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620
페퍼톤스 2집 'New Standard'
발매기념 공연을 다녀와서..
now we go!
평소 좋아하던 페퍼톤스가 드디어 공연을 한다는 소식에 한결 들떴습니다. 민트페이퍼를 통해 공연 소식을 접한 때가 5월 말이었는데, 그때는 한창 기말고사의 압박을 느끼던 때였죠. 그런데 공연 날짜를 알아보니 마침 시험이 끝나고 다들 노는 그 기간이어서 엄청나게 기뻤습니다. (6월 20-21일) 고단한 시험이 끝나면 쌓였던 스트레스를 여기서 다 풀어버리겠다, 종강하면 나도 '뉴 히피'다.. 이런 생각을 하면서 인터파크로 바로 예매를 했습니다. 신기한 건 공연을 보는 사람 평균연령이 27.8세라는 거. 저는 상당히 젊은 축에 속하는구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페퍼톤스 노래라면 왠지 만화영화와 시부야케이에서 영향을 받았으니까 팔팔한 대학생들에게 잘 먹힐거라 생각했는데 (그렇다고 otaku는 아니에요 크크크) 사실은 취업한 20대 후반-30대 초반 사람들에게 더 어필하나봐요. 아마도 페퍼톤스가 추구하는 가치 그리고 유희열, 이적, 이한철 등과 잘 어울리는 이미지 덕분이겠죠.
같이 갈 사람을 무진장 찾아다니다가 결국 예매를 6월 12일에 했는데요, 이때 좌석이 20석 정도밖에 안 남아있어서 페퍼톤스의 인기를 실감했습니다. 공연 중 멘트에서 신재평 군은 실시간으로 인터파크 예매 현황을 확인하며 이장원 군에게 '걱정마 우리 완전 잘 팔리고 있어' 라고 했다는군요. 크크크. 아무튼 예매를 해놓고 터져나올 것 같은 기대감을 억누른 채 기말고사까지 다 봤습니다.
그리고 공연을 보러 갔죠.
콘서트 가격은 44,000원, 인터파크에서 사니까 45,000원 나오더군요. 조금 비싸죠? 그래서 사실 처음에 고민을 많이 했어요. 그냥 클럽데이나 갈까.. ㅎㅎㅎ 하지만 정식으로 자기 이름을 걸고 하는 '콘서트'와 그런 게스트 수준의 30분짜리 공연과는 분명 다를 거라 생각해서 예매를 했습니다. 자금 사정이 그리 넉넉치 못했는데도 미래에 쓸 돈을 땡겨서 어떻게 계좌이체까지 다 했습니다. 지금은 절대로 후회 안 해요.
또 페퍼톤스 공연을 보게 된 건 게스트 때문이었습니다. 이번 공연의 게스트를 보니 뎁 누님과 희열 옹께서 나오시더라구요. 사실 제가 제일 좋아하는 밴드는 마이앤트메리입니다만 토요일에는 일이 있어서 금요일에 보러 가게 되었어요. (나도 점점 커가면서 여자가 좋아지나..??)
be prepared
공연을 보러 가기 전에 저는 갑자기 문득 걱정을 하나 하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뒤늦게 예매를 해서 좌석이 상당히 뒤에 있는데 안 보이면 어쩌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공연 당일 집에서 일찍 나와서 충무로의 카메라 가게에서 8배 확대되는 쌍안경 사갖고 왔습니다. 그것도 인터넷 사이트 찾아보고 가게에 전화해서 일찍 갈테니 다른 사람에게 팔지 말라고 부탁까지 하면서요. ㅎㅎㅎㅎ 하지만 공연 당일 쌍안경은 전혀 필요가 없었습니다. 공연장의 누구나 페퍼톤스를 가까이서 볼 수 있었어요. 그래서 저는 300석 규모의 공연장에서 쌍안경은 필요없다는 것을 깨달았답니다. 오히려 맨눈으로 더 즐겼죠.
민트페이퍼에서는 페퍼톤스 공연 부스에서 기념 티셔츠를 판다고 공지를 해서 '사야지' 하고 마음을 먹었고 결국 그것도 샀습니다. 크크크 공연 보러간 사람만 가질수 있다는 생각에 페퍼톤스 싸인이 다 써 있는 2집 CD를 사는 것보다는 티셔츠가 낫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공연 보러 가기 전에 뎁 누님 싸인 받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지? 생각해서 Parellel Moons를 사서 가져갈까? 하고 생각했지만 싸인을 받을 기회는 없을 거라는 불길한 예감이 들더라구요. 앨범 사면 돈도 더 들고 하니까 안 사고 그냥 갔습니다. 그리고 진짜로 공연 끝나고 뎁 누님과 페퍼톤스 형들은 나오지 않았어요. 결국 이번 콘서트 준비는 잘 했다고 속으로 생각했습니다.
at the spot
공연 장소는 이화여고 백주년기념관이었습니다. 공연 3일 전까지 이화여'대' 백주년기념관인줄 알아서 하마터면 큰일날 뻔했어요. ^^;;;;
공연장의 위치는 운치있고 조용한 덕수궁 돌담길 정동극장 바로 근처였습니다. 시청역에서 10분 정도 걸리는 그 길로 갈 때 주변에 차 달리는 소리는 들리지 않고 적막함만 있었는데, 그래서 더 편안하고 낭만적인 공연이 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백주년기념관 건물도 창덕궁 옆 미술관이나 대학로 소극장처럼 아담한 붉은 벽돌집이었어요. 기뻤습니다.
1 이화여고 백주년기념관 바깥 창문
2 이화여고 백주년기념관 외관
3 공연장 내부 (공연 20분 전)
the concert
공연 처음에는 뎁 누님이 나와서 Golden Night과 Astro Girl을 불러주었어요. 하지만 사람들이 별 반응을 보이지 않더라구요. 내가 좋아하는 가수는 페퍼톤스지 뎁이 아니다, 혹은 나는 여자다(관객 성비는 33:66. 이장원씨의 대사 '그럼 나머지 1은 뭐야??'), 이런 이유들 때문이 아니었을까 감히 추측해봅니다. 1집 잘 팔려야 할텐데 ㅋㅋㅋ 잘 팔리겠죠? 아무튼 저는 처음부터 막 열광했어요.^^;;; 뎁 생각보다 키 크더라구요. 검은색 옷을 입고 나와서 그런지 전부터 좋아했던 김윤아 느낌도 나고.. 얼굴도 이쁘고 작곡도 하고.. (더이상의 묘사는 생략하겠습니다)
DJ 안토니오의 나레이션와 함께 BGM 'Now We Go!'로 짜릿하게 등장한 그들. 그들은 파란색 꽃남방과 칠부바지에 트레이드마크인 뿔테안경과 쪼리(!!)까지 완벽하게 갖춰입고 나왔습니다. 정말 뉴 히피 제너레이션이구나.. 하고 감동했어요 ㅋㅋㅋㅋ
등장 BGM이 끝나고 이어지는 순간의 정적.. 이런 정적은 공연 내내 한 열 번 정도 있었어요. 바로 그 이유는 그들의 미숙한 진행 때문이었습니다. 정말 이런 사소한 하나하나에도 긍정적 아마추어의 느낌이 막 와닿더라구요. 어, 이 잭 아닌데? 하는 소리도 정적 속에서 다 들리고.. 소극장 느낌 나고 좋았습니다.
페퍼톤스는 멘트도 청산유수처럼 못 했어요. 머리속은 막 생각하고 있는데 말이 잘 안 나온대요. 사람들은 그래서 더 좋아했습니다. 심지어 '제가 이 시점에서 연희씨 소개를 해야 되는데 말을 까먹었어요. 잠시만요.' 하고 케로로가 그려진 공책을 들고 오더니 '제가 여기 써 왔어요.' 라고도 했다는.. (앞자리에 앉은 분들은 정말 좋았겠어요) 그래서 어색한 첫 멘트가 끝나고 바로 본격적인 공연에 들어갔습니다.
♬ 객원보컬 김현민씨와 연희씨(Westwind) - 해안도로, 오후의 행진곡 그리고 bike
두분 다 확실히 뎁 보다는 라이브를 잘 하더라구요. 잘 들었습니다. 무대매너는 약간 어색했지만 노래를 참 잘 해서 충분히 사람들이 좋아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호응이 적었어요. 마치 대동제를 보는 느낌이랄까? 관객들이 2집 수록곡을 잘 모르는 듯한 느낌이 들더라구요. 아니면 1부 초반부라서 그런가? 아무튼 우리들은 페퍼톤스를 사랑합니다.
해안도로와 오후의 행진곡 그리고 bike를 들으면서 저는 특히 연희씨가 좋아졌습니다. 정말 라이브를 잘 했어요. 그중에서는 제가 모르는 곡들도 간혹 있었는데 (아마 페퍼톤스 EP에 수록된 곡인 듯) 정말 높은 음역대도 완벽히 소화해내셨습니다. 홍대든 공중파든 이제는 우열을 평가할 수 없다고 느꼈어요.
♬ 곤란했던 곡들 - 불면증의 버스, Arabian Night, 그리고 Twinkle
사실 '불면증의 버스'가 2집 곡들 중에서도 보컬이 불안한 곡인 건 사실이죠. 음역대가 높으니까ㅠㅠ 페퍼톤스 그들도 이번에 처음 무대에 올리는 곡이면서 또 콘서트에서 처음으로 자신들이 보컬로 부르는 곡이기 때문에 많이 부담 느꼈을 거에요. 저는 아직도 '흐릿한 거리에 흔들리는 네온 싸인들' 을 부르고 급 긴장하신 장원 형의 표정이 생생합니다. 앞으로는 좋은 보컬도 기대해 보겠어요~
instrumental 곡중 아쉬웠던 곡은 Arabian Night였어요. 곡 자체가 공연용으로는 적합하지 못한 '곤란한 곡'이라는 사실이 가장 큰 타격이었죠. 그렇다고 가만히 감미롭게 몰입할 수도 없구요. 그 뒤에 있었던 Twinkle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역시 사람들은 곡이 MR에 기울수록 열광을 적게 하고, 마구 긁는 기타나 내지르는 보컬과 같은 생 라이브에 기울수록 열광을 많이 하는 것 같아요. 하지만 그 와중에 돋보였던 재평 형의 기타 연주! 저는 분명히 봤습니다. 그리고 곤란했던 곡들 다 해치우고 하는 멘트가 있었는데 정말 페퍼톤스다웠습니다.
'여러분, 곤란한 곡들 참고 잘 들어주셔서 어, 고맙습니다. 이제는 재미있어 질 거에요. 객원보컬 막 쏟아져 나올거에요. 저희들은 조용히 기타 치고.. 아 역시 우리는 아직 노래까지는 좀 미달인 거 같아요.' 이런 겸손함이 매력이죠.
♬ 난 일어서고 싶은데.. - Superfantastic, Diamonds 그리고 비밀의 밤
공연 초반에 있었던 Superfantastic. 원래 신나라면 제일 신나는 곡이기도 한데 사람들이 앉아있는 상태에서 시작해서 앞에서 연희씨가 호응 유도해도 그리 약발이 없었습니다. 미리 일어서라고 말씀해주셨으면 다들 일어났을 텐데.. 그렇다고 제가 관객석에서 다들 앉아있는데 벌떡 일어날 수는 없는 노릇이었어요. Diamonds는 충분히 일어설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곡을 편곡을 해서 조용한 부분과 신나는 부분이 번갈아 나오게 했더라구요. 그래서 그냥 앉아 있었어요.
그리고 미치도록 신나는 비밀의 밤! 이건 정말 클럽데이처럼 다들 방방 뛸 수도 있었는데 이 미숙한 진행 때문에 ㅋㅋㅋ 우리 톤스 형들이 미리 다들 일어서라는 말을 못하고 성급하게 간지를 내 주셨어요. (비밀의 밤 기타가 제일 신나고 제일 어렵습니다) 우리 착한 관객들은 앞에서 일어서라면 일어서는데, 확실히 아직 무대매너에서 미숙한 점이 보이더라구요. 하지만 저희들은 페퍼톤스를 사랑합니다. 후훗
♬ 감동적인 instrumental - Heavy Sun Heavy Moon, Colorful
사실 이 곡을 콘서트에 올린다고는 생각하지도 않았는데 정말 사운드가 풍부했고 연주도 훌륭했습니다. 여섯 개의 스크린에서 나오는 도로 질주 영상과 형형색색 물감 터지는 영상도 좋았구요. 앨범으로 들을 때는 별로다 생각했는데 이게 라이브로도 가능하다는 걸 눈으로 확인하고 난 뒤 두 곡에 대한 애착이 마구 생겼습니다.
♬ So Romantic! - Galaxy Tourist, 나는 달, 그리고 좋은 사람
1부 마지막에 연진 누님이 등장하셨습니다. 21일 라이너스의 담요라고 해서 안 나올 줄 알았는데 나와주셔서 기뻤어요. 그리고 어색한 토크쇼 진행을 한다며 두 형들이 누님 곁에 앉아 어색한 인터뷰를 한 뒤 바로 Galaxy Tourist를 들려주었습니다. 별이 빛나는 소리가 없어서 장원 형이 옆에서 막 돌아다닌 모습, everything is real! 하기 위해 10초 전부터 준비하는 모습, 다 기억나요. 이런 게 페퍼톤스의 '공대다운 모습'일까요? 저는 그렇게 생각하는데.. 아무튼 그렇습니다. 그리고 연진을 보는 두명의 눈빛이 확실히 뎁이나 연희를 볼 때랑은 다르더라구요. 예전 인터뷰에서도 밝혔죠. 자신들은 연진씨 팬이라고. 그런데 정말 그게 드러나더라구요. 개인적으로는 장원 형과 연진 누님이 몇년 안에 결혼했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어울리지 않나요?
그렇게 연진과 함께한 무대가 끝나고 사람들이 많이 기다려왔던 희열 옹께서 등장하셨습니다. 아, 그 웃는 얼굴 참 좋아요. 그리고 까칠한 말투도.. 옹께서는 역시 페퍼톤스와는 다르게 재미있는 멘트로 관중을 휘어잡으셨습니다. 그리고 '나는 달'과 '좋은 사람'을 불렀죠.
저는 페퍼톤스의 무대에 대선배 유희열이 나온다는 사실이 참 보기 좋습니다. 후배를 챙기는 선배, 그리고 선배를 존경하는 후배의 모습이 관객에게 여과 없이 전달되기 때문이죠. 저번에 유희열 인터뷰를 읽어봤는데 옹께서 자기는 기존의 대중음악과 홍대의 새로운 젊은 아티스트 사이를 이어주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하셨습니다. 가장 민트페이퍼 계열 모던락(?)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분이 유희열씨가 아닐까 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희열 옹께서는 재평 형과 정말 친한 거 같았어요.ㅋㅋ
♬ 공연의 정점 - Ready, Get Set, Go!, Balance! 그리고 New Hippie Generation
후반부에는 이 세 곡으로 아주 그냥 열광의 도가니를 만들어버렸습니다. 후반부로 갈수록 페퍼톤스 형들의 목소리에도 자신감이 생기고, 멘트도 자연스러워지고 목소리도 커졌습니다. Drama에서도 열창을 하셨지만 다시 한번 멋진 모습 보여주신 뎁 누님도 기억에서 사라지지 않습니다. (후반부라 그런지 뎁 누님의 목소리에도 힘이 실리더라구요.) 레디앤 겟셋 고! 몇번 나올 때 관중들이 두손 드는 모습은 완전한 감동이었습니다. 정말 공연에 와본 사람만 안다니까요. 후훗
이 세 곡은 정말 모두가 모든 가사를 따라불렀습니다. 저기 어디쯤에 명왕성이 떠 있을까? 한 다음에 '아직 모르겠다' 도 같이 해주고, Balance!에서 나오는 여자 코러스도 하고, 정말이지 하나가 된 기분이었어요.
♬ 앵콜 할까 말까? 한다!! - Everything Is OK, New Standard
New Hippie Generation이 끝나고 사람들이 앵콜을 외쳤습니다. 사실 저는 기분좋게 끝나고 집에 가는 것도 괜찮다 생각했고 그리고 또 '설마 페퍼톤스가 앵콜을 준비할까?' 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앵콜을 2분 동안 계속 했는데 안 나왔어요. 그러다가 3단 케이크를 하나 가지고 나오더라구요. 케이크를 보컬 마이크 앞에 세워놓더니 '우리 새 멤버 케이크입니다' 라고 중얼거린 후 바로 급 앵콜곡. 분명 '이제 10시 50분이니 차 끊기겠네' 라고 했던 그들이 아무런 말도 없이 앵콜곡을 했습니다. 급작스럽게.. 다시 한 번 페퍼톤스다운 매력 발산하는 순간이었습니다.
New Standard를 생 라이브로 질러줄 줄은 또 생각 못했습니다. 예상 외의 폭발적인 마지막 곡 때문에 다시 한번 감동했어요. 이것도 비밀의 밤처럼 기타가 여간 빡센 곡이 아니죠. ^^ 저는 이 곡이랑 Ready, Get Set, Go!에서 마지막에 기타 7번 코드 긁는 게 너무 좋더라구요.
이렇게 오후 8시 10분부터 오후 11시까지, 거의 3시간에 걸친 공연이 끝났습니다. 총평을 하자면 이번 콘서트는 '미숙하고 어색하여 미미한 시작에서 감동적이고 창대한 끝으로 나아간, 희망과 열정에 찬 긍정적인 공연' 정도라고 할 수 있겠네요. 페퍼톤스, 그들의 연주 실력에 더이상 의문을 제기하지 않게 되었구요, (아직 보컬은 미숙하지만) 앞으로 한국 대중음악에 어떤 큰 공헌을 하게 될지 기대가 되었습니다.
사운드는 클럽데이에서의 공연과는 다르게 확실히 콘서트의 빵빵한 느낌을 살려냈구요, 중간중간 쐈던 초록색 '한빛 레이저'도 콘서트다운 모습을 더욱 띄워 주었습니다. 그리고 가장 좋았던 것은 역시 6개의 PDP 스크린에 각 곡마다 함께 나왔던 'transaction' 영상이었습니다. 마스터 VJ잉 어쩌고...무대 옆에서 열심히 기계 만져준 스탭들 정말 고마워요~ 아참, 그리고 2부때부터 못나오신 드럼 김규희씨 건강하시구요. 티켓값 45,000원 전혀 아깝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뎁 누님께 '곧 보러 가겠다'라는 말을 남기고 싶습니다. ^^
그리고 꼭 보러 갈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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