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제 내 주위에는 많이 사라지고 없지만, 예전에는 미리부터 자기의 주된 할일을 정해놓고 오직 그 일에만 매진하여 제 풀에 지쳐 나중에 별볼 일 없어지는 사람들이 곁에 보였었다. 그들은 놀고 싶을 때 놀지 않고, 자기가 계획해놓은 한 방향의 목표만을 위해 달려가다 생각한 목표대로 이루지 못한 사람들이었다. 인간이 무한한 일을 다양하게 할 수 있다는 것을 잠시 까먹은 채 특정한 어떤 일에만 집중하다 보니 균형을 이루지 못한 것이다.

  계획을 세우고 행동함에 있어서 균형이란 예전부터 그래왔듯 보이는 있는 그대로의 평온한 상태를 말한다. 균형을 잡은 사람은 아무 일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는 사람이 아니다. 그 사람의 능력에 따라 그 사람은 적게 혹은 소극적으로 활동했을 수도, 적극적으로 여러 가지를 찾아서 경험한 사람일 수도 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보면 그 사람들은 그 어느 쪽에도 치우쳐있지 않고 그들의 처음 상태 그대로 있는 것처럼 보인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균형을 유지하는 사람들은 주위에서 많이 볼 수 있다. 일과 취미를 동시에 즐기며 두 가지를 모두 열심히 하는 사람들, 평일에는 냉철한 성격으로 금융 거래를 하다 주말이 되면 가족들과 함께 있을 때 그 어느 아빠보다도 자상해지는 사람들 등이다. 이러한 사람들은 한 쪽으로만 자신의 행동을 치우쳐 놓지 않기 때문에 반복적인 행동을 통한 지루함을 느끼지 않으며, 한 방향으로만 달려가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시달리지도 않으며, 무엇보다도 이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많은 일을 하고 업적을 끊임없이 누적한다.

  사람은 균형을 유지하며 다양한 방향으로 일을 시도하되 끊임없이 다양한 방향으로 일하는 정도의 범위를 넓혀나가야 한다. 위의 그림으로 설명하자면 둥근 원의 넓이를 중심에서 점점 넓혀가는 일과 같다. 이를 직선으로 표현하면 다음과 같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1번에 해당하는 사람은 어떤 방향으로 일을 조금 하고 그에 따른 스트레스나 부작용을 해소하기 위해 반대 방향의 일을 조금 하였다. 2번에 해당하는 사람은 양 방향으로 일을 많이 하였다. 두 사람 모두 균형을 되찾았다는 점에서는 똑같이 평가해야 하지만, 한 일의 정도에 대해 평가한다면 2번 사람이 훨씬 뛰어나다고 할 수 있다.

  내 생각에는 인간의 욕망이 한 쪽으로만 고정되어 있는 것이 아니고 살면서 끊임없이 변하는 것 같다. 그리고 그 변하는 욕망을 최대한 존중하는 방향으로 다양한 방향으로 자신이 할 수 있는 일들을 찾아서 한다면 사방 팔방으로 자신이 뻗쳐 나가더라도 서로 다른 일들이 서로를 상쇄시키면서 결국 안정된 균형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다. 자기가 어떤 일을 열심히 진행했다면 내가 가지고 있는 조건이 변화할 것이다. 피로가 쌓일 수도 있고, 그 일이 점차 지루해질 수도 있고, 갑자기 이전에 했던 일이 하고 싶어질 수도 있다. 이렇게 조건이 변화했다면 그 조건을 상쇄시킬 수 있는 방향으로 다시 변화할 수 있도록 새로운 일을 해야 한다.
 
  하지만 그 일의 방향에 완전히 반대되는 방향을 찾아 내가 변화된 조건을 모두 상쇄시킬 필요는 없고 그것은 불가능하다. 새로운 일을 하면서 피로가 조금 줄어들었는데도 불구하고 이전에 했던 일을 하고 싶은 마음이 아직 없어지지 않았을 수도 있다. 그러나 어떤 일에 따른 조건의 변화가 최대로 상쇄될 수 있도록 노력을 할 필요는 있다. A 일을 하면서 조건 C1, C2, C3가 오른쪽으로 3 이동했다면, B 일을 하면서 그 세 조건이 모두 왼쪽으로 3 이동하도록 노력은 해야 한다. 이와 더불어 B 일을 하면서 관련 없는 조건 C4, C5 등이 최소한으로 변화하도록 주시하는 것도 중요하다. 균형은 따라서 정리하자면 상호 배타적인 여러 가지 조건들이 상쇄된 상태라고 할 수 있다.

  앞서 이야기를 미리 했지만, 균형을 이루기 위해 조건의 변화를 상쇄시킨다고 하여 내가 한 일의 크기가 0이 되는 것은 아니다. 나의 업적, 성장, 능력 등은 균형을 맞추는 노력이 진행됨에 따라 점차 지속적으로 증가한다. 증가율이 달라질 수는 있겠지만 증가하는 것이 갑자기 감소 추세로 돌아가지는 않는다. 또한 나의 잘못된 습관이나 태도 등은 점차 감소하고 갑자기 증가 추세로 돌아가지 않는다. 이와 같은 것들은 균형의 diagram과는 별개의 diagram으로 생각해야 할 것이다.

  이런 식으로 무슨 일을 하더라도 과도하게 하지 말고 항상 그 일에 따른 조건의 변화를 상쇄시키는 방향으로 계속 다른 일을 찾아서 하면 스트레스를 받지 않으면서도 욕망이 가는 방향에 따라 많은 양의 일을 즐겁게 해낼 수가 있다. 어떻게 보면 이는 '과유불급'을 실천하는 자세이자 쾌락을 중요시하며 금욕주의에 정면 대치하는 자세라고도 할 수 있겠다. 적어도 여러 가지 일을 어느 정도 할 줄 알아야 눈에 띄고 인정받는 지금의 사회에서는 이러한 자세가 더 적합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Cr3L8LGI8aSpNGXQBFWm4zRQ8H//eCdcY/JA0i5U8Zw=
mixup 등록을 위한 글귀라네요.
Posted by 마키아또
,
사용자 삽입 이미지

[포스트 작성 과정] 3. 주제 평가

  주제 선정을 한 다음에는 그 주제로 포스트를 쓸 것인가에 대해 다시 한 번 평가를 해봅니다. 블로그 차원에서의 평가가 끝나면, 이제부터는 포스트 차원에서의 평가를 해야 합니다. 사실 자기 블로그가 추구하는 주제에서 벗어나더라도 자기 블로그의 발전에 큰 도움을 주는 포스트가 충분히 생길 수 있습니다. 그중에서 엄청난 수의 검색 유입을 통해 블로그의 트래픽을 늘려주는 포스트를 우리는 '홈런 포스트'라고 하지요. 그처럼 블로그의 가치는 블로그의 일관성에도 있지만 그보다 포스트 하나하나의 독창성과 충실함과 같은 것들이 더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주제 평가를 위해서 저는 체크리스트를 활용합니다. 미리 좋은 포스트의 조건을 자신의 주관에 맞추어 메모해 놓은 다음 그 조건을 하나하나 자신의 포스트에 적용해 보는 방법입니다. 이를 통해 모든 포스트에 대해 꼼꼼한 점검을 할 수 있습니다.

다음은 제가 포스트를 작성할 때 최대한 충족시켜야 하는 조건들입니다. (Positive Checklist)

1. 내가 이 주제에 관해 막힘 없이 글을 써내려갈 준비가 되어 있는가?
  글을 쓰기 위해서는 그 주제를 좋아해야 합니다. 다른 곳에 마음이 쏠린다면 안 되겠습니다. 글을 쓰는 30분-1시간의 시간 동안 그 주제를 계속 좋아할 수 있을 것인가 미리 따져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기 글에 대한 호감은 자기 글의 충실함에 대한 확신으로 이어지고, 결국 좋은 포스트가 만들어지게 되는 것입니다.

2. 이 포스트의 내용이 더 이상의 교정이나 업데이트를 필요로 하지 않는 최신의 최종적인 산물인가? 
  단행본의 경우 1년 정도의 기간에 걸쳐서 저자가 출판 이후의 수정할 사항을 계속 조사하고 추적하여 다음 해에 개정판을 내놓게 되지만, 파편화되어 있는 포스트의 경우 개정판을 내놓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블로거라면 자신이 쓴 글을 발행함과 동시에 그 글을 그 상태로 계속 놓아둘 것입니다.

3. 포스트의 주제가 내 블로그와 카테고리가 다루는 주제의 범위 안에 있는가?
  이를 저는 '니치 적합성 niche suitability'이라고 부릅니다. 이는 매우 중요합니다. 혹여나 자신의 글을 검색을 통해 들어오는 사람들 외에 자신의 블로그를 구독하거나 링크하여 지속적인 방문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그 사람들에 대한 배려가 이 니치 적합성입니다. 태그를 달지 않아도 포스트의 니치 적합성을 알 수 있습니다. 만약 평소에 여행에 관련된 포스트를 계속 작성해온 사람이 어느 주에 7번 연속으로 IT에 관한 포스트를 쓴다면 사람들이 당황할 것입니다.

4. 이 내용을 원하는 사람을 내 블로그 방문자 중에서 보았거나 혹은 그 중에 있을 것으로 예상할 수 있는가?
  이를 예상하는 일은 크게 직관과 자료 분석으로 이루어집니다. 직관은 그리 구체적인 것이 아닙니다. 신문과 포털사이트를 통해 알아본 최근의 동향, 주변 친구들의 반응, 방명록의 글귀 등 직관을 위해 참고할 자료는 매우 많고, 또 그 자료가 구체적인 분석을 해 주는 것이 아니어서 결국 직관에 영향을 주게 됩니다. 주제를 평가할 때 한 번만 더 생각해 봅시다. '사람들이 이 글을 원할까?'
  직관으로 부족하다면 요즘 사용자들에게 많이 열려 있는 블로그 검색 도구를 활용하여 키워드나 태그 등을 중심으로 구체적인 자료 분석을 해 봅시다.

5. 이미지 첨부파일 중 포토샵 등의 수정 작업이 필요한 이미지의 개수가 5개(혹은 10개) 이하인가?
  포스트를 잘 만들었다고 사람들이 느낄 때, 사람들은 대부분 그 포스트가 가진 이미지의 레이아웃이나 세부적인 보정, 합성, 캡션, 정렬 등에 따라 감탄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만큼 이미지를 한 번 올리려면 올린 하나의 이미지가 구성에 어떤 영향을 줄지 생각을 해 보아야 하는데, 그렇게 된다면 점점 포토샵으로 칼을 대게 되는 순간이 많아집니다. 그런데 이렇게 포토샵을 이용한 이미지 수정 작업을 많이 해야 한다면 포스트 작성 시간은 길어지고 우리는 소중한 시간을 한 포스트에 지나치게 투자해야 합니다. 저는 블로그를 하는 많은 사람들이 인터넷만 하며 시간을 보내지는 않고 각자 자신만의 일을 가지고 있다고 믿습니다. 자기가 포스트 하나를 위해 이미지를 몇 개 정도 필요로 하는지는 주제를 선정할 때부터 알 수 있기 때문에 바로 이 단계에서 수정 작업이 필요할 것 같은 이미지의 개수를 세어보는 것입니다.

6. 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 모든 생각을 담아낼 수 있는 주제인가?
  좋은 생각은 여러 가지 있는데 주제가 잘못 설정 되어 자신이 가지고 있는 10개의 생각 (각각의 생각들은 1-2문단으로 풀어쓸 수 있겠지요) 중에서 4-5개밖에 포스트에 올리지 못한다면 그 주제가 잘못된 것입니다. 주제를 약간만 수정하면 주제가 커버할 수 있는 생각의 수가 많아질 수 있습니다.




다음은 최대한 충족시키지 말아야 하는 조건들입니다. (Negative Checklist)

1. 이 주제가 나 혼자서만 좋아하는 주제인가?
  이 조건은 제가 블로그를 쓸 때마다 매번 빠져드는 것입니다. 독특한 것을 좋아하는 성격은 좋지만 개성이 너무 특이하면 주변의 사람들이 아무런 관심을 갖지 않게 될 정도로 특이해져 결국 혼자 남게 됩니다. 여기에 혼자 있는 것이 편한 제 성격이 가미된다면 저 혼자서만 좋아하는 주제로 빠질 가능성이 훨씬 높아지죠. 그렇기 때문에 이를 보완하고자 주제가 갖는 보편적인 관심의 가능성을 가장 중요한 주제 평가 항목으로 정해 놓았습니다.
 
2. 다른 곳에서 영감을 받고 주제를 그대로 모방해 와 창의성이 상실되었는가?
  올블로그나 네이버 등에서 다른 사람들이 이미 써 놓은 글의 주제를 그대로 가져와서 포스팅을 한다면 단순히 검색 엔진 최적화의 측면에서도 이미 많은 방문자를 확보해 놓은 기존 포스트에 밀리기 쉽고, 자신을 위해서도 이미 만들어진 것의 기계적인 재생산이라는 차원에서 그리 좋은 선택이 되지 못합니다. 블로그는 혼자만 하는 것이 아니고 불특정다수의 사람들이 우연히 만남을 가져가며 하는 것이라 생각하고, 블로그의 집단이 다루는 자료의 축적 과정에서는 사람들 사이의 암묵적인 분업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자신만의 주제를 만들되 사람들이 관심을 가져줄 만한 주제를 찾는 것이 쉽지만은 않습니다. 하지만 모두가 그러한 노력을 해야 자료가 풍부해지고 블로그를 찾는 블로거와 non-블로거들이 더 많은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되지 않을까요?

3. 나보다 이 주제에 관해 훨씬 방대한 자료와 풍부한 설명으로 포스팅을 한 사람이 있고 블로그 유입의 측면에서 그 사람과 경쟁관계에 놓여 있는가?
  자기가 정한 주제에 관련된 키워드 4-5개를 사람들이 많이 이용하는 검색엔진 2-3개에서 검색해 보세요. 시간이 별로 걸리지 않습니다. 2분이면 충분합니다. 그리고 현실을 직시하세요. 내가 머리 속에서 생각만 하고 있던 날 다른 사람들은 얼마나 발전했으며 웹에 기여를 했는가를.. 자신이 쓸 포스트와 똑같은 이야기를 하는 사람이 이미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면 그 사람은 계속 인기를 얻을 것입니다. 블로그 검색 결과는 포스트의 질에 따른 완전 쟁 체제를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엄청난 경쟁자가 이미 있다면 저는 다른 주제를 찾아볼 것을 권합니다. 자기가 열심히 써도 나중에 사람들이 잘 안 봐줄 것이 눈에 뻔히 보인다면 그 주제에 대해 글을 쓸 때의 마음이 즐겁지 못하겠지요.


  Positive Checklist는 모두 체크할 수 있어야 되며, Negative Checklist는 1개 이하로 체크하도록 합니다. 완벽하게 미리 포스트가 가진 가능성과 잠재력을 따져 보아야 다음의 작성 과정에서 부족한 점이 생기더라도 최종적인 포스트가 좋은 포스트로 남게 됩니다. 늦기 전에 미리 예방 주사를 놓는다 생각하시고 깐깐하게 주제를 평가하여 시작을 잘 해야 하겠습니다. 물론 저도 분발해야 하겠습니다.

[4. 포스팅 자료 모으기에서 계속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Posted by 마키아또
,
사용자 삽입 이미지


[포스트 작성 과정] 2. 주제 찾기

  앞에서 저는 포스트 하나를 쓰기 위한 아이디어를 채집하고 그것과 관련된 여러 가지 정보를 수집하는 일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여러 가지 아이디어를 모은 다음에는 하나의 포스트를 위한 아이디어 묶음을 확정하는 일부터 해야 합니다.

  제 생각에 가장 중요한 주제 찾기의 원칙은 자신이 아무런 고뇌나 고민 없이 바로 쉽게 말과 글로 풀어쓸 수 있는 주제로 찾는 것입니다. 사람이 글을 쓰는 능력은 시간과 장소, 소음과 기타 집중할 물건 그리고 심지어 주변의 온도에 의해서도 계속 역동적으로 변합니다. 종이에 처음으로 만년필의 입을 맞추는 순간까지 자신의 뇌 가장자리에서 손끝으로 튀어나오기 직전에 있는 글감은 마치 형형색색의 다트 판처럼 돌아갑니다. 하지만 그 다트 판 속에는 지금 자신이 가장 잘 쓸 수 있는 주제가 숨어있고, 우리는 그 주제가 바늘에 걸릴 순간을 잡아야 합니다. 주제를 찾은 다음 바로 멈춤 없이 과정이 진행될 수 있다면 주제 선택이 잘 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포스트도 큰 틀에서는 블로그 안에 속해있기 때문에 저는 주제를 찾는 과정에서는 블로그와 포스트와의 관계를 생각하고 블로그의 주제를 벗어나지 않으면서 동시에 현재 블로그가 가진 부족한 부분을 메꾸어 주는 주제를 찾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다음 단계인 '주제 평가'에서는 블로그를 생각하지 않고 포스트의 수준에서만 다각도로 분석하게 됩니다.

  블로그 수준에서 분석하기

  블로그 수준에서 분석을 하기 위한 가장 유명한 도구로는 무료로 인터넷에서 이용할 수 있는 여러 사이트 분석 도구가 있습니다. Google Analytics, Daum WebInside등이 있지요. 굳이 이에 대해서 더 많이 설명드릴 필요는 없는 듯합니다. 블로그 분석 툴에 대해 제가 가장 잘 설명해 놓았다고 생각되는 다음의 링크를 참조하세요. (Woopra라는 새로운 서비스에 대해 설명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블로그 방문자들의 수요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주제를 선정하기 위해 이 수요를 참고하게 됩니다. 포스트를 하나씩 써 나가면서 우리는 일관되고 특색 있는 블로그 만들기라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하나의 붓질을 하는 셈입니다. 혹여나 자기 블로그의 유입 검색어가 자신이 추구하는 블로그 주제에서 조금 벗어나 있다면 자신이 검색 당하기를 원하고자 하는 키워드를 가진 주제를 만들어야겠습니다. 이렇게 블로그의 분석 툴을 보면서 앞서 말한 머리 속의 빙빙 도는 다트 판에 언제 바늘을 꽂을까 서서히 살펴봅니다. 수요를 파악하고 요구에 맞게 공급을 결정하는 일은 블로그에서도 적용됩니다.

  또한 블로거라면 누구나 자신만의 카테고리를 가지고 있을 텐데요, 저는 모든 블로거가 자기 블로그 안의 모든 카테고리를 균일하게 업데이트할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습니다. 자신의 lifelog에 관련된 포스트는 가끔씩 올리고 싶을 때마다 올릴 수도 있겠지만 니치에 직접적으로 연관된 카테고리는 공평하게 대해 주어야 사람들이 블로그가 가지는 일관성을 신뢰할 수 있게 됩니다. 지금 저는 고등학교에서 알바를 하고 있는데 이 일을 하다 보면 제가 언제 쉴 수 있는지 전혀 예측할 수 없어서 잠시 포스팅이 뜸하긴 합니다만 균일한 카테고리별 글 수 유지를 염두에 두고 주제를 선정하는 것은 중요합니다. 아이 7명을 낳으면 첫째부터 막내까지 모두 챙겨주어야 하는 것처럼 블로그 안의 카테고리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따라서

  • 카테고리
  • 메모
  • 블로그 분석 툴

    이 세 가지를 계속해서 참고하여 이를 바탕으로 주제 하나를 완성합니다. 우리는 주제를 선정하기 위해 다른 것들은 보지 않고 이 세 가지만 보아야 합니다. 그래야 더욱 분명하게 주제를 선정할 수 있으니까요. 집중을 위해서는 새로운 데이터를 찾아다니는 것보다 기존에 산재한 필요없는 데이터를 버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3. 주제 평가에서 계속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Posted by 마키아또
    ,
    사용자 삽입 이미지

    [포스트 작성 과정] 1. 아이디어 채집과 정보 수집

      제 생각에 블로깅은 개인 혹은 특정 소수가 가지고 있는 보편적이거나 혹은 특별한 일을 흥미와 정보성을 가진 글과 그림으로 표현하여 불특정 다수에게 배포하는 일입니다. 매스 미디어의 일방향적 소통의 시대가 가고 이제는 수많은 개인들이 목소리를 내며 누가 더 분명한 목소리를 멀리까지 퍼뜨릴 수 있는가에 대해 경쟁하는 시대가 왔습니다. 개인이 중요해지고 더이상 무조건 소수라고 무시되지는 않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대중이 가지는 시야가 소수의 컨텐츠 공급자인 출판사와 신문사 그리고 방송사의 집합 정도에서 그야말로 '대중 전체'로 확장됨에 따라 점점 흥미와 정보성이 중요한 성공 요소로 자리잡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포스트를 작성하기 위해 아이디어나 정보를 수집할 때 가장 염두에 둘 것은 자신이 이 포스트를 통해 대중의 호응이나 공감, 혹은 계몽을 이루어낼 것이라는 자신감과 의지입니다. 주위를 둘러보고 이러한 자신감과 의지를 실현시켜 줄 생각을 찾아서 담아두세요. 마치 어린 시절 드넓은 풀밭에서 나비와 잠자리를 잡아 어깨에 맨 채집통에 집어넣어 놓는 것처럼 말이죠.

      이 글에서 말하는 아이디어란 포스트를 쓰기 위한 커다란 재료 묶음입니다. 정보란 아이디어를 포스트로 전환하기 위해 참고할 수 있는 정보를 뜻합니다. 아이디어만 있다면 포스트를 작성할 수 없고, 정보만 있다면 그저 어떤 지식을 알고 있을 뿐이지 자신의 포스트를 써낼 힘을 가지고 있지 못합니다.


    주위를 둘러보기
      포스트를 위한 아이디어를 떠올리기 위해 우리는 일상에 깊게 빠져들고 일상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창의적으로 자신만의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놓는 것이 아닙니다. 즉 발명이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부담을 가질 필요가 없습니다. 가만히 서서 내 주위의 모든 것들을 둘러보고 모든 것들을 흡수할 준비를 하고 있으면 됩니다. 발명보다는 '발견'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발견은 세심한 관찰력에서 나옵니다.

      저의 경우 주위를 둘러보는 일은 첫째로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서, 그리고 둘째로 실제의 제 삶 속에서 합니다. 두 가지를 병행했을 때 양질의 많은 아이디어를 확보할 수 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사진 - 네이버 >
    네이버, 다음, 엠파스, 싸이월드 등 모든 포털사이트는 이와 같은 성향의 포스트를 메인 화면에 올려놓는다. 주로 신기하고 놀랍고 예쁘고 멋진 것들을 주제로 온전히 사실로만 이루어진 글들이 많이 있다. 개인이 속에서 느낀 것들은 글 속에 숨어있긴 해도 잘 드러나지 않는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사진 - 올블로그 >
    올블로그, 이올린, 다음 블로거뉴스 등 메타블로그는 이와 같은 성향의 포스트를 메인 화면에 올려놓는다. 개인의 생생한 경험과 직설적인 의견이 주를 이루고, 포스트의 가치가 주로 작성자의 생각에 대한 공감과 추천수에 의해 민주적 절차를 바탕으로 결정된다.


    인터넷이라는 창을 통해 주변을 둘러보면 우리는 다음과 같은 범주의 아이디어를 찾아낼 수 있습니다.

    1. 기존에 우리가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던 것들 (ex. MP3 플레이어의 기원, 요즘 비 너무 많이 오죠?-한국에 비가 예년보다 많이 오는 기상학적 이유)
    2. 깊게 생각하고 파고들면 엄청나게 재미있고 배울 게 많은데 바쁜 생활 탓에 그렇지 못했던 것들 (ex. 네이트온 안의 숨겨진 기능들)
    3. 평소에 사람들과 즐거운 화제로 꺼내곤 하지만 직접 그것을 경험해 본 적이 없어서 대다수가 그 화제의 세부적인 정보를 모르는 것들 (ex. 에머랄드빛 제주 바다, 아름다운 모습 엿보기)
    4. 모두가 현재 당면한 이슈에 대한 토막 정보 혹은 자신만의 분석 (ex. 서울시 교육감선거)


      이렇게 인터넷 상의 중심 사이트를 찾아다니다 보면 대중의 호응, 공감, 계몽을 위해 어떤 아이디어와 정보를 선별해야 하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항상 대중의 잣대를 의식하고 자신의 글 쓸 거리를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래야 자신도 즐겁고 다른 사람들도 즐거운 블로그를 만들 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이에 덧붙여서 저의 경우는 대중의 공감보다는 계몽에 초점을 맞추고 그에 따라 남들이 절대로 포스팅하지 않은 것들만 찾아다니는데, 이와 같은 보물찾기 성향은 꼭 모든 블로거들에게 적용되지는 않습니다. 다만 제가 가지고 있는 포스팅의 원칙이기에 잠깐 말씀드립니다.

    "모두가 원하지만 아무도 시도하지 않은 것을 내가 시도하자"
     이것이 저의 원칙입니다. 히힛

      하지만 인터넷을 통해 주위를 둘러보는 것은 아무래도 수동적입니다. 아이디어를 찾을 때 남들이 해놓은 결과물을 바탕으로 모방을 하기 때문입니다. 아류작까지는 아니어도 그 과정을 통해 나온 자신의 포스트는 적어도 '적극적'이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직접 개인으로서의 자기 삶 또한 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살면서 누구나 공감할 에피소드, 아무도 갖고 있지 않은 나만의 일상 속 경험 등이 자기 삶에서 찾을 수 있는 포스트 아이디어의 범주들입니다. 이러한 범주에 자기 블로그의 주제(니치)를 입히면 포스트를 위한 아이디어 하나가 완성되는 것입니다.

      블로그를 혁신적인 주장이나 독창적인 생각으로 꾸미고 싶다면 평소에 많은 사색을 하는 것 또한 매우 중요합니다. 혼자 있을 때 생각에 깊게 빠져들어 논리를 전개하는 연습을 해보세요. A라는 생각이 들면 ...이러면 B할 것이다....그런데 C도 있기 때문에 결국 D가 된다... 식으로 접속어와 문장을 중심으로 끊임없이 생각해 봅시다. 멋진 블로거라면 지하철이나 버스를 탈 때 시간이 많이 남으면 멍하니 맞은 편에 앉은 사람들이나 천장에 붙은 광고나 지하철 노선도를 뚫어지게 쳐다보지 않고 아이디어를 만드는 깊은 생각에 잠길 것입니다.

    채집 도구
      아이디어와 정보는 메모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생각을 평소에 해 놓았다가 한꺼번에 메모로 풀어놓을 수도 있고, 메모장을 한 손에 들고 생각하면서 생각나는 즉시 메모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제가 즐겨 사용하는 것은 프랭클린 플래너의 이쁜 메모 속지와 제 핸드폰 안의 메모장입니다. 메모장 (채집 도구)의 선택 기준은 단 하나, 내가 그것을 평소에 항상 가지고 다니는가입니다. 그렇게 따진다면 핸드폰은 모든 사람들에게 해당되겠지요. 다이어리는 핸드폰의 경우보다는 조금 적은 범위의 사람들에게 해당될 것입니다. 아무튼 핸드폰 메모를 활용하는 것이 매우 좋습니다.

      아이디어가 떠올라 구체화되면 그것이 아무리 구체화되더라도 아이디어의 단계에 불과하므로, 즉 아직 주제나 레이아웃 같은 것을 정한 단계가 아니므로 글로 표현해봤자 키워드 몇개와 핵심문장 정도로만 표현될 것입니다. 하지만 그만큼 글자 수가 적기 때문에 최대 96글자만 표현할 수 있는 핸드폰 메모장이 가장 효과적으로 아이디어 채집의 기능을 수행할 수 있게 됩니다. 다만 아이디어를 만드는 과정 중에서도 스케치나 다이어그램을 그릴 필요가 있다면 우리는 휴대성은 조금 떨어지더라도 다이어리를 사용할 것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핸드폰 메모의 예시 >


    주제는 이후에 정해도 늦지 않다
      아이디어와 정보를 수집할 때에는 포스트의 주제를 무엇으로 할지 고민할 필요가 없습니다. 아이디어와 주제는 동의어가 아닙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처럼 주제는 아이디어 안의 하위 범주이고, 아이디어가 구체화된 결과입니다. 그리고 아이디어는 키워드이고, 주제는 문장입니다. 나중에도 기술하겠지만 문장으로 구체화된 주제는 약간의 수정을 통해 흥미를 느낄 만한 문장으로 바뀌어 포스트 제목을 만들어 냅니다. 우리는 첫째 단계에서는 이 아이디어만 찾으면 됩니다.

     그래서 아이디어가 갖는 1-2개의 키워드에 대해 '이거다' 하는 느낌이 들면 그 아이디어를 바로 채집하면 됩니다. 생각났을 때 바로 채집해야 하며, 나중에 메모하지 뭐 하고 방심하다가는 10분만 지나도 이전에 생각한 좋은 아이디어를 놓치고 맙니다. 예전에 '메리 대구 공방전'에서 무협소설가인 대구(지현우 分)가 자신에게 영감을 주는 메리(이하나 分)를 볼 때마다 '....펜 어딨어. 펜. 펜' 하던 장면이 떠오르네요. 그만큼 글 쓰는 사람은 아이디어를 가만히 내버려두지 않습니다.

      이렇게 포스트 하나를 쓰기 위해서는 아이디어를 조직하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그래야 처음부터 블로그라는 미디어에 맞게 글을 쓰는 방향을 설정해 나갈 수 있고, 대략적으로 대중에게 어필할 수 있는 기준을 적용해볼 수 있게 됩니다. 아이디어와 정보 수집 단계는 그 이후에 있을 많은 단계를 위한 준비운동 정도로 생각하면 좋겠습니다.

    [2. 주제 찾기에서 계속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Posted by 마키아또
    ,
    사용자 삽입 이미지
     대학생이라면 누구나 친구들의 중요성을 알고 있다. 의무감으로 만나는 친구가 아니라 동반자 혹은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으로서 만나는 친구의 중요성은 동서고금에 언제나 언급되어 왔다. 하지만 친구들을 만나 같이 일이나 공부를 하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은 법. 그보다는 평소에 자기가 어떤 일을 하고 어떤 경험을 했는지를 한 상에 모두 올려놓고 친구들을 위한 잔치를 벌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가볍게는 학교 식당이나 도서관 앞 벤치, 더 나아가면 대학 앞 술집이나 공연장 그리고 펜션과 다른 지역의 여행지에서 우리는 잔치를 벌이지 같이 프로젝트를 기획하지는 않는다. 즉 일이나 공부가 꼭 필요한 우리들은 친구들을 만나면 일이나 공부를 못 하는 법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언제 일이나 공부에 집중을 하는가? 그것은 우리들이 가지고 있는 흐름에 달렸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나의 흐름. 다른 친구들도 이와 비슷할 것이다.

      이렇게 주로 1년을 주기로 우리는 자아에 집중하여 성장하는 정도와 다른 사람들을 만나며 자아를 나누는 정도를 사인, 코사인 곡선을 그리며 조절해 간다. 나의 경우 친구들을 만날 기회가 줄어드는 기간은 지금인 계절학기 그리고 정규학기중의 시험기간이다. 그렇게 자아에 집중하는 정도가 높아지는 지점의 양 옆에는 다른 사람들과 만나는 정도가 높아지는 지점이 자리하고 있다. 새학기가 시작할 때나 5월의 축제기간 등이다. 이 외에도 수시로 벌어지는 많은 일생 중의 사건들은 각자가 가지고 있는 두 개의 곡선을 변동시킬 수 있다.

      이 흐름을 균형감 있게 그려 나가는 일은 평생 중요한 일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나의 흐름에 대한 제어를 최대한 다른 친구들과 맞추어 친구들과의 시너지 효과를 최대화하는 일이다. 즉 남들이 놀고 있는데 혼자 공부하겠다고 저만치 가지 말며, 남들이 공부할 때 혼자 일상탈출을 꾀하지 말아야 한다. 주위의 친구들과 흐름을 맞추기 위해 우리는 전화를 하고 학교에서 잠깐 만나 이야기를 한다. 이야기를 하면서 두 사람은 너와 나 사이의 흐름을 이해하고 앞으로의 곡선을 각자 그려나갈 때 이야기를 참고할 수 있게 된다.

      그리고 주위 사람들과 흐름이 맞을 때 그 사람들을 나중에 다시 만날 때의 기쁨은 절정에 달한다. 절정이란 예를 들자면 모두가 똑같은 기간 동안 혹독한 경쟁을 치른 뒤 어느 날 같이 만나면, 연말에 한동안 못 보던 고등학교 동창들을 한꺼번에 한 장소에서 같이 보면 느낄 수 있는 기쁨이다. 수시로 얼굴을 봐서 지겨울 정도로 만나는 것보다는 각자가 만들어 놓은 곡선에 따라 일정 기간동안 자아에 집중한 뒤 다시 한꺼번에 만나는 것이 훨씬 즐겁고 사이좋은 만남을 만들어내고, 그동안 준비한 각자 자신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Posted by 마키아또
    ,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앞으로 저는 여러 블로거 분들에게 저의 포스팅 과정을 알려드리려고 합니다.
    신문을 보다 보면 이런 식으로 특정한 주제에 대괄호를 쳐 놓고 10-15회 정도 연재를 하는 경우가 있는데,
    저는 그것에서 영감을 받고 이렇게 '포스트 작성 과정'이라는 주제로 글을 쓰기로 했습니다.

    '마키아또의 포스트 작성 과정'에서는 하나의 포스트를 성공적으로 만들기 위한 11개의 세부 과정을 하나씩 살펴보며,
    각 과정 속에 소개된 내용이 되도록이면 많은 사람들에게 보편적으로 적용될 수 있도록 할 예정입니다.
    블로그에 멀티미디어를 집어넣는 기술이나 예쁜 포스트를 만들기 위한 디자인은 각 개인의 가치관이나 능력에 따라
    달리 평가되고 사용될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따라서 중간에 제가 예전에 쓴 포스트를 예로 들 수도 있겠지만 그 포스트에 한정된 독특한 방법은 간략하게 설명
    하고 넘어가겠으며,
    저나 다른 사람의 블로그에 대한 링크나 트랙백 기능을 사용하겠습니다.


    그보다는 블로그의 포스트 하나를 작성하는 것에 관하여 어떻게 기획을 해야 하는지, 그래서 어떻게 체계화된 작업 과정을 설계할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해 보겠습니다. 누구나 어떤 주제로 어떤 모양새로 포스팅을 하든 보편적으로 원하는 것은 포스트 하나하나의 뛰어난 기획일 것입니다.


    저의 목표는 그동안 메모해 놓은 작은 글 조각들을 하나하나 모아 앞으로도 계속 블로거들에게 적용될 수 있는 좋은 내용의 연작을 만드는 것입니다. 부족한 점, 개선할 점 있으면 댓글로 바로 남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필요에 따라서는 포스트의 수정도 기획하고 있습니다. 자유로운 웹 2.0의 혜택을 최대한 누리는 길이기도 하고, 저를 낮추고 사람들과 함께 의견을 맞추어가는 길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이제부터 총 11편의 '마키아또의 포스트 작성 과정'이 연재됩니다. 많은 사랑 부탁드려요~!!!

    Posted by 마키아또
    ,
    사용자 삽입 이미지
     고등학교 때 수능 경제나 AP Economics 같은 것들을 배워본 사람이라면, 물론 다른 사람들도 알 수 있겠지만 '독점적 경쟁시장'의 시장 형태를 배운 적이 있을 것이다. 비슷한 품목에 관한 경쟁시장으로서 수많은 경쟁자들이 참여하여 비등질적인 상품을 생산하고 각각 자신들의 상품에 대해 독점을 하고 있지만 독점 이윤은 없는 그런 시장...

      지금의 거의 모든 시장은 이 독점적 경쟁시장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이렇게 시장이 독점적 경쟁 형태로 발전했다는 사실에 상당히 안도감을 느끼고, 나도 나중에 작은 시장이다 할지라도 독점적 지위에 오를 수 있을 것이다는 희망을 가질 수 있었다. 남들이 해보지 않았던 것이지만 막상 상품이 나오고 보면 남들도 많이 원하게 되는 그런 상품, 내 취향과 개성과 능력에 따라 하나 만들 수도 있을 것이다.

      A와 B가 경쟁하고 있다가 A와 B 사이에 차이점이 생기게 되면, 각 A와 B는 더이상 경쟁하지 않게 되고 각각의 2개의 시장으로 나뉘게 된다. 취향에 따라 자연스럽게 행동하다 보면 차이가 생기고, 이 차이에 따라 사람들이 자기 취향에 맞는 곳으로 찾아 들어간다. A와 B는 더이상 경쟁하지 않는다.

      이러한 종류의 '차이가 생김으로써 경쟁이 존재하지 않는 현상'은 기존에 만들어져 있던 어떤 상품을 지구 중의 한국, 한국 중의 서울 안의 사람들만을 대상으로 출시하더라도 상품을 구입하러 사람들이 몰려올 수 있게끔 해 준다. 한 예로 나는 전부터 인터넷의 등장으로 인터넷을 사용할 줄 아는 노년층 인구가 (교수, 연구직, 아직도 정정하신 할아버지/할머니) 하나의 커뮤니티에 모여 젊은 사람들은 절대 알 수 없는 지혜와 지식을 공유하거나 오프라인 강의 연계 등으로 유료 서비스를 실시하는 것을 생각해 보았다. 그런데 이러한 사이트가 미국에 이미 있었다. SeniorNet이라는 단체로, 기본적으로 비영리 단체의 성격을 가지고 있지만 오프라인 유료 강의와도 연계되어 있고 기부나 멤버십 등의 메뉴도 만들어 놓았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림: SeniorNet>



     이러한 상황에서 내가 한국에도 이런 서비스를 만드는 것을 맥없이 포기해야 할까? 과연 그럴까? 그렇지 않다. 왜냐하면 미국과 한국 간의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미국의 모든 '노인 지식/정보/지혜 공유/강의 인터넷 사이트'는 SeniorNet이 독점하거나 이 사이트가 거대 공룡이 되고 그 밑에 영세한 여러 커뮤니티가 있는 식으로 될 것이라 하더라도 한국에까지 독점적 지위를 확보하지는 않게 된다. 쓰는 언어가 다르고 문화의 차이가 있어서 사람들(수요자)이 배우고 싶어하는 내용도 다르다. 다른 국가에 따라 법/제도도 다르게 적용된다. 그렇기 때문에 미국의 사이트를 그대로 모방한다 하더라도 한국에서 큰 성공을 거둘 수도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내가 진짜 이 사이트를 만들겠다는 것은 아니다. 차이가 생기면서 경쟁이 없어지는 예로 들었을 뿐이다.)


      다른 경쟁 상품과의 차이점이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브랜드는 그 대표적인 경우라 특별한 설명이 없어도 될 것이다. 그중 사회가 워낙 다원화되고 먹고 살기 편해진 사람들이 자신만의 개성과 취향을 점차 존중하기 시작하자, 소수 취향의 일부 사람들에게 전폭적인 충성과 지지를 받는 상품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나는 요즘 이러한 상품들에 주목하고 있다. 사회의 다수와 취향이 다른 것은 경쟁을 피할 수 있는 이상적인 길을 제시해 줄 수 있다는 점에서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 그리고 내 취향에 영향 받는 사람들이 나를 비웃는다면 나를 칭찬하는 사람들의 동네로 자리를 옮기면 되는 것이다. 세상을 보는 눈이 넓어지면서 우리는 다른 곳으로 유랑할 능력이 생겼다. 이렇게 빠른 순간에 다른 곳으로 폴짝 뛰어가는 능력은 현대 사회에서 경쟁을 피하는 방법 중 또다른 하나다.


      예전에 내가 주목했던 상품은 인터넷에 판매하기로 공지글을 올리자마자 매우 빠른 속도로 매진된 요조의 '주성치 희극지왕 티셔츠' 와 후속편 '식신 티셔츠'다. (오늘 오랜만에 홈페이지에 놀러갔는데 다 매진 되어 있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림: 요조 홈페이지에서 판매하는 식솬~ 티셔츠>


      사실 별거 없다. 품질 좋은 단체티 하나 사서 손수 인쇄하고 예쁘게 포장해서 present by yozoh 쓰고 택배로 보내주는 게 전부다. 하지만 이 안에는 엄청난 상품 가치가 있다. 그리고 그 가치는 오직 '요조'만이 소유할 수 있는 독점적 가치다. 그 예를 들어보자.

    - 홍대 4대 얼짱 중 하나인 요조가 직접 인쇄했다는 사실
    - 한정판
    - 모던락, 인디씬 등의 컬쳐 코드
    - 요조 라는 가수의 이미지

      이런 것들이다. 만약 내가 좋아하는 뎁이 4차원 이미지를 담아 정성껏 만든 은방울(예시가 참 편파적이긴 하죠 크크)을 한 개에 만원씩 해서 이쁜 포장과 손으로 직접 쓴 편지까지 같이 동봉하여 소포로 보내준다면 그 은방울은 기존의 크리스마스 용품점이나 대형 기념품 샵 같은 곳에서 파는 비슷한 용도, 비슷한 기능성을 가진 은방울보다 훨씬 잘 팔릴 것이다. 그렇다고 뎁의 은방울이 기존의 은방울 시장을 뒤엎어 버리지는 않는다. 새로운 수요를 창출할 뿐 기존의 수요를 없애지는 않는다.


      그렇다면 기존의 다른 경쟁 상품과의 차별화의 정도를 높여나가면 높여나갈 수록 경쟁은 점점 사라지고 수입은 점점 높아지지 않을까? 그렇게 된다면 완전히 소수 취향인 물건은 엄청난 가격으로 팔려나가지 않을까? 정말 그렇게 되고 있지 않은가?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림: 홍콩 크리스티 경매장 실제 경매장면 (출처: blog.naver.com/atp106m)>


      아무리 무한경쟁시대라도 남들과는 다른 나만의 특별한 무언가를 찾아내면 그 경쟁의 힘겨움에서 너무나도 쉽게 벗어날 수 있게 된다. 경쟁시대라고 무조건 '나는 경쟁을 해야지. 암' 해서야 되겠는가. 남들 다 하는 토익, 토플점수 만점을 향해 계속 공부하는 식의 괴로운 경쟁은 빨리 벗어나야 하지 않을까?

    그래서 이 시대에서는 남들과 달라야 살 수 있는 것 같다. 차이를 만드는 것은 어쩌면 세상에서 가장 편한 일일지도 모르겠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칼럼 >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일상과 이상  (0) 2011.05.18
    적자생존 게임의 법칙  (0) 2008.12.22
    진정한 프로는 컨디션을 따지지 않는다  (0) 2008.07.29
    [백양로] 새내기들이여, 꾸며라!  (1) 2008.07.28
    자연스러워지려면?  (0) 2008.07.28
    Posted by 마키아또
    ,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인간의 역사에는 언제나 삶의 특정한 부분에서의 방식을 완전히 전환시키는 커다란 사건이 개입하였다. 그 사건은 천동설에서 지동설로의 코페르니쿠스적 전환과 같은 방대한 자연과학/철학 영역에서의 사고방식의 변화일 수도 있고, mass SP에서 개인 SP나 Integrated Marketing Communication으로의 전환과 같은 경영, 정치, 심리 등에서의 방법론의 변화일 수도 있으며, 마지막으로 핸드폰, 인터넷, 자동차 등의 구체적인 기술이나 도구를 통한 변화일 수도 있다.

      모든 종류의 '창의적인 것들'은 결과로서 사람들의 행동 패턴을 전환시켰다. 어떤 새로운 물건, 생각, 사상 등으로 인해 기존의 것을 완전히 버리거나 역사의 박물관으로 저장해 놓고 사람들은 즉시 새로 등장한 것으로 대체하였다. 이러한 추이를 가만히 지켜보고 있자면 사람들은 일상 속에서의 하루를 보내다가 그 하루를 보내면서 반복적으로 느꼈던 ( ) 에 대해 새로운 행동 패턴으로 '완전한 대체'를 추구하였고, 그러한 추동이 새로운 아이디어와 새로운 사상과 기술을 낳았다. ( )에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겠다.

    ( ) : 일상 속에서 나타나는 행동 패턴 속에서 반복적으로 느끼는 부정적인 모든 사건/현상/감정
    - 불편한 사건 -  명령어를 다 외워야 했다 -> GUI
    - 불가능한 사건 - 미국에서만 파는 물건은 못 사왔음->해외구매대행 사이트
    - 실패한 사건 - 돈이 없어서 지식이 부족했고 그에 따른 실패->무료 인터넷강의
    - 비효율적인 사건 - 너무 긴 행정 절차, 쭉 가면 될 길을 돌아서 가는 경우->키오스크, 사이버민원

    기존의 생활 속의 모든 행동패턴 A1, A2, A3, A4......An
    아이디어가 적용된 새로운 행동패턴 B1, B2, B3, B4....Bn
    그리고 각 An과 Bn을 이어주는 방법인 아이디어 I1, I2, I3, I4....In
      A1은 내가 생각한 아이디어 I1에 의해 새로운 행동패턴 B1로 변한다. A1과 B1의 구체적인 모습을 그려보자.

    이 도식에만 신경쓰고 이 세상 60억 인구가 1일 24시간 동안
    24 x 6,000,000,000 개의 행동 패턴을
    어떻게 진행해 나가고 있고 그중에서
    부정적인 사건/현상/감정을 느끼는 행동 패턴이 무엇인지 골라낸다면
    최소한 하루 동안의 생각으로 5개는 골라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잠자는 시간도 있고 몇 시간째 같은 일 하는 경우도 있어서 이정도 값으로 생각)

      여기서 주장하는 창의적 사고방법은 기존의 모든 사람들이 따르도록 예상된 절차, 규범, 제도 등을 완전히 논의에서 배제한 채 오직 사람들이 한 인간으로서 어떻게 행동하는지에 대해서만 조명한다. 사람들의 행동이 다양해지면서 다양한 행동을 보다 긍정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기 위한 아이디어의 수요가 급격히 늘어났기 때문이다. 수요는 많으니 아이디어를 찾기만 하면 된다. 따라서 아이디어를 찾기 위해서는 사람들이 하루 동안 생활하면서 겪는 1분 1초의 사건들을 관찰해야 한다. 즉 도서관에서 이미 만들어져 있는 책들을 읽어보고 기존에 다른 사람들이 주장했던 이론을 배운다고 해서 새로운 아이디어가 나오지는 않는다. 사람들의 이전 연구 결과는 효용성 있을 만한 아이디어를 찾은 후 그를 다듬어가는 과정에서만 적용될 수 있다.


      우선 사람들이 어느 때에 무슨 구체적이고 사소한 일 하나를 하다가 짜증을 내거나 피곤해하거나 불편해하거나 해결책을 찾지 못해 절망하는지, 그 부정적인 순간을 잡아 놓는다. 그리고 그 부정적인 순간을 해결하는 데 도움을 줄 것 같은 기존에 만들어진 사상/방법론/기술을 찾아본다. 완전히 새로운 것을 만들기는 힘들지만, 기존에 만들어져 있던 덩어리를 재료로 무언가 새로운 것을 만드는 일은 이에 비해 훨씬 쉽다. 그 다음은 부정적인 순간과 기존의 것들을 합쳐서 그 합친 결과가 사람들의 행동 패턴을 바꿀 수 있을지 생각해본다. 이 때부터 여러 자료를 찾아서 연구한다. 아이디어를 다듬는 과정에서는 그것이 사람들이 행동 패턴을 기존의 것에서 '완전히 대체'할 능력을 가지고 있는가의 여부, 즉 효용성을 최선의 가치로 생각하여 판단해야 한다.

      필요는 발명의 어머니, 불편은 발명의 어머니라는 말이 있는데 나는 이 말을 진리로 받아들이고 그의 구체적 실천 방법을 조곤조곤 이야기했을 뿐이다. 부족한 점도 있겠지만 나름 생각해볼 만한 주제였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Posted by 마키아또
    ,
    사용자 삽입 이미지


      여러분 운동 좋아하시나요? 평소에 즐기시는 분들은 문제 없겠지만 만약 저처럼 운동을 좋아하는 성격이 아니라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항상 덴마크 철학자처럼 어두운 골방에서 요구르트와 커피만 마시며 우울한 하늘 아래 책을 계속 읽으며 운동 하나도 안하고 하루를 보내야 할까요? 아니면 과외로 번 돈을 털어 헬스클럽 2개월을 끊어야 할까요?

     가장 비용 면에서 효율적인 운동은 돈이 들지 않으면서 지속적으로 집안에서 혹은 집 앞 공원이나 주변 코스 등을 이용해 하는 운동입니다. 단 비용을 지불하지 않았기 때문에 물론 자기가 스스로 계획한 운동이죠. 인터넷 카페의 스트라이다 클럽 같은 곳에서 만나 즐겁게 운동할 수도 있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어차피 운동을 위해 일정 시간을 할당해야 한다면 이왕이면 그 시간에 여럿이서 같이 모이자고 약속하는 것이 더 지속적인 운동을 보장하여 좋은 것 같네요. 하지만 분명 클럽은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노력과 적지 않은 시간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엄두가 나지 않는 사람들도 있을 것입니다.) 여러 가지 이유 때문에 혼자서 운동을 계획해야 할 때 그 계획을 실현 가능하고 지속적으로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대학생 A군은 올 여름 계절학기와 학원을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다녀야 하고 밤에는 iBT 공부를 한다고 합니다. 이 친구가 이번 여름 헬스클럽에 갈 여건이 만들어지지 않는 상황이라 그는 혼자서 하루에 30분~1시간 정도 유동적으로 시간을 편성하여 운동을 하려고 합니다. 과연 A군은 운동을 지속적으로 할 수 있을 것인가... 매우 궁금합니다.

    Problem_作心三日

     '작심삼일' 즉 '마음을 먹어도 사흘을 버티지 못한다'라는 말은 요즘 같은 자본주의 경쟁사회에서는 언제나 타인에 의해 요구되지 않고, 비용을 지불하지 않고, 혼자 계획해서 실천하는 일에만 적용됩니다. 학원같이 돈을 내고 주변 사람들과 같이 하는 일은 돈이 아까워서라도 올 출석을 합니다. 대학교 수업은 출석이 학점에 반영되니 출석하기 위한 추동이 생기는 건 말하지 않아도 당연합니다. 친구들과의 스터디 그룹도 내맘대로 빠지면 친구들이 성나므로 함부로 빠질 수 없습니다. 그러나 아무도 뭐라고 하지 않는데 내가 스스로 선택한 일은 어떨까요? 작심삼일은 자율적인 삶의 지속성을 위협하는 우리의 천적입니다.

     '난 이번 주부터 주 3회, 아침 7시에 일찍 일어나서 30분동안 공원 3바퀴 전력질주를 하고 역기 벤치프레스를 3세트 들고 오겠어' 라고 한 사람이 있다고 합시다. 그런데 그 사람이 밤 늦게까지 대학교 앞에서 놀다가, 혹은 도서관에서 밤 늦게까지 과제를 하다가 새벽 1시가 되어서야 지친 몸을 이끌고 집에 돌아옵니다. 피로를 완전히 회복하기 위해서는 8시간 정도 자야 되는데, 과연 그는 다음날 아침 7시에 일어나 기운을 내고 운동을 할 수 있을까요? 그가 운동을 포기해도 주위에서 정말 아무런 소리도 하지 않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실 이런 경우는 우리 대학생들이 모두가 한번쯤은 경험해 보았을 것입니다. 그 '자율적으로 계획한 일'이 운동이든 그 외의 일이든 말이죠. 그날 그날 컨디션이 바뀌어 어떤 날은 아주 개운하고, 어떤 날은 피곤해 정신이 들지 않을 정도이기도 합니다.

    The Waffle
      혼자 계획한 일을 지속적으로 실천하기 위해서 이제부터는 불규칙적인 생활방식을 버리세요. 그리고 자신이 자율적으로 계획한 일 바로 이전에 일정한 시간의 여유를 두어 그 일을 한결같은 마음으로 추진해나갈 수 있는 컨디션을 만들 시간을 확보하세요. 위에서 이야기한 사람의 예를 다시 가져와 본다면, 매일 일찍 집에 들어와 충분히 숙면을 취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해 놓는 것이 중요한 해결책이 되겠죠?

      외부적인 조건이 일정하게 규정되어 있을 때 우리는 혼자 계획한 일을 지속적으로 해낼 수 있습니다. 일정하게 규정된 조건이 만들어지면 그 조건에 맞는 형태로 인간은 적응하게 됩니다. 고정된 조건은 오늘과 내일 그리고 모레에 내가 계획한 그 일을 실천하기 전의 컨디션이 항상 일정하도록 도와줍니다. 그 어떤 삶의 순간도 극단을 추구하지 않으며, 하루나 이틀 혹은 일주일의 주기를 지나면 원상태로 되돌아옵니다. 모든 것이 단순히 순환하며, 단순한 순환에 몸을 맡기기만 하면 모든 일이 진척되어갑니다.

      앞의 일과 뒤의 일은 모두 연결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앞의 일을 다 끝내고 나면 이전에 생각했던 것과는 달리 뒤의 일을 실천하고 싶은 마음이나 잘 해낼 가능성이 변해 있습니다. 나의 조건도 변해 있습니다. 절대로 여러 일의 집합인 '하루' 혹은 '일주일' 의 조건이 미리 한꺼번에 결정되는 것이 아닙니다. 모든 것이 한계적(marginal)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앞의 일이 끝난 후부터 뒤의 일, 즉 혼자 계획한 일을 하기 직전까지의 일정 시간을 준비의 시간으로 만들어 놓아야 합니다. 준비의 시간을 거치면서 외부적인 조건은 일정한 것으로 고정되며 그 조건을 바탕으로 나는 혼자 계획한 일을 한결같은 마음가짐으로 해낼 수 있습니다.

      이런 느낌과 생각을 가지고 자신이 계획한 일을 실천한다면 작심삼일이라는 말도 저만치 가 있을 것입니다. 스스로가 스스로를 컨설팅한다는 마음으로 스스로의 출첵 조교와 조모임 친구와 수면클리닉 의사가 되세요. 일을 하고 싶은 마음이 일을 하기 직전에는 반드시 일정량 남아 있을 수 있도록 항상 자기를 지켜보세요. 그리고 숨가쁜 움직임으로 기준점에서 멀리 벗어나면 곧 바로 돌아오세요. 추상적인 결심이나 의지가 아닌 구체적인 사유 방식이 행동과 태도를 결정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Posted by 마키아또
    ,
    사용자 삽입 이미지
      우리는 완벽하지 않습니다. 자기가 계획한 일이 있다 하더라도 그것이 계획으로만, 상상으로만 완벽할 뿐이고 실제 행동으로 옮겼을 때에는 자신의 기대 이하의 결과가 나오곤 합니다. 주변에 자신을 계속 지켜봐줄 선생님이 계시다면 그 선생님의 조언을 따라 움직이기만 하면 무사히 일을 끝마칠 수 있을텐데, 우리는 점점 자기가 혼자서 계획하고 자기가 알아서 실천하는 일들을 생활 속에 더 많이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언제나 컴퓨터 앞에서 일하거나 공부하거나 요리를 하거나 자동차를 점검할 때 자신의 행동 하나하나에 대해 평가를 할 수 있게끔 해주는 장치는 우리 스스로가 만들어야 합니다. 평가는 숙달된 준비를 한 사람만이 즉각적으로 할 수 있는 일입니다. 더 이상 깐깐할 수 없을 만큼 완벽주의적인 잣대를 대어보아 결점이 없고 칭찬받을 만한 점이 많을 때 우리는 자신의 일에 대해 객관적인 박수를 보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언제나 자기 일에 대해 객관적인 평가를 일을 하는 과정 속에서 즉각적으로 할 수 있을까요? 지금 잡고 있는 일들에 집중하다보니 객관적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눈이 잠시 멀어지지는 않을까요?

      체크리스트는 어떤 특정한 과정을 통과하기 전, 통과하는 도중 혹은 통과한 후에 그 과정에 대해 객관적인 평가를 할 수 있도록 해주는 관리 도구입니다. 생활 속에서도 우리는 체크리스트를 많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다만 번거로울 뿐이죠. 누가 사소한 일 하나하나까지 옆에 종이 쪽지 하나를 인쇄해 놓고 그곳에 쓰인 문장과 지금의 나를 비교할까요? 그런데 요즘은 학생이나 사무직 등의 직업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장시간 한 자리에 앉아있는 모습이 매우 보편화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한 자리에서 (주로 책상 앞에서) 오랜 시간동안, 그것도 컴퓨터의 도움으로 여러 가지 일을 처리하는 방식이 자리잡았습니다. 즉 체크리스트의 활용 가능성이 그만큼 높아졌다는 뜻입니다.

      체크리스트를 효과적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원칙이 있습니다.


    하나_나한테 꼭 맞는 체크리스트여야 한다!

      체크리스트는 일종의 개인 코치입니다. 예를 들어 회원관리가 잘 되는 헬스클럽에서 개인 트레이너와 함께 운동을 하면 하나의 '벤치 프레스 6세트'라는 행동이 가지는 수많은 세부사항에 대해 일일이 지적을 받고 보다 효과적인 운동을 할 수 있게 되고 평가자가 있다는 사실에 성취 욕구도 높아집니다. 체크리스트가 있다면 나의 평가자가 사람에서 '자료'로 바뀌었을 뿐 특별한 차이는 없습니다. 어차피 주위에서 나를 평가하는 사람은 일정한 기준 몇백 개만 가지고 나를 평가하기 때문에 그 사람이 사람이라는 이유만으로 평가 기준을 기분 따라 바꾸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불변한 기준을 가진 체크리스트는 사람과 큰 차이를 갖지 않습니다. 단 리스트에 써 있는 항목을 자기가 열심히 받아들인다는 열정과 믿음은 가지고 있어야 하겠죠?

      개인 코치로서의 체크리스트이기 때문에 그 안의 세부 항목은 자신의 특성을 잘 고려해야 합니다. 아무리 이런 식으로 작업을 하면 좋다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인정한다 하더라도 나는 도저히 그런 식으로 작업할 성격이 못 된다면 과감히 버릴 때도 있어야 합니다. 최선의 결과물을 창출하기 위해서는 자기의 성격과 능력을 곰곰이 따져보아 자신이 특출나게 일을 잘 해낼 수 있도록 옆에서 쿡쿡 찔러줄 수 있는 항목들을 스스로 설계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반드시! 스스로 체크리스트를 만드세요. 개인 트레이너를 주문할 때 나의 체형이나 요구사항을 적는 일처럼 말이죠.


     다음 사이트는 일반적인 사람들에게 적용될 수 있는 삶에서의 많은 체크리스트를 모아놓은 사이트입니다. www.checklists.com 입니다. 보통 사람들은 좋다고 하며 쓰는데, 이러한 종류의 체크리스트는 개인이 가진 특수성을 결여하여 행동을 효과적으로 이끄는 파워가 상당히 낮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둘_객관적인 성공의 기준을 제시해야 한다!

      아무리 자기에게 꼭 맞는 체크리스트라 할지라도 써놓은 항목이 누구나 다 성취할 수 있는 것들이라면 그건 종이에 낙서 정도밖에 되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는 일을 하면서 객관적인 성공의 기준을 종종 까먹기 때문에 그를 보완하기 위해 체크리스트를 활용합니다. 체크리스트는 예전에 써놓은 것으로서 다시 들추어볼 때 그 진가를 발휘합니다. 체크리스트를 작성하기 전에 인터넷 사이트나 책 등의 자료를 통하여 '이렇게 하면 부자될 수 있다' '블로그 방문자 끌어모으는 10가지 비법' 등의 규범적인 내용들을 많이 참고하여 모든 사람들이 공감하는 규범을 수집하세요. 그 다음 규범에 맞는 질문을 만들어 체크리스트 항목에 추가하세요.

      남들과 다르고 싶다고 자기 개성만 추구하여 남들에게 인정도 못 받고 잠수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런 사람들은 개성을 추구하는 방법을 몰라서 그렇게 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진정 '저 사람은 참 개성 있는 친구야'라는 말을 듣고 싶다면 다른 사람들도 함께 동의하는 당위(sollen)를 품고 그 위에 자기만의 독특한 존재(sein)를 만들어나가야 하지 않을까요?


    셋_한 과정 안의 최대한 구체적인 작업과 관련되어야 한다!

      우리들의 일은 일련의 과정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은 수없이 많이 쪼갤 수 있습니다. 모든 체크리스트는 커다란 과정의 흐름 속에 있는 한 가지의 구체적인 작업에 대한 체크리스트여야 일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계획 도구라 불릴 수 있습니다. 과정을 많이 쪼개면 쪼갤수록 하나의 작업은 더 구체적이 됩니다. 최대한 쪼개고 하나의 작업을 완료하기 위한 조건들을 구체적으로 만들어보세요. 자기만의 생각과 자신의 기존의 결과물을 바탕으로 하여 브레인스토밍을 할 수도 있고, 주변의 사례를 본 후 그 사례 안의 결과물을 완성하기 위한 작업을 하나하나 역추적해볼 수도 있겠습니다.

      다음은 제가 블로그 포스트의 작성 과정이라는 커다란 과정 안에 있는 하나의 구체적인 작업인 '포스트의 주제 평가'에 관한 체크리스트 일부입니다. (생각나는 대로 급하게 만들어서 참 몹쓸 예시기는 하지만) 저는 주제를 찾고 개요를 작성해 본 후에 포스트의 주제를 평가하여 니치 적합성, 흥미성, 정보성, 독창성 or 경쟁 우위성, 커리어 연관성 등의 객관적이면서도 개인에 맞추어진 기준을 적용해 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넷_의무와 선택을 구분하라!

      하지만 체크리스트의 항목을 모두 다 체크해야 '나는 잘한다' 라고 말할 수 있다면 그건 정말 가혹한 일일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체크리스트의 항목을 두 단계 정도로 나눌 필요가 있습니다. 저의 경우 이렇게 합니다.

    Positive : 하면 좋고 안해도 그만인 요구사항. 많이 하면 할수록 나는 이번 일을 성공적으로 했다고 생각한다. 선택의 영역이다.

    Negative : 반드시 아무것도 체크할 수 없어야 정상인 사항. 의무의 영역이다.

     사실 Positive보다는 Negative가 훨씬 중요합니다. 무소식이 희소식이라는 말도 있구요, 컴퓨터가 바이러스 검사를 할 때에도 바이러스가 발견되지 않았다면 그게 가장 좋고 깨끗한 상태입니다. 이렇게 체크리스트의 항목을 2단계로 구분해 놓으면 이번 일은 성공이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한계선을 만들 수 있고, 구체적인 한계선에 따라 체크리스트를 효과적으로 이용할 가능성도 크게 늘어날 것입니다.

    마치며

      그 외에 체크리스트 항목 개수, 체크리스트 주제의 구체적인 정도 등은 알아서 자신에게 맞게 설계해 보시기 바랍니다. 자기를 객관적인 잣대로 평가해서 인정해줄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참 기쁜 일이고, 자신의 발전에 커다란 밑바탕이 되는 일입니다. 그러나 그러한 평가자가 없을 경우에는, 행동 하나하나 할 때마다 걱정하거나 지나치게 신중하거나 복잡한 생각에 휘말리지 말고 평가의 잣대를 기록으로 남겨 마음을 편하게 갖고 그 기록에 의존하세요. 그것이 기록이 가지는 수많은 종류의 힘 중 하나라고 저는 믿고 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Posted by 마키아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