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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선도부 회식으로 '삼정' 에 간 후 갔던 골든벨 노래방.


들어갔더니 아무도 없다. 불도 어두침침하고.. 무언가 이상했다. 카운터에는 '외출중이니 *** - *** - ****로 전화하세요' 라는 말이 써져 있어서 아줌마한테 전화를 걸었다. '전화기가 꺼져있어 소리샘으로 연결됩니다' 라는 말만 들렸다. 우리들의 놀이터인 둔내 downtown에 있는 노래방에는 아줌마가 카운터에 항시 대기하시는 풍경을 절대로 볼 수 없다. 다들 어딘가 가고 없다. 우리들이 불러야만 오신다. 서울에서는 절대로 볼 수 없는 훈훈한 인정의 현장이다.


아줌마가 안 계시고 전화도 안 받으시길래 나는 재빨리 코인 입력 리모컨을 찾았다. 열심히 카운터 주변을 뒤져본 결과 투박한 검은 색 리모컨이 나왔다.


그리고 나서 1번 방에 코인 전격 투입!!!!!
리모컨에 '코인' 이라고 써져 있는 버튼을 누를 때마다 코인이 10개씩 추가되는데, 이게 10분을 의미하는 게 아니라 '10곡'을 의미한다. 나는 이것도 모르고 계속 '코인' 을 눌렀다.
결국 1번 방에 전격 코인 투입 결과 570개 되었다....


선도부 10기, 11기 합쳐서 약 22명이 같이 갔는데, 처음에는 1번 방만 전원이 들어와 있고 2번 방에는 전원이 꺼져 있어서 1번 방에 모여서 조금 놀았다. 한 3곡 쯤 부르고 나서 아줌마가 오셨다.


오늘 노래방 가서 부른 곡 (이 외에도 많이 불렀다. 아마 내가 가장 많이 불렀을걸??)


1. 고무신을 신은 줄리엣 - Yarn
남자들끼리 노래방 가면 항상 부르는 곡. 내 친구들이랑 같이 갔을 때 부른다. 어제 준이랑 진석이, 기복, Verbit, 그리고 나 이렇게 다섯이서 갔는데 그때도 불렀다. 어제 정말 재밌었는데.. 오늘 또 노래방 가서 좋다. 시험 끝나니 마음껏 놀 수 있다!!


2. Hysteria - Muse
이 곡은 올해 민족제 (6월 21일)때 FITM 4기 누나께서 부르신 곡이다. 원래 남자 곡인데 누나가 불러서 이번엔 내가 선곡 해 버렸다. 의외로 태진 기계에 뮤즈 곡 많이 있다.


3. 인생의 참된 것 - 안재환
요즘 내가 초 심취한 음악.. 하도 우리 방 분위기가 조용하길래 내가 조용히 나서서 분위기를 바꿔보기로 마음먹고 선곡했다. 순풍산부인과의 그 젊은 의사 기억나는가? 그 사람이 대원외고 다닐 때 만든 곡이라 한다. 나는 이거 부를 때 차마 고개를 들 수가 없어서 구석에서 의자에 한 다리를 올리고 shouting 했다. '아침엔 아침밥 점심엔 점심밥~ 저녁엔 저녁밥 그리고 잠잔다~' 뭐 이런 가사로 진행되는 곡인데, 어떻게 보면 완전 웃기고 또 한편으로는 인생의 참된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심각한 사색을 자아내기도 한다...


4. 사랑보다 깊은 상처 - 임재범 & 박정현
오늘은 친구랑 듀엣곡도 시도해 보았다. 원래 우리 누나랑 누나 친구들과 같이 서울의 교회 다닐 때 자주 회식가고 노래방 가고 했는데 그때 누나랑 내가 듀엣곡 많이 불렀다. 임재범 음 너무 높다. ㅠ


5. 다시 떠나보내다 - 김동률
이런 조용한 곡도 가끔씩 불러야 하는데 다른 애들이 별로 안 좋아하는 것 같았다. 나는 이런 음악 좋아하는데 .. 아무튼 나는 가끔씩 친구들이나 후배들과 노래방에 가면 항상 신나는 곡만 선곡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가질 때가 있다. 오늘도 조금 그랬지만 꿋꿋하게 조용한 분위기를 만든 나.


6. 춘천 가는 기차 - 불독맨션
김현철의 원곡을 조금 더 밝게 리메이크한 곡이다. 나는 완전 조용한 발라드보다는 이런 곡을 추구한다. 뭐랄까, 너무 들뜨지도 않고 일상의 편안함에 안주하면서도 마음 깊숙히 스며드는 즐거움을 추구하는 음악이라고나 할까?


7. 조조할인 - 이적 & 이문세
매우 오래 된 곡이다. 내가 초등학교 입학할 때 나왔던 곡으로 알고 있다. 라디오를 통해 귀 너머 듣던 음악의 곡 제목이 어떻게 기억나는지 참 내가 나를 보아도 신기하다. 나는 옛날 노래 부르는 남자가 멋있다고 생각해 왔다. 최신곡 부르는 사람이 요즘 없기도 하지만.


8. 소녀 - 껌엑스
이런 발랄한 곡 좋다. 다만 친구들이 잘 안 부를 뿐이다. 오늘 목이 어찌도 나의 기대를 충족시켜 주는지.. 후배들 앞에서 She's Gone을 부르겠다는 생각도 잠시 해봤다.


9. 내게 돌아와 - 트랜스픽션
이것도 껌엑스와 위치스 분위기. 민족가요제 할때 이거 부르려 했는데, 아쉽다.


10. 눈물 - 위치스
그리고 나는 마지막에 다시 shouting 했다 ~~ !!


그리고 오늘의 하이라이트


- 돈석이 누나누나예~ (제목은 기억 안 난다. '누나의 꿈' 원곡인 루마니아 곡을 불렀다)
- 민호랑 가현이 Chop Suey (shouting과 서정적인 보컬이 순간 순간 뒤바뀌는데 초 강추 ^^)

2006. 7.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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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마키아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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