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8월을 기점으로 e-커머스에서 소셜네트워크 서비스의 요소인 공동의 참여, 협업, 공유 등을 결합한 소셜커머스 사이트가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있다. 한국에서만 40~50개의 사이트가 이미 만들어져 있고 이들 중 대부분은 하루 쿠폰 공동구매 사이트이다. 그리고 이 사이트들과 연결되어 있는 메타 소셜커머스 사이트가 그 뒤를 이어 이러한 사이트들의 트래픽을 보강해주고 원활한 상품의 순환을 유도한다. 쿠폰에 대응하는 상품 카테고리는 맛집, 카페 등과 같이 식음료 부문이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며, 그 다음으로 헬스클럽과 마사지와 피부관리 등의 서비스 및 이용권과 공연 및 전시회의 입장권이 뒤를 이었으며, 수가 적긴 하지만 숙박, 여행, 레저, 파티에 관련한 이용권과 티켓도 쿠폰으로 판매되고 있었다.
 
 비록 소셜커머스 붐이 일어난지 2~3달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 하지만, 이렇게 완전경쟁시장(무한에 가까운 시장 진입자, 낮은 진입장벽, 시장에 의한 균형가격의 결정을 가장 큰 특징으로 한다)의 형태로 만들어지는 소셜커머스 사이트가 먹고 마시고 예뻐지고 싶은 욕구에만 집중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중고물품 거래 사이트에서 팔고 있는 전자제품, FunShop 같이 내가 좋아하는 물건이 넘쳐나는 곳에서 파는 디자인 아이템, 평소 갖고 싶었고 다른 사람도 나와 같은 생각을 할 거라 굳게 믿고 싶은 책과 음반과 DVD 같은 것들은 왜 소셜커머스 사이트들은 거들떠보지도 않는 것일까.

소셜커머스 사이트의 쿠폰을 상품 카테고리별로 분류해보다

 분류는 2010년 10월 17일을 기준으로 실시하였으며, 각 사이트가 판매하는 특정 카테고리의 쿠폰의 수가 5개 미만이면 그 사이트는 그 카테고리의 상품을 팔지 않는 것으로 간주하였다. 오늘의 쿠폰과 지난쿠폰을 합한 수가 30개 미만인 신생사이트는(즉 10월 17일을 기준으로 생긴지 1달~1달 반 된 사이트) 분류 대상으로 넣지 않았다.

 다음은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하루에 한 가지 상품을 내놓으며 식음료 카테고리의 쿠폰을 공동구매하는 소셜커머스 사이트'의 목록이다. 아래로 내려갈수록 판매하는 상품 카테고리가 하나씩 추가된다.

식음료
허니밤 데일리픽 더베스트플레이스 바이러스 Kupon

식음료 + 운동,뷰티
티켓몬스터 쇼킹온 지금샵 Popcoupon

식음료 + 운동,뷰티 + 공연
쿠팡 위폰 반토막티켓 딜즈온 HelloDC tickettalk 뭉싸닷컴 쿠폰매니아

식음료 + 운동,뷰티 + 공연 + 여행,레저,파티
트윗폰 슈가딜 Qiwi 원더폰 파티윈 티폰

 분류 작업을 하면서 현존하는 소셜커머스 사이트 중 위와 같이 단순하게 분류할 수 없는 특이한 사이트를 몇 개 발견할 수 있었다. For Your Zone은 헬스클럽, 마사지, 피부관리 등의 이용권만을 전문적으로 쿠폰으로 판매하고 있었다. 할인의추억은 패션에 한정된 마케팅을 하고 있었다. FamilyCEO는 가족끼리 함께 즐기는 여가 상품을 전문적으로 판매하고 있으며, 스마트맘스는 엄마가 필요로 하는 상품들을 판매하고 있었다. 얼마 전 매일경제를 통해 광고를 한 The Escape는 휴식, 테라피, 레저, 미식체험의 4가지 주제를 가지고 메일링리스트에 가입한 사람에게만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국판 GILT CITY의 폐쇄적인 공동구매 사이트이다.

 위의 사이트를 열거하고 분류함으로써 현재 2010년 인터넷 시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소셜커머스 사이트들은 거의 다 확인해보았다. 하지만 쇼핑의 대상이 될 수 있는 상품분야는 이것이 전부가 아니다. 

(사진) G마켓의 상품 분류


 이렇게 다양한 상품들이 차고 넘치는데 왜 소셜커머스로 넘어가는 카테고리는 맛집과 카페와 뷰티 서비스가 80%를 차지하는 것일까.

홍보와 유통마진이 빠지고 그 자리에 소셜커머스 사이트의 마진과 할인가격분이 들어간다

 소셜커머스 사이트가 무조건 반값(50%)이나 사람 수에 따라 할인율을 점점 높여가서 최대 70%까지도 할인을 할 수 있는 것은 쿠폰의 대상이 되는 재화와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 자체적으로 마진을 깎고 웹사이트 이외의 다른 방법으로 홍보하는 비용을 절감했기 때문에 가능하다. 현재의 시장 수요를 파악해본 결과 가격을 낮추었을 때 더 많은 수익(revenue)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각각의 기업이 판단했기 때문일 수도 있다. (이때 가정하는 소비자의 수요는 탄력적elastic 수요이다.) 가격을 낮추는게 기업에게 무조건 불리하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은 경제학의 가장 기초도 알지 못하는 사람이다.
 
 정리하자면 소셜커머스 사이트는 탄력적 수요와 적은 사이트 운영비용, 웹이라는 매체가 가진 빠른 정보 전달과 홍보효과 덕분에 계속해서 영업을 할 수 있고, 그 사이트와 거래를 하는 업체들 역시 수익 증대의 가능성이 보이기 때문에 상품을 계속해서 공급한다.

 그렇다면 소비자의 수요가 탄력적이지 않은 상품 카테고리의 경우 그 상품이 소셜커머스로 판매 영역을 확장할 가능성은 어느 정도일까. 탄력적이지 않은 수요의 대표인 '생활 필수품'의 경우 가격을 쉽게 내릴 수가 없고, 따로 홍보를 열심히 하지 않아도 사는 사람이 고정되어 있다. 예를 들자면 소셜커머스로 넘어갈 가능성은 100년이 지나도 없어보일 라면 번들, 두루마리 휴지, 요즘 배추값이 폭등하여 화제가 된 배추 같은 것들이 있다. 이러한 상품들이 만약 소셜커머스 사이트에 올라간다면 물론 우리네 수요자의 입장에서는 땡잡았다며 선착순으로 클릭질을 할 것이다. (배추처럼) 하지만 공급자의 입장에서는 이것보다 손해보는 장사는 없다. 고로 아직 소셜커머스로 넘어가지 않은 상품 카테고리가 무엇이 있을까, 그리고 그중 어떤 게 소셜커머스로 넘어갔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가지고자 할 때 생활 필수품은 일단 논외로 해야 한다.

 또한 상품의 가격상승 요인 중 홍보와 유통이 매우 적은 비중을 차지하는 상품, 즉 직거래가 일반화되어있고 여러 번의 retail을 거쳐 판매되지 않는 상품이며 상품의 구매자가 탄탄하고 변함없는 그룹을 이루고 있는 상품 또한 소셜커머스로 넘어갈 거라는 기대를 하기는 힘들다. 그만큼 가격을 반값씩이나 인하해도 판매자에게는 더욱 이익이 될 수 있는 가격상승 요인 구조가 마련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어떤 상품이 소셜커머스로 넘어가기를 간절히 원한다면 우리는 그 상품이 소셜커머스 사이트를 거쳐 판매자로부터 구매자로 직거래가 될 수 있는 통로가 있는지를 우선 확인해야 하고, 없으면 만들어야 한다.

소셜커머스에만 존재하는 상품 카테고리, 소셜커머스의 e-커머스와의 차별화의 이유이자 존재의 이유?

 필자가 소셜커머스에 관심을 갖게 된지는 얼마 되지 않지만, 이미 서비스를 개시하고 있는 기존의 e-커머스와 소셜커머스가 다루는 상품의 카테고리 중에는 e-커머스와 소셜커머스가 겹치는 부분도 있고, 소셜커머스에만 존재하는 부분도 있다. e-커머스가 다루는 상품 카테고리를 위의 G마켓의 상품 분류를 기준으로 하여 집합 A라고 하고, 소셜커머스가 다루는 상품 카테고리를 집합 B라고 한다면 A∩B와 B-A가 무엇인지를 발견할 수 있다. 위에서 논의한 것만을 가지고 단순히 따져보면 이렇게 말할 것이다.

A∩B : 패션의류·잡화, 여행/레저/호텔/항공권, 공연/스포츠/영화티켓, 전국호텔
B-A : 음식점/카페/주점 등의 메뉴 할인권, 헬스클럽/마사지/테라피/두피·네일케어/피부관리/요가 이용권, 사진 스튜디오, 스쿠버다이빙/승마/패러글라이딩 등의 레저활동 이용권

B-A는 생활 필수품과는 거리가 먼, 돈을 굉장히 아끼는 사람이나 돈이 없는 사람의 입장에서 보면 사치품에 가깝다. 사치품, 혹은 사치품에 가까운 물건, 사도 되고 안 사도 되는 물건은 소셜커머스가 다루는 재화와 서비스의 숙명적인 기질이다. 그러므로 아직 소셜커머스로 넘어가지 않은 상품 카테고리는 모두 이러한 기질을 공유하고 있어야 한다. 충동구매를 유발할 수도 있고, 홍보를 얼마나 재미있고 기발하고 효율적으로 하느냐에 따라 판매량이 천차만별인 그런 상품이어야 한다.

 위에서 언급한 B-A 집합 안에 들어있는 상품을 구매하는 소셜커머스의 수요층이 성별, 연령, 소득, 지역별로 어떻게 구성되어있는지는 아직 내가 파악하지 못했다. 이를 파악한다면 기존의 인터넷 전자상거래(쇼핑몰과 중고카페)에서 소셜커머스의 바다로 밀어넣을 수 있는 상품 카테고리를 정하는 데 더욱 더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종합하면, 이것도 좀 팔아줘요.

 나의 개인적인 공상과 희망사항(단 현실적이라고 판단되는)을 말하기 위해 위에서 이렇게나 많은 줄글을 썼다. 소셜커머스에는 4가지 유형이 있는 것으로 흔히 알려져 있는데, 그것은 소셜링크형, 소셜웹형, 공동구매형, 오프라인연동형의 4가지이다. (참고 김철환님의 소셜 커머스의 4가지 유형)

1. 책과 CD와 DVD와 문구류를 판매하는 사이트
유형 소셜웹형, 공동구매형
판매자 출판사, 음반사, 문구 제조사
 사이트의 주된 이용자층은 나같은 20대 초반의 용돈 받거나 알바로 돈 벌면 철없이 써대는 대학생으로 한다. 소셜웹형으로 사이트를 구축하면 안그래도 20대 초반의 대학생들끼리 또래끼리 인터넷에서 많이 이야기하는데 그 이야기의 장(場) 안에 쇼핑몰이 들어오는 것이고, 또한 그 사이트가 파는 상품은 우리 친구들이 어떤 문화적 취향이고 뭘 좋아하는지 상관없이 대학생으로서 당연히 사게 되는 것들이기 때문에 가장 적합하다고 본다.

2. 디자인 아이템을 판매하는 사이트
유형 소셜링크형, 공동구매형
판매자 디자인 아이템 제조사
 디자인 아이템 제조사는 영세하지만 몇십 가지로 정해져 있다. 이 회사들이 중개 쇼핑몰에 납품하는 대신 소셜커머스 사이트에 홍보를 한다면 직거래의 길이 열리고 또한 이런 아이템들은 인터넷을 주로 쓰는 사람들이 참 좋아하는 것들이기 때문에 수요도 충분히 밑바탕을 깔고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 이 외에도 전자제품, 컴퓨터, 화장품, 해외구매대행 등의 생각해놓은 상품 카테고리가 있습니다. 구체적인 사이트의 항목/UI는 여기서 얘기하면 너무 빈약할 것 같아서 쓰지 않겠습니다. (댓글로 아이디어가 생각나면 써주시면 저도 같이 토론을 해볼 의사가 다분히 있습니다^^)

 롱테일Long Tail이라는 말을 들어본 사람은 매우 많을 것이다. (참고는 Wikipedia) 나는 소셜커머스의 성장이 기존 e-commerce로 소화하지 못한, 혹은 기존의 쇼핑몰이 관심을 미처 갖지 못하고 지나치거나 자신들의 쇼핑몰에서 판매해봤자 자신들에게 좋을 게 없다고 판단한 수많은 영세 규모의 재화와 서비스의 공급자가 하나로 뭉치면서 이루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문구 제조사, 디자인 아이템 제조사와 같은 작은 기업(심지어 이런 기업은 1인 기업일 수도 있다)을 언급하였다. 물론 Groupon에서 GAP 미국 내 전지역 할인쿠폰을 하루 공동구매 형태로 판매함으로써 세간을 떠들썩하게 울리긴 했지만, 지금 중요한 건 하나의 소셜커머스 사이트의 대박보다 수백개의 소셜커머스 사이트의 참신하고 지속 가능한 개업(開業)이 아닐까 한다.


마지막으로.
 소셜커머스 사이트가 영향력 있고 개성있는(분야가 뚜렷한) 몇개의 사이트로 좁혀져 완전경쟁시장의 특징이 사라지고 진입장벽이 구축된다는 전망이 실제 산업 종사자들과 블로거들의 대다수의 의견이다. 하지만 올해가 지나고 봄이 오면 다가오게 될 그러한 결과가 아니라 현재의 발전 단계로서의 과정에 더 신경을 쓴다면 나는 지금의 소셜커머스 사이트들이 훨씬 다양한 카테고리의 상품을 다루고 그 상품들이 판매자와 소비자와 사이트 운영자 모두를 만족시키는 거래로 이어질 수 있는 방법을 연구했으면 좋겠다. 그것이 현재 신규 사이트의 생성이 더뎌지고 있는 소셜커머스 사이트가 e-커머스를 대체하면서 규모를 확장하는 길이기 때문이다.

Posted by 마키아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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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프리카 하면 아직도 기근에 시달리는 아이들이나 종족 간의 내전과 같은 부정적인 내용만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다. 사실 UN과 같은 국제기구의 보고서와 뉴스, 미국과 유럽의 주요 신문사와 방송사가 가져다주는 소식들을 접하다 보면 그렇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아프리카에 대한 뉴스를 정치 분야에서 들을 때에는 그러한 편견은 더욱 심해진다. 예를 들어 소말리아의 해적이라던가, 니제르의 알카에다 조직에 납치된 프랑스 원자력 회사 직원이라던가, 영화로도 소개된 시에라리온의 다이아몬드를 둘러싼 내전 같은 우울한 소식들을 접하면 그렇게 된다.

 하지만 경제 및 인프라의 발전과 도시화의 측면에서 아프리카를 바라보면 꽤나 많은 기업들이 이미 아프리카에 진출하여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고, 건설과 교통 그리고 통신 분야에서 아프리카의 국내 기업도 이미 생겨났음을 볼 수 있다. 한국의 대중매체는 국제면에서 (혹은 사이트의 국제 메뉴에서) 이러한 아프리카의 발전을 소개하기에는 뉴스 방송 시간이나 지면이 아깝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러나 CNN이나 BBC와 같이 친숙한 영미권 국가의 미디어만 살펴보더라도 아프리카의 발전에 대한 소식은 짤막한 뉴스로 소개할 정도로 관심을 갖지는 않지만 관심을 갖는 사람들을 위해 따로 특집 프로그램을 편성한다. 대표적인 것이 CNN의 Inside Africa이며(물론 이 프로그램이 경제 발전의 긍정적인 내용만 다루지는 않으며 갈등, 내전, 정치불안과 같은 주제도 함께 이야기하며 인간극장 식의 인물 스토리도 보여준다) 프랑스나 독일과 같은 유럽 국가의 매체로 넘어가게 되면 아프리카의 발전적인 뉴스는 짤막한 기사로도 발간되게 된다. 프랑스의 조선일보 격인 Le Monde에는 Afrique라는 메뉴가 따로 있다.

 아프리카의 경제발전을 이끄는 여러 가지 사업분야 중 내가 관심을 가진 분야는 당연히 통신이며, 이미 무선전화가 절대다수를 차지하는 산업 발전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소식을 간간히 접해 왔다. 아래에는 어제의 뉴스를 번역해 놓았다.

원문: http://www.la-croix.com/article/index.jsp?docId=2441857&rubId=55400

아프리카의 경제가 통신산업 붐의 혜택을 입다
2010년 10월 7일 11시 37분

 아프리카의 통신 사업영역의 성장은 대륙 전체의 경제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친다. Frontier Economics(유럽, 호주 지역을 주로 연구하는 경제연구소) 이사회의 2007년 연구에 따르면 통신은 원자재 수출로 혜택을 덜 보는 아프리카 국가들의 첫번째 재정 수입을 대표한다.

성장의 요소
 일반적으로 통신(상당한 부분이 무선통신서비스)은 아프리카 대륙 GDP의 5%를 차지하고, 나미비아, 에티오피아, 잠비아와 같은 나라에서는 10%를 차지한다.(한편 유럽은 2.9%에 그친다) 여러 연구 결과에 따르면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 국가의 무선통신 단말기 및 장비 공급이 10% 늘어난다면 그 국가의 1인당 GDP가 약 0.6% 증가한다.

 Frontier Economics는 또한 통신 시장은 2007년에 350만 명의 직간접적인 고용창출을 이루어냈다고 설명한다. 나이지리아에서 통신사업자, 특히 무선 전화 시장에서 그들은 노동자들의 주된 고용주로 여겨진다.

 무려 5%나 차지한다는 것이 일단은 놀라웠다. 그리고 아프리카에는 통신산업에 관련한 사업자들(서비스 공급자, 네트워크 운영자, 장비 제작업자)의 연합인 ATU라는 단체도 있다. 사이트를 보아하니 동아프리카에 있는 Metrocomia라는 회사가 제작한 것으로 보이는데, 역시 무선통신만이 강한 아프리카답게 사이트의 구성및 UI는 취약하고 컨텐츠 업로드도 행사 예정이나 보고서와 같은 중요한 자료 외에는 부진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우리나라의 네이버 같은 기업에서 서비스를 만들 수 있는 한개 팀(기획+개발+디자인+마케팅)을 아프리카 국가에 파견을 보낸 다음 한달간 한국과 같은 조건에서 먹고 자며 일을 할 수 있게 한다면 이런 사이트들이 확 개선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삼성전자나 LG CNS와 같은 국내 단말기, 장비, 시스템통합 관련 대기업들도 아프리카와 중동과 남아메리카에 적극 진출하고 있다. 리스크가 크긴 하지만 한국의 기술력 덕분에 현지 주민들과 업체들의 매우 호의적으로 반긴다는 요지의 뉴스 기사가 찾아보면 매우 많다.

참고 1 삼성전자 신종균 무선사업부 사장 인터뷰
참고 2 삼성전자, 아프리카 문맹퇴치 운동

 현재 아프리카에서 IT 분야의 발전을 이루어내기 위해서는 우선 분쟁이 없는 국가여야 하며 둘째로 기간망(백본. 동아프리카를 가로지르는 광케이블 구축사업이 진행되고 있으며 2014년 경 완공 예정이며, 그 외의 지역에서는 무선통신과 무선인터넷을 중심으로 한 기간망이 필요하다) 구축의 혜택을 보는 국가여야 한다. 일단 이 두 가지를 살펴보면서 한국 기업들의 적극적인 진출과 아프리카 현지 기업들의 스스로의 발전이 이루어진다면 향후 5년 간 어떤 변화가 있을지 사뭇 기대된다.

 하지만 안타까운 점은 웹디자인, 사용자경험 디자인, 데이터베이스 최적화 등의 분야에 대해서는 한국 사람들의 진출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언제나 드는 생각이지만 네이버는 위의 분야에 대해 세계 최고임에도(트위터보다 미투데이의 UI가 훨~~씬 우월하다는 것은 나의 믿음이다) 그것을 활용하여 다른 나라 사이트도 네이버스럽게 만들어내기 위한 협상력이나 관심이 전무하다. 한국의 광고수입이나 게임 컨텐츠 이용료 수입과 같은 수익의 원천을 찾을 수 없어서 주저하는 것일까?

Posted by 마키아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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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는 트위터를 통해 국회의원들을 한명씩 팔로우해가며 그들의 웹사이트를 방문하다가 그들이 어떤 나날들을 거쳐 국회의원이라는 자리에 오르게 되었는지를 보게 되었다. 유명한 사람의 개인적이거나 공적인 홈페이지에 가면 항상 그 사람의 직책과 보직과 수상내역을 연도별로 정리해놓은 페이지가 있다. 그런데, 국회의원이 되기 위한 방법은 내가 한번에 정리할 수 없을 정도로 너무나도 다양했다. 예과-본과-인턴-레지던트라는 편한 의사의 그것과는 달랐다. 그리고 국회의원이 되기 전에 거쳐가는 곳은 일직선이 아니었다. 즉 언론 쪽으로 진로를 시작한 사람, 법조인으로 진로를 시작한 사람, 정당인으로 진로를 시작한 사람의 거쳐가는 곳이 절대로 겹치거나 교차될 일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당 대변인은 기자 출신도, 검사 출신도, 외교관 출신도 모두 받아주었다. 여러 국회의원들의 주요경력 페이지를 들춰본 나는 마침내 입대 전 산업공학과에서 들었던 OR 수업을 떠올리며 직책, 보직, 수상내역을 노드로 하고 시간이 흐르면서 사람들의 하는 일이 어떻게 바뀌어가는지를 링크로 하는 커다란 network diagram을 만들어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노드는 앞서 말했듯 직책, 보직, 수상내역 등이다. 아래부터는 직책, 보직, 수상내역 등을 간단하게 '타이틀'이라고 명명하겠다. 그러나 어떤 직책, 어떤 보직, 어떤 수상내역이냐에 따라 같은 것이라도 등급이 나뉜다. 같은 업종이나 직종이라도 그 안에 속한 기업의 가치를 대,중,소로 나눌 수 있다면 그 업종/직종의 과장, 부장이라는 노드는 각각 세 개가 된다. 
 여기서 문제가 생긴다. 어떤 사람은 위의 과장, 부장을 한 개로 정의하고, 다른 사람은 세 개로 정의하고, 또 다른 사람은 열 개로 정의한다면 실제 network diagram의 노드 개수는 몇 개로 정해져야 할 것인가라는 문제이다. 즉 각각의 노드 그리고 노드들은 링크와 같이 기존의 프로필 기록과 통계 자료라는 객관적인 근거에 의해 자동으로 객관적으로 정해지는 것이 아니다. 링크의 정의는 수학적이고 통계적이지만, 노드의 정의는 인문사회과학에 더 가깝다. 노드를 정의하는 방법은 단일한 정부나 연구기관 주도의 일방적 결정으로 할 수도 있고, 투표나 위지아(www.wisia.com)와 같이 불특정다수의 집단지성적 결정으로 할 수도 있다. 서로 다른 회사, 서로 다른 소득 수준, 서로 다른 국가 등과 같은 차이점을 어느 정도까지 무시할 수 있을 것인가에 따라 노드의 수가 결정될 것이다.

 링크는 방향성과 가중치를 가지고 있다. A노드와 B노드 사이에 A->B의 링크가 있다면 이는 어떤 한 사람이 A의 타이틀을 거친 뒤 B의 타이틀을 얻게 되었음을 뜻한다. 링크의 가중치는 A의 타이틀에서 B의 타이틀로 가기까지 얼마나 많은 노력을 해야 하며 얼마나 많은 어려움이 따르는지를 나타낸다. 예를 들어 검사를 거쳐 국회의원이 되는 링크와 시청 참모를 거쳐 국회의원이 되는 링크가 있다면 두번째 링크의 가중치가 더 많은 식으로 구분을 한다. (실제로 그런지는 나도 모르고, 그런지 여부는 통계자료와 분석 기법을 통하여 객관화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A의 타이틀에서 B의 타이틀로 이동한 사람들의 수가 많을수록 링크의 가중치는 반비례하여 낮아진다. 많은 사람들이 그 전철을 밟았다는 것은 그러한 방법으로 진로를 설정하는 것이 사회적으로 가장 적합하다고 인정되었음을 암시하기 때문이다. 그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3대 국가고시이다.
 마지막으로 A의 타이틀에서 B의 타이틀로 이동한 연도의 자료도 링크의 가중치를 계산하는 데이터베이스에 반영을 해서, 시간이 지나 연도가 올라갈수록 한 사람의 A->B 링크가 갖는 영향력이 점차 줄어들어야 하겠다. 경제학의 감가상각과 비슷한 개념으로 시간의 가치도 적용할 필요가 있다.

 한 사람에 대한 정보를 모두 수집하여 그 사람에 대한 network diagram을 만들었다면 이제는 그 사람과 같이 일하는 사람 혹은 관련인, 즉 동료나 상관이나 후임이나 협력 직종 인사의 정보를 수집하여 기존에 있는 network diagram에 노드와 링크를 추가한다.
 이렇게 해서 만들어진 노드-링크 network diagram은 현실성 있는 진로와 직업세계의 현황을 한눈에 간단히 볼 수 있게 해주며, 아직 진로를 정하지 못하거나 자신이 생각한 진로가 현실적으로 가능한지 판단할 수 없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것이다.
 network diagram 오른편의 검색 사이드바에서는 각 직업분야에서 성공한 유명한 사람들을 트위터에서 인물 검색을 하듯 검색할 수 있으며, 검색결과는 사람들의 얼굴 사진, 직업분야 분류와 함께 나타나게 된다.

 노드와 링크에 대한 정보 수집은 이미 신문 기사에 실려있는 수많은 유명인들의 프로필 자료, 네이버에 있는 인물정보, 정부기관이 가지고 있을 법한 자국민의 신상자료를 바탕으로 하며 필요하다면 사람들의 동의를 구한 인터뷰를 통해 추가적인 비공식적인 자료를 더하는 식으로 진행하면 될 것이다. 따라서 이 network diagram을 관리하는 가장 적합한 기관은 '중앙정부'가 되는 것이고, 그렇기 때문에 이것은 전자정부 서비스로 불릴 수 있을 것이다. 현재 커리어넷이라는 온라인 진로지도 사이트는 교육과학기술부에서 관리하고 있는데, 내가 생각하는 이 서비스 역시 교육과학기술부가 가장 적합한 것으로 보인다. network diagram과 이 서비스의 관리 주체는 무언가를 변화시키거나 결정하는 행위자의 역할을 하지 않는다. 다만 이미 있는 자료를 분석하여 사람들에게 알려주는 역할을 할 뿐이다.

 이 network diagram은 독자적인 서비스로 남아있기보다는 기존에 있는 서비스에 연동되거나 추가되는 편이 훨씬 더 바람직할 것으로 보인다. 아래에는 내게 network diagram을 연동하고 추가하고 싶은 욕심이 생기게끔 하는 사이트를 소개했다.

1. 커리어넷 http://www.careernet.re.kr/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공동으로 제작한 학생 및 일반인의 진로·직업 교육 및 정보 제공 포털 사이트이다. 나는 이 사이트를 왜 이제야 알았는지 모르겠다. (네이버 북마크에서는 2010년 8월 22일 현재 총 661명이 이 사이트를 북마크로 추가했다)

사이트의 메인화면이다. 상당히 '교육적으로' 생겼다. 정부 사이트 하면 고정적인 디자인인 푸른 하늘과 지구, 반짝이는 별들.. 그래도 사이트에 메뉴 버튼들과 요약 정보로 꽉 차있는 걸 보면 이 사이트가 상당히 알차고 지속적으로 업데이트되는 곳이라는 인상을 받게 된다.

중고등학교때 진로상담 선생님의 책꽂이에 꽂혀 있던 정부 간행물인, 백과사전처럼 두꺼운 '직업사전'이 이렇게 온라인에서 분류검색할 수 있는 형태로 제공된다. 분야는 세분화되지 않아서 몇몇 직업은 분야별 검색으로 찾기가 힘든 단점이 있다.

어쩌다가 취업준비요령 이라는 메뉴를 발견하게 되었는데, 위의 다섯 가지 항목을 보고 나서는 '풋, 뭘 그리 당연한 걸 말하고 그러시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네트워킹 활용하기'가 가장 위에 위치하고 있다는 것은 상당히 깊은 인상을 주었다.

이런 식으로 인턴 자리를 얻으려면 어느 선배에게 연락해서 어떻게 처신하라는 지극히 실용적인 내용이 교육 자료로서 제시된다.

 솔직히 이 내용은 매우 교육적이며, 남에게 피해를 주는 등의 비도덕적 행위를 설명한 것은 절대 아니다. 그런데 왜 대학교 친구들, 선후배들끼리만 잡담을 주고받을 때에는 취업과 스펙에 관한 이야기는 비밀스럽게 해야 될 것만 같고 왠지 죄악시되어야 마땅한 것처럼 들릴까.

커리어 스펙트럼 EX는 특허출원까지 한 유명한 웹 애플리케이션이다. 하지만 나는 주변에서 이걸 쓴 사람을 못 봤다. 이유는 하나다. 내가 너무 어리다.

이렇게 어느 정도의 사람이 합격하고 어느 정도의 사람이 떨어졌는지가 실시간으로 나온다. 하지만 실제 인사담당자들이 학교, 학점, 토익만 가지고 서류 합격/탈락을 결정짓는 것일까 하는 의문이 든다. 이 모듈은 그러한 인상을 주기 때문이다. 나같은 사이트 이용자는 조금 더 정밀한 자료를 갈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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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평소 여자친구나 친구들이나 가족들에게 공연을 선사해줄 수 있는 공간을 꿈꿔 왔다. 이 공간은 5~6평(16.5~19.5㎡) 정도이며, 안에는 합주실에서 볼 수 있는 악기와 앰프, 공연장에서 볼 수 있는 관객석이 갖추어져 있다. 노래방 기기도 갖추어져 있으며 필요하다면 쓸 수 있다. 대관료는 시간제로 하여 6인실 기준으로 2시간에 5만원 정도로 수노래방 같이 편안한 인테리어로 꾸며진 곳의 요금보다 조금 더 높게 책정된다. 방은 2인실, 6인실, 12인실, 20인실로 나누어져 있으며, 테마를 나누어 조촐한 방에서 화려한 방까지 다양한 방을 만들고 또한 테마에 따라 장비의 성능과 규모와 가격도 다르게 한다. 예를 들면 조촐한 방에는 커즈와일 PC2X를 놓고 화려한 방에는 야마하 그랜드피아노를 놓는 식으로 말이다.

 이 공간은 소규모의 사람들이 찾아가서 일정 시간 동안 장소를 빌려 그 안에서 소품이나 배경을 이용해 전문가적인 사진을 찍거나 혹은 주방기구를 이용해 음식을 만들어 먹는 '스튜디오'의 음악 버전이라 할 수 있다. 적어도 내가 알기로는 서울에 이런 공간은 보지 못했다. TV에서도 소개한 적이 없었으며, 내가 실제로 가본 곳중에서 이렇게 내가 생각한 공간과 가장 비슷한 공간은 내가 있는 사회과학대 밴드가 일일호프를 하는 신촌의 작은 칵테일 주점 humanade이다. 이곳은 주점이기 때문에 모두에게 열려있어서 내가 생각하는 폐쇄적인 공간과는 다르다.

 내가 생각하는 공간에서 할 수 있는 일은 다음과 같다.
  • 좋아하는 처자에게 공연을 해준 다음 사랑을 고백하기 (2인실)
  • 교회나 직장이나 학교에서 주최하는 각종 노래자랑 및 경연대회 (20인실)
  • 음악 동아리 사람들이 나이가 들어 오랜만에 다시 만난 다음 술 마시러 갈 때 과거의 밴드생활의 추억에 젖어 연주를 하며 놀기 (12인실)
  • 지금 활동하는 음악 동아리 사람들이 합주와 뒤풀이를 한큐에 해결하기 (6인실)
 일단 음악을 좀 할 줄 아는 사람들이나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찾아야 할 것이다. 그래야 악기를 만질 수 있으니까. 하지만 관객들은 음악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다 하더라도 '아는 사람'인 연주자들을 가까이서 지켜볼 수 있고 그들과 대화할 수 있고 음료와 술을 마시면서 편안히 있을 수 있고 '알지 못하는 사람'의 방해를 받지 않을 수 있다.


 대학교 때 동아리에서 정기공연을 한다고 홍대에서 50만원 대관료를 내고 빌려 쓰는 50~100명 규모의 공연장은 내가 꿈꾸는 공연장보다는 너무 크다. 비싼 가격도 흠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러한 공연장은 단체가 아니면 엄두도 못 낼 공간이다. 나는 50~100명의 불특정다수보다 나와 친밀한 5~10명을 관객으로 초대하기를 원한다.

 인터넷을 통해 skunkhell 이라는 홍대 공연장을 새로 발견했는데 사진만 보고는 '어, 이거 소규모인데?' 했으나 실제로는 내가 알고 있는 DGBD, 롤링스톤스, GEEK 같은 곳과 다를 바가 없었다.

 노래방이나 미국 영화에 나오는 karaoke(아래 그림 참고) 그리고 prom 장면에서 자주 나오는 '임시로 꾸며놓은 건전한 나이트클럽'에서는 사람들이 직접 연주를 해볼 수는 없고 항상 반주기가 들려주는 음악과 스피커를 통해 나오는 CD 음악에만 의지해야 한다. 반주기가 아무리 5.1채널 MR을 지원하고 라이브 코러스를 들려준다 한들 직접 연주하는 멋을 따라갈 수는 없을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음악을 취미로 삼아 인생을 즐기는 일반인들에게는 노래를 잘하는 것보다 악기 연주를 잘 할 확률이 더 높다. (가요를 잘 부른다 생각하는 수많은 남학생들을 얘기하는 것이 아니다. 나를 포함하는 그 집단은 모든 구성원이 음악을 취미로 삼지는 않는다.)






 소규모 노래방+공연장+합주실+바는 2008년을 기점으로 갑자기 확산된 홍대 인디밴드의 인터넷 및 공중파 방송 진출과 그에 따른 대중의 음악 성향 변화에 맞추어 등장하는 신종 업종이다. 물론 현재는 실제로 이렇게 신종 업종이 만들어지지는 않았다. 한 시대를 10년 단위로 쪼갰을 때 그 10년을 지배하는 음악 장르는 분명히 있다. 그리고 그 지배하는 장르의 음악은 일반인들의 놀잇감 형태로 수용되고 소비되기 위해 새로운 산업을 창출한다. 소피 마르소의 'La Boum'에 나오는 공간은 1980년대의 신스팝과 그 이전 1970년대의 락앤롤 및 funk가 유행하면서 그 음악을 수용하고자 만들어진 공간이고, 한국의 노래방은 방송에 나오는 수많은 발라드와 댄스곡을 일반인들도 즐길 수 있게 하려는 목적에서 만들어진 공간이다. 내가 밴드를 했고 홍대 문화의 영향을 많이 받았으며 인터넷에서 살다시피 하여 그런지는 몰라도 지금 떠오르는 음악은 '밴드 음악'이다. 락과 R&B와 기타 장르를 모두 포함하지만 '직접 연주하는 음악'이라는 공통점을 갖는다.
 
 직접 연주하는 음악을 소비할 수 있는 곳은 대학교 앞 잔디밭, 일일호프, 한강변, 합주실, 대관해서 쓰는 소규모 공연장 등이 전부였다. 여기서 한걸음 더 나아가서 정해진 장소에서 장비의 도움을 받아 관객을 대상으로 음악을 소비하는 곳, 하지만 일방적으로 준비해온 음악을 전달하는 곳이 아닌 연주자와 관객이 이미 서로 아는 사이이며 보다 가까워질 수 있는 곳, 나는 그런 곳을 생각했다. 그나저나 노래방+공연장+합주실+바 는 어떻게 이름을 지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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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동안 바빠 읽지 못했던 e-Government Bulletin 뉴스레터를 가장 최신것부터 다시 훑어내려가며 보고 있었다. 클라우드 컴퓨팅이 전자정부에 엄청난 효율성을 가져올 것이라는 칼럼 기고부터, 지난 5월에 암스테르담에서 열렸던 World Congress on Information Technology(WCIT) 에 대한 평가와 유럽위원회 산하 정부-대학 협력 연구 프로젝트 소개까지 요 뉴스레터는 나에게 따끈따끈한 먼 나라의 정보를 잘 가져다준다. 그중에서도 이게 뭐지 하며 나의 눈을 잡아끈 기사는 바로 Roy Newell이라는 노인(향년 82세)의 부고 소식이었다. 이 뉴스레터는 새로운 프로젝트나 IT 관련 행사에 대해서 소개하는 게 주된 일이었는데 왜 갑자기 뜬금없이 인물에 포커스를 맞추느냐 하는 물음을 불러일으켰다. 하지만 이내 그의 존재가 적어도 영국 안에서는 거물급이라는 사실을 바로 알 수가 있었다. (참고로 e-Government Bulletin은 영국의 Headstar라는 미디어 회사가 발행하는 웹진이다)

 그가 영국 국회 정보통신위원회(PITCOM. 우리나라 문방위 정도에 해당되지만 좀더 정보통신 쪽에 치중하였다)의 설립 회원 중 한명이며 British Computer Society(영국 내의 IT 산업 종사자인 직장인과 대학생 그리고 연구원과 정부기관에게 능력 인증, 취업 알선, 교육을 해주는 기관으로 한국과 비교하면 대한상공회의소 비슷한 느낌인데 IT에만 집중한 그런 기관 정도가 되겠다)의 설립 회원 중 한명이라니, 말 다했다.

 하지만 Google에서 Roy Newell을 치면 뉴욕에 기반을 둔 어떤 미술가만 많이 나오고 이분에 대한 정보는 잘 나오지 않는다. 사람의 유명한 정도와 오프라인 사회에서의 영향력이 검색결과에 꼭 비례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특히 이분과 같이 나이가 50을 넘어가셨다면, 기업 외의 영역에서 일을 하시는 분이라면 더욱 더 그러하다.

 Roy Newell은 2010년 7월 24일 82세로 생을 마감했다.


원문 (출처: http://www.sussex.bcs.org.uk/contact/newell/)

Roy Archibald Newell MA(Oxon) MSc FBCS CITP MIMIS
1927–2010
Roy was a founding member of the BCS, of PITCOM (the Parliamentary IT Committee), of the Sussex Microcomputer Group and of the BCS Sussex Branch. He held significant roles in JAPONITE, QCA, AGI, PMG, RTC, BETT and IMIS, where he promoted BCS interests and activities.

Roy's special contributions were in the area of personal networking within the BCS and its associated professional circles, and also the wider political and educational communities. These enabled him to develop and promote branch and national BCS interests.

Roy had been Council Regional Representative for several terms and had represented the Sussex Branch on Branches Board since 1967. During that time, for extensive periods he represented the Board on Specialist Groups Board, Professional Development Committee, Publications Committee, Conference Committee and also made contributions from time to time to Education Committee.

In addition to his work on national committees and boards, Roy had been a member of London Branch Committee, Disabled SG Committee, Developing Countries SG Committee, GIS SG Committee. For a number of years he had been a Referee for BCS Awards and was previously a BCS Systems Analysis Examiner. As a member of BCS Sussex Branch, he had served as Chairman, Secretary and probably all the other committee roles.

For many years Roy represented the Sussex Branch on the SE Engineering Council Forum, Neighbourhood Engineers bodies and the SE Professional Council Coordinating Committee. He played a major part in significant local BCS conferences for the Disabled, Data Protection, Electronic Commerce, and so on.

During the last decade of his career he was senior lecturer in the Computing department at London South Bank University, where he had responsibility for the courses for the resettlement of MoD staff.

Through his many contacts, Roy was largely responsible for many of our Branch annual programmes. He wrote prolifically for our Branch Newsletter, together with a number of national computer-related publications.

In 2008, Roy was made an Honorary Fellow in acknowledgement of his outstanding contribution to the Institute. He was also a Chartered IT professional (CITP).

Roy passed away on Saturday 24th July 2010 just before his 83rd birthday. He is survived by three of five children from his first marriage and three children from his second marriage.
Posted by 마키아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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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http://www.readwriteweb.com/archives/is_internet_access_a_fundamental_human_right_franc.php


인터넷에 대한 접근이 근본적인 인간의 권리일까? 프랑스 헌법재판소가 이에 '예'라고 답하다

Marshall Kirkpatrick 기자, 2009년 6월 11일

  UK Daily Mail의 오늘 보도에 따르면 프랑스의 최고 법원인 헌법재판소는 이번 주에 Hadopi법이라고 불리는 논란거리의 반(反)해적판 "3진아웃" 법에 대해 위헌 판결을 내리며 인터넷에 대한 접근은 "근본적인 인간의 권리" 라고 규정하였다. 만약 이러한 의견이 세계 다른 정부에서도 받아들여진다면 파장은 상당할 것이다.

  반대로, 사람들이 인터넷에 대한 접근 권한을 가지고 있지 않을 때에는 사람들의 기본적인 인권이 침해되었다고 볼 수 있는가? 인터넷에 대한 접근을 사치로 규정하는 것은 설득력 있어 보이나, 인터넷이 가져오는 문화적 정보와 데이터베이스에의 접근이 상당히 증가하여 따라오게 된 삶의 질 향상을 생각해 보아야 한다. 우리는 이 상황을 인권에 대한 이해의 확장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중요한 기회라고 생각한다.

  민주주의적 온라인 출판의 시대에 인터넷에 대한 접근은 자기 표현의 자유의 현(現)시대적 형태로 이해될 수 있다. 이는 또한 증가하는 온라인 세계의 공공 서비스에 대한 기본적인 접근의 일부로도 이해될 수 있다. 우리는 이런 식의 이해가 가격 정책과 인터넷 경제에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가 궁금하다.

  법 이론의 선구자인 Corey Doctorow는 지난 주에 발표한 노숙자와 인터넷 접근에 대한 기사에서 다음과 같은 예측을 내놓았다.

  "이것은 나의 예측이다. 5년 안에 UN 회의는 네트워크에 대한 접근을 인권으로 격상시킬 것이다. (이것은 반대론자들에 대한 선제적 공격이다. 물, 음식, 주거 공간뿐만 아니라 발언의 자유, 교육, 프라이버시와 같이 필수적이지 않은 것들도 인권에 포함된다.) 10년 안에 우리는 어떻게 10년 전에는 아무도 이것이 인권이 아니라고 생각했는지 도통 이해할 수 없게 될 것이다."

  당신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당신은 인터넷 접근이 기본적 인권으로 이해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아니면 이것이 아직도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음식, 깨끗한 물, 주거지에 대한 접근을 갖지 못한 상황에서의 사소한 혼란이라고 생각하는가?

  프랑스는 올해 초 시민들이 18세 생일을 맞았을 때 원하는 신문의 1년 구독권을 증정하기로 결정한 나라이다. 표면상 이는 휘청거리는 신문 산업에 대해 긴급히 자금 지원을 하기 위해서이지만 평생의 학습 습관을 촉진하기 위해서이기도 하다. 이 정책은 꽤나 괜찮아 보인다.


+ 링크를 타고 들어가면 익숙한 이미지를 하나 볼 수 있다. flickr에서 어떻게 요 사진을 잘도 퍼왔는지.. 기자가 참 귀엽고 또 고맙다.
 지금은 Hadopi법이 수정 법안으로 통과된 상태이다. (2009년 10월) 하지만 최종적으로 인터넷 사용자의 접근을 막기 위해서는 사법 심사를 거쳐야 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참고: Wikipedia HADOPI Law (http://en.wikipedia.org/wiki/HADOPI_law)

Posted by 마키아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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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rollOver)와 onRollover, onEnterFrame과 .onClipEvent(enterFrame). 액션스크립트를 처음 접하는 학생에게는 이처럼 헷갈리는 함수가 많아서 코딩이 끝난 후 Ctrl+Enter를 눌렀을 때 수십 개의 오류가 다다다~ 튀어나오곤 한다.

 액션스크립트를 무작정 따라하는 책에서도 함수와 이벤트 핸들러가 어떨 때에는 쓸 수 있고 어떨 때에는 쓸 수 없는지, 즉 어떤 건 어디에서만 쓸 수 있는지를 정리해놓지 않았다. 다만 이번 step에서는 다음과 같이 입력하라고 설명할 뿐이다. 이런 식으로 액션스크립트를 배운 학생은 나중에 실제로 플래시로 웹사이트의 내비게이션 영역을 디자인할 때 위와 같은 함수를 사용할 때 어떤 것을 써야 하는지 확실하게 모른다. 확실하게 모르면 코딩이 이루어질 수가 없다. 어떤 함수를 써야 하는지를 모르면 프로그래밍해놓은 작품이 아예 동작을 하지 않아서 오류를 하나씩 제거해나가는 tracing 자체가 불가능해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적어도 다음과 같이 정리는 해두자.

프레임용 함수
play();
stop();
(무비클립 인스턴스 이름).(무비클립용 함수) 무비클립 안에 직접 함수를 써넣을 수도 있지만(무비클립을 누르고 F9를 누를 때) 무비클립의 수가 많거나 한 프레임짜리 Scene 혹은 한 프레임짜리 무비클립이라면 프레임을 재생할 필요가 없으므로 1프레임 안에 무비클립용 함수를 다 써넣는다.
gotoAndPlay(2);
한번만 실행할 함수는 프레임 안에 그냥 function으로 쓴다. 여러번 실행하고자 한다면 1프레임에 함수를 그냥 써놓고 2프레임에 gotoAndPlay(1);을 넣는다.

버튼용 함수
on(release){
on(rollOver){
on(rollOut, dragOut){
 버튼용 함수는 on( ) 식으로 이벤트 핸들러가 생겼다.

무비클립용 함수
onClipEvent(load){
onClipEvent(enterFrame){ 이것은 onEnterFrame = function(){ 과 같은 효과를 갖는다.
gotoAndPlay(2);  그리고 이 함수는 어떤 경우를 만족시킬 때에만 작동하기 위해 존재하는 함수이기 때문에 99%의 경우로 if(){ 안에 들어가 있다.
계속해서 실행할 함수는 무비클립 함수의 onEnterFrame 안에 넣는다.

if(over && this._xscale < 110){
   }else if(!over && this._xscale > 110) {
  }
else는 꼭 써 주어야 한다.


또 알아야 할 것이 있는데 그것은 변수의 scope이다.
무비클립 안의 액션스크립트에 있는 변수는 무비클립 프레임 안의 액션스크립트에 있는 변수와 scope가 같다.
예를 들어, mc1이라는 무비클립 안에 var1=1;을 써넣고 mc1 무비클립을 더블클릭하여 1프레임에 if(var1==3) 을 써넣으면 var1이 서로 연동된다.


보너스: 무비클립을 버튼처럼 사용할 때의 공식

무비클립을 버튼처럼 사용한다면 레이어를 다음과 같이 만든다.
ac : 프레임에 액션스크립트를 넣기 위해 만든 프레임
hit : 버튼 영역 (안에 버튼 심벌이 들어간다)
txt : 텍스트 영역 (안에 그래픽이나 무비클립 심벌이 들어간다)
shape : 버튼의 모양 영역

무비클립의 ac 레이어 1프레임에는 stop(); 을 입력한다.
Posted by 마키아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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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치 모던한 대학생의 블로그나 YouTube의 개인 페이지를 보는 듯한 위의 화면은 사실은 국가권력의 가장 상층부에 위치한 영국 총리의 공식 웹사이트다. 물론 총리 그 자신이 사이트를 관리하지는 않지만 이곳의 뉴스와 비디오 자료는 모두 총리에게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이제 이 사이트의 요소들을 하나씩 짚어보도록 한다.


 이 사이트는 이렇게 6개의 메뉴로 구성되어 있다. 기능이 단순하기 때문에 사람들이 자주 찾을 것 같다. 하지만 메뉴 내비게이션 바는 CSS만을 사용하여 마우스오버를 하면 흰색으로 바뀌게 되어 있는데 색깔이 바뀌는 속도가 느리다. 영국 사이트이기 때문일까, 아니면 지금 내 컴퓨터의 인터넷 속도가 느리기 때문일까? 아무튼 마우스오버를 했을 때 색깔은 바로 바뀌어주어야 사용자들이 불편한 마음을 갖지 않게 된다. 메뉴 사이의 간격 또한 조금 더 벌리고 글자 크기를 줄이는 게 더 세련될텐데, 이렇게 글씨를 크게 Times New Roman 체로 쓰는 건 영국식이라고 해야 하는 것일까.

 News를 클릭하면 다음과 같이 가장 최신의 기사가 하나 나온다. 이는 Number10.gov.uk가 블로그의 성격을 짙게 가지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블로그에서는 클릭 하나로 최신의 글 하나만 나타나면 불만의 소리를 들을 이유가 없다. 뉴스의 레이아웃, 즉 제목과 사진과 글과 외부 서비스 연동 버튼(twitter, digg 등등)은 다른 미국식 블로그와 똑같았다.


 이 사이트의 가장 큰 문제점은 왼쪽 사이드바에 하위 메뉴를 놓음으로써 영양가 있게 쓰일 수 있는 공간을 불필요하게 잡아먹고 하위 메뉴가 지나치게 많아지거나(History and Tour) 지나치게 적거나(Meet the PM) 하위 메뉴를 클릭하면 기존의 사이트 트리 구조가 없어지고 본문 영역이 완전히 다른 페이지로 전환되는 점이다.




 Communicate 메뉴는 그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사이트 방문자인 시민과 이 사이트의 운영자인 영국 정부 간의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만든 메뉴이며 따라서 기대도 컸다. 하지만 왼쪽의 그림에서 Go to number 10 e-petitions를 누르면 E-petitions라는 독립된 페이지로 전환되어 메뉴의 트리를 타고 내려오다가 갑자기 길을 잃게 된다. 차라리 Communicate -> e-petitions를 누르면 바로 두번째 그림의 사이트로 전환되고 현재 자신이 어느 위치에 있는지는 왼쪽 상단에 계속 보여주는 것이 좋겠다.


 또한 위의 그림에서 보듯 Search petitions 검색창은 카테고리별 검색 메뉴(view petitions) 에 중복해서 다른 위치에 등장하여 이용자에게 혼란을 준다. 검색창은 e-petitions라는 하위 메뉴 사이트의 윗부분이나 왼쪽 부분에 고정된 위치로 꿋꿋이 자리하여야 하겠다. 또한 단순히 텍스트 입력창과 검색 버튼만 있는 것이 아니라 search by..라는 디자인된 콤보박스나 라디오버튼을 검색창 주변에 넣어서 검색 결과의 범위를 조절할 수 있게 하면 좋겠다. 이렇게 되면 위의 그림과 같은 view petitions라는 하위 메뉴는 곧 검색창에서 검색 버튼을 눌렀을 때 나오는 검색 결과 창과 같아져야 하며, 검색창에서 search by 안에 넣은 항목들은 이곳의 sort by 안의 항목과 같아야 한다. 즉 모든 청원서를 보고 싶으면 view petitions 메뉴로 들어가고, 특정 petition만 보고 싶으면 검색창에서 검색 버튼을 눌러야 한다. 현재 검색창은 view petitions 메뉴보다 상위 메뉴에 위치해 있는데 굳이 이럴 필요가 없다면 검색창을 view petitions 메뉴 안에 집어넣어서 위의 그림과 충돌하지 않고 연계되게끔 만들어도 상관없을 듯하다.
 
 청원서 생성 (create a petition) 메뉴는 본문의 오른쪽 하단에 텍스트 링크로 자리하고 있어서 찾아가기가 힘들었고, 누른 이후에 나온 창에도 다음과 같이 '현재는 사용이 불가합니다' 라는 요지의 페이지만 나온다. 현재는 사용이 불가하다는 메시지를 큰 글씨와 아이콘으로 이러한 주절주절한 글의 위에다 띄워준다면 이용자는 얼마나 빠른 시간 안에 다른 곳으로 가야겠다는 결심을 할까. 너무나도 차분한 그들의 국민성은 이러한 UX의 허점도 묵인해줄 것일까?
 

 마지막 메뉴인 Number 10 TV이다. 이는 가장 첫 페이지에서 등장하는 비디오와 거의 비슷하게 생긴 페이지를 불러온다. 하지만 Number 10 TV에는 해당 비디오에 대한 보충 설명(News와는 조금 다른 별개의 컨텐츠) 대신 최신의 다른 비디오를 볼 수 있는 브라우저 목록 창을 옆에 놓았다. 이는 YouTube나 BBC, CNN 등이 쓰는 방식이다. 이러한 화면 구성은 좋다. 하지만 이 YouTube식 구성의 도움으로 Number 10 TV라는 메뉴는 메뉴로서의 입지를 상실한 듯하다. History and Tour 메뉴에는 마치 문화유적지의 웹사이트를 보듯 설명과 그림으로 내용이 꽉 차있는데, 이 Number 10 TV는 Number10.gov.uk의 메인 화면을 구성하는 요소가 중복된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이러한 메뉴는 과감히 삭제하고, 브라우저 목록 창을 메인 화면으로 옮긴 후 사이드바의 Latest Videos를 없애는 것이 훨씬 바람직한 것으로 인다. 메인 화면의 Latest Videos를 클릭하면 이 사이트 내에서 사이트가 전환되지 않고 새 창으로 YouTube가 열린다. 이 사이트 자체 플레이어만으로도 훌륭하기 때문에 YouTube는 아이콘만 남겨 App Store 위에 놓아 단순한 외부 링크로 처리하는 게 좋을 듯싶다.

<Number 10 TV 메뉴>

<첫 페이지>

  그래도 총리실이라는 작은 부서의 사이트답게 작은 규모로 블로그 형태로 꾸민 것은 상당히 마음에 들었고, 색상 조합을 어두운 청록색과 흑백으로 정한 점은 가장 멋있었다. 권위주의가 느껴지지 않지만 정보가 풍성하여 감사한 마음을 안고 돌아갈 수 있는 사이트인 것이다. 66년에 태어난 40대의 Cameron 총리의 웹사이트는 20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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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고속철도 호남KTX 공군제1전투비행단 광주송정역

 제가 군대로 출퇴근할 때 타는 KTX 호남선만으로도 저에게는 크나큰 축복이자 편리한 교통수단이었는데요, 제가 복무하는 기간 중에는 완공되지 않지만 그 이후에 KTX보다 더 좋은 교통이 뚫리게 된다는 소식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바로 광주 지역에서도 계속 각종 논의와 가능성 여부에 대한 예측이 수없이 많았던 호남고속철도의 개통입니다.
 
  사실 호남고속철도 건설을 추진하는데는 많은 장애물이 도사리고 있었습니다. 우선 현재의 대한민국 철도, 도로 및 기반시설의 건설 현황을 보았을 때 오송에서부터 광주역이 아닌 '광주송정역' 까지로 철도를 놓는 것은 불가피한 상황이었습니다. 광주역은 광주 시내에 있기 때문에 철도를 더 놓기 위해서는 기존에 있던 차도와 주거지역을 철거해야 했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광주송정 지역은 상대적으로 건물을 비롯한 주거단지와 산업단지의 발전이 덜 되었고 제가 지금 있는 공군제1전투비행단 때문에 반경 5km 내에는 거의 투자가 이루어지지 않은 상황이며, 그에 따라 광산구 지역의 낮은 인구밀도가 새로운 철도를 놓을 수 있는 원시적 환경을 제공해 주었습니다.

  기존의 KTX 호남선은 그대로 있으면서 새로 KTX 선을 하나 더 만드는 이 사업은 광주시의 입장에서는 광주 돔구장의 건설 문제와 맞물려서 무엇을 더 우선시해야 하는가의 대한 문제로 떠올랐습니다. 둘 다 상당한 돈이 드는 일이었기에 예산에 한계가 있는 지방자치단체로서는 고민할 수밖에 없었지요. 그런데 결국 현재 돔구장은 지지부진한 상태이고, 제가 휴가를 나온 지 딱 이틀이 지나 이렇게 중대한 일이 터졌으니 광주시가 이 호남고속철도에 예산을 쏟아부을 것은 자명하게 되었습니다. 돔구장도 만들면 좋겠지만 서울 사람인 제가 솔직히 냉소적으로 판단했을 때 돔구장은 아직 도쿄 수준으로 만들려면 한참 멀긴 하지요. 광주 인구가 워낙 적으니까 수익성을 가늠할 수가 없기 때문이에요.

 KTX-II라고 하는 이 호남고속철도는 기존의 KTX에서 300km로 달릴 수 없었던 구간 때문에 용산-광주송정에 2시간 39분이라는 소요시간이 걸린 단점을 완전히 없애기 위한 조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즉 KTX-II의 철도는 거의 모든 구간이 300km로 달리기 때문에 66분이나 소요시간을 줄일 수가 있는 것이죠. 서울 사람인 저로서는 무척이나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가 없습니다. 광명에서 천안아산을 거쳐 서대전으로 가지 않고 오송이라는 중간역을 하나 더 만들어서 그곳에서 KTX 호남선이 아닌 새 철도로 300km로 신나게 달리자는 생각. 저는 그냥 마냥 좋고 빨리 완공되기만 기다리고 있습니다.

 결국 이 시점에서 저희 비행단 자랑을 안 할 수가 없네요. 2014년이면 그 때쯤 입대하시는 분들은 저보다 5살 어리겠네요. 2010년에 고등학교 입학하시는 동생들!! 저는 광주 공군으로 들어오실 것을 적극 추천합니다. 제일 역사가 깊고 오래 된 비행단이라 2007년부터 대대적인 건물 신축이 진행중이구요, 그에 따라 생활관(이제는 내무실은 옛말입니다)은 모두 8인1실 침대형으로 바뀌었어요. 특히 전산, 무선정비, 유선정비, 레이더정비 하실 분들은 제가 있는 데로 오세요!! 특기학교에서 광주로 희망 배속부대를 쓰시기를 바래요.
 서울 산다고 서울에서 위치상 가까운 데가 무조건 좋은 게 아닙니다. 서울과 가까워도 산 속에 있는 부대면 서울의 집까지 올 때 오래 걸리는 것이고, 서울과 멀어도 대도시에 고속철도가 잘 깔려 있는 부대면 집까지 2시간이면 올 수 있는 것이에요. 지금부터 잘 생각하고 기획하셔서 어차피 가야 하는 군대 편하면서도 정정당당하게 갔다 오시기 바랍니다.

★ 제가 타는 호남선 KTX 시간표(용산-광주송정)

호남선 상행(FROM Gwangju,Mokpo to Yongsan)
열차번호 목포 광주송정 장성 정읍 김제 익산
402 6:10 6:46 6:59 7:17 7:31 7:43
404 8:20 8:53 9:06 9:24   9:47
406 9:20 9:53   10:22   10:45
408 11:10 11:46   12:15   12:38
410 13:00 13:33   14:02   14:25
412 15:00 15:36   16:04   16:28
414 16:50 17:23   17:51   18:15
452 18:00 18:34 18:47 19:05   19:29
416 19:00 19:36   20:05 20:19 20:31
418 21:30 22:03       22:52
논산 계룡 서대전 광명 용산 행신  
8:06 8:23 8:39 9:21 9:34    
    10:38 11:20 11:38 12:03  
    11:36 12:18 12:31    
    13:29   14:20    
14:48   15:19 16:04 16:17    
    17:19 18:04 18:17    
  18:52 19:08 19:53 20:06    
    20:20 21:03 21:16    
20:54   21:27 22:13 22:31 22:56  
  23:43   00:34    

현재 호남선 KTX의 소요시간은 2시간 38분~2시간 46분 입니다. 밑줄 친 시간대에 오는 열차가 저 휴가 나갈 때 타는 차에요.

★ 관련 신문기사(문화일보)
서울 ~ 광주 2014년 1시간33분에 간다

 

호남고속철 오송 ~ 송정 기공… 목포는 2017년 개통

정우천기자 goodpen@munhwa.com

‘전국 반나절 생활권’을 실현시킬 호남고속철도 건설사업이 4일 기공식과 함께 본격화됐다.

국토해양부는 이날 오후 2시 광주 광산구 송정역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호남고속철도 오송~광주 구간 기공식을 열었다. 기공식에는 박광태 광주시장, 박준영 전남도지사를 비롯한 광주·전남지역 각급 기관단체장과 국회의원, 지역민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치사를 통해 “고속철도같은 기본 인프라는 경제성을 중시하기보다는 미래의 관점에서 먼저 투자해야 한다는 생각에 호남고속철도 건설을 공약했고 완공시기를 당초 계획보다 1년 앞당기도록 했다”며 “예산이 허락하는 한 몇 개월이라도 더 빨리 완공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호남고속철도가 완공되면 수도권 주민들이 철도를 이용해 목포로 와서 자전거를 빌려 타고 영산강에서 놀다가 당일 돌아가는 시대가 올 것”이라며 “특히 고속철도는 접근성을 높여 호남지역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전했다.

호남고속철도 건설사업은 총 11조2720억원이 투입돼 충북 오송에서 공주, 익산, 정읍, 광주를 거쳐 목포까지 230.9㎞를 고속철로 연결하는 사업으로 1단계 오송~광주송정 구간(182.3㎞)은 2014년에, 2단계 광주송정~목포 구간(48.6㎞)은 2017년에 각각 완공될 예정이다.

호남고속철도가 완공되면 서울 용산에서 광주까지 소요시간이 1시간33분으로 현재보다 66분 단축되고 서울~목포 구간도 1시간46분으로 현재보다 79분이나 단축된다. 사업기간내 지역경제 파급효과는 생산유발 20조7000억원, 임금유발 4조2000억원, 고용유발 17만2000명으로 예상된다.

광주 = 정우천기자 goodpen@munhwa.com

★ 관련 신문기사(나눔뉴스)

기사 게재 일자 2009-12-05

호남고속철도, 서울~광주 1시간 30분대 주파
4일 오송~광주송정 착공, 1년 앞당겨 2014년 완공
 
국토해양부(장관 : 정종환)는 2014년 완공 목표로 추진 중인 호남고속철도(오송~광주송정) 건설 사업이 본격적으로 착공됨에 따라 이를 기념하고 국민에게 알리기 위해 광주광역시 광주송정역에서 착공행사를 12. 4일 거행했다고 밝혔다.


오송~광주송정 구간은 공사구간을 19개로 나누어 추진하며 금년 5.22일 2개 공구 착공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15개 공구를 착공하였으며 연내 모두 착공된다.

호남고속철도는 총 11조 2,720억원의 예산을 투입하여 경부고속철도 오송역에서 공주, 익산, 정읍, 광주를 거쳐 목포(임성리)까지 230.9km를 1단계오송~광주송정, 182.3km)와 2단계(광주송정~목포(임성리), 48.6km)로 시행하며, 1단계는 당초(2015년) 계획보다 1년을 앞당겨 2014년말 완공 하고, 2단계는 무안국제공항과 나주역 경유 등 지역현안사항을 빠른 시일내 정리하여 기간내 완공할 계획이다.
 
국토해양부는 기본계획 수립 이후부터 착공까지 3년여의 기간 동안 36개 지자체와 협의하는 한편, 주민설명회와 공청회를 통해 지역주민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여 설계에 반영하였으며, 특히, 환경피해가 우려되는 계룡산 인접지역은 지역NGO와 함께 생태공동조사 및 모니터링 지속 실시와 더불어, 환경친화적 철도가 건설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아끼지 않을 방침이다.

국토해양부 관계자는 “경부고속철도에서 축적된 기술을 바탕으로 설계부터 시공까지 순수 국내기술로 시행하고, 철저한 품질관리를 통해 세계적으로 우수한 명품 호남고속철도 건설이 목표”라고 밝히면서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공사기간을 최대한 앞당겨 목표 기간내 반드시 완공”하겠다고 하였다.

      


호남고속철도 건설이 완공되면 서울(용산)에서 광주까지 현재보다 66분 단축(159분→93분)된 1시간 33분이 소요되어, 호남축 수송능력 증대 및 물류비용 해소에 기여할 뿐 아니라 실질적 전국 반나절 생활권이 실현되며, 사업기간내 지역경제 파급효과는 생산유발 20조 7천억원, 임금유발 4조 2천억원, 고용유발 17.2만명으로 예상되어 일자리 창출은 물론, 충청·호남 지역의 균형발전과 성장 동력 확보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호남고속철도 건설사업 개요> 

ㅇ 노선연장 : 230.9km 오송~공주~익산~정읍~광주송정~목포 
* 서울~오송 : 경부고속철 이용
ㅇ 사 업 비 : 11조 2,720억원 (차량비 7,535억원 포함)
ㅇ 사업기간 : 2006~2017년
ㅇ 재원조달 : 국고출연 50%, 철도시설공단 50%
ㅇ 사업시행 : 철도시설공단
ㅇ 운행속도 : 300km/h
ㅇ 운행시간 : 용산↔목포 106분 (현재 185분, 79분 단축)
ㅇ 열차운행 : 36편성(1편성 10량)


참고사이트(호남고속철도 공식사이트. 안에 글이 아무것도 없는 걸 보니 어제 12월5일에 만든 것 같아요.)
http://www.honamktx.org/


Posted by 마키아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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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랑스의 유명한 코미디 영화 제작자인, 굳이 비교하자면 영국의 찰리 채플린과도 같은 존재인 Jacques Tati(링크: http://en.wikipedia.org/wiki/Jacques_Tati)의 영화를 소개하는 케이블TV 사이트를 발견했습니다. 제가 보았던 그 어떤 사이트보다도 이쁜 디자인과 쉬운 인터페이스를 자랑하더군요.

 프랑스 Orange TV(한국으로 치면 OCN이나 Home CGV 정도 되는 것 같네요)에서 몇년 전 6월 21일부터 6월 26일까지 기획한 Jacques Tati의 코미디 영화 단편집 상영 프로그램을 소개하는 사이트입니다. 한국이나 미국의 사이트가 전통적인 왼쪽 사이드바와 위쪽 내비게이션을 고정한 채 중앙의 컨텐츠 부분에만 플래시나 고정된 들뜬 이미지(png)를 사용하는 것과 달리 이 사이트는 사이트 전체를 플래시로 제작하여서 사용자의 편의보다는 보이고 들리는 것들의 만족감을 극대화하는 데 집중하였습니다.
http://www.orangecinemaseries.fr/evenement/tati/

 이 사이트의 여섯 가지 메뉴를 각각 들어가면 각 메뉴마다 하위 컨텐츠를 표시하는 시간이 소요됩니다. 모든 버튼과 이미지들이 플래시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상당한 양의 다운로드는 어찌할 수 없지요. 그런데 이 다운로드 창이 참 번잡하면서도 사람을 지루하지 않게 해줍니다. 다운로드의 시작과 끝에 효과음과 순간적으로 늘어놓고 주워담는 작은 사람 모형의 애니메이션을 넣기 때문이지요. 기존의 다운로드 창이 가지고 있는 Progress Bar의 개념을 아예 버린 참으로 프랑스다운 사이트 디자인입니다. 수치적 정밀함 대신 어린아이와 같은 천진난만함을 강조하기 위해 1부터 8까지 쓰여진 회전목마가 소리를 내면서 돌아가도록 하였습니다.


 메뉴가 바뀔 때마다 회색 그라데이션 바탕의 아무 것도 없는 화면 위에 올려놓은 물건들은 싹 없어졌다가 다시 새로운 물건들로 재배열됩니다. 이렇게 많은 화면의 움직임은 사이트를 사용하는 사람으로 하여금 이 사이트를 가지고 놀고 있는 듯한 지배감을 가져다 주지요. 예전에 저는 어렸을 때 깨끗한 방바닥에 잡동사니 레고 부품을 가득 담아놓은 상자를 쏟아놓고 즉흥적으로 아무거나 만들어내는 것을 취미삼아 했던 기억이 납니다. 방바닥 위에 작은 레고 모형 여러 개를 진열해 놓기도 해보았어요. Jacques Tati의 웹사이트는 마치 그런 느낌을 줍니다. 꿈꾸는 만큼 마음대로 이루어지던 그 작은 세계의 행복감..


  각 메뉴에 들어갈 때마다 Tati를 형상화한 검은 실루엣이 이리저리 등장했다 사라지는데, 실루엣에 마우스를 올려놓을 때마다 그가 이전에 했던 명언이 말풍선 속에 등장합니다. 또한 Galerie Photo(사진 자료실) 하위 메뉴로 들어가면 '클릭하면 사진을 확대해 보실 수 있습니다.'라는 안내문을 사이트 가운데에 단순한 텍스트로 써 놓지 않고 이것 또한 Tati 검은 실루엣의 말풍선에 집어넣고 마우스를 올려놓았을 때 말풍선을 띄우도록 하는 상호작용적 요소를 집어넣음으로써 조금 더 재미있는 사이트 구성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 사이트는 800x600 모니터에 최적화된 것으로 보입니다. 플래시의 크기가 그리 크지 않거든요. 이 800x600 사이즈는 플래시만을 사용한 사이트라면 무조건 지켜야 하는 것 같습니다. CSS처럼 상대적 비율로 디비전을 배열할 수는 없으니까, 세상 모든 누리꾼들의 모니터 중 가장 저사양에 맞출 수밖에 없겠지요.

  워낙 적은 양의 정보만 전달하면 되는 웹사이트이기 때문에 정보의 가지런한 정리보다는 사용자의 재미와 화려한 그래픽 요소에 신경을 쓴 Jacques Tati 영화 프로그램 사이트는 그 목적에 맞게 디자인된 좋은 사이트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처음 사이트를 열었을 때 메뉴 하나하나를 들어갈 때마다 로딩 창이 뜨는 게 한두번 볼 때에는 재미있지만 세 번을 넘어가면 조금 답답한 감이 없지는 않지만 말이죠. 개인적으로 대부분의 프랑스 엔터테인먼트 사이트는 이렇게 효율성보다는 디자인에 더 많은 신경을 쓴 것으로 보입니다. 개성사회의 참으로 아름다운 모습입니다. 추가로, 각 메뉴를 들어갈 때마다 나오는 샹송과 재즈는 따뜻하고 사랑스러운 프랑스만의 감성을 드러내곤 하죠.

 

Posted by 마키아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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