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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Sports Dance IR을 처음으로 하게 되었다. 10기, 11기 가릴 것 없이 모두들 들뜬 마음을 은근히 속으로 품고 충무관 3층에 모였다.

  성비를 맞추기 위해 IR을 신청할 때 남,여 1명씩 짝을 이루어야 하는 게 이 수업의 관행이다. 내 친구들은 소리소문 없이 같은 10기 여자 아이들과 선약을 맺었고, 새로 온 11기 아이들은 개방적인 모습으로 남,여 짝을 미리 만들어 놓았다. 근데 나는 이번 주에 내 할일에 너무 치중해서일까 오늘로부터 3일 전에 파트너를 만났다. 내 파트너는 특별하다. 나보다 한 학년 아래이기 때문이다. 모든 준비가 된 상태에서 오늘 명목상 첫 수업이 있었다.

  3교시에 충무관에 모인 48명의 10기,11기 학생들은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며 50명에 육박하는 경이적인 사람 수에 놀라워했다. 정미라 선생님께서 어쩔 수 없이 10기 중 일부와 11기 중 일부를 학생들 자율로 선출하려 했으나 뜻대로 되지 않았나 보다. (나는 속으로 이러한 방법이 되길 바랬다 ^^) 결국 두 개의 선택지를 남겨놓은 채 다수결로 수업의 행보를 정하게 되었다. 하나는 11기는 다음에도 기회가 많으니까 이번 학기에는 수업을 하지 않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많은 인원을 두 그룹으로 나누어 수업을 격주로 하는 것이다. 많은 11기 아이들도 사리 분별을 잘 하는 것일까, 다수결에 의해 11기는 이번 학기에 수업을 하지 않게 되었다. 결국 10기만 남았다. 10기 중에서도 남자 9명 중 6명을 뽑아야 했다. 그래도 사람이 많았기 때문에.

  가위바위보로 결정해야만 했다. 별다른 Screening의 기준이 없었기 때문이다. 나는 운으로 결정하는 일을 매우 싫어했지만 결국 가위바위보를 했다. 이겼다. 따라서 나는 이번 학기에 가뿐한 운동 겸 기분전환으로 스포츠댄스를 하게 되었다. 근데 한편으로 11기 후배한테 미안한 마음도 없지 않다. 이해해 줄거지~

2006. 3.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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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마키아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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