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챌에서 퍼왔다.
사실 나는 이런 광고를 좋아한다. 그리고 이런 광고를 틀 수 있는 덴마크, 독일, 스웨덴, 네덜란드, 영국 같은 나라들이 부럽다.
성적 욕망을 억압하고 숨겨 룸살롱과 섹시화보로 욕망의 물길을 우회적으로 터놓는 어리석은 한국과는 달리 다음과 같은 광고를 하는 나라들은 신체의 노출이 갖는 '야함'의 특성을 '창의성'으로 승화시켜 사람들이 도덕적인 가치관을 그대로 유지한 채 고정되지 않는 자유로운 사고와 제품에 대한 평가를 할 수 있도록 만들어 준다. 욕망의 물길을 모두가 보는 그리고 모두가 볼 수 있는 것들에 상쾌하게 내보낸 것이다.
사실 이러한 광고는 '야함'과 '창의성'의 측면을 모두 가지고 있으나, 광고를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창의성에 치중하다 보면 어느새 이 광고가 가지는 외설의 측면은 증발한다. 이 광고들을 당당하게 틀 수 있는 나라들은 자국민들이 광고에서 참신함을 우선적으로 원한다는 것을 인정하였다. 이는 분명 시도하기 어렵기 때문에 용기있는 결정이고, 그 결과는 정부와 시민 사이의 도덕성에 관한 신뢰가 생겼음을 보여준다.
모든 문화는 그것을 받아들이는 사람들의 태도에 따라 허용되기도 하고 금지되기도 한다. 따라서 수용자의 인식과 태도를 고려하지 않은 채 그 문화의 도덕성을 논하는 것은 헛발질에 불과하다. 이런 광고가 야하기 때문에, 혹은 청소년을 비롯한 공중에게 정서적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허용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반성해 보아야 한다. 과연 그들은 이러한 광고들을 볼 때 상품의 두드러진 가치를 먼저 생각하는가, 아니면 모텔 속의 섹스를 먼저 생각하는가. 우리는 한국 사람의 태도와 인식을 규정하는 소수의 기성 세대 사람들이 언제까지 '욕망의 물길'을 편협한 방법으로만 터놓고 있을지 지켜보아야 한다.
* '광고 자체'가 아닌 '광고를 편집한 동영상'을 다시 보니 편집한 사람도 참 이런 광고를 어두운 밤 자기 방 컴퓨터에서 혼자 보기 좋아할 것 같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열심히 편집한 분에게는 미안하지만, 편집의 의도가 내가 생각한 바람직한 태도와 인식과 거리가 먼 것은 분명하다.
by 마키아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