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고속철도 호남KTX 공군제1전투비행단 광주송정역

 제가 군대로 출퇴근할 때 타는 KTX 호남선만으로도 저에게는 크나큰 축복이자 편리한 교통수단이었는데요, 제가 복무하는 기간 중에는 완공되지 않지만 그 이후에 KTX보다 더 좋은 교통이 뚫리게 된다는 소식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바로 광주 지역에서도 계속 각종 논의와 가능성 여부에 대한 예측이 수없이 많았던 호남고속철도의 개통입니다.
 
  사실 호남고속철도 건설을 추진하는데는 많은 장애물이 도사리고 있었습니다. 우선 현재의 대한민국 철도, 도로 및 기반시설의 건설 현황을 보았을 때 오송에서부터 광주역이 아닌 '광주송정역' 까지로 철도를 놓는 것은 불가피한 상황이었습니다. 광주역은 광주 시내에 있기 때문에 철도를 더 놓기 위해서는 기존에 있던 차도와 주거지역을 철거해야 했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광주송정 지역은 상대적으로 건물을 비롯한 주거단지와 산업단지의 발전이 덜 되었고 제가 지금 있는 공군제1전투비행단 때문에 반경 5km 내에는 거의 투자가 이루어지지 않은 상황이며, 그에 따라 광산구 지역의 낮은 인구밀도가 새로운 철도를 놓을 수 있는 원시적 환경을 제공해 주었습니다.

  기존의 KTX 호남선은 그대로 있으면서 새로 KTX 선을 하나 더 만드는 이 사업은 광주시의 입장에서는 광주 돔구장의 건설 문제와 맞물려서 무엇을 더 우선시해야 하는가의 대한 문제로 떠올랐습니다. 둘 다 상당한 돈이 드는 일이었기에 예산에 한계가 있는 지방자치단체로서는 고민할 수밖에 없었지요. 그런데 결국 현재 돔구장은 지지부진한 상태이고, 제가 휴가를 나온 지 딱 이틀이 지나 이렇게 중대한 일이 터졌으니 광주시가 이 호남고속철도에 예산을 쏟아부을 것은 자명하게 되었습니다. 돔구장도 만들면 좋겠지만 서울 사람인 제가 솔직히 냉소적으로 판단했을 때 돔구장은 아직 도쿄 수준으로 만들려면 한참 멀긴 하지요. 광주 인구가 워낙 적으니까 수익성을 가늠할 수가 없기 때문이에요.

 KTX-II라고 하는 이 호남고속철도는 기존의 KTX에서 300km로 달릴 수 없었던 구간 때문에 용산-광주송정에 2시간 39분이라는 소요시간이 걸린 단점을 완전히 없애기 위한 조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즉 KTX-II의 철도는 거의 모든 구간이 300km로 달리기 때문에 66분이나 소요시간을 줄일 수가 있는 것이죠. 서울 사람인 저로서는 무척이나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가 없습니다. 광명에서 천안아산을 거쳐 서대전으로 가지 않고 오송이라는 중간역을 하나 더 만들어서 그곳에서 KTX 호남선이 아닌 새 철도로 300km로 신나게 달리자는 생각. 저는 그냥 마냥 좋고 빨리 완공되기만 기다리고 있습니다.

 결국 이 시점에서 저희 비행단 자랑을 안 할 수가 없네요. 2014년이면 그 때쯤 입대하시는 분들은 저보다 5살 어리겠네요. 2010년에 고등학교 입학하시는 동생들!! 저는 광주 공군으로 들어오실 것을 적극 추천합니다. 제일 역사가 깊고 오래 된 비행단이라 2007년부터 대대적인 건물 신축이 진행중이구요, 그에 따라 생활관(이제는 내무실은 옛말입니다)은 모두 8인1실 침대형으로 바뀌었어요. 특히 전산, 무선정비, 유선정비, 레이더정비 하실 분들은 제가 있는 데로 오세요!! 특기학교에서 광주로 희망 배속부대를 쓰시기를 바래요.
 서울 산다고 서울에서 위치상 가까운 데가 무조건 좋은 게 아닙니다. 서울과 가까워도 산 속에 있는 부대면 서울의 집까지 올 때 오래 걸리는 것이고, 서울과 멀어도 대도시에 고속철도가 잘 깔려 있는 부대면 집까지 2시간이면 올 수 있는 것이에요. 지금부터 잘 생각하고 기획하셔서 어차피 가야 하는 군대 편하면서도 정정당당하게 갔다 오시기 바랍니다.

★ 제가 타는 호남선 KTX 시간표(용산-광주송정)

호남선 상행(FROM Gwangju,Mokpo to Yongsan)
열차번호 목포 광주송정 장성 정읍 김제 익산
402 6:10 6:46 6:59 7:17 7:31 7:43
404 8:20 8:53 9:06 9:24   9:47
406 9:20 9:53   10:22   10:45
408 11:10 11:46   12:15   12:38
410 13:00 13:33   14:02   14:25
412 15:00 15:36   16:04   16:28
414 16:50 17:23   17:51   18:15
452 18:00 18:34 18:47 19:05   19:29
416 19:00 19:36   20:05 20:19 20:31
418 21:30 22:03       22:52
논산 계룡 서대전 광명 용산 행신  
8:06 8:23 8:39 9:21 9:34    
    10:38 11:20 11:38 12:03  
    11:36 12:18 12:31    
    13:29   14:20    
14:48   15:19 16:04 16:17    
    17:19 18:04 18:17    
  18:52 19:08 19:53 20:06    
    20:20 21:03 21:16    
20:54   21:27 22:13 22:31 22:56  
  23:43   00:34    

현재 호남선 KTX의 소요시간은 2시간 38분~2시간 46분 입니다. 밑줄 친 시간대에 오는 열차가 저 휴가 나갈 때 타는 차에요.

★ 관련 신문기사(문화일보)
서울 ~ 광주 2014년 1시간33분에 간다

 

호남고속철 오송 ~ 송정 기공… 목포는 2017년 개통

정우천기자 goodpen@munhwa.com

‘전국 반나절 생활권’을 실현시킬 호남고속철도 건설사업이 4일 기공식과 함께 본격화됐다.

국토해양부는 이날 오후 2시 광주 광산구 송정역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호남고속철도 오송~광주 구간 기공식을 열었다. 기공식에는 박광태 광주시장, 박준영 전남도지사를 비롯한 광주·전남지역 각급 기관단체장과 국회의원, 지역민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치사를 통해 “고속철도같은 기본 인프라는 경제성을 중시하기보다는 미래의 관점에서 먼저 투자해야 한다는 생각에 호남고속철도 건설을 공약했고 완공시기를 당초 계획보다 1년 앞당기도록 했다”며 “예산이 허락하는 한 몇 개월이라도 더 빨리 완공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호남고속철도가 완공되면 수도권 주민들이 철도를 이용해 목포로 와서 자전거를 빌려 타고 영산강에서 놀다가 당일 돌아가는 시대가 올 것”이라며 “특히 고속철도는 접근성을 높여 호남지역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전했다.

호남고속철도 건설사업은 총 11조2720억원이 투입돼 충북 오송에서 공주, 익산, 정읍, 광주를 거쳐 목포까지 230.9㎞를 고속철로 연결하는 사업으로 1단계 오송~광주송정 구간(182.3㎞)은 2014년에, 2단계 광주송정~목포 구간(48.6㎞)은 2017년에 각각 완공될 예정이다.

호남고속철도가 완공되면 서울 용산에서 광주까지 소요시간이 1시간33분으로 현재보다 66분 단축되고 서울~목포 구간도 1시간46분으로 현재보다 79분이나 단축된다. 사업기간내 지역경제 파급효과는 생산유발 20조7000억원, 임금유발 4조2000억원, 고용유발 17만2000명으로 예상된다.

광주 = 정우천기자 goodpen@munhwa.com

★ 관련 신문기사(나눔뉴스)

기사 게재 일자 2009-12-05

호남고속철도, 서울~광주 1시간 30분대 주파
4일 오송~광주송정 착공, 1년 앞당겨 2014년 완공
 
국토해양부(장관 : 정종환)는 2014년 완공 목표로 추진 중인 호남고속철도(오송~광주송정) 건설 사업이 본격적으로 착공됨에 따라 이를 기념하고 국민에게 알리기 위해 광주광역시 광주송정역에서 착공행사를 12. 4일 거행했다고 밝혔다.


오송~광주송정 구간은 공사구간을 19개로 나누어 추진하며 금년 5.22일 2개 공구 착공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15개 공구를 착공하였으며 연내 모두 착공된다.

호남고속철도는 총 11조 2,720억원의 예산을 투입하여 경부고속철도 오송역에서 공주, 익산, 정읍, 광주를 거쳐 목포(임성리)까지 230.9km를 1단계오송~광주송정, 182.3km)와 2단계(광주송정~목포(임성리), 48.6km)로 시행하며, 1단계는 당초(2015년) 계획보다 1년을 앞당겨 2014년말 완공 하고, 2단계는 무안국제공항과 나주역 경유 등 지역현안사항을 빠른 시일내 정리하여 기간내 완공할 계획이다.
 
국토해양부는 기본계획 수립 이후부터 착공까지 3년여의 기간 동안 36개 지자체와 협의하는 한편, 주민설명회와 공청회를 통해 지역주민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여 설계에 반영하였으며, 특히, 환경피해가 우려되는 계룡산 인접지역은 지역NGO와 함께 생태공동조사 및 모니터링 지속 실시와 더불어, 환경친화적 철도가 건설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아끼지 않을 방침이다.

국토해양부 관계자는 “경부고속철도에서 축적된 기술을 바탕으로 설계부터 시공까지 순수 국내기술로 시행하고, 철저한 품질관리를 통해 세계적으로 우수한 명품 호남고속철도 건설이 목표”라고 밝히면서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공사기간을 최대한 앞당겨 목표 기간내 반드시 완공”하겠다고 하였다.

      


호남고속철도 건설이 완공되면 서울(용산)에서 광주까지 현재보다 66분 단축(159분→93분)된 1시간 33분이 소요되어, 호남축 수송능력 증대 및 물류비용 해소에 기여할 뿐 아니라 실질적 전국 반나절 생활권이 실현되며, 사업기간내 지역경제 파급효과는 생산유발 20조 7천억원, 임금유발 4조 2천억원, 고용유발 17.2만명으로 예상되어 일자리 창출은 물론, 충청·호남 지역의 균형발전과 성장 동력 확보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호남고속철도 건설사업 개요> 

ㅇ 노선연장 : 230.9km 오송~공주~익산~정읍~광주송정~목포 
* 서울~오송 : 경부고속철 이용
ㅇ 사 업 비 : 11조 2,720억원 (차량비 7,535억원 포함)
ㅇ 사업기간 : 2006~2017년
ㅇ 재원조달 : 국고출연 50%, 철도시설공단 50%
ㅇ 사업시행 : 철도시설공단
ㅇ 운행속도 : 300km/h
ㅇ 운행시간 : 용산↔목포 106분 (현재 185분, 79분 단축)
ㅇ 열차운행 : 36편성(1편성 10량)


참고사이트(호남고속철도 공식사이트. 안에 글이 아무것도 없는 걸 보니 어제 12월5일에 만든 것 같아요.)
http://www.honamktx.org/


Posted by 마키아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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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가 존경하는 미국의 작곡가 버트 바카락의 또 하나의 명곡을 발견했습니다. Barry Manilow의 곡들을 떠올리게 하는 웅장하면서 따뜻한 브라스밴드와 스트링이 어우러진 'This Guy's in Love with You'.

 이 곡을 부른 사람은 70년대의 Herb Alpert라는 가수입니다. 이 분의 유명한 곡이 이 곡밖에 없다는 게 더욱 더 이 곡을 돋보이게 만드네요. 원래 한 곡을 제대로 유명하게 만든 다음 홀연히 사라진 가수들은 시간이 지나도 특정한 사람들이 매니아적으로 영원한 관심과 사랑을 가져다주잖아요. 노래방에서 친구들끼리 부르는 것들 중에 '발걸음', '사랑의 바보', 'Just Once'같은 곡들처럼 그 가수 하면 그 곡밖에 떠오르지 않는 경우, 그러나 매우 선명하게 기억남는 곡들.

첫번째 동영상
작곡가 Burt Bacharach 옹의 맛보기 연주-일본의 EBS 교양음악 프로그램 같은 거네요. 리포터가 아주 좋아하고 있어요.

 
두번째 동영상
이 곡을 실제로 불러 방송에 출연하고 LP앨범을 출시한 Herb Alpert의 곡(이건 가요무대??)


세번째 동영상
영국의 유명한 락밴드 오아시스의 메인보컬님이 공연 중 잠깐 불러주신 커버곡


네번째 동영상
캐나다에 있는 한 무명 가수가 멀리 인도네시아로 날아간 연인을 위해 만든 UCC라고 하네요. 훈훈하다~!



이 곡의 가사와 코드는 다음과 같아요. (출처: Bacharach Online)
우리 모두 7코드의 마술사 바카락 옹에게 다시 한번 경의를 표합시다.

Eb             Abmaj7
 You see this guy

                            Dbmaj7
 this guy's in love with you

Eb             Amaj7
 Yes, I'm in love

    C7sus     G9  G7  Cm7     
who looks at you the way I do

Bbm7           Eb9sus Eb7
when you smile I can  tell

   Abmaj7           Abm6           
we know each other very well

   Gm7    Cm7           Fm9
how can I show you I'm glad

  Bb9sus
I got to know you, 'cause:

{*} Eb                   Abmaj7
      I've heard some talk

                            Dbmaj7
 they say you think I'm fine

Eb               Abmaj7
  Yes, I'm in love

    G7sus    G9  G7  Cm7
and what I'd do  to make you mine,

Bbm7         Eb9sus  Eb7          
tell me now, is  it  so?

      Abmaj7        Abm6
Don't let me be the last to know.

    Gm7       Cm7
My hands are shaking

      Fm9     Bb9sus           
don't let my heart  keep breaking, 'cause

Eb           Abmaj7
 I need your love

Eb           Amaj7
 I want your love

Eb          Dm7 Cm7
 say you're in  love

Cm6 Cm7    F7       Bb   Bbmaj7  Bb7    
in  love with this guy,

  
if not I'll just die. {rpt * to fade}


피아노 악보는 제가 오늘 첫번째 동영상을 보고 땄습니다. 시간 나면 스캔을 하든 피날레로 다시 찍든 해서 올려드리지요. 내일은 나도 쳐봐야지..후후훗
Posted by 마키아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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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애에 초보인 모든 젊은 남자들을 위해 이 논문같지 않은 작은 논문을 써 보냅니다. 전화를 했는데 그녀가 전화를 안 받는다면? 남자의 마음에는 각종 추측과 상상이 나래를 펴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그 때일수록 이성적인 판단을 차근차근 해 보아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아래의 작은 글은 제가 이와 같은 경험을 한 직후 휘갈겨 쓴 글을 약간 손본 것입니다. 전화 건 사람을 옹호하면서 동시에 경고하는 글이지요.
...
  전화를 항상 손에 들고 다니며 하루 중 무슨 일이 있어도 걸려오는 전화는 모두 받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전화가 울리든 말든 일단 자기 할 일을 처리하느라 바빠 전화를 책상 위에 내팽개쳐 놓는 사람도 있다. 내가 전화를 걸었을 때 상대방이 반드시 받아야 할 필요는 없다. 전화를 받는 것이 의무라면 그 전화의 목적은 공적이어야만 하면 업무에 관련되어야만 한다.

  부재중 전화가 상대방에게 큰 의미를 갖는다면 그 사람은 분명 답신 전화를 할 것이다. 이 때 그 사람이 부재중 전화 기록을 그냥 보고 만다면 그 이유에는 다음과 같은 것이 있다. 우선 공중전화에서 걸려온 전화라 답신 전화가 불가능한 경우가 있다. 또한 답신 전화를 해도 받는 사람이 전화를 못 받을 상황일 것임을 미리 알고 있는 경우가 있다.

  좋아하는 사람이 나의 전화를 받지 않을 경우 왜 내 전화를 받지 않느냐고 따지려 드는 것은 그 사람의 삶과 시간을 나의 명령에 구속시키고자 하는 매우 권위적인 행동이다. 그 사람을 진정 좋아한다면 최선의 방법은 침묵한 채 계속해서 전화를 거는 것이다. 그 사람이 자유롭고 편안한 상태에서 전화를 받을 수 있는 시간대, 일과에 매여 있지 않은 시간대를 먼저 헤아리고 그 시간대에 전화를 걸면 나를 극도로 혐오하지 않는 이상 일단 전화를 받게 된다.

  "상대방이 전화를 받지 않아 삐 소리가 나면 소리샘으로 연결됩니다." 라는 멘트를 듣는 것은 용기내어 전화를 건 자에게는 분명 좌절이다. 한 가지 의문되는 점이 있는데, 그것은 수신자가 수신거부를 했을 경우에는 송신자의 전화에 과연 어떤 메시지를 알려주는가다. 만약 그 메시지가 정말 상대방이 부재중이 아닌데도 부재시의 멘트와 같다면 그 메시지는 본래 의도했던 목적인 송신자의 안심과는 달리 수신자의 진심을 송신자에게 왜곡해서 전달하는 문제를 일으킨다. 핸드폰에 벨소리가 울리는데 전화 건 사람이 꼴도 보기 싫어서 수신거부 버튼을 눌렀는데 전화를 건 사람의 수화기에는 마치 상대방이 부재중인 것처럼 자동응답 메시지가 나온다고 상상을 해보자. 그건 작은 기계적 장치가 인간관계를 틀어버리는 크나큰 문제이다. 핸드폰 기종 그리고 이동통신사마다 수신거부시 전달하는 메시지의 형태가 다르다고 알고 있는데, 가식적인 예의가 지극히 필수적이지 않은 이상 수신거부시에는 솔직하게 자동응답 메시지로 "상대방이 당신의 전화 수신을 거부하였습니다." 라고 말해주어야 훨씬 깔끔할 것이고 전화를 하는 사람의 각종 상상을 애초에 단절시킬 것이다.

  전화는 사람의 진심을 전달할 수 있을 정도로 완성된 의사소통의 도구가 아니라고 난 생각한다. 좋아하는 사람이 갑자기 싫어지는 경우, 혹은 싫어하는 사람이 갑자기 좋아지는 그 전환점은 대면 속에서만 존재한다. 영화나 드라마에서 보듯 전화를 통해서 진심의 핵이 전달되는 경우는 없다. 서로의 눈을 바라보고 포옹이나 키스가 이루어지거나 혹은 상대방을 홱 돌아서거나 상대방의 뺨을 후려치기 전의 한마디는 전화나 문자와 같은 정보통신 매체를 통해 도저히 실어나를 수 없을 정도로 무겁다. 언제나 통신 매체는 무거운 진심이 전달되기 전의 상황 구성을 위한 도움만을 줄 뿐이고, 혹은 이미 노출되고 서로 나눈 진심을 다시 재현하거나 그 효력을 유지할 뿐이다. 전화 통화만으로 관계의 중대한 변화를 일으키는 것은 힘들고 그 시도는 유치하다. 전화 한 통화를 통해 관계의 중대한 변화를 일으키는 것이 쉽게 느껴지는 사람에게는 진실한 관계에 대한 기본적인 고려와 예의조차 없는 사람이라고 난 말하고 싶다. 사귀자는 전화를 받았을 때, 혹은 헤어지자는 문자를 받았을 때 받은 사람의 기분은 어떠한가? 처음 전화나 문자를 받은 그 순간 그 전화나 문자는 절대로 진실되게 느껴지지 않는다. 나중에 그 내용이 진실로 드러났을 때의 기분은 '찝찝하거나 더럽다'. 전화나 문자를 통해 오고가는 말들은 그래서 가벼워야만 한다. 무겁지 않은 일상 속의 질문, 대답, 이야기, 묘사, 감탄 등의 대화가 전화라는 통로에 걸맞는 전달 물질이다. 그러므로 우리 남자들은 여자에게 전화를 할 때 괜히 무게를 잡지 마는 것이 현명하겠다. 무게를 잡는 순간 대부분의 여자는 부담을 갖고 불쾌하게 느낄 것이 자명하다.

  전화를 대면 대신 어쩔 수 없이 선택해야 할 때라면 마음을 조금은 가볍게 먹고 당장 전화로 무언가를 바꾸고자 생각하지 않는 게 제일 현명하다. 인공적인 요소가 모두 사라지고 감추어지기 전에는 서로의 마음 속에 있는 진심이 쉽게 고개를 들지 않는다. 인공적인 요소로 치장된 상태에서 사랑의 감정을 경험한다면 그것은 사랑이 아닌 미적 감상, 혹은 팬덤(fandom), 혹은 자기도취이다. 무조건 여자의 얼굴 사진만 보고 인간적으로 끌리는 남자, 스포트라이트와 환호성을 받는 화려한 스타에게 마음이 쏠리는 여중생, 멋지게 차려입고 돈을 많이 들여 이벤트를 해주고 자신은 사랑받고 있다고 생각하는 남자, 인터넷 채팅을 통해 소개받은 남자의 글을 보고 좋아하는 여자가 생각한 사랑은 사랑의 감정이 아니다. 깊게 들어가 봤자 사랑의 전 단계일 뿐이다. 진정 사랑하고 싶다면 직접 마주보고 만질 수 있는, 있는 그대로의 두 사람이 있어야 한다. 결국 에로스의 판정승을 이야기하고 싶다.

  앞서 열심히 논했듯 관계의 변화를 위한 무거운 말은 대면 중에만 적절해진다. 그렇기 때문에 물리적 공간에서 만나지 못하면 '연애의 시작과 전개'는 불가능하다. 장거리 연애는 그래서 불가능에 가까울 정도로 두 사람에게 많은 인내를 요구하고 여기서 군인과 대학생의 사랑 또한 마찬가지다. 전화의 가장 값진 용도는 따라서 대면을 위해 약속을 잡고 서로에게 무슨 일이 있었나 확인하는 사전 탐색 작업이다. 유쾌하게 농담도 던져가면서 이 사전 탐색 작업에 열중해 보자.

  전 군대에 있으므로 연애는 나중에나 해야겠습니다. 그렇지만 전화와 인터넷이라는 매체를 통해 진짜 사랑의 전 단계까지는 도달할 수 있겠지요. 잡념이 저를 감쌀 때엔 그 생각만 하며 남은 나날들을 보내야겠습니다. 저와 같이 맘 졸여하시는 모든 남자분들 힘내세요! 사랑은 자신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상대방에게 용기 내어 다가서서 보여줄 때 얻을 수 있습니다.
Posted by 마키아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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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랑스의 유명한 코미디 영화 제작자인, 굳이 비교하자면 영국의 찰리 채플린과도 같은 존재인 Jacques Tati(링크: http://en.wikipedia.org/wiki/Jacques_Tati)의 영화를 소개하는 케이블TV 사이트를 발견했습니다. 제가 보았던 그 어떤 사이트보다도 이쁜 디자인과 쉬운 인터페이스를 자랑하더군요.

 프랑스 Orange TV(한국으로 치면 OCN이나 Home CGV 정도 되는 것 같네요)에서 몇년 전 6월 21일부터 6월 26일까지 기획한 Jacques Tati의 코미디 영화 단편집 상영 프로그램을 소개하는 사이트입니다. 한국이나 미국의 사이트가 전통적인 왼쪽 사이드바와 위쪽 내비게이션을 고정한 채 중앙의 컨텐츠 부분에만 플래시나 고정된 들뜬 이미지(png)를 사용하는 것과 달리 이 사이트는 사이트 전체를 플래시로 제작하여서 사용자의 편의보다는 보이고 들리는 것들의 만족감을 극대화하는 데 집중하였습니다.
http://www.orangecinemaseries.fr/evenement/tati/

 이 사이트의 여섯 가지 메뉴를 각각 들어가면 각 메뉴마다 하위 컨텐츠를 표시하는 시간이 소요됩니다. 모든 버튼과 이미지들이 플래시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상당한 양의 다운로드는 어찌할 수 없지요. 그런데 이 다운로드 창이 참 번잡하면서도 사람을 지루하지 않게 해줍니다. 다운로드의 시작과 끝에 효과음과 순간적으로 늘어놓고 주워담는 작은 사람 모형의 애니메이션을 넣기 때문이지요. 기존의 다운로드 창이 가지고 있는 Progress Bar의 개념을 아예 버린 참으로 프랑스다운 사이트 디자인입니다. 수치적 정밀함 대신 어린아이와 같은 천진난만함을 강조하기 위해 1부터 8까지 쓰여진 회전목마가 소리를 내면서 돌아가도록 하였습니다.


 메뉴가 바뀔 때마다 회색 그라데이션 바탕의 아무 것도 없는 화면 위에 올려놓은 물건들은 싹 없어졌다가 다시 새로운 물건들로 재배열됩니다. 이렇게 많은 화면의 움직임은 사이트를 사용하는 사람으로 하여금 이 사이트를 가지고 놀고 있는 듯한 지배감을 가져다 주지요. 예전에 저는 어렸을 때 깨끗한 방바닥에 잡동사니 레고 부품을 가득 담아놓은 상자를 쏟아놓고 즉흥적으로 아무거나 만들어내는 것을 취미삼아 했던 기억이 납니다. 방바닥 위에 작은 레고 모형 여러 개를 진열해 놓기도 해보았어요. Jacques Tati의 웹사이트는 마치 그런 느낌을 줍니다. 꿈꾸는 만큼 마음대로 이루어지던 그 작은 세계의 행복감..


  각 메뉴에 들어갈 때마다 Tati를 형상화한 검은 실루엣이 이리저리 등장했다 사라지는데, 실루엣에 마우스를 올려놓을 때마다 그가 이전에 했던 명언이 말풍선 속에 등장합니다. 또한 Galerie Photo(사진 자료실) 하위 메뉴로 들어가면 '클릭하면 사진을 확대해 보실 수 있습니다.'라는 안내문을 사이트 가운데에 단순한 텍스트로 써 놓지 않고 이것 또한 Tati 검은 실루엣의 말풍선에 집어넣고 마우스를 올려놓았을 때 말풍선을 띄우도록 하는 상호작용적 요소를 집어넣음으로써 조금 더 재미있는 사이트 구성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 사이트는 800x600 모니터에 최적화된 것으로 보입니다. 플래시의 크기가 그리 크지 않거든요. 이 800x600 사이즈는 플래시만을 사용한 사이트라면 무조건 지켜야 하는 것 같습니다. CSS처럼 상대적 비율로 디비전을 배열할 수는 없으니까, 세상 모든 누리꾼들의 모니터 중 가장 저사양에 맞출 수밖에 없겠지요.

  워낙 적은 양의 정보만 전달하면 되는 웹사이트이기 때문에 정보의 가지런한 정리보다는 사용자의 재미와 화려한 그래픽 요소에 신경을 쓴 Jacques Tati 영화 프로그램 사이트는 그 목적에 맞게 디자인된 좋은 사이트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처음 사이트를 열었을 때 메뉴 하나하나를 들어갈 때마다 로딩 창이 뜨는 게 한두번 볼 때에는 재미있지만 세 번을 넘어가면 조금 답답한 감이 없지는 않지만 말이죠. 개인적으로 대부분의 프랑스 엔터테인먼트 사이트는 이렇게 효율성보다는 디자인에 더 많은 신경을 쓴 것으로 보입니다. 개성사회의 참으로 아름다운 모습입니다. 추가로, 각 메뉴를 들어갈 때마다 나오는 샹송과 재즈는 따뜻하고 사랑스러운 프랑스만의 감성을 드러내곤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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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21년 삶 동안 가장 나를 제약했던 한 가지 성격은 자신을 하나의 스탕리로 고정시켜 다른 사람들에 대해 한 가지 입장으로 다가갔다는 점이다. 옷에 처음 관심을 갖기 시작했을 때 난 깔끔한 세미정장과 니트가 좋아서 계속해서 그 코디를 유지해 왔다. 첫인상이 좋거나 평소에는 그랬다가 갑자기 좋아진 사람에게는 마냥 친절하고 착하고 분위기 있게만 다가갔으며 화를 내거나 질투하거나 조절할 수 없이 마음대로 움직인 적은 없었다.

  물론 진로와 자기계발을 위해 자신의 관심사나 주력과목을 한 부류로 집중시키는 것은 20대 초반 정도 나이의 사람으로서는 바람직하다. 지금 내가 정치외교학과 정보공학, 산업공학을 벗어난 다른 과목도 함께 배우고자 마음먹는다면 그것은 과도한 욕심이다. 학문 분야나 직업 분야에는 전문성이라는 가치가 반드시 들어가야 하지만, 옷차림이나 대화법, 매너나 취미 삼아 하는 요리, 음악, 운동 그리고 쇼핑하는 물건의 스타일은 전문성이 필요하지 않다. 전문성이 아닌 다양성이 필요한 것이다.

  변화를 기반으로 한 다양성으로 자신의 가장 좋아하거나 잘 하거나 혹은 자신과 가장 잘 어울리는 한 스타일과 입장을 고른 다음 타인이 예측할 수 없는 간격으로 전혀 다른 모습을 취하면 경험의 폭이 넓어지고 다른 사람들을 이해하는 마음이 생기고 최종적으로는 다른 사람들에게 깊은 인상과 호감을 남기게 된다. '이랬다가 저랬다가 위대함이 태어난다, 놀라움이 태어난다' 라는 이동통신사의 광고문구는 다양성을 어떻게 추구해야 하는지에 대해 희미한 실마리를 안겨준다. 아무런 줏대 없이 이것저것 해보는 것이 다양성이 아니라 앞서 말했듯 나를 나답게 해주는 하나의 모습에서 다양한 이탈을 반드시 시도해 보는 것이 다양성이다.

  조금 더 과감하게 혹은 분명하게 다양성을 추구하기 위해서 나는 지금의 가장 중요한 일과 역할인 공부와 계획 그리고 각종 글쓰기와 기획으로부터 이것들 이외의 모든 삶 속의 일과 역할을 분리해내어 생각해야겠다. 공부와 계획에는 다양성이 있어서는 안 되고 선택과 집중이 무엇보다 우선한다는 신념이 워낙 나를 강하게 지배하고 있기 때문에 내가 용기 있고 자유롭게 다양하게 내 모습을 바꾸어보도록 하기 위해서는 이분법적 사고가 반드시 잡혀 있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동안 내 주변 사람들이 보지 못했던 나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 나는 준비하고 배우고 익혀나갈 것이다.

Posted by 마키아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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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면서 24시간 중에 버려지는 시간들은 구석구석 숨어 있다. 단지 우리가 그 시간들의 이름을 지어주지 못해서 우리가 인지하지 못할 뿐이지, 날카로운 관찰력으로 들여다보면 우리의 하루에서 비생산적으로 지나가 버리고 마는 시간들이 눈에 보인다. 이러한 시간들은 우리가 일, 약속 등으로 이름 붙이는 일정 시간 동안의 활동 사이에 끼어 있어서 웬만해서는 일반 사람들이 그냥 묵인하거나 굴복하고 만다. 하지만 미리 그러한 시간들이 어떤 상황에 생기는지를 알고 있으면 마음 속은 이미 그 시간을 쓰지 말자는 굳은 다짐을 하게 되어 결과적으로 버려지는 시간들을 최소화할 수 있게 된다. 즉 버려지는 시간들이 발생하는 상황을 피해가거나, 버려지는 시간 중에 다른 의미 있는 일들을 찾아서 할 수 있게 된다.

 나는 휴가를 나오기 전에 이 목록을 만들어보았다. 내가 평소의 삶에서 어떤 경우에 시간을 의미 없이 흘려보냈는가를 오직 기억의 반추에 의지하여 글로 적었다. 이건 내 생활 반경에 한정되어 나온 목록이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의 버려지는 시간들은 물론 나와 다를 수 있다.

- 컴퓨터의 부팅시간
- CPU의 처리시간
- 다음 지하철 열차를 기다리는 시간
- 아침에 일어나 이불을 개는 시간(가끔씩)
- 정리 안 된 아수라장에서 원하는 물건을 찾아내는 시간
- 목적의식 없이 뭘 해야 할지 몰라 그냥 네이버 안의 링크로 들어가서 멍하니 보고 있는 시간
- 파일 다운로드가 끝나기만을 마냥 기다리는 시간
- 그리 친하지 않은 사람을 마냥 기다리는 시간
- 번화가에서 목적지를 못 찾고 헤매는 시간
- 비효율적인 늦잠을 자는 시간
- 계획에 차질이 생겨 이 순간에 이 물건이 필요한데 이 물건이 준비되어 있지 않아 붕 뜨는 시간
- 모임에서 대화 주제가 고갈되어 말없이 서로 먹기만 하거나 다른 곳을 쳐다보거나 관심없던 TV의 뮤직비디오나 남들의 행동에 관심이 가는 시간
- DVD를 보려 하는데 케이블 연결이 잘못되어 그걸 고치는 시간
- 은행창구에서 순번을 기다리는 시간
- 물건 사는 곳에서 판매자와 대화하는 시간
- 삐끼한테 잡히는 시간
- 막다른 길을 만나 되돌아가는 시간
- 한꺼번에 하면 될 일을 하나씩 하는 시간
- 아예 친하지 않은 사람과 대화하는 시간
- 계획을 다시 한번 다른 종이에 옮겨적는 시간
- 뜻밖의 전화를 받고 그 사람과 대화하기 위한 자료를 찾아내는 시간
- 로그아웃했다가 다시 로그인하는 시간
- 보일러가 온수를 틀어줄 때까지 기다리는 시간
- 대형마트 계산대에서 기다리는 시간

이런 식으로 자신만의 버려지는 시간이 무엇이 있는지를 생각해보고 그 시간에 대한 묘사를 해주면 그 시간을 의미있는 시간으로 바꾸기 위한 해결책을 그 묘사 속에서 발견할 수 있게 된다. 해결책의 발견은 누구나 다 할 줄 아는 일이지만 사람들이 별로 시도하지 않았기 때문에 중요한 건 목록화다.


Posted by 마키아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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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제부터인가 1996-7년대의 아주 기본적인 형태의 HTML 웹 페이지가 플래시를 이용한 조금 더 세련된 페이지로 탈바꿈하면서 한국의 정부, 시민단체들은 하나둘씩 자신들의 웹사이트를 만들기 시작했다. 웹사이트를 정말로 정보 제공의 목적으로 개설했는가 아니면 보여주기식으로 했는가는 사이트마다 다르겠지만 대다수의 웹사이트는 디자인에는 그리 큰 관심을 두지 않았다. 한국 정부, 한국의 시민단체, 한국의 사단법인은 각자가 독창적인 CI나 테마 배색을 가지고 있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을까? 분명 그렇게 생각하여 일부러 지금의 천편일률적인 디자인이 나오게 되지는 않았을 것이고 아예 그들은 관심이 없었던 게 맞다.

  한국의 사기업을 제외한 그 외의 거의 모든 단체는 웹사이트를 디자인할 때 공통의 요소를 가지고 있다. 하늘, 들판, 건물, 새, 웃는 아이, 가족.. 등으로 이미지는 극히 한정되어 있다. 스크린샷을 통해 예를 들어 확인해 보자.

1. 한국인터넷기업협회 (www.kinternet.org)
2. 온나라 부동산정보 통합포털 (www.onnara.go.kr)
3. 정보공개시스템 (www.open.go.kr)
 이렇게 초록색과 파란색의 배색을 기본으로 하여 사이트마다 그다지 큰 변화가 없다. 정부에 대한 고정적인 이미지를 이와 같이 정한 사람은 누구일까. 반드시 정부 사이트가 편안하고 안정된 느낌을 추구해야 한다는 주장은 맞을 수 있지만, 웹사이트 디자인에서 등장하는 클립아트는 세련되지는 못하다. 아무도 이러한 초등학교 교재 느낌의 삽화에 반발하지 않는다.

 모듈과 버튼이 확실하게 구분되어 있어 여백이 많고 한 페이지에 정보의 양이 적은 한국의 웹사이트와는 달리 유럽은 입체 효과와 플래시를 덜 사용하고 단순하면서도 많은 정보를 한꺼번에 표시해주는 것에 초점을 맞춘다.

1. 덴마크 비즈니스정보 전자정부 (www.virk.dk)
2. 네덜란드 왕실 메인페이지 (
www.regering.nl)
3. 영국 국회 메인페이지 (www.parliament.uk)


특히 나는 영국 의회의 날마다 업데이트되는 정보를 계속해서 대문에 바꾸어 달아주는 인터넷신문 형식의 웹사이트 레이아웃이 참 마음에 든다. 고정적인 그림을 메인화면에 계속 띄워 놓음으로써 정체된 느낌을 주지 않고 매일 들어올 때마다 내용이 다르다. 마치 네이버 같은 포털사이트를 보는 것처럼 그 바뀌는 정도가 상당하다. 그리고 바뀌고 있다는 것을 단순히 게시판의 새글 표시(오렌지색 N 네모)가 아닌 사진과 요약문을 통해 보여주기 때문에 더욱 더 정부 기관의 성실성에 반하게 된다.

 우리나라의 사이트들 또한 물론 지속적으로 자체 게시판 내에 글을 업로드하고 새로운 정보를 띄워주겠지만 그것이 눈앞에 보이지 않고 꽁꽁 숨어 있는다면 나와 같은 국민들은 흥미를 가지고 접근하기가 어렵다. 보여주기식 웹사이트 구축이라고 사람들이 오해하지 않기 위해서는 한국의 정부나 시민단체 사이트도 내용 위주로 사이트를 채워나가야 하고 공간을 불필요한 그림으로 때우지 말아야 하겠다.
Posted by 마키아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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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박4일의 휴가를 받고(연가라고 아시나요) 10월 6일부터 9일까지 서울을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군부대라는 공간적 한계 때문에 그동안 못했던 일들을 정리하는 시간을 갖게 되었는데요, 상점들이 영업을 시작하는 9시가 되기 전에는 인터넷으로 할 수 있는 각종 결제를 하고 그 다음 오늘과 내일 그리고 모레에 무슨 일을 할 것인지 계획을 짜 보았어요. 남들이 일하지 않는 아침에 인터넷은 일하고 있다는 게 저한테는 참 고마워요. 시간을 아낄 수 있으니까. 결제를 위해서는 수첩과 체크카드와 보안카드와 USB를 이렇게 펼쳐놓고 결제할 것들을 체크해 가면서 하나하나 처리해 나가요. 돈 내기도 꽤나 복잡한 일인 것 같아요. 이번에는 공인인증서 재발급까지 해야 돼서 더욱 더 복잡하네요.
 
 위에 제가 쓰는 수첩 3개가 보이네요. 제일 작은 건 군부대에서 제가 건빵주머니에 넣어놓고 다니면서 선임들이나 영외자들의 말을 받아적거나 그날 할 일을 프랭클린 플래너 형식으로 정리해놓는 New PD 수첩이구요, 왼쪽 위에 있는 색깔 종이의 6공 다이어리는 일주일 단위로 1주부터 96주까지 한 장(두 페이지)씩 마련해 놓은 공군 생활 중의 장기계획 수첩이에요. 그리고 오른쪽 아래의 프랭클린 플래너는 입대 전 사회에 있을 때까지 한창 썼던 놈이구요. 이 세 가지 수첩을 번갈아 보면서 다음 휴가가 올 때까지의 한두 달을 준비하고 계획하는 게 휴가 중에 제가 치르는 중대한 의식이에요. 

  그리고 네이버 N드라이브에 제 증명사진을 올려놓았어요. 사지방(군 PC방)에서 시험을 접수할 일이 생기더라구요, 그 때 사진이 필요하니까 어떻게 하면 좋을까 궁리하다가 생각난게 네이버 N드라이브였어요. 아울러 집에서 쓰던 유틸리티 몇개도 슬쩍..

  시계와 외장하드가 고장이 나서 한 9시 정도가 되면 전화해 보고 오늘 고칠 수 있는지 알아볼 거에요. 그리고 1달 동안 잠자던 제 검은색 핸드폰을 114에 전화를 걸어 상담원에게 깨워달라고 해야 돼요. 9시쯤 되면 출발해서 제가 들러야 하기로 예정된 곳을 하나하나 최소 동선으로 찍어가면서 구입을 하고 상담을 하고 그런 일들을 할 거에요. 

  마지막으로 외출을 위해서 군에서 쓰던 지갑을 사회에서 쓰던 지갑으로 바꾸고, MP3와 각종 멤버십카드/할인카드를 꺼내고 자주 가는 장소나 자주 보는 사람들을 따로 적어놓은 수첩을 꺼내고 집에 놓아둔 좋은 화장품을 쓸 거에요. 이렇게 복잡한 절차를 거치다 보면 휴가가 참 길다 느껴지고, 한편으로는 군바리 기질을 잠시 전환해 놓는 일이 얼마나 힘든지 그리고 저 자신이 그동안의 세월에 따라 얼마나 다른 사회적 자아에 길들여져 있었는지를 느끼곤 해요.

  지금 저에게는 군 생활이 일상이고 휴가가 비일상이에요. 일상에서 비일상, 비일상에서 일상으로의 전환을 위해서는 신중한 준비와 계획이 필요한 것 같아요. 복잡하지만 언제나 저는 이 사실로 위안을 삼곤 하지요. 제게는 이곳 서울에서의 제가 현실의 자아이고, 저곳의 삶은 꿈결 속에 빠르게 흘러갈 뿐. 마치 4일 동안 깨어 있다 다시 한두 달의 긴 수면에 빠지는 겨울잠 동물처럼 저는 그렇게 살아가고 있어요. 정말 시간은 금방 갑니다. 진짜 훅~ 갑니다!
Posted by 마키아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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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리를 잘 하는 사람이라면 물건을 함부로 집 안에 들여놓지 않는다. 그들은 구입을 할 때나 주변 사람에게 선물을 받을 때에도 집 안에 물건이 들어갈 때 다음 세 가지를 생각하게 된다.


  1. 버릴 수 있는 방법이 있는가? 물건의 출구가 확보되어 있는가?
  2. 저장되는 공간과 사용되는 공간을 모두 가지고 있는가?
  3. 물건의 사용과 이동을 위한 도구를 이미 가지고 있는가?


  이 세 가지 중 하나라도 충족하지 못하면 애초부터 물건을 함부로 반입하지 않는다. 부피가 큰 물건의 설치의 경우 더욱 그러하고, 인테리어 공사나 배선 등의 경우에는 상황에 따라 세 가지중 무시할 수 있는 것을 고려한 후 신중히 결정한다. 보통 사람들은 이러한 절차에 따라 생각한 후 행동하지 않는다. 그래서 간혹 물건을 가져올 줄만 알지 버리는 방법을 확보해놓지 못해 집 안을 어지럽게 채워넣거나 설치해 놓은 물건을 긴 시간 동안 애물단지로 만들어놓는 경우가 있다. 

  예전에 내가 동네 뒷산(수락산)을 올라갔는데 해발 300m 정도 되는 곳에있는 절 옆 콘크리트 건물 안에 커다란 업라이트 피아노가 있는 것을 보았다. 순간 나는 어떻게 이 무겁고 큰 물건을 이 곳에 가지고 왔을까 생각해보게 되었고, 머릿속에 떠오른 이미지는 소방방재용 헬리콥터를 이용하여 피아노를 들어서 상공에서 운반하는 모습이었다. 분명 피아노를 가져다 놓기 위해서 그 방법밖에는 없을 것이다. 그런데 이 피아노가 만약에 고장나거나 혹은 아예 못 쓰게 된다면 그때는 어떻게 버릴 것인가? 버릴 방법이 없다면 그 물건은 버릴 수 있는 쓰레기보다 열등한 무가치 재화에 불과하게 된다.

 언제나 이 세 가지 조건을 확보하기가 어려우면 어려울수록 그 물건의 소비는 점점 사치가 된다. 물건의 가격이 높아도 점점 사치재가 되지만 이러한 비가격 기준을 통해서도 사치의 여부를 대략적으로 가늠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물건은 집안이나 사무실 안을 거치면서 일종의 여행을 한다. 들어오는 곳이 있으면 나가는 곳도 있어야 여행을 끝낼 수가 있다. 영구적으로 사용하는 물건이 아닌 이상 언젠가는 버리게 되어 있다. 산업공학에서 말하는 source node와 sink node는 사소한 집안의 물건 배치와 인테리어에도 분명 적용된다. 배수구, 접지선, 쓰레기봉투와 수거차량, 자연부패 등 무엇이든지 소멸되는 구멍을 필요로 한다. 만약 다용도실이나 화장실에 배수구가 없다면, 집안에 쓰레기통이 없다면 어떻게 될까. 끔찍하다.

  그래서 등장한 것이 분리수거다. 조금만 더 세심하게 신경을 쓰면 분리수거는 엄청나게 복잡한 작업이 될 수 있다. 재질에 따른 분리를 해야 한다면 우리가 사용하는 모든 물건의 재질 종류를 숙지하고 있어야 한다. PP, PET, LDPE, PS.. 그냥 아무 생각없이 쓰레기통에 버리면 땡인 사람들이라면 이런 것에 아무 관심이 없겠지만 실제로 물건을 밖으로 버리는 입장에 있다면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게 된다. 참고로 대학생 시절 편한 생활만을 영위했던 나도 군대에 와서 버리는 방법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길거나 큰 물건을 비치하려면 문이나 창문이 충분히 넓어야 한다. 부피가 큰 물건이나 여러 재질이 결합한 제조품일 경우에는 다른 물건보다 더욱 더 나중에 어떻게 버릴지를 미리 생각해 보아야 한다. 나무로 된 가구(대표적으로 소파)를 가져왔으면 나중에 버릴 때 통째로 버릴 수 있는지를 먼저 고려하고, 분해하고 버려야 한다면 못을 뽑을 장도리와 칼을 준비해야 한다. 무거운 고철을 버리기 위해서는 트럭의 도움이 필요하다. 작은 물건을 버리기 위해서는 쓰레기봉투만 집안에 비치했다고 해결되는 것이 아니며, 쓰레기봉투를 준비했다면 쓰레기를 버리는 목적을 달성하도록 봉투를 묶을 투명테이프와 전화번호를 쓸 유성매직이 옆에 있어야 한다.

  정기간행물, 정기적으로 받는 사은품을 비치해 둘 것이라면 최근 몇 주 혹은 몇 달 이내의 것들만 비치한다는 규칙이 있어야 한다. 저장되는 공간에 계속해서 여유분을 남겨놓으려면 정기적으로 계속해서 들어오는 물건들에 대해 일정 기한을 정하고 물건의 부피 한도를 정한 뒤 새것이 들어오면 헌것을 버려야 한다. 옛것을 계속 축적했을 때 가치를 갖는 재화는 생각보다 매우 적다. 대표적인 것이 문헌자료, 신문, 그리고 골동품 정도다. 그 외의 것은 굳이 축적하여 공간을 낭비할 필요가 없다.


  물건은 또한 물건 그 자체로 사용가치를 갖지만 저장과 보관을 위하여 보조적인 도구를 필요로 한다. 그리고 모든 물건은 저장되는 공간과 사용되는 공간의 두 가지 공간을 파생시키고, 사용되는 공간만 있으면 당연히 집안이 어지러워진다. 집안을 정리하지 못하는 사람은 이 두 가지 공간이 있다는 것을 모르고 사용되는 공간만을 바라보기 때문에 그러하다. 책이나 잡지나 신문을 가져왔으면 그것들을 꽂아놓을 수 있는(저장) 책장이나 잡지 스탠드나 커피테이블이 필요하고, 그것들을 버리기 위해 쓰는 노끈이 필요하다. 책장이 있다면 Bookend가 필요하다. A4 문서를 인쇄했다면 클리어파일, 낱장파일 등의 서류가 필요하다. 문구류를 가져오면 연필꽂이가 있어야 한다. 음식이 들어온다면 조금 더 복잡해진다. 음식을 추가로 조리해야 한다면 주방에 충분한 수의 도구가 있어야 하고, 배달음식이나 가공식품의 경우에도 커피믹스를 만들기 위한 커피포트와 물통, 일회용 용기를 데우기 위한 전자레인지, 세척을 위한 세제와 수세미와 싱크대가 필요하고 음식물쓰레기를 버릴 봉투나 쓰레기통이 옆에 있어야 한다. 이러한 보조적인 도구가 없다면 물건을 함부로 가져오면 안 된다. 그것은 죄악이다.

  아무 생각 없이 소비를 하다 보면, 혹은 자신의 돈이 충분히 있기 때문에 소비는 공간적으로 어떤 식의 소비를 하든 정당화된다고 생각하면 그 사람은 자본주의 시대의 비자본적, 비가격적 측면을 간과하는 게으르고 나태한 사람이 된다. 계획적으로 소비하고 효용을 최대화하기 위해서는 돈을 많이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물건을 운용하느냐 (어떻게 돈을 쓰느냐는 당연히 중요하니까)도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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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술의 영역에서 예술가가 살고 있지 않는 지역, 작가가 쉽게 경험하지 못하는 타지에 대한 동경과 선망의 감정은 으레 나타나는 화풍이요 악풍 중 하나다. 그러한 동경과 선망은 수 세기에 걸쳐 변함없이 유지되어 온 전세계 인간의 보편적 감성이기 때문에 21세기의 예술매체인 레코드에도 그 정서는 어김없이 등장하게 된다. 여기 동경(憧憬)의 정서를 깊이 머금은 4편의 앨범을 소개해 볼까 한다.
       

1. MOCCA - FRIENDS (인도네시아 → 네덜란드)



  꼭 인도네시아가 네덜란드의 식민지여서 그런 것이 아니다. 모카(MOCCA)의 보컬 아리나(Arina)는 실제로 자카르타의 이름난 부자집 딸로 알려져 있고, 다른 밴드 멤버들도 인도네시아에서는 꽤 넉넉한 부를 누리며 살아가고 있다. 그래서인지 자연스레 일제시대의 돈 많은 한국 사람들이 일본풍을 좇았던 것처럼 여유로운 MOCCA는 유럽풍을 따라가게 되었다. 통기타지만 The Cardigans의 기타팝에 가까운 사운드를 뒤에서 받쳐주며 영어로 된 가사를 나긋나긋하게 부르는 MOCCA, 그 가사 속에는 부유하고 안락한 집에 사는 소녀의 이미지가 녹아들어가 있다. 한없이 긍정적인 모습을 보이고(Happy!) 집 안의 개와 운동을 하거나(Buddy Zeus) 동네 남자친구에게 사랑을 고백한다(My Only One). 그리고 이러한 일상적이고 안락한 가사는 네덜란드와 스웨덴 쪽의 소규모 팝/락 밴드에서 많이 들어볼 수 있다. 스웨덴의 Acid House Kings가 대표적이다.
 
  익숙한 유럽풍은 한국에서도 먹혔고 그에 따라 MOCCA는 GMF에 나오게 되었으며 페퍼톤스와 함께 내한공연을 하게 된 것이다. 분명 한국의 20대 여성층에게 제대로 먹히는 음악이다.


2. The Trendy Eastern TOKYO (미국 → 일본)




  미국의 High Note Records라는 유명한 재즈 레이블이 라운지 음악도 같이 내면서 유명한 세계도시의 느낌을 담아낸 앨범이 The Trendy Eastern이다. 도쿄 말고도 홍콩을 주제로 한 앨범도 있다. 역시 서양인, 특히 미국인은 동양 하면 제일 먼저 일본을 떠올리는 것 같다. 일본 하면 당연히 등장하는 코토와 샤미센(게이샤의 추억 같은 영화를 보면 항상 stereotype처럼 나온다)은 여기서도 빠른 비트와 어우러져 세련됨을 자랑한다. 비록 내가 이 앨범을 직접 다 들어보지는 못했지만 한 곡은 들어봤는데 역시나 예상과 같았다.


3. Serengeti - Afro Afro (한국 → 탄자니아)




  한국의 인디에 머물러 있던 세렝게티는 이 앨범을 내면서 본격적으로 방송에도 출연하고 굵직한 음악 축제에도 나오기 시작하여 이제는 꽤나 알려진 실력파 그룹으로 자리잡았다. 윈디시티가 레게를 추종할 때 세렝게티는 Funk를 기반으로 한 자신들만의 사운드를 만들어냈다. (윈디시티와 세렝게티의 음악 성향은 매우 비슷하다) 그런데 그 사운드는 언제나 아프리카의 느낌을 살리는 것을 제일의 목적으로 하였다. 동물이 실사로 큼직큼직하게 그려져 있는 앨범재킷도 그렇고, 팀명도 탄자니아의 세렝게티 국립공원이 아니던가.


4. Paris Match - Quattro (일본 → 이탈리아)




  애시드 재즈 그룹 파리스 매치의 4집 "Quattro"는 다른 앨범에 비해 일본 도시의 느낌이 덜하다. 꼭 앨범 표지가 이탈리아의 지중해변을 그리고 있어서 그런 게 아니다. 4집은 다른 앨범에 비해 빅밴드의 비중이 매우 큰 앨범이다. (Summer Breeze의 네덜란드 현지촬영 빅밴드 버전을 YouTube에서 검색해 보길 바란다) 트럼펫과 색소폰은 유럽의 정서를 앞에 내세우고, 다른 파리스 매치의 곡들이 보여주는 하몬드 오르간이나 기타 오르간 계열 신디사이저는 쏙 숨어들었다. (이 오르간 소리가 일본 도시의 느낌을 살려준다고 생각한다. 6집 After Six를 들어보라) 이 앨범을 듣고 있으면 나는 늦은 여름 밤 지중해변을 홀로 산책하며 시원한 바람을 맞고 있다는 기분이 든다.


  동경이 반드시 모방을 낳지는 않는다. 문화적 주체성이 없다고 비판받을 것도 아니다. 동경은 낯선 대상에 다가가고자 하는 솔직하고 아름다운 마음의 표현이며, 그것이 음악으로 나타났을 때에는 잠시 틀에 박힌 현실을 벗어나게 해주는 환상의 묘약이 되는 것이다. 하지만 이 시점에서 왜 전세계의 수많은 음악과 아티스트와 앨범이 넘쳐남에도 불구하고 자신있게 한국을 동경하는 앨범을 집어낼 수 없다는 안타까운 마음이 드는 것일까?
Posted by 마키아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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