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학교 교훈이 알려주듯이 출세하기 위한 공부를 하지 말고 학문을 위한 공부를 하자.

이 말도 이상을 추구하는 사람들이라면 쉽게 수긍하는 말이다. 최명재 설립자님께서 이 말을 교훈에 집어넣은 이유는 학생들이 자신의 생계를 풍요롭게 유지하기 위한 도구로 공부를 하지 않기 위해서인 건 알겠지만, 어떻게 보면 하나의 주장인 이 문장에 대한 근거가 없다. 그래도 교훈이니 성경책 표지에 있는 십계명처럼 받아들이려 한다.

하지만 현실에서 너무 동떨어져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 수 없다.

오늘 외교관에 대해서 영어로 말을 좀 해봤는데, 생각보다 내가 외교관에 대해 아는 지식이 너무 피상적이었다. 피상적인 것만을 묶어서 학문이라 칭하는 혹자들이 많으리라 생각한다. 즉 나는 현실을 자각하지 않고 그냥 지식만을 머리 속에 채워넣고 있었던 것이다.

  내가 오늘 깨달은 점은, 나의 미래를 결정하는 이 공부가 나중에 나를 위해 쓰여야 된다는 것이다. 공부를 통해 얻은 지식이 나중에 한 15년 후에 머리 속에 잠자고만 있고, 밖으로 나와 활용되지 않는다면 이 학교에서 공부한 것도 모두 헛것이 되어버린다. 공부를 하되 학문을 위한 공부만이 아니라 그것에서 더 나아가서 현실에서의 나를 자각하는 공부를 해야겠다.

2005. 10.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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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마키아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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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친구들이 날보고 소심하다고 난리다.

특히 우리 인문 1반.. 내 룸메가 나의 소심함을 널리 알려버렸다.

근데 잘 생각해보면 내가 좀 소심하긴 하다. 공적인 자리 즉 어디 나와서 사회를 보거나

프레젠테이션 같은 걸 할 때에는 자신있게 나의 생각을 전할 수 있는데

친구들과 하는 일상적인 대화에서 나의 소심함이 드러난다.

지금 소심한거 극복하려고 많이 노력하고 있다.


하루는 내가 내 룸메한테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이 친구가 계속 다른 친구들 앞에서 내가 소심하다는 걸 막 말했기 때문이다.


나 : 나는 니가 나를 소심하다고 안 말했으면 좋겠어. 니가 계속 그런 말 하는 거는 내가 소심이라는 절벽을 넘으려고 밧줄을 타고 넘어가려고 하는데 니가 자꾸 그 줄을 끊어버리는 거랑 같아.

룸메 : 야, 내가 너 소심한거 극복하게 하려고 그런 말 하는 거야.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이게 맞긴 맞다.

나는 소심한 게 편할 때가 많은데, 다른 친구들에게 웃음거리가 되지 않으려면 친구들 앞에서도

당당해져야겠다. 그리고 농담을 마음속에 꾹꾹 눌러 간직하면 안되겠다.


내가 로스를 너무 좋아해서 진짜로 로스가 된 기분이다.


2005. 10.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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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심했던 나. 지금 생각해보면 슬프면서도 재밌다.
마음 약해서~ 잡지 못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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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마키아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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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만은 금강산에 있었습니다.

친구들과 함께 옛 선인들이 숭고히 여겼던 그곳, 금강산에 저도 다녀왔습니다.



<허무>

  한 7월 8일 정도로 기억한다. 다음주면 금강산에 간다는 부푼 꿈을 안고 있던 나는, 오늘도 어김없는 '기' 를 가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6시 20분쯤 일어났다. 다시는 검도 빠져서 벌점 받으면 안되겠다는 생각에 마음이 조급해져서 비몽사몽간에 서두르기 시작했다. 환각 상태에 빠진 상태에서 사다리를 내려오는데 발이 구덩이에 빠지는 느낌이 들면서 사다리 앞의 바닥으로 자빠졌다 - 이런 것 모두 내가 그 당시에 정신이 없어서 그런 것이다 - 정신이 들어 눈을 떠보니 왼쪽 발가락이 휘어져 있었다. 그 당시에는 발가락이 휘어진 게 아니라 부러진 건 줄 몰라서 정신력으로 고통을 참아가며 슬리퍼 신고 체육관으로 천천히 걸어갔다. 이슬비가 조금씩 오는데 나는 우산도 쓰지 않고 체육관으로 걸어갔다. 김명순 선생님께 발가락이 이렇게 되었다고 말하니까 그냥 기숙사로 돌려보내주셨다. 그리고 그날 정형외과에 가서 X-ray를 찍었다. 결과는 예상치 못하게 발가락이 '부러진' 것이었다. 의사 선생님께서는 금강산에 가고 싶어도 못 갈 거라고 말하셨다. 이 얼마나 허무한 상황인가! 결국 전치 4주의 부상을 입고 다른 친구들이 금강산 가는 것에 맘 설레이는 동안 나는 부목을 대고 목발과 함께 집으로 갔다.

 나중에 알고 보니 발가락은 원래 이렇게 허무하게 부러지는 거라고 한다.


<선생님께>

 이런 부득이한 상황으로 인하여 금강산에서 친구들과 함께 한국의 경치를 몸소 체험할 기회를 놓치고, 따라서 보고서를 작성하지 못하게 된 점 죄송합니다. 제가 실제로 금강산에 갔다고 가정한 상태에서 보고서를 쓰자니 쓸 말도 없고 또 그런 것은 모두 가식에 지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할 수 있는 성의를 다 하여 이번 사회과 수행평가를 마치기 위해서 이 글을 씁니다.


<질문>

  친구들에게 금강산 여행이 재미있었냐고 묻자 친구들은 하나같이 웃음을 띠고 나에게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날씨는 조금 덥지만 금강예찬에서만 보던 그 경치가 실물로 살아나니 힘든 것도 몰랐다고 한다. 어디 어디를 갔냐고 물었더니 구룡연, 상팔담 등을 가보았고 물 색깔이 에머랄드빛이라고 했다. 북한 안내원들이 인상적이었고, 평양 교예단의 공연 또한 멋있었다고, 나는 친구들의 말을 듣고 어렴풋이 그 희미한 실루엣을 머리 속에 떠올릴 뿐이었다. 한순간의 실수가 이런 멋진 기회를 놓치게 한다는 것을 이제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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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 8.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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