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프랑스어 공부를 위한 나의 준비물이다.
- 불한사전
- Concise 불영-영불사전
- 구간반복이 가능한 MP3플레이어
- A4 7등분 단어장
- 받아쓰기 공책
CF나 드라마/영화에 나오는 명대사를 프랑스어로 번역해보면 일상 속 대화를 번역하기 때문에 영어와의 문법 구조 및 단어의 유사성을 이용한 작문과는 다른 통째로 하는 번역을 연습할 수 있게 된다.
프랑스어->한국어 단어장과 한국어->프랑스어 단어장은 별개의 것이다. 필요하다면 2개 다 만들어야 한다.
예전에 분명히 외웠지만 생각이 나지 않는 프랑스어 단어나 회화 표현은 프랭클린 플래너의 '오늘의 기록사항'에 적는다.
프랑스어를 들을 때 한 문장/한 절을 듣고 pause를 누른 후, 들은 문장을 말로 해본다.(recite) recite는 dictation이 어느 정도 익숙해졌을 때 넘어가는 다음 단계로, 시간이 훨씬 적게 걸린다. 프랑스어로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은 단어를 모르거나 연음에서 듣기에 문제가 생겼기 때문이다.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은 script를 보면서 이해한 다음 다시 recite 과정을 반복한다. recite할 때에는 부끄러워하지 말고 큰 소리로 앞서 들은 문장/절만을 단기기억 위에 올려놓은 상태로 말한다.
방금 들은 문장/절에 대한 이해는 오로지 프랑스어로만 하고, 절대로 한국어로 통역/번역하지 않는다. Listening과 Speaking에서는 통역/번역을 하지 않는다. Reading과 Writing에서는 한다. 하지만 익숙해지면 Listening과 Speaking에서도 통역/번역을 하게 된다. 한국어 방송을 들으면서 방금 들은 문장을 말하는 것은 쉬울 것이다. 프랑스어도 이처럼 해야 듣기가 완성된다. 반드시 한국어를 거치는 과정이 없어야 듣기의 빠른 습득에 성공한다. 외국어를 배우기 위해 현지로 직접 떠나는 이유는, 외국어만을 쓰는 공동의 규칙을 만들고 주변 환경을 외국처럼 꾸미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 한국어를 거치지 않고 바로 영어로 생각하기 위해 그림과 도식을 활용하는 Arrow English는 참 좋은 교재다. 그렇다면 프랑스어판 Arrow English는 어떤 교재일까? 한번 찾아볼 가치가 있다.
다만 모든 듣기를 이런 식으로 한다면 너무나 공부량이 과중해지기 때문에, 그냥 틀어놓아서 배경음악처럼 듣는 것도 필요하다. dictation이나 recite를 하는 듣기자료는 script를 가지고 있으며 전체 듣기자료의 30% 정도를 차지하는 게 적당하고, 나머지 70%는 iTunes podcast나 프랑스 사이트의 정기적으로 업로드되는 컨텐츠를 자연스럽게 휴일에 TV 보듯 보는 식으로 보고 듣는 게 가장 이상적인 것 같다.
전치사 de같은 것을 높은 톤으로 강조하는 것처럼 말할수도, n'a 같은 부정동사처럼 중요한 것을 슬쩍 낮은 톤으로 얘기하며 쉭 지나갈 수도 있다. 억양은 문장의 이해하고 아무런 상관이 없다. 문장의 끝과 문장의 시작, 절의 끝과 절의 시작은 연음이 될 수도 있다. 방금 들은 게 뭐였지 생각하는 순간 그 다음 단어들은 싹 날아간다. 연음, 일시중지, 말의 속도는 문장 성분 단위의 리듬과 일치하지 않는다. 프랑스 현지인들에게는 그것이 일치하는 리듬이라고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말이다. de 앞에 무조건 한 박자 쉬는 사람도 있다. .(온점), ,(반점) 뒤에 한 박자 쉬는 것도 사람 마음이다.
프랑스어 듣기의 핵심은 듣기 자료의 stream을 올바르게 packet(조각, 혹은 단어)으로 쪼개는 일이다. 앞/뒤 음절을 잘못 들어서 packet을 잘못 쪼개면, 즉 다음 단어에 이전 단어의 끝 음절을 포함시켜 이해하거나 앞 단어에 다음 단어의 첫 음절을 포함시켜 이해하면 그 이후에 바로 이어지는 stream도 잘못된 packet으로 쪼개지게 되고 이는 연쇄적인 잘못된 packet으로 이어진다. 한글 메일이 7비트 문자로 깨지는 것처럼 내가 인식한 단어의 뜻이 모두 엉망이 되어버리는 것이다.
방금 들은 걸 바로 이해했는지 확인하려면 듣기를 하는 즉시 머리 속 모니터에 단어들이 바로 타이핑되는지 확인하면 된다. 뇌로 들은 소리 정보를 문자 정보로 바로 변환하는 능력은 보다 깊은 이해를 위해서 점점 더 중요해지는 것 같다. 또한 들은 목소리를 똑같이 따라하기 위해(성대모사) 구간반복을 이용하여 들으면 발음과 억양의 심화된 이해가 가능해진다.
1단계. 불한사전으로 한글 뜻 파악해가며 읽기 가능
2단계. 들으면 한글로 이해가 가능(듣기 가능)
3단계. 고심한 후 한국어로 의도한 내용을 쓰기 가능
4단계. 즉각적으로 프랑스어로 의도한 내용을 말하기 가능
당신이 알고 있는 프랑스어 단어들은 각각 어떤 단계에 있는가?
단어들이 각각 몇 단계인지에 대한 자료를 종합하여 도수분포표로 나타내면 4단계-3단계-2단계-1단계 순으로 도수가 커질 것이다. 아래 단계에 있는 단어들을 조금 더 많이 접할 기회를 만들어 그 단어들의 단계를 차근차근 올려주는 것이 중요하다.
외국어 단어 암기의 단계는 대략 이렇게 생긴 것 같다.
1단계. 그림/일러스트와 함께 물질적인 단어를 관련된 것끼리 묶어서 정리해놓은 교재를 통해 암기
2단계. 간단한 회화/표현을 통해 문장성분으로 쓰이는 단어 암기
3단계. Concise 사전(외국어->한국어)을 찾아보면서 암기 + 문법책 공부를 통한 단어 암기 보조
4단계. Concise 사전(한국어/영어->외국어)을 찾아보면서 암기 + 실제 외국어로 써진 자료를 찾아보기 시작
5단계. 정밀한 사전(외국어->한국어)을 찾아보면서 암기
5단계까지 가면 그때부터는 외국어 단어를 암기하는 방법이 고정된다. 그때부터는 본인의 끈질긴 노력이 중요해지게 된다.
이런 웹프로그래밍을 하고 싶다 - 프랑스어 듣기자료 URL을 알아내고, 컴퓨터가 지정된 시각이 되면 그것을 다운받게끔 해서 일주일에 1번 일주일치를 다 플레이어에 옮기기
소설로 외국어를 배우고 싶다면 단편소설집이 으뜸이다.
단어를 외울 때에는 외국어 단어 - 한글 뜻 - 외국어 스펠링 - 외국어 음절 - 외국어 단어 - 한글 뜻 으로 구성된 나레이션으로 외운다.
DELF B2의 신문/잡지 읽기를 할 때에는 취재기사를 쓴 사람의 입장을 살피고, 그 입장의 주된 근거를 찾는 것을 기본으로 한다. 또한 기자가 주장하는 것에 번호를 매겨 내가 기사를 다시 도표로 요약 정리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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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어 말하기의 공부법
일단 평소에 말을 많이 하고(맞장구나 시키는 대로 하는 게 아니라 자발적으로) 의견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고3때 면접 준비할 때를 생각해 보자.
말하기의 질문을 큰 소리로 읽은 다음 생각을 정리한 뒤 할 말이 뇌에 만들어져 있는지를 확인하면서 공책에 내 답변을 적어나간다. 연필이나 펜으로 쓰는데 중간에 쓰기를 멈추면 안 된다. 쉬지 않고 적어야 실제로 쉬지 않고 말할 수 있다. 쓰기를 하다가 말하고자 하는 한글/영어단어의 프랑스어 단어가 생각나지 않을 때에만 한불/영불사전을 참고한다. 찾은 단어는 단어장에 바로 적는다. 쓰기가 끝나면 질문을 다시 읽고 생각을 정리한 뒤 공책에 쓴 내용을 보지 않고 말한다. 한결 수월할 것이다. 말하기의 공부법은 쓰기의 공부법과는 별개다. 내가 공책에 무언가를 썼다고 하더라도 이 쓴 내용은 쓰기 분야의 문제와는 관련이 없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