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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blo Picasso, 「Musician」
 
  드디어 고등학교 2학년의 중대한 시험, 혹은 나에게 부담을 주는 여러 의무가 싹 사라졌다. 수능도 기말고사도 이제 저편으로 떠나가 뒷모습만 보인다. 나는 모든 의무를 다 견뎌내고 이제 당당히 놀려 한다. 정당한 이유에 의해 '나는 이제 놀러 나갈게요~' 하고 활짝 웃으며 소리칠 수 있다는 건 큰 기쁨이다. 오늘은 귀가를 하는 날이다. 다른 어떤 수십 번의 귀가보다도 값진 이번 귀가라서 더욱 감회가 새롭다. 그리고 이번 귀가에는 진정으로 놀아볼 수 있고, 긴장이 완전히 풀린 행복한 마음으로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돌아다닐 수 있다. 완전한 유희를 즐기는 인간으로 드디어 등극하게 되었다.
 
  어제 시험이 끝나고 친구들과 농구를 조금 한 뒤 나는 본격적으로 재즈 피아노 악보 만들기에 돌입했다. Ray Bryant Trio의 Blues Changes가 바로 내가 악보를 만들려 하는 곡이다. (음악 카테고리에 올려놓았다) 워낙 흔치 않은 음악이고 옛날에 출시된 음악이고 또한 블루스라는 장르 때문에 고정된 악보 또한 없는 실정에, 내가 채보를 하기로 결심한 것이다. 평소에 재즈 피아노를 한 곡이라도 끝까지 쳐 보려고 했던 나는 한국에 어엿한 재즈 피아노곡 악보 하나 없어서 실망했지만 이번에 많은 공을 들여 악보를 하나 완성함으로써 내 스스로 목표를 달성하려 한다. 블루스 스케일을 알고 있다고 그로부터 파생된 화성까지는 알 수 없는 노릇이라 상당히 많은 시간을 들이고 있다. 어떻게 이렇게 피아노를 칠 수가 있지. 하고 감탄하면서도 사운드 편집 프로그램의 음성 그래프를 끊임없이 반복 재생하며 열심히 Cakewalk의 피아노 롤에 음표를 찍어나간 결과 지금 80% 정도 완성한 상태이다. 저음으로 깔아주는 멋진 콘트라베이스까지도 놓치지 않았다. 언젠가는 나의 악보를 완성하여 친구들에게 들려줄 것이다.
 
 한편 오늘 아침에는 정은이가 디카를 가지고 경제 시간에 나를 포함해서 인문반 친구들과 사진을 열심히 찍고 다녔다. 나는 처음에는 디카를 새로 산 기념으로 사진을 찍고 다닌 줄 알았다. 그래서 나도 아무 생각 없이 열심히 사진을 찍었다. 정은이의 사진 찍기가 가지고 있는 진정한 의도는 한참 후에야 알았다. 이제 정든 고등학교를 떠나기 때문에 학교 선생님들과 친구들과 자신을 같이 세워두고 수백장의 사진을 찍고 싶었던 것이다. 나는 속으로 정은이의 인간적인 생각에 감동하며 다음주 경제시간에 친구들과 사진을 찍기로 다짐했다.
 
  오전수업만 있었지만 1교시부터 4교시 학급회의 후 자유시간에 이르기까지 무료하게 시간을 보낸 것 같다. 사람이 순간 할 일을 잃으면 이렇게 방황하는구나. 하고 생각했지만 이번에는 나의 이러한 나태함을 충분히 용서할 수 있다. 나에게 더이상 의무가 주어져 있지 않다는 것이 억눌렸던 나의 영혼을 자유롭게 했다. 옛날에는 하늘 높이 뛰어올라도 천장에 머리를 박아 아픈 머리를 문지르며 더 높이 올라갈 수 없어 답답해하고 우울했지만 이제는 덤블링에 풍덩 뛰어들어 푸른 하늘 위로 날아오를 수 있다. 그리고 이번에는 가공할 만한 위력을 지닌 수능 수험표를 가지고 쇼핑을 좀 할까 한다. 다음달에 있는 오리엔테이션을 위해 약간의 '정비' 가 필요하기도 하고 수험표의 효능을 직접 체험하고 싶어서이기도 하다.
 
  전국고교증권경시대회가 남아있어서 아직 내 의무가 완전히 끝났다고는 하기도 그렇다. 하지만 증권경시에 대한 준비는 이미 다 해놓았다고 자부할 수 있고, 또한 현실에서 나의 의무는 아직 안 끝났다 할지라도 내 마음은 이미 의무에서 벗어난 천진난만한 어린아이다. 진정 당신이 즐길 수 있을 때 즐길 줄 안다면 당신은 인생에서 성공한 것이다. 나는 인생에서 성공하고 싶다.
 
 
 
*요즘 블로그 today 수가 소폭 사그라들었다. 다른 고등학교 친구들이 기말고사를 보는 기간이라서 그런가 보다 하고 넘어가지만 아주 약간 서운하다.

2006. 11.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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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 PD 수첩에 끄적거려 놓은 글자 뭉텅이를 잠깐 꺼내어 들여다보았다. 횡설수설, 순조롭게 읽을라 치면 곧 어처구니없는 말로 뒤집히는 문장에 내 자신이 놀랐다. 이 수첩에는 정돈된 글을 쓰지 않기 때문이지만 말이다.
 
 
오늘의 맹세 2006년 8월 27일 작성
   나는 이제 조기졸업을 준비하는 고등학생이 되었습니다. 따라서 자신의 확고한 주관을 세우고, 그를 바탕으로 대학 입학의 목표를 성취해야 할 것입니다.
  우선 외모에 신경을 쓰지 않겠습니다. 항상 안경을 쓰고 다니며, 외모를 과시하지 않겠습니다. (이게 무슨 말인지..ㅠㅠ)
  친구들과의 필요없는 교류를 지양하고, 내 자신에게 충실하겠습니다. MSN 메신저는 학교 생활에 중요한 일이 있을 때의 친구들과의 긴박한 모임을 제외하고는 일절 접속을 하지 않으며, 주위 친구들이 떠들 때 제가 공부하고 있다면 계속 공부하겠습니다.
  규칙적인 생활을 하겠으며, 마음의 고요를 하나님으로부터 구하고, 친구들이 공유하고 있는 '도움되지 않는 문화'로부터 저의 육체와 정신을 혼란스럽게 만들어 제 자신의 평정을 잃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그러면서도 친구들에게는 호의를 보이는데, 단 제가 주도적으로 저에게 맞는 분위기를 주선해 나갈 것입니다.
  말하는 것을 꺼리고, 한편으로는 좋은 이야기를 가끔 친구들과 나누어 제 자신을 친구들과 밀접하지도, 소원하지도 않은 제 나름대로 '이상적인' 인간 관계를 추구해 나가겠습니다.
  공부하는 삶의 뒤에 자유가 찾아오니, 오늘 먹으려던 달콤한 복숭아를 내일 먹는다는 기분으로 열심히 학문에 정진하겠습니다. 학교의 규칙을 준수하고 행정 체계를 명확히 이해하여 학교 생활의 건강을 해치지 않도록 날카로운 주의력을 가지겠습니다.
  저를 여기까지 오게 해주신 가족들을 생각하며 오늘도 열심히 공부하겠습니다.

 
결핍을 채우자 2006년 8월 29일 작성
  어느 시험이던지 다 맞는 것이 목표이다. 나에게만 집중한다. 항상 결핍을 채우는 자세를 갖자. 즉 지금 내가 무엇을 욕망하는가, 무엇을 부족하게 여기는가를 잘 알고 그 후 행동에 옮겨 나를 지금으로서는 가장 완벽한 상태로 만들자. 예를 들어 지금 나에게 운동이 부족하여 자세가 바르지 않고 공부하다 쉽게 피로해진다면 운동 부족을 깨달은 후 운동한다. 주 3회 몇시 시간을 정해놓고 하는 운동도 있지만, 이렇게 '내가 부족할 때마다 하는 운동' 은 큰 효과를 준다. 다른 일도 때에 맞춰서 하는 일들이 대부분이지만 유연한 모습으로 결핍을 채우는 일이 될 수 있다. 항상 자신을 점검하고 결핍을 채우는 준비를 하면서도 일정과 계획에 충실하자.

 
대학 입시철의 생각 2006년 8월 30일 작성
  대학 입시를 위해서는 인간성을 드러내되 반드시 그들은 인간성을 중요시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그래서 웃음 없는 얼굴로 오직 실력, 될 수 있으면 눈에 보이고 측정 가능한 실력의 결과물을 완성하기 위해 노력한다. 나의 좋은 점은 보여주고 단점은 숨긴다.
  선생님과 제자의 관계는 풀어져서 학생이 공부를 열성적으로 하지 못하게끔 하면 안 되며, 많은 인간적인 면의 교류와 함께 학업에 대한 각별한 주의와 충고와 훈계와 칭찬이 오고가야 한다.
  내 스스로 고민을 숨기고 있으면 그것이 크나큰 스트레스로 다가오며, 나의 발전에 전혀 도움을 주지 않는다. 선생님과 모든 것을 털어놓는 상담을 하자.
  고독한 존재는 끊임없이 자기 발전에 힘을 쏟기 때문에 이성과 판단과 도덕성을 갖춘 초인이 될 수 있다. 자신감과 겸손이 공존하여 잘한 일에 대해서는 나의 지위를 높이고, 못한 일에 대해서는 나중의 발전을 기약한다.
  자신감은 중요하다. 내 실력을 보이기 위해서. 겸손도 중요하다. 항상 나의 업적이 갖는 단점과 비판을 문제없이 수용하고 그것들을 치욕이 아닌 훗날의 발전을 위한 기반으로 삼기 위해서.
  글은 천천히 씹어보아야 한다. 빠르게 많은 책을 소위 속독하였다고 내가 그 책 속의 지식을 모두 알지 못한다. 세월이 지나면 다 까먹어버린다.
  이미 있는 인문학을 배우는 단계는 그리 어렵지 않다. 하지만 그것을 진정 나의 지식으로 만들어 말과 글로 다시 지식을 가공해내는 것은 아무나 할 수 없다. 그래서 인문학은 어렵다.
  친구들에게 '나는 오직 공부만으로 인생을 평가받고 싶다' 라는 의지를 보여주면 안 된다. 만약 공부의 부족으로 나에게 좋지 않은 결과가 찾아온다면 그 때 나의 치욕은 상당하다. 따라서 실력이라는 속살의 겉에는 유머와 매력으로 무장한 두툼한 껍질이 필요하다. 진지하고 고독한 존재가 나의 본질이라면, 유머 있고 매력있는 존재는 나의 외면이 되어야 한다.

2006. 11.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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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Cardigans - Life (1995)
01  Carnival
02  Gordon's Gardenparty
03  Daddy's Car
04  Sick And Tired
05  Tomorrow
06  Rise And Shine
07  Beautiful One
08  Traveling With Charley
09  Fine
10  Celia Inside
11  Hey! Get Out of My Way
12  After All..
13  Sabbath Bloody Sabbath



Lyrics

Words: Persson, Svensson
Music: Svensson

Listen baby
thoughts has crossed my mind
and it's clear now
you are not my kind
oh! I've tried boy
better ways to say
what I feel now
it seems you plan to stay
but I won't waste a day

so I say...

hey! get out of my way
hey! hey! hey!
you've always been in my way

Hear now honey
I'll be good to you
if you stay gone
far out of my view
I'm sick and tired
of your dramatic ways
and when I think of
all those wasted days
I shake loose of your laces

and say...

hey! get out of my way
hey! hey! hey!
you've always been in my way

this is all that I will say
this is all that I will do
I'm not in love with you!

 The Cardigans의 곡을 듣고 가수의 꿈을 키웠다는 박혜경에게 완벽한 Role Model로 작용한 듯한 곡. 정말 모든 트랙이 천장에 매달아 반짝거리는 다이아몬드 조각처럼 빛나는 The Cardigans의 2집 'Life' 의 11번째 트랙이 바로 그것이다. 20세를 갓 넘긴 듯한 소녀의 목소리를 솔직하게 보여주는 꾸밈없는 목소리의 보컬 Nina Persson, 전자음으로 우둔하게 처리한 기타 파트의 Chorus 모두 왠지 익숙하게 들린다. 옛날의 주주클럽이나 삐삐롱스타킹 같은 밴드가 이런 느낌의 곡을 많이 라디오에서 들려주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내 기억이 맞으리라는 자신감이 없다. 다만 이 곡을 듣고 박혜경이 떠오르는 사람들은 참 많다.

 Hey! Get Out of Way는 앨범의 거의 끝에서 자칫 쓸쓸하고 허무하게 흘러가 버릴 수도 있는 곡의 분위기를 잠시 밝고 명랑하게 바꾸어주는 곡이다. The Cardigans도 본래 스웨덴 태생인지라 명랑하고 매력적인 곡 속에 무언가 차가운 느낌을 담고 있는데, 그래서 내가 앨범을 듣다 이 곡에서 미소를 지어보이는지도 모르겠다. 앨범은 1집에서 유럽 사람들의 좋은 반응을 얻은 네 곡과 새로 작곡한 여덟 곡, 그리고 리메이크한 한 곡 이렇게 총 13곡으로 이루어졌고 모두가 단일한 분위기를 가지고 있어서 앨범 전곡을 들었을 때 참 편하다. 그래서 이 앨범은 소장할 가치를 충분히 가지고 있다. 특히 지루한 현실 세계에서 환상으로 가득한 몽환적인 세계로 도피하기를 원하는 소녀들이 이 곡을 많이 좋아하는 것 같아서 나는 그들에게 이 앨범을 추천한다. 그리고 60년대의 유럽을 연상하게 하는 니나의 앨범자켓 사진을 보고 문득 떠오르는 '춥지만 따뜻한' 이미지가 당신의 마음을 살짝 건드릴 때, 그때 당신이 이 앨범을 들어 본다면 참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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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교에서 나보고 쓰라고 해서 썼다. 꼭 그것만이 이유는 아니지만 본질적으로 나는 11기 인문반 친구들 또한 조기졸업을 많이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후배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이 글을 썼다. 우리 학교뿐만 아니라 다른 학교 친구들도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점이 적지 않게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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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학교에 합격하기까지 그간의 노력

연세대학교 사회과학계열 07학번
10기 인문반 이동욱
2006년 11월 4일 작성

 안녕하세요. 민족사관고등학교 10기 인문반에 재학중이고 이번에 연세대학교 수시 2학기 글로벌 리더 전형의 사회과학계열에 합격한 이동욱입니다. 고등학교를 2학년만 마치고 졸업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늦어도 고등학교 1학년 2학기부터 착실히 준비해 나가면 충분히 할 수 있다는 것을 이번 경험을 통해 알았습니다. 게다가 올해에는 연세대에 지원한 10기 11명 전원이 합격하는 쾌거를 이루었기에, 앞으로 연세대학교에 진학하는 학생들의 마음이 한결 가벼워 질 것으로 봅니다. 이렇게 후기를 남기게 된 것도 저에게는 영광이고, 이 글을 우리 학교 후배들이 읽고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이 매우 감격스럽습니다.

 우선 제가 지니고 있었던 수치화된 능력에 대해 사실에 입각해 말씀드리겠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것을 가장 알고 싶어 하리라 생각됩니다. 제가 가장 자신감을 가지고 있었던 영역은 내신이었습니다. 고등학교 1학년 1학기의 성적은 정확히 75명 중 중간인 38등으로 좋다고 할 수는 없었으나, 1학년 2학기가 되면서 성적이 부쩍 오르기 시작하여 1학년 총합 내신 상위 27% 안에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이 27%는 인문반과 자연반을 합쳐 놓은 모집단에서의 비율입니다) 그리고 2학년 1학기에 다시 마음을 가다듬어 22%까지 성적을 끌어올렸습니다. 이 정도면 연세대의 내신성적산출방법에 따른 주요과목 가중치에 의하여도 10기 인문반 34명 중 6등으로, 연세대를 위해서는 상당히 안정적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내신은 제 생각에는 40% 전후까지는 안정적이라고 보기 때문에 내신에 그렇게 신경을 쓸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희 10기 학생들의 조기졸업 규정 중 1학년 합산 내신 성적 50% 이내라는 규정이 있었기 때문에 50% 안에 들어오는 학생들은 모두 연세대학교에 지원하여 결국 합격하였습니다. 이 규정이 내년과 그 이후에 바뀔지는 모르지만, 아무튼 내신에 모든 힘을 쏟지 않고 다른 전형 요소도 고려하여 균형 잡힌 준비를 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연세대학교 글로벌리더전형에 지원하기 위해서는 미국 College Board에서 주관하는 AP(Advanced Placement) Test 중 2과목 이상에서 3점 이상을 받아야 하며(만점은 5점), ETS에서 주최하는 TOEFL CBT 혹은 iBT 성적표를 제출할 수 있어야 합니다. 우선 여기서 저는 AP Microeconomics와 Macroeconomics를 1학년이 끝난 겨울방학부터 착실히 준비하여 두 과목 모두 5점을 얻었습니다. 겨울방학 동안 친구 집에서 셋이서 모여 과외를 받았지만 그리 큰 도움이 되었다고는 할 수 없었고, 대부분의 공부를 제가 혼자서 하였습니다. N. Gregory Mankiw의 Principles of Economics와 그에 따른 Study Guide, 그리고 미국의 Barron's와 Princeton Review에서 출판한 Microeconomics/Macroeconomics 문제집을 모두 풀면 실제 시험에 등장하는 문제를 막힘없이 풀 수 있습니다. 이렇게 공부하면 총 5권정도 되지만, 서로 겹치는 내용도 있으므로 실제로 새로 공부하는 양은 A4 크기 책으로 1000페이지 가량 될 것으로 어림짐작하고 있습니다. 한 책에서 AP 시험에 대비할 수 있는 모든 공부를 할 수 없기 때문에 이렇게 여러 가지 책을 겸하여 공부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TOEFL은 고등학교 1학년 여름방학부터 천천히 공부하기 시작하여 2006년 3월 8일에 시험을 보고 277점을 얻었습니다. 높은 점수라고 할 수는 없어서 처음에는 연세대학교에 합격하지 못할까 걱정하였으나, 결국 합격하게 되었습니다. 흔히 말하는 ‘안정권’에 대해 이야기해보자면 AP 성적은 두 과목 모두 5점 혹은 한 과목만 4점이면서 동시에 TOEFL성적을 CBT로 280점 이상, iBT로 110점 이상 얻으면 됩니다.

 저는 외부 기관에서 주최한 대회에서 상을 타본 적이 없습니다. 다만 한자능력검정시험 3급이나 논술급수시험 2급 등과 같이 자격을 획득하는 시험을 3개 정도 보았습니다. 외부수상은 인문계열의 경우 그리 중요하지 않다고 봅니다. 다만 부족한 내신 성적을 보강하기 위한 성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봉사활동 또한 그리 중요하다고 할 수 없으나 저는 2005년 6월에 서울시청 앞에서 열린 문화관광부 주최의 행사에서 봉사활동 요원으로 22시간 활동했고, 2006년 1월에는 저희 학교에서 열린 토론 캠프에서 Program Assistant로 활동하면서 활동시간 60시간을 얻었습니다.

 그리고 나서 생활기록부에 기록되어 있는 저의 데이터를 활용하여 자기소개서를 작성하였습니다. 여름방학이 끝나기 2주 전부터 착실히 써 나간 후 한 번 선생님께 검증을 받은 뒤 다시 제가 또 고쳐서 제출하였습니다. 자기소개서 또한 그리 중요하지는 않지만 나중에 면접 질문에 자기소개서에 관련된 내용이 나올 수도 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참고로 제가 이번에 수시 2차 면접을 보았을 때에는 자기소개서에 대한 질문이 없었습니다만,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르는 상황입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면접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이번 면접에서는 영어의 비중이 그리 높지 않았다고 예상했기 때문에 논리정연하게 한글로 말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도 한글로 말하는 것이 더욱 중요했습니다. 면접은 10월 21일 오전에 이루어졌으며 영어로 글로벌리더의 자질에 대한 1~2줄 정도의 문제에 답변하는 영역과 한글로 주어진 몇 개의 제시문을 읽고 그에 따른 문제에 답변하는 영역으로 나뉘어 10분간 진행되었습니다. 학생들의 인격이나 태도를 파악하겠다는 본교의 방침은 이미 주어진 질문에 대해 답변하는 과정에서 그 방침을 실현하려는 성격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사실 저는 영어로나 한글로나 남들 앞에서 몇 분 간 혼자 길게 논리를 전개하여 말하는 것에 익숙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2학년 여름방학이 시작할 때부터 일주일에 6시간 정도 실전 면접 연습을 하고, 나머지 시간에는 하루에 2~3시간씩 신문과 교양서적과 전공서적을 읽었습니다. 여름방학이 끝나고 바쁜 9월 초 원서를 모두 작성한 다음 다시 면접을 준비하였습니다. 10월의 빨간날 친구들, 긴 추석 연휴에도 학원에 3일 출석하여 한글 면접 실전연습을 하고, 그 다음 면접날 일 주일 전에는 저희 학교 영어선생님이신 Mr. Hatfield에게서 면접의 영어 답변 부분에 대한 준비를 했습니다.

 예상 질문에 대한 예상 답변을 써서 말할 내용을 정리해 놓는 것은 5~6분가량 되는 자신의 발언 시간을 논리적인 흐름으로 채워 넣을 수 있게 하기 위한 준비였습니다. 제가 나름대로 설정한 예상 질문은 등장하지 않았으나, 여러 가지 질문에 대한 답변을 point별로 정리하여 결국 포괄적인 분야에 대한 어떤 질문에서도 수월하게 10초 이내에 답변의 point를 생성해 내고 말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중요한 것은 예상 질문을 적중시키는 것이 아니라 예상 질문이라도 연습해 봄으로써 point를 만드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라고 봅니다. 그래서 면접 준비를 할 때에도 우선 point를 만들어내는 것에 집중하였습니다. 영어로 기본적인 인성에 관한 질문인 자기 소개, 지원 동기, 성격의 장점과 단점, 장래 희망에 대하여 각 질문에 30초 정도로 짧게 답변할 수 있도록 일종의 script를 만들어 보기도 하였습니다. 학원의 권유로 시작하였으나 실제 면접에서 이것이 직접적인 도움을 주지는 않았습니다.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꼭 학원이 대학교의 방침을 완벽하게 읽을 것이라는 보장이 전무하다는 것입니다. 학원에게는 학원만의 생각이 있고, 학원의 생각도 학생의 생각처럼 각자의 개성을 가지고 있기 마련입니다.

 저는 면접을 준비하기 위한 한 가지 방법으로 제가 한 말을 녹음하고 다시 들어보는 방법을 사용하였습니다. 이렇게 해보면 자신의 발언에서 여러 가지 문제점을 찾을 수 있어서 그 문제점에 대한 집중적인 보강을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9월 중순부터 10월 초까지 약 9번 정도, 한 번에 2시간씩 기숙사에 있는 작은 박스에서 연세대학교에 지원하는 친구들 10명과 함께 자체적으로 실전 면접연습을 했습니다. 10명 모두 지원자의 일부로서 친구들을 도와주고 자신 또한 발전하는 win-win 전략을 택하여 결국 모두가 득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따로 2학년 학기가 시작할 때부터 을유문화사의 ‘세계정치론 제3판’을 꾸준히 읽었습니다. 한글로 말을 하는 것도 평소에 하는 방식과는 다른 방식으로 하여야 하기 때문에, 이렇게 전공서적을 천천히 읽으면 학문적인 구술 방법을 자신도 모르게 체득할 수 있습니다. 나아가 면접 때 주제에 대한 답변을 할 때에도 조금 더 깊게 접근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게 됩니다. 예를 들어 저항과 순응이라는 큰 주제로 논의를 전개해야 할 경우 조금이라도 더 책을 읽은 사람은 더 강력한 예시와 논거를 만들 수가 있습니다.

 면접 전날에는 공부를 하지 않았고, 연세대 근처에 있는 할머니 댁에서 편히 쉬었습니다. 그 때에는 더 공부를 해도 실제 면접에 도움이 되지 않고, 오히려 정신적인 안정을 취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더 좋습니다. 저는 죽을 먹으면 속을 편안히 해 준다는 선배님의 말을 듣고 면접날 아침에 죽을 먹고 최대한의 안정을 유지했습니다. 면접은 평소처럼만 하자는 생각을 가지고 할 때 가장 잘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침에 두루마기를 입은 예복 정장을 갖추고 택시를 타고 연세대학교에 가는데 길이 많이 막혀서 샛길로 돌아갔습니다. 하마터면 시간에 늦어 면접을 못 볼 뻔했습니다. 학교는 전과 같이 넓고 자유로운 분위기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저는 과학관 지하의 대기실에서 약 1시간 반 정도를 기다리고 면접을 보았는데, 그곳에서 같은 한복을 입은 친구들도 만나고 9기 선배님도 만났습니다. 한 선배님께서 저에게 초콜릿을 주셔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대기실에 있는 학생들은 여러 모습을 하고 있었는데, 신문을 열심히 읽고 마지막까지 지식을 챙기려는 학생과 멍하니 앞을 바라보고 있는 학생과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학생 등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무엇보다 저에게 가장 정신적인 안정을 줄 수 있는 하나님께 계속 기도하였습니다. 기독교를 믿는 사람이 아니라도 면접 대기실에서는 최대한의 안정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는 작업이 우선시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면접실은 2층의 한 강의실이었습니다. 면접실 앞에서 조교의 지도에 따라 강의실 책상에 앉아 20분간 주어진 제시문에 따른 답변을 따로 주어진 종이에 point별로 작성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번 면접에서 가장 좋았던 점이 바로 이 연습지를 면접 때 가지고 들어갈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게다가 이 연습지는 평가에 반영이 안 되는 것이었기 때문에, point를 외운 상태에서 말하는 능력이 서투르지만 글씨를 쓰는 속도는 매우 빠른 저에게 매우 유리하였습니다. 면접실에 들어가자 교수님 두 분이 계셨는데, 한 분은 인자하신 얼굴과 음성으로 면접을 진행하셨고, 옆의 다른 분은 약간 심각한 얼굴로 평가지를 작성하셨습니다. 저는 말을 할 때 두 분과 비슷한 비율로 눈을 맞추었고 항상 미소를 짓고 있었습니다.

 면접은 주어진 질문에 대해 대답하는 방식으로만 진행되었는데, 이는 10분이라는 짧은 시간 때문일 것입니다. 제가 지원한 사회과학계열(법학계열, 경영계열, 상경계열 모두 문제가 같음)의 문제는 첫째로 글로벌리더의 자질에 관한 질문은 ‘당신이 전공하려는 분야가 세계화에 미치는 영향’이었고, 둘째 질문은 세 개의 지문과 한 개의 표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우선 제시문 (가)는 1960년대 미국의 마틴 루터 킹 목사가 인권 운동에 앞장서는 흑인들을 향해 읽은 연설문이었고, 제시문 (나)는 한국의 6.25 전쟁 때 전쟁이 두려워 미국의 괌, 하와이 등지로 피한 가족들에 대한 한 소녀의 원망이 담긴 소설 중 일부를 발췌한 글이었습니다. 제시문 (다)또한 이러한 맥락에 관한 글이었으나 생각이 나지 않습니다. 그리고 표는 어느 기업의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관한 표였는데, 가로축은 ‘회사에 대안을 적극 건의한다’ 와 ‘다른 일자리를 찾아본다’, 세로축은 ‘근무 경력 10년 이상’ 과 ‘근무 경력 10년 미만’ 으로 나뉘어서 각각 A,B,C,D 영역이 지정되어 있었습니다. 상황은 기업에서 일하는 직원들이 부당한 대우를 당했을 때를 가정한 상황이었습니다. 질문은 상당히 많은 요구사항을 지니고 있었고, 그 개수 또한 약 8문항 정도 되어 10분 내에 말하기 위해 매우 압축된 발언을 했습니다. 대략적으로 말해본다면, 제시문 (가)의 사상이 팽배하기 위한 사회적 근거와 사례 제시, (나)에 따른 똑같은 대답, 그리고 흑인 인권 운동에 참가하지 않은 사람의 태도에 대한 이유 제시가 세 개 지문에 대한 질문이었으며 A,B,C,D 각각의 영역이 가장 높게 나타날 때 직원들이 가지고 있는 사상적 배경을 설명하고 그것을 제시문과 연결시키는 것이 표에 대한 질문이었습니다.

 저는 ‘연습은 실전처럼, 실전은 연습처럼’ 이라는 경구를 항상 마음에 지니고 있어서 그냥 편하게 마음을 먹고 평소처럼 말을 하였습니다. 긴장을 풀고 적극적으로 교수님을 저의 담론에 끌어들이기 위한 비언어적 노력을 많이 했습니다. 이러한 기술은 평소에 혼자 말을 하면서 실전에 대비를 해온 것에 대한 보상이라고 봅니다. 연세대학교에 합격한 어떤 선배가 말했듯이 면접을 시작하기 전에는 기다리는 시간이 15년과 같이 길었고, 면접 시간은 인생에서 가장 치열했던 15분이었으며, 면접을 본 후에는 이미 지나간 면접이 15초처럼 짧게 느껴졌습니다. 면접을 다 보고 연세대학교에 면접을 보러 오신 9기 선배님들과 10기 친구들과 그리고 지금 연세대학교에 재학 중인 9기와 8기 조기졸업 선배님들과 함께 대학교 앞 번화가에 있는 중국집에 가서 맛있게 먹었습니다. 우리 학교의 좋은 선후배 관계가 다른 어느 학교보다도 단단하다는 인상을 받았고 심란한 마음을 풀어주려는 선배님들의 말도 새겨들었습니다. 그날 저는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기분 좋게 집에 왔습니다.

 앞으로도 연세대학교에 들어갈 수 있는 문은 우리들에게 활짝 열려 있을 것입니다. 목표에 둔 학교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고 지금 노력하는 것보다 조금만 더 노력하면 조기졸업이라는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입니다. 내년에 열심히 조기졸업을 준비하게 될 우리 고등학교 후배들 또한 좋은 결과를 얻기를 바랍니다.

2006. 11.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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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마키아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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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저녁 먹고 6시 반부터 혼정이 시작되는 9시까지 총 2시간 반동안 A4 3쪽 분량의 글을 썼다. 바로 새로 입학하는 12기 학생들을 위한 도움의 글이다. 선배가 얻은 노하우를 전수해주는 아름다운 산 교육의 장, 그것에 나도 뛰어들고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싶었다. 과거에 학교 생활을 하면서 이러한 교과외 활동에 거의 전무하다시피 했던 나의 모습을 반성하고, 지금에라도 학교의 발전과 다른 학생들의 발전을 위해 내가 열심히 일하도록 결심했다.

 우리의 어드바이저 강문근 선생님에 대한 글은 1쪽 하고도 3분의 2쪽이나 된다. 12기 친구들이 처음에 마주치는 선생님과 잘 어울리고 열심히 공부하게 만들기 위한 나의 간절한 바람이 만들어낸 글이다. 그리고 나는 12기 학생들이 11학년에 올라갔을 때도 고려하여 박윤상 선생님과 나병률 선생님에 대한 소개의 글도 썼다. 배려를 많이 했다고 자부한다.

 글은 일단 심사 대기상태로 박혜선 선생님과 꾸밈음/속삭임 멤버들에게 돌아가게 된다. (맞나?) 아무튼 최선을 다해 썼으니 꼭 당선될 것이다.

2006. 11. 2.

Posted by 마키아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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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11시에 연세대학교 수시 2학기 전형 최종합격자 발표를 했습니다.

몇몇 친구들은 그전부터 마음을 졸이고 합격자 발표 게시판에서 새로고침을 몇십번씩 눌렀더랍니다. 저도 초조한 마음을 겉으로 표현하지 않으려 애썼지만 점점 시간이 촉박해지니 어쩔수가 없더군요.

오늘 발표가 난다는 이야기는 이번에 10기 인문반으로서 같이 연세대 지원한 친구를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저에게 찾아와서 결과가 발표되었다고 말했습니다.저는 아무 생각 없이 게시판에 들어가 저의 이름과 주민등록번호를 치고 확인 버튼을 눌렀습니다. 정말 냉소적인 마음으로, 그 마음만이 저의 초조한 마음을 가라앉힐 수 있었기에 무의식의 상태에서 결과를 지켜보기로 했습니다.
























결과는 좋았습니다. 저는 글로벌리더 전형 사회과학계열에 지원하여 최종 합격을 했습니다.

친구들과 끌어안고 기뻐하고, 어머니께 전화하여 울고, 멀리 있는 친구들의 문자를 받으며 미소 지었습니다. 선배님들께도 즐거운 소식을 알렸습니다.

이제 블로그 열심히 관리하겠습니다. 따뜻한 겨울을 보내며 저를 다시 성찰하고, 저의 부족한 점을 고쳐나가면서도 노력의 대가로 주어진 달콤한 과즙을 맛보겠습니다.

2006. 10.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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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마키아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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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봄. 여름. 가을. 겨울.
각각의 계절에 어울리는 앨범을 순서대로 정리해보았습니다.
저의 음악 스타일이기도 합니다.
계절에 따라, 날씨에 따라, 내가 지금 가고 싶은 장소에 따라 음악을 선곡해보세요.
인생이 더욱더 즐거워집니다.
 
봄 (3월~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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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지콰이의 Instant Pig
드라마 '내이름은 김삼순' 의 히트와 함께 부상한 앨범
탄산음료같은 음악은 언제 어디서 들어도 잘 어울린다
비가 오거나 구름이 낀 서울에서 차를 몰고 다닐때 들으면 참 좋은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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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독맨션의 Funk
1집임에도 불구하고 엄청 많은 트랙으로 우리들을 즐겁게 해주는 앨범
트랙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하나하나에 공을 들인 흔적인 남아있다. 느낌도 가지각색이다.
우리 동네 노원이나 송파구의 신천이나 강남의 압구정이나 동대문 등
번화가를 혼자 거닐 때 듣고 싶은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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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Indigo의 My Fair Melodies
앨범이 가지는 깨끗함과 담백함은 잊을 수가 없다
흐린 뒤 날이 갠 날 도쿄의 풍경과 어울리는 음악
하얀 피부의 여고생이 생각나는 음악
산뜻한 일러스트와 함께 나른한 오후를 달래준다
특히 내 생일이 있는 5월 중순에 들으면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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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영은의 Romantic 2
90년대 최고의 사랑노래를 리메이크한 앨범
곧 결혼하실 분이 녹음하셔서 그런지 곡의 분위기도 사랑스럽다
옛날의 음악을 좋아하던 사람은 화창한 날에 들으면 기분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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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on Ground의 Old Fashioned
남자 열댓명이 모여서 만든 그룹이 개성 넘치는 음악을 만들었다
남자 멤버로만 구성되어서 그런지 남자들의 감성을 자극한다
홍대나 신촌에서 노는 20대 초반의 젊은이들과 어울리는 음악
나도 곧 이 앨범의 분위기를 직접 느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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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Aunt Mary의 My Aunt Mary
앨범 자켓은 어둡지만 안에 있는 곡은 조금 더 밝다
구름이 조금 끼었지만 화창한 날 서울에서 들으면 좋은 음악
서정적인 인디락을 만나고 싶을 때에는 잠시 현실에서 벗어나
이 앨범을 듣고 공연장에 있는 마음을 가져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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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hn Mayer의 Inside Wants Out
순수하고 소박하고 푸근한 영국 청년이 부르는 노래
그래서 왠지 부드럽게 화창한 날의 한국과도 잘 어울린다
일상의 소상한 일과 한 남자의 속마음을 그대로 전해주는 가사를 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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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철의 Organic
영국에 John Mayer가 있다면 한국에는 이한철이 있다
소박한 느낌과 앨범이 주는 편안함이 우리들의 귀를 즐겁게 한다
대학로의 화창한 낮에 들을 만한 음악





 
 
여름 (6월~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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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d Hot Chili Peppers의 By The Way
더운 여름 습도는 높고 불쾌지수도 높아지는 때
몸과 마음에 점점 쌓여가는 스트레스를 분출해 주는 음악
라이브와 똑같은 사운드가 마치 소방차 호스에서 나오는 물과 같이
마음 구석구석을 시원하게 씻어준다
나는 2003년 2월 뉴질랜드의 더운 여름에 이 앨범을 즐겨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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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unch의 Imagine
강도 높은 Rock이 더운 여름에도 잘 어울린다
그 와중에서도 간간히 들려주는 서정적인 음악
마치 햇빛이 쨍 하고 뜨다가 금새 구름이 끼는 런던의 하늘처럼
우리의 마음을 움직여주는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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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rsula 1000의 Ursadelica
본격적으로 파티 모드에 돌입했다
혼자서 즐기는 파티여도 괜찮다. 이 이어폰을 끼고
70분간 이어지는 리믹스를 듣다 보면
시원한 라운지 음악부터 고급스런 보사노바와 삼바도 등장하고
나중에는 힙합과 디스코로 이어진다
더운 여름 시원한 지하 플로어로 떠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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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sker의 Skylab
멋진 일렉트로니카 계열의 음악으로 가득찼다
높은 톤이지만 차갑고 냉소적인 느낌을 주는 여자 보컬과
말하지 않아도 차가운 느낌을 주는 전자음이 만나
약간의 우울한 기분과 함께 현실에서 잠깐 벗어나는 여유를 준다
나는 이 앨범을 들을 때 일산의 라페스타가 생각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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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Aunt Mary의 Just Pop
서울의 일상을 떨쳐버리고 저 멀리 산과 바다로 떠나고 싶을 때
MT 등과 같은 때에 친구들과 같이 떠날 때 듣고 싶은 음악
오늘만큼은 즐겁게 놀 수 있는 사람들이 모인 홍대 클럽과 어울리는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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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rsula 1000의 Kinda' Kinky
혼자 집에 있을 때 우둔한 삶에 명랑한 스타카토를 띄워주고 싶다면
이 음악을 들어보라. 라운지 음악의 전문가 Ursula 1000이 들려주는
귀엽고도 시원한 음악 세계가 분위기를 바꿀 것이다
아티스트 본인은 60년대 풍요로운 미국을 생각하며 작곡을 했다고 하지만
내가 느끼기에는 에어컨을 틀고 집에 있을 때 틀면 좋을 것 같다
장르가 Chill-out/lounge이기 때문에 원래는 돈이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어떤 사업적인 목적을 가지고 모일 때에 트는 음악으로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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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is Match의 Type III
아직은 햇살이 뜨겁고, 8월 초가 되면서 휴가철이 왔다
바다로 떠나는 이 때  자동차를 몰고 이 음악을 들어보라
한가한 마음과 가슴 속까지 느껴지는 시원한 바닷바람
그리고 한여름밤의 꿈..
이런 즐거운 기분이 나를 감싸고 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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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is Match의 Quattro
3집의 분위기의 바톤을 그대로 이어받았다고 할 수 있다
해변에서의 즐거운 나날을 다 보내고 이제 파리와 로마의 시내를 돌아볼 차례
조금은 안정된 분위기에서 저무는 여름과 함께 약간의 서늘함도 느낄 수 있다
기분 좋은 가을에 입성하기 전에 섭섭한 여름을 떠나보내는 음악
 


 
가을 (9~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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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is Match의 ♭5
이제 본격적인 가을이고 서늘한 기운이 하늘과 땅에 펼쳐진다
Quattro가 여행을 끝나고 돌아오는 아쉬움을 남겨준다면,
이 앨범은 다시 만난 가을을 느끼는 즐거움을 선사해 줄 것이다
밝은 파스텔 톤의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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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ndy Dulfer의 Girls Night Out
서늘한 가을 드라이브를 하고 싶다면 이 음악을 들어라
차가운 느낌의 암스테르담이나 프랑크푸르트에서 직선 도로를 달리는 기분이 든다
색소폰 연주자인 Candy Dulfer도 네덜란드 여자니까 그런가?
시원한 바람을 느끼며 하얀 빛이 쏟아지는 가로등 사이를 달리고 싶을 때 듣는 음악
고급스러운 어른 취향을 좋아하는 사람은 좋아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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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ying Nut의 OK 목장의 젖소
연세대학교의 분위기와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크라잉넛의 음악
가을에 여러 대학교에서 축제가 한창인데 그런 축제와도 어울린다
OK 목장의 분위기가 메인은 아니지만 자유로운 20대 대학생의 느낌이 물씬 풍기는 밴드가
들려주는 자유로운 창작의 즐거움으로서의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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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n Folds Five의 Ben Folds Five
밖은 춥고, 나와 친구들은 지하에서 같이 음악을 하고 뛰어논다
대학로의 샘터 파랑새극장에 들어가는 많은 사람들의 행복한 표정과 어울리는 음악
낙엽이 떨어지는 대학로의 밤, 빨간 벽돌의 벽을 따라 걸으며 듣고 싶은 음악
뉴욕에도 화려한 마천루와 함께 작은 코미디 극장과 연극장이 있는데,
그런 곳과도 잘 어울린다 (Ben Folds Five는 North, South Carolina 출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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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우림의 청춘예찬
미국의 7~80년대 팝송을 리메이크한 음악
비가 오거나 짙게 흐린 날 연대 앞에서 듣고 싶은 음악
원곡을 따라 듣게 만드는 중독성은
그들이 가지고 있는 묘한 매력과도 어느정도 관계가 있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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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주소년의 꿈의 일부
1집과 많이 달라져서 Funk의 요소도 가미되고, 강한 비트도 첨가되었다
그래도 변하지 않는건 그들의 순수한 분위기
휴일의 맑은 날 아침, 그리고 그날 저녁까지 듣고 싶은 음악
홍대에서 만나자는 가사가 음악과 참 잘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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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vid Benoit의 Right Here, Right Now
피아니스트인 브누아는 경쾌하고도 똑똑한 음악을 들려준다
고급스럽기도 한 이유는 재즈의 화성을 사용해서일까.
바쁜 생활을 하는 뉴요커의 일상과 잘 어울리는 음악
그래서 이 음악을 듣는 나도 바쁜 학교 생활을 즐길 수 있게 되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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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is Match의 After Six
(어떻게 하다 보니 3집에서 6집까지 다 소개하게 되었다
그만큼 좋다는 뜻이다)
오후 6시 노을이 지는 도쿄에서 다음날 오전 6시 이후까지의 도시의 풍경을 보여주는 14개의 트랙
각 곡마다 서려있는 보컬 미즈노 마리의 목소리는 화려하게 밤 거리를 누비는 젊은 여성을 떠올리게 한다. 그리고 자정이 넘은 뒤에는 (즉 8번 트랙부터) 아무도 없는 차가운 거리의 풍경이 슬픈 멜로디와 함께 우리들의 눈앞에 펼쳐진다.
밤 늦게 일하거나 공부할 때가 많은 때 힘든 밤을 환상 속에서 보내게 해 줄 수 있는 음악
실제로 내가 가끔씩 새벽 2시까지 공부할 때 이 앨범을 듣는다
 
겨울 (12~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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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주소년의 재주소년
서울의 겨울에서 느낄 수 있는 모든 감정을 담은 최고의 앨범
사랑하는 사람을 그리워하고, 예전의 학창시절을 그리워하고,
눈 오는 풍경의 아름다움을 감상하는 음악
서정적이고 순수한 마음을 가진 남자의 감성이 어떤 것인지 알 수 있게 해주는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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긱스의 노올자!
약간 천재적인 기질이 있어서 대중성과는 거리를 둔 그들이지만,
그 천재성이 오히려 음악을 향한 순수한 열정으로 다시 불타오른다
추운 겨울에 뜨거운 에너지를 느끼게 해주는 앨범
90년대 중반의 약간은 촌스러운 초기의 락 음악을 그리워하는 사람들은
2집까지 내고 사라진 긱스를 꼭 들어보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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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nd Providers의 Looking Backwards: 2001-1988
겨울과 어울리는 따뜻한 랩을 들려주는 그들
마치 에스프레소 향 가득한 뉴욕의 카페에서 식상한 재즈 음악을 멈추고
자연스럽게 Rhyme을 커피에 녹아내는 듯한 음악이다
그래서 단순한 비트 혹은 욕설이 난무하는 가사를 배제한
깔끔하고 고상한 랩 음악이 우리의 귀에 꽂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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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uvelle Vague의 Nouvelle Vague
프랑스의 라운지 그룹이지만 파리의 복고적인 색채를 배제한
그들의 현대적인 느낌은 바쁜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왠지 모를 안락함을 선사해 준다
따뜻한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으면서도 라운지의 차가움을 동시에 지니고 있는 음악
귀여운 척 하다가도 일상으로 돌아가면 냉정한 이성을 되찾는 소녀가 생각나게 하는 앨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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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wo Ton Shoe의 Resoled & More
시카고 출신의 Two Ton Shoe가 가지는 매력적이고 천재적인 Rock의 세계가 귀에 들어온다
특히 조밀하고도 섬세한 그루브를 펼치는 드럼이란..
드럼을 아는 사람은 꼭 들어보아야 할 명반이다
가사는 약간 사회를 비판하는 듯한 냉소적인 느낌이어서 전체적인 앨범의 분위기도 남성적이고 차갑다. 하지만 그루브가 듣는 사람의 마음과 몸을 덥히고도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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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id House Kings의 Sing Along With Acid House Kings
스웨덴의 포크 그룹이었던 이들은
스톡홀름의 차가운 공기와 해가 지지 않는 호숫가의 풍경을 그대로 전해준다
듣기만 해도 핀란드의 휘바 아저씨가 생각나고 함께 모여 맥주를 마시는 마을 사람들이 떠오른다
또한 이 앨범은 지난날을 추억하는 따뜻한 마음도 같이 전달해주는 앨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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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Cardigans의 Life
역시 스웨덴 출신이지만, 느낌은 파리의 환상적이고 복고적인 풍경에 더 잘 어울린다
그래서 일부러 앨범 자켓도 1960년대 광고 포스터처럼 만들어 놓았다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에서 Andrea가 Miranda를 따라 파리로 떠나고, 그곳에서 다른 잡지 편집자 남자와 사랑에 빠질 때, 바로 그 때 어울리는 앨범이다
나긋나긋한 보컬이 감정 없는 오늘날에서 벗어나 옛날을 추억하게 만들어주는 음악
추운 2월의 파리를 회상하게 하고, 유람선을 타고 빛나는 에펠탑과 노오란 나트륨등 반짝이는 파리 시내를 신기한 듯 돌아보던 그 때를 되돌아보게 하는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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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닉의 Panic 04
내향적이면서도 열정적인 분위기를 항상 보여준 그들
이번에도 예외가 아니다. 공백 기간이 길었지만 그들의 이미지가 변하지 않아서 참 반갑다.
그들의 사회 비판적인 가사와 호소력 또한 변하지 않았고, 냉소적인 음악이 다시 빛을 발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4집에는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고 추운 겨울을 눈 녹듯 녹아내리게 만드는 음악이 많이 들어있다. 반짝이는 조명이 있는 서울의 번화가, 명동 같은 거리의 행복한 사람들이 떠오르는 음악이 그것이다.
 
 
어때요, 계절과 참 잘 어울리죠?

Posted by 마키아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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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학교 면접이 드디어 끝났다.
생각보다 수월했고 부담이 없었다. 10분이라는 짧은 시간이라 그런지
나는 나를 표현하고, 전문 지식으로 전공 관심을 말했으며, 그리고 친절한 모습으로 교수님들을 대했다.
지금 나의 면접을 반추해 보아도 흠 잡을 데 없고, 아무튼 오늘 오전에는 모든 상황이 순조로웠다.
내가 건드릴 수 없는 여러 조건들을 고려해 보아도 좋은 결과가 있을 듯하다.
하지만 내가 언제나 경계하듯이 교만하지는 않는다.
그래서 오늘은 마음을 비우고 최대한 마음을 안정시키는 상태에 도달하기로 했다.
 
면접이 끝나고 민사고 선배님들과 만나서 연대앞 복성각이라는 곳에 갔다.
그곳에서 15명 들어가는 방을 하나 잡은 뒤 그곳에서 8,9,10기가 한자리에 모였다.
여러 대화가 오갔지만 나는 역시 후배라 그런지 선배님들과 할 대화의 주제가 한정되어 있었다.
그래도 옆에서 많은 선배님들, 특히 3학년 9기 선배님들과도 동석할 수 있어서 참 좋았다.
그리고 처음으로 우리 학교 사람들 중에서 내 누나와 비슷한 성격을 가진 분을 발견했다.
 
오후에는 엄마를 만나 명동에서 영화를 보려고 했지만 매진이 수두룩하여 그냥 집에 왔다.
피곤한 몸을 이끌고 왔지만 잠이 오지는 않았다. 지금 무엇을 해야 할지 잘 몰라 하고 있다.
하지만 답은 곧 나를 편히 쉬게 하는 일이다. 편안한 마음으로 오늘 하루를 보내고
앞으로 다가올 미래에 대해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고 있는 것이 지금 나에게 주어진 일이라고 본다.
 
Rest

2006. 10.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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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마키아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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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민족사관고등학교가 끝이 아니다

    내가 앞으로 더 나아갈 수 있는 이유는 더 나아갈 곳이 있기 때문이다. 나중에 주 프랑스 일등서기관이 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사람이 지금 이 고등학교에서 열심히 공부해서 좋은 성적을 받는 것에 마치 세상을 다 가진 듯한 희열을 느낀다면 나 자신의 꿈을 향한 열정과 모순되는 희열을 갖는 꼴이 된다. 왜냐하면 지금 나에게 주어진 것만으로 완전히 만족하여 버리면 내가 여기 머무는 것으로도 만족할 수 있다는 뜻이고, 그럼 이는 앞으로 더 나아가겠다는 나의 의지와 맞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학교에서 주는 교육만을 가지고는 내가 나의 꿈을 달성하는 데 부족하다는 결론을 자연스레 얻게 된다. 학교에서 가르쳐주지 않지만 내가 외교관이라는 직업을 준비함에 있어 매우 중요한 기술과 지식은 하루에 1시간 정도를 투자해서 매일 습득하려는 의지와 여유를 갖도록 노력해야겠다.


   둘째 꿈은 가지되 구체적으로 갖자

   내가 대학교에 입학하고 외무고시나 JPO를 준비하여 외교관이 될 준비를 하기 위해 외교통상부 소속 혹은 그의 지원을 받는 공무원이 되는 일은 지금 내가 일단 내다보아야 하는 일이다. 물론 그를 위해 대학교의 4년과 추가적인 학위 받는 일에 매진해야 하겠지만, 지금 내가 앞날의 5년을 어떤 치열한 노력으로 보낼 것인가 미리 보아두는 일은 정말 중요하다. 막연하게 외교관이 되고 싶어요, 하고 말하는 사람은 결국 외교관이라는 꿈을 이룰 수 없다. 정말로 현실 안에서 외교관이 되려면 어떤 공부를 하고 어떠한 자격을 획득하여 사회에서 인정받는 능력자가 되는지 그 과정을 숙지하고 있어야 한다.

   꿈을 갖는 자는 앞으로 그 사람이 나아갈 길을 개척해 놓은 셈이다. 즉 5년 앞을 내다본 사람은 5년 후에는 5년 후의 내가 있는 곳에 도착하게 된다. 사람이 추가적이고 한계적으로 발전한다고 가정할 때 한계적으로 발전하는 delta값을 미리 알고 계획해 놓으면, 그 추정값에 근접하도록 나의 능력값이 증가한다. 꿈을 크고 높게 가진 만큼 많은 보상을 받는다. 하지만 이러한 나의 발전은 그 발전의 원동력이라 할 수 있는 꿈이 구체적이지 못할 때에는 허황된 망상에 불과하다.


 셋째 아무리 소박한 삶이 좋아도 세상에서 능력자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꿈을 크게 갖자

  나는 지금 블로그를 이렇게 써나가듯이 소박하게 살아가는 삶을 참 좋아한다. 서울에서 살아가면서 그 소박한 정취에 흠뻑 취하는 것도 좋아한다. 하지만 지금 큰 꿈을 가질수록 더 성공하게 되는 때에 살고 있는 내가 지금 내가 좋아하는 것들에 매혹되어 정작 이 시기에 가져야 할 큰 꿈을 갖지 못하면 나는 작은 꿈만 가지고 내가 본래 원했던 삶으로 도착할 수 없게 된다. 나는 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 꿈을 달성하기 위한 노력이 매우 치열한 내적 성숙을 필요로 한다는 사실을 명심하고 지금부터 나의 삶을 그 꿈과 조화를 이루도록 전환해야 하겠다. 단 소박한 삶을 좋아하는 자의 여유는 나의 삶 속에 영원히 남겨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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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마키아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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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1차 서류전형 결과가 나왔다.
나는 합격하여 이제 면접을 준비하고 있다.
지금과 같이 차분한 마음으로,
나의 삶이 변화하는 모습과 실존적 자아에 기쁨을 느끼며,
평소때처럼만 내 능력을 보여주면 되는 것이다.
 
 
항상 나의 절대적인 학업 수준을 고양시키면서도
겸손한 마음가짐을 잃지 않고,
내 마음 속의 영혼을 차분하게 가라앉히고
앞으로 일어날 지 보장할 수 없는 것에 대한 이야기는 함부로 꺼내지 않으면서도
다가올 미래에 대한 확고한 믿음을 가지고 있다면
나의 삶에서 내가 마주친 하나의 큰 언덕을
차분하고 부드럽게 넘어갈 수 있을 것이다.
 
 
조기졸업, 그것은 쉽지는 않은 일이지만
멋진 젊은이의 진취적 기상으로 도전해 볼만한 일이다.

2006. 10.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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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마키아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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