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의 대제목인 ‘Passion'에 맞게 아주아주 박력 있게 꾸며진 이번 Mint Festa는 사람들을 들었다 놓았다 하며 장장 4시간에 걸쳐 진행되었어요. 언제나 마음의 고향으로 자연스레 달려가는 소년처럼 오늘도 상상마당 주위를 배회하고 있다가 저는 공연을 같이 보기로 한 누나를 기다리며 상상마당 3층 레이블마켓에 있다가 CD 한 장을 고르고 4시 40분쯤 해서 지하 2층으로 갔죠. 이쯤이면 넉넉하게 들어갈 수 있겠지, 했는데 에구머니나! 줄이 라이브홀 입구부터 지하 4층까지 이어져 있더라구요. 이번 공연의 그 이름만으로도 빛이 나는 쟁쟁한 아티스트들에 대해 친구들과 얘기하면서 한껏 기대에 부푼 사람들이 주변에 널려 있었습니다. 물론 저도 엄청난 위압감을 느끼며 공연장으로 들어갔어요. 그리고 위압감은 해방감과 카타르시스로 곧 바뀌었죠.


1부_W&Whale

  오후 5시, R.P.G. Shine의 뮤직비디오를 가볍게 보면서 기다리고 있던 관객들은 W&Whale의 첫 등장으로 슬슬 설렌 분위기에 차올랐습니다. 무대 왼쪽 구석을 쭉 지켜보는 센스 있는 관객들이 말끔한 모습들에 열광했죠. 첫곡은 부드러운 'Whale Song'으로 시작했습니다. 관객들에게 멋진 기타 연주를 들려주신 웨일님, 이슬이 스며든 듯 하면서도 앨범보다 훨씬 울림이 짙은 신디사이저 반주, 모두 우중충하지만 그리 춥지 않던 오늘의 첫곡으로 딱 어울렸어요. 첫곡이 끝나고 인사를 할 때에도 소녀같은 목소리로 인사를 하시고 두 번째 곡 ‘Stardust’를 들려줄 때까지만 해도 부드러우시더니 그 다음부터는 쭉 Whale이라는 이름답게 풍부한 성량으로 관객들을 감동시켜 주셨어요. (그러고 보니 보컬이 바로 배영준씨가 말하신 ‘점층법으로 진행되는 우리 공연’ 의 원동력이군요!!) 웨일님의 기타는 배영준님과 같이 참 깔끔해서 노래도 잘 부르고 기타도 잘 치는 웨일님의 매력을 두 배로 만들어 주었어요. 그리고 오늘의 웨일님은 K방송국, M방송국에 나왔을 때보다 세 배는 이쁘셨답니다~~!! 오늘 공연의 유일한 여자분이셨던 웨일님 만세!! (남자분들 이번 공연의 성별에 대해 잘 생각해보세요.)


  그 다음으로는 아주 긴~~ 멘트 시간이 이어졌어요. 시계 방향으로 차례대로 소개를 하는 전통적인 W&Whale의 소개방식으로 시어머니같이 항상 밴드를 챙겨주시고 기획사와 코디네이터 분들의 애정 어린 손길을 받기 전 시절 멤버들의 심란한(?) 외모에 지속적으로 신경 써 주신 한재원님께서 먼저 멘트를 시작하셨습니다. 네이버 인물검색에 써 놓으신 ‘얌전한’ 성격과 특유의 까칠함으로 장장 5분여 동안 버라이어티한 멤버들의 외모와 그에 따라 버라이어티한 음악에 대해 이야기하신 한재원님은 뒤에서 베이스와 드럼을 치고 계셨던 ‘뒤에 있을수록 더욱 외모가 빛나는’ 김상훈님을 소개하셨습니다. 마이크를 받은 김상훈님은 닭가슴살과 셀러리를 드시던 다이어트 시절과 그에 따른 지금의 멋진 모습을 이야기해 주셨어요. 다음으로 W&Whale의 리더 배영준님께서는 ‘우리 웨일양 때문에 인생이 바뀌었다’며 오빠들이 딸같은(차마 동생이라고는 못 말하시겠대요) 웨일양에게 덕을 보았다고 칭찬하시면서 마지막으로 웨일양에게 마이크를 넘기셨습니다. 멘트 하나하나에는 유머와 위트 그리고 다른 민트페이퍼계 가수들과는 다른 엄숙함과 정갈함이 느껴졌다고나 할까요. 항상 정장을 입는 깔끔한 그들다운 무대매너였습니다.


  멘트가 끝난 후의 그 다음 곡은 1집에 수록된 'Rocket Punch Generation'의 1절과 ‘R.P.G. Shine'의 2절 및 그 이후를 멋지게 조합한 드라마틱한 곡이었어요. 조용히 1절을 끝낸 다음 bridge 부분에서 차라랑~ 들어오는 피아노 소리가 어찌 그리 반갑고 좋던지요. 곡의 중간쯤에 ’걱정하는 것을 걱정하지 마. Rocket Punch~~~~!!!' 하면서 웨일님께서 크게 소리쳐 주셨을 때를 기점으로 하여 분위기는 급속히 상승했습니다. (12월 공연 때는 이것보다 얼마나 더 폭발적이었을까, 하며 뒤늦은 입맛을 다시게 하였습니다) 후렴구에서는 다들 떼창을 열심히 했던 것 같네요. 멋지게 분위기를 띄워놓은 다음에는 웨일 작곡의 W&Whale 2집에 수록될 ‘Dirty Jean Blues’를 들려주었는데요, 웨일님은 다시 기타를 메고 이번엔 일렉기타로 솔로를 들려주었습니다. 다채로운 모습에 관객들은 정말 즐거웠어요. 그리고 솔로를 연주할 때마다 옆에서 배영준님께서 다가와서 웨일님과 마주보고 똑같이 연주를 해 주셨는데 이 모습에서 저는 선생님과 제자 사이의 훈훈함을 발견했답니다.


  W&Whale의 커버곡은 The Ting Tings의 'Shut Up And Let Me Go'였는데요, 처음 듣는데도 바로 ‘아, 이건 이들의 색깔이구나’ 하고 느낄 수 있었던 일렉트로니카의 색이 짙은 곡이었어요. 배영준님의 찰랑찰랑 기타는 이전 곡에서 보여주던 샘에서 물이 솟는 듯한 소리와는 또 다른 매력을 지니고 있었구요, 이 곡은 보컬이 불평을 늘어놓듯 소리를 치는 노래였는데 웨일님과도 정말 잘 어울렸어요. 꼭 한번 원곡을 들어보길 바래요. 아쉬운 마지막 곡은 다른 공연에서도 마지막으로 자주 쓰는 'Too Young to Die'였어요. 이 곡은 후주를 밑에 깔면서 작별 인사를 할 수 있어서 기분이 좋아지는 것 같아요.


2부_서울전자음악단 

  잠깐의 쉬는 시간 후 곧 이어진 서울전자음악단의 공연은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쉬크하다, 역시 형님들 무게 있으시다’ 였습니다. ‘전자음악단’의 이름답게 이펙터를 가득 먹인 신윤철님의 기타 소리, 옆에서 귀엽게 삐용삐용 거리는 옛날 무그 신디사이저가 첫곡 ‘따라가면 좋겠네’를 아름답게 수놓았어요. 예전 클럽데이 때 들었던 윈디시티의 레게 음악에 고전적인 전자음을 더 넣어주면 이 곡처럼 될까요. 황홀한 전자음의 뒤로는 다시 Rock으로 돌아와 멋진 가사의 ‘언제나 오늘에’가 울려퍼졌습니다. 보컬과 황홀한 기타를 맡은 신윤철님께서는 빨간 색 남방을 입고 관객들에게 ‘흥, 왔어?’ 의 짧은 멘트로 쉬크함을 보여주셨죠. 그 후덕하신 웃음과 함께 다시 또 쏟아지는 진지하고도 존경스러운 손놀림, 그렇게 장장 10여분 동안 이어진 곡이 세 번째 곡 ‘꿈속에서’였습니다. 느린 8비트의 이 곡을 연주할 때에는 저는 몸을 살랑거리며 신윤철님의 손과 옆에서 엄숙하게 미니 키보드와 무그를 만지작거리신 세션분을 번갈아 바라보면서 어떻게 하면 이런 음악을 만들 수 있을까라는 호기심으로 시간을 보낸 것 같은데요, 주변의 몇몇 분들이 지쳐가지고 힘들어하는 모습 또한 볼 수 있었어요. 히히. 하지만 곡이 끝난 뒤 ‘여러분 우주여행은 잘 갔다오셨는지요.’의 조곤조곤한 멘트로 사람들이 다시 활기를 띠기 시작하여서 참 즐거웠던 것 같아요.


  그 다음으로는 옆에 계신 서울전자음악단의 패셔니스타 김정욱님께서 자기 소개와 함께 ‘언제나 오늘에’와 함께 2집에 수록될 ‘중독’을 불러주셨어요. 옆에서 관객 한 분이 코요태의 빽가를 닮았다고 소리치셔서 살짝 빈정 상하신 듯한 눈치였어요. 그리고 저는 그 순간 ‘옆의 신윤철님 웃으실 때 유세윤을 닮았다’는 생각이 스쳐 지나갔는데 결국 말하지는 못하고 다시 조용히 음악을 듣기 시작했어요.^^;;; 사람들이 찍은 사진을 보면 알 수 있듯 멋진 자주색 자켓을 입고 등장하신 큰 키의 그분은 걸걸한 목소리로 신윤철님 못지않은 쉬크함을 보여주셨어요. 전체적으로 서울전자음악단은 멘트를 거의 하지 않았는데요, 대신 신윤철님께서 계속 우리들을 보며 웃음을 날려주셔서 말없는 공연도 낯가림 없이 즐거웠던 것 같아요.


  서울전자음악단의 이번 민트페스타 공연은 명확한 두 가지의 색깔을 갖고 있었어요. 앞서 말했던 우주의 향기가 느껴지는 곡들과 땅 속 깊숙이 파고 들어간 정통 락, 이렇게 즐겨볼 수 있겠네요. 전자음악단 분들은 멘트 없이 곧바로 나머지 곡들을 해치우셨는데요, Jimmy Hendrix의 'Foxy Lady'와 ‘Wild Thing'에서 고전적인 기타 솔로를 들려주시고 ‘종소리’ 때부터 다시 걸걸한 목소리로 락을 들려주셨어요. 그 뒤에 이어진 ‘나의 길을 갈 뿐이야’는 리듬이 신나고 가사가 쉬워서 가볍게 뛰면서 후렴구 정도는 따라 부를 수도 있었구요. 무엇보다 감명 받았던 점은 공연이 다 끝난 뒤 정말 쉬크하게 눈웃음과 함께 오른손 하나 들고 말없이 안녕을 하고 들어가는 뒷모습이었어요. 다시 돌이켜볼수록 무게감이 더욱 더 느껴지는 이 기분은 지금까지 보아 왔던 뮤지션들과는 다른 새로운 기분인 것 같아요 *0*


3부_이지형

  그렇게 우주와 지하를 왕복 여행한 서울전자음악단의 공연 다음에는 뭇 여자 분들이 기대하고 기대하시던 이지형님의 어쿠스틱 공연이 있었습니다. 전 어쿠스틱 공연인 줄 모르고 공연을 봤다 새삼 놀랐지 뭐에요~!! 무대를 덮고 있던 스크린이 위로 차르르 올라가자 쉬는 시간에 밖에 나갔다 들어온 관객분들 그리고 3부를 학수고대하던 공연장 안의 관객분들이 한꺼번에 우르르 앞으로 달려나왔어요. (이게 첫 번째 러쉬구요, 두 번째 러쉬는 문샤이너스 분들이 나오셨을 때죠 ㅎㅎㅎ) 무대가 눈 앞에 보이자 우리가 볼 수 있었던 것은 익숙한 배치! 저번에 EBS Space 공감에서 Jason Mraz 편을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그 때와 꼭 같은 모습의 어쿠스틱 기타 한 대와 Djembe 퍼커션이 자리하고 있었어요. (Jason Mraz와 이지형님 두 분께서 음악적 교류도 많이 하시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정말 두 분 다 멋있는 것 같고 앞으로도 같이 성공하셨으면 좋겠어요.)


 이번 공연의 퍼커션을 맡으신 분을 소개하자면..이 분은 지난 위퍼 시절 드럼을 치셨던 동안 심진수님이셨습니다. 관객 분들이 몇 살이에요?? 라고 계속 추궁하자 결국 수줍게 서른이라고 밝히신 그분의 활약이 정말 두드러졌던 공연이었어요. 코러스도 같이 해주셔서 사운드를 더욱 풍부하게 만들어주셨기 때문이죠. ‘여기서 프로필 쫙 얘기해봐’ 라고 옆에서 지형님이 부채질 해 주셨는데도 수줍던 그 모습 잊을 수가 없어요. 관객 분들은 지형님께 연신 멋있다~ 잘생겼다~를 외치곤 했는데, 중간에 누군가의 ‘아저씨~’ 라는 말 때문에 지형님께서 발끈하셨을 때 즐거웠어요. (사실 처음에는 ‘아저씨’가 아니고 ‘아지지’라고 한 줄 알았어요 흠흠)지난 겨울 결혼 소식 때문인지 유부남이라는 말도 즐겁게 괜찮다며 받아주시고 예전의 20살의 이지형의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느긋하게 유머를 구사하며 공연하는 모습에 관객들 모두가 훈훈했던 3부였습니다.


  첫 곡인 ‘Cafe Fermata'는 고요 속의 엇박자 기타가 운치 있는 시작을 자아내었구요, 첫 곡부터 코러스 백킹을 맡은 심진수님의 역할이 빛을 냈습니다. 이 곡은 워낙 어쿠스틱에 맞추어 작곡된 곡이라 마치 홍대의 구석진 골목 카페 안에 따뜻하게 앉아 기타 연주를 듣는 기분을 자아냈어요. 다음 곡 ’Nobody Likes Me'는 경쾌한 앨범의 원곡과는 달리 원래의 슬픈 가사를 어쿠스틱 기타 한 대로 풀어 나가니 더욱 더 애절한 느낌이 밀려와 좋았던 것 같아요. 여기까지만 들어보니 어쿠스틱을 듣는 맛을 조금 알겠더라구요. 원래의 곡을 다르게 해석한다는 것이 공연의 재미 중 가장 큰 것이겠죠?


  그 다음으로 이어진 곡은 원래는 큰 밴드를 가지고 연주해야 되지 않을까 하는 느낌이 드는 두 곡이었어요. 파워코드를 가지고도 심심하지 않게 들려주었던 ‘Beatles Cream Soup', 여기서 또 공연을 못 보신 분들에게 얘기해 드려야 할 점이 있죠. Jason Mraz의 공감에서 갑자기 옆의 퍼커션 하시는 분이 혼자 코러스 독창을 하는 멋지고 재미있는 모습을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이번 공연에도 심진수님께서 ‘아~~~아~~아~~’의 Bridge 부분 코러스를 갑자기 불러주셔서 관객들이 엄청난 환호성을 질렀어요. (그 성스러운 표정은 잊을 수가 없네요~!)그러자 옆에서 슬슬 눈치를 보던 지형님께서도 심진수님과 눈이 마주치자 민망해서인지 큰 웃음 지으시고 이 때문에 곡이 잠시 마비(?)가 될 정도였어요. 그리고는 다시 관객들과 함께 웃는 얼굴을 가다듬고 진지 모드로 곡을 끝내 주셨습니다. 뒤이은 곡으로는 제가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산책’을 들려주었는데요, 16비트의 상쾌함이 어쿠스틱에서도 죽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하고 너무나도 기쁜 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나의 기타 솔로를 들려주는 시간에는 이지형님의 오랜만에 하신다는 빠른 기타 손놀림으로 경쾌함을 더욱 배가하였는데요, 오랜만의 손놀림이라 잘게 쪼개는 박자에 실수가 하나 있어도 관객들이 즐겁게 받아주어서 보는 저도 연주하는 지형님도 옆에서 지켜보는 심진수님도 모두 즐거웠을 거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곡의 마지막 후렴구에 지형님께서 이한철님처럼 소리 지르실 때 관객들은 응답으로 바로 환호성을 질렀어요.


  이렇게 두 곡을 한 다음에 지형님께서 ‘다음엔 무슨 곡 할까요?’ 하니까 한 관객 분이 ‘메탈포크주니어요!’ 라고 대답해 주셨는데 정말 그 대답에 맞추어 ‘메탈포크주니어의 여름’을 들려주셨어요. 진정한 관객을 위한 무대매너에 다시금 감동하고 여기서도 이어진 메탈 솔로의 어쿠스틱화(化)가 듣기 좋았습니다. 이렇게 신나는 곡들을 하고 다시 두 곡의 차분한 곡을 한 뒤 민트페스타의 원년멤버는 나긋하게 떠나려고 하는 그 순간 우리는 알았죠. 앵콜 있다. 어떻게 보면 이제는 관객들이 지형님보다 더 능청스러운 것 같아요. 1집 수록곡 ‘Running Man'을 경쾌하게 연주하며 즐겁게 끝났습니다. 마지막에는 쭉 연주해 놓고 잠깐 멈췄다가 관객 한 분에게 다가가 피크를 건네주고 심진수님과 마주보고 다시 짠 하고 끝나는 무대매너가 다시 한 번 경쾌했어요.


4부_문샤이너스

  저는 영화 ‘고고 70’을 본 지가 일주일 조금 더 된 상태라 그 영화 속의 자유로운 외침이 아직도 가슴 속에 남아있는 상태였는데, 문샤이너스까지 가세를 하니 가슴이 뻥 터져 버렸습니다. 옆에서 저와 같이 공연을 본 누나는 만식이가 저 사람이었냐며 저를 뛰어 넘는 열광적 반응을 보여주었어요. 이 공연이 제가 본 첫 번째 문샤이너스의 공연이었는데요, ‘고고 70’의 이미지로만 각인되어 왔던 로큰롤의 대표 밴드가 로큰롤뿐만 아니라 갤럭시 익스프레스처럼 마구마구 달리는 락의 모습도 보여주어서 다시금 존경의 마음을 갖게 된 기회였던 것 같습니다.


  
  블로그를 뒤지며 민트페스타를 관람하신 다른 분들의 후기를 읽어보니 ‘Lonely Lonely'로 첫곡을 시작하는 것은 조금 다른 구성이라고 하더라구요. 세 가지의 속도를 가지고 있는 다이나믹한 이 곡으로 첫 시작을 하니 모두 다 문샤이너스의 움직임에 즉각 반응하게 되었고, 이러한 관객의 수동화가 공연 내내 쭉 이어져서 아티스트와 관객이 하나 된 아름다운 광경이 만들어진 것 같아요. ‘여러분 즐거우세요?’ ‘네!!!’ ‘감사합니다.’ 이 세 마디가 공연의 멘트의 전부라고 할 수 있지만서도, 적은 멘트와 그로 인해 배가되는 카리스마가 관객들을 압도하였습니다.


  두 번째와 세 번째 곡은 ‘오리보트’와 ‘Rosemary's Baby'로, 기타를 벗어서 한 손에 쥐고 흔들며 정신없이 관객들을 띄워준 두 번째 곡이 있은 뒤 세 번째 곡에서는 보컬 차승우님께서 중간에 크게 절규하시며 또 한 번 띄워주셨고, 쉴 틈을 주지 않고 바로 이펙터 들어간 멋진 솔로를 들려주셨으며 마지막으로 손경호님의 드럼 솔로까지 이어졌습니다. 옆에서 백준명씨가 낮은 목소리로 ‘마에스트로.’ 라고 말하고 멤버 전원이 순간 손경호님을 바라보며 주저앉았는데 그 모습이 그리 멋질 수가 없었어요. 남자가 봐도 이 정도인데 여자분들은 어쩌셨을까요.


  그 다음은 조금 더 긴장을 풀어서 즐겁게 고고70 분위기의 로큰롤 ‘유령의 숲’을 들려주었구요, 즐겁게 방방 뛰던 저는 순간 영화 속의 미미가 떠올라 댄스 교본에 나온 춤을 따라하곤 했지요. ‘비교적 신곡’인 ‘모험광백서’에서는 다시 한번 차승우님의 후려치는 기타 솔로를 들을 수 있었고, 차승우님과 백준명님이 무대 중앙으로 슬슬 걸어와 가까이 마주보고 서서 기타를 마구 쳐 주셨을 때는 여자분들이 그렇게 좋아하더라구요. 무대매너는 갤럭시 익스프레스와 함께 가는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같은 레이블이니까 음악적, 음악 외적 교류도 많겠죠? 지형님과 므라즈님처럼 말이죠.) 무대 뒤에서 조명을 받으며 미소를 띤 채 베이스 쳐 주신 최창우님도 멋졌어요. 그리고 얼굴에 땀을 계속 흘리면서도 끊임없이 음악에 맞추어 춤도 추시고 웃음으로 관객들과 호흡한 차승우님 정말 멋있었어요. 여자분들은 반응이 장난 아니었죠.


  막판 곡처럼 들리는 ‘목요일의 연인’을 들려주고 나서 문샤이너스는 그렇게 짧고 굵게 공연을 해 주고 돌아가나보다, 하고 있는데 역시나 앵콜곡을 하나 했습니다. 바로 ‘록큰롤 야만인!’ 이 곡으로 차승우님은 5연속 점프를 하셨고 곡이 2절 정도 진행될 때 스탠드에서 마이크를 빼서 바로 관객들이 몰려든 앞자리로 내려와 뛰어다니셨습니다. 뛰어내리자마자 관객들이 그쪽으로 우르르 쏠려가서 정말 재미있었어요. 저와 누나가 빠른 몸놀림으로 열심히 쫓아다녔답니다. 그리고 무대 스탭 분의 도움을 받아 다시 올라오셨는데요, 설마 다시 내려올까 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이번에는 무대 오른쪽의 관객 쪽으로 내려와 뛰어다니셔서 관객들은 또 그쪽으로 몰려가고.. 정말 재미있었구요 남자로서 정말 멋졌습니다. 그렇게 무대를 불태우고 문샤이너스와 차승우님은 특유의 정중한 인사법으로 공연을 마무리하였습니다.


  이번 공연을 통해 저는 관객으로서 서 있으면서 세 가지 몸놀림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첫째, 감미로운 곡(너무 처지지는 않은)을 들으며 조용히 몸을 살랑거리기. 둘째, 경쾌한 음악을 들으며 비트에 맞추어 위아래로 발을 들었다 놓았다 하기. 그리고 셋째, 방방 뛰기. 이번 Mint Festa는 이 세 가지가 모두 가능하게 해준, 그러면서도 서로가 충돌하지 않고 관객의 마음 속의 최상의 감정을 폭발시키도록 기획된 멋진 공연이었습니다. 마지막에 열심히 뛰어서인지 공연을 다 보고 누나랑 홍대 놀이터 쪽으로 올라가 마신 과일 쉐이크가 그렇게 맛날 수가 없더라구요. 시원하게 샤워를 한 듯한 기분이 들게 하는 멋진 공연이었어요. 감사합니다!


 

Mint Festa Vol. 18 'Passion'20090118 @ 상상마당 Live Hall


W&Whale

Whale Song
Stardust
오빠가 돌아왔다
R.P.G. Shine
Dirty Jean Blues
고양이 사용 설명서
Shut Up And Let Me Go (The Ting Tings)
Too Young to Die


서울 전자 음악단

따라가면 좋겠네 (한영애)
언제나 오늘에
꿈속에서
중독
Foxy Lady (Jimmy Hendrix)
Wild Thing (Jimmy Hendrix)
종소리
나의 길을 갈 뿐이야
서로 다른


이지형

Cafe Fermata
Nobody Likes Me
Beatles Cream Soup
산책
메탈포크주니어의 여름
11월
빰빰빰
Running Man


문샤이너스
Lonely Lonely
오리보트
Rosemary's Baby
유령의 숲
검은 망토
모험광백서
목요일의 연인
록큰롤 야만인


보너스.
다른 멋진 리뷰 (문샤이너스 팬분이신가봐요)
차승우 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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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마키아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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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keskin.egloos.com Jiji 2009.02.02 23: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열 동욱아 안녕
    Lucifer블로그 타고 들어왔다...
    "아지지"에서 깜짝ㅋㅋㅋ
    요즘 소녀시대 gee를 들으면서 흐뭇해하고 있다 왜 자꾸 날 부르나ㄲㄲ




오지은 단독공연 ‘겨울의 화(華)’
20081226 8PM @ Club 打


  아침에 병원에 갔다 와서 장이 놀랜 상태였는데 공연을 보러 간다 그래서 처음에는 올 스탠딩으로 공연을 봐야 될까봐 지레 겁먹었어요(타가 오손도손 앉는 곳인 줄 몰랐거든요). 하지만 오늘 공연장 뒤 계단에 앉아 편안히 보면서 여신님 덕분에 비록 미세먼지와 니코틴을 느낄 수 있었지만 아픈 것도 다 낫고 음반과 라디오에서는 절대로! 들을 수 없었던 밴드 사운드를 들을 수 있어서 너무나도 즐거운 하루가 되었습니다. 특히 2009년에 발매될 2집에 수록될 곡들을 많이 들려주셔서 공연을 보러 온 사람들은 꽤나 즐거운 마음 가지고 연말 큰 선물을 받았다 생각했을 거에요.

  관객들은 역시 인생을 깊게 음미하는 오지은의 가사에 어울리게 연령대가 조금 높으신 분들이었구요, 물론 저와 같이 어린 친구들도 간혹 있었습니다. 조용한 등장 후의 첫곡은 ‘Winter Night’으로, 비록 크리스마스는 지났지만 훈훈한 시작을 알리는 곡이었습니다. 앞에 모여 앉아있는 관객들은 마치 동화책을 읽어주는 마을 언니를 보러 온 아이들 같았어요. 그 다음으로는 ‘Love Song’, ‘부끄러워’ 그리고 ‘작은자유’ 이렇게 세 곡을 연달아..가 아니라 특유의 멈추지 않는 소상한 멘트와 함께 불러주었어요. 특이한 점은 이 세 곡이 모두 다 C키라는 점이었습니다. 예쁘장한 D키도 차분하게 밝은 A키도 아닌, 사람을 차분하게 만드는 묘한 힘을 가진 C키를 가진 이 차분함은 어쿠스틱 기타와 함께한 첫 6곡 이후의 신나는 사운드를 위한 초석과도 같은 것이었습니다. 특히 ‘Love Song’이 나올 때에는 관객들이 숨소리 하나 내지 않아서 마치 ‘고요한 밤 거룩한 밤’의 캐롤을 듣는 느낌이었어요.

  1집 자켓 촬영 때 입은 빨간 색 옷과 협찬받은 신발 얘기를 하시면서 지은님께서 말을 꺼내셨습니다. 저번 GMF때는 “오지은? 오지은이 누구야?” 하는 사람들을 위해 ‘흥 보여줄게’ 하는 식의 공격적 태도(?)로 공연을 하셨다가 오늘은 이렇게 추운 날씨에 홍대까지 찾아온 관객들을 따뜻하게 맞아주고 싶다고 하셔서 훈훈했어요. 원래는 7cm가 넘는 구두를 신고 공연을 하셨지만 오늘은 편한 마음으로 음악을 있는 그대로 전달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운동화를 신고 나오셨답니다.

  C키의 세 곡 다음으로는 라이너스의 담요의 기타, 장기하와 얼굴들 그리고 이지형의 베이스 세션으로 참여하신 정중엽씨와 함께한 ‘길’과 ‘Wind Blows’가 이어졌습니다. 중간에 컨닝페이퍼와 보면대를 빼먹고 안 가져오셨는데요, 이 분주한 상황에서도 지은님의 끊이지 않는 멘트는 정말 즐거웠습니다. 그리고 관객들을 위한 공감의 한마디, “근육을 움직이고 싶으신 분들은 이때까지밖에 기회가 없다는 거… 근데 뭐 앉아서 즐기셔도 좋을 것 같아요. 제가 관객이었을 때 앞에서 “일어나세요” 하면 저는 “아니 왜?” 이랬어요. 뭐 일어나야 음악을 즐길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멘트를 열심히 듣고 나서 오지은씨는 참 똑똑하고 배려심 많은 분이시구나, 하는 생각을 이번 공연을 통해 굳히고 돌아가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어쿠스틱 6곡이 끝나고, 그 이후는 쭉 밴드 사운드가 함께해 주었는데요, 첫곡으로는 조용한 음악에 젖어 있었던 관객들을 깜짝 놀라게 한 거대한 스네어 롤 소리로 ‘진공의 밤’을 시작하였습니다. 가죽자켓을 입고 나타나신 지은님께서는 저번(9월의 Milky Way) 민트페스타 때의 그 강한 모습을 제대로 보여주셨답니다. 와우 페달과 훵크 리듬으로 화려하게 수놓은 ‘진공의 밤’은 Two Ton Shoe를 연상케 하는 멋진 곡이었구요, 다음으로 이어진 ‘24’는 1집에서 가장 신나는 곡이라고 생각하고 정말 따라하고 싶었는데 영어 가사라 그러지 못했습니다;; 그 뒤로는 The Cardigans를 생각나게 하는 발랄한 팝 ‘인생론’과 ‘웨딩송’을 끝으로 달리는 2부를 마무리 지었습니다. 아참! 인생론 나올 때 저 뒤에서 낯익은 얼굴이 등장하였는데 임주연씨께서 같이 공연을 보러 오셨어요.

  그 다음으로는 2집의 첫번째 트랙이 되길 10개월째 바라고 있다는 ‘그대’, 10번째 트랙과 11번째 트랙으로 분위기가 이어지는 두 곡 ‘익숙한 새벽 3시’와 ‘두려워’가 이어졌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어쿠스틱 기타와 피아노로만 만들어진 1집보다 조금 더 풍성한 사운드로 2집이 만들어졌으면, 오늘 공연한 그 사운드와 느낌 그대로 2집에 담아내었으면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지은님의 또다른 목소리인 부드러운 목소리는 부드러운 분위기의 알바곡(!) 두 곡에 녹아들어갔습니다. 영화 ‘순정만화’ 의 OST에도 수록되었던 ‘이게 바로 사랑일까’는 빠른 비트로 재해석하니까 가슴 뛰게 해서 좋았구요, 특히 잘게 쪼개는 하이햇을 들으면서 다시금 감탄했습니다. 마지막 곡들로는 밴드로 재편성해 더욱 멋진 이번 공연의 메인 ‘화’를 살쾡이 울음 같은 기타와 함께 들려주었구요, ‘오늘은 하늘에 별이 참 많다’로 차분한 끝맺음을 하였습니다. 앵콜곡으로는 너무 뻔하게도(?) ‘당신이 필요해요’를 앞선 순서와 같이 밴드 사운드로 연주해 주었습니다. 앵콜 요청할 때 기침하면서 ‘앵콜’ 하신 남자분께 한 수 배워야겠어요~

  처음 가본 클럽 ‘타’는 공연을 하는 사람과 공연을 보는 사람을 따뜻하게 연결시켜주는 분위기의 힘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편안하게 앉을 수 있어서일까요? 포스터나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받은 오지은의 공연에 대한 첫 느낌과는 달리 비장하거나 과격하지 않은 정감 있는 공연이 기분 좋게 와 닿은 것 같습니다. 앞으로 오지은씨 고마우신 분들과 밴드사운드 계속 멋지게 만들어 가세요!

1. Winter Night
2. Love Song
3. 부끄러워
4. 작은자유
5. 길
6. Wind Blows
7. 진공의 밤
8. 24
9. 인생론
10. 웨딩송
11. 그대
12. 익숙한 새벽 3시
13. 두려워
14. 이게 바로 사랑일까
15. 소리벽
16. 화
17. 오늘은 하늘에 별이 참 많다
앵콜곡 당신이 필요해요


- 이 글은 민트페이퍼www.mintpaper.com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
클럽 타 너무 좋다. 앉아서 공연 보기에는 이곳만큼 좋은 곳이 없는듯-!!
(여자친구랑 보러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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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즈댄스를 함께 연습한 대학교 사람들과 ‘백설공주를 사랑한 난장이’를 보러 갔다. 대학로, 소극장, 역동적인 B-Boy 공연도 격식 있는 발레 공연도 아니었다. 그저 어린이를 위한 공연처럼 보일 수 있는 내용의 1시간 20분짜리 짧은 연극이었다. 처음에 느꼈던 약간의 당황스러움과 초반에 느꼈던 지루함이 나를 엄습했지만, 공연 속의 배우들의 대사와 움직임에 귀와 눈을 가져다 대고 있으면 이내 그 속의 메시지를 잡아낼 수 있었다. 이 공연이 어린이를 위한 연극에 불과했다면 악당을 물리치거나 선한 편이 이기는 해피엔딩과 함께 그저 그 ‘결말’만을 어린 관객들에게 심어주고 끝날 것이다. 하지만 ‘백설공주를 사랑한 난장이’의 핵심은 난장이가 가지고 있었던 사랑의 방법이며, 그것이 비록 짝사랑이고 주변 난장이들에게 멋지게 드러나지 않았다 하더라도 춤과 몸짓이라는 언어를 통하여 표현되고 전달될 수 있었다는 사실이다. 

  주변 사람들에게 소문이나 평론을 주워듣기로는 이 공연에 어머니들이 아들, 딸 손을 잡고 보러 오기도 한다는 이야기를 접한 적이 있다. 물론 그 아들과 딸들도 난장이가 특별한 언어를 통해 이루지 못한 사랑을 아름답게 승화시키며 비극적 결말을 맞았고, 그것이 왕자와 공주의 해후라는 해피엔딩보다 더 중요한 주제임은 느낄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난장이가 춤으로 메시지를 전달한 이유가 단지 태생적으로 말을 못 해서일까에 대해 고민하는 수준까지는 이르지 못했을 것이다. 이러한 고민은 훨씬 자란 이후에야 스스로 느끼기 시작하기 때문이다.

  대학생이 되어 우리는 수없이 많이 말로 사람들을 상대할 기회를 갖는다. 정신없는 새내기배움터부터 시작해서 경험 삼아 하는 미팅, 어눌한 파워포인트 자료와 함께하는 프레젠테이션, 그리고 교수님과의 면담과 선배들과의 대화, 나아가서 연인과의 속삭임까지 대학생이라는 신분 혹은 그 정도의 나이에 이르렀을 때 말을 사용하는 범위는 사방으로 넓어진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서로의 마음이 오가는 감정 섞인 말을 주고받을 때 상대방이 완벽히 이해하지 못하거나 잘못 해석하여 상처를 남기는 경우가 있다. 말이 갖는 불완전성, 혹은 말을 완벽히 활용할 수 없는 우리들의 잘못 탓이다.

  이럴 때에 우리는 다른 사람에게 감정을 전달하기 위한 다른 방법을 떠올리곤 한다. 그래서 등장한 것이 상징이다. 선물을 건네주거나, 함께 여행을 가거나 경치를 감상하거나, 음악을 들려주거나 영화를 보여준다. 이러한 일들은 우리들이 충분히 겪어본 일들이고 감정의 울림이 있는 감동은 이러한 경우에 달랑 말뿐인 경우보다 훨씬 크다는 사실을 우리는 잘 안다. 하지만 언제 우리들이 몸짓으로 상대방에게 마음이나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메시지를 전달해 본적이 있는가. 춤은 어떻게 보면 우리네 대학생들에게 가장 일상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상징 언어가 아닌가 생각한다.

  그래서 더욱 더 극중 반달이의 춤이 우리와는 거리감을 둔 것처럼 보이고 우스꽝스럽게 보인 것이다. 처음에는 낯선 풍경을 진심으로 받아들이기가 그렇게 어렵다. 하지만 춤 또한 하나의 언어와 같은 것이라 자연스럽게 생각하니 무대 위의 반달이의 연기 또한 자연스럽게 다가왔고, 반달이가 말을 못한다는 설정이 더욱 난장이의 짝사랑을 분명히 와 닿게 만든 것 같다. 

  공연의 줄거리는 단순했다. 안개숲 난장이 집에 들어온 공주를 좋아하게 된 난장이 반달이는 공주의 목숨을 위협하려는 여왕의 음모와 계략에 의해 당하기만 하는 공주를 구하기 위해 몸 바쳐 돌본다. 하지만 이웃나라 왕자가 공주를 구하기 위해 필요하게 되자 반달이는 공주의 마음을 적극적인 왕자에게 빼앗기게 되고 짝사랑에 슬퍼하여 몸져누워 안개꽃밭에 묻히게 된다. 중간에 등장하는 음악도 내가 가끔씩 보러 갔던 뮤지컬에 비하면 너무나도 단순하고 심지어 90년대 General MIDI와 같은 사운드도 들을 수 있었다. 하지만 주제는 유치한 듯 보이는 겉모습과는 달리 매우 진지하고 어른의 시각으로 보아야만 깊게 음미할 수 있는 그러한 주제였다. 그렇기 때문에 ‘백설공주를 사랑한 난장이’는 대학로 소극장에서 공연을 한 것이다.

  예전에 이러한 주제와 이러한 구성을 가진 또 하나의 국내 창작 뮤지컬 ‘컨츄리보이 스캣’을 본 적이 있다. 참 신기하게도 이 ‘컨츄리보이 스캣’ 또한 바다 세계에 우연히 들어온 소년이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메시지를 시적인 가사가 담긴 노래와 신나는 비트를 통해 표현하면서 사람들과의 소통을 회복하고 사랑을 쟁취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버드나무 소리, 바람이 언덕을 타고 넘는 소리 등을 스캣(재즈 음악에서 보컬이 즉흥적으로 부르는 한 프레이즈나 테마. ‘컨츄리보이 스캣’에서는 락에 스캣을 담아내었다)으로 표현하면서 자유를 노래한 것으로 기억한다. 이 창작 뮤지컬 또한 그때 당시에는 참 웃겼지만, 지금에 와서 ‘백설공주를 사랑한 난쟁이’와 함께 곱씹어 보니 동종의 심오한 주제를 담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나는 아직 20살밖에 되지 않았지만 1년을 말과 말 그리고 말 속에 파묻혀 지내면서 말로 표현하는 언어의 불완전성과 위험성을 느끼고 항상 언어에서 실수를 하는 스스로를 보아 왔다. 그러한 경험이 있기에 이번 공연은 뜻 깊은 메시지를 다시금 전달해 주었고, 그래서 나는 공연 관람에 만족한다. 물론 춤이 말을 보완할 수 있는 훌륭한 언어가 된다는 가장 중요한 메시지는 따로 곱게 싸들고 공연장을 나왔다.

알고보니 이 공연 정말 유명하구나

반달님 최인경씨 20대의 절반을 반달이로 보내셨다니 존경스럽습니다 ^^
아 사진 흔들려서 ㅠㅠ 아쉬워요 정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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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존에 인터넷에 떠도는 리뷰만 읽거나, 이 아티스트의 실제 모습을 보지 않은 채 앨범을 사서 듣기만 한다면 사람들은 '디어클라우드'를 조용한 음악만 하며 잘 알려지지 않은 침울한 밴드로 오해하기가 쉽다. 실제로 디어클라우드가 언론을 타고 사람들에게 알려질 때는 단순히 슈게이징 밴드로만 알려져 있었기 때문이다. 2집 Grey의 첫곡 'Siam'을 듣고 그 슈게이징이 이런 음악이구나라고 느낀 후 처음에는 잘 알지 못했던 디어클라우드의 이미지는 너무나 하나로 굳어져 있었다. 하지만 이번 공연은 그러한 선입견과 오해를 모두 풀고 어두움과 밝음, 슈게이징과 모던락 그리고 그 외의 다양한 장르를 보여주었다. 어두운 줄만 알았던 디어클라우드는 너무나도 밝고 충분히 대중에게도 쉽게 다가설 수 있는 그룹이었다. 공중파 미니시리즈의 OST처럼 사람들의 감성을 어루만지는 이 아름다운 음악이 왜 세상에 많이 알려질 수 없을까 하는 의문이 들 정도였다.


   본 공연은 6시에서 10분 늦게 시작했지만 모두들 5시 30분까지 도착했다. 티켓팅 부스 옆에는 대학교 과제를 위해 책을 바리바리 싸들고 온 나를 위해 사물함이 마련되어 있었다. 아마도 스탠딩 공연을 편하게 제대로 즐기라는 배려인가보다. 공연이 열렸던 상상마당은 홍대에 있는 라이브클럽 쌤보다 훨씬 조명이 밝아서 사진 찍기가 아주 좋았다. 덕분에 똑딱이 카메라로도 흔들리지 않는 멋진 사진을 많이 찍을 수 있었다. 실제로 쌤에 있을 때보다 관객들이 사진을 많이 찍는 듯했다. 이날 상상마당 라이브홀의 관객은 스탠딩 공간의 2/3이 꽉 찼으니 200명 가까이 된 것 같다. 그리고 커플 위주의 관객이 많이 보여서 혼자 리뷰 쓰러 간 나로서는 적잖이 외로움을 탔다. 나중에 디어클라우드 공연 보러 가실 때는 꼭 연인 손을 잡고 가기를 바란다. 가면 깔끔하고 달콤한 음악이 많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주위에서 들려오는 대화를 들어봤는데 대다수의 관객이 음악을 안 듣고 온 상태였지만, 1부가 끝나자 다들 기분이 좋아져서 공연장에 데려온 남자친구에게 고마운 얼굴들이었다.

  


  2집의 첫곡 'Siam'의 전주를 크게 틀어놓아 웅장한 등장음악을 만들어 놓고 디어클라우드 분들이 하나둘씩 들어오셨다. 거대한 등장 뒤에는 곧 극도의 잔잔함이 찾아와 초반부터 관객들의 숨을 멎게 하였다. 특히 첫곡 'Siam'과 두번째 곡 '비밀'에서 크고 강한 기타 이펙터 효과음이 하늘만큼 넓은 공간감을 창조해 주었다. 총 8곡이었던 1부에는 적극적으로 무대 뒤편의 LCD 화면에 배경 영상을 틀어놓아 더욱 환상적인 분위기를 만들었다. 저번 6월에 기말고사가 끝나고 페퍼톤스의 공연을 보러 갔을 때 곡의 가사와 분위기에 정확히 맞물려 돌아가는 영상에 반하곤 했는데, 이번에 그 모습을 또다시 볼 수 있어 좋았다.


  보컬을 맡은 나인은 '오미희의 가요응접실' 같은 낮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첫 멘트를 시작했다. 첫곡 'Siam'은 소울메이트를 위한 노래라면서 '여러분들은 주위에 소울메이트 있나요? 없어요? 여기 있잖아요.' '자, 이 어색한 분위기를 바꾸고 다시 음악 들려드리겠습니다.' 라고 하여 관객들의 미소를 자아냈다. 공연 내내 나인은 큰언니, 큰누나처럼 특유의 카리스마로 관객을 붙들어 놓았다. 멘트 뒤에 이어진 브릿팝 'Chasing Cars'는 Snow Patrol의 원곡이 갖는 흐드러지는 느낌을 잘 살려주었는데, 디어클라우드의 음악 방향과도 일치하는 선곡이라고 생각했다. 

  그 뒤로 이어진 어쿠스틱 2곡은 커플들이 가장 좋아한 순서였다. 우선 브러시 드럼과 어쿠스틱 기타 2대 그리고 잔잔한 피아노가 만들어내는 '나를 안아'가 들려올 때에는 모두 살랑거리는 멜로디에 흠뻑 젖었고, 뒤이은 '거짓말'에서는 깔끔하고 도시적인 8분의 6박자 어쿠스틱 음색을 선사해 주었다. '거짓말'은 마이앤트메리의 '4시 20분'이나 '반지를 빼면서'를 생각하게 만드는데, 여자 보컬만이 담을 수 있는 담담함이 훨씬 더 부드럽게 다가왔다. 따뜻한 봄날 한강 둔치에서 바라본 구름의 느낌이다. 1부 마지막 곡인 '늦은 혼잣말' 역시 비슷한 감성으로 자연스럽게 연결되었다. 그렇게 1부가 끝났다. 조용하고 감성적인 분위기의 부드럽게 흐르는 곡 순서가 좋았고, 무엇보다 자칫 어두운 기색을 띨 수 있는 음악을 시종일관 웃는 얼굴로 불러준 나인이 좋은 공연에 또 한 번 기여했다.

  1부와 2부 사이에는 디어클라우드가 특별히 준비한 이벤트 동영상을 틀어주었다. 관객을 보며 '1부 잘 보셨어요?' 라는 멘트로 시작하는 UCC 형태의 영상은 나에게 신선한 영감을 가져다 주었다. 이벤트는 디어클라우드의 드러머 광식의 혈액형을 문자로 먼저 보내준 3명에게 디어클라우드 사진이 담긴 싸인 CD를 주는 것이었는데, 동영상 안에 나온 '별 도움이 안 되는' 힌트가 재미있었다. '광식이는 곱슬머리에 외동아들이랍니다~' 이런 종류의 힌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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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부 초반에 기억에 남는 곡은 '같은 사람'이었다. 나인은 고음이 많은 이 곡을 힘있고 큰 목소리로 소화해주었고, 듣는 이를 몰입하게 하는 정박의 드럼 속에서 용린의 기타 리프와 솔로는 더욱 빛났다. 이쯤 되었을 때 관객들은 이미 영혼을 내어 준 상태가 되었다. 하지만 디어클라우드는 자칫 같은 종류의 음악에 지칠 수 있는 이 시점에서 절묘하게 'Shoot the Runner'와 'Hush'로 넘어가면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었다. 스탠딩 공연장을 빌려놓았는데 언제 방방 뛰나, 하고 생각하던 이들은 이때 아주 열심히 뛰었다. 디어클라우드의 그 깔끔하고 차분한 모습이 이렇게 바뀔 수도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나는 공연장에서만 볼 수 있는 아티스트의 색다른 모습이 가져오는 희열이 무엇인지 알았다.



  스탠딩으로 관객을 띄워놓은 다음 디어클라우드는 다시 원래의 들판으로 하강하여 다시 한 번 구름을 응시하기 시작했다. '넌 아름답기만 한 기억으로'와 'Daydream'으로 아쉽거나 어색하지 않고 깔끔하게 분위기를 가라앉힌 것도 이번 공연의 인상적인 면모 중 하나였다. 그렇게 부드럽게 '나에게만 너를 말해주기를'로 공연을 마치고 앵콜곡 3곡을 한 뒤 마지막은 '얼음요새'의 반복적인 코드와 풍부한 사운드로 관객을 하늘 위로 올려보냈다.

  디어클라우드의 음악은 앨범이나 MP3로만 들으면 조용함, 차분함 등의 감정밖에 느낄 수 없다. 특히 헤드폰을 통해서 혼자 듣는 음악이라면 더욱 그렇다. 디어클라우드의 혼잣말하는 듯한 가사와 사색하는 듯한 음악이 라이브 공연장에서 하늘처럼 드넓은 공간감을 갖고 거대한 구름과 같은 울림을 가질 때 음악의 색깔이 얼마나 선명해지는지는 직접 라이브로 보아야만 안다. 공연장만이 만들어낼 수 있는 메아리치거나 공명하는 소리는 디어클라우드의 음악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다. 평소 기본 코드를 가지고 반복하며 듣는 이를 몰입시키는 음악에는 별로 흥미가 없었는데, 이번 공연을 계기로 몰입의 방법을 알게 되어 개인적으로도 큰 기쁨이 된 것 같다.

  리뷰어로서 리포트 패드와 펜 그리고 호기심 어린 눈빛이 나의 고정적인 모습이 된 이후부터 한 가지 고민이 생겼다. 무대에 선 이에게 순수한 눈빛을 보내주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무대에 선 사람에게는 그 사람을 함부로 평가하지 않고 그 사람의 모습이 무엇이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겠다는 관객의 눈빛이 필요하다. 앞에 있는 사람이 펜과 리포트 패드와 카메라를 들고 있으면 무대 위의 사람은 의심의 불안감에 휩싸일 수 있다. 하지만 나는 언제나 순수한 마음으로 글을 쓸 것이다. 디어클라우드가 이런 내 마음을 알아주고 공연장을 떠났을까 하는 걱정이 들지만 나는 이렇게 강의를 들으며 필기하는 듯이 음악을 듣는 일을 계속하고 싶다. 날카로운 시각으로 바라보면 나쁜 점이 더 많이 보일 수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좋은 점을 더 구체적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아티스트에 대한 관심은 그들을 깊게 알아가면서 더욱 발전한다.


Dear Cloud 2집 앨범 'Grey' 발매기념 콘서트 'Your Cloud'
2008. 11. 23 6PM 상상마당 Live Hall

Part 1
1. Siam
2. 비밀
3. 부탁해
4. 너에겐 위로가 되지 않을
5. Chasing Cars (Snow Patrol)
6. 나를 안아
7. 거짓말
8. 늦은 혼잣말

Part 2
9. Lip
10. 같은 사람
11. Shoot the Runner (Kasabian)
12. Hush (Kula Shaker)
13. 넌 아름답기만 한 기억으로
14. Daydream
15. 나에게만 너를 말해주기를

Encore
16. La La La Song
17. Never Ending
18. 얼음요새

이 리뷰는 민트페이퍼(www.mintpaper.com) 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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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contiki.tistory.com 콘티키 2008.11.25 22: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와, 공연장으로 다시 돌아간 듯한 느낌이 들게 하는 리뷰로군요.
    어떻게 저렇게 자세히 기억하시나 했는데, 필기하면서 공연을 탐구하시는군요
    다음에도 같은 공연 보고 이렇게 정리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


이번 So What 정기공연을 위해 만든 포스터.
아트팀 3명과 주영누나까지 합쳐서 (수민이는 대를 잇기 위해 후견인) 4명이서 각자 이렇게 목요일까지 후보를 만들어오기로 하였다
그때 얘기했던 어두운 푸른 하늘 유지하고 검은 실루엣으로 트럼펫 주자를 넣었고, 불그스름하게 요동치는 악보 (이건 무려 진짜 Miles Davis의 솔로를 적어넣은 Transcript다) 그리고 파일럿의 느낌을 강조하기 위해 손목시계의 skeleton을 넣어 보았다. 노란색의 제목은 푸르딩딩한 멍 색깔의 하늘과 대조하기 위해 보색으로서 노란색을 사용한 것이고, 영문 폰트로 변형한 뒤 M과 s와 y의 끝에 브러쉬로 연장선을 긋고 400% 확대해서 폰트의 붓질을 그대로 옮겨오기 위한 노가다 작업을 했다.

고로 만드는 데 2시간 반 걸렸다. 흐흐흐


아래의 그림은 그동안 우리들이 치열하게 고민해온 흔적들
(클릭하시면 원본 크기로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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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바디 Real Live "Fall in Love"
2008. 9. 20 7:00 PM @ 백암아트홀




(9월 19일 공연 사진 - 출처: www.ibadi.co.kr)

 2008년 9월 20일, 서울은 시원한 빗줄기가 뜨거웠던 아스팔트 길을 녹이며 가을의 문턱에 접어들었습니다. 이런 날 혼자, 혹은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들을 만한 음악이 어디 있을까 생각해 본다면 무언가 부드러운 음악과 자연을 닮은 사운드를 넓게 감싸안듯 들려주는 아티스트를 하나둘씩 생각해보게 마련이죠. 2007년 9월을 시작으로 소극장에서 특색 있는 실력파 뮤지션들의 꽉찬 음악을 들려준 공연 'Real Live'의 그 4번째 시리즈를 알리는 첫번째 아티스트 '이바디'의 공연이 백암아트홀에서 열렸습니다. 이번 그랜드민트페스티벌에서도 출연할 이바디의 음악을 멋지고 우아하게 꾸며놓은 실내의 작은 공연장에서 듣고 싶어 저는 혼자 예매를 하고 찾아가 가을 바람을 닮은 소리를 듣고 왔습니다.

 이바디의 가장 큰 매력은 다른 어쿠스틱 아티스트들에 비해 풍부하게 들어가 있는 음색과 다양한 색깔을 보여주는 매력적인 보컬 '호란'의 스타일이 아닐까 합니다. 우선 이바디를 이끌고 계신 거정씨의 섬세한 작사와 작곡 그리고 드럼과 기타를 넘나드는 자유로운 음악적 역량은 이바디가 한국의 다른 어쿠스틱 아티스트 그리고 유럽 쪽의 다른 아티스트와 비교했을 때 보다 다양성을 추구하게끔 해주었습니다. 그리고 이번 1집 앨범에서 볼 수 있듯 클래지콰이 때부터 가지고 있던 부드러운 감성(비로 뒤덮인 세상, Hello Hollow), 북유럽 어쿠스틱 사운드의 감성(She)부터 한국 가요와 맞닿아 있는 발라드 감성(별, 그리움) 그리고 모던한 분위기의 재즈(초코캣, 끝나지 않은 이야기) 까지도 일관된 느낌의 음악으로 아울러 어루만지는 호란씨는 얼마 전까지 각인되던 일렉트로니카와 하우스와는 전혀 다른 색깔로 곡을 입혔습니다. 음반을 들어보면 이바디의 곡이 얼마나 다양한 장르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일관된 분위기를 가지고 있어 듣기가 편한지 알 수 있을 것입니다. 

 꿀꿀한 날 비가 와서 도시 속을 걷는 사람들은 우울한 날을 보냈는지 몰라도, 이바디와 함께 했던 백암아트홀 안의 관객들은 풍부한 사운드에 넋을 잃고 말았습니다. 무엇보다 이런 날에는 차분하면서도 많은 음색이 감싸는 음악이 좋은데요, 공연장에 왔을 때 저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어쿠스틱 밴드답지 않게 수많은 종류의 악기들이었습니다. 드럼만 해도 옆에 여러 퍼커션 악세사리들(윈드차임, 날카로운 소리 내는 extra 스네어, 탬버린, 봉고)이 대기하고 있었고, 뒤에는 야마하 MOTIF를 비롯한 신디사이저가 총 2대나 있었으며, 옆으로는 나일론, 스틸, 일렉트릭 기타가 언제쯤 공연을 시작하나 하고 있었습니다. 공연을 시작하기 전부터 풍부한 사운드에 대한 확신에 부풀어 저는 저도 모르게 오후 내내 있었던 근심 걱정을 훌훌 날려버리고 있었답니다~

 오프닝 게스트 없이 공연은 타이틀곡 '끝나지 않은 이야기'로 시작하여 'Hello Hollow' 그리고 'Bench' 까지 부드럽게 이어졌습니다. 예상한 대로 사운드는 풍부하고 고급스러웠으며, 확실히 인디 아티스트들의 날생선 같은 사운드와는 달리 백열등 아래의 카푸치노와 같은 느낌이 듣는 이들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 주었습니다. CD는 공연이 끝난 다음에 샀는데요, 정말 라이브로 듣던 그대로의 소리가 CD에 흘러나온 것을 보고 다음날 아침 저는 다시 한 번 감동을 했습니다. 

 첫 세 곡이 끝나고 검은 색 페도라에 자주색 하늘거리는 실크 드레스를 입으신 우리의 여신님(!) 호란씨께서 멘트를 시작해 주셨습니다. 어쩜 그리 목소리가 보컬과 똑 닮으셨는지.. 꼭 자정이 된 늦은 시간 혼자서 라디오를 듣는 기분이었어요. (예전에 호란씨는 MBC에서 라디오 진행을 하셨더랬죠) 저는 혼자 공연을 보러 온 탓인지 무대의 분위기 그리고 아티스트들의 말과 행동 하나하나에 좀 더 집중이 되더라구요. 멘트는 그리 길지 않았고 정말 라디오에서 하는 멘트 같았지만 저는 그것 또한 이번 공연의 우아한 분위기를 위해 필요한 거라 생각하고 기분 좋게 또 다음 곡들을 들었습니다.

 'She'까지는 클래지콰이 시절 계속해서 들려준 차분한 톤의 목소리가 이어졌는데 갑자기 깜짝 놀란 곡이 등장했으니 바로 '초코캣'이었습니다. 사실 이 곡이 이바디의 곡들 중 '끝나지 않은 이야기' 다음으로 유명한 곡이지만 부끄럽게도 저는 '끝나지 않은 이야기'만 들어서 엄청 놀랐죠. 공연의 후반부로 가면서 분위기를 고조시키기 위해 좀 더 강한 락 느낌의 곡들도 많이 넣었는데, 이 '초코캣' 부터 후반부의 곡들에 걸쳐서는 호란씨의 또다른 보컬 톤을 들을 수가 있었습니다. 자우림의 김윤아씨나 오지은씨와 같은 박력있는 보컬이었는데요, 이 보컬이 점차 공연에 등장함에 따라 관객들도 지루해하지 않고 신나게 공연을 즐겼습니다. 이바디의 이번 공연은 실로 멋지고 유려한 흐름을 가진 공연이었습니다. 그것은 예전에 보았던 주섬주섬하는 페퍼톤스 형들과 뎁 누나 공연과는 다르게 아주 완벽하게 흘러가는 또다른 매력의 콘서트였습니다. 마치 평소에는 친근하게 다가오는 공원 길가의 강아지만 만나다 밤이 찾아오자 하얀 페르시안 고양이를 품에 안은 느낌이랄까요? 아무튼 함부로 범접할 수 없는 포스가 느껴지는 공연이었습니다.

 '초코캣'이 끝나고 나서 우리 관객들은 이바디 2집에 수록될 곡 순서를 정해주기 위한 준비를 했습니다. 우리들의 일은 바로 미발표곡 '나비처럼' 과 '루나캣' 그리고 'Be Be Your Love' 세 곡을 듣고 가장 좋아하는 곡에 가장 큰 환호를 보내주는 것이었습니다. 세 번째 곡은 공연 후반부에 들었고 호란씨 작곡의 '나비처럼' 거정씨 작곡의 '루나캣'을 먼저 들었습니다. 음~ 저는 좀 더 재즈 느낌이 나는 '루나캣'이 좋았어요. 근데 호란 누님께서 꼭 방문해달라고 당부해주신 이바디 사이트에는 아직도 게시판이 안 열려 있더라구요. 빨리 열어주세요~
 
 이번 공연의 연령대는 확실히 다양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직장에서 퇴근하고 공연장을 찾아온 분들이 꽤나 많았고 커리어 정장을 입은 여자분 대여섯 명이 같이 공연을 많이 보러 왔습니다. 물론 사랑을 속삭이는 곡들 가득한 공연에 커플 관객들도 빠질 수 없었구요, 제 옆에는 교회에서 뵙던 권사님들과 비슷한 연배의 할머니 관객 두분까지 있었고 저 앞에는 클래지콰이를 접해 왔던 기특한 여중생 관객들도 있었으니까요. 

 1부가 끝난 후의 게스트는 'Gentle Rain'을 부르다 순간 무대에 깜짝 등장하신 알렉스였습니다. 정말로 동료애 가득 찬 모습으로 편안하게 등장하셨는데요, 그동안 각자 떨어져서 각자 밥그릇을 챙겨먹다가 다시 옛 정을 생각하는 기분으로 멋진 듀오를 다시 보여주셨습니다. 클래지콰이에서 두 분이 같이 지내신 지가 벌써 5년째라고 하네요. 알렉스씨 멘트 준비 안하셔서 '호란씨 이바디 공연하는 걸 잘 보니까.. 마치 음악회에 온 것 같아요' 라는 개그 나온 것도 기억납니다. ^^;;;

 기억나는 팝송 중에서는 호란씨에게 영감을 준 아티스트 Suzanne Vega의 'Caramel' 그리고 예전 모 운동화 CM으로도 쓰였던 'New Shoes'였습니다. 첫번째 곡은 아주아주 늦은 밤의 유혹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겨서 개인적으로 참 좋았구요, 두번째 곡은 차분함 위주의 공연의 단조로움을 깨는 빠른 비트와 단순한 코드 진행 그리고 화려한 일렉트릭 기타 솔로 그리고 호란씨의 내지르는 보컬 때문에 좋았어요. 다른 아티스트들의 곡까지 풍부한 사운드로 소화하기 위해 기존 '이바디' 멤버들에 덧붙여 들어가 주신 '삼바디' (그랜드피아노, 어쿠스틱/일렉트릭 기타, 신디사이저 3분) 분들 공연 내내 정말 고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특히 각종 기타를 맡아주신 함춘호씨의 후반부에서 터져나온 화려한 이펙트의 싱글 픽업 기타 솔로 세례는 이바디의 공연에 방점을 찍어주셨습니다. 이렇게 이바디의 이번 공연은 자칫 너무나도 편안하고 그래서 카페의 한낱 배경음악 정도로 흐려질 수 있는 음악을 여러 장치를 통해 선명하게 살려준 완벽한 구성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점차 고조되는 분위기를 계속 이어간 다음 마지막으로는 이번 Real Live를 같이 공연하는 윈터플레이와 박기영씨가 게스트로 나와 멋진 세 명의 디바 분위기의 'Come Together'를 불렀어요. 옆에서는 이주한씨 트럼펫 부시고, 일렉트릭 기타 솔로는 더욱 화려해져서 이 멋진 공연을 마무리하게 되었습니다. 백암아트홀에서 본 공연 중에서 이렇게 사운드가 빵빵하게 나온 적은 처음인 것 같아 공연이 다 끝나고 얼굴이 얼얼하고 화끈거릴 정도였어요. 앞으로 남은 Real Live 두 개의 공연에서는 모두 각 아티스트 공연의 마지막 앵콜곡으로 이렇게 다른 두 아티스트가 같이 참여하여 함께 마무리를 한다고 합니다. 아티스트들의 우정이 멋있게 드러나는 순간이었어요.

 Real Live Vol.4 "Fall in Love"는 이바디의 공연을 뒤로 하고 팝 재즈 아티스트 '윈터플레이'와 데뷔 10주년을 맞아 어쿠스틱 앨범과 함께 찾아온 보컬 박기영의 공연으로 그 무대를 이어갑니다.

♠ 윈터플레이 9월 28일 7:00 PM
♠ 박기영 10월 3일-10월 4일 7:00 PM


이바디 Real Live "Fall in Love" Set List

1부
끝나지 않은 이야기
Hello Hollow
Bench
She
초코캣
나비처럼 (미발표곡)
루나캣 (미발표곡)
Angel (Sarah McLachlan)
Fever

Guest: 알렉스
Gentle Rain

2부
그리움
오후가 흐르는 숲
비로 뒤덮인 세상
Caramel (Suzanne Vega)
Fragile (Sting)
Marionette
New Shoes (Paolo Nutini)
Party Fantasy

Be Be Your Love (미발표곡)
꽃놀이

앵콜곡
끝나지 않은 이야기 (Acoustic Demo Ver.)
마음 때문에 생긴 일

Guest: 윈터플레이(이주한, 혜원), 박기영
Come Together

글 / 마키아또 (imwoogi@naver.com)

이 글은 민트페이퍼(www.mintpaper.com)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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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네 이발관 ['가장 보통의 존재' 발매기념 콘서트]
2008. 08. 29 금 @ 백암아트홀


  처음에는 '아, 정말 우울해서 못 봐주겠네.' 하다가도 가만히 말없이 빠져들다보면 어느새 나는 그들과 같은 생각에 잠겨 함께 있는 느낌, 그렇게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레 편안해지는 느낌은 언니네이발관의 '가장 보통의 존재' 발매기념 콘서트에서도 그대로 나타났습니다. 이번 리뷰는 가장 보통의 존재들 중 1인이 쓰는 리뷰라 그런지 다른 글 쓸 때보다 더 단어를 써나갈 때 신중해지는 것 같아요. 3년간 앨범 작업하신 언니네이발관 분들의 기분도 이런 기분이었겠죠? 사실 민트페이퍼에 올리는 리뷰는 이번이 첫 번째에요. 처음부터 저를 긴장하게 만든 언니네이발관의 이 전율.. 그래서 최대한 풍부한 내용을 쓰려고 공연장에서도 리포트 패드 위에 계속 메모를 하면서 봤어요. 덕분에 저 또한 그들처럼 편집증적으로 파고들었던 감명 깊은 공연이 되었습니다.

  공연장소였던 백암아트홀은 그랜드민트페스티벌 2008의 준비운동 3종세트인 언니네이발관(8월 29일), 페퍼톤스(30일), 이지형(31일) 세 아티스트의 공연이 있는 곳입니다. 저는 친구랑 같이 갔는데 좌석이 왼쪽 구석에 있어서 (K열 1번, 2번) 처음에는 언니네 형들이 안 보일까봐 걱정했어요. 하지만 공연장이 가로로 길고 세로로 짧은 작은 공연장이라 제 자리에서도 부담없이 공연이 주는 모든 즐거움을 받아들일 수 있었습니다. 후에 백암아트홀에서 좋은 공연 많이 있을 예정이니 보러 가실 분들은 참고해주세요.
  백암아트홀은 조금 삼성역에서 먼 감도 있었고, 여기가 처음인 저에게는 '왜 공연장이 이런 곳에 있지?' 하는 느낌도 들었지만 안쪽으로 들어와 보이는 백암아트홀의 풍경은 한국전력과 LG25 사이를 걸을 때엔 상상할 수 없었던 사뭇 다른 편안한 도심 속 이미지였습니다. 평범하고 찌질하고 우울하다가 이내 모든 것들을 아름답게 바라보며 편안해지는 기분, 가는 길조차 언니네이발관의 곡 분위기와 맞아 떨어졌습니다.

  공연장 안에는 쌈넷에서 마련한 예쁜 판매대가 있었습니다. (사진을 보세요) 언니네이발관 3집 테이프, CD, 4집과 5집 CD를 팔고 있었습니다. 보너스로 1000원짜리 아대도 팔았는데, 이건 아직도 이유가 알쏭달쏭 합니다. :P 저는 이곳에서 5집 CD를 사고 언니네이발관의 대외 홍보 기사가 담긴 Press Kit을 받았습니다.
  관객 중에는 혼자 온 사람도 많았고 같이 온 사람들은 대부분 동성끼리 왔습니다. '사랑도 금물'이라 커플들은 잘 안 보이더라구요. :P 하지만 이번 공연에는 커플들이 좋아할 감미로운 가사의 곡들도 많이 선보여 주었습니다. 공연장에 30분 일찍 들어와 waiting 음악을 듣고 있는데 주로 언니네이발관 초창기 시대 좋아하던 메탈이 많아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오프닝게스트로는 브로콜리너마저 분들이 나와 주셨습니다. 선곡이 편안한 Irish Rock 분위기라 언니네이발관 이번 앨범과 자연스러게 연결되는 느낌을 받았어요. 그리고 베이스 분!! 어눌한 멘트 정말로 귀여우셨어요. 덕분에 처음부터 차분하고 어눌한 분위기로 공연과 잘 어우러지며 시작하게 되었답니다.

  첫곡인 '어떤날'은 높게 조옮김을 하고 이한철의 '이상한 꿈' 분위기 물씬 나게 해주는 전자 피아노 음색을 기타로 대신하여 연주해서 앨범과 다른 분위기를 내 주었습니다. 첫 곡도 뜬금없이 시작한 언니네이발관, 그리고 뜬금없는 첫 멘트.
"박수 안 쳐요?" "계속 노래할게요." 그리고 다음 곡을 불러제껴드렸더랬습니다. 다음곡인 '생일 기분'에서는 1집의 날생선 같은 인디 느낌의 기타 음색을 5집답게 부드럽게 바꾸어 연주했습니다. '꿈의 팝송'은 2집의 느린 곡으로 연주하면서 이석원의 솔로를 화려하게 많이 집어넣었습니다. 저는 솔직히 4집의 신나는 기타가 돋보이는 '꿈의 팝송'이 좋았는데 이 곡은 약간 허무하게 끝난 감이 없지 않아 섭섭했어요.
  1부는 멘트를 절제하고 아주~아주 우울하게 전개되었습니다. 작년 겨울에 앨범 없는 앨범발매 공연을 했다면서 약속 어긴 점을 사과한다면서 거의 울먹이다시피 한 석원 형은 관객들도 우울하게 만들어 주었어요. 그리고 1부는 언니네이발관의 과거를 회상하는 분위기였습니다. "새 앨범에 있는 노래 많이 하면 심심하죠?" 라고 물어보기도 했어요. 그래서 관객들은 "아니요~"라고 화답했지만 말이죠.^^
  기타를 맡은 이능룡 군의 멘트도 기억이 많이 나네요. "저번에 쌈지 공연장에서 준비도 안했는데 말이 막 풀리는 거에요. 지금도 잘 풀리나? 석원이형은 전에 이렇게 말했어요. '말 잘하는 건 팀의 발전에 도움이 안돼.' "그러니까 옆에서 "잘 하진 않았죠. 평소에 어벙한 것보다는 잘했다는 뜻.."이라고 핀잔이 들어오더라구요. 이런 모습 하나하나에서 솔직하고 따뜻한 형제애(?)가 느껴져서 관객으로서는 참 좋았습니다. 그 다음으로 '표정' '2002년의 시간들' '유리' 그리고 12년 전 녹음한 '쥐는 너야'를 끝으로 1부를 마쳤습니다.

  1부가 끝나고 무대 조명이 켜지길래 사람들이 인터미션인줄 알고 공연장을 잠시 빠져나왔는데 갑자기 게스트 공연이 시작했어요. 언니네이발관에서 멋진 키보드를 맡아주시는 유일한 여자분인 임주연씨가 두 곡을 불러주셨구요, 그 다음으로 Vanessa Carlton 스타일의 피아노 터치와 타루를 닮은 목소리의 양양씨가 한 곡을 불러주셨습니다. 갑자기 시작만 안 했다면 신인들을 적극 끌어주는 본연의 역할을 멋지게 해냈을텐데 2% 부족했습니다.

  2부는 확실히 분위기가 밝아지고 본격적으로 5집의 노래들을 불러주기 시작했습니다. 이석원씨의 옷은 언니네이발관 민트페이퍼 사진을 찍을 때 입었던 옷이었지요. '작은마음'에서 중간에 스윙으로 바뀌면서 멤버 소개를 할 때 참 좋았어요. 피아노가 경쾌해서 Ben Folds Five 느낌이 나면서 특유의 침잠하면서 편안한 기분이 더욱 반갑게 다가온 것 같아요. 드러머 정무진씨가 분위기에 따른 스트로크의 강약 조절을 기막히게 잘 해 주셨습니다. 그 다음 곡인 '무지개'는 음정이 높아 보컬이 상당히 어려웠을텐데 이석원씨의 열창으로 멋지게 끝냈습니다. 처음에 긴장하는 모습 다 봤어요. :D
  원곡보다는 조금 빠른 템포의 '인생은 금물'을 연주할 때에는 중간에 이석원씨가 "다시 소개하기 싫은데... 기타리스트 이능룡!" 한 다음에 옆에서 이능룡씨가 가만히 있다가 갑자기 코러스로 '우~'하면서 손을 흔들 때 관중들이 한번 크게 웃었습니다. 이런 모습들이 언니네 이발관다운 전개이자 유머 감각이 아닐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 다음에 이석원씨가 들어오고 이능룡씨 혼자 '100년 동안의 진심'을 연주하려고 준비할 때 나온 멘트도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저 혼자 있으니까 무대가 나른해지네요." 하니까 옆에서 갑자기 어찌할 바를 몰라 침울한 표정으로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린 이석원씨가 무대 옆에서 슬슬 걸어나오더니 "사람이 어떻게 말을 저렇게 못할 수가.."라고 하면서 관객들이 웃고 있을 때 "이 노래 웃으면서 하면 안되는 건데" 라고 핀잔 주는 모습까지도 팬의 입장에서는 정말로 정겹고 가까이 와닿는 모습이었습니다.

  같이 모여 단어 2개 만들다 철수하고, 남양주에서 열린 공연에서 5곡을 부르다 힘들어서 이석원씨가 '난 라이브 안해' 라고 할 때 옆에서 이능룡씨가 이렇게 말했다죠. '형 무대에서 삑사리 나본 적 있느냐. 형보다 노래 잘하는 사람들도 그렇게 많은데 무대에서 삑사리 나지 않느냐' 노래가 끝나고 이 이야기를 멘트로 들려주는데 정말 감동적이었습니다. 중요한 얘기라면서 우리들이 다 조용할 때 한 얘기였거든요. 그리고 "어제 쉬지 않고 노래를 불렀는데, 이번에는 목이 쉴 때까지 터지도록 불러보겠습니다."라고 하며 바로 '태양 없이', '너는 악마가 되어가고 있는가?' 그리고 '아름다운 것'을 3곡을 이어서 불러주셨어요. 정말 멋지죠!! 마지막 '아름다운 것'에서 중간에 가사를 까먹기도 했지만 3곡을 열창했다는 것만으로도 팬들에게는 감동이었어요. 그 다음의 마지막 곡 '의외의 사실'은 제가 가지고 있던 셋리스트에도 없던 '의외의 곡'이자 트럼펫까지 등장한 빵빵한 마지막 곡이었습니다.
  앵콜곡으로는 '가장 보통의 존재'와 '나는'을 불러주었습니다. 이석원씨의 3곡 연속 열창이 너무나 열정적이어서일까요? '가장 보통의 존재'에서는 음정이 흐트러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관객들이 그에 따라 같이 노래를 불러주었고 그 광경은 눈물이 날 정도로 특별했습니다. 앵콜이 이 두 곡으로 끝난다면 이번 공연은 가장 아름답게 슬픈 마지막을 가진 공연이 되었을 것이고 또한 그렇게 끝나도 나름 괜찮았을 텐데, 관객들이 또 박수를 쳐서 나온 두 번째 앵콜곡으로 '어제 만난 슈팅스타'를 불러주어 결국 모두 즐겁게 뛰면서 끝났습니다. "역시 이곡이 빠지면 안돼"라는 멘트와 함께.. 마지막에 석원, 능룡 둘이서 피크 한뭉치를 관객들에게 던지고 일렉 기타 튜닝을 풀었다 조였다 했다가 나중에 던지는 퍼포먼스는 충분히 데카당스적이었습니다.

  아직 언니네이발관은 이렇게 좌석의 공연장에서 공연을 해도 스탠딩 라이브 클럽의 날것의 느낌을 절대 손에서 놓지 않는 영원한 인디의 심볼로 남아 있을 것이라는 강한 확신이 공연 전체를 감싸고 있었습니다. 저번 6월에 있었던 페퍼톤스의 공연처럼 화려한 비쥬얼 아트를 사용하지도 않고 오직 작은 목소리와 생생한 기타 한 대만을 앞에 두고 노래를 했기에, 언제나 최소한의 음색으로 최대의 느낌을 만들어내려 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언니네이발관은 우리의 일상 속으로 파고들 수 있고, '가장 보통의 존재'로서 서로를 어루만져줄 수 있으며, 우리가 쓸쓸히 혼자 버스에 앉아 차창을 바라보거나 터벅터벅 집으로 걸어가는 순간도 '꿈의 팝송'과 같이 아름다울 수 있는 것이 아닐까요? 공연을 다 보고 친구와 함께 백암아트홀을 나와 서늘해진 밤 공기를 맞았을 때부터 일상은 전보다 조금 더 아름다워져 있었습니다.

SET LIST

오프닝 게스트: 브로콜리 너마저


앵콜요청금지

1부
어떤날
생일 기분
산책 끝 추격전
꿈의 팝송
표정
2002년의 시간들
유리
쥐는 너야

게스트
비둘기 (임주연)
속삭여주오 (임주연)
이정도 (양양)

2부
작은마음
무지개 (조규찬)
알리바이
인생은 금물
100년 동안의 진심
산들산들
태양 없이
너는 악마가 되어가고 있는가?
아름다운 것
의외의 사실

앵콜곡
가장 보통의 존재
나는
어제 만난 슈팅스타


* 이 글은 민트페이퍼 Live Paraid - Review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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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마키아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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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7월 12일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날
민경 누님을 보러 라이브클럽 쌤으로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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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철 형 등장하신 무대에서 멘트가 끝나고 다시 또 '주섬주섬'하는 두분..

공연 중간에도 '주섬주섬'은 많이 있었다. 하지만 그 때마다 나는 가슴 한구석이 따뜻하게 부풀어오르는 것을

느꼈다. 무대 위에 있는 아티스트도 우리와 같은 사람이구나, 이렇게 가까이 마주보고 있구나, 라는 사실은

주섬주섬하는 잠시동안 가슴 설렐 만큼 느낄 수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누나의 저 형광색 옷과 빨간 꼬마아코디온은 참 잘 어울렸다.
.
.
.
<뎁 Parallel Moons 앨범 발매 공연>

사용자 삽입 이미지
 무엇보다도 이날에는 비가 정말 많이 왔다. 나는 언제나 공연을 보러 갈 때에는 그날의 날씨를 살펴보고 오늘의 느낌을 굳힌다. 저번에 페퍼톤스 공연을 보러 갈 때에는 날씨가 약간 더우면서 습하지 않고 쾌청했다. 그야말로 New Hippie Generation의 청량한 기운이 감도는 날이었다. 한편 이날은 사람들이 특히나 붐비면서도 (이날에는 스웨터와 소규모아카시아밴드도 다른 곳에서 공연을 했다) 비가 추적추적 내려 마음이 들뜨면서도 가라앉았다. 훵크와 스윙을 중심으로 했던 이번 공연, 그리고 우울함과 황홀함이 서로 얽히며 병렬로 늘어선 뎁의 음악과 참으로 절묘하게 들어맞는 날씨였다.

  쌤에는 두 번째 가는 것이었다. 저번에는 클럽데이 때 윈디시티를 보러 갔었는데, 이번에는 정식으로 하는 공연이다. 사람들이 많이 기다리고 있었고 대기실 문이 자주 열렸다 닫혔다 하여 안에 있는 게스트 루싸이트토끼 분들도 잠깐 볼 수 있었다. 우리 누나와 늦게 만나 홍대 LG아케이드에서 바지락 칼국수를 급히 먹고 엄청 빨리 걸어오느라 무척이나 더운 상태여서 우리는 빨리 공연장으로 들어갔다.

  나는 저번 페퍼톤스 공연 때 산 기념 티셔츠를 입고 갔다. 그리고 미리 LG아케이드 문구점에서 네임펜을 준비해갔다. 이건 나름 치밀한 준비였다. 히히

페퍼톤스와 뎁은 같은 기획사에(카바레사운드) 있고, 저번 페퍼톤스 공연을 했던 이화여고 백주년기념관에는 뎁의 공연 포스터가 붙어 있었다. 연두색의 페퍼톤스 공연 기념 티셔츠는 '저번에 그 공연도 보고 이것도 보러 왔다' 라는 메시지의 표현이었다. 덕분에 중요한 순간에 눈에 띄어 무대 맨 앞으로 졸졸 걸어나올 수 있었다.^^

  공연장에는 이미 사람들이 많았다. 특히 신기했던 것은 무대 앞 3줄 정도를 가득 메우고 있는 중고등학생처럼 보이는 남학생들이었다. 어떻게 여기를 이렇게 여럿이서 들어왔지? 싶을 정도로.. 아이들은 뎁의 노래가 확실히 잘 각인되나보다. 내가 생각하더라도 개인적인 일상 속의 상상과 꿈을 주제로 한 뎁의 노래는 적어도 요조나 타루보다는 소년들의 감성에 잘 먹힐 것 같으니 말이다. 그리고 공연장에는 어른 남자들도 유독 많이 눈에 들어왔고, 남자가 주도하여 회사 동료 여자분을 같이 데리고 공연을 보러 온 사람들도 있다는 걸 간혹 서로 나누는 대화를 통해 알 수 있었다. 처음에 나는 뎁의 공연에는 남자들이 많이 안 올 줄 알았고 1집 앨범이 가진 몽환적인 소녀 감성은 오직 소녀들에게만 어필할 줄 알았다. 그래서 나는 스스로를 특수한 케이스라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더라. 남자는 역시 여자를 좋아한다. (반대로 남자는 남자를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도 성립한다는 걸 이번에 알기도 했다. 크크크)

  민경 누님이 특별히 골라주신 것 같은 준비 음악에 사람들은 서서히 기대를 하기 시작했다. 멍하니 무대를 봤을 때 앞에 눈에 띈 건 민경 누님이 직접 그리신 듯한 세 폭의 그림이었다. (맨 위 사진에도 보인다) 무척이나 키치적이고 깜찍했다. 호감도 급 업 업 업!!

  7시 10분이 되어 루싸이트토끼 분들이 두 곡을 불러주셨고 어색한 로딩 시간이 있다가 곧 공연이 시작했다. 오프닝은 역시 몽환적이면서도 만화영화의 느낌을 주었다. 악기는 키보드 두대와 드럼, 어쿠스틱 기타와 일렉기타, 베이스기타와 전자 더블베이스, 그리고 뿅뿅 거리는 꼬마 신디사이저였다. 이것만 가지고 뎁 1집의 곡을 연주할 수 있다고? 라고 처음에 생각했지만 공연의 두 번째 곡인 '푸른달효과'를 들으면서 '그건 충분히 멋지게 해낼 수 있다'라는 느낌을 받았다.

  역시 첫곡은 Golden Night이었다. (슬쩍 날려준 기타 코드만 듣고 Golden Night인 줄 알아버린 나는 참 몰두해 있는 상태다) 아아, 처음에 누나가 무대로 폴짝 뛰어나왔을 때 관객들을 보며 지었던 그 놀란 표정을 찍었어야 했다. 진심으로 감동하고 놀란 표정이어서 난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 옆에 있던 우리 누나는 뎁은 정말 동안이라고 했다.

  1부는 두세 곡씩 연결된 메들리 형식으로 진행되었다. 각각의 곡과 곡 사이의 연결부분은 매우 자연스러웠고 좋은 세션들이 공들여 준비를 해주어 듣기가 참 좋았다. 골든나잇과 푸른달효과로 활기차게 띄워주고 나서 어떻게 그 차가운 '꽃'으로 이어질 수 있을까. 지금 생각해보니 앞에서 누나가 조용히 노브를 돌리며 쳤던 꼬마 신디사이저(이게 이름이 따로 있을텐데 까먹었다. 아무튼 KORG꺼)가 분위기를 잘 만들어 준 듯하다. 이 신디사이저는 4차원 세계로 우리를 띄워주는 필수적인 악기였다.


  1부 첫 세 곡이 끝나고 민경 누나는 민트라디오의 그 말투 그대로 멘트를 해주었다. 나를 비롯한 남자들은 정말 좋아했다. 민경 누나의 말투 중에 자주 들려오는 게 있다. '....더라구요.'랑 '....하겠다 싶을 정도로'다. 그리고 이 말투는 나에게도 전염되어 온다.

  Scars into Stars를 부르기 전 누나는 시키면 뭐든지 다 할 수 있는 사람 3명을 찾았다. 나는 바로 손을 들었는데, 알고 보니 나와 옆에 남자분 2명만 손을 들었다. 나는 앞으로 나왔고 누나가 우리 남자들 3명에게 은방울을 하나씩 건네주었다. 유치원 용구 전문점에서 샀다는 그 은방울... 자기도 양손에 두 개나 차고 있었다. 은방울은 3박자의 Scars into Stars를 위한 일종의 퍼커션이었는데, 누나는 노래를 부르기 전 우리에게 두 손을 번쩍! 들라고 해서 우리 남자들은 바로 두 손을 번쩍 들었다. 그리고 그 후에도 줄곧 은방울을 흔들어 주었다. 곡이 끝나고 나서 우리는 은방울을 '개인 소지'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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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그리고 커버곡으로 하겠다던 Bjork의 'Venus as a Boy'

뎁과 Bjork는 통하는 점이 무척 많았다. 다만 내가 Bjork보다 뎁이 좋은 건

뎁의 음악과 공연에 관한 모든 것이 훨씬 더 친밀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렇게 작은 공연장에서 그 친밀함은 더 깊숙히 파고든다.


  1부가 끝나고 나서 한철 형님이 들어오셨다. 자기의 큰 문제는 가수인데도 노래보다 멘트를 더 많이 한다는 거라며 수다를 떠셨는데 그 수다를 듣고 우리 관객들은 다 합쳐서 오십 번은 웃었던 것 같다. 물론 나는 은방울을 치기 시작할 때부터 무대 맨 앞에 있었다.

  우리랑 말을 계속 하다가 한철 형님께서는 갑자기 나를 보시고는 '어, 이분 왠지 낯이 익은데' 라며 나한테 '혹시 우리 어디서 만나지 않았어요?' 라고 물어보셨다. 나는 사실 한철 형님을 직접 대면한 것은 처음이었지만 기뻤다. 아마 예전에 형님께서 내 고2 담임선생님이셨던 강문근 선생님을 찾아가 여행에 관련한 이야기를 하다 문근 쌤께서 학생들 사진을 보여주셔서 그렇게 된 것 같다. 그래서 나도 '혹시 강문근 선생님 아세요?' 라고 조용히 물어봤다. 안다고 하면서 계속 대화를 진행하면 그건 멘트가 아니게 되어 버리니 그 때는 '어? 그럼 아니네' 하고 웃어넘기고 지나갔지만 분명 한철 형님은 강문근 선생님을 알고 있었다. 결국 나는 형님과 무대 앞에서 악수를 했고 게스트 무대 끝나고 파란 피크도 받았다.


  첫곡으로 들려주신 곡은 Leaving City Havana로 나는 처음 들었는데 정말 좋았다. 그리고 두번째 곡이 이날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뎁과 이한철의 듀엣 곡 '슈퍼스타' !! 한철 형님은 자기는 뎁 양을 보며 가수로서의 마음가짐이 마음에 들었다며 '후회 없이만 산다면 그것이 슈퍼가수'라고 불러주셨다. 뎁 누나도 '한철 오빠는 정말 좋으신 분이에요' 라고 해서 분위기가 화기애애하고 정말 따뜻했다.

  하이라이트 곡이 끝난 다음에는 마지막으로 오늘같은 날에 어울리겠다며 Summer Rain을 불러주시고 무대를 멋지게 마무리했다. 이 곡은 내가 불독맨션 2집 중 가장 좋아하는 곡이라 평소에도 많이 들었고 그래서 가사도 다 외우고 있었다. 그래서 '그대로, 이대로, 맘대로, 그대가' 를 열심히 따라 불렀는데 앞에서 한철 형님과 나와 눈이 마주쳤다. 서로 마주보며 같이 노래한다는 것은 그 사람이 누구던지 참 기쁜 일이다. 나는 아, 이런 게 작은 공연의 진정한 즐거움이구나 하고 생각했다.


  뎁의 2부는 본격적인 재즈 중심의 곡으로 진행되었다. 1부도 그렇고 이번 공연은 전체적으로 1집의 트랙이 가지고 있는 '너무 각각의 음색이 명확하게 들려 자연스럽지 못하고 화려하기만 한 어색함'이라는 점을 라이브로 확실하게 잡아주었다. 곡들이 라이브로 무대에 올라가면서 각각의 음색이 잘 섞이는 느낌이 들었고, 튀지 않고 완만한 곡선의 아름다움이 살아났다. '9세계'와 '치유서커스' 그리고 '야간개장'이 대표적인 재즈 트랙이었다. 재즈 피아니스트인 여자분, 미성년자임을 극구 부인한 기타리스트 분, 관록이 묻어나오는 베이시스트 분, 그리고 귀여운 외모에 섬세한 스트로크를 선보인 드러머 분.. 모든 세션이 일체가 되어 부드러운 연주가 될 수 있었다.


  마지막 곡인 Astro Girl을 우리 모두가 같이 따라 부른 후 사람들은 앵콜을 외쳤고, 무반응의 1분 뒤 민경 누나와 세션들은 다시 돌아와 앵콜곡 '미로숲의산책'으로 공연을 끝냈다. 구성이 페퍼톤스 공연이랑 똑같았다 >_< 그리고 '우리도 살면서 이런 경험은 받아야 하지 않겠냐'며 '감사합니다'라고 말하는 민경 누나는 정말로 이뻤다.


  공연이 끝나고 사람들이 대부분 바로 자리를 떴다. 나는 이번에는 꼭 싸인을 받겠다는 생각으로 관객석에 계속 앉아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옆에 왠지 낯이 익은 사람이 있었다. 바로 재평 형이었다. 재평 형은 관객석 첫줄에 있었는데 주위 사람들이 아무도 못 알아봤다. 내가 다가가서 '혹시 신재평씨 아니세요?' 라고 물어봤는데 맞다며 나에게 싸인을 해주었다. 내가 남자라 비록 무덤덤한 반응이었지만 나는 이렇게 싸인 받는 것도 처음이라 무척 기뻤다. '티셔츠를 보고 왠지 느낌이 왔어요' 라는 말은 지금도 기억이 난다. 크크크. 내가 싸인을 받고 공연장 밖의 계단으로 나가려 하니 다른 여성분들이 재평 형의 싸인을 받으러 오더라.


  계단에서 20분 정도 기다리니 사람들은 6명 정도 남고 GMF 스탭 분들과 쌤 직원분들만 남았다. 지하 2층에서 한철 형님이 올라오셔서 나는 만나서 얘기를 나누었다. 아까 무대에서 한 건 거짓말이고 자기는 사실 강문근 선생님 안다며 2000년부터 welovetravel.net을 들렀다고, 자기 강문근 선생님 팬이라고 하셨다. 두 분의 삶의 철학이나 이미지가 너무 비슷해서 나는 역시 사람은 비슷한 사람들끼리 만나는구나 하고 생각했다. 그리고 이날의 두 번째 싸인을 티셔츠에 받았다. 사진도 찍었다.


  한철 형님께서 떠나신 후 대기실에서 민경 누나가 나와서 나에게 싸인을 해 주었다. 싸인도 받았는데 부천 꼭 가야겠다. (다음주 주말에 부천판타스틱영화제에서도 공연을 하신다고 한다) 재평, 한철 형님들 싸인은 티셔츠 오른쪽 사이드에 받았는데 민경 누나 싸인은 앞에 큼지막하게 받았다. 정말 이날에 만난 가수분들은 모두 멋진 분들이었고 관객에게 열린 분들이었다. 그래서 이번 공연의 모든 장면을 나는 절대로 잊지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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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나가 준 은방울에는 DEB이라고 라벨이 붙어 있었다.
(한철 형님이 주신 피크에는 아무것도 안 써 있었다 ㅎㅎㅎ)
이날은 완전히 적극적으로 나갔던 날...
나의 지난 공연 관람에서도 이렇게 내가 적극적이었던 적은 없었다.
나중에 후회하지 않도록 나는 열심히 소통했다.
그래서 전리품(?)도 많았고 집에 돌아오는 길 내내 떨리고 기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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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방울 형제
 담에 또
잘 부탁드려요!
^-^

아아 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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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마키아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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