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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학생이라면 누구나 친구들의 중요성을 알고 있다. 의무감으로 만나는 친구가 아니라 동반자 혹은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으로서 만나는 친구의 중요성은 동서고금에 언제나 언급되어 왔다. 하지만 친구들을 만나 같이 일이나 공부를 하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은 법. 그보다는 평소에 자기가 어떤 일을 하고 어떤 경험을 했는지를 한 상에 모두 올려놓고 친구들을 위한 잔치를 벌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가볍게는 학교 식당이나 도서관 앞 벤치, 더 나아가면 대학 앞 술집이나 공연장 그리고 펜션과 다른 지역의 여행지에서 우리는 잔치를 벌이지 같이 프로젝트를 기획하지는 않는다. 즉 일이나 공부가 꼭 필요한 우리들은 친구들을 만나면 일이나 공부를 못 하는 법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언제 일이나 공부에 집중을 하는가? 그것은 우리들이 가지고 있는 흐름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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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흐름. 다른 친구들도 이와 비슷할 것이다.

  이렇게 주로 1년을 주기로 우리는 자아에 집중하여 성장하는 정도와 다른 사람들을 만나며 자아를 나누는 정도를 사인, 코사인 곡선을 그리며 조절해 간다. 나의 경우 친구들을 만날 기회가 줄어드는 기간은 지금인 계절학기 그리고 정규학기중의 시험기간이다. 그렇게 자아에 집중하는 정도가 높아지는 지점의 양 옆에는 다른 사람들과 만나는 정도가 높아지는 지점이 자리하고 있다. 새학기가 시작할 때나 5월의 축제기간 등이다. 이 외에도 수시로 벌어지는 많은 일생 중의 사건들은 각자가 가지고 있는 두 개의 곡선을 변동시킬 수 있다.

  이 흐름을 균형감 있게 그려 나가는 일은 평생 중요한 일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나의 흐름에 대한 제어를 최대한 다른 친구들과 맞추어 친구들과의 시너지 효과를 최대화하는 일이다. 즉 남들이 놀고 있는데 혼자 공부하겠다고 저만치 가지 말며, 남들이 공부할 때 혼자 일상탈출을 꾀하지 말아야 한다. 주위의 친구들과 흐름을 맞추기 위해 우리는 전화를 하고 학교에서 잠깐 만나 이야기를 한다. 이야기를 하면서 두 사람은 너와 나 사이의 흐름을 이해하고 앞으로의 곡선을 각자 그려나갈 때 이야기를 참고할 수 있게 된다.

  그리고 주위 사람들과 흐름이 맞을 때 그 사람들을 나중에 다시 만날 때의 기쁨은 절정에 달한다. 절정이란 예를 들자면 모두가 똑같은 기간 동안 혹독한 경쟁을 치른 뒤 어느 날 같이 만나면, 연말에 한동안 못 보던 고등학교 동창들을 한꺼번에 한 장소에서 같이 보면 느낄 수 있는 기쁨이다. 수시로 얼굴을 봐서 지겨울 정도로 만나는 것보다는 각자가 만들어 놓은 곡선에 따라 일정 기간동안 자아에 집중한 뒤 다시 한꺼번에 만나는 것이 훨씬 즐겁고 사이좋은 만남을 만들어내고, 그동안 준비한 각자 자신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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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다고 하지마오 간다고 하지마오
날 두고 간다면 내 마음은 아프다오
간다고 하지마오

간다고 하지마오 간다고 하지마오
날 두고 간다면 내 마음은 아프다오
간다고 하지마오

쓸쓸한 밤 하늘에 홀로 섰는 달같이
나만이 남아서 외로워만 지네

간다고 하지마오 간다고 하지마오
날 두고 간다면 내 마음은 아프다오
간다고 하지마오

쓸쓸한 밤 하늘에 홀로 섰는 내 곁을
나만이 남아서 외로워지네

간다고 하지마오 간다고 하지마오
날 두고 간다면 내 마음은 아프다오
간다고 하지마오

나나나 나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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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 전 '님은 먼곳에'를 보고 나서 나는 미국에서 들어온 록앤롤이 한국에 적용될 때 얼마나 아름다운 장면을 만들어낼 수 있는지를 느꼈다. 속으로는 마음이 절대 편하지 않지만 써니와 함께 크게 노래를 부를 때만큼은 희열에 벅차오르는 장병들.. 그리고 그 진실된 모습에 오버랩되는 록앤롤은 영화에서 가장 아름다운 장면 중 하나였다.

  록앤롤은 전쟁의 참혹함을 반항적인 대중 문화의 일부로 전환시켜주는 묘한 힘을 지니고 있다. 분주히 뛰어다니는 군인들, 폴폴 날리는 모래바람과 먼지, 막사에서 카드놀이를 즐기고 맥주를 마시는 모습, 모두가 그 자체로는 전쟁의 일부로서 비판적으로 바라보아야 하는 것들이지만 록앤롤이 들려온다면 현실적인 안목도 어느새 사라지고 로맨티시즘만이 남는다. 나도 영화를 보면서 그 향취에 내내 넋이 나갔다.

  영화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은 한국 편도 미국 편도 베트남 편도 아닌 한국인 위문공연단 밴드가 주인공으로 초점이 맞추어져 있는 설정이었다. 이를 통해 밴드 멤버들의 산전수전과 희노애락의 흐름에 따라 음악의 분위기도 드라마와 같이 희비를 넘나들고, 그에 따라 음악이 영화 전체의 줄거리를 앞장서서 끌어당기고 있다. 음악을 사랑하는 나에게는 그래서 '님은 먼곳에'가 아름다운 영화로 기억된다.


<김추자 다른 곡 듣기>
http://blog.naver.com/gtu5632/13003018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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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laxy Tourist (with 연진)
Peppertones
New Standard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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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Just the other night l was sitting alone
Staring at the starry sky
Dreaming someone would take away my worries and sadness
hold me by the hand

High up from the sky with a brilliant light
A spaceship came descending
Someone came out to me and l am sure he was asking
"You can fly with me"

Never turning back shot up to the dark and
feeling the cold air run into my face
Never close your eyes you're about to see the galaxy


2
Never turning back shot up to the dark and
feeling the cold air run into my face
Never close your eyes you're about to see the galaxy

The higher we fly
The deeper we fall
Feeling dizzy with the sound of stars shining


3

To the milky way we were flying away
Through this fascinating darkness
Tried to see and remember this magical moment
Never to forget

Something pulling down l came back to the ground
l woke up in my own bedroom
But lt can't be a dream 'cause l still hear him saying
"Everything is real"

Never turning back shot up the dark and
feeling the cold air run into my face
Never close your eyes you're about to see the galax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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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앞에 앉으면 모든 것이 가능할 것만 같은 희망에 차오르는 21세기는 본격적으로 꽃을 피운 것 같다. 인터넷 익스플로러의 보급이 얼마나 큰 변화를 가져왔으며, 인터넷 영역에서의 국제적 표준(WWW, html, 웹 브라우저, 검색을 중심으로 한 포털 사이트 등등)이 등장하면서 세계가 하나로 연결되었는지는 말을 덧붙이지 않아도 될 것이다. 단, 여기서 '표준' 그리고 표준이 끌어안고 있는 '디지털화'는 매우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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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난다 저 캐릭터.. 이름이 '유니'였던가? 많이 귀여웠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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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텔의 모델은 당시 가장 잘 나가던 김희선!!
나름 삼성SDS에서 시작했다 보니 당시로서는 PC통신 3사 중 가장 세련된 모습을 보여주었던 걸로 기억한다.

  불과 8년 전만 해도 나는 유니텔만 하며 한국의 우물 속에서 헤엄쳤다. 버튼을 누르기만 하면 불쑥 나오는 '유료 정보입니다' 글귀에 주눅들곤 했었고, 모든 서비스가 유니텔이라는 회사를 통해 계획되고 통제되고 관리되는 사실에 답답해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은 거의 모든 것이 무료다. 적어도 신용카드 결제 창이 뜨기 전까지는 말이다. 정보를 얻는 것은 무료이며, 그 정보는 모두 디지털화되어 있는 상태여서 접근이 쉽다. 오프라인의 우물에 빠져 있던 모든 사물과 사람은 우물 위의 수많은 주민들이 온라인 세상으로 길어올렸다.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말이다. 자발적인 디지털화는 온라인에서도 오프라인을 경험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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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장 좋아하는 한국 유적인 병산서원, 그리고 타이 맛사지

 

  하지만 아직도 우리 사는 세상에는 디지털화될 수 없는 것들이 많다. 그리고 그중 가장 빛나는 것은 마을, 지역 또는 나라가 가지고 있는 전통 문화이다. 데이터베이스로 정렬하기에는 너무나 다양하고 사람 느낌 나게 삐뚤빼뚤하고, 온라인 사이트와 연동하기에는 직접 만지고 냄새 맡고 맛보고 체험했을 때에만 알 수 있는 것들이 너무 많고, 모두에게 무료로 개방하기에는 너무나 아깝고 고귀하고 소중한 그런 것들이 바로 전통 문화다. 앞으로는 오프라인으로만 느낄 수 있고 향유할 수 있는 것들의 가치가 높아질 것이다. 내가 알고 있는 건 전통 문화뿐이지만, 그 외에도 정신적인 만족감을 주는 명상이나 휴식, 손글씨나 홈메이드 쿠키와 같은 정성과 같은 것들이 이전과는 달리 희소해지면서 더 큰 가치를 갖게 될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디지털화 될 수 없는 재화와 서비스를 공급하는 사람들은 디지털이 우위를 점하는 경제 상황에서도 문제없이 살아남는다.

 사실 온라인은 평정됐다. 우리가 기존에 했던 대부분의 일들은 이제 인터넷이라는 중간 과정을 거치게 되었고, 심지어 인터넷의 사이트에 접속하여 클릭을 몇번 하는 것이 최종 과정인 일도 생겼다. 꼭 만나거나 만져보지 않아도 컴퓨터를 통해 느낀다면 충분한 것들은 이제 오프라인의 사물을 대체하였다. 하지만 인터넷이 제공해 주는 즐거움에는 한계가 있으니 그 한계 너머에 있는 것들은 더욱 빛을 발한다.

  나는 커서 직업을 갖고 취미생활을 할 때 이렇게 디지털화될 수 없는 것들에 주목하고 그것들을 주위에 가까이 두려 노력할 것이다. 남은 시간 동안도 끊임없이 디지털의 너머에 존재하는 보물들을 찾아다녀야겠다.

Posted by 마키아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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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저는 여러 블로거 분들에게 저의 포스팅 과정을 알려드리려고 합니다.
신문을 보다 보면 이런 식으로 특정한 주제에 대괄호를 쳐 놓고 10-15회 정도 연재를 하는 경우가 있는데,
저는 그것에서 영감을 받고 이렇게 '포스트 작성 과정'이라는 주제로 글을 쓰기로 했습니다.

'마키아또의 포스트 작성 과정'에서는 하나의 포스트를 성공적으로 만들기 위한 11개의 세부 과정을 하나씩 살펴보며,
각 과정 속에 소개된 내용이 되도록이면 많은 사람들에게 보편적으로 적용될 수 있도록 할 예정입니다.
블로그에 멀티미디어를 집어넣는 기술이나 예쁜 포스트를 만들기 위한 디자인은 각 개인의 가치관이나 능력에 따라
달리 평가되고 사용될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따라서 중간에 제가 예전에 쓴 포스트를 예로 들 수도 있겠지만 그 포스트에 한정된 독특한 방법은 간략하게 설명
하고 넘어가겠으며,
저나 다른 사람의 블로그에 대한 링크나 트랙백 기능을 사용하겠습니다.


그보다는 블로그의 포스트 하나를 작성하는 것에 관하여 어떻게 기획을 해야 하는지, 그래서 어떻게 체계화된 작업 과정을 설계할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해 보겠습니다. 누구나 어떤 주제로 어떤 모양새로 포스팅을 하든 보편적으로 원하는 것은 포스트 하나하나의 뛰어난 기획일 것입니다.


저의 목표는 그동안 메모해 놓은 작은 글 조각들을 하나하나 모아 앞으로도 계속 블로거들에게 적용될 수 있는 좋은 내용의 연작을 만드는 것입니다. 부족한 점, 개선할 점 있으면 댓글로 바로 남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필요에 따라서는 포스트의 수정도 기획하고 있습니다. 자유로운 웹 2.0의 혜택을 최대한 누리는 길이기도 하고, 저를 낮추고 사람들과 함께 의견을 맞추어가는 길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이제부터 총 11편의 '마키아또의 포스트 작성 과정'이 연재됩니다. 많은 사랑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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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등학교 때 수능 경제나 AP Economics 같은 것들을 배워본 사람이라면, 물론 다른 사람들도 알 수 있겠지만 '독점적 경쟁시장'의 시장 형태를 배운 적이 있을 것이다. 비슷한 품목에 관한 경쟁시장으로서 수많은 경쟁자들이 참여하여 비등질적인 상품을 생산하고 각각 자신들의 상품에 대해 독점을 하고 있지만 독점 이윤은 없는 그런 시장...

  지금의 거의 모든 시장은 이 독점적 경쟁시장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이렇게 시장이 독점적 경쟁 형태로 발전했다는 사실에 상당히 안도감을 느끼고, 나도 나중에 작은 시장이다 할지라도 독점적 지위에 오를 수 있을 것이다는 희망을 가질 수 있었다. 남들이 해보지 않았던 것이지만 막상 상품이 나오고 보면 남들도 많이 원하게 되는 그런 상품, 내 취향과 개성과 능력에 따라 하나 만들 수도 있을 것이다.

  A와 B가 경쟁하고 있다가 A와 B 사이에 차이점이 생기게 되면, 각 A와 B는 더이상 경쟁하지 않게 되고 각각의 2개의 시장으로 나뉘게 된다. 취향에 따라 자연스럽게 행동하다 보면 차이가 생기고, 이 차이에 따라 사람들이 자기 취향에 맞는 곳으로 찾아 들어간다. A와 B는 더이상 경쟁하지 않는다.

  이러한 종류의 '차이가 생김으로써 경쟁이 존재하지 않는 현상'은 기존에 만들어져 있던 어떤 상품을 지구 중의 한국, 한국 중의 서울 안의 사람들만을 대상으로 출시하더라도 상품을 구입하러 사람들이 몰려올 수 있게끔 해 준다. 한 예로 나는 전부터 인터넷의 등장으로 인터넷을 사용할 줄 아는 노년층 인구가 (교수, 연구직, 아직도 정정하신 할아버지/할머니) 하나의 커뮤니티에 모여 젊은 사람들은 절대 알 수 없는 지혜와 지식을 공유하거나 오프라인 강의 연계 등으로 유료 서비스를 실시하는 것을 생각해 보았다. 그런데 이러한 사이트가 미국에 이미 있었다. SeniorNet이라는 단체로, 기본적으로 비영리 단체의 성격을 가지고 있지만 오프라인 유료 강의와도 연계되어 있고 기부나 멤버십 등의 메뉴도 만들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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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SeniorNet>



 이러한 상황에서 내가 한국에도 이런 서비스를 만드는 것을 맥없이 포기해야 할까? 과연 그럴까? 그렇지 않다. 왜냐하면 미국과 한국 간의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미국의 모든 '노인 지식/정보/지혜 공유/강의 인터넷 사이트'는 SeniorNet이 독점하거나 이 사이트가 거대 공룡이 되고 그 밑에 영세한 여러 커뮤니티가 있는 식으로 될 것이라 하더라도 한국에까지 독점적 지위를 확보하지는 않게 된다. 쓰는 언어가 다르고 문화의 차이가 있어서 사람들(수요자)이 배우고 싶어하는 내용도 다르다. 다른 국가에 따라 법/제도도 다르게 적용된다. 그렇기 때문에 미국의 사이트를 그대로 모방한다 하더라도 한국에서 큰 성공을 거둘 수도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내가 진짜 이 사이트를 만들겠다는 것은 아니다. 차이가 생기면서 경쟁이 없어지는 예로 들었을 뿐이다.)


  다른 경쟁 상품과의 차이점이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브랜드는 그 대표적인 경우라 특별한 설명이 없어도 될 것이다. 그중 사회가 워낙 다원화되고 먹고 살기 편해진 사람들이 자신만의 개성과 취향을 점차 존중하기 시작하자, 소수 취향의 일부 사람들에게 전폭적인 충성과 지지를 받는 상품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나는 요즘 이러한 상품들에 주목하고 있다. 사회의 다수와 취향이 다른 것은 경쟁을 피할 수 있는 이상적인 길을 제시해 줄 수 있다는 점에서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 그리고 내 취향에 영향 받는 사람들이 나를 비웃는다면 나를 칭찬하는 사람들의 동네로 자리를 옮기면 되는 것이다. 세상을 보는 눈이 넓어지면서 우리는 다른 곳으로 유랑할 능력이 생겼다. 이렇게 빠른 순간에 다른 곳으로 폴짝 뛰어가는 능력은 현대 사회에서 경쟁을 피하는 방법 중 또다른 하나다.


  예전에 내가 주목했던 상품은 인터넷에 판매하기로 공지글을 올리자마자 매우 빠른 속도로 매진된 요조의 '주성치 희극지왕 티셔츠' 와 후속편 '식신 티셔츠'다. (오늘 오랜만에 홈페이지에 놀러갔는데 다 매진 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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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요조 홈페이지에서 판매하는 식솬~ 티셔츠>


  사실 별거 없다. 품질 좋은 단체티 하나 사서 손수 인쇄하고 예쁘게 포장해서 present by yozoh 쓰고 택배로 보내주는 게 전부다. 하지만 이 안에는 엄청난 상품 가치가 있다. 그리고 그 가치는 오직 '요조'만이 소유할 수 있는 독점적 가치다. 그 예를 들어보자.

- 홍대 4대 얼짱 중 하나인 요조가 직접 인쇄했다는 사실
- 한정판
- 모던락, 인디씬 등의 컬쳐 코드
- 요조 라는 가수의 이미지

  이런 것들이다. 만약 내가 좋아하는 뎁이 4차원 이미지를 담아 정성껏 만든 은방울(예시가 참 편파적이긴 하죠 크크)을 한 개에 만원씩 해서 이쁜 포장과 손으로 직접 쓴 편지까지 같이 동봉하여 소포로 보내준다면 그 은방울은 기존의 크리스마스 용품점이나 대형 기념품 샵 같은 곳에서 파는 비슷한 용도, 비슷한 기능성을 가진 은방울보다 훨씬 잘 팔릴 것이다. 그렇다고 뎁의 은방울이 기존의 은방울 시장을 뒤엎어 버리지는 않는다. 새로운 수요를 창출할 뿐 기존의 수요를 없애지는 않는다.


  그렇다면 기존의 다른 경쟁 상품과의 차별화의 정도를 높여나가면 높여나갈 수록 경쟁은 점점 사라지고 수입은 점점 높아지지 않을까? 그렇게 된다면 완전히 소수 취향인 물건은 엄청난 가격으로 팔려나가지 않을까? 정말 그렇게 되고 있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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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홍콩 크리스티 경매장 실제 경매장면 (출처: blog.naver.com/atp106m)>


  아무리 무한경쟁시대라도 남들과는 다른 나만의 특별한 무언가를 찾아내면 그 경쟁의 힘겨움에서 너무나도 쉽게 벗어날 수 있게 된다. 경쟁시대라고 무조건 '나는 경쟁을 해야지. 암' 해서야 되겠는가. 남들 다 하는 토익, 토플점수 만점을 향해 계속 공부하는 식의 괴로운 경쟁은 빨리 벗어나야 하지 않을까?

그래서 이 시대에서는 남들과 달라야 살 수 있는 것 같다. 차이를 만드는 것은 어쩌면 세상에서 가장 편한 일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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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의 역사에는 언제나 삶의 특정한 부분에서의 방식을 완전히 전환시키는 커다란 사건이 개입하였다. 그 사건은 천동설에서 지동설로의 코페르니쿠스적 전환과 같은 방대한 자연과학/철학 영역에서의 사고방식의 변화일 수도 있고, mass SP에서 개인 SP나 Integrated Marketing Communication으로의 전환과 같은 경영, 정치, 심리 등에서의 방법론의 변화일 수도 있으며, 마지막으로 핸드폰, 인터넷, 자동차 등의 구체적인 기술이나 도구를 통한 변화일 수도 있다.

  모든 종류의 '창의적인 것들'은 결과로서 사람들의 행동 패턴을 전환시켰다. 어떤 새로운 물건, 생각, 사상 등으로 인해 기존의 것을 완전히 버리거나 역사의 박물관으로 저장해 놓고 사람들은 즉시 새로 등장한 것으로 대체하였다. 이러한 추이를 가만히 지켜보고 있자면 사람들은 일상 속에서의 하루를 보내다가 그 하루를 보내면서 반복적으로 느꼈던 ( ) 에 대해 새로운 행동 패턴으로 '완전한 대체'를 추구하였고, 그러한 추동이 새로운 아이디어와 새로운 사상과 기술을 낳았다. ( )에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겠다.

( ) : 일상 속에서 나타나는 행동 패턴 속에서 반복적으로 느끼는 부정적인 모든 사건/현상/감정
- 불편한 사건 -  명령어를 다 외워야 했다 -> GUI
- 불가능한 사건 - 미국에서만 파는 물건은 못 사왔음->해외구매대행 사이트
- 실패한 사건 - 돈이 없어서 지식이 부족했고 그에 따른 실패->무료 인터넷강의
- 비효율적인 사건 - 너무 긴 행정 절차, 쭉 가면 될 길을 돌아서 가는 경우->키오스크, 사이버민원

기존의 생활 속의 모든 행동패턴 A1, A2, A3, A4......An
아이디어가 적용된 새로운 행동패턴 B1, B2, B3, B4....Bn
그리고 각 An과 Bn을 이어주는 방법인 아이디어 I1, I2, I3, I4....In
  A1은 내가 생각한 아이디어 I1에 의해 새로운 행동패턴 B1로 변한다. A1과 B1의 구체적인 모습을 그려보자.

이 도식에만 신경쓰고 이 세상 60억 인구가 1일 24시간 동안
24 x 6,000,000,000 개의 행동 패턴을
어떻게 진행해 나가고 있고 그중에서
부정적인 사건/현상/감정을 느끼는 행동 패턴이 무엇인지 골라낸다면
최소한 하루 동안의 생각으로 5개는 골라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잠자는 시간도 있고 몇 시간째 같은 일 하는 경우도 있어서 이정도 값으로 생각)

  여기서 주장하는 창의적 사고방법은 기존의 모든 사람들이 따르도록 예상된 절차, 규범, 제도 등을 완전히 논의에서 배제한 채 오직 사람들이 한 인간으로서 어떻게 행동하는지에 대해서만 조명한다. 사람들의 행동이 다양해지면서 다양한 행동을 보다 긍정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기 위한 아이디어의 수요가 급격히 늘어났기 때문이다. 수요는 많으니 아이디어를 찾기만 하면 된다. 따라서 아이디어를 찾기 위해서는 사람들이 하루 동안 생활하면서 겪는 1분 1초의 사건들을 관찰해야 한다. 즉 도서관에서 이미 만들어져 있는 책들을 읽어보고 기존에 다른 사람들이 주장했던 이론을 배운다고 해서 새로운 아이디어가 나오지는 않는다. 사람들의 이전 연구 결과는 효용성 있을 만한 아이디어를 찾은 후 그를 다듬어가는 과정에서만 적용될 수 있다.


  우선 사람들이 어느 때에 무슨 구체적이고 사소한 일 하나를 하다가 짜증을 내거나 피곤해하거나 불편해하거나 해결책을 찾지 못해 절망하는지, 그 부정적인 순간을 잡아 놓는다. 그리고 그 부정적인 순간을 해결하는 데 도움을 줄 것 같은 기존에 만들어진 사상/방법론/기술을 찾아본다. 완전히 새로운 것을 만들기는 힘들지만, 기존에 만들어져 있던 덩어리를 재료로 무언가 새로운 것을 만드는 일은 이에 비해 훨씬 쉽다. 그 다음은 부정적인 순간과 기존의 것들을 합쳐서 그 합친 결과가 사람들의 행동 패턴을 바꿀 수 있을지 생각해본다. 이 때부터 여러 자료를 찾아서 연구한다. 아이디어를 다듬는 과정에서는 그것이 사람들이 행동 패턴을 기존의 것에서 '완전히 대체'할 능력을 가지고 있는가의 여부, 즉 효용성을 최선의 가치로 생각하여 판단해야 한다.

  필요는 발명의 어머니, 불편은 발명의 어머니라는 말이 있는데 나는 이 말을 진리로 받아들이고 그의 구체적 실천 방법을 조곤조곤 이야기했을 뿐이다. 부족한 점도 있겠지만 나름 생각해볼 만한 주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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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7월 12일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날
민경 누님을 보러 라이브클럽 쌤으로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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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철 형 등장하신 무대에서 멘트가 끝나고 다시 또 '주섬주섬'하는 두분..

공연 중간에도 '주섬주섬'은 많이 있었다. 하지만 그 때마다 나는 가슴 한구석이 따뜻하게 부풀어오르는 것을

느꼈다. 무대 위에 있는 아티스트도 우리와 같은 사람이구나, 이렇게 가까이 마주보고 있구나, 라는 사실은

주섬주섬하는 잠시동안 가슴 설렐 만큼 느낄 수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누나의 저 형광색 옷과 빨간 꼬마아코디온은 참 잘 어울렸다.
.
.
.
<뎁 Parallel Moons 앨범 발매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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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엇보다도 이날에는 비가 정말 많이 왔다. 나는 언제나 공연을 보러 갈 때에는 그날의 날씨를 살펴보고 오늘의 느낌을 굳힌다. 저번에 페퍼톤스 공연을 보러 갈 때에는 날씨가 약간 더우면서 습하지 않고 쾌청했다. 그야말로 New Hippie Generation의 청량한 기운이 감도는 날이었다. 한편 이날은 사람들이 특히나 붐비면서도 (이날에는 스웨터와 소규모아카시아밴드도 다른 곳에서 공연을 했다) 비가 추적추적 내려 마음이 들뜨면서도 가라앉았다. 훵크와 스윙을 중심으로 했던 이번 공연, 그리고 우울함과 황홀함이 서로 얽히며 병렬로 늘어선 뎁의 음악과 참으로 절묘하게 들어맞는 날씨였다.

  쌤에는 두 번째 가는 것이었다. 저번에는 클럽데이 때 윈디시티를 보러 갔었는데, 이번에는 정식으로 하는 공연이다. 사람들이 많이 기다리고 있었고 대기실 문이 자주 열렸다 닫혔다 하여 안에 있는 게스트 루싸이트토끼 분들도 잠깐 볼 수 있었다. 우리 누나와 늦게 만나 홍대 LG아케이드에서 바지락 칼국수를 급히 먹고 엄청 빨리 걸어오느라 무척이나 더운 상태여서 우리는 빨리 공연장으로 들어갔다.

  나는 저번 페퍼톤스 공연 때 산 기념 티셔츠를 입고 갔다. 그리고 미리 LG아케이드 문구점에서 네임펜을 준비해갔다. 이건 나름 치밀한 준비였다. 히히

페퍼톤스와 뎁은 같은 기획사에(카바레사운드) 있고, 저번 페퍼톤스 공연을 했던 이화여고 백주년기념관에는 뎁의 공연 포스터가 붙어 있었다. 연두색의 페퍼톤스 공연 기념 티셔츠는 '저번에 그 공연도 보고 이것도 보러 왔다' 라는 메시지의 표현이었다. 덕분에 중요한 순간에 눈에 띄어 무대 맨 앞으로 졸졸 걸어나올 수 있었다.^^

  공연장에는 이미 사람들이 많았다. 특히 신기했던 것은 무대 앞 3줄 정도를 가득 메우고 있는 중고등학생처럼 보이는 남학생들이었다. 어떻게 여기를 이렇게 여럿이서 들어왔지? 싶을 정도로.. 아이들은 뎁의 노래가 확실히 잘 각인되나보다. 내가 생각하더라도 개인적인 일상 속의 상상과 꿈을 주제로 한 뎁의 노래는 적어도 요조나 타루보다는 소년들의 감성에 잘 먹힐 것 같으니 말이다. 그리고 공연장에는 어른 남자들도 유독 많이 눈에 들어왔고, 남자가 주도하여 회사 동료 여자분을 같이 데리고 공연을 보러 온 사람들도 있다는 걸 간혹 서로 나누는 대화를 통해 알 수 있었다. 처음에 나는 뎁의 공연에는 남자들이 많이 안 올 줄 알았고 1집 앨범이 가진 몽환적인 소녀 감성은 오직 소녀들에게만 어필할 줄 알았다. 그래서 나는 스스로를 특수한 케이스라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더라. 남자는 역시 여자를 좋아한다. (반대로 남자는 남자를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도 성립한다는 걸 이번에 알기도 했다. 크크크)

  민경 누님이 특별히 골라주신 것 같은 준비 음악에 사람들은 서서히 기대를 하기 시작했다. 멍하니 무대를 봤을 때 앞에 눈에 띈 건 민경 누님이 직접 그리신 듯한 세 폭의 그림이었다. (맨 위 사진에도 보인다) 무척이나 키치적이고 깜찍했다. 호감도 급 업 업 업!!

  7시 10분이 되어 루싸이트토끼 분들이 두 곡을 불러주셨고 어색한 로딩 시간이 있다가 곧 공연이 시작했다. 오프닝은 역시 몽환적이면서도 만화영화의 느낌을 주었다. 악기는 키보드 두대와 드럼, 어쿠스틱 기타와 일렉기타, 베이스기타와 전자 더블베이스, 그리고 뿅뿅 거리는 꼬마 신디사이저였다. 이것만 가지고 뎁 1집의 곡을 연주할 수 있다고? 라고 처음에 생각했지만 공연의 두 번째 곡인 '푸른달효과'를 들으면서 '그건 충분히 멋지게 해낼 수 있다'라는 느낌을 받았다.

  역시 첫곡은 Golden Night이었다. (슬쩍 날려준 기타 코드만 듣고 Golden Night인 줄 알아버린 나는 참 몰두해 있는 상태다) 아아, 처음에 누나가 무대로 폴짝 뛰어나왔을 때 관객들을 보며 지었던 그 놀란 표정을 찍었어야 했다. 진심으로 감동하고 놀란 표정이어서 난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 옆에 있던 우리 누나는 뎁은 정말 동안이라고 했다.

  1부는 두세 곡씩 연결된 메들리 형식으로 진행되었다. 각각의 곡과 곡 사이의 연결부분은 매우 자연스러웠고 좋은 세션들이 공들여 준비를 해주어 듣기가 참 좋았다. 골든나잇과 푸른달효과로 활기차게 띄워주고 나서 어떻게 그 차가운 '꽃'으로 이어질 수 있을까. 지금 생각해보니 앞에서 누나가 조용히 노브를 돌리며 쳤던 꼬마 신디사이저(이게 이름이 따로 있을텐데 까먹었다. 아무튼 KORG꺼)가 분위기를 잘 만들어 준 듯하다. 이 신디사이저는 4차원 세계로 우리를 띄워주는 필수적인 악기였다.


  1부 첫 세 곡이 끝나고 민경 누나는 민트라디오의 그 말투 그대로 멘트를 해주었다. 나를 비롯한 남자들은 정말 좋아했다. 민경 누나의 말투 중에 자주 들려오는 게 있다. '....더라구요.'랑 '....하겠다 싶을 정도로'다. 그리고 이 말투는 나에게도 전염되어 온다.

  Scars into Stars를 부르기 전 누나는 시키면 뭐든지 다 할 수 있는 사람 3명을 찾았다. 나는 바로 손을 들었는데, 알고 보니 나와 옆에 남자분 2명만 손을 들었다. 나는 앞으로 나왔고 누나가 우리 남자들 3명에게 은방울을 하나씩 건네주었다. 유치원 용구 전문점에서 샀다는 그 은방울... 자기도 양손에 두 개나 차고 있었다. 은방울은 3박자의 Scars into Stars를 위한 일종의 퍼커션이었는데, 누나는 노래를 부르기 전 우리에게 두 손을 번쩍! 들라고 해서 우리 남자들은 바로 두 손을 번쩍 들었다. 그리고 그 후에도 줄곧 은방울을 흔들어 주었다. 곡이 끝나고 나서 우리는 은방울을 '개인 소지'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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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그리고 커버곡으로 하겠다던 Bjork의 'Venus as a Boy'

뎁과 Bjork는 통하는 점이 무척 많았다. 다만 내가 Bjork보다 뎁이 좋은 건

뎁의 음악과 공연에 관한 모든 것이 훨씬 더 친밀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렇게 작은 공연장에서 그 친밀함은 더 깊숙히 파고든다.


  1부가 끝나고 나서 한철 형님이 들어오셨다. 자기의 큰 문제는 가수인데도 노래보다 멘트를 더 많이 한다는 거라며 수다를 떠셨는데 그 수다를 듣고 우리 관객들은 다 합쳐서 오십 번은 웃었던 것 같다. 물론 나는 은방울을 치기 시작할 때부터 무대 맨 앞에 있었다.

  우리랑 말을 계속 하다가 한철 형님께서는 갑자기 나를 보시고는 '어, 이분 왠지 낯이 익은데' 라며 나한테 '혹시 우리 어디서 만나지 않았어요?' 라고 물어보셨다. 나는 사실 한철 형님을 직접 대면한 것은 처음이었지만 기뻤다. 아마 예전에 형님께서 내 고2 담임선생님이셨던 강문근 선생님을 찾아가 여행에 관련한 이야기를 하다 문근 쌤께서 학생들 사진을 보여주셔서 그렇게 된 것 같다. 그래서 나도 '혹시 강문근 선생님 아세요?' 라고 조용히 물어봤다. 안다고 하면서 계속 대화를 진행하면 그건 멘트가 아니게 되어 버리니 그 때는 '어? 그럼 아니네' 하고 웃어넘기고 지나갔지만 분명 한철 형님은 강문근 선생님을 알고 있었다. 결국 나는 형님과 무대 앞에서 악수를 했고 게스트 무대 끝나고 파란 피크도 받았다.


  첫곡으로 들려주신 곡은 Leaving City Havana로 나는 처음 들었는데 정말 좋았다. 그리고 두번째 곡이 이날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뎁과 이한철의 듀엣 곡 '슈퍼스타' !! 한철 형님은 자기는 뎁 양을 보며 가수로서의 마음가짐이 마음에 들었다며 '후회 없이만 산다면 그것이 슈퍼가수'라고 불러주셨다. 뎁 누나도 '한철 오빠는 정말 좋으신 분이에요' 라고 해서 분위기가 화기애애하고 정말 따뜻했다.

  하이라이트 곡이 끝난 다음에는 마지막으로 오늘같은 날에 어울리겠다며 Summer Rain을 불러주시고 무대를 멋지게 마무리했다. 이 곡은 내가 불독맨션 2집 중 가장 좋아하는 곡이라 평소에도 많이 들었고 그래서 가사도 다 외우고 있었다. 그래서 '그대로, 이대로, 맘대로, 그대가' 를 열심히 따라 불렀는데 앞에서 한철 형님과 나와 눈이 마주쳤다. 서로 마주보며 같이 노래한다는 것은 그 사람이 누구던지 참 기쁜 일이다. 나는 아, 이런 게 작은 공연의 진정한 즐거움이구나 하고 생각했다.


  뎁의 2부는 본격적인 재즈 중심의 곡으로 진행되었다. 1부도 그렇고 이번 공연은 전체적으로 1집의 트랙이 가지고 있는 '너무 각각의 음색이 명확하게 들려 자연스럽지 못하고 화려하기만 한 어색함'이라는 점을 라이브로 확실하게 잡아주었다. 곡들이 라이브로 무대에 올라가면서 각각의 음색이 잘 섞이는 느낌이 들었고, 튀지 않고 완만한 곡선의 아름다움이 살아났다. '9세계'와 '치유서커스' 그리고 '야간개장'이 대표적인 재즈 트랙이었다. 재즈 피아니스트인 여자분, 미성년자임을 극구 부인한 기타리스트 분, 관록이 묻어나오는 베이시스트 분, 그리고 귀여운 외모에 섬세한 스트로크를 선보인 드러머 분.. 모든 세션이 일체가 되어 부드러운 연주가 될 수 있었다.


  마지막 곡인 Astro Girl을 우리 모두가 같이 따라 부른 후 사람들은 앵콜을 외쳤고, 무반응의 1분 뒤 민경 누나와 세션들은 다시 돌아와 앵콜곡 '미로숲의산책'으로 공연을 끝냈다. 구성이 페퍼톤스 공연이랑 똑같았다 >_< 그리고 '우리도 살면서 이런 경험은 받아야 하지 않겠냐'며 '감사합니다'라고 말하는 민경 누나는 정말로 이뻤다.


  공연이 끝나고 사람들이 대부분 바로 자리를 떴다. 나는 이번에는 꼭 싸인을 받겠다는 생각으로 관객석에 계속 앉아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옆에 왠지 낯이 익은 사람이 있었다. 바로 재평 형이었다. 재평 형은 관객석 첫줄에 있었는데 주위 사람들이 아무도 못 알아봤다. 내가 다가가서 '혹시 신재평씨 아니세요?' 라고 물어봤는데 맞다며 나에게 싸인을 해주었다. 내가 남자라 비록 무덤덤한 반응이었지만 나는 이렇게 싸인 받는 것도 처음이라 무척 기뻤다. '티셔츠를 보고 왠지 느낌이 왔어요' 라는 말은 지금도 기억이 난다. 크크크. 내가 싸인을 받고 공연장 밖의 계단으로 나가려 하니 다른 여성분들이 재평 형의 싸인을 받으러 오더라.


  계단에서 20분 정도 기다리니 사람들은 6명 정도 남고 GMF 스탭 분들과 쌤 직원분들만 남았다. 지하 2층에서 한철 형님이 올라오셔서 나는 만나서 얘기를 나누었다. 아까 무대에서 한 건 거짓말이고 자기는 사실 강문근 선생님 안다며 2000년부터 welovetravel.net을 들렀다고, 자기 강문근 선생님 팬이라고 하셨다. 두 분의 삶의 철학이나 이미지가 너무 비슷해서 나는 역시 사람은 비슷한 사람들끼리 만나는구나 하고 생각했다. 그리고 이날의 두 번째 싸인을 티셔츠에 받았다. 사진도 찍었다.


  한철 형님께서 떠나신 후 대기실에서 민경 누나가 나와서 나에게 싸인을 해 주었다. 싸인도 받았는데 부천 꼭 가야겠다. (다음주 주말에 부천판타스틱영화제에서도 공연을 하신다고 한다) 재평, 한철 형님들 싸인은 티셔츠 오른쪽 사이드에 받았는데 민경 누나 싸인은 앞에 큼지막하게 받았다. 정말 이날에 만난 가수분들은 모두 멋진 분들이었고 관객에게 열린 분들이었다. 그래서 이번 공연의 모든 장면을 나는 절대로 잊지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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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나가 준 은방울에는 DEB이라고 라벨이 붙어 있었다.
(한철 형님이 주신 피크에는 아무것도 안 써 있었다 ㅎㅎㅎ)
이날은 완전히 적극적으로 나갔던 날...
나의 지난 공연 관람에서도 이렇게 내가 적극적이었던 적은 없었다.
나중에 후회하지 않도록 나는 열심히 소통했다.
그래서 전리품(?)도 많았고 집에 돌아오는 길 내내 떨리고 기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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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방울 형제
 담에 또
잘 부탁드려요!
^-^

아아 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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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turday
Paris Match
type III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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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歌辭>

1.
土曜日(どようび)減(へ)り始(はじ)めた
電話(でんわ)が氣(き)になる頃(ころ)
토요일 뜸해지기 시작한 전화가 신경쓰일 쯤
たまには街(まち)を捨(す)てて
ふたりで海(うみ)が見(み)たい
가끔은 거리를 떠나 둘이서 바다를 보고 싶어
 唇(くちびる)から洩(も)れる吐息(といき)に
こびりついた 昨 日(きのう)置(お)いて
입술에서 새나오는 한숨이 떠나지 않았던 어제를 남겨두고

 確(たし)かめたいから
 私(わたし)の好(す)きな土曜日(どようび)
확인하고 싶으니까 내가 좋아하는 토요일
廣(ひろ)がる世界(せかい)
手(て)に觸(ふ)れる朝(あさ) あなたといることを
넓어지는 세계 손에 닿는 아침, 당신과 함께 있는 걸
夏(なつ)めく台詞(せりふ)で
私(わたし)の好(す)きな土曜日(どようび)
여름다운 말투로 내가 좋아하는 토요일
逆光線(ぎゃっこうせん)の中(なか)口紅(くちべに)融(と)かして
透(つ)けた明日(あした)忘(わす)れて
햇빛 속에 입술연지를 풀고 신경쓰이는 내일은 잊어
ゆったりと微睡(まどろ)んだ
鮮(あざ)やかな日(ひ)でも何故(なぜ)切(せつ)ない?
느긋하게 졸기 좋은 날인데 괴로울 필요 없잖아?


2.
クルマはいつのまにか
入(い)り江(え)に差(さ)し街(か)かった
 차는 어느샌가 강물의 입구에 다다랐다
ゆるやかカ-ブの先(さき)
灰色(くれ)の空(そら)が開(あ)けて
완만한 커브의 앞에는 회색의 하늘이 열리고
 金色(きんいろ)の午後(ごご)煌(きら)めく砂(すな)は
照(て)り返(か)えした褪(あ)せた夢(ゆめ)に
금빛의 오후에 반짝이는 모래는 비추었어, 퇴색한 꿈을...

上手(うま)く言(い)えたなら
あんな風に電話(でんわ)したり
困(こま)らせたりしない
잘 말할 수 있었다면 저런 거짓말에 전화하거나 곤란해하지 않아
大人(おとな)にはまだなれそうもない
아직 어른이 되라는 것도 아니니까
 西日(にしび)傾(かたむ)いた
私(わたし)の好(す)きな土曜日(どようび)
오후해가 기울었어, 내가 좋아하는 토요일
あなたの眼差(まなざ)しは遠(とお)い雲(くも)を追(お)って
私(わたし)のあの笑(わら)える
너의 눈초리는 먼 구름을 쫓아 나의 그 미소 짓게 하는
ハナシにも上(うえ)の空(そら)
夕立(ゆうだ)ちを告(つ)げる雲(くも)が近付(ちかづ)く
이야기에도 건성, 소나기를 고하는 구름이 가까워와

3.
確(たし)かめたいから
私(わたし)の好(す)きな土曜 日(どようび)
확인하고 싶으니까 내가 좋아하는 토요일
遙(はる)かなる流星(ほし)さえ
降(ふ)る空(そら)にあなたといることを
아득해지는 유성마저 내리는 하늘에 너와 함께 있는 걸
闇(やみ)が深(ふか)まった
私(わたし)の好(す)きな土曜日(どようび)
어둠이 깊었어 내가 좋아하는 토요일
 'コ-ヒ-が飮(の)みたい' 素直(すなお)になれずに
暮(く)らしたいコトなんて
'커피가 마시고 싶어' 솔직하게 지내고 싶다고
言(い)えなくてつぶやいた
二度(にど)と還(かえ)らない夏(なつ)の夜(よる)に
말하지 않은 채 중얼거렸어,
두번 다시 돌아오지 않을 여름 밤에
 

* 악보 다운로드는 '첨부파일'을 통해 받으세요. *
* 기타프로 5.0으로 제작 *
* 내가 paris match 곡들 중 제일 좋아하는 곡 *

1. 즐겁게 연주해 보세요. 허나 사람이 좀 많이 필요할 듯 ㅇㅇ
2. 악보를 다른 곳에 자기 명의로 올리지 말아주세요. Plz
3. 이게 지금까지 만든 악보 중 제일 공들인 것 같네요. 미즈노 마리를 향한 연정이 음악에 대한 열정으로 바뀐 듯.ㅎㅎㅎ 사실 채보가 별게 아니지만 이번 곡을 만들면서 많이 배웠어요.

Posted by 마키아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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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처음 만난 날
한희정
12 Songs About You (2007)

수많은 바람은 그저 우릴 멀어지게 할 뿐인걸
우리는 낯설게 느껴지는 비밀들을 밀어냈어
오~ 오~ 아무도 모르지
너와 내가 나눠 가진 그 기억들
너무 소중한 날들

아무런 약속도 이런날은 하지않는게 좋겠지
이순간 모든게 아이처럼 잠이 든것 만 같은데
너의 숨소리에 맞춰 난 춤을 추다가 노래를 부르다
잠시 생각에 잠겨

우리 처음 만난날
시간의 등에 키스를 했지
우리 처음 만난날
행복은 단꿈을 꾸었지

아무런 약속도 이런날은 하지않는게 좋겠지
이순간 모든게 아이처럼 잠이 든것 만 같은데
너의 숨소리에 맞춰 난 춤을 추다가 노래를 부르다
잠시 생각에 잠겨

우리 처음 만난날
시간의 등에 키스를 했지
우리 처음 만난날
행복은 단꿈을 꾸었지


코드만 있으니 스트로크는 각자 알아서 하세요 ^^~

동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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