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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tely
Stevie Wond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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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tely, I have had the strangest feeling
With no vivid reason here to find
Yet the thought of losing yous been hanging
round my mind

Far more frequently youre wearing perfume
With you say no special place to go
But when I ask will you be coming back soon
You dont know, never know

Well, Im a man of many wishes
Hope my premonition misses
But what I really feel my eyes wont let me hide
cause they always start to cry
cause this time could mean goodbye

Lately Ive been staring in the mirror
Very slowly picking me apart
Trying to tell myself I have no reason
With your heart

Just the other night while you were sleeping
I vaguely heard you whisper someones name
But when I ask you of the thoughts your keeping
You just say nothings changed

Well, Im a man of many wishes
I hope my premonition misses
But what I really feel my eyes wont let me hide
cause they always start to cry
cause this time could mean goodbye, goodbye

Oh, Im a man of many wishes
I hope my premonition misses
But what I really feel my eyes wont let me hide
cause they always start to cry
cause this time could mean goodbye

예전에 우리 고등학교 팝송 콘테스트에서 했다가 참가상 받고 나는 얼굴이 확 빨개진 곡..
입시를 준비하면서도 기어코 나가고 말겠다는 신념 따라 분명 방에서 친구 신디를 빌려와 연습할 때에는 잘 됐는데, 막상 무대에 서고 나니 떨려서 다섯 번이나 피아노가 틀렸다.

그 이후로 난 피아노 치면서 노래 부르는 사람이 얼마나 위대한지 알았다...
(딴. 딴. 딴. 딴. 같이 쉬운 피아노 반주도 있으나 나는 그런 나부랭이를 원하지 않는다)

그냥, 이제 성인도 되었으니 멋진 바에서 피아노를 제대로 쳐보고 싶다. 집에 피아노도 있는데 공부하느라 묵혀둔 지 오래 됐다. 야마하 피아노야 조금만 기다려~ 내가 준비해서 네 앞에 서마!

* 이 악보는 저번에 윤도현의 러브레터에서 박효신과 성시경이 함께 부른 Lately를 기초로 하여 만든 악보다. 참고~

Posted by 마키아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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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방
패닉
PANIC 04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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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Juk

친절한 거절의 말에 영문을 모른채
고개를 들어 바라본 곳엔
그대의 얼굴은 없고 무거운 철문만
그 너머에선 웃음소리만

왜 나는 떠나야 하는지
왜 나는 머물 수 없는지
왜 문은 열리지 않는지
알 수 없네, 알 수 없네

2. JP

대체 왜 이러냐고, 이럴 수 있느냐고
그대에게 화를 내야 하는 건지,
아님 하소연이라도 해야 하는 건지
눈물을 펑펑 쏟아내며 울어야만 하는 건지
결국 나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로
멍하니 그냥 서 있었지
너무 많은 지나온 우리 추억들이 머리 속을 헤집고
화도 한번 내 보지 못한 채 나는 고갤 떨구었지
지켜지지 않은 약속들만 우주를 떠돌다
어느새 저 멀리 사라졌지

왜 나는 떠나야 하는지
왜 나는 머물 수 없는지
왜 문은 열리지 않는지
알 수 없네, 알 수 없네


3. JP

돌처럼 단단했던 믿음은 가루 되어 휘날렸고
함께 보낸 시간들은 내겐 감당도 못할 큰 상처가 돼버렸지
그대 말 한마디에 전부 산산이 조각난 채
내가 있어야 할 곳은 어디에
난 아직 자신도 없는데 당장 무얼 해야 할지도 모르는데
길 잃은 아이처럼 그저 나는 그대 이름만 이렇게 부르고 있는데
시간이 흘러도 어떤 응답도 없고
이제 내게 남은 건 아무 것도 없었지

왜 나는 떠나야 하는지
왜 나는 머물 수 없는지
왜 문은 열리지 않는지
알 수 없네, 알 수 없네


이적 하실 분이 피아노를 치며 멋지게 노래를 부르고, 옆에 김진표 하실 분이 이적 하실 분 옆에서 피아노의자에 살짝 걸터앉아 몸을 추스리고 조용히 랩을 하는 겁니다.. 멋있겠죠? (지인들 중 김진표 하실 분 구해요. 제가 이적을 할테니 ☞☜)

사실 이 악보 피날레 초기에 기능도 잘 모르고 할 때 노가다로 만든 거에요. 하지만 그렇기에 가장 공을 많이 들이기도 했다는..

Posted by 마키아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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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우리의 책상, 그리고 우리의 시간

 나와 같은 20대 소년 소녀 대학생들은 끊임없이 기존에 자기가 몸담고 있던 곳에서 과감히 벗어나고 지독하게 듣고 들었던 '창의'와 '도전'과 '혁신'을 땀과 눈물을 짜내며 계속해 나가야 하지만, 아무래도 가장 삶의 많은 부분을 헌신하고 있는 곳은 바로 책상 앞이 아닐까 한다. 물론 과학적으로 따지자면 인생의 1/3은 잠으로 보낸다고 해야 맞지만 우리의 마음의 고향은 역시 편안하고 정겹고 그래서 때로는 잠도 잘 오는 낡은 책상 앞이다.  (개별 사진 출처: Flickr)

 그리고 한번 내 방 책상에 앉으면 1시간 정도 있다 이내 졸려서 즐겁게 싸이월드나 블로그를 뒤적거리다 잠에 들 날도 있지만, 어떤 날에는 정말 올바르고 자발적인 마음으로 몇 시간에 걸쳐 나를 위한 공부를 하고 싶기도 한다. 그중에는 가끔씩 정말 머리가 잘 돌아가거나 혹은 책에 몰입하기가 너무나도 쉽거나, 공부하는 게 유달리 재미있게 느껴져서 그에 따른 흥분에 취해 서너 시간 동안이나 지치지 않고 책에만 몰두할 때도 있다. 이런 경험은 천재만 느낄 수 있는 것이 아니고 누구나 충분히 가져본 경험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대부분의 경우에는 책상에 앉은 지 얼마 정도 지나면 눈앞의 컴퓨터 화면에서 드넓게 펼쳐진 정보의 바다가 나를 유혹하거나, 마루에서 TV를 보시는 엄마, 아빠, 오빠, 언니가 침묵의 추파를 던지는 식으로 (같이 보자~)이내 자리를 떠 애써 모아놓은 주의와 집중을 마치 검은 콩을 실수로 바닥에 좌르르 쏟아내듯 흩뜨리곤 한다. 마룻바닥 깊숙히 들어간 검은 콩은 주워담기도 힘들다.

 집중은 주변 환경이 조금만 움직여도 깨져버리고, 따라서 주변에 아랑곳하지 않고 집중을 잘하는 사람들은 정말 박수를 보내야 할 천재들이다. 하지만 우리들은 평범한 사람들이어서 참 고민이다. 특히나 나는 도서관이나 조용한 로비보다는 내 방에 있기를 좋아하는데 이 세상은 나만 사는 곳이 아니라 끊임없이 책상 밖에서 일어나는 일에 관심이 안 갈 수가 없다.

20대 80 법칙

 이탈리아의 유명한 신고전주의 경제학자 빌프레드 파레토가 소득 불균형의 20대 80 법칙을 주장하였으나, 이는 비단 경제에만 국한되지 않고 경영계의 담론을 거쳐 모든 종류의 개인적이고 사회적인 현상에서 논의되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적어도 인간의 행동을 다루는 모든 영역에서는 이러한 20대 80의 법칙이 인간의 불완전성에 따른 필연적인 결과로 작동하는 듯하다. 내가 말하고 싶은 '책상 앞에서의 20대 80 법칙'도 계획한 대로 완벽하게 실천하지 못하는 인간의 속성에서 비롯된 것이다.

 주변에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 도서관에서 자신을 환경적으로 고립시켜 무언가를 달성하고자 하는 이들은 다른 지역 사람 얘기같이 낯설게 들 수도 있겠지만, 집에서 공부를 하거나 자취방에 있는 이들은 언제나 복잡다단하고 예상할 수 없이 변하는 주변 상황에 마음이 홀려 공부를 하다가 금방 다른 일을 했다 이내 다시 의자 앞으로 되돌아오곤 한다. 즉 몇 시간 계획을 해 놓고 '오늘은 오후 내내 4시간 동안 여기 앉아서 책 어디서 어디까지 보겠다' 라고 마음을 먹었어도, 정작 그 책을 열심히 몰입해서 읽어보는 시간은 4시간의 20%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800미터 달리기에서 전력 질주를 하는 시간, 한 곡의 재즈에서 후련한 드럼 솔로를 내지르는 시간, 혼자 있는 오후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갑자기 떠올라 생각을 휘갈겨 적는 시간, 하룻밤의 사랑에서 절정에 이르는 시간(나는 아직 경험은 없다만), 협상 테이블 맞은 편 상대에게 숨막힐 듯한 제안으로 비수를 꽂는 시간, 그리고 책상 위에 올려놓은 책을 제대로 보는 시간, 모두가 전체를 아우르는 시간의 20%도 못 되는 시간이다.


우리는 나머지 80%의 시간에는 도대체 무얼 하는가?

 이런 질문을 가져본 사람들이 있는지 궁금하다. 그래서 나만 이런 생각을 하는가 궁금하기도 하고 괜히 우쭐해지기도 하고 왜 이런 쓸데 없는 생각을 하냐며 건강한 자아를 의심하기도 한다. 서너 시간 책상에 앉아있노라 계획한 그 시간 동안 내가 비바람에 흔들리지 않는 소나무처럼 온전히 꿋꿋하게 앉아 있지 않고 분명히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어딘가를 막 돌아다녔던 게 분명하다면, 돌아다닌 시간이 얼마이며 그동안 나는 무얼 했는가에 대해 아주 정밀하게 기록을 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 수도 있을 것이다. 물론 자기관리에 관심이 없는 낙천적인 사람은 쉬엄쉬엄 하는 스타일이 더 맞기도 하여 이런 일의 필요성을 못 느낄 수도 있겠다.

 나의 경우, 장시간 책상에 앉아 있기로 마음을 먹었으나 분명히 중간에 목이 마르지 않는데도 부엌에 나가 물을 마시고, 물을 마시니 먹고 싶어지기도 하여 바나나나 쥬스나 과자 등을 집어먹기도 하고, 할머니와 함께 집안일을 잠깐 도와드리고, 끝나고 마루를 지나는데 갑자기 눈앞에 TV가 보여 괜히 뉴스 한번 틀어보고, 뉴스가 별거 없으면 노트북을 켜 네이버로 들어간다. 그리고 네이버가 짠. 하고 뜨는 순간 나는 이성을 잃는다. 여기저기 기쁨을 찾아 돌아다니는 눈먼 나그네, 어디 갈 수 있는 사이트가 네이버 뿐인가. 다른 사이트로 가보면 내가 평소에 관심 갖고 있던 자료가 펼쳐지고, 언젠가는 꼭 보아야 하겠다는 진로에 관련한 정보도 들추어 보게 된다. 그럼 또 스크랩 하고... 이 뜻밖의 여행이 언제 끝날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나마 다행인 건 내가 친구들과 문자메시지를 주고받는 일에 그닥 취미가 붙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이 외에도 책상 앞에 앉은 나를 유혹하는 환경은 수도 없이 많다. 가장 기본적인 책과 연필만 책상 위에 올려놓은 사람이 아닌 이상 대부분의 20대 초반의 대학생들은 이와 같은 홀림에 빠져 보았을 것이다. 나는 이러한 홀림을 철저한 자기 통제로 완벽히 제압하여 장시간 동안 오직 하나에만 집중할 수 있는 근성을 기르라고 말하고 싶지는 않다. 도서관이 아닌 이상 그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도서관이 무조건 내방 책상보다 좋다고 할 수는 없다. 내 책상은 열람실보다 아늑하고 쾌적하며, 다양한 장비와 도서를 펼쳐놓고 작업하는 것이 훨씬 수월한 경우에는 분명 자율적인 활용이 가능한 책상이 좋다.) 하지만 자기 주변의 환경을 통제하고 자신의 행동 패턴을 수정한다면 그러한 홀림은 상당량 줄어들 수 있다.


 그렇다면 어딘가에 홀려 계속 돌아다닌 그 80%의 시간에 무엇을 했는지 기록하여 나중에 알아볼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완벽하지는 않지만 가장 먼저 떠올릴 수 있고 가장 직접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은 자신의 위치와 한 일이 변할 때마다 그 추이를 간략하게 적어 마치 컴퓨터 프로그램의 로그(log)와 같이 만드는 것이다. 이는 3시간, 4시간 정도의 긴 시간 동안 자기의 행동 패턴에 대한 자기 주도적 실험이다. 마치 심리학이나 기타 사회과학 분야의 실험과 같이 변인 통제도 필요하다.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몇 가지 조건이 필요하다.

 <로그 작성을 위한 조건>


 1. 책상에 장시간 앉아 무언가를 하도록 계획을 해놓은 상태여야 한다

 2. 최소한 10분마다 의식적으로 자신을 되돌아볼 수 있어야 한다 - 주변에 큰 시계가 있거나, 전자 시계나 핸드폰 등으로 알람이 설정되어 있거나, 중간에 책상에서 빠져나오더라도 시간의 흐름을 쉽게 파악할 수 있는 일을 하거나, 10분 이상 시간을 볼 수 없는 상태에 놓이지 (예. 시간을 정해놓고 해보는 모의 test) 않는 등. 가장 좋은 방법은 실험 시간 동안 손목시계를 차는 것이다. 꼭 10분을 맞출 필요는 없지만 10분+-5분 정도의 간격으로 시간을 확인할 수 있어야 한다. 20%의 집중하고 있는 순간에도 시계를 볼 수 있는데, 이는 시계를 보고 활동을 기록하는 일이 그리 집중을 산만하게 하는 효과를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3. 책상에서 계획해놓은 일 외의 일을 의도하는 순간 로그를 적어야 한다 - 일을 하는 도중 혹은 하고 나서 로그를 적는 것과 병행, 이것이 더 효과적일 수도 있다

4. 타인의 부름이나 강요에 의해 이끌리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 - 이렇게 되면 절대 자신의 시간으로 회복할 수 없는 시간들까지 로그 안에 포함되어 실험의 변인 통제가 훼손된다

5. 장시간 다른 일을 하다 다시 책상에 돌아왔을 경우 바로 이전의 일에 대하여 로그를 작성할 수 있어야 한다 - 다른 일의 소요시간이 너무 길면 안 된다


 이렇게 실험을 위한 만반의 준비를 한 뒤에 실험을 실시하여 로그를 작성해 보고 장시간 책상에 앉아있을 기회가 생길 때마다 로그 작성을 반복해 본다면 자기가 어떤 일 때문에 주의를 흩뜨리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그후 눈에 띄게 반복해서 나타나는 일은 더이상 하지 못하도록 환경을 조작하고, 집중하는 시간은 더욱 확대하고, 집중하는 시간이 간헐적으로 나타난다면 이를 한 덩어리로 모아 최대한 효율적으로 일을 처리하도록 만든다. 아직 나에게도 이 실험같지 않은 실험은 계획 단계에 있다. 하지만 분명 실효성은 있으리라 믿으며, 보완할 부분은 실험의 순조로운 진행 가능성에만 국한되어 있으리라 생각한다. 이제 실천에 옮길 기회가 생기면 그때 한 번 해보아야겠다.


희망찬 결론은 산뜻하게

 대학생으로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이 책상 앞이기 때문에, 나는 내 삶에 대한 관심의 일환으로 이런 생각을 해 보았다. 모두의 시간은 소중하고 그와 더불어 모두의 삶도 소중하기에 더욱 아끼고 사랑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더욱 각박해지는 이 현실을 여러 가지 자기관리 기법을 통해 보다 즐겁고 편안하게 바라볼 수 있게 된다면 '88만원 세대'같은 이야기는 훗날의 빛나는 세상으로 가기 위한 성장통 정도로 보이리라.

대학생들!! 모두 힘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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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마키아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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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과에게 가장 중요한 능력은 3분 정도의 시간 동안 특정 주제에 대해 말하거나 어떤 질문에 대해 답하거나, 혹은 2쪽 정도의 답안지에 논리적으로 생각을 배열하여 쭉 써내려 가는 능력이다. 흔히 말하는 '썰 푸는 능력'이다. 대학 시험을 볼 때에는 이 능력이 4년 내내 필요하고, 한시라도 이 감각을 놓치지 않기 위해 예의주시해야 한다. 하지만 나도 가끔씩 이 능력이 떨어지는 것을 느낄 때가 있고 그럴 때마다 반성하면서 보다 나은 능력을 위해 어떤 학습방법을 사용해야 할까 고민한다. 여기서 보다 나은 능력이란 내가 그 내용을 말하거나 쓰게 될 거라는 사실을 알고 계속 준비한 후에 바로 유창하게 말하고 쓰게 되는 능력이 아니라, 어떤 시간적·정신적 조건에서든 그 내용을 차근차근 생각해낼 줄 아는 능력이다. 차근차근 생각하는 것이 가능하다면 말로 풀어쓰는 것은 그냥 하면 된다.

 우리는 수업 시간에 교수님께 질문을 할 때, 자유롭게 자신의 생각을 말할 때, 프리젠테이션을 할 때 등 대부분의 수업 시간에 키워드 몇 개에 의존한다. 이것이 바로 speech와 writing이라는 '야간 하이킹'을 도와주는 '야광 막대기'로서의 이정표다. 이는 마치 예전의 우리가 담력훈련을 할 때 깜깜한 산길에 드문드문 놓여있는 야광 막대기를 보고 길을 찾고 걸어가는 원리와 같다. 강의노트에 있는 하나의 키워드, 하나의 이정표, 하나의 야광 막대기는 내가 이만큼의 거리를 아무런 어려움 없이 걸어갈 수 있도록 해준다. 파워포인트의 슬라이드에 키워드만 간략하게 써 있어도 그 자리에서 유창하게 말을 할 수 있는 것은 말하는 내가 키워드를 바로 참고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디 실제 시험이나 면접이나 교수님과의 질의응답에서 그렇게 쉽게 키워드를 참고해볼 수 있겠는가. 우리는 키워드가 쓰여 있는 그 어떠한 종이도 들고 갈 수 없다. 다만 머리 속에서 내용을 끄집어내야 할 뿐.. 몇 시간에 걸쳐 책 한 권을 다 읽어도 그 내용이 해독할 수 없는 흐름으로 뇌에 기억되어 있다면 다시 끄집어낼 수 없다. 한 권 독서의 결과로 지리산, 설악산만한 등산로를 머리 속에 그려냈지만 야광 막대기가 없으면 그 길의 입구 조차 들어갈 수 없다. 그러고 보면 많이 말하는 것보다 조리있게 말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다시금 하게 된다. 야광 막대기 3개만 가지고 여기서 저기까지 가서 찍고 다시 오는 정도의 산책만 해도 충분히 가치 있고 능력 있다는 말이다.

 그래서 궁극적인 목적인 '이정표가 눈에 보이지 않는 상태에서 멋진 말과 글을 생산하기'를 위해서는 정리가 반드시 필요하다. 그리고 이러한 정리는 우리가 평소에 썼던 그 키워드 종이와 꼭 같은 형식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겉으로는 눈에 보이지 않지만 머리 속의 눈으로는 보이는 종이 쪽지를 100장이고 200장이고 만들어낼 수 있어야 한다. 이렇게 하면 종이를 손에 쥐고 있지 않아도 길고 조리있는 말과 글에 어려움이 없게 된다. 어떤 질문을 받았을 때 0.3초 후에 '아, 이 질문에 대해서는 할 말이 많은 느낌이 들어. 자신감이 생기는군! 벌써 머리 속에 3분 분량의 필름 롤이 뽑아져 나왔어. 이제 천천히 영사기를 돌리면서 차근차근 말하기만 하면 되겠구나.' 라는 느낌이 들어야 한다. 하지만 모든 질문에 대해 이러한 경지에 오르는 일은 쉽지 않은 것 같다. 물론 노력을 하면 반드시 이러한 경지를 달성할 수 있다.

 노력이 말이 쉽지 어떻게 하루아침에 되냐고? 하지만 긍정적으로 생각해보라. 모든 서술형 시험문제는 정말 문제 내기 귀찮은 교수에 의해 만들어지지 않는 이상 (...에 대해 쓰시오. 논하시오. 이런 것들) 최소한 포괄적인 clue는 제시해 준다. 그리고 우리는 그에 따른 서술형 답을 써내려가면 된다. clue의 도움으로 답을 쓰기 위한 어느 정도의 가이드라인이 만들어지기 쉽기 때문에 나는 그 가이드라인을 좀 더 쉽게 만들 방법을 생각해보면 된다. 가이드라인 만들기가 쉽다는 말은 연상이 쉽다는 말이다.

 연상 작용이 쉬워지기 위해서는 머리에 떠올리는 내용이 쉽게 조작될 수 있어야 한다. 내용 자체를 쉽게 떠올릴 수 있어야 하고 그 내용을 머리 속에서 새롭게 조직하거나 구성 따위를 할 능력과 시간 같은 건 없다. 바로바로 그 내용을 조작할 수 있어야 하고 연상할 수 있어야 한다. 결국 또 다시 '흐름'이 중요하다는 얘긴데, 참 다행스럽게도 이 '흐름'이라는 것이 그리 길 수가 없다. 그건 모든 사람이 가지고 있는 두뇌의 능력이 가진 한계에 근거한다. 즉 누구나 하나의 speech와 writing을 풀어나갈 때 길이는 그리 길지 않으며, 생각할 내용도 그리 많지 않으며, 많은 내용을 풀어내는 것이 요구된다면 이미 누구에게나 여러 개의 speech와 writing을 풀어나갈 기회를 준다. 하나의 아주 긴 흐름은 필요하지 않고 대신 매우 다양한 짧은 흐름이 필요하다.

 따라서 키워드 종이를 만들 때에는 매우 구체적인 주제에 관하여 만들어야 한다. < > 안에 주제나 질문을 써 넣고 < > 아래의 내용을 조금 더 짧게 쓰려 해보라. 흐름을 쪼개는 것이다. 학습이나 암기에는 다음과 같은 원칙이 있는 것 같다. "쪼개면 쪼갤수록 더 좋다."

 나는 재즈 동아리에서 드럼을 치고 있는데, 관객들 앞에서 드럼을 치면서 리듬 패턴과 솔로를 뽑아내는 느낌은 꼭 사람들 앞에서 스피치를 하는 느낌과 비슷하다. 음악에도 흐름이라는 것이 있고, 나는 그 흐름을 제대로 탔을 때 멋지고 박수 받을 만한 음악을 만들어낼 수 있고 그렇지 못하다면 나의 음악도 형편없이 추락하게 된다. 또한 자연스러운 마음을 가지고 흐름을 한꺼번에 만들어내려는 욕심을 버리면 훨씬 정교한 리듬을 구사해낼 수 있었다. 어쩌면 내가 음악 연주의 매력을 버리지 못하는 이유는 연주와 말하기와 글쓰기가 결국 하나에서 출발해서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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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마키아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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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light Punch Romance

Nell

Separation Anxiety (2008)






1.

멀어지고 있었고 잊혀지고 있었어

뒤틀린 공기 뒤틀린 공간 모든게 낯설어서


마음이 어지럽고 가슴이 서걱거려

함께 있어도 혼자 있는 듯 많이도 쓸쓸했어


So I fell in love

Oh alright, fell in love

with the silence, the silence of the night


Ch.

아련한 달빛의 노래

서글퍼 울고 있는 내게

작지만 큰 위로가 돼

 그날의 우리를 기억해


2.

공기가 부드럽고 향기가 가득했던

심장 속까지 헐벗은 나의 추위를 녹여주던


Alright fell in love

Oh alright, fell in love

with the silence, the silence of the night


Ch.


Please keep it quiet

and let the silence stay

Please keep it quiet

and let the silence stay


and let the silence stay..


3.

서글픈 현실을 끝내

버려진 나의 마음은 이제

더이상 슬프지 않게

그날의 우리를 기억해


그날의 우리를 기억해..


즐겁게 연주하세요~

Posted by 마키아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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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에서 일하고 싶다

* 지금은 인터넷 시대

* 블로그는 나의 삶의 큰 부분을 차지하게 되었다

* 어렸을 때 들었던 '넌 외교관 체질이야'라는 말을 그대로 믿기엔 예전의 내가 너무 어렸고, 지금 현재 나와 외교관 지망생 사이의 거리는 너무나도 멀다

* 돈 많이 버는 직업보다 내가 푹 빠질 수 있는 직업이 좋다

* 나는 인터넷과 웹디자인 그리고 온라인 커뮤니티를 무척이나 좋아한다

* 위계적인 질서의 공무원이나 관료와는 달리 자유로운 연구가 가능한 창의적인 직업을 갖게 될 것이다

* 끊임없는 스케줄에 이끌려 전세계를 휘젓고 돌아다녀 나의 아내와 가족들과 떨어져 외롭게 지내지 않고, 대신 내가 사랑하는 도시 서울에서 내가 궁극적으로 바라는 소규모 도시적 삶에 머물 수 있다

* 음악을 좋아하고 멋을 추구하는 나에게 무한한 예술적 감성과 기획을 꽃피울 수 있는 곳이 인터넷이고,지금의 20대는 인터넷 속에서 문화를 만들어낸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꼭 네이버가 아니더라도 온라인에서의 사회를 분석하고 사람들을 연결시킬 수 있는 이성적이면서도 예술적인 architecture를 만드는 직업을 갖고 싶다. 가자!

Posted by 마키아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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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톡튀는 참신한 키치 예술 취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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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에게 뻔한 것, 따라하기, 지루한 것은 죄악입니다.

당신은 새로운 것을 찾고 독특함을 개발하고 싶어합니다. (항상 그런건 아니겠지만) 다들 따라하는 패션, 누구나 흥얼거리는 노래, 너도나도 사보는 베스트셀러, 아줌마들이 떠들어 대는 연속극, 모두 신물 나는 것들입니다.

이제 당신은 갓 찍어낸 붕어빵처럼 똑같은 노래, 똑같은 드라마, 똑같은 성형수술 연예인들로부터 벗어나고 싶습니다. 그래서 때때로 좀 건방지거나, 좀 못 생겼거나, 아니면 심하게 시대착오적이라도, 당신 머리 속을 상쾌하게 만들어 줄 참신하고 개성있는 '물건'을 만나고 싶습니다. 

당신은 너무 직관적인 것만 찾을 뿐 도통 좋아하는 것에 기준이 없다는 비난을 들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특이한 걸 좋아하긴 하지만, 뭐가 얼마나 어떻게 특이해야 좋은지 당신도 잘 모를 겁니다. 

당신에겐 대중이 찾지 않는, 음지에 숨은 보석을 발견하는 재주가 있습니다. 우수한 언더그라운드 뮤지션, 아무도 안본 최고의 독립 영화 등 숨은 진주를 찾아내 사람들에게 알리는 문화 메신저의 역할을 할 수도 있습니다.


좋아하는 것
참신하고 희귀하고 독창적이면 당신은 가리는 것 없이 좋아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하지만 너무 특이한 그림이나 소설은 싫어할지도 모르고, 지겹게 듣는 대중가요 중에도 뜻밖에 당신 취향에 맞는 곡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솔직히 저희도 당신이 정말 좋아하는 것에 어떤 기준이 있을지 확실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당신은 기본적으로 무엇에든 쉽게 질리는 경향이 있거든요. 바로 이런 쉽게 질리는 성격 때문에 당신은 끊임없이 더 새롭고 더 창의적인 것을 발굴해 나갈 겁니다. (어쩌면 계속 새로운 것을 찾는 것마저 질려 버릴 수도 있습니다.)

아래의 유명한 "앱솔루트" 광고는 당신 같은 취향을 위한 대표적인 작품이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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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주하는 것
당신은 줏대없는 따라쟁이들이 제일 싫습니다. 어떤 옷이 유행한다면 우르르 따라가 몸에 걸쳐 보는, 무슨 영화가 잘 팔린다고 친구들과 몰려가 감상하는, 그런 개성도 없고 주체성도 없는 나방떼 같은 사람들도 싫고, 그런 사람들이 좋다고 떠받드는 가수도 배우도 드라마도 너무 싫습니다.  

당신은 알기 어려운, 직관적이지 않은 것도 싫습니다. 소설이건, 시건, 노래 가사건, 그림이건, 만화 건, 알기 어렵게 꼬아 놓으면 기분 나쁩니다. 논리와 철학으로 어렵게 만든 글이나 그림은 무책임합니다. 독자들에게 불성실하거나, 지적인 척 잘난 척하려는 속물 근성 때문일테지요. 괜한 절제와 통제, 근엄함과 엄숙함, 쿨해 보이려는 냉정함은 이런 속물 근성의 한 부류일 것입니다.
 
 
출처: IDsolution (http://idsolution.co.kr)
 
- 내가 사람들이 잘 듣지 않는 모던락을 골라 듣는 이유를 여기서 찾을 수 있겠다.
- 지금 블로그 디자인이 키치 예술 취향인 것을 알 수 있다 (보라색과 검정색의 세련된 조합은 Ursula 1000에게 영감을 받았다)
- 내가 좋아하는 음악을 잘 아는 사람들이 주위에 많으면 좋을텐데 아쉽다.
- 테스트를 2번 했는데 같은 결과가 나온 걸 보면 이곳에서의 취향 테스트는 정확하다.
 
Posted by 마키아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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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 바라바시 교수의 '링크'를 열심히 보면서 나는 이러한 링크를 대학교에서의 사람들 간의 네트워크에 적용하여 바라보게 되었다. 사실 대학교에서의 사람 사귀기도 더이상 과거의 무작위 반 배정과 같이 에르되스-레니 식의 네트워크 형태로 이루어지지 않게 되었다. 사람들은 각자 독특한 취향을 가지고 하나의 동아리와 하나의 과 (큰 클러스터)에 소속되고, 그 안에서도 작은 단위 (3-4명으로 이루어진 작은 클러스터)에 소속하여 관계를 맺고 활동하고 있다.











  직 '링크'를 다 읽지 않아 뒤에 나올 수많은 신비한 현대 사회의 네트워크 현상을 알아보지는 못하였으나, 인간관계에서 매우 중요한 대화의 차원에서 질문이 하나 생겼다. 과연 우리는 어떤 상대방과 한시간 가량 허물없이 이야기를 하며 자연스레 시간을 보내기 위해 얼만큼의 지식을 소유하고 활용하여야 하는가, 그리고 그러한 지식의 활용량이 자신이 소속한 클러스터에 따라 어떻게 달라지는가에 대해 궁금해졌다.

 분명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과 친해지기 위해 대화를 해야 한다. 이것을 전제로 사람들과 친해질 수 있는 즉 링크를 형성할 수 있는 최소한의 임계점에 도달하기 위한 각자의 지식의 활용량이 어느 정도여야 하는지는 경험적으로 측정할 수 있을 것 같다. 특정한 클러스터에 소속한 사람과 링크를 맺으려면 그만큼 특정한 지식을 활용해야 하고 그러한 지식의 양을 많이 소유하고 활용해야 할까? 대학교에서 아무하고나 친해질 수 있다는 사람들의 주장은 타당한가?

 드 와이드 웹(WWW)에서의 링크는 허브를 통한다면 매우 쉽다. 그냥 클릭만 하면 되기 때문이다. 웹에서의 링크는 하이퍼링크라는 간단한 html 태그를 통해 미리 결정되어 있다. 링크를 확보할 수 있는 힘은 모든 이들에게 동등하게 주어졌다. 하지만 인간 사이의 링크 만들기가 하이퍼링크만큼 쉽던가. 인간 사이의 링크를 할 수 있는 도구는 대화이고, 대화는 너무나도 다양하여 하이퍼링크처럼 하나의 도구로 고정화할 수 없다는 게 가장 큰 문제인 것 같다. 이 문제에 대해서 모두들 생각해 보면 좋을 것이다. 과연 네트워크 형성을 위한 대화는 보편적으로 존재하여 어느 링크를 맺을 때에나 그것이 유용하게 사용되는가, 아니면 특정 링크에 해당하는 특정 대화가 필요하며 네트워크 형성을 위한 대화는 유명무실한 것이 되어버리는가?



Posted by 마키아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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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의 학생들은 점점 논쟁적인 성격을 갖도록 교육받고 있다. 그리고 비단 학문과 토론의 영역에서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이성을 감성보다 우위에 놓기 시작하게 되었고, 어떤 일이 주어지면 그것의 문제점과 개선점을 그것의 장점보다 먼저 보게끔 유도당하기 시작했다. 세상은 점점 똑똑한 사람을 요구하고, 똑똑한 사람들이 갖가지 논쟁적인 설(說)들을 늘어놓는 것이 가장 생산적인 활동이라며 그러한 논쟁이 활성화되는 환경을 조성하였다. 나도 솔직한 마음을 이야기하며 즐거움을 먼저 찾기보다는 현재 상황에 대해 논리적으로 판단하고 비판하는 일에 더 익숙해진 21세기의 젊은이 중 하나다.

 나도 그리 좋은 성품을 가지고 대학 생활을 하는 건 아니지만, 우리 대학교 사람들은 특히나 어떤 상황이 주어졌을 때 그 상황에 만족하지 못하고 따지거나 불평부터 먼저 하는 경향이 있다. 대표적인 것이 오늘 아침 혹은 어제 나에게 있었던 일에 대한 회상이다. 한 친구는 다른 친구에게 자기의 어제 일에 대해 늘어놓는다. 자기가 그 일을 통해 즐거웠다는 이야기를 하는 경우는 없고, 대부분 그 사람은 자기가 느꼈던 부정적인 감정을 위주로 설명을 한다. 어제 보았던 영화는 별로였어, 어제 수업을 듣는데 너무 지루했어, 그 조교/고학번/복학생은 왜 그리 말이 많니? 우리 교수님 완전 미쳤어. 과제 왕창 내줘. 그래서 지금 피곤해. 아 지금 돈 없어 밥도 아껴 먹어야 돼. 등등의 많은 말들은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친구들과 실없는 웃음을 지어보며 하는 이야기들이다. 이러한 종류의 부정적인 이야기가 조금 더 깊이 들어간 것이 논쟁이다. 이성적으로 생각하면 불만을 느꼈던 그 일 속에 수많은 '마음에 안 드는 일'들이 눈앞에 보이게 되기 때문이다.

 항상 사람이 마냥 즐겁고, 이성보다 감정을 앞세우고, 주변 사람들에게 즐거운 말만 해줄 수는 없다. 그렇게 하는 사람은 연예인이고 정치인이지 현실 세계의 대학생이 아니다. 삶에는 당연히 어두운 면과 밝은 면이 공존하며, 밝은 면을 어두운 면보다 더 많게 끊임없이 비율을 조절해 나가려 노력하는 것이 우리들의 임무다. 하지만 논쟁적인 성격을 가지고 일상생활에서의 대화에서조차 부정적인 상황을 강조하고, 우리 앞에 창조해 놓은 성을 주먹으로 조금씩 허물어뜨리는 삶은 절대로 우리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논쟁은 토론 시간에만 하고, 논쟁을 할 수 있도록 해주는 이성의 힘은 수업 시간에만 발휘하도록 평소에는 잠재적으로 감추어 두어라. 평소에 그 이성과 논리를 써먹지 않는다고 해서 나의 머리가 부식되지는 않는다.

 평소에 대화를 할 때에는 즐거운 면을 먼저 보고, 나의 기쁜 마음을 먼저 말하는 자세를 가져야 하겠다. 이러한 자세는 수많은 경구 중 하나인 'Look on the bright side.'의 실천 원칙이다. 그리고 밝은 면을 먼저 보기 위해서는 평소에 감정을 이성보다 앞세우는 자세가 필요한 것 같다. 앞으로는 무엇을 할 것인지, 요즘 내가 즐겨듣고 있는 음악과 즐기는 스타일은 무엇인지, 어제에 있었던 끝내주는 경험은 무엇이고 그것에서 나는 무엇을 '느꼈는지,' 지금 먹고 싶은 음식이나 가고 싶은 곳은 어디인지 등의 감정적이고, 즉각적이고, 자극적인 말들을 주로 하면서 웃으며 살아야 하겠다. 무표정 혹은 심각한 표정으로 서로 어색한 인사를 한 뒤 논리적인 불평을 곧잘 유창하게 시작하는 인간상은 지금 우리 사회에서 만들어질 가능성은 높지만 바람직하지 않은 인간상이다. 물론 나 또한 논쟁적으로 사람들을 만나지 말고 조금 더 감정을 앞세워야 할 필요가 있다.

사실 이성을 감정보다 앞세운 사람으로는 내가 다섯 손가락 안에 들었다. ㅠㅠㅠ 이제는 안 그렇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자. 실천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밝은 면이 샘솟을 수 있는 곳을 빨리 찾고 빨리 그곳으로 떠나 정착하자. 그게 나에게 주어진 과제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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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마키아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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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서양미술사를 공부할 때 위키피디아를 자주 쓴다. 쓰기 편리하면서 항목들이 풍부하게 다 있다. 가장 마음에 드는 기능은 본문 항목 하이퍼링크. 기존 두산 엔싸이버나 브리태니커보다 훨씬 하이퍼링크할 수 있는 항목이 본문에 많이 들어가있다. 이를 통해 지금 22시 현재 로마 미술까지 다 끝냈다. ^^

 위키피디아의 가장 큰 강점은 사람들이 자유롭게 위키피디아 자료를 작성하여 전세계인들의 자료 공유에 헌신하도록 허용하는 공동 저술 시스템이다. 이를 통해 위키피디아는 인터넷이라는 매체를 통해 세계화와 정보화, 그리고 인적 자원의 중요성이라는 현대사회의 키워드에 부합하는 새로운 지식 개발방법을 뿌리박은 셈이다. 기존 백과사전에는 백과사전 회사에 고용된 집필진들만 참여했지만, 이제는 위키피디아를 통해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을 집필진으로 확보하게 되었다.

 더욱 신기한 것은 요즘 한창 뜨고 있는 Creative Commons에서 걱정하고 있는 사람들의 저조한 참여 문제, 즉 부족한 참여 인센티브가 위키피디아에서는 아무 걱정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알고 보니 위키피디아에 많이 참여한 사람들은 (많이 글을 작성하여 검증을 받은 사람들) 관리자와 운영진에 출마하여 사람들의 지지를 받아 당선될 수도 있는 등 정치적 재화를 끌어모을 수 있는 기회를 더 많이 확보하게 된다. 역시 현대 사회에서는 정치적 재산이 더욱 더 중요해지고 있다. 특히 공유가 미덕이 되고 있는 지금은 사유재산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수익보다 공유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인맥 그리고 명예가 더 강조되고 있는 듯하다. 나는 기쁘다.

 위키피디아의 또다른 혁신적인 가능성은 '내용이 신뢰할 수 있고 찾기 쉽게 항목별로 잘 정리된, 그리고 하나의 사이트 안에 존재함으로써 통일된 형식을 갖추고 있는' 웹문서를 확보했다는 점이다. 솔직히 네이버나 구글에서 검색해서 들어간 수많은 사이트의 내용을 쉽게 신뢰하기는 힘들다.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지구상의 모든 웹문서는 위키피디아와 같은 하나의 웹문서 데이터베이스로 수렴할 것이고 나머지는 경쟁에서 자동적으로 패배하여 물러날 것이다. (마르크스 이론인가..)

 그나저나 위키피디아로 계속 서양미술사만 찾다 보니 심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래서 심심해서 내가 듣고 있던 d'sound를 쳐봤는데 결과가 나왔다. 하지만 내용은 그리 많지 않았고 주석도 거의 없었다. 그래서 나는 조금 실망하며 혹시 클래지콰이가 있을까 검색해 보았다. 참고로 나는 영문 위키피디아를 쓴다. 아직까지는 영문판에 항목이 훨씬 더 많고 인터페이스도 더 깔끔하게 보이기 때문이다. (언어에 따른 권력의 집중화라고도 볼 수 있겠지만 뭐 이용자의 입장에서는 합리적 선택이라고 본다)

 결과는 대만족. 한국의 어느 이용자가 자랑스럽게 클래지콰이에 대한 백과사전 정보를 무려 d'sound보다 3배 더 풍부한 내용으로 업로드해 놓았다. 기뻐하며 글을 죽 읽어내려갔다. 글은 My Name Is Samsoon을 통해 큰 인기를 얻었다라는 내용을 쓰면서 한국 신문의 인터뷰 내용도 인용했다. 심지어 My Name Is Samsoon에는 하이퍼링크가 있어서 이를 눌러보니 '내이름은 김삼순' 드라마에 대한 설명이 영어로 나왔다.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위키피디아, 나라고 참여 못할까. 나에게도 미치도록 관심이 많은 항목들이 있다. 누구나 자기가 남들보다 몇배는 더 잘 안다고 자부하는 항목들이 있을 것이다. 바로 그러한 항목들을 약간의 글쓰기 실력과 백과사전 형식에 대한 지식을 도구로 하여 서술해나가는 작업이 위키피디아가 전세계 모든 사람들에게 원하는 바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 한 가지 놀란 점 : 이 글을 쓰는 데 10분밖에 걸리지 않았다. 방금 떠오른 생각을 죽 써내려갔기 때문이다. 앞으로 블로그를 쓸 때에는 방금 떠오른 주제에 대해서만 써 봐야지. 그럼 모든 포스팅을 10분 내에 할 수 있게 되지 않을까...????? + 이런 원리는 주관식 서술형 시험문제에도 적용될 듯하다. 시험 전주라 별 생각이 다 나는구만...

Posted by 마키아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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