그리고 우리는 자리를 떠나 조금 빠르게 걸으며 주류백화점으로 가서 보드카 한병과 과자와 쥬스를 사고, 다시 동아리방으로 들어갔다. 늦게까지 학교에 있어본 적은 이번이 두번째다. 나는 방에서 형들이랑 같이 즉석 연주를 (Girl From Ipanema)한번 한 뒤 집으로 돌아갔다. 맥주가 들어가서인지 나도 조금은 감정적으로 물들어갔고, 그에 따라서 얻은 소득도 매우 많아 흐뭇했다. 나도 이렇게 즐거운 얘기를 하고 또 즐거울 얘기를 들어줄 사람을 곁에 두고 있구나 하는 생각에 기뻤다. 맥주와 같은 촉매가 들어가야만 사람이 주위 사람과의 벽을 허문다면 그 사람은 바람직하지 못할 것이지만, 평소에도 오늘과 같이 주위 사람들을 편안하게 만들어줄 수 있는 능력을 마음 속에 지니고 있다면 그 사람은 최고의 인간으로 칭찬받아 마땅할 것이다. 나는 바로 그 사람이 되고 싶다.


2007. 5.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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