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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ll Never Fall in Love Again (연진 Solo)
연진
Me & My Burt



  내가 어렸을 적 나는 뚜렷이 기억나지는 않지만 우리 가족들과 그리 크지 않은 빨간색 프라이드를 타고 북악 스카이웨이를 많이 넘어다녔다. 아빠는 우리 가족들을 데리고 서울 여러 곳을 돌아다녔는데, 언제나 집으로 돌아오는 밤에는 꼭 북악 스카이웨이의 조용하고 높고 구부러진 길을 통해서 갔다. 아주 희미한 가로등 몇 개와 우리 차의 헤드라이트 빛에만 의지해 조용한 찻길을 구불구불 가다 보면 옆에 커다란 저택도 많이 보였고 개인이 기르는 채소밭도 보였으며 무엇보다 아름다운 경치는 스카이웨이의 마루 부분에 올라왔을 때 보이는 나트륨 등 반짝이는 동네의 야경이었다. 그리고 노오란 야경에 감탄하며 몇 분을 달리자 곧 급경사로 내려와 우리를 반겨주는 양 갈래길 사이의 조그만 주유소도 있었다.

  북악 스카이웨이를 차를 타고 가본 지는 벌써 5년이 넘은 것 같고, 나의 기억도 점점 희미해져만 간다. 하지만 그곳의 고풍스럽고 조용하고 한적하면서도 너무 외람되거나 귀족적이지는 않은 분위기를 나는 진심으로 지금도 느낄 수 있다. 나는 예전에 아빠가 우리 가족을 데려갔던 북악 스카이웨이 한 구석의 카페와 바베큐 집이 기억나고, 그곳에서 주던 커다란 성냥갑도 기억난다. 그곳의 사람들은 조용했고, 정말 친한 사람들끼리만 왔으며, 항상 즐겁고 화목하면서도 편안하게 가라앉은 분위기를 띠고 있었다.

  지금 와서 북악 스카이웨이를 다시 가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바쁘고 도시적이기만 나의 삶에 진정으로 휴식을 줄 수 있는 곳은 조용하고 가까운 실내 공간이다. 그리고 그에 따라 내가 찾은 신촌과 홍대가 있지만 북악 스카이웨이에서 어렸을 적 느끼던 그 편안함만 못했다.
 
  오늘 야후! 거기에 '북악산 카페'를 검색한 후 클럽에스프레소 라는 카페를 찾아냈다. 평점이 5점 만점에 4.8점으로, 차가 없는 20대 대학생들도 정겨운 북악산 산책길이나 초록색 버스를 타고 갈 수 있다고 설명이 되어 있다. 내부 사진도 잘 나와 있었는데 전에 내가 느꼈던 그 분위기를 간직하고 있었다. 이곳 말고도 북악 스카이웨이 주변에 좋은 카페가 많이 있을 것이므로 더 찾아보아야겠다.

  나의 북악 스카이웨이 카페에 대한 환상은 음악을 들으면서 더욱더 선명해진다. 버트 바카락(Burt Bacharach)과 같은 8-90년대 미국의 부드러운 팝을 들으면 늦은 밤 우거진 숲 사이로 맛있는 음식을 펼쳐놓고 친한 친구들이나 가족들과 함께 조용히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모습이 생각난다. 마음이 그처럼 편안해질 수 있는 기회는 다른 곳에서 거의 찾아보지 못했다.
 
  나는 그곳에 가지 않아도 그곳은 내 마음 속의 가장 고귀한 안식처로 자리잡았다.


같이 들을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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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rdon's Gardenparty
The Cardigans
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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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n't Go Breaking My Heart
The Indigo
My Fair Melodies


Posted by 마키아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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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라인의 사물이 인터넷으로

  인터넷을 쓰면서 언제나 드는 생각은 인터넷의 여러 기능이 가지는 오프라인 정보의 indexation, categorizing 그리고 administration의 힘이 엄청나다는 것이다. 인터넷 사이트 하나를 관리하고 그 사이트를 다른 사람들에게 홍보함으로써 사람들에게 온라인 세계로 들어오는 '열쇠' 혹은 '링크'만 쥐어주면 사이트 관리자는 소비자 혹은 대중에게 창조적인 세계 하나를 통째로 가져다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세계에 들어온 사람들은 사이트 안의 한 구성원이 되어 온라인 세계의 질서에 따르게 되고, 사람들이 관심을 갖는 모든 사물들은 오프라인으로부터 추출되고 정리되고 분류되어 가지런히 진열된 상태로 사람들을 맞이한다.
 
  우리나라에 인터넷이 보급된 이후 모든 시장은 그 시장이 어느 상품을 다루던지 상품에 관련한 정보를 추출하여 인터넷으로도 연동시킬 수 있게 되었고, 점차 연동을 시키지 않으면 안 될 정도로 시장이 발전하였다. 이는 정부 기관도 마찬가지로, 공공 서비스와 재화에 이름을 매기고 각 재화를 게시판에 있는 하나의 글이나 하나의 썸네일 이미지와 연결시킴으로써 인터넷을 통해 가공된 정보를 시민들이 누릴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아직 이러한 '오프라인 사물의 온라인 사물로의 구체화 작업'은 이미 오프라인에서 큰 규모의 조직을 가지고 있는 이들에 의해서만 이루어졌다. 이유는 잘 모르겠으나 온라인과 오프라인 모두에서 사람들이 다른 형태의 정보를 수단으로 같은 재화와 서비스에 도달하게 되는 기업이나 공공 기관은 모두 대기업이나 국가 단위 정부 기관이었다. 물론 테크노마트 안의 작은 상점도 각자의 사이트를 가지고 있긴 하지만 그러한 사이트는 사람들이 지속적으로 찾아올 수 없는 한계점을 갖는다. 여기서 나는 많은 수의 사람들이 지속적으로 참여하여 정보를 얻어갈 수 있는 사이트를 이야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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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 : 병무청 그리고 Auction. 특히 이중 병무청은 정말 최고다. 공공기관 중에서 가장 활발하게 인터넷에서의 정보 거래를 주도하고 있는 대표적인 기관이다. 덕분에 군대 문제에 대해 고민하는 80만 젊은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내 생각에는 병무청만큼 접근성이 높고 잘 정리된 행정 서비스를 제공하는 공공기관이 없는 것 같다. 

서민들을 위한 작은 정보들은 어디로

  인터넷이 가지고 있는 무한한 잠재력은 오직 큰 조직만이 활용할 수 있는 것인가. 우리 동네에 있는 멋있는 공원이나 좋은 데이트 코스, 집에서 10분만 나가면 갈 수 있는 기가 막힌 맛집, 폐업정리나 정기 세일을 하게 된 옷가게나 비디오가게, 진귀한 골동품을 팔고 사고자 하는 사람들에 대한 정보는 왜 indexation, categorizing 그리고 administration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가. 서민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고 그를 안다면 삶에 엄청난 도움을 주는 상품에 대한 정보는 아직까지는 무수히 많지만 여기저기 너무나도 방대하게 흩어져 있고, 오프라인에서의 사람들 사이의 대화를 통해서만 알 수 있는 상태다. 커다란 세상이 온 지금 아직까지도 유용한 정보를 얻을 때 사람 각각의 지식에 의지해서 여행을 해야 한다면 그러한 방법은 시대에 뒤쳐지는 것이다.

  사실 내가 알고 있는 범위에서 말하더라도 우리 동네에 있는 멋있는 공원이나 좋은 데이트 코스를 알려주는 사이트로는 야놀자가 있고, (모텔도 알려주네요) 집에서 10분만 나가면 갈 수 있는 기가 막힌 맛집을 알려주는 사이트로는 다들 알겠지만 야후 거기가 있다. 야놀자의 경우 일간 HIT가 30000을 넘기는 큰 사이트이다.
 
  자, 이들을 잘 살펴보면 서민들이 접하는 상품을 수집하는 사람들이 결국에는 커다란 기업의 관리에 의해 움직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야후 거기에는 거기걸스가 활동 인증서와 약간의 여비를 지급 받으며 끊임없이 글을 올리고 있고, 야놀자의 스탭들은 지금도 여러 데이트 코스와 모텔과 관광지와 제휴를 맺고 있다.

  한편 웹사이트에서 쉽게 찾지 못하는 정보를 모두 한자리에 모여 주고받고 하면서 다같이 잘 살자는 취지로 만들어진 네이버 지식iN은 어떠한가? 네이버 지식iN이 사람들의 질문을 충분히 만족시킨다고 생각하는가? 네이버 지식iN의 가장 큰 문제점은 정보 제공을 하는 사람들에 대해 아무런 물질적 incentive가 주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바로 그 차이 때문에 나와 같은 사람들은 용산 근처의 폐업정리를 하는 비디오 가게를 물어보아도 3일이 지나도록 답을 못 받고, 열심히 뛰어다니는 거기 걸스들을 보유하고 있는 야후 거기는 지금도 하루에 50개 남짓의 정보를 데이터베이스화하여 계속 추가하며 수요자들을 만족시켜주고 있는 것이다.

  서민들의 시장을 인터넷으로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결국 이윤과 incentive를 기초로 하는 하나의 중심 조직이 있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오게 된다. 최근에는 상품의 분야 별로 하나의 단체가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하여 인터넷 사이트에 산발적인 정보를 하나로 모아놓는 사이트가 많이 등장하고 있다. 예전 나의 고등학교 담임선생님께서는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중고 LP를 고가로 사고 팔 수 있도록 행정적인 업무를 담당하는 작은 기업을 중심으로 한 사이트에 드나들곤 하셨다. 이름은 기억이 안 나지만..

  그리고 만약 야후 거기와 같이 사람들이 직접 발품을 팔면서 정보를 생산하고 그 정보를 하나의 커뮤니티로 모으는 사이트를 만들고자 한다면 컨텐츠 공급자를 중심 단체의 직원이 아닌 모든 사람들로 하고 단 모든 사람들에게 컨텐츠 생산에 따른 대가를 줄 수 있어야 하겠다. 내 생각에는 구석구석의 정보까지 속속들이 정리하여 그 상품에 관심이 있는 대중들에게 전달해 주려면 대중이 직접 컨텐츠를 생산하는 방법만이 해답인 것 같다.

  내가 지금 생각하고 있는 것은 폐업정리/정기세일을 하는 옷가게나 비디오가게에 대한 정보를 알려주는 커뮤니티다. 지역별로 가장 싸게 구입을 할 수 있는 가게를 알고 싶은 사람들이 발품을 팔 때 시간을 절약할 수 있도록 고정된 레이아웃의 컨텐츠를 제공해주는 커뮤니티를 만드는 것이다. 따라서 이를 위해서는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일반적인 다음 카페나 싸이월드 클럽을 사용해서는 안 될 것이다.

  또한 정보를 제공한 사람에 대한 금전적 보상이 일정한 평가 기준을 통해 있어야 하겠고, 금전적 보상에 따른 커뮤니티에 여러 가지 관리에 대해서 담당할 특정 단체가 필요하다. 그리고 이 단체는 전국 단위의 사람들의 연대와 조합을 통해 만들어져야 한다. 이렇게 산발적인 정보를 수집하는 커뮤니티를 운영하는 단체는 수직적인 대기업의 형태가 아닌 작은 사람들의 조합으로 이루어진다.

시장의 분리

  이 포스트는 다음의 생각에서부터 출발하였다.

shop에서 구입하는 재화와 서비스에 한하여 그러한 상품의 시장에는 백화점과 같은 곳을 이용해 발품을 안 파는 소비자와 사람들에게 물어보거나 인터넷 사이트로 정보를 검색하며 발품을 파는 소비자가 있을 것이다.
위로부터의 소비자와 아래로부터의 소비자로 시장이 분리될 수 있으며, 계층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취향에 따른 소비자의 선택으로 동질적인 상품이 비동질적인 방법을 통해 거래될 수 있을 것이다. 

  인터넷이 등장하면서 이제 모든 '발품'과 '수소문'과 '연'과 같은 것들은 조금씩 자취를 감출 것으로 예상한다. 모든 사람들이 상품을 온라인 상의 indexation과 categorizing과 administration으로 연결시키는 데 기여하면서 상품의 종류별로 거대한 포탈 사이트가 여럿 등장하게 된다면 방대한 정보를 찾아다니면서 소비자가 스스로 최선의 만족을 찾아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인터넷은 서민들을 위해 열려있어야 한다. 대량생산 시대에서 웹2.0이 주도하는 수평적 네트워크의 시대로 바뀐 것은 서민들에게는 축복이다. 나도 수많은 서민 중의 한 사람으로 그리고 인터넷을 익숙히 접하는 20대의 한 사람으로 이 시대를 맞이했다는 것을 기쁘게 생각하고, 그에 따라 새로운 시대의 새로운 생각을 찾아 헤매고 있는 상태다.
Posted by 마키아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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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등학교의 캠프 알바를 시작하고 나서 아이들이 등교하는 첫날을 맞은 8월 4일, 이날은 참 여러 가지가 발표되는 날이었습니다. 계절학기 성적도 나오고, 제가 처음 학생들과 담임 교사 분을 뵙고 이야기를 전해듣는 날이기도 해서 여러 가지로 마음이 뒤숭숭했습니다. 그리고 이날은 지난 7월 31일까지 모집을 했던 민트페이퍼 live paraid 공연 리뷰어의 최종 합격자 발표가 나오는 날이었습니다.
  오후 3시쯤 메일을 확인해 보았는데 저의 눈을 번쩍 뜨이게 한 메일이 한 통 왔어요. 최종적으로 공연 리뷰어 4명을 뽑았는데 그중 제가 있었습니다. 민트페이퍼에서는 합격자에게 개별 공지를 한다고 해서 저는 처음에 핸드폰만 붙잡고 있었는데 뜻밖에 메일로 좋은 소식을 접하게 되어 무척 기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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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트페이퍼(www.mintpaper.com)는 모던한 삶을 꿈꾸는 모든 남녀가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음악과 아티스트 그리고 공연의 정보를 볼 수 있는 사이트입니다. 강남에 힙합과 하우스가 있다면 홍대에는 모던락이 있습니다. 그리고 모던락의 허브 역할을 맡고자 떠오른 사이트가 바로 이 민트페이퍼입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노원구에 살고 있고, 학교 근처에 홍대가 있고, 1학년 때 밴드 활동을 두 군데에서나 했기에 홍대에 더 끌린 것은 당연한 결과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창문을 열면 중랑천 건너 보이는 도봉동에 요조 누나가 살아서? 도 이유가 될 수 있겠습니다)

  민트페이퍼를 운영하는 MPMG(Master Plan Music Group // www.mpmg.co.kr)는 음반제작, 유통 관련 업무 및 공연 계획과 아티스트 홍보를 담당하는 회사로 이곳에서 개최하는 가장 큰 행사로는 그랜드민트 페스티벌이 있습니다. 작년에 시작해서 올해로 두 번째가 될 텐데요, 제가 보기에는 20대 중후반의 수도권에 거주하는 나긋나긋한 성격의 사람들이 민트페이퍼와 그랜드민트페스티벌, 그리고 그에 줄줄이 딸려 나오는 민트라디오와 라이브 퍼레이드를 좋아하는 고정 팬 층인 것 같습니다. 유희열, 이한철 옹 등 기존에 활동하던 아티스트 분들도 이곳 민트페이퍼를 통해 새로운 아티스트들을 끌어주고 홍보하는 역할을 하고 계십니다.  
 

<민트페이퍼 초기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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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e paraid - review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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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와 다른 세 분 (아직 만나뵙지 못했습니다)은 바로 이곳에 글을 쓰게 됩니다. 무엇보다 저와 비슷한 취향을 가진 사람들을 만날 수 있고, 제가 좋아하는 공연을 맘껏 볼 수 있고, 그리고 블로그를 통해 경력과 내적 측면 모두에서 더욱 성숙해질 수 있는 기회가 되어서 참 기쁩니다. 앞으로 공연을 보러 간 다음 글을 쓰면 제 블로그에도 꼭 올려놓도록 하겠습니다.

  지금 고등학교에 있기에 이번 주에 있을 리뷰어 모임에 못 가게 되어서 죄송할 따름이지만 캠프 일이 끝나면 바로 홍대로 가볼 예정입니다.
Posted by 마키아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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