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비롯한 세계의 행정은 1990년대에 접어들면서 보다 경영학에서 발전시킨 마케팅 전략과 생산계획 및 통제 방법을 끌어오면서 정부와 민간 기관의 협력인 신공공관리(New Public Management, NPM)를 계속해서 들여오게 되었다. 그중 내가 주목한 것은 보다 수평화와 분권화가 진행된 정부조직과 Ad-hoc group 혹은 Task Force Team이 많이 등장하여 주된 정책 실행의 역할을 담당했다는 사실이다.

  특정 주제에 관심이 있는 집단이라면 그것이 큰 기업이든 작은 기업이든 상관없이 적극적으로 정부의 눈에 뜨이게 되었고 그에 따라 정부는 기업과 손을 잡고 거대한 일들을 하나씩 추진해 나갔다. 새로운 상권 개발은 물론이고 공공디자인, 환경정화, 그리고 교통시설과 문화시설에 대해 기업과 정부 간의 제휴가 많이 있었다. 집단은 고정된 위계질서 속에 있지 않고 필요에 따라 결성되고 해체되었다.

  기업뿐만 아니라 시민들의 아이디어 공모 형태의 참여는 더욱 두드러졌다. 2000년대 초반에 만들어진 희망제작소(
www.makehope.org)가 지금은 천만상상오아시스가 따라잡을 수 없을 정도의 양과 질로 성장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지금은 대학생들도 공모전에 아이디어나 전략 기획안을 제출하는 것을 일상처럼 여기고 있고, 정부 또한 나서서 시민으로서의 대학생들의 의견을 받아들이고 있다. 누구나 정부 안의 사람들과 간접적으로 소통이 가능해졌다. 반대를 하기 위한 코멘트가 아닌 발전을 위한 제안은 적어도 모두 받아들여졌다. 지금의 인터넷은 그러한 제안이 아주 쉽게 정부에게 전달될 수 있는 구조를 취하고 있다.

  나의 꿈은 오프라인에서만 움직이는 정부기관이 하나도 없게끔 하는 것이다. 그것은 정부 자료의 공개, 정부청사와 법원과 같은 여러 공공기관 안에서의 과정 절차에 대한 설명, 시민사회 안에서 미리 추려낸 의견을 보내면 정부에서 글로 응답해주는 소통 등이다. Human-Computer Interaction이 가지고 있는 통학문적 성격 때문에 사용자의 경험과 만족감을 위주로 하는 웹사이트 디자인 그리고 그 디자인과 자연스럽게 연결되어 있는 각 정부기관의 활동이 활발해지면 인터넷을 이용한 참여가 더 많아질 것이다. 아울러 주제별로 다양한 Task Force Team이 정부가 운영하는 한 인터넷 사이트에서 시민들에 의해 자발적으로 구성되어 정부와 함께 일을 하면서 마치 Microsoft Office의 사용자들이 MS의 Beta Tester가 되는 것처럼 시민들 또한 통과된 법안에 대한 가상 정책 모델을 미리 접해보고 그에 따른 개선사항을 제안할 수 있다면 좋겠다. 이러한 활동이 한국에서 가장 정치에 관심이 많은 여러 젊은이들에 의해 계속 이루어진다면 지방자치로까지 이러한 새로운 관행을 확산시킬 수도 있고, 나아가 기존의 소수 중심의 회의가 위주인 정치 문화를 바꿀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을 통한 시민들의 참여는 기존의 기관 대 기관으로만 이루어지던 NPM의 다음 세대가 될 것으로 믿는다. 나는 그 때문에 IT를 내 길로 정했고 이중전공의 방향을 공대로 돌려놓았다. 후회는 없고 앞으로 이 방향에서 더 멀리 볼 것을 생각하고만 있다. 블로그를 하면서 하나씩 알아낸 인터넷의 수많은 기능들은 예전에 논의조차 될 수 없었던 여러 가지 시민들의 참여 방법들을 가능하게 했다.
 
 기술의 발전이 먼저 있으면 그에 따라 사회과학이 재편된다고 나는 생각한다.

Posted by 마키아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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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독일의 통일이 절대로 쉬운 일이 아니었고, 선진국이라고만 막연하게 생각했던 서독 또한 혼란한 90년대 초에는 한국과 마찬가지로 본(Bonn) 정부의 수많은 실책과 헬무트 콜 총리의 정치선동적 측면을 가지고 있었다는 사실을 이 책을 통해 확실하게 느낄 수 있었다. 사민당 부총재와 1974-1982년의 연방총재를 지닌 헬무트 슈미트는 이 책에서 1989년 11월 9일 베를린 장벽이 무너질 때부터 이듬해 10월 3일 통일 독일이 선포된 날까지의 수많은 대외관계 정립과 그 이후 차츰 전개되며 많은 문제점을 드러냈던 서독의 재정이전과 양 독일의 경제통합에 관한 사건들을 서술한다.

  동독의 생산성은 서독의 3분의 1 수준이며 자본량이 4분의 3 정도밖에 안 된다는 사실, 그리고 그러한 불균형에 따라 독일의 통일이 동독에 얼마나 많은 어려움을 안겨다 주었는지를 이 책은 분명히 밝힌다. 저자의 의견에 따르면 90년대 초의 경제정책의 실수는 모두 서독으로부터 나온 것이다. 동독을 서독으로 편입하기 위해 억지로 1동독 마르크를 1서독 마르크와 같은 비율로 환율을 적용하여 동독 마르크의 터무니없는 평가절상을 가져와 동독 상품(여기서는 동독 자동차 트라비를 예로 들어 서독 자동차 폭스바겐과 비교한다)의 가격 경쟁력을 약화시키고 동독의 실업률을 19%까지 높였으며 국가적 인플레이션과 재정 적자 및 국가 부채의 증가를 낳은 점은 헬무트 콜 총리의 통일에 대한 무관심이 가져온 최대 실책으로 평가된다. 이와 함께 동독 주민들에 대한 사유재산 반환이 사회민주적 복지정책을 통해 보상 형식으로 제공되지 않고 무리하게 현금 그대로의 반환으로 제공되었다는 점이 문제로 제기되었다. 지금도 동독과 서독 사이의 경제적 격차는 존재하며 슈미트는 그 둘의 생산성이 동일해지려면 2010년이 되어야 한다고 예상한다. 그리고 지속적인 서독의 동독에 대한 재정 이전과 도덕적 차원에서의 수많은 원조를 지지한다.

  신연방주 6개(베를린을 포함)의 경제적 자립을 돕기 위해 서독 정부는 불필요한 법을 만들기도 하였지만, 나는 서독 정부의 노력에서 정치가 한 국가의 경제 발전에 얼마나 중요한지를 생각해볼 수 있었다. 모든 것을 시장에만 맡기면 될 것이라는 기민-기사당 연합 정치인들의 안일한 생각은 동독의 심각한 경제적 격차에 대한 무관심을 초래했고, 이에 따라 자유시장 경제체제와 경제통합은 기존의 동유럽과 러시아와만 거래를 하며 사회주의 계획경제를 유지하고 있던 동독에 크나큰 상처를 주었다. 그러나 곧 이를 시정하기 위하여 정부는 신연방주 정부가 연방법에 구속받지 않도록 하는 특별법을 제정하여 동독 정부만이 누릴 수 있는 보다 자유로운 경제활동을 촉진하였고, '가진 자가 먼저 도와주는 것은 당연하다'라는 이웃 사랑의 정신을 바탕으로 재정 이전을 추진했다. 이를 통해 정부 중심의 경제활동 조정이 이루어졌고, 통일 독일의 정치인들은 선거나 정당 내 혹은 정당 간 갈등에 관한 이야기는 잠시 접어두고 경제 성장에만 초점을 맞추었다. 실로 정치가 경제에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 이 책은 분명히 보여주었다. 그래서 이 책은 정치외교학과에 다니는 나에게 더 뜻깊게 다가왔다.

  책에서 헬무트 슈미트는 일관되게 독일이 가진 과거의 역사를 조심스럽게 다룬다. 따라서 1989년 독일 통일이 이루어질 당시 체결된 2+4조약(서독, 동독, 영국, 미국, 프랑스 그리고 붕괴 직전 소련 사이에 만들어진 통일 독일 재건에 관한 조약)에서 조지 H.W. 부시 대통령과 헬무트 콜 총리의 공동의 노력이 얼마나 중요했는지를 말하며 그와 동시에 독일과 폴란드 사이의 국경 분쟁을 적시에 마무리하지 못한 서독 정부의 실수를 짚고 넘어간다. 또한 그는 독일의 '민족' 개념을 다시금 재정립하여 서독과 동독이 힘을 합친 연대 정신으로 경제활동에 신뢰를 만들어나가 양 독일 사이의 격차를 점차 좁혀가고 서로 돕는 경제를 만들자고 주장한다. 하지만 그 와중에서도 주변국의 '독일의 민족국가화'에 대한 우려, '인구 8000만의 세계 3위 경제대국으로의 군림'에 대한 우려 또한 서술하여 독일의 발전은 언제나 주변국들과의 끊임없는 외교와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는 주장을 일관되게 하고 있다. 과거의 죄를 인식하고 언제나 주변을 둘러보는 섬세한 마음가짐이 엿보이는 대목이었다. 특히 프랑스와 폴란드는 이제 독일의 최대 우방국이 되었으며 유럽 연합을 통한 '하나의 유럽'으로 서로 손잡고 있다.

  전 고위 정치인으로서 국내와 국외 주요 인물들과 대화한 내용, 주변 인물들과 정부가 추진한 정책의 구체적 내용, 그것들을 지켜보면서 느낀 자신의 생각들을 버무려 17개의 수기와 연설문으로 펼쳐낸 이 책은 경제학과, 정치외교학과, 행정학과 그리고 법학과에 소속한 대학생들에게 추천해 주고 싶은 책이다. 아울러 독일의 통일과정을 자세하게 설명하고, 책의 부제목처럼 '결산하며 전망'함으로써 이 책은 우리나라의 통일에 대한 해답도 넌지시 암시하고 있다. 책 표지도 이쁘고 내용도 충실한 참 멋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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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마키아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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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uter Science 관련 미국 대학 랭킹

 주변에 친구들이 하나둘씩 진로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 시작하고 있어요. 그중에서 많이 나오는 얘기가 '너 교환학생 어디로 갈 거냐?' 에 관한 이야기인데요, 저의 경우는 아직 군대나 먼저 가고 나중에 생각해보자 라는 마음가짐이었지만 지금부터 조금씩 알아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다음은 Google을 통해 검색해본 컴퓨터과학과 관련 미국 대학 랭킹 결과입니다.
(출처: GRE Guide http://www.greguide.com/comps.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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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nford University
ckgaa@forsythe.stanford.edu

Massachusetts Institute of Technology
mitgrad@mit.edu

University of California - Berkeley
gradadm@eecs.berkeley.edu

Carnegie Mellon Univers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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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rnell University

Princeton Univers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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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iversity of Texas - Aust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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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iversity of Washingt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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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iversity of Wisconsin - Madison

Harvard Univers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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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lifornia Institute of Technolog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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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own Univers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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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iversity of California - Los Angel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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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ale Univers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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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iversity of Maryland - College 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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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iversity of Massachusetts - Amher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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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ce Univers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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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iversity of Southern Californ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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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umbia University (Fu Foundation)
seasgradmit@columbia.edu

University of California - San Diego

University of Pennsylvan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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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rdue University - West Lafayette

Rutgers State University - New Brunswi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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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ke Univers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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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iversity of North Carolina-Chapel Hi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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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Y - Stony Br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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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orgia Institute of Technology

University of Arizo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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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iversity of California - Irv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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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iversity of Virgin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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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diana University-Purdue University-Indianapol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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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hio State Univers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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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racuse Univers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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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iversity of Pennsylvan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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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chigan State Univers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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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rtmouth Colle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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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ston Univers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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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Y - Buffal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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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rth Carolina State Univers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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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izona State Univers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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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iversity of Iowa
admissions@uiowa.edu

Texas A&M University - College St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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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iversity of Oreg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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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iversity of Kentuc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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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egon State University
osuadmit@ccmail.orst.edu

University of Southwestern Louisiana
admissions@usl.edu

Vanderbilt Univers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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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iversity of Nebraska-Lincol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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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iversity of Houst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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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iversity of Texas at Dall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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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uisiana State U & A&M College

Iowa State University
grad_admissions@iastate.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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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yne State Univers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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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shington State University

Kansas State Univers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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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ited States Naval Postgraduate School
tcalhoon@nps.navy.mill

University of Texas - Arlingt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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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iversity of Kans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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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iversity of Alabama - Huntsvil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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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ld Dominion Univers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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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thern Methodist University
valerin@seas.smu.edu

Illinois Institute of Technology
grad@minna.acc.iit.edu

University of Connecticut
mbalinsk@gris.grad.uconn.edu

University of South Caroli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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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orida State Univers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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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high University
ineas@lehigh.edu

University of Massachusetts - Lowell
graduate_school@uml.edu

University of Alabama - Birmingham

Mississippi State University
student@grad.msstat

Kent State University
dbarber@emerald.educ.kent.edu

University of Oklahoma
admrec@ouwww.ucs.ou

Tulane University
emichael@mailhost.tcs.tulane.edu

Stevens Institute of Technology
jcuddy@stevens-tec

Worcester Polytechnic Institute
gao@wpi.edu

University of Missouri - Rolla
umrolla@umr.edu

SUNY - Binghamton
mmcgoff@binghamton.edu

New Mexico Inst of Mining & Tech
mwatson@admin.nmt.edu

Oklahoma State University



  저는 이번에 정보산업공학과로 이중전공을 받았는데요,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나중에 컴퓨터과학을 배울 기회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도 있습니다. 지금으로서는 네이버나 다음에 들어가는 것이 목표라 차근차근 생각해 보아야 하겠지요? 대학교 3학년을 뜻깊게 보낼 수 있는 방법이 외국 대학에 한 번 나갔다 오는 교환학생이나 방문학생과 같은 프로그램이니까요.

  이와 더불어 Human-Computer Interaction 관련 대학 랭킹도 알아보고 싶은데 이것은 검색이 잘 되지 않네요. 자료가 만들어져 있지 않아 계속 찾는 중이랍니다. 찾고 나서 정리해서 다시 올려드릴게요.

Posted by 마키아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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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라인의 사물이 인터넷으로

  인터넷을 쓰면서 언제나 드는 생각은 인터넷의 여러 기능이 가지는 오프라인 정보의 indexation, categorizing 그리고 administration의 힘이 엄청나다는 것이다. 인터넷 사이트 하나를 관리하고 그 사이트를 다른 사람들에게 홍보함으로써 사람들에게 온라인 세계로 들어오는 '열쇠' 혹은 '링크'만 쥐어주면 사이트 관리자는 소비자 혹은 대중에게 창조적인 세계 하나를 통째로 가져다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세계에 들어온 사람들은 사이트 안의 한 구성원이 되어 온라인 세계의 질서에 따르게 되고, 사람들이 관심을 갖는 모든 사물들은 오프라인으로부터 추출되고 정리되고 분류되어 가지런히 진열된 상태로 사람들을 맞이한다.
 
  우리나라에 인터넷이 보급된 이후 모든 시장은 그 시장이 어느 상품을 다루던지 상품에 관련한 정보를 추출하여 인터넷으로도 연동시킬 수 있게 되었고, 점차 연동을 시키지 않으면 안 될 정도로 시장이 발전하였다. 이는 정부 기관도 마찬가지로, 공공 서비스와 재화에 이름을 매기고 각 재화를 게시판에 있는 하나의 글이나 하나의 썸네일 이미지와 연결시킴으로써 인터넷을 통해 가공된 정보를 시민들이 누릴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아직 이러한 '오프라인 사물의 온라인 사물로의 구체화 작업'은 이미 오프라인에서 큰 규모의 조직을 가지고 있는 이들에 의해서만 이루어졌다. 이유는 잘 모르겠으나 온라인과 오프라인 모두에서 사람들이 다른 형태의 정보를 수단으로 같은 재화와 서비스에 도달하게 되는 기업이나 공공 기관은 모두 대기업이나 국가 단위 정부 기관이었다. 물론 테크노마트 안의 작은 상점도 각자의 사이트를 가지고 있긴 하지만 그러한 사이트는 사람들이 지속적으로 찾아올 수 없는 한계점을 갖는다. 여기서 나는 많은 수의 사람들이 지속적으로 참여하여 정보를 얻어갈 수 있는 사이트를 이야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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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 : 병무청 그리고 Auction. 특히 이중 병무청은 정말 최고다. 공공기관 중에서 가장 활발하게 인터넷에서의 정보 거래를 주도하고 있는 대표적인 기관이다. 덕분에 군대 문제에 대해 고민하는 80만 젊은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내 생각에는 병무청만큼 접근성이 높고 잘 정리된 행정 서비스를 제공하는 공공기관이 없는 것 같다. 

서민들을 위한 작은 정보들은 어디로

  인터넷이 가지고 있는 무한한 잠재력은 오직 큰 조직만이 활용할 수 있는 것인가. 우리 동네에 있는 멋있는 공원이나 좋은 데이트 코스, 집에서 10분만 나가면 갈 수 있는 기가 막힌 맛집, 폐업정리나 정기 세일을 하게 된 옷가게나 비디오가게, 진귀한 골동품을 팔고 사고자 하는 사람들에 대한 정보는 왜 indexation, categorizing 그리고 administration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가. 서민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고 그를 안다면 삶에 엄청난 도움을 주는 상품에 대한 정보는 아직까지는 무수히 많지만 여기저기 너무나도 방대하게 흩어져 있고, 오프라인에서의 사람들 사이의 대화를 통해서만 알 수 있는 상태다. 커다란 세상이 온 지금 아직까지도 유용한 정보를 얻을 때 사람 각각의 지식에 의지해서 여행을 해야 한다면 그러한 방법은 시대에 뒤쳐지는 것이다.

  사실 내가 알고 있는 범위에서 말하더라도 우리 동네에 있는 멋있는 공원이나 좋은 데이트 코스를 알려주는 사이트로는 야놀자가 있고, (모텔도 알려주네요) 집에서 10분만 나가면 갈 수 있는 기가 막힌 맛집을 알려주는 사이트로는 다들 알겠지만 야후 거기가 있다. 야놀자의 경우 일간 HIT가 30000을 넘기는 큰 사이트이다.
 
  자, 이들을 잘 살펴보면 서민들이 접하는 상품을 수집하는 사람들이 결국에는 커다란 기업의 관리에 의해 움직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야후 거기에는 거기걸스가 활동 인증서와 약간의 여비를 지급 받으며 끊임없이 글을 올리고 있고, 야놀자의 스탭들은 지금도 여러 데이트 코스와 모텔과 관광지와 제휴를 맺고 있다.

  한편 웹사이트에서 쉽게 찾지 못하는 정보를 모두 한자리에 모여 주고받고 하면서 다같이 잘 살자는 취지로 만들어진 네이버 지식iN은 어떠한가? 네이버 지식iN이 사람들의 질문을 충분히 만족시킨다고 생각하는가? 네이버 지식iN의 가장 큰 문제점은 정보 제공을 하는 사람들에 대해 아무런 물질적 incentive가 주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바로 그 차이 때문에 나와 같은 사람들은 용산 근처의 폐업정리를 하는 비디오 가게를 물어보아도 3일이 지나도록 답을 못 받고, 열심히 뛰어다니는 거기 걸스들을 보유하고 있는 야후 거기는 지금도 하루에 50개 남짓의 정보를 데이터베이스화하여 계속 추가하며 수요자들을 만족시켜주고 있는 것이다.

  서민들의 시장을 인터넷으로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결국 이윤과 incentive를 기초로 하는 하나의 중심 조직이 있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오게 된다. 최근에는 상품의 분야 별로 하나의 단체가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하여 인터넷 사이트에 산발적인 정보를 하나로 모아놓는 사이트가 많이 등장하고 있다. 예전 나의 고등학교 담임선생님께서는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중고 LP를 고가로 사고 팔 수 있도록 행정적인 업무를 담당하는 작은 기업을 중심으로 한 사이트에 드나들곤 하셨다. 이름은 기억이 안 나지만..

  그리고 만약 야후 거기와 같이 사람들이 직접 발품을 팔면서 정보를 생산하고 그 정보를 하나의 커뮤니티로 모으는 사이트를 만들고자 한다면 컨텐츠 공급자를 중심 단체의 직원이 아닌 모든 사람들로 하고 단 모든 사람들에게 컨텐츠 생산에 따른 대가를 줄 수 있어야 하겠다. 내 생각에는 구석구석의 정보까지 속속들이 정리하여 그 상품에 관심이 있는 대중들에게 전달해 주려면 대중이 직접 컨텐츠를 생산하는 방법만이 해답인 것 같다.

  내가 지금 생각하고 있는 것은 폐업정리/정기세일을 하는 옷가게나 비디오가게에 대한 정보를 알려주는 커뮤니티다. 지역별로 가장 싸게 구입을 할 수 있는 가게를 알고 싶은 사람들이 발품을 팔 때 시간을 절약할 수 있도록 고정된 레이아웃의 컨텐츠를 제공해주는 커뮤니티를 만드는 것이다. 따라서 이를 위해서는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일반적인 다음 카페나 싸이월드 클럽을 사용해서는 안 될 것이다.

  또한 정보를 제공한 사람에 대한 금전적 보상이 일정한 평가 기준을 통해 있어야 하겠고, 금전적 보상에 따른 커뮤니티에 여러 가지 관리에 대해서 담당할 특정 단체가 필요하다. 그리고 이 단체는 전국 단위의 사람들의 연대와 조합을 통해 만들어져야 한다. 이렇게 산발적인 정보를 수집하는 커뮤니티를 운영하는 단체는 수직적인 대기업의 형태가 아닌 작은 사람들의 조합으로 이루어진다.

시장의 분리

  이 포스트는 다음의 생각에서부터 출발하였다.

shop에서 구입하는 재화와 서비스에 한하여 그러한 상품의 시장에는 백화점과 같은 곳을 이용해 발품을 안 파는 소비자와 사람들에게 물어보거나 인터넷 사이트로 정보를 검색하며 발품을 파는 소비자가 있을 것이다.
위로부터의 소비자와 아래로부터의 소비자로 시장이 분리될 수 있으며, 계층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취향에 따른 소비자의 선택으로 동질적인 상품이 비동질적인 방법을 통해 거래될 수 있을 것이다. 

  인터넷이 등장하면서 이제 모든 '발품'과 '수소문'과 '연'과 같은 것들은 조금씩 자취를 감출 것으로 예상한다. 모든 사람들이 상품을 온라인 상의 indexation과 categorizing과 administration으로 연결시키는 데 기여하면서 상품의 종류별로 거대한 포탈 사이트가 여럿 등장하게 된다면 방대한 정보를 찾아다니면서 소비자가 스스로 최선의 만족을 찾아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인터넷은 서민들을 위해 열려있어야 한다. 대량생산 시대에서 웹2.0이 주도하는 수평적 네트워크의 시대로 바뀐 것은 서민들에게는 축복이다. 나도 수많은 서민 중의 한 사람으로 그리고 인터넷을 익숙히 접하는 20대의 한 사람으로 이 시대를 맞이했다는 것을 기쁘게 생각하고, 그에 따라 새로운 시대의 새로운 생각을 찾아 헤매고 있는 상태다.
Posted by 마키아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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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앞에 앉으면 모든 것이 가능할 것만 같은 희망에 차오르는 21세기는 본격적으로 꽃을 피운 것 같다. 인터넷 익스플로러의 보급이 얼마나 큰 변화를 가져왔으며, 인터넷 영역에서의 국제적 표준(WWW, html, 웹 브라우저, 검색을 중심으로 한 포털 사이트 등등)이 등장하면서 세계가 하나로 연결되었는지는 말을 덧붙이지 않아도 될 것이다. 단, 여기서 '표준' 그리고 표준이 끌어안고 있는 '디지털화'는 매우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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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난다 저 캐릭터.. 이름이 '유니'였던가? 많이 귀여웠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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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텔의 모델은 당시 가장 잘 나가던 김희선!!
나름 삼성SDS에서 시작했다 보니 당시로서는 PC통신 3사 중 가장 세련된 모습을 보여주었던 걸로 기억한다.

  불과 8년 전만 해도 나는 유니텔만 하며 한국의 우물 속에서 헤엄쳤다. 버튼을 누르기만 하면 불쑥 나오는 '유료 정보입니다' 글귀에 주눅들곤 했었고, 모든 서비스가 유니텔이라는 회사를 통해 계획되고 통제되고 관리되는 사실에 답답해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은 거의 모든 것이 무료다. 적어도 신용카드 결제 창이 뜨기 전까지는 말이다. 정보를 얻는 것은 무료이며, 그 정보는 모두 디지털화되어 있는 상태여서 접근이 쉽다. 오프라인의 우물에 빠져 있던 모든 사물과 사람은 우물 위의 수많은 주민들이 온라인 세상으로 길어올렸다.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말이다. 자발적인 디지털화는 온라인에서도 오프라인을 경험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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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장 좋아하는 한국 유적인 병산서원, 그리고 타이 맛사지

 

  하지만 아직도 우리 사는 세상에는 디지털화될 수 없는 것들이 많다. 그리고 그중 가장 빛나는 것은 마을, 지역 또는 나라가 가지고 있는 전통 문화이다. 데이터베이스로 정렬하기에는 너무나 다양하고 사람 느낌 나게 삐뚤빼뚤하고, 온라인 사이트와 연동하기에는 직접 만지고 냄새 맡고 맛보고 체험했을 때에만 알 수 있는 것들이 너무 많고, 모두에게 무료로 개방하기에는 너무나 아깝고 고귀하고 소중한 그런 것들이 바로 전통 문화다. 앞으로는 오프라인으로만 느낄 수 있고 향유할 수 있는 것들의 가치가 높아질 것이다. 내가 알고 있는 건 전통 문화뿐이지만, 그 외에도 정신적인 만족감을 주는 명상이나 휴식, 손글씨나 홈메이드 쿠키와 같은 정성과 같은 것들이 이전과는 달리 희소해지면서 더 큰 가치를 갖게 될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디지털화 될 수 없는 재화와 서비스를 공급하는 사람들은 디지털이 우위를 점하는 경제 상황에서도 문제없이 살아남는다.

 사실 온라인은 평정됐다. 우리가 기존에 했던 대부분의 일들은 이제 인터넷이라는 중간 과정을 거치게 되었고, 심지어 인터넷의 사이트에 접속하여 클릭을 몇번 하는 것이 최종 과정인 일도 생겼다. 꼭 만나거나 만져보지 않아도 컴퓨터를 통해 느낀다면 충분한 것들은 이제 오프라인의 사물을 대체하였다. 하지만 인터넷이 제공해 주는 즐거움에는 한계가 있으니 그 한계 너머에 있는 것들은 더욱 빛을 발한다.

  나는 커서 직업을 갖고 취미생활을 할 때 이렇게 디지털화될 수 없는 것들에 주목하고 그것들을 주위에 가까이 두려 노력할 것이다. 남은 시간 동안도 끊임없이 디지털의 너머에 존재하는 보물들을 찾아다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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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챌에서 퍼왔다.


사실 나는 이런 광고를 좋아한다. 그리고 이런 광고를 틀 수 있는 덴마크, 독일, 스웨덴, 네덜란드, 영국 같은 나라들이 부럽다.


 성적 욕망을 억압하고 숨겨 룸살롱과 섹시화보로 욕망의 물길을 우회적으로 터놓는 어리석은 한국과는 달리 다음과 같은 광고를 하는 나라들은 신체의 노출이 갖는 '야함'의 특성을 '창의성'으로 승화시켜 사람들이 도덕적인 가치관을 그대로 유지한 채 고정되지 않는 자유로운 사고와 제품에 대한 평가를 할 수 있도록 만들어 준다. 욕망의 물길을 모두가 보는 그리고 모두가 볼 수 있는 것들에 상쾌하게 내보낸 것이다.


 사실 이러한 광고는 '야함'과 '창의성'의 측면을 모두 가지고 있으나, 광고를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창의성에 치중하다 보면 어느새 이 광고가 가지는 외설의 측면은 증발한다. 이 광고들을 당당하게 틀 수 있는 나라들은 자국민들이 광고에서 참신함을 우선적으로 원한다는 것을 인정하였다. 이는 분명 시도하기 어렵기 때문에 용기있는 결정이고, 그 결과는 정부와 시민 사이의 도덕성에 관한 신뢰가 생겼음을 보여준다.


 모든 문화는 그것을 받아들이는 사람들의 태도에 따라 허용되기도 하고 금지되기도 한다. 따라서 수용자의 인식과 태도를 고려하지 않은 채 그 문화의 도덕성을 논하는 것은 헛발질에 불과하다. 이런 광고가 야하기 때문에, 혹은 청소년을 비롯한 공중에게 정서적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허용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반성해 보아야 한다. 과연 그들은 이러한 광고들을 볼 때 상품의 두드러진 가치를 먼저 생각하는가, 아니면 모텔 속의 섹스를 먼저 생각하는가. 우리는 한국 사람의 태도와 인식을 규정하는 소수의 기성 세대 사람들이 언제까지 '욕망의 물길'을 편협한 방법으로만 터놓고 있을지 지켜보아야 한다.


* '광고 자체'가 아닌 '광고를 편집한 동영상'을 다시 보니 편집한 사람도 참 이런 광고를 어두운 밤 자기 방 컴퓨터에서 혼자 보기 좋아할 것 같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열심히 편집한 분에게는 미안하지만, 편집의 의도가 내가 생각한 바람직한 태도와 인식과 거리가 먼 것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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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젊은이들의 시서화(詩書畵),

document design skill


 조선 시대 우리나라의 선비들이 가지고 있었던 자랑스런 덕목은 많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아름다웠던 지성인의 자세는 '시서화'가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누구나 필수로 갖추어야 인정받는 덕목이자 지성인을 판가름하는 기준, 그렇다고 해서 그 덕목을 성취하기 위해 특별히 돈이나 시간을 많이 투자할 필요도 없는 특성은 시서화가 가진 아름다운 문화적 맥락이다. 난 특히 이중 지성인을 판가름하는 기준이라는 점이 마음에 든다.

 지금 우리 젊은 사람들이 가져야 할 능력은 수도 없이 많다. 학점과 어학능력은 기본이고 외부 기관으로부터 인정되는 자신만의 특기를 자격증이나 인증서 혹은 수상경력을 통해 보여줘야 된다. 어디 그것뿐인가? 그 사람의 외모와 행동에서 드러나오는 반듯하고 논리정연한 말과 글솜씨, 그리고 대화에서의 매너와 호감 있는 태도, 나아가서는 은근하게 풍겨 나오는 이성으로서의 매력까지.. 이상을 투사한 21세기의 대리석상은 과거 그리스의 맨들맨들한 하얀 석상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복잡하고 화려하고 눈이 부시게 빛난다.

 하지만 지금 우리 젊은이들이 보편적으로 하나의 문화 혹은 관습으로서 인정하고 있는 '시서화'와 같은 문화적 맥락이 과연 있을까? 설마 누구나 가지고 있어야 하는 그것이 '토익 점수'는 아니겠지..

 나는 젊은 사람들이 가져야 할 능력 중 조금은 기본적이라고 할 수 있는 것들, 그리고 result나 aptitude가 아닌 skill과 attitude에 관해 이야기해보고 싶다. 대학생으로서 나는 주변에서 두 부류의 사람들을 본다. 한 부류의 사람들은 자신이 속해 있는 환경 혹은 자기가 창조하는 결과물은 무엇이든지 더욱 근사하고 예뻐야 한다며 끊임없이 관심을 기울이고 보다 근사하고 예쁘게 만들기 위해 개선한다. 반면 다른 부류의 사람들은 무엇이 근사하고 예쁜지조차도 모르고 환경을 주어진 대로 받아들이며 그렇게 대충 받아들인 것을 바탕으로 생산을 한다. 첫째 부류의 사람들은 수업시간에 발표할 작은 프레젠테이션을 만들 때에도 색감이나 폰트 그리고 애니메이션 등에 관해 너무 튀거나 불균형적이거나 아마추어적인지는 않은지 심혈을 기울여 고민한다. (참고로 내 주변에는 아마추어적인 ppt 자료와 클럽 글이 넘쳐난다. 학생, 교수 모두에게 해당된다.) 그들의 싸이월드나 블로그에 가면 단순히 상황을 '묘사'하기만 하면 되는 사진이 아닌, 사이트 주인의 이미지 그리고 밑에 써 놓은 글에 어울리는 사진이 마치 미술품처럼 걸려 있다.

  이러한 사람들이 남들보다 차별적으로 자신만의 독특한 예술 세계를 가지고 있어서 주위 사람들에게 정평이 나 있다거나 대회 등지에서 입상을 한다거나 하지는 않는다. 근사하고 예쁜 것을 모르는 사람들과 똑같은 대학생일 뿐이다. 하지만 내가 생각하기에는 바로 그들에게 미래를 보는 혜안이 하나 더 달렸다. 바로 새로운 사회의 보편적 욕구와 취향을 먼저 습득하는 눈이다.

  그렇다고 모두가 예술적 재능을 타고나 월등한 디자인 능력을 가져야 하지는 않는다. 다만 한 세대는 보편적으로 개인 차원의 삶과 사람 사이의 소통의 측면에서 기초적인 디자인을 필요로 한다. 따라서
미래의 젊은 인텔리들, 즉 지금의 대학생들에게 가장 필요한 능력은 자신들이 만든 각종 자료를 아름답게 꾸미는 능력, document design skill이 아닐까 한다. 정보화 사회에서 모든 정보 처리가 인터넷과 컴퓨터로 이루어지고 자신을 광고할 때 컴퓨터로 만든 자료를 증거로 내보이는 시대이기 때문에, 그러한 '자료'들을 예쁘고 멋지고 일관된 테마를 갖게끔 만들어내는 사람들이 더 눈에 띄게 될 것이다. 과거에는 출판 기술에 한계가 있었고 모든 자료가 개별 보고서나 흑백판 단행본으로 출시되어 형식에 제한이 있었으며, 편의성을 추구한 나머지 디자인에는 신경을 쓰지 않았다. 그리고 신경쓰지 않아도 되었다. 하지만 이제는 핵심만 달랑 있는 자료들 가지고 먹고 사는 시대가 아니다. 핵심을 폭넓게 감싸고 있는 멋진 테마와 디자인이 결합된 자료를 가지고 노는 시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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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주변의 어른들이 흔히 요즘 대학생들이 손글씨를 너무 못 쓴다고 툭 던지듯 이야기하는 것을 듣는다. 어쩌면 점점 한 세대의 손글씨가 점점 미워지는 건 당연하다. 손글씨가 예쁘면 너도 나도 기분 좋아지는 시대가 아니라, 폰트나 레이아웃이나 배색이 예뻐야 서로 좋은 시대가 왔기 때문이다. 시대는 변하지만 시대가 갖는 요구사항의 구조는 변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우리들 모두 보고서 레이아웃 만드는 법, ppt 디자인하는 법, 사진 멋지게 찍는 법, 포토샵 편집법, 글과 그림에 어울리는 음악을 고르는 법 정도는 기본 소양으로 알고 있자. 인터넷과 관련하여 네이버도 스마트 에디터를 내세워 멋지고 예쁜 것들의 수용을 촉구하고 있는데, 이는 document design skill의 조류와 일치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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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 시대의 우리 선비들이 문방사우를 주된 도구로 한 시서화를 기본 소양으로 삼았다면, 21세기 멀티미디어 시대의 학생들은 컴퓨터를 주된 도구로 한 문서 디자인을 기본 소양으로 삼아야 한다. 그리고 지금 말한 기본 소양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비교의 대상으로는 쓰이지 않고, 일종의 21세기 인텔리 대접을 받기 위한 최소 요건 정도라 할 수 있겠다. 대학생들 사이에서 예쁘고 아름다운 문서가 오고가는 사회를 만들어 기성 세대들에게 무시당하지 말고 당당하게 어깨 펴고 살아보자. 우리들은 정말 컴퓨터를 잘 한다.


Posted by 마키아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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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 바라바시 교수의 '링크'를 열심히 보면서 나는 이러한 링크를 대학교에서의 사람들 간의 네트워크에 적용하여 바라보게 되었다. 사실 대학교에서의 사람 사귀기도 더이상 과거의 무작위 반 배정과 같이 에르되스-레니 식의 네트워크 형태로 이루어지지 않게 되었다. 사람들은 각자 독특한 취향을 가지고 하나의 동아리와 하나의 과 (큰 클러스터)에 소속되고, 그 안에서도 작은 단위 (3-4명으로 이루어진 작은 클러스터)에 소속하여 관계를 맺고 활동하고 있다.











  직 '링크'를 다 읽지 않아 뒤에 나올 수많은 신비한 현대 사회의 네트워크 현상을 알아보지는 못하였으나, 인간관계에서 매우 중요한 대화의 차원에서 질문이 하나 생겼다. 과연 우리는 어떤 상대방과 한시간 가량 허물없이 이야기를 하며 자연스레 시간을 보내기 위해 얼만큼의 지식을 소유하고 활용하여야 하는가, 그리고 그러한 지식의 활용량이 자신이 소속한 클러스터에 따라 어떻게 달라지는가에 대해 궁금해졌다.

 분명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과 친해지기 위해 대화를 해야 한다. 이것을 전제로 사람들과 친해질 수 있는 즉 링크를 형성할 수 있는 최소한의 임계점에 도달하기 위한 각자의 지식의 활용량이 어느 정도여야 하는지는 경험적으로 측정할 수 있을 것 같다. 특정한 클러스터에 소속한 사람과 링크를 맺으려면 그만큼 특정한 지식을 활용해야 하고 그러한 지식의 양을 많이 소유하고 활용해야 할까? 대학교에서 아무하고나 친해질 수 있다는 사람들의 주장은 타당한가?

 드 와이드 웹(WWW)에서의 링크는 허브를 통한다면 매우 쉽다. 그냥 클릭만 하면 되기 때문이다. 웹에서의 링크는 하이퍼링크라는 간단한 html 태그를 통해 미리 결정되어 있다. 링크를 확보할 수 있는 힘은 모든 이들에게 동등하게 주어졌다. 하지만 인간 사이의 링크 만들기가 하이퍼링크만큼 쉽던가. 인간 사이의 링크를 할 수 있는 도구는 대화이고, 대화는 너무나도 다양하여 하이퍼링크처럼 하나의 도구로 고정화할 수 없다는 게 가장 큰 문제인 것 같다. 이 문제에 대해서 모두들 생각해 보면 좋을 것이다. 과연 네트워크 형성을 위한 대화는 보편적으로 존재하여 어느 링크를 맺을 때에나 그것이 유용하게 사용되는가, 아니면 특정 링크에 해당하는 특정 대화가 필요하며 네트워크 형성을 위한 대화는 유명무실한 것이 되어버리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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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서양미술사를 공부할 때 위키피디아를 자주 쓴다. 쓰기 편리하면서 항목들이 풍부하게 다 있다. 가장 마음에 드는 기능은 본문 항목 하이퍼링크. 기존 두산 엔싸이버나 브리태니커보다 훨씬 하이퍼링크할 수 있는 항목이 본문에 많이 들어가있다. 이를 통해 지금 22시 현재 로마 미술까지 다 끝냈다. ^^

 위키피디아의 가장 큰 강점은 사람들이 자유롭게 위키피디아 자료를 작성하여 전세계인들의 자료 공유에 헌신하도록 허용하는 공동 저술 시스템이다. 이를 통해 위키피디아는 인터넷이라는 매체를 통해 세계화와 정보화, 그리고 인적 자원의 중요성이라는 현대사회의 키워드에 부합하는 새로운 지식 개발방법을 뿌리박은 셈이다. 기존 백과사전에는 백과사전 회사에 고용된 집필진들만 참여했지만, 이제는 위키피디아를 통해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을 집필진으로 확보하게 되었다.

 더욱 신기한 것은 요즘 한창 뜨고 있는 Creative Commons에서 걱정하고 있는 사람들의 저조한 참여 문제, 즉 부족한 참여 인센티브가 위키피디아에서는 아무 걱정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알고 보니 위키피디아에 많이 참여한 사람들은 (많이 글을 작성하여 검증을 받은 사람들) 관리자와 운영진에 출마하여 사람들의 지지를 받아 당선될 수도 있는 등 정치적 재화를 끌어모을 수 있는 기회를 더 많이 확보하게 된다. 역시 현대 사회에서는 정치적 재산이 더욱 더 중요해지고 있다. 특히 공유가 미덕이 되고 있는 지금은 사유재산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수익보다 공유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인맥 그리고 명예가 더 강조되고 있는 듯하다. 나는 기쁘다.

 위키피디아의 또다른 혁신적인 가능성은 '내용이 신뢰할 수 있고 찾기 쉽게 항목별로 잘 정리된, 그리고 하나의 사이트 안에 존재함으로써 통일된 형식을 갖추고 있는' 웹문서를 확보했다는 점이다. 솔직히 네이버나 구글에서 검색해서 들어간 수많은 사이트의 내용을 쉽게 신뢰하기는 힘들다.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지구상의 모든 웹문서는 위키피디아와 같은 하나의 웹문서 데이터베이스로 수렴할 것이고 나머지는 경쟁에서 자동적으로 패배하여 물러날 것이다. (마르크스 이론인가..)

 그나저나 위키피디아로 계속 서양미술사만 찾다 보니 심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래서 심심해서 내가 듣고 있던 d'sound를 쳐봤는데 결과가 나왔다. 하지만 내용은 그리 많지 않았고 주석도 거의 없었다. 그래서 나는 조금 실망하며 혹시 클래지콰이가 있을까 검색해 보았다. 참고로 나는 영문 위키피디아를 쓴다. 아직까지는 영문판에 항목이 훨씬 더 많고 인터페이스도 더 깔끔하게 보이기 때문이다. (언어에 따른 권력의 집중화라고도 볼 수 있겠지만 뭐 이용자의 입장에서는 합리적 선택이라고 본다)

 결과는 대만족. 한국의 어느 이용자가 자랑스럽게 클래지콰이에 대한 백과사전 정보를 무려 d'sound보다 3배 더 풍부한 내용으로 업로드해 놓았다. 기뻐하며 글을 죽 읽어내려갔다. 글은 My Name Is Samsoon을 통해 큰 인기를 얻었다라는 내용을 쓰면서 한국 신문의 인터뷰 내용도 인용했다. 심지어 My Name Is Samsoon에는 하이퍼링크가 있어서 이를 눌러보니 '내이름은 김삼순' 드라마에 대한 설명이 영어로 나왔다.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위키피디아, 나라고 참여 못할까. 나에게도 미치도록 관심이 많은 항목들이 있다. 누구나 자기가 남들보다 몇배는 더 잘 안다고 자부하는 항목들이 있을 것이다. 바로 그러한 항목들을 약간의 글쓰기 실력과 백과사전 형식에 대한 지식을 도구로 하여 서술해나가는 작업이 위키피디아가 전세계 모든 사람들에게 원하는 바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 한 가지 놀란 점 : 이 글을 쓰는 데 10분밖에 걸리지 않았다. 방금 떠오른 생각을 죽 써내려갔기 때문이다. 앞으로 블로그를 쓸 때에는 방금 떠오른 주제에 대해서만 써 봐야지. 그럼 모든 포스팅을 10분 내에 할 수 있게 되지 않을까...????? + 이런 원리는 주관식 서술형 시험문제에도 적용될 듯하다. 시험 전주라 별 생각이 다 나는구만...

Posted by 마키아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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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로그에 글을 한동안 쓰지 못하고 주저했던 이유는 바로 이것이었다. 완벽한 정리와 독창성, 이 두 가지를 과연 내가 모두 수용하여 실천할 수 있을까. 특히 독창성을 살려 나만의 개성이 묻어난 포스트, 남들이 전혀 발견하지 못했던 소재나 문체나 멀티미디어 소스로 이루어진 포스트를 쓸 수 있을까라고 스스로 질문하고 평가해 보았다. 완벽히 독창적인 컨텐츠는 블로그에 생명의 피를 공급해주는 동맥 혈관과도 같다고 믿는 내가 어느 순간 아이디어의 샘이 메마름을 느낄 때면 큰 곤경에 빠진다.


 이러한 고민이 내 머리를 맴돈 배경은 정보의 바다 인터넷에 널리고 널려있는 포탈 사이트, 가지런히 정리되어 방대한 데이터를 보유한 여러 홈페이지, 그리고 그러한 홈페이지 못지 않게 치밀하게 구성된 카페, 미니홈피, 블로그를 보아도 알 수 있다. 지금 우리들이 관심 갖고 우리들이 필요로 하는 정보와 지식과 생각과 감정들은 훌륭한 사이트 속에 거의 완벽하게 정리되어 있다. 그리고 완벽함을 자랑하며 사람들의 끊이지 않는 방문과 관심을 받는 사이트들 아래에는 그러한 멋진 사이트들이 이미 소개해놓은 자료들을 전체도 아니고 일부만 스크랩해서 어설픈 편집 기술로 짜집기해 모아놓은 수많은 개인 블로그와 미니홈피와 카페가 있다.


  그리고 어떤 사람들은 완벽하게 자기만의 방법으로 근사하게 써 놓은 포스트를 가지고 있고, 그 포스트가 가지는 독특한 매력은 사람들의 높은 방문수로 이어진다. 그중 몇개는 '요즘 뜨는 이야기'가 되어 네이버 이야기맨의 공식적인 관심을 받기도 한다. 하지만 이렇게 독창적이면서 빛나는 컨텐츠는 몇 개 되지 않고, 나머지는 모두 글쓴이 자신만의 쾌락을 위해 끄적거린 볼품 없는 낙서에 불과하다. (나는 나의 글이 나만의 쾌락을 위해 끄적거린 낙서가 되는 것을 무척이나 경계한다)


  나의 블로그는 완벽한 데이터베이스일까? 나는 이것은 애시당초 포기했다. 이미 멋진 데이터베이스가 외부에 많이 구축되어 있다. 위키피디아, 네이버, 구글, 수많은 기업과 정부 공식 사이트, 주제어로 검색해 봤을 때 가장 회원수가 많은 1등 클럽.... 내가 새로운 자료 창고를 내 블로그 안에 들여놓는다면 분명 그 창고는 질적인 면에서 후달릴(!) 것이다. (데이터베이스 사업은 진입 장벽을 가지고 있고 자연 독과점으로 이어진다.)


 그렇다면 남은 가치는 완벽히 독창적인 포스트이다. 내가 써놓은 글 하나하나는 다른 사람이 써본 적이 없는, 다른 사람이 멋지게 써보려 했으나 실패한, 혹은 다른 사람이 미처 생각하지 못했지만 무척이나 읽고 싶어하는 글일까? 이 조건들을 완벽히 만족시키는 글을 쓰기란 엄청나게 어렵다. 나는 이 조건들을 만족시키기 위해 글 하나를 쓸 때에도 심혈을 기울이는 일은 블로거의 의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독창적인 포스트를 나 스스로 개발해내어 나와 다른 사람들에게 정보와 깨달음과 감동을 주는 것이 블로그의 가장 큰 목적과 가치이며 블로그를 관리하고 글을 쓰는 가장 근원적인 이유라고 믿는다.


 원래 나는 효과적인 시간 관리법과 인간관계론 그리고 처세술 등의 내용을 중심으로 글을 써서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려고 했는데 인터넷에는 나보다 글을 잘 쓰는 분들이 너무 많았고 상큼하게 요약 정리해서 데이터베이스화 해놓은 카페들은 넘치고 넘쳤다. 싸이월드 광장도 그중 하나다. 하지만 그 상황에도 나의 글이 독창적일 수 있는 희망은 있다. 인터넷에 정리되어 있거나 혹은 떠도는 글들은 요약 정리이거나 나열 위주의 글들이 많았다. 한 가지의 매우 세부적인 주제를 깊숙히 파고든 끈질긴 포스트가 눈에 띄지 않았다. 세부 주제에 대한 주관적이지만 깊은 고찰, 그것이 나에게 어울리는 스타일이며 내가 더욱 더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가치라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 완벽히 독창적인 컨텐츠를 만들기 위해 계속 생각하고 구상해 보겠습니다.

   완벽한 사람은 없지만, 완벽해지려 노력하는 사람은 많습니다.

    내 블로그가 나만이 만들 수 있는 블로그일 때, 그 때 비로소 사람들이 진심으로 관심을 보여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2008. 2. 11.

Posted by 마키아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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