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상한 이미지를 계속 유지하고 싶었으나 이제 많은 시련이 다가올 것을 생각하니

  내 스스로를 Sharp 하게 만들어야겠다는 충동이 나를 조여왔다.

  다른 사람들과 외람된 삶이 아니라, 내가 스스로 외로운 위치에 서서 고독을 자각하며

  어떤 일을 당차게 해 나갈 수 있는 삶,

  이런 삶으로의 전환을 나는 바라고 있다. 이제 고등학교 2학년이고 진정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답을 스스로 찾아나갈 때가 왔다.

 

  제목이 바뀌었다. '뉴욕의 오리는 어디로 갔을까'로 바뀌었다. '호밀밭의 파수꾼' 을 본 사람들이라면 약간 정신이 이상한 주인공 홀든 콜필드가 끊임없이 뉴욕의 오리들에 대해 질문한다. 겨울이 되면 Central Park의 호수가 얼어붙을텐데, 그럼 그곳에서 한적하고 사이좋게 지내던 오리들은 어디로 갈까. 그가 끊임없이 질문하고, 처음 보는 뉴욕의 택시기사에게까지도 질문하는 행동은 분명 이상하다. 하지만 정말 오리들은 어디로 갈까. 편하고 잔잔한 호수에서 떠난 오리들은 분명 어떤 시련에 맞부딪칠 것이다. 그곳이 어디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뉴욕의 오리는 인생의 새로운 국면에 접어든 나의 모습이기도 하다.

  보다시피 블로그의 색깔이 전면적으로 파랗게 변했다. 지난 1년동안 나는 일부러 파란색을 기피했다.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 에서 '아메리칸 불독' 이라는 일화가 있다. 푸른 색의 칵테일 '아메리칸 불독' 을 가만히 응시하고 있기만 해도 고독해지기 때문에, 그리고 이 일화의 주인공이 그런 고독한 사람이기 때문에 이런 제목이 붙여졌다. 연예기획사 사장이고, 돈도 많고 지인도 많지만 자신을 사랑하는 아내를 떠나보내고 아무것도 모르는 아들과 외롭게 지내는 사람이 그 일화의 주인공인데, 왠지 모르게 매우 쓸쓸해 보였다. 나는 그 영화를 보고 스스로 그런 삶을 살아서는 안 되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나 외로운 상태에 있는 사람은 공동체에서 인정을 느끼며 사는 사람들이 할 수 없는 일을 할 수 있다. 나는 그 일을 찾아 깊고 푸른 대양(大洋)에 풍덩 빠져드는 것이다.

 

  2006년 여름을 기점으로 정말 열심히 살아야겠다. 나에게 하는 약속이다.

 

 ..비가 오네?

 

  지난 며칠간 계속 민사고에 비가 내렸다. 지금 507호의 창문 밖을 내다본다. 아직도 많이 오고 있다. 내리는 비에 나의 심장을 꺼내 놓는다. 내가 가졌던 온갖 태만, 이기심, 소심함, 그리고 때로는 얼음장보다도 차가운 마음을 모두 빗물에 씻겨 보낸다.  

2006. 7.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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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마키아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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