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웬만하면 학습을 위한 자료를 구글+네이버만 있으면 컴퓨터 앞에서 다 찾을 수 있기 때문에 인쇄의 비중이 낮아진 게 사실이다. 하지만 일부러 인쇄를 해서 공부의 효율을 높일 때도 있으며, 어쩔 수 없이 인쇄를 하여 종이 매체로 공부를 해야 하는 상황도 생기게 된다. 공부를 잘 하기보다 적은 시간에 많이 하기 위해서는 프린터도 언제 사용할지 생각하여 본인의 주변 환경이나 일상생활 패턴에 최적화된 결정을 할 필요가 있다.
우선 인쇄를 해야만 하는 상황을 짚어보도록 한다.
인터넷을 할 여건이 안 되는 경우 / 인터넷을 할 수 있긴 한데 특정 시간대에만 쓸 수 있는 경우
- 공부하는 곳 주변에 컴퓨터가 없는 독서실에서 공부
- 집에 컴퓨터가 없는 경우(극단적인 상황!)
- 난 노트북이 없는데 조모임을 하고 장소를 옮겨다니면서 공부
이런 상황이라면 나는 대학생 때 단과대학 건물 안에 꼭 하나씩 있는 복사 아저씨/아줌마에게 가서 옆 컴퓨터에서 자료를 인쇄하곤 했다. 대학교에서는 모든 사람들이 그렇게 한다. 대학교를 다닐 때에는 학교 수업자료(pdf파일)만 인쇄했는데, 지금은 내가 알고 싶은 내용을 직접 검색을 통해 찾아서 인쇄해 보는 식으로 바뀌었기 때문에 인쇄할 자료가 훨씬 다양해지고 양도 많아졌다. 그래서 나는 인쇄를 할 수 있는 시간대에는 예전에 웹서핑을 하다 나중에 인쇄해서 보기 위해 URL만 저장해놓은 delicious/네이버 북마크에 들어가 링크를 따라간 다음 일단 기계적으로 인쇄 버튼만 계속 누른다. 즉 인쇄를 할 수 있는 시간대에는 인쇄만 하는 것이다. 잉크젯 프린터의 경우 띄엄띄엄 꾸준히 인쇄하는 것이 노즐의 건강에 더 좋다 하지만 노즐의 건강이 중요한가, 본인의 학습 능률이 중요한가 생각해보면 앞선 제안에 더 솔깃할 것이다.
이 제안에 따르면 인쇄를 띄엄띄엄 하는 것이 아니라 인쇄할 페이지를 대기열(저장해놓은 URL 링크는 일종의 대기열과도 같다)에 올려놓은 다음 한꺼번에 하기 때문에 페이지의 소모를 일괄적으로 하게 되고, 이에 따라 이면지로 인쇄를 하여 용지를 절약할 확률도 높아진다. 간헐적으로 두세 장씩 인쇄할 때는 매번 이면지를 쓰기가 너무나 귀찮은 일일 것이고 인쇄를 하기로 한 순간 주변에 이면지가 한 장도 없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 이면지로 인쇄해도 상관없는 파일과 꼭 단면으로 인쇄해야 하는 파일이 무작위로 소요되기 때문에 단면으로 인쇄하는 선택으로 자연스레 기울게 된다. 하지만 여러 개의 파일이지만 한번에 인쇄한 총 페이지 수는 60페이지가 넘을 경우 이면지는 그냥 용지함에 넣어두면 된다.
다음은 인쇄를 해야 더 좋은 경우이다.
- 컴퓨터를 쓰지 않는 사람들의 모임(대학교의 조모임 초기단계, 연령대가 높은 사람들의 모임)
- 출력물 위에 메모를 쓰고 그림을 그리고 다른 출력물을 덧붙이는 등의 협업이 온라인(웹하드, 구글 그룹, 스프링노트, 웹오피스) 보다 오프라인에서 훨씬 편하고 효율적인 경우(디자인이나 건축 쪽에서 일하시는 분들에게 주로 해당)
이러한 상황이라면 무조건 인쇄를 하도록 한다. 모임이나 협업에서 주로 논의되는 협업이 필요한 자료는 출력물로 놓아두고 그 출력물을 제작하기 위한 보조 자료, 곁가지 자료만 노트북의 모니터나 스마트폰 등으로 공유하는 것이 좋겠다.
똑같은 일을 하기 위해서 사용하는 수단은 기술의 발전에 따라 점점 다양해지고 있다. 분명 화질이 좋은 모니터와 간편한 스마트폰 스크린은 잉크젯 프린터보다 뒤에 등장한 진보된 수단이다. 하지만 기술적으로 진보된 수단이 그 수단으로 하고자 하는 일의 효율성을 항상 진보된 만큼 끌어올리지는 않는다. 최고의 효율성을 위해서는 요즘 기술과 옛날 기술을 적절히 혼합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그리고 우리의 처한 환경이 항상 요즘 기술만을 사용할 수 있도록 허락해주지도 않는다. 우리는 돈이 부족해서 스마트폰이나 프린터를 안 가지고 있을 수도 있고, 시골 생활이나 수련회 연수나 군대와 같이 요즘 기술의 영역에서 벗어나 있을 수도 있다. 결국 중요한 것은 타이밍이다. 지금 나는 이 일을 하기 위해 내가 알고 있는 어떤 방법을 쓰는 게 가장 좋을까. 실시간의 결정은 최고의 효율을 유지시키고, 나의 결정들을 멀리서 조망하면 일정한 패턴이 나오게 된다. 그 패턴이 바로 자신의 성공을 위한 습관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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