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바라바시 교수의 '링크'를 열심히 보면서 나는 이러한 링크를 대학교에서의 사람들 간의 네트워크에 적용하여 바라보게 되었다. 사실 대학교에서의 사람 사귀기도 더이상 과거의 무작위 반 배정과 같이 에르되스-레니 식의 네트워크 형태로 이루어지지 않게 되었다. 사람들은 각자 독특한 취향을 가지고 하나의 동아리와 하나의 과 (큰 클러스터)에 소속되고, 그 안에서도 작은 단위 (3-4명으로 이루어진 작은 클러스터)에 소속하여 관계를 맺고 활동하고 있다. |
|
아직 '링크'를 다 읽지 않아 뒤에 나올 수많은 신비한 현대 사회의 네트워크 현상을 알아보지는 못하였으나, 인간관계에서 매우 중요한 대화의 차원에서 질문이 하나 생겼다. 과연 우리는 어떤 상대방과 한시간 가량 허물없이 이야기를 하며 자연스레 시간을 보내기 위해 얼만큼의 지식을 소유하고 활용하여야 하는가, 그리고 그러한 지식의 활용량이 자신이 소속한 클러스터에 따라 어떻게 달라지는가에 대해 궁금해졌다.
분명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과 친해지기 위해 대화를 해야 한다. 이것을 전제로 사람들과 친해질 수 있는 즉 링크를 형성할 수 있는 최소한의 임계점에 도달하기 위한 각자의 지식의 활용량이 어느 정도여야 하는지는 경험적으로 측정할 수 있을 것 같다. 특정한 클러스터에 소속한 사람과 링크를 맺으려면 그만큼 특정한 지식을 활용해야 하고 그러한 지식의 양을 많이 소유하고 활용해야 할까? 대학교에서 아무하고나 친해질 수 있다는 사람들의 주장은 타당한가? |
월드 와이드 웹(WWW)에서의 링크는 허브를 통한다면 매우 쉽다. 그냥 클릭만 하면 되기 때문이다. 웹에서의 링크는 하이퍼링크라는 간단한 html 태그를 통해 미리 결정되어 있다. 링크를 확보할 수 있는 힘은 모든 이들에게 동등하게 주어졌다. 하지만 인간 사이의 링크 만들기가 하이퍼링크만큼 쉽던가. 인간 사이의 링크를 할 수 있는 도구는 대화이고, 대화는 너무나도 다양하여 하이퍼링크처럼 하나의 도구로 고정화할 수 없다는 게 가장 큰 문제인 것 같다. 이 문제에 대해서 모두들 생각해 보면 좋을 것이다. 과연 네트워크 형성을 위한 대화는 보편적으로 존재하여 어느 링크를 맺을 때에나 그것이 유용하게 사용되는가, 아니면 특정 링크에 해당하는 특정 대화가 필요하며 네트워크 형성을 위한 대화는 유명무실한 것이 되어버리는가?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