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스스로 계획을 세우고 해야 할 일 중 한번에 끝나는 일이 아니라 몇 달에 걸쳐 지속적으로 하는 일은 내가 스스로 개설한 대학 과목과도 같다. 대학교에서 학기가 시작하기 전에 수강신청을 하고 최대 18학점, 20학점 등의 한도를 정해놓고 2학점, 3학점 단위의 과목을 신청하듯 내가 스스로 과목의 개수, 각 과목의 학점, 내가 들을 최대 학점을 정한다. 이러한 방식의 계획은 현재 내가 휴학중일 때에 매우 유용하다. 휴학중이어도 재학중인 것 같이 탄탄한 스케줄 아래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이 보장되기 때문이다.

 몇 달에 걸쳐 지속적으로 하는 일 안에는 우선순위 A와 B가 뒤섞여 있다. 시간관리 매트릭스의급하고 중요한 일, 급하지 않지만 중요한 일(=소중한 일)이 모두 들어 있다. 급하지 않고 중요하지 않은 일(C)은 들어있지 않다. 이 일에는 공부도 있고 여가도 있다. 오늘의 우선업무에 적어넣는다면 하루 중에 한번에 끝나는 일도 있고(소요시간과 양을 측정 가능), 하루 중에 자투리 시간을 조금씩 써먹는 일(소요시간과 양을 측정 불가능)도 있다. 이 일은 아직은 소요시간과 양을 측정할 수 있는 일의 형태로 쓰여 있지 않은 대신 대학교의 과목명의 형태로 쓰여 있다. 소요시간과 양을 측정할 수 있는 일의 형태는 오늘의 우선업무에서만 볼 수 있다.[각주:1] 몇 달에 걸쳐 지속적으로 하는 일은 정기적으로 할 수도 있다. 정기적으로 하는 일은 지속적으로 하는 일의 부분집합이다.

 위에서 논의한 내용을 종합하여 계획할 수 있는 일의 다이어그램을 새로 만들면 다음과 같다. 이 다이어그램은 시간관리 매트릭스에 몇가지 분류를 추가하여 만든 다이어그램이다. 철저하게 대학생의 관점에서 만들었기 때문에 공부가 일과 동일하게 취급된다. 지속적으로 하는 일은 우선순위 C를 포함하지 않는다.


 이렇게 나누면 1번부터 14번까지의 영역이 나뉘게 된다. 이제 자신의 계획과 평소 하던 일과 라이프스타일을 돌이켜보면서 1번부터 14번까지의 영역에 어떤 일들을 집어넣을지에 대한 목록을 만들어보자. 나의 경우 1번부터 14번까지의 목록은 다음과 같다.

1. 자잘한 독서(사회과학, 공학, 프랑스 책)
2. SAS통계패키지, 수학 복습, JSP프로그래밍, 프랑스어 단어장, TCF, 읽을 책 목록에 있는 책 중 사회과학, 공학, 프랑스 책의 독서
3. 1주일에 한번씩 하는 영어번역, 1주일에 3편씩 올라오는 TV5MONDE 7 jours sur la planete exercices, 매주 월요일의 Le Monde+L'Express+La Croix 신문기사
4. 매주 월요일 17:00에 발행할 블로그 포스팅
5. 트위터 Timeline 보기+프랑스 tweet, HanRSS 구독
6. 자잘한 독서(음악, 미술, 인문학)
7. 자잘한 독서(주력분야 밖의 기타 분야)
8. 수면보충
9. 웹서핑목록(살면서 이거 찾아봐야겠다 싶은 걸 키워드 형태로 써서 축적해놓은 종이) 보면서 웹서핑
10. 웨이트트레이닝
11. 주말 TV편성표 확인
12. 미투데이, 기타 악보 따기+연습, 테니스, 탁구, 당구, 볼링, 자전거 등 장기적으로 보았을 때 내가 할 운동, 여행정보 웹서핑 후 스크랩
13. 친구를 만나서 하는 모든 일들, Torrent 다운로드
14. 장기적으로 보았을 때 내가 하지 않을 운동

 2번은 우리가 흔히 말하는 '나 요즘 뭐 공부하고 있어'에 해당되는 일들이다.
 8번, 9번, 12번, 13번에 무엇을 집어넣어야 할지 잘 생각이 나지 않는 사람은 인생이 피곤한 사람이다. 조금 더 여가를 즐길 필요가 있다. 단 이렇게 생각이 나지 않는다고 해서 무조건 인생이 피곤하다고 단정지어질 수는 없다. 자연스럽게, 혹은 본능적으로 놀거나 쉬는 활동은 1번부터 14번까지의 어느 영역에도 해당되지 않는다. 즉 계획할 수 없다. 이러한 활동을 충분히 하고 있다면 인생의 피곤함은 느끼지 않겠지만 놀거나 쉬는 것도 계획할 수 있는 사람은 그렇지 못한 사람보다 빠른 시간 안에 일상의 스트레스를 날릴 수 있다. 

  이렇게 목록을 만든 다음 2번, 3번, 4번, 5번, 9번, 10번, 11번, 12번만을 가지고 키워드를 뽑아내면 다음과 같다.
 SAS, 수학, 프랑스어, 영어번역, 블로그, 트위터, HanRSS, JSP

 그리고 이 키워드를 우선순위에 따라 다시 배열하면 다음과 같다.
 프랑스어, 영어번역, SAS, 수학, 블로그, 트위터, HanRSS, JSP
 이것이 지속적으로 하는 일의 목록이며 내가 만든 과목이다. 

 지속적으로 하는 일의 목록은 최소 1달 단위로 유효하다. 목록 안에 있는 일을 다 끝마쳤다면 목록에서 없앤다. 그리고 새로운 일을 추가한다. 목록은 이번 학기의 수강신청 내역이나 이번 달에 방송하는 드라마 목록과도 같다.

 이 목록에 있는 일들을 오늘의 우선업무에 추가했을 때의 소요시간이 얼마까지 가능할까 측정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그리고 그 한계를 알아낸 다음 한계가 허락하는 범위 내에서 최대한 이 목록 안의 일들을 마치 양동이에 물을 넘치기 직전까지 붓는 것처럼 채워넣어야 한다. 한계는 목록에 있는 일들을 일주일의 오늘의 우선업무에 측정할 수 있는 형태로 써넣었을 때 매일의 우선업무가 모두 실행 가능한지를 따져봄으로써 알게 된다.

 지속적으로 하는 일의 소요시간의 한계는 이렇게 계산한다. 우선 24시간에서 기본적인 먹고 씻고 자는 시간을 뺀 후 직장/대학교에서 다른 사람들과 함께 있어서 그들의 의지에 따라 움직여야 하거나 정해진 스케줄에 따라 움직여야 하는 시간, 즉 스스로 계획할 수 없이 얽매여있는 시간을 뺀다. 이제 남은 시간을 가지고 다음의 일을 하면서 보내면 된다.

 지속적으로 하는 일, 지속적이지 않은 일, 계획 없이 놀거나 쉬기

 최선을 다해 하루를 보낸 뒤 완료 혹은 진행중(미완료)인 업무에 한해 이 세 가지 시간 중 지속적으로 하는 일의 소요시간의 합계를 내면 그 합계가 곧 한계이다.

 자투리시간을 이용하여 계획한 일을 할 수도 있다. 자투리시간은 스스로 계획할 수 없이 얽매여있는 시간 안에 조금씩 나뉘어 들어있다. 그렇기 때문에 '남은 시간'에 포함되지 않는다. 하지만 자투리시간을 이용해서 한 일도 오늘의 우선업무에는 적는다. 단 그 일을 끝내기 전 혹은 끝낸 직후에 적는 게 아니라 하루를 다 마무리한 다음 오늘 한 일을 반추해보는 도중에 적는다. 따라서 정확히 측정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다만 기록할 수 있다.

 남은 시간은 가용 시간, 내가 주도하여 계획하며 쓸 수 있도록 허락된 시간과 같은 말이다. 그리고 언제나 고정되어 있다. 직장이 08시부터 17시라면 그 시간은 평일에 항상 그 시간으로 고정되어 있다. 대학교의 요일별 시간표는 고정되어 있다. 매번 변하는 것은 지속적으로 하는 일의 시간과 계획 없이 놀거나 쉬는 시간의 비율이다.

 지속적으로 하는 일과 지속적이지 않은 일은 측정할 수 있다. 하루 중에 한 번에 끝낼 수 있고 시작과 끝이 정해져 있기 때문이다. 다만 지속적이지 않은 일은 측정할 필요가 없다. 측정을 하는 이유는 지속적으로 하는 일의 소요시간의 한계를 알아보는 것 단 하나이기 때문이다. 측정은 전자시계의 스톱워치, 고3때 쓰던 타이머,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등 여러 가지 방법으로 가능하다. 만약 갑자기 다른 일이 생겨 지속적으로 하는 일을 중단해야 한다면 측정을 중단했다가 다시 일을 시작할 때 측정도 다시 시작하면 된다. 자투리시간에 하는 일은 현재 우리가 쓰고 있는 도구를 통해서는 측정하기가 매우 어렵다. 자투리시간은 예상하지 못한 때에 나오기 때문이다. 그때마다 스톱워치나 타이머를 꺼낸다는 것은 매우 의도된 행동이기 때문에 꺼내야겠다고 기억이 잘 날지 의문이 든다. 인간은 컴퓨터가 아니다.

 계획 없이 놀거나 쉬는 시간은 측정할 수 없다. 머리가 무겁고 어지러워서 음료수도 마시고 친구랑 수다도 떨고 네이버나 동아리 클럽을 이리저리 돌아다니기도 하고 기타도 치고 하는데 이러한 활동(일이 아니다)을 스톱워치로 측정하고 있을 것인가. 계획 없이 놀거나 쉬는 활동의 측정은 정신건강에 해로울뿐더러 전혀 효율적이지도 않다. 그런데 계획 없이 놀거나 쉬는 시간은 측정될 수는 없는 대신 계산될 수 있다. 가용 시간은 고정되어 있고, 지속적으로 하는 일의 시간은 측정될 수 있기 때문에 뺄셈을 하면 된다. 따라서 측정할 필요가 없다.

 오늘의 우선업무 목록을 작성할 때에는 우선 위에서 뽑은 지속적으로 하는 일의 목록을 보고 우선순위를 고려한 다음 측정이 가능하도록 양을 정하여 업무를 하나씩 적는다. 예를 들자면 지속적으로 하는 일 중 '수학'을 보고 '수학의 정석 몇페이지부터 몇페이지까지 복습'이라는 업무를 적는다. 그 업무를 끝마치고 나면 소요시간을 업무 칸 맨 오른쪽에 적어넣는다. 진행중(미완료)이어도 소요시간을 적는다. 하루가 끝나면 지속적으로 하는 일의 소요시간의 합계를 낸다. 나는 모든 소요시간을 분 단위로 적는다. 이렇게 일주일 동안 초기의 지속적으로 하는 일 목록에 쓰인 일을 최대한 다 하려고 노력하면서 소요시간의 합계를 내면 내가 지속적으로 하는 일의 목록 안에 최대 몇 개의 일을 써넣을 수 있는지를 몸소 느끼게 된다.

 이렇게 주별 소요시간 합계에 대한 자료가 시간이 지나면서 축적되면 내가 요일별로 평균 몇 시간 몇 분을 지속적으로 하는 일을 위해 쓸 수 있는지도 알게 된다. 그리고 이 요일별 평균값은 누적평균으로서 일주일이 지나면서 올라가거나 내려간다. 특정 주의 소요시간 합계를 막대그래프로 그리고 지금까지의 주별 소요시간 합계의 누적평균을 꺾은선그래프로 그리면 자신이 얼마나 지속적으로 하는 일에 치중하며 열심히 살고 있는지를 수치화된 그림으로 한눈에 알아볼 수 있게 된다. 이런 식의 그래프 그리기는 프랭클린플래너가 할 수 없으며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이 이 역할을 잘 해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각각의 업무별로 예전의 실제 소요시간은 오늘의 예상 소요시간으로 활용될 수 있다. 오늘의 우선업무를 (ABC)(업무)(예상 소요시간)/(실제 소요시간) 의 형태로 써나갈 수 있다. 업무를 시작하기 전 예상 소요시간을 써놓고, 업무가 끝난 뒤 실제 소요시간을 써서 예상과 실제가 얼마나 다른지도 파악할 수 있다.

 물론 이렇게 매일 지속적으로 하는 일의 소요시간을 측정하는 것은 꽤 귀찮게 느껴질 수도 있고, 매달마다 지속적으로 하는 일의 목록을 갱신하는 것도 귀찮게 느껴질 수 있다. 얽매여있는 시간만으로도 충분히 계획적으로 살 수 있다면, 혹은 그 시간에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받아 이처럼 스스로 계획할 여유가 없다면 계획하지 않으면 된다. 이렇게 체계적인 계획은 어디까지나 자유롭고 시간이 많은 사람들이 '지속적인 잉여상태'에 빠지지 않게 해주는 방지책으로 기능하며 계획하는 사람이 자신의 한계를 알고 한계 내에서 최대한의 역량을 발휘하게끔 도와줄 뿐이다.
 

<별지: 조금 더 정밀한 소요시간 측정>
 오늘의 우선업무 목록 안의 지속적으로 하는 일은 또한 좀 더 정밀하게 그 일을 구성하는 단위로서 소요시간을 측정할 수도 있을 것이다. 즉 책을 한 장(章) 읽는 일이 있으면 한 쪽 단위로 소요시간을 측정할 수도 있다. 한 문제, 한 건, 한 문단 등 단위에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 내가 구상하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에서 버튼을 누르면 1/10초 단위 시간 측정이 시작되며 다시 버튼을 누르면 앞선 측정값이 저장되고 다시 처음부터 시간 측정을 시작한다. 이렇게 시간 측정을 다 하고 나면 저장된 여러 개의 순차적 측정값이 목록으로 제시되며 첫번째 측정값에 레이블을 붙이고 두번째 측정값은 엑셀의 셀 값 자동 채우기를 하듯 자동으로 채워진다. 첫번째 측정값이 85쪽이었다면 두번째 측정값은 86쪽..과 같이 채워진다. 목록의 측정값들은 기존에 저장해놓은 다른 목록에 뒤이어 합쳐질 수도 있고 개별적으로 다른 목록으로 이동될 수도 있다. 이처럼 기능이 단순하기 때문에 공부나 일을 하면서도 쉽게 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1. 소요시간과 양을 측정할 수 있는 목표(일이 아니라)의 형태는 월간 주요 업무 리스트의 '월간 목표'에서 볼 수 있다. [본문으로]
Posted by 마키아또
,
* 여기서 소개한 사용법은 나의 경험에 비추어 보았을 때 가장 이상적인 분류 기준을 제시하고 있으며 물론 꼭 이렇게 써야 한다는 규칙은 없이 단지 추천 사항에 불과하다.
 
 월간 주요 업무 리스트와 찾아보기와 Monthly Plan의 차이점을 잘 알고 있으면 월간 주요 업무 리스트에 꼭 필요한 것만을 적어넣을 수 있다. 이 리스트는 지속적으로 조금씩 해야 하는 일들을 포함하고 있지 않다. 오로지 한 큐에 해결할 일들만을 포함한다. 예를 들어 이번 3월 한 달에 걸쳐서 새로 가입할 동아리가 무엇이 있고 무엇이 가장 좋을지 알아보는 일을 하기로 했다면 이 일은 지속적으로 조금씩 해야 하는 일이므로 월간 주요 업무 리스트에 들어가지 않고 '찾아보기'에 들어간다. 그리고 이 리스트에는 온전히 자신이 주도하여 계획한 일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 혹은 내가 속한 단체가 계획한 일도 포함된다.

 월간 주요 업무 리스트에는 '개인' 열과 '업무' 열이 있다. 직업과 업무는 다르다. 학생이든 직장인이든, 심지어 직업이 없는 취업준비생에게도 업무는 주어져 있다. 우선 개인은 업무와는 무관하게 나의 인생 전반적으로 계획이 필요한 모든 일들을 말한다.
  • 여가 및 교양 차원에서의 독서
  • 커리어에 관련된 인간관계 유지가 아닌 친구들 만나기와 연애, 그리고 그것과 관련된 잡일(싸이월드 사진정리 등)
  • 취미생활에 관련된 일
  • 집안일(집안 물건 유지보수, 친척 경조사, 이사 등)
  • 여행처럼 체계적인 준비가 필요하지만 반드시 언제 해야 한다라고 결정되어 있지 않은 계획사항
  • 내가 속한 단체 중 가족, 친척, 이웃, 교회, 취미생활을 목적으로 한 동아리 등에서 계획한 일, 즉 나의 업무와 관계되지 않으나 인생에서 똑같이 중요한 단체에 관한 일

업무는 대학교나 직장 안에서 내가 주도하여 하는 일은 물론이고 다음의 일도 포함한다.
  • 따로 찾아 하는 공부(한달 내내 보는 책은 찾아보기에 적고 마음먹고 하루 안에 끝낼 수 있는 일들을 적는다)
  • 윗사람이 반드시 하라고 개인적으로 시킨 일
  • 내가 직업을 찾기 위해 해야 하는 일(서류 구비, 증서 신청 등)
  • 현재 속한 대학교나 직장과 관련된 사람과의 커뮤니케이션(메일 보내기, 보고서 전송 등)
  • 커리어를 쌓기 위해 부수적으로 해야 하는 잡일(프로그램 다운로드, 파일 백업 등)

 월간 주요 업무 리스트에 목표나 업무를 쓴 다음 그것을 다 이루지 못했다면, 다 이루지 못했으나 어느 정도 이루었어도 정당하고 열심히 했다는 것을 이달의 나의 상황이 증명해주는지를 따져보아 증명해준다면 나의 경우 그냥 체크 표시를 한다. 단 이를 따질 때는 지금 이만큼 이룬 것 이상으로 하라면 절대 죽어도 못하겠다는 확신이 들어야 한다. 체크를 안하면 나에 대한 자신감이 사라지므로 체크를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아래에 있는 월간 목표에는 무엇을 써야 하는가? 월간 목표는 다음과 같은 목표를 쓰는 것이 가장 적합하다. 이 목표들은 SMART기법(Specific, Measurable, Achievable, Realistic, Timely)을 모두 충족한다. 그리고 이 목표를 이루었는지를 확인하는 그 순간은 한번만 존재한다. 즉, 목표도 업무와 같이 한 큐에 해결한다.
  • 책 끝까지 다 읽기(책 제목을 쓴다, 지적 쇄신 차원)
  • 4km 8분/헬스클럽 개근(신체적 차원)
  • 친한 친구에게 편지 보내기, 누구 찾아뵙기(인간관계 차원)
  • 준비를 많이 하고 가야 할 어디에 가기
 월간 주요 업무 리스트 안에 '월간 목표'가 따로 있는데 그럼 월간 목표인 것과 월간 목표가 아닌 것은 어떤 차이점을 가지고 있는가? 월간 목표인 것은 '목표'이고, 월간 목표가 아닌 것은 '업무'이다. 내 생각에는 월간 목표는 '행위'라기보다는 '상태'에 가깝다. 책을 읽는 목표라면 책을 읽는 '행위'보다 책을 다 읽고 리뷰를 쓰기 직전의 '상태', 헬스클럽 개근이라면 헬스클럽에 가서 운동을 하는 시간 동안의 '행위'보다 월말에 출석을 점검해본 결과 개근임을 깨달은 '상태', 편지 보내기라면 편지를 다 보낸 '상태', 어디에 가기라면 그곳에 도착한 '상태'이다.
 행위들이 모여서 쌓이면 하나의 상태를 만들어낸다. 만약 하나의 상태를 만들어내기 위한 행위들의 종류가 너무 다양하고 복잡하거나 그 순서와 실현 가능성이 유동적이라면(목표를 위한 업무의 실현 가능성이 유동적이라는 말은 업무가 다양하게 펼쳐질 수 있으나 결국에는 실현 가능한 업무만을 골라 목표를 실현함을 뜻한다) 프랭클린플래너에는 업무가 아니라 목표를 적어넣는 게 더 바람직하다.

 

Posted by 마키아또
,
레비나스 평전(마리 안느 레스쿠레, 살림)

 당시 스트라스부르 대학의 수업과 생활은 지금과는 달리 엄숙했다. 그때만 하더라도 대학은 부득이한 선택의 장소이거나 별 생각이 없는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 아니었다. 대학은 일종의 정복의 대상이자 목표였으며, 하나의 이상이었다. 대학 구성원들은 대학이 상징하는 선망의 대상이었으며, 그들에게만 예비된 세계에 적합한 모습을 보였다. 당시의 상황을 보여주는 여러 가지 증거들, 예컨대 대학 보고서와 대학생들의 기억들은 교수의 권위, 지식, 조국 등을 학생들이 하나같이 존경했음을 매우 단호하고도 정중한 어투로 잘 보여주고 있다. 

..또한 그가 그토록 젊은 나이에 ENIO의 책임자 자리에 임명된 사실을 부당한 특혜로 여기는 사람들도 있었다. 대개의 경우 이 자리는 지중해 연안의 학교장들이 말년에 일종의 보상 차원으로 임명되는 자리였다. 하지만 레비나스 때문에 근 30년 동안 그 누구도 이 자리에 앉을 수 없었다.

 교장 레비나스는 학생들의 성격을 면밀히 관찰할 줄 알았다. 그는 또한 그들이 가진 '지중해적' 개인주의를 고려하여 자발적으로 학교의 복습교사 제도를 없애는 대신 학생들이 혼자 공부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해주었다. // 지중해 쪽 국가의 학생들이 정말 자습을 선호하나요?

 '오타르키아(autarkia)', 즉 자기 자신에 대한 만족이라는 고상한 가치에 관계된 고전적 사유에 강하게 저항할 필요가 있다. 완벽한 것은 자기 자신에게 만족하는 것이 아니다. 적어도 완전함이라는 것은 하나의 체계에 해당되는 것이지, 한 존재에 해당되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기숙생들과 더불어 토요일 점심을 함께 하는 습관을 지켜나갔다. 이때 그는 다른 학생들이 앉는 테이블과 직각을 이루는 헤드 테이블에 부인과 함께 앉아 있었으며, 경우에 따라 매우 뛰어난 학생들 몇몇만이 그와 함께 앉을 수 있었다. 하지만 헤드 테이블의 존재 자체가 학생들에게는 거부의 대상이었다. 하루는 이 토요일 식사에서 학생들이 그의 주위에 매우 가까이 자리를 잡은 적이 있었다. 그는 약간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그들에게 다가갔다. 그는 갈등을 싫어했을 뿐 아니라 너무 가까워지는 것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양쪽 편 모두 이러한 종류의 대립에 전혀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으며, 따라서 사태는 거기에서 멈추어 각자 자기 자리로 돌아가게 되었다. 후일 레비나스는 1968년 5월 사태 속에서 자신의 주된 철학적 주제를 확인할 수 있었다.

 학기 초에 누구도 발표를 자원해서 하지 않으려 할 경우 그는 즉석에서 세미나를 휴강시켜 버렸다. 발표가 진행될 때면 그는 발표자와 함께 깊은 생각에 빠졌으며, 종종 자신의 생각에 도취되어 발표를 방해할 만큼 큰 소리를 내기도 했다.그래서 발표가 매우 어렵게 끝나는 경우도 있었다.

 레비나스가 70년대 말(거의 말년)에 이스라엘에 처음 발을 딛고 그의 새로운 유대주의를 전파했을 때 그를 호의적으로 받아준 곳은 일란 종교대학 하나뿐, 그의 사상이 가지고 있는 독일 철학의 요소, 시대에 뒤떨어진 히브리어, 하시디즘에 대한 반발 등은 '안 먹혔다.' 

..그가 앵글로색슨 전통에 완전히 무지했다는 점이 무엇보다 그가 이스라엘에서 푸대접을 받았던 근본적인 이유로 보인다. 이스라엘 문화의 대부분은 미국의 강한 영향을 받고 있었기 때문이다. //편이 어떻게 갈려있나를 보는 눈은 어느 분야에서나 중요한 것 같다.

특히 1929년 다보스 대토론회는 내게 이상적인 대학생활이 무엇인가에 대한 힌트를 남겨주었다.

 1929년 다보스(Davos)에서의 대토론회: 스트라스부르대학의 샤를르 블롱델은 레비나스를 위해 15일간의 체류비를 장학금으로 지급하는 일을 추진. 목적은 공부에 지치고 스포츠에 관심이 많은 학생들에게 높은 산에서 꽤 오랫동안 머물면서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학문과 스포츠 사이에 더욱 더 바람직한 합일점을 찾는 것(토론회가 끝나고 학생들은 알프스산맥에서 스키를 탔다) 마지막으로 국적이 서로 다른 선생님들과 학생들이 좀 더 가까워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 //마지막 목적은 지금에도 흔히 유효하다.

 이 학술 모임은 양차 세계대전 사이 프랑스와 독일의 화해를 위한 평화적 취지에서 이루어졌다. 다보스의 첫번째 모임은 쿠르하우스(Curhaus) 호텔에서 열림. 개막일의 주인공은 알베르 아인슈타인. 스트라스부르 대학은 학사자격을 취득하였고 곧 D.E.S.를 받게 될 문학 전공 학생 한명과 외국 출신으로 학사 학위를 가지고 있으며 곧 박사학위를 받게 될 철학과 학생 한명을 선발했다. 이들 두명의 학생 중 외국인 학생이 레비나스였다. 모든 참가자들은 벨베데르 호텔에서 머물렀고 덕분에 모임이 매우 용이했다. 

 모임에 참석했던 모든 학생들은 양복과 구두를 착용하고 있었다. 다보스 시당국은 이 모임의 지적이고도 정신 위생적인 부분을 위해 스키를 즐기는 사람들에게 슬로프 이용권을 지급했다. 모임이 끝나면 술집으로. 다보스의 두번째 모임에서 하이데거와 카시러의 역사적 논쟁이 전개.
Posted by 마키아또
,
 전자정부가 공공DB를 활용한 정부 주도의 데이터 조회 및 활용 서비스 제공에서 시민들의 의견을 수용하는 웹2.0의 단계로 나아가고 있음은 이미 2009년 초부터 미국 오바마 대통령 행정부의 Open Government Initiative를 통해 주창된 바 있다. 미국을 선두로 영국, EU, 오스트레일리아, 뉴질랜드 순으로 행정처리를 넘어선 정보공개를 추진하였고 추가로 공개된 정보를 받아볼 수 있게 된 시민들은 이에 대한 자신들의 응답을 정부에 알려줄 수 있게 되었다. 외국 전자정부 사이트에 민간 분야와 같은 최신 기술이 도입되었는지는 확인한 바가 없으나 일단 정보 공개에 대해서는 한국보다 절차의 편리성과 규모 면에서 뛰어나다고 판단된다.
 
 Facebook이나 과거 Google Wave와 같은 소셜네트워킹서비스와 비슷한 수준의 다양한 기능이 뒤섞인 사이트는 전자정부에 아직 등장하지 않았다. ASP/PHP/JSP에서 쓰는 form에 사람들의 글과 첨부파일과 URL 등을 써서 그것을 포스트하면 추후 포스트된 글을 정부가 분류 기술을 이용하여 분류 취합한 뒤 내용이 알차고 실효성이 있는 제안이나 불만을 걸러 수용한 후 그 결과를 발표하는 식으로만 사이트의 기능이 한정되어 있다. 혹은 민원24공공기관경영정보공개시스템처럼 DB에서 개인적이거나 공적인 자료를 쿼리하는 JSP 페이지이다. 즉 지금의 전자정부는 게시판, 카페, 블로그의 기술만을 사용한 것이다.

 이미 민간 분야에서 개발이 완료되어 실제로 서비스되고 있는 사이트는 AJAX, LBS, SNG, AR 등 다양한 양상으로 제공된다. 그리고 신기술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그대로 옮겨오거나 같은 목적과 구현에 코딩만 다른 식으로 옮겨오게 되었다. 내가 꿈꾸는 전자정부 사이트 혹은 애플리케이션은 우리가 핫하다고 하는 사이트, 좋은 디자인과 새로운 사용자경험이 풍부한 사이트와 똑같은 생김새의 똑같은 기능을 하지만 다루는 자료와 목적만 다른 사이트와 애플리케이션이다. 그리고 그것은 SNS의 분류에 속한다. 정치, 법, 행정, 언론이라는 특성은 SNS에 끌릴 수밖에 없다.

 그러나 재미와 효율성 그리고 오프라인에서 불가능한 것을 실현시키는 가능성이라는 차원에서의 새로운 전자정부 SNS를 이야기하기 전에 우리는 정부가 구청/동사무소/세무서 업무의 전산화를 뛰어넘은 더 많은 자료 공개에 발을 담그기 시작했다는 점에 일단 머물러 고민을 해야 한다. 결국 SNS도 기술 연구를 하기 전에 사람들의 마음, 즉 욕구와 취향을 먼저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더 많은 DB 공개는 그 DB를 이용한 더 많은 서비스의 개발을 촉진시키곤 한다. 자료를 더 많이 공개하게 되었다면 그 전에 그 자료의 공개를 요청한 시민들이 생겨나고 더욱 많아졌다는 말이 된다. (편의상 DB 공개와 자료 공개를 혼용하겠다.) 민주주의 국가에서의 인터넷이 민주주의의 발전에 얼마나 기여하는지에해 생각해볼 때 가장 우선하고 기본적인 것은 국민들의 알 권리 충족이다. 민주적 정보 거버넌스가 어떤 효과를 가져다줄 것인지에 대한 일반인들의 설문조사 연구에서 리커트 5점 척도 중 정보화를 통한 사회 쟁점에 대한 관심 증가가 가장 높은 4.36의 평균 응답척도를 보였음이 이를 뒷받침한다. 

 한국 전자정부의 노선은 다음과 같다고 생각한다. 현재부터 이후까지는 물론 내 생각이다.

DB공개 -> ASP, JSP, PHP 웹사이트(웹2.0)+스마트폰/패드 정보 조회 및 업로드 애플리케이션 -> 더 많은 DB공개(현재) -> 정보의 curation -> 비동기적 모듈화+시맨틱 웹을 이용한 SNS형태의 전자정부 사이트

 

▲Microsoft Montage의 Miley Cyrus 페이지(Miley Cyrus에 관해 어떤 curator가 공헌을 하였다.) 보면 뉴스, 사진, YouTube 비디오, 실시간 트위터까지 다양하게 있다.

 미국 사이트 Microsoft MontageNetvibes의 형태를 취하면서 이러한 Montage 페이지가 정치적 성향/관심사별로 여러 개 존재하고, 그에 따라 여러 명의 curator를 콘텐츠 제공자로 붙들고 있으며 이러한 Montage 페이지들의 분포를 한꺼번에 모아 띄워주는 메타 큐레이션 사이트를 만들면 좋겠다. 메타사이트는 사람들의 생각이 어떻게 분포되어있는지에 대한 '현황'을 알려준다. 그리고 같은 관심사와 같은 노선에 있는 사람들이 하나의 대표 curation 아래에 모여 그 curation의 관리자인 curator가 전해주는 저 깊숙한 곳에 있는 자료들의 모음을 클릭 한 번으로 확인할 수 있게 해준다. 내가 로그인하면 내가 관심있다고 등록해 놓은 관심사/성향에 대한 Montage 페이지가 메인 화면에 나오게 된다. 이 사이트의 목적은 손가락품(마우스 클릭 수)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사이트는 최신의 정보만을 취급하고자 하며, 정보의 형태는 pdf 파일을 그대로 보여주는 뷰어 모듈, 실시간으로 업데이트되는 설문조사 결과 그래프, 심지어 게임 인터페이스를 취할 수도 있다.

 하나의 뉴스 사이트, 하나의 정당 및 시민단체 게시판, 하나의 블로그, 하나의 카페에서 내 관심사와 성향에 맞는 글을 샅샅이 뒤지며 웹서핑을 하는 사람과, 좋게 말하면 큰 그림이요 나쁘게 말하면 자세하지 못한 위와 같은 사이트에서 내가 원하는 정보(글뿐만이 아니라 모든 형태의 정보)를 바로 받아보는 사람 중에 누가 더 큰 만족을 느낄까? 두 사람이 찾는 정보가 모두 최신이어야 한다는 조건을 하나 더 던져보자. 첫번째 사람은 다른 뉴스 사이트/블로그/카페로 수십 번 이동해야 한다. (보통 한 곳에서 최신 정보는 2~3개 정도이다.) 귀찮아서 만족감은 떨어진다. 반면 두번째 사람은? 그냥 그 자리에 있으면 된다.

 curation(사실 이런 사이트를 지칭하는 정확한 명칭을 잘 모르겠다.)은 RSS에 사람의 수동적인 행위를 입힌 결과라고도 할 수 있겠다. 네이버 오픈캐스트가 바로 이러한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Microsoft Montage는 네이버 블로그에서 쓰는 단어를 이용해 설명하자면, 네이버 오픈캐스트의 링크스크랩 방식을 본문스크랩 방식으로 바꾼 결과다. 포털과 개별 사이트가 수행하지 못한 일은 curator들이 해야 하며 이들은 블로거(creator)와는 다르다.
 
 curator가 모인 메타사이트는 구글의 검색이 하지 못하는 일들을 사람들이 모여 대신 해 준다는 소셜 검색과도 맥을 같이 한다. 소셜 검색은 검색어를 잘만 입력하면 이용자가 특정 분야에 대한 여러 가지 자료 묶음을 묶음 단위로 제공받을 수 있도록 함으로써 새로운 웹 기술의 진보를 이루어냈다. 

▲구글에서 '정보통신공사업법' 을 검색한 결과. 국가법령정보센터의 결과가 가장 먼저 나온다. 이를 누르면 손가락품을 줄일 수 있다. 하지만 이걸 볼 의향이 있는 사람이 어떤 문제를 해결하거나 사안을 이해하기 위해 이 글만 보면 끝일까?

▲구글은 오래 전에 소셜 검색을 도입했으나 그 이름은 '실시간' 이다. (나도 지금 알았다.) 소셜 검색은 트위터를 중심으로 사람들이 curate한 결과를 보여준다. 하지만 '트윗' 즉 '글'의 차원을 벗어나지 않는다.

 우리에게는 현황 만들기, zoom out으로 생각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기존의 인터넷 뉴스나 토론장, 정부의 자료 조회 웹사이트는 너무 zoom in되어 있다. zoom in의 단점은 많은 손가락품이다. 이는 트리 구조로 자료를 정리해놓고 그 트리 안의 자료를 열람할 때의 단점과도 같다. Windows 탐색기에서 Temporary Internet Files 폴더로 들어가보라. C:\Documents and Settings부터 쭉쭉 들어가야 한다. 예로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의 정보통신공사업법 일부개정법률안에 정보통신기술자 관련 자격증을 따고 현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꼭 봐야 할 내용이 있다면 그 내용을 보기 위해서는 7개의 클릭을 해야 한다.

국회 의안정보시스템 메인 -> 의안검색 -> 의안 상세검색 -> 검색창에 검색어 입력 후 검색 버튼 -> 결과(의안 제목) -> 검토보고서 PDF 파일 아이콘 -> 검색창에 '정보통신기술자' 입력 후 검색 버튼

 과연 국회에서 일하는 사람(국회의원, 보좌관 등)이나 교수, 연구원, 대학원생, 대기업 정책실 등을 제외하고 이러한 정보를 직접 찾아가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 네이버를 메인 페이지로 하고 다음 메인에서 이거다 싶은 뉴스를 띄워주면 클릭해서 보고, RSS의 사용법을 알아서 자신의 관심 분야는 RSS로 받아보는 일반적인 사람들 중에는 몇이나 될까. 많은 손가락품은 공인된 정보와 DB에 대한 진입 장벽이 될 뿐이다. curator의 역할이 바로 이 진입 장벽을 낮추어주는 일이다.

 이제 결론이다. 이 글의 제목이 글의 주장인데 주장 얘기를 너무 안 한 것 같다. 나는 creator가, 정치 관련 파워블로거가, 다음 아고라의 시민논객이, User Created Contents가 더 많이 생기기를 바라지 않는다. 내가 더 많이 생기기를 바라는 건 위에서 말했듯 정부에서부터 나온 공인되고 믿을 수 있고 내용이 풍부하고 영향력이 있고 누구나 보고 싶어하는, 의견이 아닌 사실에 관한 자료이다. 그리고 이와 동시에 확대되어야 하는 것은 국민들의 정부에 대한 지식이다. 그렇다고 creator를 응원하며 국민들의 정치에 대한 관심 증가를 논하는 사람은 진보, curator를 응원하며 그를 논하는 사람은 보수, 이런 식으로 말할 수도 없는 문제이다. 단지 curator를 더 우선한 가치로 두는 순간 게시판/블로그/카페를 넘어선 웹사이트의 착안이 가능해진다는 점만 말해두고 이 글을 마치고자 한다.

<관련기사>
2010년 8월 10일, "거버먼트2.0, 참여와 개방이 항로표지판", 블로터닷넷
2010년 8월 29일, "[정부2.0] 박원순 변호사 "첫 단추는 유리알 정부"", 블로터닷넷
2010년 9월 30일, "[정부2.0] 프라이버시, 정보공개 꺼리는 핑계 돼선 안 돼", 블로터닷넷




Posted by 마키아또
,
 '저 사람이 내가 찾는 그 사람이다'라는 천생연분의 메시지는 대개 타인이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내가 스스로 깨닫는 것이다. 내가 저 사람과 대화를 어느 정도 해보고 성격을 파악한 다음 스스로 인정하는 말이다. 타인이 알려줄 수 있다면 그것은 친한 친구의 소개팅 주선이나 결혼 상대 추천과 같이 제3자의 개입으로 이루어진 것이다. 하나님 혹은 자신이 믿는 종교적 신념에 입각하여 신께서 내 앞에 저 사람을 데려오셨다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이 경우도 어떻게 보면 제3자의 개입이다.

 나는 만약 위에서 말한 제3자의 역할을 스마트폰이 담당한다면 어떤 식으로 상황이 전개될지 생각해 보았다. 스마트폰이 나와 그녀의 정보를 알고 있고, 나와 그녀의 정보는 위치정보법과 개인정보보호에 관한 법률에 저촉되지 않게끔 스마트폰이라는 제3자에게 제공된다. 스마트폰은 나의 '그 사람'을 찾아주는 연산을 수행한 뒤, 나와 그녀 사이의 물리적 거리가 어느 정도 가까워졌을 때 나에게 진동의 신호를 보내준다. 진동하는 스마트폰 액정에는 그녀가 공개한 프로필이 써 있다.

 나와 그녀가 명찰, 공개 프로필 인쇄물, 혹은 자신감 넘치는 소개 멘트를 통해 오프라인 파티 안에 모인 불특정다수에게 자기가 누구인지를 널리 전파하는 대신, 자신의 정보를 스마트폰이라는 제3자에게만 슬쩍 건네주고 말게 되면서 클럽 싱글즈나 듀오에서 주선한 파티와는 다른 새로운 커뮤니케이션이 전개된다. 차분한 분위기와 밝은 조명이 아닌 들뜬 분위기와 어두운 조명 아래에서 스마트폰은 완전한 blind date와 완전한 오프라인 싱글 파티의 중간이라는 색다른 경험을 선사한다. 사람들 앞에서 나를 열심히 팔아야 하는 파티에 가기에는 너무 내성적이고, 그렇다고 아무것도 모른 채 가는 소개팅은 별로인 사람에게 자기의 이상형만을 만나게 해주는 이 App은 꽤나 매력적인 절충안이 되지 않을까 한다.

 그런데 여기서 하나의 반론이 나올 수 있는데, 그건 바로 우리가 중고등학교 때 수련회 레크레이션 시간에 익히 겪어 온 끼리끼리 뭉치기 게임이다. 앞에서 사회를 보시는 분이 안경 쓴 사람끼리 5명씩 짝지으라고, 모자를 쓴 사람끼리 최대한 많이 짝지으라고 말을 하면 우리 학생들은 재빨리 뭉치곤 했다. 즉 오프라인 싱글 파티에서도 이러한 게임을 하면 뭉친 사람들끼리 서로 잘 맞게 되지 않겠냐는 반론이다. 굳이 스마트폰으로 기술적 복잡을 꾀할 필요가 없다는 이야기다. 간단한 메모 하나 하는데 포스트잇을 쓰면 되지 굳이 아이패드가 필요하겠냐는 이야기와 비슷하다.
 하지만 그러한 레크레이션이 정교한 기준의 알고리즘으로 자신의 프로필에 기초하여 이상형을 찾아주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보다 정확히 이상형을 찾아줄 수 있을까? 그리고 이상형의 그 사람이 실제로 어떤 프로필을 가지고 있는지를 게임을 하고 있을 때 어떻게 물어보고 파악할 것인가? 이상한 분위기는 이미 상상되었다. 이 App은 그 자체로 상당히 인위적인데도 불구하고 인위적인 커뮤니케이션에 따라 발생한 인간관계의 이상하고 어색한 분위기를 회피하는 수단으로도 기능한다. 

 소셜 데이팅에 관련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은 이미 미국과 인도를 중심으로 널리 퍼져 있으며 개발도 SNS의 성장과 함께 꾸준히 진행되어오고 있다. 그런데 언제나 소셜 데이팅은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보면서 이성을 파악해야 하는 한계를 지닌다. 쉽게 말해 상대방의 실물을 보기가 힘든 것이다. 따라서 나는 소셜 데이팅과는 별개로, 똑같이 '이성을 만나기'라는 목표로 개발되었지만 SNS와는 상관이 없는 애플리케이션, 즉 두 사람이 실제로 만난 다음에 쓸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에는 무엇이 있는지 살펴보았다. 우선 휴대폰마술 매직이라는 애플리케이션이 있었다. 마음에 드는 상대방에게 마술을 빌미로 스마트폰에 핸드폰 번호의 일부를 입력하게 하여 상대방의 번호를 몰래 따내는 애플리케이션이다. 하지만 이건 기술을 무기로 소심함을 극복한 것 치고는 너무 비겁하지 않은가? 이 글이 기획하는 이상형을 찾아주는 App은 그 기능상으로는 사용하는 사람이 소심한지 적극적인지를 판별할 수 없다. 이것은 소심한 사람이든 적극적인 사람이든, 즉 내향적이든 외향적이든 모두에게 이 App을 사용할 만한 필요(needs)를 제시해준다.

 나의 클럽 경험이라고는 예전에 대학교 2학년이 될 때 대학교 친구들 남자 셋 여자 셋이서 홍대에 한번 간게 전부지만, 매스컴과 인터넷으로 익히 들어 온 내용을 종합하여 구성해보았을 때 나는 이 App이 충분히 실제 이벤트에 쓰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개요

 만들어진 App을 개발자가 앱스토어에 등록을 하고 이벤트를 주최하는 클럽은 클럽 안의 행사와 그 App의 사용법에 대한 홍보를 담당한다. 홍보에 따라 사람들은 자신의 정보를 App에 입력해놓고 클럽을 찾아올 것이다. 아울러 개발자와 이벤트를 주최하는 클럽이 서로 협력을 체결하여 이벤트 당일 App이 기존의 이상형 찾기 기능 외의 그 클럽과 관련된 특별한 기능 혹은 광고를 수행할 수도 있다.

 클럽 입구에서 사전에 미처 공지(App을 다운로드받고 자신의 프로필과 이상형을 입력한 뒤 찾아오세요)를 보지 못한 이용자는 입구에 들어간 후 Wi-fi가 개통된 긴 통로의 대기실 혹은 홀에서 App을 다운로드받는다. 그 후 App에 접속하여 자신의 프로필과 이상형을 입력한다. 자신의 프로필과 이상형을 모두 입력한 사람은 App을 띄워놓고 스테이지로 나간다. 자신의 이상형과 근접한 이성이 주위에 있으면 그 거리에 반비례하여 스마트폰이 진동한다. 즉 이상형과 근접한 이성이 가까이 있을 때 스마트폰이 가장 많이 진동한다. 아이폰의 경우 푸시 통보와 비슷한 API를 이용하여 이 기능을 수행하고, 안드로이드는 멀티태스킹을 이용한다. 처음에는 이상형과 근접한 이성을 발견했을 때 소리를 내고 이성과 몇m 떨어져 있는지를 보여주고자 했는데, 클럽의 특성상 스마트폰에서 나는 소리는 전혀 들릴 것 같지 않아 진동으로 대체하였다. 

 프로필은 나에 대한 정보이며 이상형은 '그 사람'에 대한 정보이다. 따라서 두 가지는 양날의 칼, 데칼코마니의 왼쪽과 오른쪽처럼 같은 템플릿을 취한다. 단 생년월일과 같이 약간씩 차이가 있는 카테고리도 있다.(그 사람의 생년월일을 입력하라는 App은 말이 안 된다. 태어난 해의 범위로 대체해야 한다.)

기본정보 카테고리
 프로필의 성별은 토글 버튼으로, 생년월일은 드롭다운 메뉴와 위/아래 버튼을 이용하여 선택한다. 이상형에 대해서는 만나고 싶은 이성이 어느 정도의 연령대였으면 좋은지를 범위 조절 바를 터치 드래그함으로써 정한다. 이상형은 자동으로 프로필에서 설정한 성별의 반대 성별로 설정된다.(농담: 반드시 UI에서 원천적으로 정보를 고정시켜야 한다!!)

외모 카테고리
 외모 카테고리에서는 나의 키와 몸무게(상대방은 나의 키와 몸무게의 정확한 값을 알아낼 수 없다) 그리고 패션 스타일을 입력한다. 패션 스타일은 사전에 만들어진 패션 항목에서 선택한다. 이 외에도 얼굴형, 눈, 코, 입 등의 정보를 원한다면 추가적으로 제공할 수 있다.

철학 카테고리
 이 카테고리는 개인의 프로필 중 종교, 정치, 도덕관 등에 관련되며 Facebook의 프로필 편집-철학 과 비슷하다. 각 세부 카테고리 별로 사전에 만들어진 항목에서 선택한다. 이름을 일단 '철학'으로 정해놓았는데 더 좋은 이름이 있으면 바꾸기를 바란다.
 
성격 카테고리
 성격 카테고리에서는 사전에 제시된 항목에 한하여 자신에 성격을 선택한다. 검색창에 키패드로 성격을 입력하다 보면 사전에 만들어진 성격 항목이 드롭다운 결과에 나와 그것만을 선택할 수 있다. 아울러 MBTI 성격분류표, 먼셀 색상환 등에서 모티브를 얻어 성격의 Preset 또한 선택할 수 있도록 하면 좋겠다. 내향성/외향성은 성격의 두 가지 근본적 분류이므로[각주:1]이들은 토글 항목으로 선택할 수 있다.

스타일 카테고리
 자신이 좋아하는 것들(스타일)은 영화/음악/책/음식/운동 등 여러 가지 하위 카테고리로 나뉘며 이 안에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쓴다. Facebook의 프로필 편집-예술 및 엔터테인먼트, 그리고 이음(www.i-um.net) 의 프로필 안에 있는 '키워드'가 이와 같은 형태를 취하고 있으므로 이를 답습하면 될 것이다. 이상형의 성격과 스타일은 따로 입력하지 않고 자신의 스타일과 같은 값을 취하게끔 할 수도 있다.

▲ 이음 프로필의 키워드 페이지

 스마트폰에 고이 저장되어 있는 나의 프로필과 이상형 정보는 주변에 같은 App을 실행하고 있는 스마트폰과 지속적 혹은 단속적으로(이것을 어떻게 할지는 추후에 개발자가 더 효율적인 방법으로 정하도록 한다.) 정보 대조를 해본다. 나의 스마트폰은 상대방이 입력한 프로필과 이상형 정보를 받아와서 상대방의 프로필 정보는 나의 이상형 정보와(A), 나의 프로필 정보는 상대방의 이상형 정보와(B) 대조하여 유사도를 위에서 말한 다섯 가지 카테고리 별로 계산한다. A와 B에 대한 정보가 비슷한 정도를 카테고리 별로 100점 만점에 얼마로 계산한 뒤(A1~A5, B1~B5) 다섯 가지 카테고리에 해당하는 유사도 값들의 가중평균을 산출하여 (Abar, Bbar) 두 가중평균 값이 모두 50을 넘을 때부터 진동을 시작한다. 즉 진동은 두 사람의 스마트폰에서 동시에 이루어진다. 처음에는 상대방이 나를 얼마나 이상형으로 생각할지는 고려하지 않은 채 내가 좋으면 내 스마트폰이 반응하게끔 기획을 하려 했으나(A만 고려하고 B는 고려하지 않음), 이렇게 한다면 다수의 매력 없는 사람들이 한 명의 매력 있는 사람에게 달라붙을 수도 있기 때문에(옛날 말로 킹카/퀸카는 이 클럽에서 어디 자유롭게 움직일 수도 없게 된다) 상호성을 고려하게 되었다.


 서로의 폰이 진동함을 느껴 서로가 다가가서 만나면 그 뒤부터는 기술의 역할은 끝났다. 두 사람이 알아서 잘 해나갈 것이므로..
 사실 클럽에서 쓸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은 SKY 시리우스(SIRIUS) 안드로이드폰의 CF에서 등장한 바가 있다. 바로 '안드로이안 서클'이다. 이 App은 '안드로이안 서클'을 모티브로 기획되었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을 것 같다. (사실 나는 이 글을 쓰다가 갑자기 예전에 봤던 이 광고가 떠올랐고 그에 따라 이 예전의 App이 떠올랐다. 순서가 반대로 되었다.)
안드로이안 서클에 관계된 SKY의 다른 광고로 http://tjffldk.tistory.com/2606 도 있다.

 안드로이안 서클은 시리우스 전용 앱....이라는 당시에는 좋을지 몰라도 지금 생각해보면 말도 안되는 스펙의 App이다. 이 App은 폰을 휘둘러 개인정보(연락처)를 교환하는 비즈니스와 연애라는 두 가지 목적을 염두에 두고 만들어졌다. 이 글이 제시한 App은 연락처를 넘어서서 대화를 많이 나누어야만 알 수 있는 성격과 스타일까지도 정보 교환의 범위 안에 넣는다는 점에서, 그리고 단순한 데이터 교환이 아니라 데이터 비교를 통한 계산까지 실행한다는 점에서 안드로이안 서클보다 훨씬 복잡하다. 그래서 개발도 더욱 힘들 것으로 생각된다. 

 내가 처음에 걱정했던 건 OS가 서로 달라도 App간 호환이 가능하냐는 것이다. 하지만 현재 서비스되는 Foursquare나 오빠믿지와 같은 애플리케이션이 이미 서로 다른 App간 호환을 지원하고 있다. 이 App은 Foursquare와 같이 DB가 OS와는 별개로 존재하여 DB상의 변동 정보를 각 OS에 맞는 App 안으로 전달해주는 식으로 개발되면 아무런 문제가 없을 듯하다. 마음은 서로가 원하고 있는데 스마트폰 OS가 달라 인연이 비껴가는 건 너무나도 슬플 것이다.

참고 #1 Heytell - 아이폰과 안드로이드가 호환되는 무전기 어플
참고 #2 아이폰OS와 안드로이드OS가 '통했다!'

 정말로 걱정되는 것은 수십 대의 스마트폰이 같은 App을 실행시켜놓은 채 하나의 Wi-fi존 안에서 계속해서 스마트폰 간 정보를 교환하는 것이 기술적으로 가능한지 여부다. 5초에 한번씩 스마트폰 안의 프로필과 이상형 정보가 주변 반경 몇m 안의 모든 스마트폰에게 전달되게끔 하고, 이러한 방식을 모든 스마트폰이 똑같이 쓴다면 과연 네트워크가 폭발하지는 않을까 걱정된다. App 내에서의 인터페이스와 정보 저장 프로그래밍은 상당히 쉽지만 이렇게 여러 스마트폰 간의 효율적인 통신에 관한 프로그래밍은 굉장히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적어도 나는 이것까지 할 능력이 현재로서는 없다.) 그리고 유사도를 계산하는 알고리즘은 통계적 계산은 물론이고 검색엔진에서 사용하는 기술도 함께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심리학과 컴퓨터공학의 합동 연구가 필요한 부분이다. 이 알고리즘의 연구를 나와 같이 해볼 사람을 찾고 있다. 있다면 나와 같이 App을 만들어 볼 생각 없으신가??
 
 이 App은 두 사람으로 하여금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인연을 맺으라고 하지 않는다. 그저 인연이 맺어질 가능성을 확 높이도록 사전에 두 사람을 필터링하는 데 그친다. 이 App만 믿고 대화를 조금만 해도 이상형을 만날 수 있겠구나 하고 기술결정론에 빠지면 절대 안 되겠다.
 내가 제안한 App을 이용한 조금 더 smart한 이벤트를 통해 조금 더 tech-savvy하고 똑똑한, 나같은 대학생이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공부도 잘하고 놀기도 잘하는' 사람들만이 모인 꿈의 클럽이 탄생하기를 간절히 바랄 뿐이다.
  1. According to type theories, for example, introverts and extraverts are two fundamentally different categories of people.(http://en.wikipedia.org/wiki/Personality_type) [본문으로]
Posted by 마키아또
,
컴퓨터는 술가게의 컴퓨터로부터 정보를 수집해서 당신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샤르도네 백포도주나 맥주가 바겐세일 중이니 신경을 쓰라고 주의를 환기시킨다. 내일 저녁 식사에 초대할 손님이 지난번 식사때 무슨 술을 좋아했는지 알고 있기 때문이다.

당신이 10일 안에 어떤 도시를 방문할 계획이라면 과거의 당신 취향을 고려하여 새로운 식당에 대한 일람표를 자동으로 모을 수도 있다. //아 이 소름돋는 선견지명! 

The Daily Me? The Daily Us? 이것은 흑과 백이라는 분명하게 구별되는 두 개의 존재 상태가 아니다. 우리는 시간 여유, 시간대, 기분에 따라 그들 사이를 왔다갔다하며 개인화의 강도를 조절하려 한다. 볼륨을 조절하는 스위치가 '개인화'를 줄였다 높였다 할 수 있는 컴퓨터 뉴스 디스플레이를 상상해보라. 공공 사건에 대한 이야기를 말 그대로 정치적으로 좌에서 우로 움직일 수 있는 조절기(slider)를 포함한 여러 개의 조절기를 가질 수 있다…가까운 장래에는 헤더(비트의 비트)에 의하여 검색 여과과정이 이루어질 것이다. 

개인용 컴퓨터 사용을 통하여 미래의 성인은 수학적인 능력이 발달하는 동시에 영상에 대한 이해력도 높아질 것이다. 앞으로 10년 후 10대 청소년들은 책벌레가 되지 않고도 지적 성취를 추구할 수 있을 것이다.

갑자기 실천학습(Learning by doing)이 예외가 아니라 규칙이 되었다. 어떤 것이라도 컴퓨터로 시뮬레이션하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에 이제는 개구리를 알기 위해 개구리를 해부할 필요가 없다. 대신 어린이들이 개구리를 디자인하고, 개구리 같은 행태를 지닌 동물을 만들고, 개구리의 형태를 변형하고, 근육을 시뮬레이트하고, 개구리와 함께 논다. 어린시절을 예찬하는 사람들은 미술과 음악을 좋아한다. 

부모와 사회 권력은 암암리에 음악과 미술을 경시하거나 학문적 성공의 압박에서 잠시 벗어나 휴식을 취하는 배출구쯤으로 간주한다. 그러나 음악과 미술은 어린이들이 이제까지 하나의 방식으로 제시되어 온 전체 지식 체제의 골격을 탐구할 수 있는 렌즈를 만들어준다. 음악은 수학을 공부하고 물리학을 배우고 인류학을 이해하는 길이 될 수 있다. 아주 어린 나이에 컴퓨터를 이용해 음악을 배우게 되면 컴퓨터의 기능을 완전히 누릴 수 있다. 어린이들은 모든 측면에서 음악에 접촉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뛰어난 조작성은 아이들에게 음악을 경험하도록 도와주는 여러 수단 가운데 일부일 뿐이다. 시각적으로 발달된 아이들은 음악을 보는 방법까지 발명해 낼 것이다. 
Posted by 마키아또
,
 following과 follower 속성을 통한 유형 분류는 그 트위터 계정이 무엇을 목적으로 운영되는지를 말해준다. 이는 트위터를 이용하는 사람의 행태, 트윗의 문체에서 묻어나는 성격적 특질과는 다른 분류 기준이 된다. 즉 그 사람이 follow를 할 때 까다로운지 관대한지,  following들이 같은 분야에 있는지 제각기 다른 분야에 있는지,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을 follow하는지, 친구를 follow하는지 공인을 follow하는지, 반대로 그를 follow하는 사람은 친구인지 공인인지, following과 follower의 비율은 얼마인지만을 고려 대상에 넣는 기준이다.
 
 트위터 이용자의 유형 분류에 대한 포스팅을 나는 꽤나 많이 찾을 줄 알았으나 실제 이 주제를 연구한 소셜 미디어 전문가와 블로거의 수는 생각보다 훨씬 적었으며 유형 분류의 기준도 거의 모두가 트위터 이용자의 행태로 한정되어 있었다. 물론 트윗, 멘션, 리트윗도 많은 것을 말해주지만 following과 follower 또한 그에 못지 않은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사람들이 관심 깊게 연구하지 않는 것 같다. 이것은 사회과학, 즉 사회학/심리학/언론학/정치학의 학문 영역에 속한다. 컴퓨터공학과 IT에서부터 학문적 관심을 시작한 사람들과 전혀 다른 관점에서 훨씬 더 이 분야에 대해 전문적인 의견을 내놓을 수 있는 사람들이 바로 사회과학을 전공한 사람들이다. 그들이 나보다 훨씬 정교한 분류를 할 때까지 나는 rough한 분류를 시도하겠다.

 나의 분류는 '그렇게 되어서는 적합하지 않은 유형'을 포함하고 있지 않으며 트위터를 처음 시작한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에게 어떤 유형이 되어야 할지에 대한 조언을 해주기 위한 분류 정도로 간주할 수 있다.

나는 이상을 쫓는 자이며, The Lurker이고 약간 COW이기도 하다.

1. 극소수의 following, 수많은 follower(여유로운 군주)

 영향력이 큰 유명인들의 트위터는 항상 이러한 구조를 취하고 있다. 자신의 가족, 친구, 직장 동료, 자신의 회사나 회사 내의 서비스, 자신이 속한 정부 기관이나 정부기관 하위조직의 대표계정 등에 한정하여 아주 적은 수의 following만을 하며 일반 대중의 수많은 follower들을 거느린다.

톱스타(가수, 배우, 개그맨)
인디가수
사장
정부기관 하위조직 대표계정
대학교 하위조직 대표계정

2. 동등한 following과 follower(다정한 친구)


 다정한 친구들은 트윗의 내용이 어떤 것이든, 정보든 일상이든 상관없이 상호간의 소통을 목적으로 한다. 이들은 연세대 커뮤니케이션연구소의 설문조사 결과 두 번째 유형인 '활발하게 크게 떠드는 사람 Active Loud Speaker' 과 같다. 파워블로거들의 인간적인 매력이 담긴 일상적 소통은 맞팔을 유도한다. 그들은 블로그에서도 모든 댓글에 댓글을 달며, 자신에게 관심이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공평한 관심을 주고자 하는 욕망이 트위터에도 그대로 옮겨붙었다. 반면 국회의원들은 시민들도 열심히 팔로우하고 일상적인 트윗으로 시민들과 글을 주고받곤 하지만 정작 그들이 바라는 것은 시민의 눈으로 국회의원이 보지 못했던 문제점을 구체적으로 보고해주고 그에 대한 생산적인 답변으로서의 정보성 소통일 것이다.

파워블로거
국회의원
유명한 서비스의 대표급 직원(주로 부장급 이하)
정당 대표계정
시민기자
그리고 대부분의 한국 일반인

3. 나는 다른 사람들을 following하고 그들과는 다른 사람들이 나를 follow(이상을 쫓는 자)


 이상을 쫓는 자들은 트위터를 함으로써 자신의 지식과 사회적 영향력이 커지기를 바란다. 이들은 follow를 할 때 다른 사람들보다 두배 더 생각한다. "이렇게 내가 follow한 사람이 나에게 그의 소식을 전달해줄 때 그 소식이 과연 내가 지속적으로 관찰할 가치가 있을까?" 에 대해 생각한다. 이상을 쫓는 자들은 배움의 갈망에 빠진 사람들로 자신들을 follow하는 사람들의 수는 크게 개의치 않는다. 그리고 그들이 누구인가에 대해서도 그리 신경쓰지 않는다. 왜냐하면 내가 follow하는 사람들은 나를 follow한 사람들에 대한 맞팔이 아니라 나의 관심 분야에 속한 영향력 있는 더 높은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대신 이상을 쫓는 자들은 자신의 following으로부터 배운 것을 잊어버리지 않고 그것을 생각의 시작점으로 하여 자신만의 생각을 구축한 뒤 그 결과물을 트윗에 쓴다. 따라서 멘션의 수는 매우 적으며 트윗은 블로그 포스트의 작은 version으로 기능하게 된다. 

오직 정보 수집만을 목적으로 하는 대학생(나)
그리고 또 누가 있을까?

 사실 3. 과 같은 유형에 속하는 트위터 사용자들이 나뿐만 아니라 꽤나 존재한다는 사실은 비록 그들의 비중이 작더라도 그 유형의 특이함에 주목하게끔 한다. 그리고 이상을 쫓는 자들의 이상을 현실로 바꾸는 한 걸음(더 뛰어난 사람들의 글을 읽은 뒤 자신의 생각을 풍부하게 하기)이 모이고 모이면 follower의 수는 계속해서 늘어날 것이고 그것이 예를 들어 15,000명을 넘게 된다면 그때는 이상을 쫓는 자가 아닌 여유로운 군주가 되어 있다.

영국 파워블로거 Lawrence Buchanan이 한 트위터 이용 행태에 따른 이용자의 12가지 유형 분류


1. The Gold-digger 트위터와의 소통과는 관계 없이 팔로워 수를 늘리는 데에만 관심이 있는 그룹
2. The Chatterbox 전형적인 수다쟁이 그룹으로 매일매일 업데이트하는 데 보람을 찾는 그룹
3. The Tribal Elder 전형적인 리더 그룹으로 트위터상에서 지식을 공유하고 팔로워들의 글을 관심깊게 보면서 리트윗하는 그룹
4. The Tribal Member 한두명의 리더 그룹으로 속해서 그들과의 대화를 중심으로 트위터하는 그룹
5. The Lurker 잠복자 그룹이라고 하며 대화에는 끼어들지 않으면서 새로운 정보에 만족하면서 조용히 지켜보는 그룹
6. The Sniper 트위터에서 가장 경계하는 그룹. 평소에는 잠복자 그룹과 유사하게 있다가 특정 주제가 나오면 총을 겨누고 특정 트위터를 사살하려고 하는 그룹
7. The Sock Puppet 주로 기업의 PR을 목적으로 하여 트위터를 하는 그룹
8. The High-Fiver 엄청난 리트윗을 생성하는 그룹. 하이파이버라는 단어가 가장 적절하게 긍정적인 정보가 나올 때마다 추임새를 넣는 그룹. 가끔은 짜고 치는 고스톱도 있다고.
9. The Spammer 사람 많이 모이는 곳에 찾아다니는 스팸 형태의 그룹
10. The Show Pony 스스로 자축하는 그룹. 자기 만족과 함께 적극적인 RT를 함께 부탁하는 것이 전형적인 유형이라고.
11. The Celebrity 빌게이츠는 이름만으로 며칠만에 몇십만 팔로워를 얻는다고. 그저 얼굴만 비쳐도.
12. The Spoof 실제 이런 그룹이 트위터에서 가장 큰 문제라고. 거짓정보를 이야기하고, 그것을 아무렇지 않게 소화하는 그룹

칸다 토시아키의 '트위터 혁명'이 한 트위터 이용 행태에 따른 이용자의 12가지 유형 분류

* 지금 와서 보니까 십이지 순서대로 정리했군요!! 

1. MOUSE 타임라인에 불쑥 나타나 RT와 REPLY를 활용한다. 느닷없이 옛 트윗을 재활용하기도 한다. 당혹스러움을 종종 안겨준다.
2. COW 소처럼 부지런히 트윗을 한다. 마치 트위터를 하지 않으면 죽을 듯이 열광한다.
3. TIGER 수많은 팔로워를 거느리고 백수의 왕처럼 군림한다. REPLY가 하도 많아 일일이 답변할 수 없을 정도다. The Tribal Elder가 이와 비슷하다.
4. RABBIT 트위터에 가입하고 다른 사람들의 트윗을 구경하는 경우가 많다. The Lurker가 이와 비슷하다.
5. DRAGON TIGER처럼 인기가 높지만 일상적인 트윗에도 주저하지 않는다. 팔로워들은 그의 트윗에 무조건적으로 따르는 경향이 있다. 
6. SNAKE 독설을 잘 쏟아낸다. 날름거리는 독사의 혀처럼. 메이저 미디어나 특정 정당, 대기업을 잘 물어뜯는다. The Sniper가 이와 비슷하다.
7. HORSE 말처럼 타임라인을 내달린다. 혼자 짹짹거리기도 하고, 아는 사람과 더불어 짹짹거리기도 한다. 한마디로 왁자지껄한 분위기를 만든다. The High-Fiver가 이와 비슷하다.
8. SHEEP 순한 양처럼 가까운 사람들하고만 트윗을 즐긴다. 이 때문에 following이나 follower가 적은 편에 속한다.
9. MONKEY 항상 재미있는 컨텐츠로 정보전달자의 역할을 톡톡히 한다. 자신의 창작물을 내놓기보다는 다른 사람의 컨텐츠를 잘 활용한다.
10. CHICKEN 인사성이 바른 트윗을 한다. 낙천주의자로 좋은 일이나 다른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 트윗이 많다. 이 때문에 때론 닭살이 돋게 만든다.
11. DOG 주인에 대한 충성심이 강한 애완견처럼 following하는 사람의 트윗에 일일이 반응한다. 사람들과 소통하는 재미를 만끽하는 셈이다.
12. PIG 세상만사를 트윗으로 쏟아낸다. 타임라인에 수시로 출몰한다. 하지만 자신에게 일단 일이 생기면 트윗엔 나몰라라 한다.


남은 말
 MBTI(Myers-Briggs Type Indicator 16가지 성격 분류처럼 트위터 이용자도 16가지로 분류할 수 있지 않을까? 
Introversion / Extroversion, Sensing / iNtuition, Thinking / Feeling, Judging / Perceiving
 의 4가지 기준에 따라 16가지 성격 분류가 나오는 것처럼 앞에서 소개한 트위터 이용자의 여러 가지 유형 분류 결과를 4가지 기준에 따라 조금 더 조직화된 16가지 분류로 통합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4가지 기준은 무엇이 되어야 하는지, 4가지로 부족하다면 몇 가지로 늘릴지 등을 신중하게 결정해야 하는 새로운 연구 과제가 생긴다. 이것은 나의 능력 밖에 있으며 다른 심리학 전공자가 해주었으면 한다.

- following 선정의 까다로움/관대함
- 사적 트윗/정보성 트윗 혹은 친구following/공인following
- 멘션, 리트윗, 인사말의 많음/적음
- 짧은글 링크자제/긴글 많은링크
- 먼저 멘션으로 말을 검 / 상대방이 멘션해야 그제서야 Reply

이 중에서 그 4가지 기준 중의 하나는 나오지 않을까 싶다.


* 글 속의 사진은 Google Images에서 가져왔으며 따라서 이 글과 사진은 절대로 상업적 용도로 활용될 수 없습니다.
Posted by 마키아또
,
 

 위의 표를 보면 알 수 있듯 소셜커머스 사이트가 대기업과 손을 잡고 홍보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 이를 조금만 다르게 말하면 대기업도 소셜커머스에 뛰어든다고 한다.(이 말은 후에 시기상조라는 증명을 할 것이다) 다음 소셜쇼핑의 판매 신청 페이지 안내문을 읽어보면 알 수 있듯이, 다음은 마케팅 팀이 직접 돌아다니며 Deal을 따내는 기존의 원어데이 할인쿠폰 사이트의 방식은 사용하지 않고 포털이라는 입지를 활용하여 개별 판매자로 하여금 신청을 하게 한다. 물론 기존 사이트들도 신청을 받고 있지만 다음은 확실히 중개자로서의 입지를 굳히고 시장 점유율을 점차 늘리고 있다. 다음 소셜쇼핑 오픈 후 초창기에 나는 다음 소셜쇼핑의 수익구조와 영업전략을 티켓몬스터와 같은 사이트와 똑같이 해서는 안 된다고 썼고 예상대로 그렇게 되었다. 인터넷쇼핑몰 또한 자신들이 Deal을 따내는 영업은 절대로 하지 않고 추가적인 홍보만을 해주고 있다.

대형인터넷쇼핑몰의 제휴페이지 메인 URL은 다음과 같다.
11번가 - 쿠팡 http://coupang.11st.co.kr/
Hmall - 슈거딜 http://sugardeal.hmall.com/
CJmall - 헬로디씨 http://hellodc.cjmall.com/
신기한 건 위에서 보는 것처럼 URL의 생김새가 모두 똑같다는 것이다.

 각각의 대형인터넷쇼핑몰 안에는 소셜커머스와의 제휴페이지 링크가 다음과 같이 걸려있다. 11번가의 경우 페이지 상단에 위치하여 메인 배너 바로 옆의 눈에 띄는 중요한 위치에 놓았다. Hmall은 현대백화점 카탈로그(집으로 우편배송되는 것과 같은 그런)가 추구하듯 고상하고 우아한 아주머니 느낌의 명사 중심 카피를 그대로 고수하였고 링크는 메인 배너 아래의 HOT ISSUE 서브 배너에 있다. 하지만 이 둘도 CJmall의 내비게이션바 링크만큼 작지만 강렬하지는 못하다. 나만 그런지는 모르겠으나, 대부분의 인터넷쇼핑몰 이용객들은 배너를 보고 클릭하기보다는 자신이 잘 알고 있는 내비게이션의 트리 구조를 떠올리며 Windows 탐색기 안의 내 문서 폴더를 들어가듯 찾아 들어간다. 혹은 검색창에 자신이 찾고자 하는 상품명을 입력하여 검색결과로 바로 들어간다. 인터넷쇼핑몰의 사용 행태는 Windows나 Mac같은 운영체제의 사용 행태와 별반 다를 것이 없다. 따라서 CJmall의 인터페이스에 점수를 주고 싶다.

11번가 - 오늘하루특가 - 쿠팡

Hmall - 반갑다반값 - 슈거딜

CJmall - 반값할인 - 헬로디씨

 이렇게 소셜커머스 사이트는 자회사의 수익을 늘려가고 시장의 크기를 키워가고 있다. 보면 알겠지만 모든 소셜커머스 사이트 중 최상위권의 그리고 카테고리 특화가 되지 않은 사이트가 포털과 인터넷쇼핑몰의 먹음직스러운 제휴 대상임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제휴나 입점신청보다 독립이 더 많은 수익을 가져오도록 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알려진 광장에 플래카드를 내걸어 사람들에게 많이 노출시키는 전략을 뛰어넘는 전략은 무엇이 있을까? 매스컴을 이길 수 있는 전략은 무엇이 있을까?

포털과 대형인터넷쇼핑몰은 큰 만큼 민첩하지 못하다



1. 원어데이 할인쿠폰의 템플릿을 모든 판매신청자들을 대상으로 고수해야만 하는 경직성, 이로 인한 판매 방식과 UI 변경의 경직성

 포털과 인터넷쇼핑몰은 일간지의 광고면과 딱히 다른 점을 찾아볼 수가 없다. 신문이 하루가 지나면 관심이 쑥 꺼지듯 하루가 지난 소셜커머스 상품에 대한 관심도 꺼진다. (관심이 완전히 꺼지기 전에 구매 가능 시간이 경과되어 구매를 하지 못하게 된다.) 광고면에 싣는 광고에는 광고를 싣는 규정이 모두에게 똑같이 적용되고, 그에 따라 광고를 하는 회사들은 똑같은 수의 많은 제약을 받게 된다. 광고는 모두 사각형의 공간 안에 들어가며 지역신문(벼룩시장)을 보면 크기도 똑같다. 제휴 사이트의 소셜커머스 상품도 그처럼 똑같이 생겼다. 
 소셜커머스 상품을 홍보하고자 하는 상품 판매자가 홍보와 마케팅을 해주는 소셜커머스 사이트 운영 회사에게 자신들의 상품을 홍보할 때 이런 소셜한 기능을 추가해 주세요, 라고 옵션을 추가해서 주문할 수 있다면(자동차나 컴퓨터를 살 때처럼) 소셜커머스 사이트는 이러한 옵션 경쟁을 통해 더욱 더 소셜해지고 어떻게 하면 더 많은 수익을 동반하며 의미있는 소셜화를 달성할 수 있을까 모두 고민하는 분위기가 조성될 것이다. 소셜커머스 사이트가 상품 판매자들에게 추가적인 API나 위젯 등의 형태로 '옵션으로 쓸 수 있는 아이템'을 파는 것이다. 그리고 옵션에는 LBS도, AR도, 시맨틱 기술도 모두 다양하게 포진해 있다. 이러한 상품 판매자들을 대상으로 한 개인화 소셜커머스 사이트는 내가 꿈꾸는 이상향이다. 너도나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마케팅 못지않게 사이트의 기획과 개발에 노력을 투자하는 소셜커머스 시장...
 하지만 이처럼 거대한 사이트에게 홍보를 위탁하는 상황에서 그러한 이상향은 실현되지 않는다. 절대로 실현될 수가 없다. 매스컴은 개인화의 대척점에 서 있다. 그리고 단순화를 추구한다. 단순하면서도 임팩트 있게, 많은 사람들에게 빠르게 짧은 메시지를 전달해주어야 한다. 결국 단순함의 추구는 판매 방식과 UI 변경의 경직성을 낳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Twitter의 Promoted Accounts, Promoted Tweets처럼 특정 판매신청자들은 특정 영역에 하이라이트되어 정보가 뜨게끔 해주는 식으로 다음 소셜쇼핑의 사이트 구성이 조금만 더 복잡해질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 Twitter도 어떻게 보면 기존의 높은 페이지뷰를 가지고 있던 사이트가 페이지뷰를 수단으로 다른 업체들을 자기 사이트로 끌어들여와 업체들의 기여분에 따라 차별 대우를 하는 경영 방식을 취하고 있으므로 소셜커머스를 도입하는 포털과 조건이 거의 같다.
 Twitter가 단순함을 조금 보완하여 차별화를 기하는데 성공했다면 포털도 못할 이유가 없다. 예를 들어 오늘의 상품 중 신사동 XX미용실만 Promoted 신청을 했다면 포털 이용고객이 다음에서 '미용실' 혹은 '서울 미용실' 정도의 검색어로 검색을 했을 때 그 결과에 Promoted 신청을 한 그날의 소셜쇼핑 상품이 검색 결과 상단에 뜨게 한다면 어떨까? 이 결과가 그렇게 다른 검색 고객들에게 귀찮은 정보일까? 내 생각에는 오히려 더 유용할 것 같다. 그리고 Promoted 신청을 한 사람도 홍보효과가 더 올라가는 것이므로 더 좋아할 것 같다. 우리나라 포털이 구글과 다른 점이 바로 이러한 포털 주도의 검색 디자인 아닌가. 네이버가 검색어별로 스폰서링크를 비롯하여 여러가지를 인력을 동원하여 내용을 조직할 때 그렇게 욕을 먹었던 때가 있었지만 지금의 상황에는 욕 먹을 일은 하나도 없고 오히려 칭찬만 많이 받을 것 같다. 그런데 이렇게 아이디어를 제시해놓고 보니 검색 디자인은 SNS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
 그리고 사이트가 크면 클수록 특정한 분류의 상품만을 다룰 수 없고 이것저것 다 다룰 수가 있어야 하는데 그렇게 하기 위해서도 기능이 단순해져야만 한다. 시각적 디자인은 특정 분류를 연상시키면 안 되므로 이미지를 배제한 단순한 디자인이 요구된다. 판매 방식과 UI를 바꾼다는 것은 판매 상품의 특성에 맞게 판매 상품을 더 잘 판매하기 위한 방향으로 바꿈을 의미한다. 옷만 파는 소셜커머스 사이트가 있으면 옷가게에서의 사람들의 행동을 관찰한 뒤 그것을 웹사이트로 기획하여 판매 방식과 UI를 바꾼다. 숙박/관광/레저에 특화된 소셜커머스 사이트가 있으면 친구들을 모아 함께 가도록 하게 도와주는 기능을 추가한다. 하지만 여러 종류의 상품을 모두 파는 소셜커머스 사이트는 판매 방식과 UI를 바꾸는 게 쉽지 않고 따라서 태생적으로 단순해지려는 경직성을 갖는다. 아울러 포털과 인터넷쇼핑몰은 소셜커머스 사이트가 아니라 소셜커머스 사이트와 손을 잡은 제휴사이기 때문에 포털과 인터넷쇼핑몰의 기획자와 디자이너에게 사이트를 조금 더 소셜하게 바꾸라는 주문을 하는 것은 합동작전에서 육군 연대장에게 해군 관련 작전에 기술적 조언을 하라는 것과 다르지 않다. 포털과 인터넷쇼핑몰이 주도해서 판매 방식과 UI를 바꾸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다.
 

2. 기존 포털과 인터넷쇼핑몰로 넘어오면서 발생하는 소셜커머스 상품 페이지의 탈(脫)소셜화


 제휴와 입점신청을 통해 시장의 판을 키워주는 일은 기존의 페이지뷰가 높은 사이트라면 손쉽게 이루어낼 수 있다. 소셜커머스의 가장 기본적인 요소인 바이럴 마케팅을 위해 가장 먼저 신경을 써야 할 부분이자 가장 효과적인 투자는 트래픽(페이지뷰)이다. 솔직히 입소문을 오프라인에서도 잘 알고 자주 만나는 친구들과 직장/대학 동료에게 하는 대화로 한정한다면 이러한 매스컴과 같은 사이트와의 제휴를 통한 입소문 마케팅이라는 말이 성립한다. 그런데 문제는 소셜커머스의 정의다. '소셜네트워킹서비스와 전자상거래의 융합'이라는 쉬운 정의가 이 상황에 적용이 되지 않는 것이다.
 앞서 링크의 위치로 내가 좋다고 말했던 CJmall은 '소셜한가?' 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0점이다. 가장 기본적인 소셜커머스 사이트의 구성요소라 할 수 있는 트위터/미투데이 등의 SNS 공유 기능이 조금밖에 없는 게 아니라 아예 없다. '반값할인'이라는 링크와 'O'clock'이라는 이름으로 제공되는 이 서비스는 완전히 CJmall화되었다. CJmall에 들어오는 방문자들이 헬로디씨의 이 페이지를 보고 나면 친구들에게 말할 기회는 없고 사거나 말거나 둘 중의 한 가지 선택만을 해야 한다. '상품상세보기' 버튼을 클릭하면 상세보기 내용과 함께 공유/소문내기 버튼이 나올 줄 알았다. 하지만 그곳에는 말 그대로 상품의 상세 정보만이 있었으며, 그것도 상세 정보를 보기 전에 CJmall에 로그인을 해야 했으며 ActiveX 보안패치도 깔아야 했다. 소셜한 요소를 헬로디씨 안에서는 잘 사용할 수 있지만 제휴사인 이곳에서는 하나도 쓰지 못하는 것이다. 

▲'상품상세보기' 버튼을 클릭하기 전 마주친 AJAX 팝업창

 사실 CJmall의 입장에서는 CJmall을 통해 헬로디씨에 접속한 사람들이 헬로디씨의 상품을 소문내느냐 안 내느냐는 그리 상관할 필요가 없다. 즉 이윤 동기가 없다. 헬로디씨의 상품을 적극적으로 소문내더라도 소문을 듣고 찾아온 사람들 모두가 CJmall을 통해 헬로디씨의 상품을 구매한다는 보장이 없다. 소문을 들은 사람들이 바로 헬로디씨로 가버리면 CJmall의 입장에서는 "구매금액 3%를 고객들에게 적립금으로 줘서 CJmall의 자체 판매 상품도 많이 팔아야겠다" 라는 목적을 달성하는 데 전혀 도움을 받지 못한다.
 SNS의 기능이 제휴사에게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하는 이러한 상황은 제휴사가 소셜커머스의 소셜한 기능, 즉 SNS의 기능을 아예 무시하게 만들고 따라서 소셜커머스라는 이름은 어울리지 않게 되며 그냥 단순한 e-커머스 반값할인이 된다. 제휴를 하는 순간 소셜커머스는 더이상 소셜해지지 않는다. 다음 소셜쇼핑 또한 SNS의 기능은 별 신경 쓰고 있는듯 보이지 않는다. 그냥 다음 메인페이지에 소셜쇼핑 탭이 있고 이로 인해 하루 1.1억 PV 덕을 보아 엄청난 홍보효과를 준다는 데 생각이 그치고 있다. 다음의 소셜쇼핑은 현재로서는 '소셜'이 아니라 그냥 '홍보'다. 하지만 개별 영세 업체들에게는 매력적이고 또 효과적인 홍보다. 그래서 사업 아이템으로는 정당하지만 감히 그들도 소셜커머스라는 인정을 해주기에는 많이 부족하다.

▲ 다음 소셜쇼핑 부산,경남 MD센터의 트위터 계정이다. 여기서 다음 소셜쇼핑에 올라온 상품 중 부산,경남 지역에 해당하는 상품을 트윗하는데 이를 리트윗하는 사람은 아예 없는 듯하며 팔로워 수도 그리 인상깊은 수준은 아니다. 더구나 멘션이 많고 팔로우 후 안내메시지 정도로 보이는 저 글은 멘션으로서 멘션 받는 사람 외의 다른 사람에게 의미 있는 정보가 전혀 되지 못하고(저건 스팸이다.) 무엇보다 이 계정을 팔로우할 유인동기가 그리 없다는 것은 Following/Followers의 수 차이를 보면 알 수 있다. 딱 봐도 맞팔을 유도한 것인데 그 전략이 잘 먹히지 않는 게 보인다.


▲ 공유 버튼이 상단 우측에 있어 눈에 잘 띄지 않는다. 대신 다음 소셜쇼핑의 판매신청안내에서 말하는 것처럼 뛰어난 홍보를 대신 해주겠다는 다짐은 훌륭하게 수행하고 있다.

 제휴를 함으로써 소셜커머스 사이트가 얻는 이익은 많아진 트래픽 하나로도 엄청나다. 하지만 포털이나 대형인터넷쇼핑몰이 얻는 이익은 수수료 외에는 별다른 게 없는 듯하다. 따라서 그들의 이익은 일종의 광고수입으로 보아도 되겠다. 분명 모두에게 Win-Win인 제휴이지만 그것은 내가 바라는 소셜커머스의 기술적 발전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시장의 규모 확장이다.

대응하는 방법

 위의 내용을 토대로 대형 사이트와 홍보 제휴를 하지 않은 소셜커머스 사이트가 나아갈 길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 좋은 상품과 매력적인 할인가격의 유지는 필수
  • 사이트 자체로의 매력 증진으로 입소문 효과 극대화 또한 필수
  • 상품 종류의 특성화는 선택
 좋은 상품과 매력적인 할인가격은 사이트의 매출로 대표되는 규모가 크든 작든 상관없이 모두 충족해야 하는 조건이다. 매출이 적은 사이트에도 좋은 상품과 매력적인 할인가격을 충분히 많이 발견할 수 있다. 대형 사이트가 제시하는 가격만큼만 가면 손해볼 것이 없다. 아울러 대형 사이트가 꺼려하는 소수 취향의 그러나 수요는 얼마든지 대중적 취향 못지않게 나올 수 있는 상품만을 선별하여 Deal에 올리는 것도 거인과 싸우는 좋은 전략이 된다.
 사이트 자체로의 매력 증진은 입소문 마케팅의 부재라는 거인들의 문제를 생각해보면서 나온 해결책이다. 즉 사이트 기획과 디자인을 아주 이쁘게 하여 인상을 좋게 만들어주는 저차원의 답변부터, 사이트 트위터 계정에서 홍보성+정보성의 트윗과 멘션을 할 때 꼼꼼하고 상세하고 유용한 상품 관련 필수 정보부터 그 상품의 효용에 간접적으로 관련된 정보까지 알려주고 좋은 성품의 말투로 사람들에게 호감을 사는 고차원의 답변까지 가능하다. 사이트가 이뻐서 이쁜 사이트를 더욱 찾게 되는 손길은 많지는 않지만 무시할 수 없는 포지셔닝의 결과다. 사이트가 이쁘고 개성이 있으면 조금 과장일지 몰라도 소셜커머스답지 않게 엄청난 충성심의 고객을 만들 수 있다. 내가 강조하는 건 트위터 계정의 트윗과 멘션에서의 보다 풍부한 정보와 보다 높은 신중함과 보다 개선된 인간적 매력이다. 이것을 토대로 위의 다음 소셜쇼핑 계정과는 다르게 'follow하고 싶은 계정, 소식을 Timeline으로 받아볼 마음이 동하는 계정'이 된다면 그 계정의 소셜커머스 사이트에서 판매하는 상품은 물론 그 계정 자체의 존재까지도 더 확실한 입소문을 탈 수 있게 된다. 충성심에 목숨을 걸어보라는 뜻이다.
 상품 종류의 특성화는 그다지 절실하지는 않은 것 같아 선택사항으로 남겨두었다. 매스컴 느낌의 큰 사이트가 되지 않으려면 무조건 특정 분류의 상품만 취급해야 한다는 주장은 현실성이 전혀 없기 때문이다. 다만 특성화가 사이트 자체의 매력 증진에 도움을 주고 동종 상품 판매자 네트워크 형성을 통한 Deal 체결의 잠재적 이득 등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되기에, 그리고 글을 쓰는 내가 특성화된 작은 소셜커머스 사이트 여러 개로 이루어진 시장을 마음 속으로 그리고 있기에 침묵하기 아쉬워 이렇게 말해 본다.


<참고자료>
다음, 소셜커머스에서도 '포털' 만든다
다음, 디앤샵과 계약 종료.. 소셜쇼핑으로 가나
위메이크프라이스, 다음과 상품제휴 실시
소셜쇼핑의 진화.. '짝짓기'로 판 키워
Posted by 마키아또
,
아래의 글은 Ludovic Passamonti의 Combien je peux gagner avec mon futur site e-commerce? 를 부분 번역한 글이다. 

  • 내 사이트의 다음 달 판매수입을 어떻게 예측할 수 있는가?
  • 수입 예측을 위해 고려해야 할 변수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가?
  • 매월 말에 나의 손에 남는 순이익은 얼마인가?

1. 사이트의 판매수입 예측

1) 방문자 수

하루에 300명 방문자수를 이루기 위해서는 1년 이상 사이트를 운영해야 한다. 사이트를 개설하고 12번째 되는 달에 300명 방문자를 달성할 수 있다.

2) 전환 비율 = 실제 구매를 하는 사람들의 %

2010년 FEVAD가 제시한 전환 비율은 약 2%다. 다시 말하면 2개의 주문을 위해 100명의 방문자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Ludovid은 현실적인 전환 비율을 1.5%로 산정했다.
2009년에 전자상거래 사이트들 중 약 30%가 매월 10개 미만의 주문을 달성했다.
매월 100~1000개의 주문을 달성하는 사이트는 전자상거래 사이트들 중 21%이며, 매일 3~30개의 주문을 받는다. 
FEVAD의 자료에 따르면 2010년 초 전자상거래 사이트에서 거래되는 장바구니의 평균 가격은 93유로였다. 하지만 이 평균값을 높이는 데에는 거대 사이트라는 outlier가 작용했기 때문에 Ludovic은 장바구니 평균 가격을 50유로로 산정했다.

3) 월수입 예상 산정액

1년에 걸쳐서 매일 300명의 방문자 X 1.5%의 전환 비율 X 50유로의 장바구니 평균 가격
= 매일 225유로의 수입 = 6750 유로/월.

2. 사이트의 지출 비용 예측

1) 상품의 마진 = 세금 제외 상품 판매가격 - 세금 제외 상품 구입가격 (Hors Taxes)
보통 마진율을 50%로 산정한다.

6750 - 3375 = 3375 유로/월.

2) 전자상거래 사이트 운영자의 일반적인 비용
- 도메인, 확장자 등 예약 비용
- 사이트 기획/개발 비용 및 가끔씩 고용하는 웹마스터 인건비
- 판매자 관련 법령 검토 비용
- 상품 배송 비용(상자, 봉투, 택배 등)
- 사무실 일반 운영비용(컴퓨터, 소프트웨어, 프린터, 영수증, 전화, 사무실 월세 등)
이것들을 모두 합쳐서 상품의 마진의 15%로 산정한다.

3375 - 506(3375의 15%) = 2869 유로/월.

3) 마케팅과 커뮤니케이션 비용

- AdWords 광고비용 150 유로/월
- 이메일 리스트 250 유로/월
- 블로그 및 신문 광고 비용
- 포털/카탈로그 제작사 마케팅 및 제휴마케팅 비용
이들을 모두 합쳐서 1000유로/월로 산정한다.

2869 - 1000 - 1869 유로/월.

4) 기업의 세금 30% = 560 유로

1869 - 560 = 1309 유로


결국 매일 방문자 300명을 돌파하는 12번째 달부터 1309 유로/월의 순이익을 손에 남길 수 있다. (1유로 = 1600원의 환율로 환산하면 1309 유로 = 2094400 원이다.)
따라서 그 이전에는 순이익이 적고 사이트 운영 초기에는 적자를 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 1309 유로/월 이라는 순이익은 다음의 상황이 충족되었을 때만 성립한다.
- 사업 도중에 나타날 것으로 예상한 모든 일을 처리했을 때
- 당신의 시장 점유율을 뺏어가지 않을 경쟁자가 없을 때
- 만족하는 고객만이 있을 때
- 원가(구입하는 상품의 가격)가 상승하지 않을 때
- 예상치 못한 비용이 없을 때

이 글의 저자 Ludovic은 다음의 문장으로 마무리를 짓는다. 
Désolé d’avoir ruiner vos espoirs de richesse facile… mais c’est pour la bonne cause ;-)
(니가 쉽게 돈을 벌 수 있을거라 생각한 희망을 저버려 미안하다... 하지만 그건 정당한 말이다.)

 이 글을 보고 나서 소셜커머스 사이트는 얼마나 돈을 벌 수 있을지를 생각해보게 되었다. 하지만 소셜커머스의 경우 여기서 말한 전자상거래와는 다르다. 50%의 마진은 10~20%의 수수료로 대체되며, 상품의 배송을 하지 않기 때문에 비용이 더 적게 들어가고, 매일 300명의 방문자보다 훨씬 많은 방문자를 소셜네트워크를 활용하여 얻어낼 수가 있다. 사이트의 판매수입은 매출에 수수료를 곱한 값으로 계산되고 그 수입에서 각종 지출 비용을 빼면 소셜커머스 사이트의 순이익을 구할 수가 있다. 내가 보아도 소셜커머스 사이트 운영자는 기존의 전자상거래 사이트 운영자보다 훨씬 쉽게 돈을 벌 수 있다. 그래서 사이트들이 이렇게 많이 등장하는 것 같다. Deal을 따내고 마케팅을 하는 비용이 어찌되었든, Deal의 품질이 어떻든간에 사이트를 만들고 손익분기점 이상으로 유지하는 건 누구나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존의 전자상거래 사이트 수익구조를 통해 소셜커머스 사이트 수익구조를 보는 것은 충분히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소셜커머스 사이트에게 무엇이 필요한가? 를 고민할 때 무조건 재미와 새로운 경험의 사이트 기획과 UX 측면에서만 이야기하는 것은 너무나도 편협하고, 특히 한국과 같이 실험적이지 않은 스테레오타입을 좋아하는 사회 안에서는 들뜬 얘기로만 치부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소셜커머스 사이트의 수입 계산에 고려된 마지막 항목인 '더 많은 방문자'는 어떻게 끌어들이고 있을까.

 "원어데이 사이트를 통한 소셜커머스 시장 분석"(아이엠피터님, 2010년 10월 2일, http://impeter.tistory.com/1258)에서 지적한 바와 같이 영세한 롱테일 후발주자 원어데이 할인쿠폰 소셜커머스 사이트들의 언론플레이로 대표되는 초보적인 SNS 마케팅은 심각하다. 구글 뉴스에서 '소셜커머스'를 키워드로 검색을 해보면 상황의 심각성을 알 수가 있다.

 또한 이 글은 소셜커머스 사이트 트위터 계정의 follower수가 5000명을 넘지 않는다는 점을 지적했는데, 할인을 만족시키는 최소 구매량이 100명이라고 가정하더라도 5000명을 넘지 않는다는 점은 충분한 비판의 대상이 된다. 

전체 follower(A) → 할인 광고를 Timeline으로 확인하는 사람(B) → 트윗 안의 축약 링크를 클릭하여 사이트의 방문자 수에 포함되는 사람(C) → 실제로 쿠폰을 구입하는 사람(D) 
의 순으로 사람 수가 점점 줄어든다고 한다면 위에서 말한 기존 전자상거래 사이트의 전환 비율이 1.5%일 때 D = C * 1.5% 가 성립한다.
이 1.5%를 관대하게 5%로 값을 바꾸어 D = 100명이라 가정한다면 C = 2000명이 되어야 하고, 
C = A * 40% 의 40%가 성립해야만 follower 수 5000명이 소셜커머스 사이트의 운영 조건을 충족시킨다.

 전체 follower들 중 following의 트윗을 확인하고 클릭하는 사람(A->C)이 전체 follower의 10분의 4(40%)이나 될 거라는 가정은 충분히 고개를 끄덕일 수 있다. (B = A * 몇%이고 C = B * 몇%일까? 이 값을 연구한 사람이 분명 있을텐데, 아직 연구하지 않았다면 빨리 보편적인 상수를 연구해주기를 바란다.)
 그렇다면 저 5%의 전환 비율, 내가 그래도 충동구매의 특성을 가지고 있는 소셜커머스니까 기존 전자상거래보다 후하게 책정한 전환 비율은 정당한가? 물론 이 상수 또한 치밀하게 연구할 필요가 있다. 

 또한 조금 더 낙관적으로 본다면 소셜커머스 사이트의 전체 follower(A)에 그 전체 follower 중 일부가 Retweet을 했을 때를 예상하여 Retweet을 받아보는 follower를 포함할 수도 있다. 그런데 소셜커머스 사이트의 광고성 글을 Retweet하여 나의 Profile에 떡하니 등장시키고 싶은 사람이 몇이나 있을까? 나는 절대 그렇지 않을 거지만 의외로 그렇게 하고 싶은 사람들은 생각해보면 참 많다. 어떤 공연, 어떤 맛집이 있는데 그걸 나의 친구 follower들과 같이 겟하고 싶다는 마음을 가진 '오프라인 인맥의 동기화를 통한 신변잡기와 친목 목적의 트위터 활용자들, 즉 싸이월드를 쓰다가 스마트폰이 생겨 단순히 트위터의 재미에 빠져 친구들과 같이 시작한 이들'에게 소셜커머스 사이트가 제대로 타겟팅을 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 있다. 이왕이면 알 많이 낳는 닭을 선택하라고, 소셜커머스 사이트가 follower를 유도하기 위해 following을 시도할 때에는 그러한 트위터 활용자들만 골라서 following하는 것이 중요하다. 명색이 바이럴 마케팅을 하는 사람이라면 follower를 넘어서서 follower의 Retweet까지 내다보아야 한다. Retweet 버튼을 클릭할 사람의 성향을 파악하고 following을 시도해야 한다.
Posted by 마키아또
,
" 아마존이 LivingSocial을 1억7500만$에 인수하고, 구글은 그루폰을 60억$에 인수할 뻔하다 말았다. (구글은 그루폰과 Gmail의 결합효과를 노렸다.) Facebook은 payvment를 600만$에 인수하여 자사 app처럼 쓰고 있다. "

 위의 이야기는 모두 미국에만 해당된다. 그루폰은 딜즈온과의 인수합병을 통해 한국 법인 설립과 함께 한국 땅을 밟으려 했으나 무산됐고, LivingSocial이 제공하는 deal은 모두 미국 도시에 있다. 그러나 이러한 전략적 제휴와 인수합병이 비단 미국만의 이야기인가? 한국에서도 충분히 이러한 전략적 제휴와 인수합병의 사례가 만들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는 사업의 태동기라 내년 8월 정도까지 기다려보아야 어떤 사업모델이 장기적으로 살아남을 수 있으며 어떤 회사가 제풀에 지쳐 쓰러지거나 중대한 실수로 사업을 접어야 했는지를 파악할 수 있다. 태동기가 지나면 그때부터 확실한 전략이 생기게 되고, 그에 따라 시장의 판도는 갑자기 변동할 수 있다. 마치 스마트폰과 이동통신사의 시장처럼 말이다. 그렇다면 현재 한국의 소셜커머스 시장을 보았을 때 어느 서비스에게는 어떤 게 부족한가? 고객풀? 사람들에게 접근/마케팅/홍보를 할 채널? 배송시스템?

 단 우리나라에서 소셜커머스 산업의 초창기 발전에 기여한 기업들이 먼저 나서서 인수합병을 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고 기존의 대기업에 의한 인수합병만을 고려하였다. 전략적 제휴와 인수합병의 차이 링크를 클릭하면 아주 간결하게 이 두 개념의 차이를 설명한 짧은 글을 볼 수 있다.

 전략적 제휴나 인수합병이 필요한 가장 큰 이유는 간단하다. 소셜커머스도 e-commerce의 확장되고 진화된 형태이기 때문에 기존의 e-commerce의 상거래 주체들이 그대로 남아 소셜커머스 속에서 활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중개기업(사이트 운영 회사), 공급기업(상품/서비스 제공자), 구매자 이 3개의 주체가 모여 있는 현재의 초창기 소셜커머스가 어떻게 발전해야 할지는 상거래 주체 모델을 기반으로 생각해보아야 한다. 다음은 G마켓, 인터파크와 같은 기존 e-commerce의 상거래 주체이다.
  • 구매기업: 구매관리관점 구매자
  • 공급기업: 마케팅관리관점 공급자
  • 중개기업: 제3자 중개서비스 제공자
  • 배달기업: JIT관점에서의 배달자
  • 실구매자: 구매기업 내의 실구매자 혹은 개인
 소셜커머스가 인터넷사이트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 기능에 훨씬 더 의존하고 SNS 관련 인력을 기존의 e-commerce에서 새로 충원한다는 점은 이제는 상식이지만, 그 상식에만 안주해 있다 보니 SNS 외의 다른 e-commerce의 기본적인 요소에는 눈이 멀 수 있다. 웹사이트로서만 활동하는 소셜커머스, 즉 내가 앞선 블로그에서 이야기했던 '소셜한 기능의 강화와 참신한 웹사이트 기획'만으로도 만족할 수 있지만 사업의 규모 확장을 위해서는 웹사이트 기획의 단계가 완전히 성숙해진 다음에는 웹사이트 밖으로 눈을 돌려 생각해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규모 확장을 기존의 인터파크나 G마켓과는 다른 참신한 방법으로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시장을 선점하고 대중의 입소문을 퍼뜨릴 기업이 또 다시 등장할 수도 있다.


시너지효과 with 오프라인광고사 (전략적 제휴)

 원어데이 할인쿠폰 소셜커머스에게, 대학로/명동/강남 등 실제 서비스를 하는 곳에 전광판을 설치하여 그 전광판에 자사의 오늘 상품을 내걸도록 하면 괜찮겠다. 오프라인광고사는 소셜커머스 사이트와 계약을 맺어 그 사이트 안에 들어간 오늘의 deal의 컨텐츠를 광고하므로 결과적으로 따져보면 '광고의 광고'를 하는 것이지만, 이는 스마트폰이 없거나 혹은 바깥에서 주로 일을 하여 인터넷에 접속할 능력은 되나 시간이 여의치 않은 사람들을 웹사이트로 불러모으게 한다. 특히 지금 뜨는 사이트들의 주 고객층인 저소득층 및 중산층 20대 남여~30대 남성 외에도 상대적으로 IT의 유행에 민감하지 않은 고소득층과 30대 여성을 대상으로도 홍보를 통한 수요자 증가를 꾀할 수 있다.

 소셜커머스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상품과 서비스는 소득과 성별을 가리지 않고 누구나 좋아할 만한 것들이다. 할인이 되었다고, 혹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의 기술을 이용하여 사람들이 정보를 교환하는 과정을 통해 구매가 이루어진다고 구매 활동을 '쩨쩨하다, 구차하다, 복잡하다'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쩨쩨하고 구차하고 복잡한 구매 활동을 경멸하는 이들을 제외한 사람들 중에 SNS와 인터넷에 친숙하지 않은 사람들의 집합을 노릴 필요가 있다. 아주 거친 방법으로 예를 들자면 '어머님들과 아주머니들'이 있겠다. 아들과 딸들이 부모님께 사이트를 소개할 수도 있지만, 부모님의 친구들끼리 사이트를 먼저 발견할 수도 있다. 그리고 오프라인 광고가 활성화되면 후자가 훨씬 더 일어날 가능성이 높으며, 음식점이나 주점이나 뷰티샵 같은 곳을 2인 이상이 갈 때 같은 세대, 같은 또래의 사람들이 가는 성향으로 미루어보면 후자가 더 구매로 이어지는데 효과적이다.

 소셜커머스 사이트는 대학교 교환학생 관련 정보 게시판처럼 주기적으로 찾아가서 새 글이나 행사가 있는지를 알아보는 게시판의 역할을 한다. 이 역할을 더이상 하지 않게 되는 순간 소셜커머스 사이트의 수명은 다하게 된다. 인터넷과 친숙한 사람들은 이렇게 '주기적으로 확인하는 일'을 편하게 하기 위해 즐겨찾기와 RSS를 만들었다. 인터넷과 친숙하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어떻게 해야 할까? 지하철 무가지에 오늘의 할인상품을 작게 광고로 넣거나 사람들이 많이 다니면서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는 장소에 정보를 광고하는 방법, 무엇이 되든 오프라인 광고밖에는 답이 없다. 그리고 지속적인 오프라인 광고를 위해서는 인력이 필요하면 안되고 그럴 필요도 없다. 티켓몬스터의 초반 청계천 마케팅과 같은 일은 처음에만 하고 끝날 일이다.

시너지효과 with 소비자피해보상/보험회사 (전략적 제휴)


 나는 이 기사를 읽고 torsto라는 사이트를 들어갔으나 굉장한 실망감만 안고 돌아왔다. 이 사이트는 실패했다고 본다. 마감임박이라고 해서 들어갔더니 총 101개 파는 스피커가 8개밖에 안 팔린 상태였다. 제아무리 파워블로거가 딜을 주관한다 하지만(기존의 티켓몬스터나 데일리픽 안의 영업팀이 하는 일을 블로거가 대신 하여 소비자 중심의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고 과장/허위광고에 따른 소비자의 피해를 방지한다) 블로거와 영업팀의 글쓰는 솜씨, 취재력, 레이아웃, 사진 디자인 능력은 너무나도 차이가 나는 것 같다. 그렇다면 소비자에게 허위 정보를 제공하여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기존의 잘나가는 할인쿠폰 사이트가 취할 전략적 제휴는 무엇이 있을까?

 전략적 제휴를 이야기하기 전에, 사실 이같은 걱정을 덜어주기 위해 취할 수 있는 간단한 조치는 충분히 많다는 점을 짚고 넘어가야 한다. 우선 중개자인 소셜커머스 사이트 말고 deal을 제공한 실제 상품/서비스의 판매자가 실명과 함께 트위터 ID나 이메일 주소를 남겨놓아 자사가 제공하는 상품의 품질에 대해 책임을 지는 방법이 있다. 이렇게 하면 만약 실제 구매 고객들이 형편없는 서비스를 제공받았을 경우 판매자는 더이상 소셜커머스 사이트에 얼굴도 내밀 수(홍보를 할 수) 없게 된다.

 또한 이전에 다른 소셜커머스 사이트에 홍보를 한번 해본 판매자는 이 사이트에 deal을 내걸 때 자사가 이전의 다른 사이트에서 했던 deal에서 성공적인 성과를 거두었음을 deal 컨텐츠 제작자(소셜커머스 사이트 운영회사 소속)에게 요청하여 그러한 내용을 컨텐츠에 포함시킬 수도 있다. 이로써 판매자는 홍보가 주 목적이었던 첫 deal이 성공적으로 끝났고, 자사는 고객들을 불만 없이 잘 받아주며 좋은 품질의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해주었고, 따라서 뒤끝이 깨끗했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게 된다.(하지만 나는 상품/서비스 제공자가 되어본 적이 없어서 사이트와 업무제휴도 해보지 않았으므로, 제공자는 한 사이트에게만 deal을 제공해야 한다는 업무제휴 간의 계약이 존재하는지가 궁금하다. 만약 그러한 계약이 있다면 위에서 말한 과거 경력 홍보를 통한 신뢰성 확보는 불가능할지도 모른다) 소셜커머스 deal 제공 이력도 기자나 파워블로거들의 '강의 이력'처럼 여겨지는 문화가 정착한다면 신뢰를 바탕으로 더 좋은 모습을 보이기 위해 모두들 노력할 것이다.

'소셜커머스 보험'이 등장하면 어떨까? "당신이 구매한 쿠폰의 품질이 떨어지면 우리가 보상하겠습니다. 이러이러한 것은 보험처리가 되지 않습니다. 대신 월 얼마를 저희들에게 내십시오."의 방식으로 사업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소셜커머스 사이트 운영업체와 실제 상품/서비스 판매자가 서로 책임을 미루는 사태가 나올 때 대신 손해배상을 해주는 회사, 바로 보험회사가 전략적 제휴의 대상이다. 실제 사례는 많지는 않지만 현대카드-LIG손해보험 구매물품보상보험 (여기서는 월 6,500원을 보험료로 내고 보험금은 물품당 최대 300만원이다. 모든 보험 대상 물품은 현대카드로 결제한 물품에 한정된다.), 옥션-삼성화재 구매안심보험 등이 있다. 이러한 보험상품은 소비자피해보상규정에 근거하여 만들어지며, 소비자피해보상규정이 소셜커머스에는 어떻게 적용되는지를 연구한 뒤에 보험상품을 구성하는 작업이 이어져야 하겠다.

시너지효과 with 배송전문쇼핑몰 _ G마켓/11번가 (인수합병)

 이 시너지효과는 소셜커머스 사이트가 현재 판매하고 있는 할인쿠폰이 아닌 실제 '상품'의 재고를 받아서 재고관리를 하며 판매하는 경우에만 해당하며, 또한 소셜커머스 사이트가 상품의 대량생산/대량공급을 통한 대량수요의 충족을 요구하지 않으며, 따라서 특정한 취향을 가진 상대적 소수의 고객을 위해 특화된 사이트인 경우에만 해당한다. 나는 거의 두 달 전에(휴..벌써 두 달이나 됐어!!) 먹고 마시기 놀기 뷰티 이런거 말고 다른 상품도 있었으면 좋겠다고 글을 쓴 적이 있다. 다른 상품으로 소셜커머스의 영역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전략적 제휴나 인수합병이 반드시 필요하며, 그중에서도 배송과 재고관리를 잘 할 수 있는 대기업에 의해 인수합병이 이루어지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소셜커머스 사이트의 운영진들은 홍보와 신상품 획득과 사이트 유지보수 및 서버관리에만 집중하고, 실제로 소셜커머스 사이트에서 구매한 상품이 상품 공급자에서 구매자로 배송되기까지의 전 과정은 사이트 운영 회사를 인수한 대기업이 뒤에서 든든히 지원해주는 것이다. 옷과 잡화, 가구, 펀샵이나 텐바이텐에서 파는 디자인 공업제품, 수공예품 등이 소셜커머스 사이트에서 취급하는 상품이 될 것이며, 소셜커머스 사이트 하나 안에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 유형에 대응되는 10~20개의 shop을 개설해 놓아 취향이 같은 사람들끼리 모일 수 있게끔 유도한다. (소셜커머스에 '유유상종'의 개념을 대입하는 것이다.)

현대카드는 유유상종(類類相從)을 존중하면서도 각각의 유(類) 안에 수십만 고객이 있을 수 있음을 보여준다. (출처: www.hanulsun.com / 구글 이미지검색)

 재고관리는 상품을 제작/오프라인으로 판매하는 기업이 할 수도 있으며 소셜커머스 사이트를 인수한 대기업이 도맡아 할 수도 있다. (둘 중에 어느 것을 택할지는 여러 상황을 종합하여 비용이 적은 쪽으로 결정을 하게 되는데, 이 기술이 산업공학과가 전통적으로 다루어 온 재고관리 기술이며 이 기술을 홍보와 웹개발에만 신경을 썼던 회사가 잘 해낼 수 없기 때문에 인수합병이 필요한 것이다.) 이로써 소셜커머스 사이트 운영사가 대기업에 역합병되는 시나리오를 추정할 수 있다. 한편 G마켓과 11번가와 같은 회사는 모든 카테고리의 상품을 '소셜하지 않은 인터페이스' 하에 관리해야 하므로 그들이 인수할 소셜커머스 사이트는 자신들이 평소에 못 했던 일들을 할 수 있는 기회, 새로운 시장 개척의 길이 될 것이다. 그리고 인수합병이 이루어진 후에 소셜커머스 사이트 운영진은 더욱 더 '소셜한 인터페이스와 그에 따른 더 큰 광고/마케팅효과'를 연구해야만 인수를 한 대기업에게 인수의 보람을 느끼게 해줄 것이다.

시너지효과 with 개인소셜쇼핑몰 + 고객풀 + SNS/블로그/카페 _ 네이버/다음 (인수합병)


 김철환님의 블로그 글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싱크푸(SyncFu)를 제외한 3가지 서비스는 모두 twitter와 facebook과의 연계를 시도하고 있다. 단순히 링크 축약 트윗을 날릴 수 있는 버튼을 탑재한 한국의 소셜커머스 사이트가 아니라 이들 SNS에 의존해야만 돌아갈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든 것이다. 이 3가지 서비스는 모두 개인 쇼핑몰을 만들어주며 따로 계정을 만들 필요가 없이 기존의 twitter와 facebook에서 사용하던 계정을 그대로 이용한다는 공통점을 갖는다. 이는 SNS의 회원들을 가입자 풀, 혹은 고객풀로 인식하여 그들을 쉽게 잠재 고객화하는 결과를 낳게 된다. 

연동과 포섭의 차이
 하지만 트윗모아나 트윗온에어의 경우처럼 계정을 따로 만들 필요가 없는 연동 기능은 인수합병 혹은 전략적 제휴와는 전혀 다른, 말 그대로 '연동'에 불과하다. 반면 인수합병이나 전략적 제휴는 payvment처럼 소셜커머스 서비스가 조금 더 깊숙히 들어가 기존의 SNS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새로 '포섭'된 서비스를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하고, 기존의 SNS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새로 포섭된 서비스에 대한 공지사항이나 뉴스레터를 보낼 수 있는 등 훨씬 더 적극적인 정보 교환이 이루어지게 한다. 연동의 경우 twitter와 facebook과 같이 연동을 당하는 쪽은 연동을 하는 쪽에게 API만을 제공하며, 연동을 하는 쪽이 가지고 있는 사업 의도에는 관심을 갖지 않는다. 오픈소스의 차원에서 OAuth와 같은 기능을 내놓아 자사의 이미지를 개선하고 자유로운 신사업 창출의 가능성, 혹은 '놀이터'를 개방한 것 뿐이다. 하지만 인수합병이나 전략적 제휴가 가져오는 포섭의 경우에는 포섭을 한 쪽이 포섭을 당한 쪽의 사업 추진 방향에 적극적인 관심을 가지고, 협력을 하는 듯 하면서 개입하고, 그 과정에서 포섭을 한 쪽 고객들에게 새로 포섭한 서비스를 적극 홍보하고 자기 서비스를 이용하는 과정에서 그 새로운 서비스가 자주 눈에 띄게끔 사이트 디자인과 모듈/버튼 위치를 수정하는 등의 적극적 활동을 수반한다. (네이버가 미투데이를 인수한 이후의 행보를 생각해보자.)

 이 시너지효과는 원데이 할인쿠폰 소셜커머스가 해당되지 않는 영역이다. 소셜커머스에 맞는 상품과 서비스의 공급자들이 deal을 제공해주는 소극적인 입장에서 자신들의 쇼핑몰을 개설하는 적극적인 입장으로 바뀌었을 때의 시나리오이기 때문이다. 개인소셜쇼핑몰을 운용할 수 있는 사이트, 각각의 소규모 상점을 수용하는 두산타워나 코엑스와도 같은 사이트는 앞으로 한국에서 많이 개척되어야 할 소셜커머스 시장이라고 믿는다.

 네이버 블로그나 카페에 payvment처럼 개인 소셜쇼핑몰 탭을 붙박을 수 있다고 상상해보자. 이런 붙박이 기능이 있다고 네이버는 기존의 고객들에게 적극적으로 홍보를 한다.(www.naver.com의 헤드라인 플래시 배너광고나 TV광고 이용) 기존의 블로그/카페 이용자들은 이에 따라 새 기능을 사용해보게 된다. 아주 자연스럽게, 네이버 이용자들이 미투데이를 시작하여 300만 미투 회원이 만들어진 것처럼, 열린우리당 지지자들이 자연스럽게 대통합민주신당으로 흡수된 2007년 봄처럼, 회원수의 급증은 지금의 소규모 독립 소셜커머스 사이트가 회원가입을 따로 받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속도로 이루어지게 된다. 네이버는 오픈캐스트와 같이 일반 대중이 각각 한 자리씩 꿰차고 홍보와 유통 활동을 하게끔 자리를 마련해주는 서비스에 대한 경험이 있고 능력도 있겠지만 소셜커머스에 대해서는 노하우가 부족할 수 있다. 하지만 노하우가 부족하기 때문에 인수합병을 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나는 아직 확신할 수는 없지만, 이러한 종류의 인수합병은 소셜커머스 시장 안에서의 대기업의 점유율을 높이는 경우와는 전혀 다른 경우가 아닐까 한다. 단지 소셜커머스 시장 안에서 일정한 점유율을 가지고 있는 어떤 사이트의 주인이 대형 포털로 바뀌었을 뿐이기 때문이다. 다음 소셜쇼핑이 티켓몬스터나 데일리픽과 아무런 차이점을 보이지 못하고 '이게 다음이야?' 라는 인상까지 주는 상황에, 명색이 포털이라면 단일 중개기업으로서 자리잡기보다는 중개기업의 집합소로서 자리잡는 것이 더 멋진 결정이지 않을까 한다.

보너스: 외국인들의 생각-참 다양합니다.

Posted by 마키아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