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에 대한 콩고인들의 인식은 아직도 좋다. 보두앙 1세와 레오폴드 2세의 식민지배는 가혹했지만 그들이 남기고 간 프로테스탄트 기독교, 서양식 식사예절, 주거 형태, 의복, 파티 문화 등은 아직도 건재하고 콩고 상류사회의 코드로 남아있다. 독립 이후 잔류한 벨기에인들의 조차지였던 UTEXAFRICA는 지금까지 주로 백인인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주택단지로 남아있다.


 EUSEC은 MONUSCO의 보조기관으로서 북동부 KIVU 지역의 치안 유지를 담당하고 있는데, EU 수도가 브뤼셀인 만큼 벨기에의 영향이 큰 정부기관이다.


 우리 회사 직원들의 가족 중에는 벨기에에 사는 사람들이 많다. 벨기에는 콩고민주공화국 출신의 사람들을 다른 유럽 국가에 비해 관대하게 받아들이며 이를 20세기 식민지배에 대한 반성 차원으로 정부가 제도로 정착시켰다. 브뤼셀 안에는 마통게(Matonge)라는 콩고인 밀집지역이 있으며 도심에 위치해 있어 도쿄의 신오쿠보를 연상케 한다. 킨샤사 안에도 마통게 라는 quartier(한국의 洞) 가 있다.


 콩고민주공화국이 자이르가 되기 전까지, 즉 벨기에령 콩고로 남아있을 때는 네덜란드어를 사용하는 국민이 최대 20만명에 달했다고 한다. 원래 쓰던 링갈라어와 스와힐리어를 쓰면서도 유럽의 문물을 받아들이기 위해 공식 언어인 프랑스어를 건너뛰고 네덜란드어를 배운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안트베르펜(앙베르, Antwerp)은 전통적인 다이아몬드 유통의 중심지이다. 여기서 유통되는 다이아몬드가 콩고민주공화국 북동부와 남동부 그리고 다른 서아프리카 국가들(영화 ‘블러드 다이아몬드’의 시에라리온을 포함) 에서 채굴되는 것들이다.


 땡땡(틴틴, Tintin) 만화 중에 Tintin au Congo 편이 있는데 그 책을 보면 벨기에가 콩고를 바라보는 시선이 그대로 느껴진다. Monsieur를 Messie라고 말하고, 프랑스어 맞춤법이 틀린 미개한 흑인이 사는 곳에 백인이 자연다큐멘터리 취재를 위해 도착하고, 그 백인은 고장난 증기기관차를 고쳐주고 엽총의 사용법을 가르쳐주고 그에 따라 존경을 받는 존재가 된다. 흑인이 국가 건설의 주체가 되어 독립을 이룩하기 전에 나온 만화이기 때문에 가능한 스토리다. 그런데 독립 후에도 콩고민주공화국은 독립 이전의 캐릭터를 수용하고 복제하고 나와 같은 외국인에게 나무 조각품을 판매함으로써 벨기에에 대한 호의를 전파한다. 분명 일제강점기에도 만화가 있었을 것이고 경성에 여행을 하며 황국신민들의 존경을 받는 일본인 캐릭터가 있을 것인데, 독립한 대한민국은 그러한 캐릭터를 철저히 무시하고 은폐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길 것이다. 대한민국과 콩고민주공화국의 태도는 여기서 갈린다.


 하지만 콩고 사람들이 비판을 제기하는 벨기에의 유산이 있다. 벨기에 식민 지배자들은 광신적인 기독교 교회가 번창하는 것을 방치하였다. 기독교를 들여온 사람은 벨기에인이고, 흑인 유대교(Lasalien 이라고 하는 흑인들이 유지해 온 종교)와 차별화되는 기독교는 벨기에의 식민지배 수단이었다. 전통 신앙인 주술을 미개한 것으로 간주하고 그를 비판하는 종교로서 기독교를 정착시켰는데 기독교 교회의 콩고인 목사가 과도한 헌금을 걷고 국민들의 일요일 생활을 교회에서 보내는 시간으로 바치게 하여도 벨기에는 이를 비판하고 교정하지 않았다.


 결국 벨기에는 병 주고 약 준, 콩고민주공화국을 유럽과 연결시키는 매개체라고 할 수 있다. 지금도 킨샤사에는 땡땡 나무 조각품으로 장식한 많은 레스토랑이 있다. 그중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곳이 VILLA TRICANA로, 포르투갈과 콩고 요리를 파는 곳인데 레스토랑 제일 안쪽에 야외 바와 연못이 있다. 직선으로 쭉쭉 뻗는 조명이 형형색색으로 빛나는 탁 트인 수영장이 아니라 은은한 백열등을 간접조명으로 비춰주는 사방의 벽으로 둘러싸인 아늑한 연못. 이곳의 종업원들은 대사관 직원들을 주된 고객으로 받아서 그런지 시사 문제에 관심이 많고 유럽과 동아시아 선진국의 소식도 잘 알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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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마키아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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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blog.naver.com/shegirl1003/220735869071?64468 1466066883 2016.06.16 17: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하루되세요

회사에서 차를 지급해주지만 그 차가 나만 쓰는 게 아니라 두 명이서 쓴다면 싸우지 않고 차를 같이 쓸 수 있게 하는 규칙이 필요하다. 곧 나도 그러한 상황을 맞이하는 입장에서 다음과 같은 게임의 규칙을 만들어놓으면 형평성을 유지하고 가동률을 최대로 만들 수 있다고 생각했다.

우선 시간대를 정한다. 야구로 치면 이닝(회). 토요일 저녁 7시에서 11시까지, 저녁 7시에서 일요일 오후 2시까지, 일요일 오후 2시에서 저녁 11시까지, 월요일 저녁 7시에서 11시까지, 등으로 각자의 자유시간을 모아 시간대를 나눈다.

규칙은 다음과 같다.
점수가 높은 사람이 탈지 말지(양보할지)를 정한다.
점수가 낮은 사람은 못 타고 말지, 양보를 받고 탈지, 양보를 거부할지를 정한다.
타면 -2점 (상대가 탈 수 없는 상태라면 0점)
상대방이 타서 내가 못 타면 +1점
양보하면 +1점 (단 상대가 탈 수 없는 상태라면 양보해도 0점) 내가 탈 수 없는 상태라면 항상 양보. 양보는 미래의 여러 회에 대해서도 미리 할 수 있다.
양보 받고 타면 -2점
양보 거부하면 0점
탄다고 했다가 갑자기 취소해도 -2점
탄 다음에 차가 고장나는 등으로 다음 회에 상대가 못 타게 한다면 탄 사람 -5점
사정이 있어 둘 다 못타면 둘 다 +1점
둘 다 타면 둘 다 +1점

그 다음 게임이 진행될 수 있도록 한 사람에게 1점을 더 주고 시작한다.
동점이 되면 다른 사람에게 1점을 더 준다.
이렇게 무한하게 게임을 반복하다 보면 각자가 가능한 시간대에 최대한 차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이 게임의 조건은 다음과 같다.
- 두 사람과 차 사이의 거리가 같다.
- 주유비, 차량정비 비용은 각자가 탄 만큼 정확히 내거나 제3자가 모두 낸다.
- 차를 탈 수 있다면 항상 타는 것이 각자에게 편익을 준다. 차를 타는 일은 귀찮은 일이 아니다.

나중에 방해받지 않고 연속된 날에 차를 쓰고 싶은 사람은 자기가 선이 되었을 때 계속 양보하면서 점수를 쌓으면서 점수 격차를 벌인 뒤 연속된 날의 시작에 차를 연속해서 쓸 수 있고, 차를 다 타면 오랜 시간을 기다려야 한다.
또한 양보하여 상대방이 타도록 하는 행동은 점수차가 아닌 상호간 합의에 의하여서도 만들어낼 수 있다. 그래서 이 게임은 완전한 경쟁 게임이 아니다.
이 게임은 두 행위자가 취하는 비배제성, 비경합성의 공공재가 무한할 때에만 유지될 수 있다.

위와 같이 했을 때 문제점이 생긴다면 같이 해결책을 찾아보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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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마키아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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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달 전에 이곳 킨샤사의 은질리 국제공항에 신청사가 생겼습니다.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해서 한번 가 보았습니다.



자동차가 꽉 들어차 있습니다. 널찍한 주차장은 심지어 무료입니다. 신생 공항이라 한국처럼 복잡한 입장 절차가 없습니다. 주차장 입구에 설치된 기기는 터키산이었습니다.



다양한 외국인들이 있습니다. 인근 아프리카 국가가 아무래도 제일 많고, 그 다음으로는 중국인과 유럽인이 많습니다. 건설 사업을 하러 중국 정부가 군인들을 이곳으로 보낸다는 말도 있습니다. (군복을 입고 입국하는 중국 군인을 보니 응? 시외버스터미널인가? 하는 착각을 잠깐 했네요)



말끔히 단장하고 손님을 기다리는 택시들입니다. $20~30 이면 시내까지 데려다줍니다.



은질리 국제공항 신청사는 왼쪽이 도착 칸, 오른쪽이 출발 칸입니다. (정말 2000년대 후반에 리모델링한 한국 시외버스터미널처럼 생겼습니다.) 두 칸 사이에는 위와 같이 카페가 하나 있습니다. 그런데 이 카페에는 가격을 써놓은 간판이 없습니다. 대합실에 아직 벤치가 없어서 카페에 앉기 위해 주문을 했습니다. 가격을 처음에 물어보지 않은 저도 어리석었지만 우선 주문하고 나서 자리에 앉은 다음 커피와 와플을 받고 다 먹은 다음 종업원이 돈을 받으러 왔는데 생각보다 비쌌습니다. 네스카페 1잔이 한국 돈으로 3000원, 와플 1개가 4500원이었습니다. 놀이공원에서 먹는 셈 치고 돈을 낸 다음 자리값은 보전하자 생각하여 몇시간 더 앉아있었습니다.



문제의 커피.. ㅋㅋ



중국이 인테리어를 해주었는지 대나무 장식이 있습니다.



도착 안내판을 보시면 알겠지만 모든 항공편의 도착 시각은 특정 요일에 대해 정해져 있고, 하루에 도착하는 비행기 대수가 20대를 넘지 않습니다. 정말 작은 공항이죠?



하지만 저는 작아도 있을 건 다 있고 인테리어는 파리의 샤를 드골 공항처럼 해놓았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앞으로 벤치는 계속 증설해야겠네요.



국적기 항공사인 Congo Airways의 사무실을 출발 칸에 많이 만들어놓았습니다. 아직 사무실이 텅 비어 있습니다.




여기가 신청사에서 구청사로 이동하는 통로입니다. 신청사에서 구청사로 가는 인도는 통행이 가능하나, 구청사에서 신청사로는 통행할 수 없습니다. 중간에 이민국 직원이 통제를 합니다.



여기가 구청사 출발 터미널입니다.




구청사에는 레스토랑과 카페가 3개 더 있습니다.





구청사에는 대신 출발 라운지가 공무원을 대상으로 1실, 일반인을 대상으로 1실 있습니다. 일반인 출발 라운지는 1인당 $35를 내면 쓸 수 있습니다.




코이카에서 수돗물 필터를 설치해 놓았습니다.



이렇게 구청사에는 기업들이 들어와서 매장을 열었는데 아직 신청사에는 없는 상황입니다.



비행기가 멈추고 승객들이 내리기 시작하면 안내방송이 나옵니다. 그리고 40분 정도 지나면 도착 게이트로 사람들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도착한 뒤의 짐 검색대가 신청사에는 4대밖에 없어서 만약 같은 시간대(2시간 간격)에 3-4대 비행기가 함께 도착하면 짐을 찾는 데 1시간 반까지 걸릴 수 있다 합니다. 구청사에 9대가 있는 것에 비해 불편해진 것입니다. 시설은 현대화되었지만 시간은 오래 걸리니 마냥 좋아할 수도 없습니다.



그래도 저는 깔끔한 시설로 새단장했다는 것만으로 기쁘고, 앞으로도 더 많은 외국인들이 이곳을 찾아서 승객을 대상으로 하는 편의시설과 서비스 정신이 점점 더 개선되었으면 하고 바라고 있습니다. 세수가 없는 이 나라의 특성상 지금은 일종의 업적을 국민들에게 홍보하는 기간이라 주차장 입장료가 무료지만 나중에는 다시 입장료가 생길지도 모르겠습니다.


시내로 오는 길은 이렇게 잘 뚫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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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지나감 2015.08.31 09: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새청사라니 킨샤사의 모습을 이렇게라도 보니 신기하네요 요즘 아프리카 나라에 관심이있어 보다가 들어왔습니다. 다른곳에는 내전이다 위험하다는 말뿐인데 ... 어떤분은 도로나 건물이 불타고있다고...ㅠㅠ 또 다른 모습이라 신선하네요 ㅁ타지에서 고생믾으세요!

  2. 지윤 2015.08.31 09: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랫만에 포스팅 하셨네요!!! 별거 아니더라도 많이 올려주시면 좋겠어요 *_* 지나가는 애독자..? 팬..? 독자..?입니다 ㅋㅋ

  3. 콩콩 2015.10.08 18: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킨샤사의 공항모습, 소소한 모습을 포스팅 하니 참 좋네요~
    글 많이 올려주세요~ 저도 독자? 팬?ㅋㅋ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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