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ving you it's easy cause you're beautiful 당신을 사랑하는 건 그다지 어렵지 않아요, 당신은 아름답잖아요
Making love with you is all I want to do 내가 원하는 건 오직 당신과 사랑을 하는 것 Loving you is more than just a dream come true 당신을 사랑하는 건 꿈이 이뤄지는 것 이상이죠 And everything that I do is out of loving you 내가 하는 모든 것들은 당신을 사랑하기 때문이에요 La la la la la Do do do do do do
No one else can make me feel the colours that you bring 아무도 당신이 가져다 준 이 색들을 느끼게 해줄 수 없어요 Stay with me while we grow old 세월이 흘러도 우리 함께 머물러요 And we will live each day in springtime 그럼 매일매일 봄날 속에서 살게 될 거예요 Cause loving you has made my life so beautiful 당신을 사랑하는 것이 내 삶을 아름답게 하기 때문이에요 And everyday of my life is filled with loving you 내 삶의 하루하루는 당신에 대한 사랑으로 가득 차 있어요
Loving you I see your soul come shining through 당신을 사랑하면서 당신의 영혼이 빛나며 다가오는 걸 느껴요 And every time that we ooh 우리가 사랑을 할 때마다 난, 아아 I'm more in love with you 당신과 더 큰 사랑에 빠져요 La la la la la Do do do do do do
Loving you it's easy cause you're beautiful
당신을 사랑하는 건 그다지 어렵지 않아요, 당신은 아름답잖아요
Making love with you is all I want to do 내가 원하는 건 오직 당신과 사랑을 하는 것 Loving you is more than just a dream come true 당신을 사랑하는 건 꿈이 이뤄지는 것 이상이죠 And everything that I do is out of loving you 내가 하는 모든 것들은 당신을 사랑하기 때문이에요 La la la la la Do do do do do do
No one else can make me feel the colours that you bring 아무도 당신이 가져다 준 이 색들을 느끼게 해줄 수 없어요 Stay with me while we grow old 세월이 흘러도 우리 함께 머물러요 And we will live each day in springtime 그럼 매일매일 봄날 속에서 살게 될 거예요 Cause loving you has made my life so beautiful
당신을 사랑하는 것이 내 삶을 아름답게 하기 때문이에요 And everyday of my life is filled with loving you 내 삶의 하루하루는 당신에 대한 사랑으로 가득 차 있어요
Loving you I see your soul come shining through 당신을 사랑하면서 당신의 영혼이 빛나며 다가오는 걸 느껴요 And every time that we ooh 우리가 사랑을 할 때마다 난, 아아 I'm more in love with you 당신과 더 큰 사랑에 빠져요 La la la la la Do do do do do do
평소 좋아하던 페퍼톤스가 드디어 공연을 한다는 소식에 한결 들떴습니다. 민트페이퍼를 통해 공연 소식을 접한 때가 5월 말이었는데, 그때는 한창 기말고사의 압박을 느끼던 때였죠. 그런데 공연 날짜를 알아보니 마침 시험이 끝나고 다들 노는 그 기간이어서 엄청나게 기뻤습니다. (6월 20-21일) 고단한 시험이 끝나면 쌓였던 스트레스를 여기서 다 풀어버리겠다, 종강하면 나도 '뉴 히피'다.. 이런 생각을 하면서 인터파크로 바로 예매를 했습니다. 신기한 건 공연을 보는 사람 평균연령이 27.8세라는 거. 저는 상당히 젊은 축에 속하는구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페퍼톤스 노래라면 왠지 만화영화와 시부야케이에서 영향을 받았으니까 팔팔한 대학생들에게 잘 먹힐거라 생각했는데 (그렇다고 otaku는 아니에요 크크크) 사실은 취업한 20대 후반-30대 초반 사람들에게 더 어필하나봐요. 아마도 페퍼톤스가 추구하는 가치 그리고 유희열, 이적, 이한철 등과 잘 어울리는 이미지 덕분이겠죠.
같이 갈 사람을 무진장 찾아다니다가 결국 예매를 6월 12일에 했는데요, 이때 좌석이 20석 정도밖에 안 남아있어서 페퍼톤스의 인기를 실감했습니다. 공연 중 멘트에서 신재평 군은 실시간으로 인터파크 예매 현황을 확인하며 이장원 군에게 '걱정마 우리 완전 잘 팔리고 있어' 라고 했다는군요. 크크크. 아무튼 예매를 해놓고 터져나올 것 같은 기대감을 억누른 채 기말고사까지 다 봤습니다.
그리고 공연을 보러 갔죠. 콘서트 가격은 44,000원, 인터파크에서 사니까 45,000원 나오더군요. 조금 비싸죠? 그래서 사실 처음에 고민을 많이 했어요. 그냥 클럽데이나 갈까.. ㅎㅎㅎ 하지만 정식으로 자기 이름을 걸고 하는 '콘서트'와 그런 게스트 수준의 30분짜리 공연과는 분명 다를 거라 생각해서 예매를 했습니다. 자금 사정이 그리 넉넉치 못했는데도 미래에 쓸 돈을 땡겨서 어떻게 계좌이체까지 다 했습니다. 지금은 절대로 후회 안 해요.
또 페퍼톤스 공연을 보게 된 건 게스트 때문이었습니다. 이번 공연의 게스트를 보니 뎁 누님과 희열 옹께서 나오시더라구요. 사실 제가 제일 좋아하는 밴드는 마이앤트메리입니다만 토요일에는 일이 있어서 금요일에 보러 가게 되었어요. (나도 점점 커가면서 여자가 좋아지나..??)
be prepared
공연을 보러 가기 전에 저는 갑자기 문득 걱정을 하나 하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뒤늦게 예매를 해서 좌석이 상당히 뒤에 있는데 안 보이면 어쩌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공연 당일 집에서 일찍 나와서 충무로의 카메라 가게에서 8배 확대되는 쌍안경 사갖고 왔습니다. 그것도 인터넷 사이트 찾아보고 가게에 전화해서 일찍 갈테니 다른 사람에게 팔지 말라고 부탁까지 하면서요. ㅎㅎㅎㅎ 하지만 공연 당일 쌍안경은 전혀 필요가 없었습니다. 공연장의 누구나 페퍼톤스를 가까이서 볼 수 있었어요. 그래서 저는 300석 규모의 공연장에서 쌍안경은 필요없다는 것을 깨달았답니다. 오히려 맨눈으로 더 즐겼죠.
민트페이퍼에서는 페퍼톤스 공연 부스에서 기념 티셔츠를 판다고 공지를 해서 '사야지' 하고 마음을 먹었고 결국 그것도 샀습니다. 크크크 공연 보러간 사람만 가질수 있다는 생각에 페퍼톤스 싸인이 다 써 있는 2집 CD를 사는 것보다는 티셔츠가 낫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공연 보러 가기 전에 뎁 누님 싸인 받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지? 생각해서 Parellel Moons를 사서 가져갈까? 하고 생각했지만 싸인을 받을 기회는 없을 거라는 불길한 예감이 들더라구요. 앨범 사면 돈도 더 들고 하니까 안 사고 그냥 갔습니다. 그리고 진짜로 공연 끝나고 뎁 누님과 페퍼톤스 형들은 나오지 않았어요. 결국 이번 콘서트 준비는 잘 했다고 속으로 생각했습니다.
at the spot
공연 장소는 이화여고 백주년기념관이었습니다. 공연 3일 전까지 이화여'대' 백주년기념관인줄 알아서 하마터면 큰일날 뻔했어요. ^^;;;;
공연장의 위치는 운치있고 조용한 덕수궁 돌담길 정동극장 바로 근처였습니다. 시청역에서 10분 정도 걸리는 그 길로 갈 때 주변에 차 달리는 소리는 들리지 않고 적막함만 있었는데, 그래서 더 편안하고 낭만적인 공연이 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백주년기념관 건물도 창덕궁 옆 미술관이나 대학로 소극장처럼 아담한 붉은 벽돌집이었어요. 기뻤습니다.
1 이화여고 백주년기념관 바깥 창문
2 이화여고 백주년기념관 외관
3 공연장 내부 (공연 20분 전)
the concert
공연 처음에는 뎁 누님이 나와서 Golden Night과 Astro Girl을 불러주었어요. 하지만 사람들이 별 반응을 보이지 않더라구요. 내가 좋아하는 가수는 페퍼톤스지 뎁이 아니다, 혹은 나는 여자다(관객 성비는 33:66. 이장원씨의 대사 '그럼 나머지 1은 뭐야??'), 이런 이유들 때문이 아니었을까 감히 추측해봅니다. 1집 잘 팔려야 할텐데 ㅋㅋㅋ 잘 팔리겠죠? 아무튼 저는 처음부터 막 열광했어요.^^;;; 뎁 생각보다 키 크더라구요. 검은색 옷을 입고 나와서 그런지 전부터 좋아했던 김윤아 느낌도 나고.. 얼굴도 이쁘고 작곡도 하고.. (더이상의 묘사는 생략하겠습니다)
DJ 안토니오의 나레이션와 함께 BGM 'Now We Go!'로 짜릿하게 등장한 그들. 그들은 파란색 꽃남방과 칠부바지에 트레이드마크인 뿔테안경과 쪼리(!!)까지 완벽하게 갖춰입고 나왔습니다. 정말 뉴 히피 제너레이션이구나.. 하고 감동했어요 ㅋㅋㅋㅋ
등장 BGM이 끝나고 이어지는 순간의 정적.. 이런 정적은 공연 내내 한 열 번 정도 있었어요. 바로 그 이유는 그들의 미숙한 진행 때문이었습니다. 정말 이런 사소한 하나하나에도 긍정적 아마추어의 느낌이 막 와닿더라구요. 어, 이 잭 아닌데? 하는 소리도 정적 속에서 다 들리고.. 소극장 느낌 나고 좋았습니다.
페퍼톤스는 멘트도 청산유수처럼 못 했어요. 머리속은 막 생각하고 있는데 말이 잘 안 나온대요. 사람들은 그래서 더 좋아했습니다. 심지어 '제가 이 시점에서 연희씨 소개를 해야 되는데 말을 까먹었어요. 잠시만요.' 하고 케로로가 그려진 공책을 들고 오더니 '제가 여기 써 왔어요.' 라고도 했다는.. (앞자리에 앉은 분들은 정말 좋았겠어요) 그래서 어색한 첫 멘트가 끝나고 바로 본격적인 공연에 들어갔습니다.
♬ 객원보컬 김현민씨와 연희씨(Westwind) - 해안도로, 오후의 행진곡 그리고 bike
두분 다 확실히 뎁 보다는 라이브를 잘 하더라구요. 잘 들었습니다. 무대매너는 약간 어색했지만 노래를 참 잘 해서 충분히 사람들이 좋아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호응이 적었어요. 마치 대동제를 보는 느낌이랄까? 관객들이 2집 수록곡을 잘 모르는 듯한 느낌이 들더라구요. 아니면 1부 초반부라서 그런가? 아무튼 우리들은 페퍼톤스를 사랑합니다.
해안도로와 오후의 행진곡 그리고 bike를 들으면서 저는 특히 연희씨가 좋아졌습니다. 정말 라이브를 잘 했어요. 그중에서는 제가 모르는 곡들도 간혹 있었는데 (아마 페퍼톤스 EP에 수록된 곡인 듯) 정말 높은 음역대도 완벽히 소화해내셨습니다. 홍대든 공중파든 이제는 우열을 평가할 수 없다고 느꼈어요.
♬ 곤란했던 곡들 - 불면증의 버스, Arabian Night, 그리고 Twinkle
사실 '불면증의 버스'가 2집 곡들 중에서도 보컬이 불안한 곡인 건 사실이죠. 음역대가 높으니까ㅠㅠ 페퍼톤스 그들도 이번에 처음 무대에 올리는 곡이면서 또 콘서트에서 처음으로 자신들이 보컬로 부르는 곡이기 때문에 많이 부담 느꼈을 거에요. 저는 아직도 '흐릿한 거리에 흔들리는 네온 싸인들' 을 부르고 급 긴장하신 장원 형의 표정이 생생합니다. 앞으로는 좋은 보컬도 기대해 보겠어요~
instrumental 곡중 아쉬웠던 곡은 Arabian Night였어요. 곡 자체가 공연용으로는 적합하지 못한 '곤란한 곡'이라는 사실이 가장 큰 타격이었죠. 그렇다고 가만히 감미롭게 몰입할 수도 없구요. 그 뒤에 있었던 Twinkle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역시 사람들은 곡이 MR에 기울수록 열광을 적게 하고, 마구 긁는 기타나 내지르는 보컬과 같은 생 라이브에 기울수록 열광을 많이 하는 것 같아요. 하지만 그 와중에 돋보였던 재평 형의 기타 연주! 저는 분명히 봤습니다. 그리고 곤란했던 곡들 다 해치우고 하는 멘트가 있었는데 정말 페퍼톤스다웠습니다.
'여러분, 곤란한 곡들 참고 잘 들어주셔서 어, 고맙습니다. 이제는 재미있어 질 거에요. 객원보컬 막 쏟아져 나올거에요. 저희들은 조용히 기타 치고.. 아 역시 우리는 아직 노래까지는 좀 미달인 거 같아요.' 이런 겸손함이 매력이죠.
♬ 난 일어서고 싶은데.. - Superfantastic, Diamonds 그리고 비밀의 밤
공연 초반에 있었던 Superfantastic. 원래 신나라면 제일 신나는 곡이기도 한데 사람들이 앉아있는 상태에서 시작해서 앞에서 연희씨가 호응 유도해도 그리 약발이 없었습니다. 미리 일어서라고 말씀해주셨으면 다들 일어났을 텐데.. 그렇다고 제가 관객석에서 다들 앉아있는데 벌떡 일어날 수는 없는 노릇이었어요. Diamonds는 충분히 일어설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곡을 편곡을 해서 조용한 부분과 신나는 부분이 번갈아 나오게 했더라구요. 그래서 그냥 앉아 있었어요.
그리고 미치도록 신나는 비밀의 밤! 이건 정말 클럽데이처럼 다들 방방 뛸 수도 있었는데 이 미숙한 진행 때문에 ㅋㅋㅋ 우리 톤스 형들이 미리 다들 일어서라는 말을 못하고 성급하게 간지를 내 주셨어요. (비밀의 밤 기타가 제일 신나고 제일 어렵습니다) 우리 착한 관객들은 앞에서 일어서라면 일어서는데, 확실히 아직 무대매너에서 미숙한 점이 보이더라구요. 하지만 저희들은 페퍼톤스를 사랑합니다. 후훗
♬ 감동적인 instrumental - Heavy Sun Heavy Moon, Colorful
사실 이 곡을 콘서트에 올린다고는 생각하지도 않았는데 정말 사운드가 풍부했고 연주도 훌륭했습니다. 여섯 개의 스크린에서 나오는 도로 질주 영상과 형형색색 물감 터지는 영상도 좋았구요. 앨범으로 들을 때는 별로다 생각했는데 이게 라이브로도 가능하다는 걸 눈으로 확인하고 난 뒤 두 곡에 대한 애착이 마구 생겼습니다.
♬ So Romantic! - Galaxy Tourist, 나는 달, 그리고 좋은 사람
1부 마지막에 연진 누님이 등장하셨습니다. 21일 라이너스의 담요라고 해서 안 나올 줄 알았는데 나와주셔서 기뻤어요. 그리고 어색한 토크쇼 진행을 한다며 두 형들이 누님 곁에 앉아 어색한 인터뷰를 한 뒤 바로 Galaxy Tourist를 들려주었습니다. 별이 빛나는 소리가 없어서 장원 형이 옆에서 막 돌아다닌 모습, everything is real! 하기 위해 10초 전부터 준비하는 모습, 다 기억나요. 이런 게 페퍼톤스의 '공대다운 모습'일까요? 저는 그렇게 생각하는데.. 아무튼 그렇습니다. 그리고 연진을 보는 두명의 눈빛이 확실히 뎁이나 연희를 볼 때랑은 다르더라구요. 예전 인터뷰에서도 밝혔죠. 자신들은 연진씨 팬이라고. 그런데 정말 그게 드러나더라구요. 개인적으로는 장원 형과 연진 누님이 몇년 안에 결혼했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어울리지 않나요?
그렇게 연진과 함께한 무대가 끝나고 사람들이 많이 기다려왔던 희열 옹께서 등장하셨습니다. 아, 그 웃는 얼굴 참 좋아요. 그리고 까칠한 말투도.. 옹께서는 역시 페퍼톤스와는 다르게 재미있는 멘트로 관중을 휘어잡으셨습니다. 그리고 '나는 달'과 '좋은 사람'을 불렀죠.
저는 페퍼톤스의 무대에 대선배 유희열이 나온다는 사실이 참 보기 좋습니다. 후배를 챙기는 선배, 그리고 선배를 존경하는 후배의 모습이 관객에게 여과 없이 전달되기 때문이죠. 저번에 유희열 인터뷰를 읽어봤는데 옹께서 자기는 기존의 대중음악과 홍대의 새로운 젊은 아티스트 사이를 이어주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하셨습니다. 가장 민트페이퍼 계열 모던락(?)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분이 유희열씨가 아닐까 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희열 옹께서는 재평 형과 정말 친한 거 같았어요.ㅋㅋ
♬ 공연의 정점 - Ready, Get Set, Go!, Balance! 그리고 New Hippie Generation
후반부에는 이 세 곡으로 아주 그냥 열광의 도가니를 만들어버렸습니다. 후반부로 갈수록 페퍼톤스 형들의 목소리에도 자신감이 생기고, 멘트도 자연스러워지고 목소리도 커졌습니다. Drama에서도 열창을 하셨지만 다시 한번 멋진 모습 보여주신 뎁 누님도 기억에서 사라지지 않습니다. (후반부라 그런지 뎁 누님의 목소리에도 힘이 실리더라구요.) 레디앤 겟셋 고! 몇번 나올 때 관중들이 두손 드는 모습은 완전한 감동이었습니다. 정말 공연에 와본 사람만 안다니까요. 후훗
이 세 곡은 정말 모두가 모든 가사를 따라불렀습니다. 저기 어디쯤에 명왕성이 떠 있을까? 한 다음에 '아직 모르겠다' 도 같이 해주고, Balance!에서 나오는 여자 코러스도 하고, 정말이지 하나가 된 기분이었어요.
♬ 앵콜 할까 말까? 한다!! - Everything Is OK, New Standard
New Hippie Generation이 끝나고 사람들이 앵콜을 외쳤습니다. 사실 저는 기분좋게 끝나고 집에 가는 것도 괜찮다 생각했고 그리고 또 '설마 페퍼톤스가 앵콜을 준비할까?' 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앵콜을 2분 동안 계속 했는데 안 나왔어요. 그러다가 3단 케이크를 하나 가지고 나오더라구요. 케이크를 보컬 마이크 앞에 세워놓더니 '우리 새 멤버 케이크입니다' 라고 중얼거린 후 바로 급 앵콜곡. 분명 '이제 10시 50분이니 차 끊기겠네' 라고 했던 그들이 아무런 말도 없이 앵콜곡을 했습니다. 급작스럽게.. 다시 한 번 페퍼톤스다운 매력 발산하는 순간이었습니다.
New Standard를 생 라이브로 질러줄 줄은 또 생각 못했습니다. 예상 외의 폭발적인 마지막 곡 때문에 다시 한번 감동했어요. 이것도 비밀의 밤처럼 기타가 여간 빡센 곡이 아니죠. ^^ 저는 이 곡이랑 Ready, Get Set, Go!에서 마지막에 기타 7번 코드 긁는 게 너무 좋더라구요.
이렇게 오후 8시 10분부터 오후 11시까지, 거의 3시간에 걸친 공연이 끝났습니다. 총평을 하자면 이번 콘서트는 '미숙하고 어색하여 미미한 시작에서 감동적이고 창대한 끝으로 나아간, 희망과 열정에 찬 긍정적인 공연' 정도라고 할 수 있겠네요. 페퍼톤스, 그들의 연주 실력에 더이상 의문을 제기하지 않게 되었구요, (아직 보컬은 미숙하지만) 앞으로 한국 대중음악에 어떤 큰 공헌을 하게 될지 기대가 되었습니다.
사운드는 클럽데이에서의 공연과는 다르게 확실히 콘서트의 빵빵한 느낌을 살려냈구요, 중간중간 쐈던 초록색 '한빛 레이저'도 콘서트다운 모습을 더욱 띄워 주었습니다. 그리고 가장 좋았던 것은 역시 6개의 PDP 스크린에 각 곡마다 함께 나왔던 'transaction' 영상이었습니다. 마스터 VJ잉 어쩌고...무대 옆에서 열심히 기계 만져준 스탭들 정말 고마워요~ 아참, 그리고 2부때부터 못나오신 드럼 김규희씨 건강하시구요. 티켓값 45,000원 전혀 아깝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뎁 누님께 '곧 보러 가겠다'라는 말을 남기고 싶습니다. ^^
기념 티셔츠입니다. 8번 트랙 'New Hippie Generation' 3분 44초. 라고 써 있군요. 연두색이라 참 이뻐요. 오늘 아침 나름 페퍼톤스라고 집에서 후추와 하모니카를 가져와 still life 세팅 좀 해서 사진 찍었습니다. ㅎㅎ 노란 종이는 티켓이구요.
Lately, I have had the strangest feeling With no vivid reason here to find Yet the thought of losing yous been hanging round my mind
Far more frequently youre wearing perfume With you say no special place to go But when I ask will you be coming back soon You dont know, never know
Well, Im a man of many wishes Hope my premonition misses But what I really feel my eyes wont let me hide cause they always start to cry cause this time could mean goodbye
Lately Ive been staring in the mirror Very slowly picking me apart Trying to tell myself I have no reason With your heart
Just the other night while you were sleeping I vaguely heard you whisper someones name But when I ask you of the thoughts your keeping You just say nothings changed
Well, Im a man of many wishes I hope my premonition misses But what I really feel my eyes wont let me hide cause they always start to cry cause this time could mean goodbye, goodbye
Oh, Im a man of many wishes I hope my premonition misses But what I really feel my eyes wont let me hide cause they always start to cry cause this time could mean goodbye
예전에 우리 고등학교 팝송 콘테스트에서 했다가 참가상 받고 나는 얼굴이 확 빨개진 곡.. 입시를 준비하면서도 기어코 나가고 말겠다는 신념 따라 분명 방에서 친구 신디를 빌려와 연습할 때에는 잘 됐는데, 막상 무대에 서고 나니 떨려서 다섯 번이나 피아노가 틀렸다.
그 이후로 난 피아노 치면서 노래 부르는 사람이 얼마나 위대한지 알았다... (딴. 딴. 딴. 딴. 같이 쉬운 피아노 반주도 있으나 나는 그런 나부랭이를 원하지 않는다)
그냥, 이제 성인도 되었으니 멋진 바에서 피아노를 제대로 쳐보고 싶다. 집에 피아노도 있는데 공부하느라 묵혀둔 지 오래 됐다. 야마하 피아노야 조금만 기다려~ 내가 준비해서 네 앞에 서마!
* 이 악보는 저번에 윤도현의 러브레터에서 박효신과 성시경이 함께 부른 Lately를 기초로 하여 만든 악보다. 참고~
친절한 거절의 말에 영문을 모른채 고개를 들어 바라본 곳엔 그대의 얼굴은 없고 무거운 철문만 그 너머에선 웃음소리만
왜 나는 떠나야 하는지 왜 나는 머물 수 없는지 왜 문은 열리지 않는지 알 수 없네, 알 수 없네
2. JP
대체 왜 이러냐고, 이럴 수 있느냐고 그대에게 화를 내야 하는 건지, 아님 하소연이라도 해야 하는 건지 눈물을 펑펑 쏟아내며 울어야만 하는 건지 결국 나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로 멍하니 그냥 서 있었지 너무 많은 지나온 우리 추억들이 머리 속을 헤집고 화도 한번 내 보지 못한 채 나는 고갤 떨구었지 지켜지지 않은 약속들만 우주를 떠돌다 어느새 저 멀리 사라졌지
왜 나는 떠나야 하는지 왜 나는 머물 수 없는지 왜 문은 열리지 않는지 알 수 없네, 알 수 없네
3. JP
돌처럼 단단했던 믿음은 가루 되어 휘날렸고 함께 보낸 시간들은 내겐 감당도 못할 큰 상처가 돼버렸지 그대 말 한마디에 전부 산산이 조각난 채 내가 있어야 할 곳은 어디에 난 아직 자신도 없는데 당장 무얼 해야 할지도 모르는데 길 잃은 아이처럼 그저 나는 그대 이름만 이렇게 부르고 있는데 시간이 흘러도 어떤 응답도 없고 이제 내게 남은 건 아무 것도 없었지
왜 나는 떠나야 하는지 왜 나는 머물 수 없는지 왜 문은 열리지 않는지 알 수 없네, 알 수 없네
이적 하실 분이 피아노를 치며 멋지게 노래를 부르고, 옆에 김진표 하실 분이 이적 하실 분 옆에서 피아노의자에 살짝 걸터앉아 몸을 추스리고 조용히 랩을 하는 겁니다.. 멋있겠죠? (지인들 중 김진표 하실 분 구해요. 제가 이적을 할테니 ☞☜)
사실 이 악보 피날레 초기에 기능도 잘 모르고 할 때 노가다로 만든 거에요. 하지만 그렇기에 가장 공을 많이 들이기도 했다는..
당신은 새로운 것을 찾고 독특함을 개발하고 싶어합니다. (항상 그런건 아니겠지만) 다들 따라하는 패션, 누구나 흥얼거리는 노래, 너도나도 사보는 베스트셀러, 아줌마들이 떠들어 대는 연속극, 모두 신물 나는 것들입니다.
이제 당신은 갓 찍어낸 붕어빵처럼 똑같은 노래, 똑같은 드라마, 똑같은 성형수술 연예인들로부터 벗어나고 싶습니다. 그래서 때때로 좀 건방지거나, 좀 못 생겼거나, 아니면 심하게 시대착오적이라도, 당신 머리 속을 상쾌하게 만들어 줄 참신하고 개성있는 '물건'을 만나고 싶습니다.
당신은 너무 직관적인 것만 찾을 뿐 도통 좋아하는 것에 기준이 없다는 비난을 들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특이한 걸 좋아하긴 하지만, 뭐가 얼마나 어떻게 특이해야 좋은지 당신도 잘 모를 겁니다.
당신에겐 대중이 찾지 않는, 음지에 숨은 보석을 발견하는 재주가 있습니다. 우수한 언더그라운드 뮤지션, 아무도 안본 최고의 독립 영화 등 숨은 진주를 찾아내 사람들에게 알리는 문화 메신저의 역할을 할 수도 있습니다.
좋아하는 것 참신하고 희귀하고 독창적이면 당신은 가리는 것 없이 좋아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하지만 너무 특이한 그림이나 소설은 싫어할지도 모르고, 지겹게 듣는 대중가요 중에도 뜻밖에 당신 취향에 맞는 곡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솔직히 저희도 당신이 정말 좋아하는 것에 어떤 기준이 있을지 확실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당신은 기본적으로 무엇에든 쉽게 질리는 경향이 있거든요. 바로 이런 쉽게 질리는 성격 때문에 당신은 끊임없이 더 새롭고 더 창의적인 것을 발굴해 나갈 겁니다. (어쩌면 계속 새로운 것을 찾는 것마저 질려 버릴 수도 있습니다.)
아래의 유명한 "앱솔루트" 광고는 당신 같은 취향을 위한 대표적인 작품이라 하겠습니다.
저주하는 것 당신은 줏대없는 따라쟁이들이 제일 싫습니다. 어떤 옷이 유행한다면 우르르 따라가 몸에 걸쳐 보는, 무슨 영화가 잘 팔린다고 친구들과 몰려가 감상하는, 그런 개성도 없고 주체성도 없는 나방떼 같은 사람들도 싫고, 그런 사람들이 좋다고 떠받드는 가수도 배우도 드라마도 너무 싫습니다.
당신은 알기 어려운, 직관적이지 않은 것도 싫습니다. 소설이건, 시건, 노래 가사건, 그림이건, 만화 건, 알기 어렵게 꼬아 놓으면 기분 나쁩니다. 논리와 철학으로 어렵게 만든 글이나 그림은 무책임합니다. 독자들에게 불성실하거나, 지적인 척 잘난 척하려는 속물 근성 때문일테지요. 괜한 절제와 통제, 근엄함과 엄숙함, 쿨해 보이려는 냉정함은 이런 속물 근성의 한 부류일 것입니다.
지금까지의 대학교 1년 생활을 되돌아보았을 때 나는 대부분 학교라는 범위를 벗어나지 못한 것 같다. 수동적인 소비 생활에서 벗어나 학교 안의 사람들과 함께 공부하고 일하고 공연을 하는 것은 분명 멋진 일이지만, 지금 나는 더 넓은 세상에서 활동하자는 영감을 받아 지난 1년이 가진 부족함을 음미하고 있다. 락과 재즈의 음악 동아리와 학부대학의 자문단, 사랑스런 학교의 많은 친구들, 그리고 학과 공부, 모두가 학교 안에서만 이루어진 것이다. 1학년이니까 일단 학교 안에서부터 하고 싶은 일들을 다 해 봐야 하는 것이라고 정당화할 수도 있지만 나의 부족했던 점은 눈에 띄게 드러나 있다.
대학생에게 체험의 기회는 매우 많이 열려 있고 사람들은 대학생들에게 호의적이고, 체험을 하기 위한 비용도 훨씬 저렴하게 대접해준다. 대학생들은 이 드넓은 세상에서 어떤 특정한 이해관계의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앞으로의 자신의 모습 즉 자신과 다른 사람들의 관계를 형성할 무한한 가능성을 품고 있다. 대학생이 하는 일이 사회로 나가기 위한 준비라는 사실에는 의문의 여지가 없다. 사회로 나간다는 것은 학교라는 작은 기관보다 훨씬 큰 기관, 회사, 정부와 같은 커다란 집단 그리고 그 집단 속의 사람들과 특정한 관계망을 형성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와 더불어 더 넓은 세상에 널려있는 지식과 스타일 그리고 가치관과의 관계망을 형성하는 것을 의미한다. 인적, 물적인 두 가지의 관계망을 점점 도화지에 스케치 하는 과정이 대학생의 제일 중대한 과정이다. 물론 이런 이야기들은 당연하지만 꼭 이런 이야기들은 다시 곱씹어 보았을 때 더 명확하게 다가오고 예전에 미처 깨닫지 못했던 영감을 가져다준다. 내가 만든 이야기인데도 내가 영감을 받았다.
넓은 세상의 다른 사람들과 함께 일한다, 그러한 결심은 나에게 두 단계의 과제를 제시해 주었다. 첫째는 지금 내가 몸담고 있는 단체 즉 학교 안의 단체에서 주위 사람들과 함께 제대로 일하자는 과제다. 1학년 때에는 나 혼자 무언가를 계획하여 계획대로 실행하는 것에서 큰 보람을 느꼈다. 대표적인 것이 공부이고 그 외의 동아리에서 내가 주도해서 의견을 냈던 많은 회의다. 완벽함의 범위가 나 자신으로 한정되어 있어도 나는 내가 한 일들을 완벽하다고 속으로 칭찬했다. 공부에 대해서는 학교가 나름의 칭찬을 했고, 학교 안에서 내가 활동하는 단체에서도 나 혼자 계획한 일들에 묵묵히 찬성하며 따라준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 주변의 사람들 중에서는 예전의 내가 보여주었던 독단적인 활동에 대해 불만을 가진 사람들도 분명히 있었다. 다만 내 귀에 그 불만이 들어오지 않아서, 혹은 내가 그 불만을 인지하지 못했을 뿐이다. 나 밖에서 불만과 지적이 있는데 내가 한 활동들이 어떻게 완벽할 수 있는가. 내가 칭찬하고 나 밖의 사람들도 칭찬해야 완벽한 일이다. 그래서 지금은 내 스스로 계획을 많이 하지 않고, 무엇이든 다른 사람들과 함께 이야기하며 천천히 계획해나가려 노력하고 있다. 내 능력이 절대적으로 더 뛰어나도 사회의 어느 곳이든 조금이라도 영향을 미치는 모든 단체 안에서는 그런 나의 능력을 일단 숨기고 있어야 한다. 독단적인 나에 대해 다시 한번 크게 반성한다. 적어도 나에게 있어서는 내가 독단적이지 않으면 훨씬 더 좋은 결과를 가져온다.
두 번째 과제는 학교 밖에서 활동하고 있는 많은 사람들과 기관에 나 또한 관계를 맺고 참여하는 것이다. 처음에는 이것이 매우 두려웠다. 그 사람들은 무조건 나를 적대적으로 여기고 면접에서 무조건 떨어뜨릴 것이라고 과장해서 두려워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그러한 두려움은 어쩌면 이 사회에서는 나 혼자서도 잘 살 수 있다, 나의 치밀한 계획만 있다면 나는 이 사회 안에서 충분히 입지를 잡고 살아갈 수 있다는 나의 오만한 속 생각에서 유래한 것일지도 모른다. 즉 나는 이 사회가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는 사회이고, 그렇기 때문에 사람은 다른 사람들을 일단 호의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을 우선시할 수밖에 없다는 자연스러운 관계망 형성의 원리에 대해 무감각했다.
요즘 들어 나의 정체성이 점차 명확해지고 내가 무엇을 잘 하고 무엇에 관심이 있고 또 무엇에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을 쏟아야 하는지를 알게 된다. 그에 따라 더 넓은 세상에서 나와 비슷한 모습을 가진 사람들과 함께 공부하고 일하고 놀고 관계를 맺고 싶은 생각이 많이 든다. 그리고 물론 관계를 맺을 수 있다는 자신감도 충만하다. 이제 중요한 것은 사회 속에서의 나에 대한 인식과 끊임없는 노력이다.
이제 나는 대학교 2학년이고, 나를 벗어나고 학교를 벗어나 세상 속으로 조금씩 얼굴을 비추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혼자서만 계획하고 성취하고 만족하는 모습은 새내기의 기대수준을 만족시켜주는 데 불과하다. 이 세상 속에 있는 많은 사람, 단체, 지식, 스타일, 그리고 가치관과 끊임없이 관계 맺기를 시도해 보고 도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그리고 그렇게 도전할 때면 나는 그렇게 즐겁지 않을 수 없고 또 피로함도 거의 느끼지 않는다. 사회와의 관계 맺기는 이미 내가 계획했던 내면을 완성함과 동시에 새로운 나의 모습을 그려나가기 때문이다. 나는 보다 멀리 보아야 한다.
멀리 보기 위한, 넓은 세상의 다른 사람들과 함께하기 위한 나의 결심
이 블로그는 나 혼자 끄적거리는 공간이 아닌, 다른 사람들에게 정보와 노하우와 영감을 줄 수 있는 나의 창작 공간으로 만든다. 얼마 전 알게 된 Creative Commons (CC) License를 활용하여 나의 저작물 그리고 블로그에 대해 좀 더 신중한 책임을 지고 그만큼 더 근사하고 멋진 블로그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자. 3월 14일에는 CC Korea Conference도 가볼 생각이다. 아, 그리고 예전에 만났던 민사고 12기 후배의 아버님께서 연세대 법대의 저작권법 전문 교수님이신 게 떠오른다.
어울림과 So What에서의 활동을 계속하며 물론 더 높은 수준의 공연을 위한 연습도 게을리하지 않으면서, 음악을 통한 아르바이트를 생각해 본다. 중고등학생 과외는 멀리 보는 자의 행동은 아닌 것 같다.
학부대학 학생자문단에서는 임기가 끝날 때까지 열심히 활동하며 학부대학에서 직접 제도와 프로그램을 시행하는 사람들과의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을 더욱 확장한다. 지금까지는 일방향 커뮤니케이션의 측면이 강했다.
오늘 다큐멘터리 '대국굴기'를 봤는데(뒤늦게 본 편이지만) 참 많은 영감을 가져다주었다. 모든 나라가 제각각 자신들의 상황에 맞는 개성 넘치는 대처법을 가지고 강대국의 자리에 올랐다. 한국만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매력은 무엇일까 생각해보며 다른 사람들과 함께 연구한다. 이것이 내가 나아갈 분야인 정치경제와 무역 그리고 제도에 관한 연구일 것이다.
나의 스타일 지도 만들기, 인간관계의 지도 만들기. 나는 나라는 프랑스, 네덜란드, 체코가 좋다. (체코 여자는 너무 이쁘다.) 각각의 나라들의 모든 문화를 사랑한다. 정치외교학 좋아하고 음악 좋아한다. 등등..점점 뻗어나가는 생각들.
안녕하세요 욱입니다. 이번 뮤캠 아주 성공적으로 잘 끝났습니다. 별 탈 없이 건강하고 즐겁게.. 역시 우리 동아리는 한다 하면 하는 동아리인 것 같습니다.
지난 여름 뮤캠때 고등학교에서 하는 알바 때문에 쇼케이스 바로 직전에 올 수밖에 없었는데, 그땐 정말로 아쉬웠어요. 멋진 영화를 처음부터 보지 않고 절정부터 보아서 그 감동이 덜해진 느낌이랄까요. 하지만 이번에는 전일 참가 고고씽 했지요. 크크
우선 서울에서 지리적으로는 가깝지만 심리적으로는 무지~하게 먼 이곳 '누나 펜션'으로 모든 쏘왓 멤버들을 데리고 온 광표와 두혁이한테 크나큰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어요. 사전답사도 갔다오고, 지식iN에서 낚시성 글로 한방 맞은 후 현장 표지판에서 직접 시간표를 적어오기까지 하는 노력을 보여준 두 친구, 너네가 진짜 멋있는 놈들이야.
아무튼 화창하고 따뜻한 아침 동방에서 몇 안되는 사람들이었지만 모여서 짐은 용달차에 부치고 가벼운 몸으로 전철과 버스를 무지하게 갈아탔습니다. 덕소의 문호리에 온 다음부터는 버스 간격이 40분, 50분 막 이래서 과연 잘 갈 수 있을까 내심 걱정도 많이 했는데, 나름 재빠른 울 광표 군의 활약으로 13명은 무사히 누나 펜션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첫날 아쉬웠던 점이 한가지 있다면 사람이 너무 적어서 첫날부터 하기로 계획했던 프로그램을 모두 금요일로 미루고 목요일과 금요일의 일부 프로그램은 아예 무산시켜버린 점. 이번 뮤캠을 통해 전일 참가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되겠더라구요. 뮤캠의 시작과 끝부분에 우뚝 서서 자리를 지켜주는 사람들이 정말 소중하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습니다. 차려놓은 밥상에서 먹고 즐기기는 쉽지만 밥상을 차리고 치우는 일은 힘든 것처럼, 뮤캠도 마찬가지라는 사실이 가까이 와닿았습니다. 다 올수는 없어도 첫날에 사람들이 많이 오면 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 뮤캠의 일정과 계획에 대해 이야기해볼 수 있고, 결국 모두가 더 즐거운 뮤캠이 만들어지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아무튼 첫날 밤에는 편안한 분위기에서 얘기하고 노는 재미로 지냈습니다. 한철이형을 중심으로 한 토크쇼 굳이에요 굳~~ 널럴한 시간표를 쓱싹쓱싹 그려서 붙여놓은 다음 느긋한 마음을 가지며 꼭 재즈가 아니더라도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는 일은 참 즐거웠습니다. MT처럼 게임이나 술 마셔라 위주가 아닌, 마치 친척 식구들 모두 모인 자리처럼 편안했다고나 할까요.
그리고 둘째날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한 프로그램. 전 감모 시간이 개인적으로 재미있었어요. 소설 쓰는 산체스형과 함께 저는 광고 콘티를 썼습니다. 하나의 음악에 대한 감상과 표현은 개인마다 다르겠지만 비슷하게 일치하는 부분이 반드시 있고, 그 부분에 집중하며 모든 세션이 음악을 연주하면 곡의 분명한 분위기가 살아난다는 곰형의 말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음식도 맛없는 건 하나도 없고 어찌 그리 다들 잘 만드시는지.. (떡만두국은 단연 돋보였지요) 일하는 팀 정해놓고 역할 분배가 제대로 되어서 모두들 참 기분 좋게 놀고 먹고 할 수 있었지요. 역시 최고의 행사는 최고의 기획으로부터 나온다는.. 그래서 기획회의가 중요하다는 생각을 다시 한번 해 봤습니다.
근데 솔직히 요리 하는건 좋은데 밥을 다 만들고 나면 싱크대가 완전 전쟁터더라. ㅎㅎㅎ 우리 모두! 배고파서 열정적으로 요리하는 건 좋지만 흥분하지는 말아요. 허허 (부족한 요리 실력 때문일 수도 있지만..)
둘째날 밤부터 사람들이 꽉꽉 들어찼고 그때부터 뮤캠 분위기가 제대로 났지요. 준형이형 주위에 쪼르르 앉은 통기타 노래방 손님들도 첫날보다 배로 늘어났던 걸로 기억하는데 ㅎㅎ (준형이형 왼손가락 안 아프세요?) 역시 이런 자리에 노래는 빠질 수 없는거고 재즈동아리라고 재즈만 할 (스튜디오에서 잼) 필요도 없는거 같아요. 그리고 시카가 말했던 것처럼 간지 솔로 인터플레이 이런거 필요 없고 기타 반주에 가요 잘 부르면 그걸로 굳 이라는 생각도 문득 드는군요. 크크크
셋째날에는 가장 인상깊었던 울 민혁 형님의 'Adorno의 Jazz 비판에 대한 고찰' 캬~ 이거 정말 학문적인 토론이었어요. 역시 형이에요. 하지만 그때 제가 사진을 많이 찍었는데 사람들 표정이 다들 졸려하는 표정이더라구요. ㅎㅎㅎ 곧 올리겠습니다. 아참 그리고 형이 주신 연정 슬리퍼 잃어버렸는데 면목없습니다. ㅠㅠ
그리고 재즈사와 화성학. 아 정말 최고의 강의였습니다. 두혁이 정말 미래가 밝다. 재즈사 할 때 조교밴드 만들어서 강의와 함께 음악을 병행해서 라이브로 들려주는 방법은 참 흥미롭고 좋은 것 같아요. 그리고 주하형의 화성학. 이걸로 체계적인 이론보다는 직관을 중심으로 화성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중간에 이해 안되는 부분도 형이 기타 한번 쫙 들려주신 다음에는 아, 그게 그 말이었구나 하고 이해가 되고.. 아무튼 흥미로운 명강의였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 뮤직캠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감모, 화성학, 재즈사 같은 프로그램의 기획력인 것 같아요. 전반적인 생활에 관한 기획력도 물론 중요하지만 아무래도 전자가 얼마나 치밀한가에 따라 사람들이 이 뮤캠에 대해 얼마나 만족하는지가 좌우되는 것 같습니다.
쇼케이스도 간지 좔좔~ 이었습니다. 성은이 베이스 킹왕짱 잘하더구나. 융형은 나에게 충격을 안겨주었지. 크크크 그 외에도 멋진 7.5기 분들의 활약 덕에 셋째날 밤이 더 재미있었습니다. 정작 저는 쇼케이스때 이렇게 주어진 것에 최선을 다했나 하는 뒤늦은 후회 혹은 의구심이 들기도 하구요.
그리고 댄스타임. 완전 방음 시설 구조의 스튜디오에 40명이 들어차서 날뛰니 덥기도 더웠지만 그만큼 열정적이었습니다. 이번엔 불을 누가 껐나?
댄스타임 때 기억나는 사람은 요시형, 주영누나, 송희, 주영이, 그리고 재경이형. 크크크크크 댄스 끝나고 저는 재경이형 올빽 머리를 사진으로 남겼습니다. 성은, 민지, 민경, 민정 이쪽 라인도 귀엽게 모여서 춤추는 모습 보고 기뻤어요. 이런 순간이 자주 오는 게 아니죠. 홍대에 M2 가도 못 느끼는 무언가 가족적이면서 끈끈하고, 그리고 멋을 내기보다는 즐기는데 충실한 모습..
스튜디오와 집을 왔다갔다할 때 추운 거는 뭐 문제도 아니었어요. 그렇지만 슬리퍼가 있으면 참 유용했지요. 나중에는 겨울 뮤캠 때마다 모두들 따뜻한 슬리퍼를 챙겨오시면 좋을듯. 수면양말을 신고 다니는 방법도 있겠지요.
셋째날 밤도 그렇게 지나가고, 쏘왓에서 잘 안 한다는 게임도 즐겁게 하고, (게임 2시간 한 다음 주하형이 계단 손잡이 타고 뛰어넘어가신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해요. '야마카시' 같았어요.) 무언가 일방적이고 강제적인 느낌이 드는 새터와는 달리 편안했어요. 전체적으로 저는 정말로 하루에 5시간밖에 안 잤는데도 몸이 쌩쌩했다는 게 너무나 신기해요. 재밌는 거 없을까 하는 들뜬 마음으로 잼 하러 갔다가 밥 먹으러 갔다가... 힘든 건 전혀 없고 재미만 가득했습니다. 셋째날 밤에는 한번도 안 자고 밤을 샌 다음 다음날 7시까지 버텼는데, 그렇게 오래 버틴 건 이번이 첫번째 경험이에요. 집에 갈 때에도 마냥 즐겁기만 했습니다. 뮤캠에는 정말이지 '님 좀 짱인듯' 이라는 수식어를 붙여주어야 할 것입니다.
치밀한 기획, 편안한 분위기, 재즈와 대화 이 둘에 깊게 빠져드는 사람들... 무리하지도 않고 심심하지도 않았던 이번 뮤직 캠프는 저에게 있어 최고의 기억이 될 것 같아요. So What 화이팅이구요 사랑합니다. 동아리를 사랑하고 사람들을 사랑합니다.
* 사진 올려놓고 보니 지상이형 종엽이형 요시형은 두번 나왔네 ㅋㅋ 지상형 군대 잘갔다와.
Title: Soulffles H Artist: Mondo Grosso Album: MONDO GROSSO best Genre: Acid Jazz
언제 이 음악을 듣고 기분이 좋아졌나요?
쌀쌀하고 비가 오는 날 밤 사람들 북적거리는 신촌에서 혼자 걸을 때.
가끔 혼자 신촌 거리를 걷다 보면 내 스스로 세련되고 싶은 느낌이 들 때가 있다. 따뜻한 노래(연인과 듣는 노래)를 듣고 혼자 걸으면 왠지 궁상맞아 보인다. 날씨가 맑고 화창하고 따뜻하면 따뜻한 노래를 들으며 혼자 가도 좋지만, 어제같이 비가 쏟아지는 쌀쌀한 날에 사람들 북적거리는 신촌 거리를 걸을 때면 따뜻한 노래가 왜 그리도 불균형의 극치를 보여주는지.. 클럽음악과 같은 열정적이고 빠른 비트의 강렬하고 시끄러운 음악은 혼자 있어 외로운 도시인의 마음에 잘 와닿는다.
음악적인 감상 포인트는?
일단 나는 이 곡을 통해 플룻이 얼마나 세련되면서도 도시적인 이미지를 보여줄 수 있는지를 알게 되었다. 곡 처음에 나오는 건 팬 플룻인 것 같은데, 아무튼 후반에는 플룻이 나온다. 플룻, 라틴 리듬을 살려주는 콩가, Clav 음색을 내는 신디사이저 (우리 동아리에 요시형 같은)그리고 전형적인 펑키 리듬의 애시드 재즈풍 드럼 비트, 이것들이 어우러져서 만드는 도시적인 소리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플룻은 클래식에서 쓰일 때와 재즈에서 쓰일 때 매우 이중적인 상반된 모습을 보여주는 악기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플룻이 더 매력 있다. 내가 두 개의 성격을 가진 이중인격자를 사랑하는 것처럼. 플룻은 클래식에서는 예쁘고 섬세하지만, 재즈에서는 원시적이고 박력있는 악기로 돌변한다. 그러한 재즈에서의 특성에 도시의 느낌이 가미된 플룻이 바로 이 곡 안에서의 플룻이다. 다른 재즈 곡처럼 플룻 솔로도 있는 것을 보면 음악적인 완성도도 뛰어나다.
이 음악을 배경음악으로 한다면 어느 장면이 좋을까요?
비보이 댄스 배틀할 때 이런 음악을 자주 쓰지 않나? 애시드 재즈.. 뭐 힙합과 애시드 재즈는 80년대부터 등장하기 시작한 같은 뿌리의 음악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