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 영역에서 예술가가 살고 있지 않는 지역, 작가가 쉽게 경험하지 못하는 타지에 대한 동경과 선망의 감정은 으레 나타나는 화풍이요 악풍 중 하나다. 그러한 동경과 선망은 수 세기에 걸쳐 변함없이 유지되어 온 전세계 인간의 보편적 감성이기 때문에 21세기의 예술매체인 레코드에도 그 정서는 어김없이 등장하게 된다. 여기 동경(憧憬)의 정서를 깊이 머금은 4편의 앨범을 소개해 볼까 한다.
       

1. MOCCA - FRIENDS (인도네시아 → 네덜란드)



  꼭 인도네시아가 네덜란드의 식민지여서 그런 것이 아니다. 모카(MOCCA)의 보컬 아리나(Arina)는 실제로 자카르타의 이름난 부자집 딸로 알려져 있고, 다른 밴드 멤버들도 인도네시아에서는 꽤 넉넉한 부를 누리며 살아가고 있다. 그래서인지 자연스레 일제시대의 돈 많은 한국 사람들이 일본풍을 좇았던 것처럼 여유로운 MOCCA는 유럽풍을 따라가게 되었다. 통기타지만 The Cardigans의 기타팝에 가까운 사운드를 뒤에서 받쳐주며 영어로 된 가사를 나긋나긋하게 부르는 MOCCA, 그 가사 속에는 부유하고 안락한 집에 사는 소녀의 이미지가 녹아들어가 있다. 한없이 긍정적인 모습을 보이고(Happy!) 집 안의 개와 운동을 하거나(Buddy Zeus) 동네 남자친구에게 사랑을 고백한다(My Only One). 그리고 이러한 일상적이고 안락한 가사는 네덜란드와 스웨덴 쪽의 소규모 팝/락 밴드에서 많이 들어볼 수 있다. 스웨덴의 Acid House Kings가 대표적이다.
 
  익숙한 유럽풍은 한국에서도 먹혔고 그에 따라 MOCCA는 GMF에 나오게 되었으며 페퍼톤스와 함께 내한공연을 하게 된 것이다. 분명 한국의 20대 여성층에게 제대로 먹히는 음악이다.


2. The Trendy Eastern TOKYO (미국 → 일본)




  미국의 High Note Records라는 유명한 재즈 레이블이 라운지 음악도 같이 내면서 유명한 세계도시의 느낌을 담아낸 앨범이 The Trendy Eastern이다. 도쿄 말고도 홍콩을 주제로 한 앨범도 있다. 역시 서양인, 특히 미국인은 동양 하면 제일 먼저 일본을 떠올리는 것 같다. 일본 하면 당연히 등장하는 코토와 샤미센(게이샤의 추억 같은 영화를 보면 항상 stereotype처럼 나온다)은 여기서도 빠른 비트와 어우러져 세련됨을 자랑한다. 비록 내가 이 앨범을 직접 다 들어보지는 못했지만 한 곡은 들어봤는데 역시나 예상과 같았다.


3. Serengeti - Afro Afro (한국 → 탄자니아)




  한국의 인디에 머물러 있던 세렝게티는 이 앨범을 내면서 본격적으로 방송에도 출연하고 굵직한 음악 축제에도 나오기 시작하여 이제는 꽤나 알려진 실력파 그룹으로 자리잡았다. 윈디시티가 레게를 추종할 때 세렝게티는 Funk를 기반으로 한 자신들만의 사운드를 만들어냈다. (윈디시티와 세렝게티의 음악 성향은 매우 비슷하다) 그런데 그 사운드는 언제나 아프리카의 느낌을 살리는 것을 제일의 목적으로 하였다. 동물이 실사로 큼직큼직하게 그려져 있는 앨범재킷도 그렇고, 팀명도 탄자니아의 세렝게티 국립공원이 아니던가.


4. Paris Match - Quattro (일본 → 이탈리아)




  애시드 재즈 그룹 파리스 매치의 4집 "Quattro"는 다른 앨범에 비해 일본 도시의 느낌이 덜하다. 꼭 앨범 표지가 이탈리아의 지중해변을 그리고 있어서 그런 게 아니다. 4집은 다른 앨범에 비해 빅밴드의 비중이 매우 큰 앨범이다. (Summer Breeze의 네덜란드 현지촬영 빅밴드 버전을 YouTube에서 검색해 보길 바란다) 트럼펫과 색소폰은 유럽의 정서를 앞에 내세우고, 다른 파리스 매치의 곡들이 보여주는 하몬드 오르간이나 기타 오르간 계열 신디사이저는 쏙 숨어들었다. (이 오르간 소리가 일본 도시의 느낌을 살려준다고 생각한다. 6집 After Six를 들어보라) 이 앨범을 듣고 있으면 나는 늦은 여름 밤 지중해변을 홀로 산책하며 시원한 바람을 맞고 있다는 기분이 든다.


  동경이 반드시 모방을 낳지는 않는다. 문화적 주체성이 없다고 비판받을 것도 아니다. 동경은 낯선 대상에 다가가고자 하는 솔직하고 아름다운 마음의 표현이며, 그것이 음악으로 나타났을 때에는 잠시 틀에 박힌 현실을 벗어나게 해주는 환상의 묘약이 되는 것이다. 하지만 이 시점에서 왜 전세계의 수많은 음악과 아티스트와 앨범이 넘쳐남에도 불구하고 자신있게 한국을 동경하는 앨범을 집어낼 수 없다는 안타까운 마음이 드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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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잊었나요?
언니네 이발관
꿈의 팝송 (2002)


* 원곡이 Fade out 하기 때문에 EBS 공감 2004년 언니네이발관 편의 라이브를 뒤에 붙였습니다. 능룡님의 기타도 다 채보하였으니 많이많이 받아가서 즐겁게 연주하세요.
* Guitar Pro 5.2로 제작했습니다.
* 원곡의 기타 트랙은 트릭맨님의 악보창고 자료실에 올려놓은 파일을 기초로 만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다른 곳에 올리실 때에는 출처를 꼭 밝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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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rainmint.com 레인민트 2009.09.26 13:2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아~ 감사합니다~ 구하기 힘든 악보라 애먹고 있었어요~ ^^

  2. 2009.10.18 05: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3. 이발사 2011.02.01 21: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멋집니다 완성도도잇구요!

  4. Favicon of http://ezgoing.tistory.com ezgoing 2012.01.07 19: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감사합니다. 잘 받아가요! ^^

  5. 미니미니 2013.11.18 15:2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감사합니다 ~ ^^


 
   기존에 인터넷에 떠도는 리뷰만 읽거나, 이 아티스트의 실제 모습을 보지 않은 채 앨범을 사서 듣기만 한다면 사람들은 '디어클라우드'를 조용한 음악만 하며 잘 알려지지 않은 침울한 밴드로 오해하기가 쉽다. 실제로 디어클라우드가 언론을 타고 사람들에게 알려질 때는 단순히 슈게이징 밴드로만 알려져 있었기 때문이다. 2집 Grey의 첫곡 'Siam'을 듣고 그 슈게이징이 이런 음악이구나라고 느낀 후 처음에는 잘 알지 못했던 디어클라우드의 이미지는 너무나 하나로 굳어져 있었다. 하지만 이번 공연은 그러한 선입견과 오해를 모두 풀고 어두움과 밝음, 슈게이징과 모던락 그리고 그 외의 다양한 장르를 보여주었다. 어두운 줄만 알았던 디어클라우드는 너무나도 밝고 충분히 대중에게도 쉽게 다가설 수 있는 그룹이었다. 공중파 미니시리즈의 OST처럼 사람들의 감성을 어루만지는 이 아름다운 음악이 왜 세상에 많이 알려질 수 없을까 하는 의문이 들 정도였다.


   본 공연은 6시에서 10분 늦게 시작했지만 모두들 5시 30분까지 도착했다. 티켓팅 부스 옆에는 대학교 과제를 위해 책을 바리바리 싸들고 온 나를 위해 사물함이 마련되어 있었다. 아마도 스탠딩 공연을 편하게 제대로 즐기라는 배려인가보다. 공연이 열렸던 상상마당은 홍대에 있는 라이브클럽 쌤보다 훨씬 조명이 밝아서 사진 찍기가 아주 좋았다. 덕분에 똑딱이 카메라로도 흔들리지 않는 멋진 사진을 많이 찍을 수 있었다. 실제로 쌤에 있을 때보다 관객들이 사진을 많이 찍는 듯했다. 이날 상상마당 라이브홀의 관객은 스탠딩 공간의 2/3이 꽉 찼으니 200명 가까이 된 것 같다. 그리고 커플 위주의 관객이 많이 보여서 혼자 리뷰 쓰러 간 나로서는 적잖이 외로움을 탔다. 나중에 디어클라우드 공연 보러 가실 때는 꼭 연인 손을 잡고 가기를 바란다. 가면 깔끔하고 달콤한 음악이 많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주위에서 들려오는 대화를 들어봤는데 대다수의 관객이 음악을 안 듣고 온 상태였지만, 1부가 끝나자 다들 기분이 좋아져서 공연장에 데려온 남자친구에게 고마운 얼굴들이었다.

  


  2집의 첫곡 'Siam'의 전주를 크게 틀어놓아 웅장한 등장음악을 만들어 놓고 디어클라우드 분들이 하나둘씩 들어오셨다. 거대한 등장 뒤에는 곧 극도의 잔잔함이 찾아와 초반부터 관객들의 숨을 멎게 하였다. 특히 첫곡 'Siam'과 두번째 곡 '비밀'에서 크고 강한 기타 이펙터 효과음이 하늘만큼 넓은 공간감을 창조해 주었다. 총 8곡이었던 1부에는 적극적으로 무대 뒤편의 LCD 화면에 배경 영상을 틀어놓아 더욱 환상적인 분위기를 만들었다. 저번 6월에 기말고사가 끝나고 페퍼톤스의 공연을 보러 갔을 때 곡의 가사와 분위기에 정확히 맞물려 돌아가는 영상에 반하곤 했는데, 이번에 그 모습을 또다시 볼 수 있어 좋았다.


  보컬을 맡은 나인은 '오미희의 가요응접실' 같은 낮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첫 멘트를 시작했다. 첫곡 'Siam'은 소울메이트를 위한 노래라면서 '여러분들은 주위에 소울메이트 있나요? 없어요? 여기 있잖아요.' '자, 이 어색한 분위기를 바꾸고 다시 음악 들려드리겠습니다.' 라고 하여 관객들의 미소를 자아냈다. 공연 내내 나인은 큰언니, 큰누나처럼 특유의 카리스마로 관객을 붙들어 놓았다. 멘트 뒤에 이어진 브릿팝 'Chasing Cars'는 Snow Patrol의 원곡이 갖는 흐드러지는 느낌을 잘 살려주었는데, 디어클라우드의 음악 방향과도 일치하는 선곡이라고 생각했다. 

  그 뒤로 이어진 어쿠스틱 2곡은 커플들이 가장 좋아한 순서였다. 우선 브러시 드럼과 어쿠스틱 기타 2대 그리고 잔잔한 피아노가 만들어내는 '나를 안아'가 들려올 때에는 모두 살랑거리는 멜로디에 흠뻑 젖었고, 뒤이은 '거짓말'에서는 깔끔하고 도시적인 8분의 6박자 어쿠스틱 음색을 선사해 주었다. '거짓말'은 마이앤트메리의 '4시 20분'이나 '반지를 빼면서'를 생각하게 만드는데, 여자 보컬만이 담을 수 있는 담담함이 훨씬 더 부드럽게 다가왔다. 따뜻한 봄날 한강 둔치에서 바라본 구름의 느낌이다. 1부 마지막 곡인 '늦은 혼잣말' 역시 비슷한 감성으로 자연스럽게 연결되었다. 그렇게 1부가 끝났다. 조용하고 감성적인 분위기의 부드럽게 흐르는 곡 순서가 좋았고, 무엇보다 자칫 어두운 기색을 띨 수 있는 음악을 시종일관 웃는 얼굴로 불러준 나인이 좋은 공연에 또 한 번 기여했다.

  1부와 2부 사이에는 디어클라우드가 특별히 준비한 이벤트 동영상을 틀어주었다. 관객을 보며 '1부 잘 보셨어요?' 라는 멘트로 시작하는 UCC 형태의 영상은 나에게 신선한 영감을 가져다 주었다. 이벤트는 디어클라우드의 드러머 광식의 혈액형을 문자로 먼저 보내준 3명에게 디어클라우드 사진이 담긴 싸인 CD를 주는 것이었는데, 동영상 안에 나온 '별 도움이 안 되는' 힌트가 재미있었다. '광식이는 곱슬머리에 외동아들이랍니다~' 이런 종류의 힌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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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부 초반에 기억에 남는 곡은 '같은 사람'이었다. 나인은 고음이 많은 이 곡을 힘있고 큰 목소리로 소화해주었고, 듣는 이를 몰입하게 하는 정박의 드럼 속에서 용린의 기타 리프와 솔로는 더욱 빛났다. 이쯤 되었을 때 관객들은 이미 영혼을 내어 준 상태가 되었다. 하지만 디어클라우드는 자칫 같은 종류의 음악에 지칠 수 있는 이 시점에서 절묘하게 'Shoot the Runner'와 'Hush'로 넘어가면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었다. 스탠딩 공연장을 빌려놓았는데 언제 방방 뛰나, 하고 생각하던 이들은 이때 아주 열심히 뛰었다. 디어클라우드의 그 깔끔하고 차분한 모습이 이렇게 바뀔 수도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나는 공연장에서만 볼 수 있는 아티스트의 색다른 모습이 가져오는 희열이 무엇인지 알았다.



  스탠딩으로 관객을 띄워놓은 다음 디어클라우드는 다시 원래의 들판으로 하강하여 다시 한 번 구름을 응시하기 시작했다. '넌 아름답기만 한 기억으로'와 'Daydream'으로 아쉽거나 어색하지 않고 깔끔하게 분위기를 가라앉힌 것도 이번 공연의 인상적인 면모 중 하나였다. 그렇게 부드럽게 '나에게만 너를 말해주기를'로 공연을 마치고 앵콜곡 3곡을 한 뒤 마지막은 '얼음요새'의 반복적인 코드와 풍부한 사운드로 관객을 하늘 위로 올려보냈다.

  디어클라우드의 음악은 앨범이나 MP3로만 들으면 조용함, 차분함 등의 감정밖에 느낄 수 없다. 특히 헤드폰을 통해서 혼자 듣는 음악이라면 더욱 그렇다. 디어클라우드의 혼잣말하는 듯한 가사와 사색하는 듯한 음악이 라이브 공연장에서 하늘처럼 드넓은 공간감을 갖고 거대한 구름과 같은 울림을 가질 때 음악의 색깔이 얼마나 선명해지는지는 직접 라이브로 보아야만 안다. 공연장만이 만들어낼 수 있는 메아리치거나 공명하는 소리는 디어클라우드의 음악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다. 평소 기본 코드를 가지고 반복하며 듣는 이를 몰입시키는 음악에는 별로 흥미가 없었는데, 이번 공연을 계기로 몰입의 방법을 알게 되어 개인적으로도 큰 기쁨이 된 것 같다.

  리뷰어로서 리포트 패드와 펜 그리고 호기심 어린 눈빛이 나의 고정적인 모습이 된 이후부터 한 가지 고민이 생겼다. 무대에 선 이에게 순수한 눈빛을 보내주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무대에 선 사람에게는 그 사람을 함부로 평가하지 않고 그 사람의 모습이 무엇이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겠다는 관객의 눈빛이 필요하다. 앞에 있는 사람이 펜과 리포트 패드와 카메라를 들고 있으면 무대 위의 사람은 의심의 불안감에 휩싸일 수 있다. 하지만 나는 언제나 순수한 마음으로 글을 쓸 것이다. 디어클라우드가 이런 내 마음을 알아주고 공연장을 떠났을까 하는 걱정이 들지만 나는 이렇게 강의를 들으며 필기하는 듯이 음악을 듣는 일을 계속하고 싶다. 날카로운 시각으로 바라보면 나쁜 점이 더 많이 보일 수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좋은 점을 더 구체적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아티스트에 대한 관심은 그들을 깊게 알아가면서 더욱 발전한다.


Dear Cloud 2집 앨범 'Grey' 발매기념 콘서트 'Your Cloud'
2008. 11. 23 6PM 상상마당 Live Hall

Part 1
1. Siam
2. 비밀
3. 부탁해
4. 너에겐 위로가 되지 않을
5. Chasing Cars (Snow Patrol)
6. 나를 안아
7. 거짓말
8. 늦은 혼잣말

Part 2
9. Lip
10. 같은 사람
11. Shoot the Runner (Kasabian)
12. Hush (Kula Shaker)
13. 넌 아름답기만 한 기억으로
14. Daydream
15. 나에게만 너를 말해주기를

Encore
16. La La La Song
17. Never Ending
18. 얼음요새

이 리뷰는 민트페이퍼(www.mintpaper.com) 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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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contiki.tistory.com 콘티키 2008.11.25 22: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와, 공연장으로 다시 돌아간 듯한 느낌이 들게 하는 리뷰로군요.
    어떻게 저렇게 자세히 기억하시나 했는데, 필기하면서 공연을 탐구하시는군요
    다음에도 같은 공연 보고 이렇게 정리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



언니네 이발관 ['가장 보통의 존재' 발매기념 콘서트]
2008. 08. 29 금 @ 백암아트홀


  처음에는 '아, 정말 우울해서 못 봐주겠네.' 하다가도 가만히 말없이 빠져들다보면 어느새 나는 그들과 같은 생각에 잠겨 함께 있는 느낌, 그렇게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레 편안해지는 느낌은 언니네이발관의 '가장 보통의 존재' 발매기념 콘서트에서도 그대로 나타났습니다. 이번 리뷰는 가장 보통의 존재들 중 1인이 쓰는 리뷰라 그런지 다른 글 쓸 때보다 더 단어를 써나갈 때 신중해지는 것 같아요. 3년간 앨범 작업하신 언니네이발관 분들의 기분도 이런 기분이었겠죠? 사실 민트페이퍼에 올리는 리뷰는 이번이 첫 번째에요. 처음부터 저를 긴장하게 만든 언니네이발관의 이 전율.. 그래서 최대한 풍부한 내용을 쓰려고 공연장에서도 리포트 패드 위에 계속 메모를 하면서 봤어요. 덕분에 저 또한 그들처럼 편집증적으로 파고들었던 감명 깊은 공연이 되었습니다.

  공연장소였던 백암아트홀은 그랜드민트페스티벌 2008의 준비운동 3종세트인 언니네이발관(8월 29일), 페퍼톤스(30일), 이지형(31일) 세 아티스트의 공연이 있는 곳입니다. 저는 친구랑 같이 갔는데 좌석이 왼쪽 구석에 있어서 (K열 1번, 2번) 처음에는 언니네 형들이 안 보일까봐 걱정했어요. 하지만 공연장이 가로로 길고 세로로 짧은 작은 공연장이라 제 자리에서도 부담없이 공연이 주는 모든 즐거움을 받아들일 수 있었습니다. 후에 백암아트홀에서 좋은 공연 많이 있을 예정이니 보러 가실 분들은 참고해주세요.
  백암아트홀은 조금 삼성역에서 먼 감도 있었고, 여기가 처음인 저에게는 '왜 공연장이 이런 곳에 있지?' 하는 느낌도 들었지만 안쪽으로 들어와 보이는 백암아트홀의 풍경은 한국전력과 LG25 사이를 걸을 때엔 상상할 수 없었던 사뭇 다른 편안한 도심 속 이미지였습니다. 평범하고 찌질하고 우울하다가 이내 모든 것들을 아름답게 바라보며 편안해지는 기분, 가는 길조차 언니네이발관의 곡 분위기와 맞아 떨어졌습니다.

  공연장 안에는 쌈넷에서 마련한 예쁜 판매대가 있었습니다. (사진을 보세요) 언니네이발관 3집 테이프, CD, 4집과 5집 CD를 팔고 있었습니다. 보너스로 1000원짜리 아대도 팔았는데, 이건 아직도 이유가 알쏭달쏭 합니다. :P 저는 이곳에서 5집 CD를 사고 언니네이발관의 대외 홍보 기사가 담긴 Press Kit을 받았습니다.
  관객 중에는 혼자 온 사람도 많았고 같이 온 사람들은 대부분 동성끼리 왔습니다. '사랑도 금물'이라 커플들은 잘 안 보이더라구요. :P 하지만 이번 공연에는 커플들이 좋아할 감미로운 가사의 곡들도 많이 선보여 주었습니다. 공연장에 30분 일찍 들어와 waiting 음악을 듣고 있는데 주로 언니네이발관 초창기 시대 좋아하던 메탈이 많아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오프닝게스트로는 브로콜리너마저 분들이 나와 주셨습니다. 선곡이 편안한 Irish Rock 분위기라 언니네이발관 이번 앨범과 자연스러게 연결되는 느낌을 받았어요. 그리고 베이스 분!! 어눌한 멘트 정말로 귀여우셨어요. 덕분에 처음부터 차분하고 어눌한 분위기로 공연과 잘 어우러지며 시작하게 되었답니다.

  첫곡인 '어떤날'은 높게 조옮김을 하고 이한철의 '이상한 꿈' 분위기 물씬 나게 해주는 전자 피아노 음색을 기타로 대신하여 연주해서 앨범과 다른 분위기를 내 주었습니다. 첫 곡도 뜬금없이 시작한 언니네이발관, 그리고 뜬금없는 첫 멘트.
"박수 안 쳐요?" "계속 노래할게요." 그리고 다음 곡을 불러제껴드렸더랬습니다. 다음곡인 '생일 기분'에서는 1집의 날생선 같은 인디 느낌의 기타 음색을 5집답게 부드럽게 바꾸어 연주했습니다. '꿈의 팝송'은 2집의 느린 곡으로 연주하면서 이석원의 솔로를 화려하게 많이 집어넣었습니다. 저는 솔직히 4집의 신나는 기타가 돋보이는 '꿈의 팝송'이 좋았는데 이 곡은 약간 허무하게 끝난 감이 없지 않아 섭섭했어요.
  1부는 멘트를 절제하고 아주~아주 우울하게 전개되었습니다. 작년 겨울에 앨범 없는 앨범발매 공연을 했다면서 약속 어긴 점을 사과한다면서 거의 울먹이다시피 한 석원 형은 관객들도 우울하게 만들어 주었어요. 그리고 1부는 언니네이발관의 과거를 회상하는 분위기였습니다. "새 앨범에 있는 노래 많이 하면 심심하죠?" 라고 물어보기도 했어요. 그래서 관객들은 "아니요~"라고 화답했지만 말이죠.^^
  기타를 맡은 이능룡 군의 멘트도 기억이 많이 나네요. "저번에 쌈지 공연장에서 준비도 안했는데 말이 막 풀리는 거에요. 지금도 잘 풀리나? 석원이형은 전에 이렇게 말했어요. '말 잘하는 건 팀의 발전에 도움이 안돼.' "그러니까 옆에서 "잘 하진 않았죠. 평소에 어벙한 것보다는 잘했다는 뜻.."이라고 핀잔이 들어오더라구요. 이런 모습 하나하나에서 솔직하고 따뜻한 형제애(?)가 느껴져서 관객으로서는 참 좋았습니다. 그 다음으로 '표정' '2002년의 시간들' '유리' 그리고 12년 전 녹음한 '쥐는 너야'를 끝으로 1부를 마쳤습니다.

  1부가 끝나고 무대 조명이 켜지길래 사람들이 인터미션인줄 알고 공연장을 잠시 빠져나왔는데 갑자기 게스트 공연이 시작했어요. 언니네이발관에서 멋진 키보드를 맡아주시는 유일한 여자분인 임주연씨가 두 곡을 불러주셨구요, 그 다음으로 Vanessa Carlton 스타일의 피아노 터치와 타루를 닮은 목소리의 양양씨가 한 곡을 불러주셨습니다. 갑자기 시작만 안 했다면 신인들을 적극 끌어주는 본연의 역할을 멋지게 해냈을텐데 2% 부족했습니다.

  2부는 확실히 분위기가 밝아지고 본격적으로 5집의 노래들을 불러주기 시작했습니다. 이석원씨의 옷은 언니네이발관 민트페이퍼 사진을 찍을 때 입었던 옷이었지요. '작은마음'에서 중간에 스윙으로 바뀌면서 멤버 소개를 할 때 참 좋았어요. 피아노가 경쾌해서 Ben Folds Five 느낌이 나면서 특유의 침잠하면서 편안한 기분이 더욱 반갑게 다가온 것 같아요. 드러머 정무진씨가 분위기에 따른 스트로크의 강약 조절을 기막히게 잘 해 주셨습니다. 그 다음 곡인 '무지개'는 음정이 높아 보컬이 상당히 어려웠을텐데 이석원씨의 열창으로 멋지게 끝냈습니다. 처음에 긴장하는 모습 다 봤어요. :D
  원곡보다는 조금 빠른 템포의 '인생은 금물'을 연주할 때에는 중간에 이석원씨가 "다시 소개하기 싫은데... 기타리스트 이능룡!" 한 다음에 옆에서 이능룡씨가 가만히 있다가 갑자기 코러스로 '우~'하면서 손을 흔들 때 관중들이 한번 크게 웃었습니다. 이런 모습들이 언니네 이발관다운 전개이자 유머 감각이 아닐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 다음에 이석원씨가 들어오고 이능룡씨 혼자 '100년 동안의 진심'을 연주하려고 준비할 때 나온 멘트도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저 혼자 있으니까 무대가 나른해지네요." 하니까 옆에서 갑자기 어찌할 바를 몰라 침울한 표정으로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린 이석원씨가 무대 옆에서 슬슬 걸어나오더니 "사람이 어떻게 말을 저렇게 못할 수가.."라고 하면서 관객들이 웃고 있을 때 "이 노래 웃으면서 하면 안되는 건데" 라고 핀잔 주는 모습까지도 팬의 입장에서는 정말로 정겹고 가까이 와닿는 모습이었습니다.

  같이 모여 단어 2개 만들다 철수하고, 남양주에서 열린 공연에서 5곡을 부르다 힘들어서 이석원씨가 '난 라이브 안해' 라고 할 때 옆에서 이능룡씨가 이렇게 말했다죠. '형 무대에서 삑사리 나본 적 있느냐. 형보다 노래 잘하는 사람들도 그렇게 많은데 무대에서 삑사리 나지 않느냐' 노래가 끝나고 이 이야기를 멘트로 들려주는데 정말 감동적이었습니다. 중요한 얘기라면서 우리들이 다 조용할 때 한 얘기였거든요. 그리고 "어제 쉬지 않고 노래를 불렀는데, 이번에는 목이 쉴 때까지 터지도록 불러보겠습니다."라고 하며 바로 '태양 없이', '너는 악마가 되어가고 있는가?' 그리고 '아름다운 것'을 3곡을 이어서 불러주셨어요. 정말 멋지죠!! 마지막 '아름다운 것'에서 중간에 가사를 까먹기도 했지만 3곡을 열창했다는 것만으로도 팬들에게는 감동이었어요. 그 다음의 마지막 곡 '의외의 사실'은 제가 가지고 있던 셋리스트에도 없던 '의외의 곡'이자 트럼펫까지 등장한 빵빵한 마지막 곡이었습니다.
  앵콜곡으로는 '가장 보통의 존재'와 '나는'을 불러주었습니다. 이석원씨의 3곡 연속 열창이 너무나 열정적이어서일까요? '가장 보통의 존재'에서는 음정이 흐트러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관객들이 그에 따라 같이 노래를 불러주었고 그 광경은 눈물이 날 정도로 특별했습니다. 앵콜이 이 두 곡으로 끝난다면 이번 공연은 가장 아름답게 슬픈 마지막을 가진 공연이 되었을 것이고 또한 그렇게 끝나도 나름 괜찮았을 텐데, 관객들이 또 박수를 쳐서 나온 두 번째 앵콜곡으로 '어제 만난 슈팅스타'를 불러주어 결국 모두 즐겁게 뛰면서 끝났습니다. "역시 이곡이 빠지면 안돼"라는 멘트와 함께.. 마지막에 석원, 능룡 둘이서 피크 한뭉치를 관객들에게 던지고 일렉 기타 튜닝을 풀었다 조였다 했다가 나중에 던지는 퍼포먼스는 충분히 데카당스적이었습니다.

  아직 언니네이발관은 이렇게 좌석의 공연장에서 공연을 해도 스탠딩 라이브 클럽의 날것의 느낌을 절대 손에서 놓지 않는 영원한 인디의 심볼로 남아 있을 것이라는 강한 확신이 공연 전체를 감싸고 있었습니다. 저번 6월에 있었던 페퍼톤스의 공연처럼 화려한 비쥬얼 아트를 사용하지도 않고 오직 작은 목소리와 생생한 기타 한 대만을 앞에 두고 노래를 했기에, 언제나 최소한의 음색으로 최대의 느낌을 만들어내려 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언니네이발관은 우리의 일상 속으로 파고들 수 있고, '가장 보통의 존재'로서 서로를 어루만져줄 수 있으며, 우리가 쓸쓸히 혼자 버스에 앉아 차창을 바라보거나 터벅터벅 집으로 걸어가는 순간도 '꿈의 팝송'과 같이 아름다울 수 있는 것이 아닐까요? 공연을 다 보고 친구와 함께 백암아트홀을 나와 서늘해진 밤 공기를 맞았을 때부터 일상은 전보다 조금 더 아름다워져 있었습니다.

SET LIST

오프닝 게스트: 브로콜리 너마저


앵콜요청금지

1부
어떤날
생일 기분
산책 끝 추격전
꿈의 팝송
표정
2002년의 시간들
유리
쥐는 너야

게스트
비둘기 (임주연)
속삭여주오 (임주연)
이정도 (양양)

2부
작은마음
무지개 (조규찬)
알리바이
인생은 금물
100년 동안의 진심
산들산들
태양 없이
너는 악마가 되어가고 있는가?
아름다운 것
의외의 사실

앵콜곡
가장 보통의 존재
나는
어제 만난 슈팅스타


* 이 글은 민트페이퍼 Live Paraid - Review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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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ll Never Fall in Love Again (연진 Solo)
연진
Me & My Burt



  내가 어렸을 적 나는 뚜렷이 기억나지는 않지만 우리 가족들과 그리 크지 않은 빨간색 프라이드를 타고 북악 스카이웨이를 많이 넘어다녔다. 아빠는 우리 가족들을 데리고 서울 여러 곳을 돌아다녔는데, 언제나 집으로 돌아오는 밤에는 꼭 북악 스카이웨이의 조용하고 높고 구부러진 길을 통해서 갔다. 아주 희미한 가로등 몇 개와 우리 차의 헤드라이트 빛에만 의지해 조용한 찻길을 구불구불 가다 보면 옆에 커다란 저택도 많이 보였고 개인이 기르는 채소밭도 보였으며 무엇보다 아름다운 경치는 스카이웨이의 마루 부분에 올라왔을 때 보이는 나트륨 등 반짝이는 동네의 야경이었다. 그리고 노오란 야경에 감탄하며 몇 분을 달리자 곧 급경사로 내려와 우리를 반겨주는 양 갈래길 사이의 조그만 주유소도 있었다.

  북악 스카이웨이를 차를 타고 가본 지는 벌써 5년이 넘은 것 같고, 나의 기억도 점점 희미해져만 간다. 하지만 그곳의 고풍스럽고 조용하고 한적하면서도 너무 외람되거나 귀족적이지는 않은 분위기를 나는 진심으로 지금도 느낄 수 있다. 나는 예전에 아빠가 우리 가족을 데려갔던 북악 스카이웨이 한 구석의 카페와 바베큐 집이 기억나고, 그곳에서 주던 커다란 성냥갑도 기억난다. 그곳의 사람들은 조용했고, 정말 친한 사람들끼리만 왔으며, 항상 즐겁고 화목하면서도 편안하게 가라앉은 분위기를 띠고 있었다.

  지금 와서 북악 스카이웨이를 다시 가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바쁘고 도시적이기만 나의 삶에 진정으로 휴식을 줄 수 있는 곳은 조용하고 가까운 실내 공간이다. 그리고 그에 따라 내가 찾은 신촌과 홍대가 있지만 북악 스카이웨이에서 어렸을 적 느끼던 그 편안함만 못했다.
 
  오늘 야후! 거기에 '북악산 카페'를 검색한 후 클럽에스프레소 라는 카페를 찾아냈다. 평점이 5점 만점에 4.8점으로, 차가 없는 20대 대학생들도 정겨운 북악산 산책길이나 초록색 버스를 타고 갈 수 있다고 설명이 되어 있다. 내부 사진도 잘 나와 있었는데 전에 내가 느꼈던 그 분위기를 간직하고 있었다. 이곳 말고도 북악 스카이웨이 주변에 좋은 카페가 많이 있을 것이므로 더 찾아보아야겠다.

  나의 북악 스카이웨이 카페에 대한 환상은 음악을 들으면서 더욱더 선명해진다. 버트 바카락(Burt Bacharach)과 같은 8-90년대 미국의 부드러운 팝을 들으면 늦은 밤 우거진 숲 사이로 맛있는 음식을 펼쳐놓고 친한 친구들이나 가족들과 함께 조용히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모습이 생각난다. 마음이 그처럼 편안해질 수 있는 기회는 다른 곳에서 거의 찾아보지 못했다.
 
  나는 그곳에 가지 않아도 그곳은 내 마음 속의 가장 고귀한 안식처로 자리잡았다.


같이 들을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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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rdon's Gardenparty
The Cardigans
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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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n't Go Breaking My Heart
The Indigo
My Fair Melod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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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등학교의 캠프 알바를 시작하고 나서 아이들이 등교하는 첫날을 맞은 8월 4일, 이날은 참 여러 가지가 발표되는 날이었습니다. 계절학기 성적도 나오고, 제가 처음 학생들과 담임 교사 분을 뵙고 이야기를 전해듣는 날이기도 해서 여러 가지로 마음이 뒤숭숭했습니다. 그리고 이날은 지난 7월 31일까지 모집을 했던 민트페이퍼 live paraid 공연 리뷰어의 최종 합격자 발표가 나오는 날이었습니다.
  오후 3시쯤 메일을 확인해 보았는데 저의 눈을 번쩍 뜨이게 한 메일이 한 통 왔어요. 최종적으로 공연 리뷰어 4명을 뽑았는데 그중 제가 있었습니다. 민트페이퍼에서는 합격자에게 개별 공지를 한다고 해서 저는 처음에 핸드폰만 붙잡고 있었는데 뜻밖에 메일로 좋은 소식을 접하게 되어 무척 기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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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트페이퍼(www.mintpaper.com)는 모던한 삶을 꿈꾸는 모든 남녀가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음악과 아티스트 그리고 공연의 정보를 볼 수 있는 사이트입니다. 강남에 힙합과 하우스가 있다면 홍대에는 모던락이 있습니다. 그리고 모던락의 허브 역할을 맡고자 떠오른 사이트가 바로 이 민트페이퍼입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노원구에 살고 있고, 학교 근처에 홍대가 있고, 1학년 때 밴드 활동을 두 군데에서나 했기에 홍대에 더 끌린 것은 당연한 결과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창문을 열면 중랑천 건너 보이는 도봉동에 요조 누나가 살아서? 도 이유가 될 수 있겠습니다)

  민트페이퍼를 운영하는 MPMG(Master Plan Music Group // www.mpmg.co.kr)는 음반제작, 유통 관련 업무 및 공연 계획과 아티스트 홍보를 담당하는 회사로 이곳에서 개최하는 가장 큰 행사로는 그랜드민트 페스티벌이 있습니다. 작년에 시작해서 올해로 두 번째가 될 텐데요, 제가 보기에는 20대 중후반의 수도권에 거주하는 나긋나긋한 성격의 사람들이 민트페이퍼와 그랜드민트페스티벌, 그리고 그에 줄줄이 딸려 나오는 민트라디오와 라이브 퍼레이드를 좋아하는 고정 팬 층인 것 같습니다. 유희열, 이한철 옹 등 기존에 활동하던 아티스트 분들도 이곳 민트페이퍼를 통해 새로운 아티스트들을 끌어주고 홍보하는 역할을 하고 계십니다.  
 

<민트페이퍼 초기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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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e paraid - review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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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와 다른 세 분 (아직 만나뵙지 못했습니다)은 바로 이곳에 글을 쓰게 됩니다. 무엇보다 저와 비슷한 취향을 가진 사람들을 만날 수 있고, 제가 좋아하는 공연을 맘껏 볼 수 있고, 그리고 블로그를 통해 경력과 내적 측면 모두에서 더욱 성숙해질 수 있는 기회가 되어서 참 기쁩니다. 앞으로 공연을 보러 간 다음 글을 쓰면 제 블로그에도 꼭 올려놓도록 하겠습니다.

  지금 고등학교에 있기에 이번 주에 있을 리뷰어 모임에 못 가게 되어서 죄송할 따름이지만 캠프 일이 끝나면 바로 홍대로 가볼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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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blog.naver.com/yaofu_levitt 케오 2008.08.06 14: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 좋아하시는 일을 할 수 있게 되신건가요? 축하드려요!

  2. 24반pa 2008.08.08 09: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 멋있다 와플남! ㅋㅋ

  3. 정여사 2008.08.10 12: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금요일에 뵙지 못한 바로 그 한분! 이시군요 ^^
    저는 '그 세 분'중 하나랍니다~ 흐흐
    민트 페이퍼로 검색했다가 블로그 제목보고 급! 반가워 들어왔어요~
    우리 열심히 잘해봐요~ 하하하;;;

    • Favicon of http://wafflemaker.tistory.com 마키아또 2008.08.10 16: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반가워요! 혹시 이번주 수/목/금에 모임이 있었나요? 아직 소식을 못 들었네요. 저는 다음 주 토요일 (16)에 서울로 갑니다. 다다음 주 쯤 만나뵐 수 있을 것 같아요!!

  4. Favicon of http://myusalife.tistory.com 샴페인 2008.08.25 06: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 축하드립니다. 저도 Amazon.com 의 리뷰어가 되어서 요즘 행복해하고 있는 중입니다.
    리뷰어가 된 기쁨을 함께 나누고자 제글 하나 트랙백 걸고 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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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 Video



더 많은 뮤직비디오 보기


  이탈리아계 오스트레일리아인인 Gabriella Cilmi를 알게 된 곳은 네덜란드의 음악 차트였다. 가브리엘라 실미는 싱글 차트에서 8주 동안 톱10을 유지하며 현재도 4위에 위치해 있는 뛰어난 16세 여자 보컬이다. 그는 2008년에 싱글 Sweet About Me로 데뷔하여 본국인 호주와 유럽의 이탈리아 그리고 네덜란드에서 특히 인기를 끌고 있다.

  한국의 아티스트 중 이와 비슷한 분위기의 아티스트로는 자우림을 들 수 있겠다. 혹은 Pink를 좋아하는 사람도 이 곡을 좋아할 것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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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laxy Tourist (with 연진)
Peppertones
New Standard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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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Just the other night l was sitting alone
Staring at the starry sky
Dreaming someone would take away my worries and sadness
hold me by the hand

High up from the sky with a brilliant light
A spaceship came descending
Someone came out to me and l am sure he was asking
"You can fly with me"

Never turning back shot up to the dark and
feeling the cold air run into my face
Never close your eyes you're about to see the galaxy


2
Never turning back shot up to the dark and
feeling the cold air run into my face
Never close your eyes you're about to see the galaxy

The higher we fly
The deeper we fall
Feeling dizzy with the sound of stars shining


3

To the milky way we were flying away
Through this fascinating darkness
Tried to see and remember this magical moment
Never to forget

Something pulling down l came back to the ground
l woke up in my own bedroom
But lt can't be a dream 'cause l still hear him saying
"Everything is real"

Never turning back shot up the dark and
feeling the cold air run into my face
Never close your eyes you're about to see the galax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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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blog.naver.com/jieun_no1 Paulist 2008.08.02 00:0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이노래가 이노래였군요 ㅎㅎ 반가워라..

  2. CLAW 2009.07.17 00: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악보 정말 잘 만드셨네요. ^^

2008년 7월 12일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날
민경 누님을 보러 라이브클럽 쌤으로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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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철 형 등장하신 무대에서 멘트가 끝나고 다시 또 '주섬주섬'하는 두분..

공연 중간에도 '주섬주섬'은 많이 있었다. 하지만 그 때마다 나는 가슴 한구석이 따뜻하게 부풀어오르는 것을

느꼈다. 무대 위에 있는 아티스트도 우리와 같은 사람이구나, 이렇게 가까이 마주보고 있구나, 라는 사실은

주섬주섬하는 잠시동안 가슴 설렐 만큼 느낄 수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누나의 저 형광색 옷과 빨간 꼬마아코디온은 참 잘 어울렸다.
.
.
.
<뎁 Parallel Moons 앨범 발매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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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엇보다도 이날에는 비가 정말 많이 왔다. 나는 언제나 공연을 보러 갈 때에는 그날의 날씨를 살펴보고 오늘의 느낌을 굳힌다. 저번에 페퍼톤스 공연을 보러 갈 때에는 날씨가 약간 더우면서 습하지 않고 쾌청했다. 그야말로 New Hippie Generation의 청량한 기운이 감도는 날이었다. 한편 이날은 사람들이 특히나 붐비면서도 (이날에는 스웨터와 소규모아카시아밴드도 다른 곳에서 공연을 했다) 비가 추적추적 내려 마음이 들뜨면서도 가라앉았다. 훵크와 스윙을 중심으로 했던 이번 공연, 그리고 우울함과 황홀함이 서로 얽히며 병렬로 늘어선 뎁의 음악과 참으로 절묘하게 들어맞는 날씨였다.

  쌤에는 두 번째 가는 것이었다. 저번에는 클럽데이 때 윈디시티를 보러 갔었는데, 이번에는 정식으로 하는 공연이다. 사람들이 많이 기다리고 있었고 대기실 문이 자주 열렸다 닫혔다 하여 안에 있는 게스트 루싸이트토끼 분들도 잠깐 볼 수 있었다. 우리 누나와 늦게 만나 홍대 LG아케이드에서 바지락 칼국수를 급히 먹고 엄청 빨리 걸어오느라 무척이나 더운 상태여서 우리는 빨리 공연장으로 들어갔다.

  나는 저번 페퍼톤스 공연 때 산 기념 티셔츠를 입고 갔다. 그리고 미리 LG아케이드 문구점에서 네임펜을 준비해갔다. 이건 나름 치밀한 준비였다. 히히

페퍼톤스와 뎁은 같은 기획사에(카바레사운드) 있고, 저번 페퍼톤스 공연을 했던 이화여고 백주년기념관에는 뎁의 공연 포스터가 붙어 있었다. 연두색의 페퍼톤스 공연 기념 티셔츠는 '저번에 그 공연도 보고 이것도 보러 왔다' 라는 메시지의 표현이었다. 덕분에 중요한 순간에 눈에 띄어 무대 맨 앞으로 졸졸 걸어나올 수 있었다.^^

  공연장에는 이미 사람들이 많았다. 특히 신기했던 것은 무대 앞 3줄 정도를 가득 메우고 있는 중고등학생처럼 보이는 남학생들이었다. 어떻게 여기를 이렇게 여럿이서 들어왔지? 싶을 정도로.. 아이들은 뎁의 노래가 확실히 잘 각인되나보다. 내가 생각하더라도 개인적인 일상 속의 상상과 꿈을 주제로 한 뎁의 노래는 적어도 요조나 타루보다는 소년들의 감성에 잘 먹힐 것 같으니 말이다. 그리고 공연장에는 어른 남자들도 유독 많이 눈에 들어왔고, 남자가 주도하여 회사 동료 여자분을 같이 데리고 공연을 보러 온 사람들도 있다는 걸 간혹 서로 나누는 대화를 통해 알 수 있었다. 처음에 나는 뎁의 공연에는 남자들이 많이 안 올 줄 알았고 1집 앨범이 가진 몽환적인 소녀 감성은 오직 소녀들에게만 어필할 줄 알았다. 그래서 나는 스스로를 특수한 케이스라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더라. 남자는 역시 여자를 좋아한다. (반대로 남자는 남자를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도 성립한다는 걸 이번에 알기도 했다. 크크크)

  민경 누님이 특별히 골라주신 것 같은 준비 음악에 사람들은 서서히 기대를 하기 시작했다. 멍하니 무대를 봤을 때 앞에 눈에 띈 건 민경 누님이 직접 그리신 듯한 세 폭의 그림이었다. (맨 위 사진에도 보인다) 무척이나 키치적이고 깜찍했다. 호감도 급 업 업 업!!

  7시 10분이 되어 루싸이트토끼 분들이 두 곡을 불러주셨고 어색한 로딩 시간이 있다가 곧 공연이 시작했다. 오프닝은 역시 몽환적이면서도 만화영화의 느낌을 주었다. 악기는 키보드 두대와 드럼, 어쿠스틱 기타와 일렉기타, 베이스기타와 전자 더블베이스, 그리고 뿅뿅 거리는 꼬마 신디사이저였다. 이것만 가지고 뎁 1집의 곡을 연주할 수 있다고? 라고 처음에 생각했지만 공연의 두 번째 곡인 '푸른달효과'를 들으면서 '그건 충분히 멋지게 해낼 수 있다'라는 느낌을 받았다.

  역시 첫곡은 Golden Night이었다. (슬쩍 날려준 기타 코드만 듣고 Golden Night인 줄 알아버린 나는 참 몰두해 있는 상태다) 아아, 처음에 누나가 무대로 폴짝 뛰어나왔을 때 관객들을 보며 지었던 그 놀란 표정을 찍었어야 했다. 진심으로 감동하고 놀란 표정이어서 난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 옆에 있던 우리 누나는 뎁은 정말 동안이라고 했다.

  1부는 두세 곡씩 연결된 메들리 형식으로 진행되었다. 각각의 곡과 곡 사이의 연결부분은 매우 자연스러웠고 좋은 세션들이 공들여 준비를 해주어 듣기가 참 좋았다. 골든나잇과 푸른달효과로 활기차게 띄워주고 나서 어떻게 그 차가운 '꽃'으로 이어질 수 있을까. 지금 생각해보니 앞에서 누나가 조용히 노브를 돌리며 쳤던 꼬마 신디사이저(이게 이름이 따로 있을텐데 까먹었다. 아무튼 KORG꺼)가 분위기를 잘 만들어 준 듯하다. 이 신디사이저는 4차원 세계로 우리를 띄워주는 필수적인 악기였다.


  1부 첫 세 곡이 끝나고 민경 누나는 민트라디오의 그 말투 그대로 멘트를 해주었다. 나를 비롯한 남자들은 정말 좋아했다. 민경 누나의 말투 중에 자주 들려오는 게 있다. '....더라구요.'랑 '....하겠다 싶을 정도로'다. 그리고 이 말투는 나에게도 전염되어 온다.

  Scars into Stars를 부르기 전 누나는 시키면 뭐든지 다 할 수 있는 사람 3명을 찾았다. 나는 바로 손을 들었는데, 알고 보니 나와 옆에 남자분 2명만 손을 들었다. 나는 앞으로 나왔고 누나가 우리 남자들 3명에게 은방울을 하나씩 건네주었다. 유치원 용구 전문점에서 샀다는 그 은방울... 자기도 양손에 두 개나 차고 있었다. 은방울은 3박자의 Scars into Stars를 위한 일종의 퍼커션이었는데, 누나는 노래를 부르기 전 우리에게 두 손을 번쩍! 들라고 해서 우리 남자들은 바로 두 손을 번쩍 들었다. 그리고 그 후에도 줄곧 은방울을 흔들어 주었다. 곡이 끝나고 나서 우리는 은방울을 '개인 소지'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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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그리고 커버곡으로 하겠다던 Bjork의 'Venus as a Boy'

뎁과 Bjork는 통하는 점이 무척 많았다. 다만 내가 Bjork보다 뎁이 좋은 건

뎁의 음악과 공연에 관한 모든 것이 훨씬 더 친밀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렇게 작은 공연장에서 그 친밀함은 더 깊숙히 파고든다.


  1부가 끝나고 나서 한철 형님이 들어오셨다. 자기의 큰 문제는 가수인데도 노래보다 멘트를 더 많이 한다는 거라며 수다를 떠셨는데 그 수다를 듣고 우리 관객들은 다 합쳐서 오십 번은 웃었던 것 같다. 물론 나는 은방울을 치기 시작할 때부터 무대 맨 앞에 있었다.

  우리랑 말을 계속 하다가 한철 형님께서는 갑자기 나를 보시고는 '어, 이분 왠지 낯이 익은데' 라며 나한테 '혹시 우리 어디서 만나지 않았어요?' 라고 물어보셨다. 나는 사실 한철 형님을 직접 대면한 것은 처음이었지만 기뻤다. 아마 예전에 형님께서 내 고2 담임선생님이셨던 강문근 선생님을 찾아가 여행에 관련한 이야기를 하다 문근 쌤께서 학생들 사진을 보여주셔서 그렇게 된 것 같다. 그래서 나도 '혹시 강문근 선생님 아세요?' 라고 조용히 물어봤다. 안다고 하면서 계속 대화를 진행하면 그건 멘트가 아니게 되어 버리니 그 때는 '어? 그럼 아니네' 하고 웃어넘기고 지나갔지만 분명 한철 형님은 강문근 선생님을 알고 있었다. 결국 나는 형님과 무대 앞에서 악수를 했고 게스트 무대 끝나고 파란 피크도 받았다.


  첫곡으로 들려주신 곡은 Leaving City Havana로 나는 처음 들었는데 정말 좋았다. 그리고 두번째 곡이 이날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뎁과 이한철의 듀엣 곡 '슈퍼스타' !! 한철 형님은 자기는 뎁 양을 보며 가수로서의 마음가짐이 마음에 들었다며 '후회 없이만 산다면 그것이 슈퍼가수'라고 불러주셨다. 뎁 누나도 '한철 오빠는 정말 좋으신 분이에요' 라고 해서 분위기가 화기애애하고 정말 따뜻했다.

  하이라이트 곡이 끝난 다음에는 마지막으로 오늘같은 날에 어울리겠다며 Summer Rain을 불러주시고 무대를 멋지게 마무리했다. 이 곡은 내가 불독맨션 2집 중 가장 좋아하는 곡이라 평소에도 많이 들었고 그래서 가사도 다 외우고 있었다. 그래서 '그대로, 이대로, 맘대로, 그대가' 를 열심히 따라 불렀는데 앞에서 한철 형님과 나와 눈이 마주쳤다. 서로 마주보며 같이 노래한다는 것은 그 사람이 누구던지 참 기쁜 일이다. 나는 아, 이런 게 작은 공연의 진정한 즐거움이구나 하고 생각했다.


  뎁의 2부는 본격적인 재즈 중심의 곡으로 진행되었다. 1부도 그렇고 이번 공연은 전체적으로 1집의 트랙이 가지고 있는 '너무 각각의 음색이 명확하게 들려 자연스럽지 못하고 화려하기만 한 어색함'이라는 점을 라이브로 확실하게 잡아주었다. 곡들이 라이브로 무대에 올라가면서 각각의 음색이 잘 섞이는 느낌이 들었고, 튀지 않고 완만한 곡선의 아름다움이 살아났다. '9세계'와 '치유서커스' 그리고 '야간개장'이 대표적인 재즈 트랙이었다. 재즈 피아니스트인 여자분, 미성년자임을 극구 부인한 기타리스트 분, 관록이 묻어나오는 베이시스트 분, 그리고 귀여운 외모에 섬세한 스트로크를 선보인 드러머 분.. 모든 세션이 일체가 되어 부드러운 연주가 될 수 있었다.


  마지막 곡인 Astro Girl을 우리 모두가 같이 따라 부른 후 사람들은 앵콜을 외쳤고, 무반응의 1분 뒤 민경 누나와 세션들은 다시 돌아와 앵콜곡 '미로숲의산책'으로 공연을 끝냈다. 구성이 페퍼톤스 공연이랑 똑같았다 >_< 그리고 '우리도 살면서 이런 경험은 받아야 하지 않겠냐'며 '감사합니다'라고 말하는 민경 누나는 정말로 이뻤다.


  공연이 끝나고 사람들이 대부분 바로 자리를 떴다. 나는 이번에는 꼭 싸인을 받겠다는 생각으로 관객석에 계속 앉아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옆에 왠지 낯이 익은 사람이 있었다. 바로 재평 형이었다. 재평 형은 관객석 첫줄에 있었는데 주위 사람들이 아무도 못 알아봤다. 내가 다가가서 '혹시 신재평씨 아니세요?' 라고 물어봤는데 맞다며 나에게 싸인을 해주었다. 내가 남자라 비록 무덤덤한 반응이었지만 나는 이렇게 싸인 받는 것도 처음이라 무척 기뻤다. '티셔츠를 보고 왠지 느낌이 왔어요' 라는 말은 지금도 기억이 난다. 크크크. 내가 싸인을 받고 공연장 밖의 계단으로 나가려 하니 다른 여성분들이 재평 형의 싸인을 받으러 오더라.


  계단에서 20분 정도 기다리니 사람들은 6명 정도 남고 GMF 스탭 분들과 쌤 직원분들만 남았다. 지하 2층에서 한철 형님이 올라오셔서 나는 만나서 얘기를 나누었다. 아까 무대에서 한 건 거짓말이고 자기는 사실 강문근 선생님 안다며 2000년부터 welovetravel.net을 들렀다고, 자기 강문근 선생님 팬이라고 하셨다. 두 분의 삶의 철학이나 이미지가 너무 비슷해서 나는 역시 사람은 비슷한 사람들끼리 만나는구나 하고 생각했다. 그리고 이날의 두 번째 싸인을 티셔츠에 받았다. 사진도 찍었다.


  한철 형님께서 떠나신 후 대기실에서 민경 누나가 나와서 나에게 싸인을 해 주었다. 싸인도 받았는데 부천 꼭 가야겠다. (다음주 주말에 부천판타스틱영화제에서도 공연을 하신다고 한다) 재평, 한철 형님들 싸인은 티셔츠 오른쪽 사이드에 받았는데 민경 누나 싸인은 앞에 큼지막하게 받았다. 정말 이날에 만난 가수분들은 모두 멋진 분들이었고 관객에게 열린 분들이었다. 그래서 이번 공연의 모든 장면을 나는 절대로 잊지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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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나가 준 은방울에는 DEB이라고 라벨이 붙어 있었다.
(한철 형님이 주신 피크에는 아무것도 안 써 있었다 ㅎㅎㅎ)
이날은 완전히 적극적으로 나갔던 날...
나의 지난 공연 관람에서도 이렇게 내가 적극적이었던 적은 없었다.
나중에 후회하지 않도록 나는 열심히 소통했다.
그래서 전리품(?)도 많았고 집에 돌아오는 길 내내 떨리고 기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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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방울 형제
 담에 또
잘 부탁드려요!
^-^

아아 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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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마키아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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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처음 만난 날
한희정
12 Songs About You (2007)

수많은 바람은 그저 우릴 멀어지게 할 뿐인걸
우리는 낯설게 느껴지는 비밀들을 밀어냈어
오~ 오~ 아무도 모르지
너와 내가 나눠 가진 그 기억들
너무 소중한 날들

아무런 약속도 이런날은 하지않는게 좋겠지
이순간 모든게 아이처럼 잠이 든것 만 같은데
너의 숨소리에 맞춰 난 춤을 추다가 노래를 부르다
잠시 생각에 잠겨

우리 처음 만난날
시간의 등에 키스를 했지
우리 처음 만난날
행복은 단꿈을 꾸었지

아무런 약속도 이런날은 하지않는게 좋겠지
이순간 모든게 아이처럼 잠이 든것 만 같은데
너의 숨소리에 맞춰 난 춤을 추다가 노래를 부르다
잠시 생각에 잠겨

우리 처음 만난날
시간의 등에 키스를 했지
우리 처음 만난날
행복은 단꿈을 꾸었지


코드만 있으니 스트로크는 각자 알아서 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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