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정부가 공공DB를 활용한 정부 주도의 데이터 조회 및 활용 서비스 제공에서 시민들의 의견을 수용하는 웹2.0의 단계로 나아가고 있음은 이미 2009년 초부터 미국 오바마 대통령 행정부의 Open Government Initiative를 통해 주창된 바 있다. 미국을 선두로 영국, EU, 오스트레일리아, 뉴질랜드 순으로 행정처리를 넘어선 정보공개를 추진하였고 추가로 공개된 정보를 받아볼 수 있게 된 시민들은 이에 대한 자신들의 응답을 정부에 알려줄 수 있게 되었다. 외국 전자정부 사이트에 민간 분야와 같은 최신 기술이 도입되었는지는 확인한 바가 없으나 일단 정보 공개에 대해서는 한국보다 절차의 편리성과 규모 면에서 뛰어나다고 판단된다.
 
 Facebook이나 과거 Google Wave와 같은 소셜네트워킹서비스와 비슷한 수준의 다양한 기능이 뒤섞인 사이트는 전자정부에 아직 등장하지 않았다. ASP/PHP/JSP에서 쓰는 form에 사람들의 글과 첨부파일과 URL 등을 써서 그것을 포스트하면 추후 포스트된 글을 정부가 분류 기술을 이용하여 분류 취합한 뒤 내용이 알차고 실효성이 있는 제안이나 불만을 걸러 수용한 후 그 결과를 발표하는 식으로만 사이트의 기능이 한정되어 있다. 혹은 민원24공공기관경영정보공개시스템처럼 DB에서 개인적이거나 공적인 자료를 쿼리하는 JSP 페이지이다. 즉 지금의 전자정부는 게시판, 카페, 블로그의 기술만을 사용한 것이다.

 이미 민간 분야에서 개발이 완료되어 실제로 서비스되고 있는 사이트는 AJAX, LBS, SNG, AR 등 다양한 양상으로 제공된다. 그리고 신기술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그대로 옮겨오거나 같은 목적과 구현에 코딩만 다른 식으로 옮겨오게 되었다. 내가 꿈꾸는 전자정부 사이트 혹은 애플리케이션은 우리가 핫하다고 하는 사이트, 좋은 디자인과 새로운 사용자경험이 풍부한 사이트와 똑같은 생김새의 똑같은 기능을 하지만 다루는 자료와 목적만 다른 사이트와 애플리케이션이다. 그리고 그것은 SNS의 분류에 속한다. 정치, 법, 행정, 언론이라는 특성은 SNS에 끌릴 수밖에 없다.

 그러나 재미와 효율성 그리고 오프라인에서 불가능한 것을 실현시키는 가능성이라는 차원에서의 새로운 전자정부 SNS를 이야기하기 전에 우리는 정부가 구청/동사무소/세무서 업무의 전산화를 뛰어넘은 더 많은 자료 공개에 발을 담그기 시작했다는 점에 일단 머물러 고민을 해야 한다. 결국 SNS도 기술 연구를 하기 전에 사람들의 마음, 즉 욕구와 취향을 먼저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더 많은 DB 공개는 그 DB를 이용한 더 많은 서비스의 개발을 촉진시키곤 한다. 자료를 더 많이 공개하게 되었다면 그 전에 그 자료의 공개를 요청한 시민들이 생겨나고 더욱 많아졌다는 말이 된다. (편의상 DB 공개와 자료 공개를 혼용하겠다.) 민주주의 국가에서의 인터넷이 민주주의의 발전에 얼마나 기여하는지에해 생각해볼 때 가장 우선하고 기본적인 것은 국민들의 알 권리 충족이다. 민주적 정보 거버넌스가 어떤 효과를 가져다줄 것인지에 대한 일반인들의 설문조사 연구에서 리커트 5점 척도 중 정보화를 통한 사회 쟁점에 대한 관심 증가가 가장 높은 4.36의 평균 응답척도를 보였음이 이를 뒷받침한다. 

 한국 전자정부의 노선은 다음과 같다고 생각한다. 현재부터 이후까지는 물론 내 생각이다.

DB공개 -> ASP, JSP, PHP 웹사이트(웹2.0)+스마트폰/패드 정보 조회 및 업로드 애플리케이션 -> 더 많은 DB공개(현재) -> 정보의 curation -> 비동기적 모듈화+시맨틱 웹을 이용한 SNS형태의 전자정부 사이트

 

▲Microsoft Montage의 Miley Cyrus 페이지(Miley Cyrus에 관해 어떤 curator가 공헌을 하였다.) 보면 뉴스, 사진, YouTube 비디오, 실시간 트위터까지 다양하게 있다.

 미국 사이트 Microsoft MontageNetvibes의 형태를 취하면서 이러한 Montage 페이지가 정치적 성향/관심사별로 여러 개 존재하고, 그에 따라 여러 명의 curator를 콘텐츠 제공자로 붙들고 있으며 이러한 Montage 페이지들의 분포를 한꺼번에 모아 띄워주는 메타 큐레이션 사이트를 만들면 좋겠다. 메타사이트는 사람들의 생각이 어떻게 분포되어있는지에 대한 '현황'을 알려준다. 그리고 같은 관심사와 같은 노선에 있는 사람들이 하나의 대표 curation 아래에 모여 그 curation의 관리자인 curator가 전해주는 저 깊숙한 곳에 있는 자료들의 모음을 클릭 한 번으로 확인할 수 있게 해준다. 내가 로그인하면 내가 관심있다고 등록해 놓은 관심사/성향에 대한 Montage 페이지가 메인 화면에 나오게 된다. 이 사이트의 목적은 손가락품(마우스 클릭 수)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사이트는 최신의 정보만을 취급하고자 하며, 정보의 형태는 pdf 파일을 그대로 보여주는 뷰어 모듈, 실시간으로 업데이트되는 설문조사 결과 그래프, 심지어 게임 인터페이스를 취할 수도 있다.

 하나의 뉴스 사이트, 하나의 정당 및 시민단체 게시판, 하나의 블로그, 하나의 카페에서 내 관심사와 성향에 맞는 글을 샅샅이 뒤지며 웹서핑을 하는 사람과, 좋게 말하면 큰 그림이요 나쁘게 말하면 자세하지 못한 위와 같은 사이트에서 내가 원하는 정보(글뿐만이 아니라 모든 형태의 정보)를 바로 받아보는 사람 중에 누가 더 큰 만족을 느낄까? 두 사람이 찾는 정보가 모두 최신이어야 한다는 조건을 하나 더 던져보자. 첫번째 사람은 다른 뉴스 사이트/블로그/카페로 수십 번 이동해야 한다. (보통 한 곳에서 최신 정보는 2~3개 정도이다.) 귀찮아서 만족감은 떨어진다. 반면 두번째 사람은? 그냥 그 자리에 있으면 된다.

 curation(사실 이런 사이트를 지칭하는 정확한 명칭을 잘 모르겠다.)은 RSS에 사람의 수동적인 행위를 입힌 결과라고도 할 수 있겠다. 네이버 오픈캐스트가 바로 이러한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Microsoft Montage는 네이버 블로그에서 쓰는 단어를 이용해 설명하자면, 네이버 오픈캐스트의 링크스크랩 방식을 본문스크랩 방식으로 바꾼 결과다. 포털과 개별 사이트가 수행하지 못한 일은 curator들이 해야 하며 이들은 블로거(creator)와는 다르다.
 
 curator가 모인 메타사이트는 구글의 검색이 하지 못하는 일들을 사람들이 모여 대신 해 준다는 소셜 검색과도 맥을 같이 한다. 소셜 검색은 검색어를 잘만 입력하면 이용자가 특정 분야에 대한 여러 가지 자료 묶음을 묶음 단위로 제공받을 수 있도록 함으로써 새로운 웹 기술의 진보를 이루어냈다. 

▲구글에서 '정보통신공사업법' 을 검색한 결과. 국가법령정보센터의 결과가 가장 먼저 나온다. 이를 누르면 손가락품을 줄일 수 있다. 하지만 이걸 볼 의향이 있는 사람이 어떤 문제를 해결하거나 사안을 이해하기 위해 이 글만 보면 끝일까?

▲구글은 오래 전에 소셜 검색을 도입했으나 그 이름은 '실시간' 이다. (나도 지금 알았다.) 소셜 검색은 트위터를 중심으로 사람들이 curate한 결과를 보여준다. 하지만 '트윗' 즉 '글'의 차원을 벗어나지 않는다.

 우리에게는 현황 만들기, zoom out으로 생각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기존의 인터넷 뉴스나 토론장, 정부의 자료 조회 웹사이트는 너무 zoom in되어 있다. zoom in의 단점은 많은 손가락품이다. 이는 트리 구조로 자료를 정리해놓고 그 트리 안의 자료를 열람할 때의 단점과도 같다. Windows 탐색기에서 Temporary Internet Files 폴더로 들어가보라. C:\Documents and Settings부터 쭉쭉 들어가야 한다. 예로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의 정보통신공사업법 일부개정법률안에 정보통신기술자 관련 자격증을 따고 현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꼭 봐야 할 내용이 있다면 그 내용을 보기 위해서는 7개의 클릭을 해야 한다.

국회 의안정보시스템 메인 -> 의안검색 -> 의안 상세검색 -> 검색창에 검색어 입력 후 검색 버튼 -> 결과(의안 제목) -> 검토보고서 PDF 파일 아이콘 -> 검색창에 '정보통신기술자' 입력 후 검색 버튼

 과연 국회에서 일하는 사람(국회의원, 보좌관 등)이나 교수, 연구원, 대학원생, 대기업 정책실 등을 제외하고 이러한 정보를 직접 찾아가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 네이버를 메인 페이지로 하고 다음 메인에서 이거다 싶은 뉴스를 띄워주면 클릭해서 보고, RSS의 사용법을 알아서 자신의 관심 분야는 RSS로 받아보는 일반적인 사람들 중에는 몇이나 될까. 많은 손가락품은 공인된 정보와 DB에 대한 진입 장벽이 될 뿐이다. curator의 역할이 바로 이 진입 장벽을 낮추어주는 일이다.

 이제 결론이다. 이 글의 제목이 글의 주장인데 주장 얘기를 너무 안 한 것 같다. 나는 creator가, 정치 관련 파워블로거가, 다음 아고라의 시민논객이, User Created Contents가 더 많이 생기기를 바라지 않는다. 내가 더 많이 생기기를 바라는 건 위에서 말했듯 정부에서부터 나온 공인되고 믿을 수 있고 내용이 풍부하고 영향력이 있고 누구나 보고 싶어하는, 의견이 아닌 사실에 관한 자료이다. 그리고 이와 동시에 확대되어야 하는 것은 국민들의 정부에 대한 지식이다. 그렇다고 creator를 응원하며 국민들의 정치에 대한 관심 증가를 논하는 사람은 진보, curator를 응원하며 그를 논하는 사람은 보수, 이런 식으로 말할 수도 없는 문제이다. 단지 curator를 더 우선한 가치로 두는 순간 게시판/블로그/카페를 넘어선 웹사이트의 착안이 가능해진다는 점만 말해두고 이 글을 마치고자 한다.

<관련기사>
2010년 8월 10일, "거버먼트2.0, 참여와 개방이 항로표지판", 블로터닷넷
2010년 8월 29일, "[정부2.0] 박원순 변호사 "첫 단추는 유리알 정부"", 블로터닷넷
2010년 9월 30일, "[정부2.0] 프라이버시, 정보공개 꺼리는 핑계 돼선 안 돼", 블로터닷넷




Posted by 마키아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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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평소 여자친구나 친구들이나 가족들에게 공연을 선사해줄 수 있는 공간을 꿈꿔 왔다. 이 공간은 5~6평(16.5~19.5㎡) 정도이며, 안에는 합주실에서 볼 수 있는 악기와 앰프, 공연장에서 볼 수 있는 관객석이 갖추어져 있다. 노래방 기기도 갖추어져 있으며 필요하다면 쓸 수 있다. 대관료는 시간제로 하여 6인실 기준으로 2시간에 5만원 정도로 수노래방 같이 편안한 인테리어로 꾸며진 곳의 요금보다 조금 더 높게 책정된다. 방은 2인실, 6인실, 12인실, 20인실로 나누어져 있으며, 테마를 나누어 조촐한 방에서 화려한 방까지 다양한 방을 만들고 또한 테마에 따라 장비의 성능과 규모와 가격도 다르게 한다. 예를 들면 조촐한 방에는 커즈와일 PC2X를 놓고 화려한 방에는 야마하 그랜드피아노를 놓는 식으로 말이다.

 이 공간은 소규모의 사람들이 찾아가서 일정 시간 동안 장소를 빌려 그 안에서 소품이나 배경을 이용해 전문가적인 사진을 찍거나 혹은 주방기구를 이용해 음식을 만들어 먹는 '스튜디오'의 음악 버전이라 할 수 있다. 적어도 내가 알기로는 서울에 이런 공간은 보지 못했다. TV에서도 소개한 적이 없었으며, 내가 실제로 가본 곳중에서 이렇게 내가 생각한 공간과 가장 비슷한 공간은 내가 있는 사회과학대 밴드가 일일호프를 하는 신촌의 작은 칵테일 주점 humanade이다. 이곳은 주점이기 때문에 모두에게 열려있어서 내가 생각하는 폐쇄적인 공간과는 다르다.

 내가 생각하는 공간에서 할 수 있는 일은 다음과 같다.
  • 좋아하는 처자에게 공연을 해준 다음 사랑을 고백하기 (2인실)
  • 교회나 직장이나 학교에서 주최하는 각종 노래자랑 및 경연대회 (20인실)
  • 음악 동아리 사람들이 나이가 들어 오랜만에 다시 만난 다음 술 마시러 갈 때 과거의 밴드생활의 추억에 젖어 연주를 하며 놀기 (12인실)
  • 지금 활동하는 음악 동아리 사람들이 합주와 뒤풀이를 한큐에 해결하기 (6인실)
 일단 음악을 좀 할 줄 아는 사람들이나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찾아야 할 것이다. 그래야 악기를 만질 수 있으니까. 하지만 관객들은 음악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다 하더라도 '아는 사람'인 연주자들을 가까이서 지켜볼 수 있고 그들과 대화할 수 있고 음료와 술을 마시면서 편안히 있을 수 있고 '알지 못하는 사람'의 방해를 받지 않을 수 있다.


 대학교 때 동아리에서 정기공연을 한다고 홍대에서 50만원 대관료를 내고 빌려 쓰는 50~100명 규모의 공연장은 내가 꿈꾸는 공연장보다는 너무 크다. 비싼 가격도 흠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러한 공연장은 단체가 아니면 엄두도 못 낼 공간이다. 나는 50~100명의 불특정다수보다 나와 친밀한 5~10명을 관객으로 초대하기를 원한다.

 인터넷을 통해 skunkhell 이라는 홍대 공연장을 새로 발견했는데 사진만 보고는 '어, 이거 소규모인데?' 했으나 실제로는 내가 알고 있는 DGBD, 롤링스톤스, GEEK 같은 곳과 다를 바가 없었다.

 노래방이나 미국 영화에 나오는 karaoke(아래 그림 참고) 그리고 prom 장면에서 자주 나오는 '임시로 꾸며놓은 건전한 나이트클럽'에서는 사람들이 직접 연주를 해볼 수는 없고 항상 반주기가 들려주는 음악과 스피커를 통해 나오는 CD 음악에만 의지해야 한다. 반주기가 아무리 5.1채널 MR을 지원하고 라이브 코러스를 들려준다 한들 직접 연주하는 멋을 따라갈 수는 없을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음악을 취미로 삼아 인생을 즐기는 일반인들에게는 노래를 잘하는 것보다 악기 연주를 잘 할 확률이 더 높다. (가요를 잘 부른다 생각하는 수많은 남학생들을 얘기하는 것이 아니다. 나를 포함하는 그 집단은 모든 구성원이 음악을 취미로 삼지는 않는다.)






 소규모 노래방+공연장+합주실+바는 2008년을 기점으로 갑자기 확산된 홍대 인디밴드의 인터넷 및 공중파 방송 진출과 그에 따른 대중의 음악 성향 변화에 맞추어 등장하는 신종 업종이다. 물론 현재는 실제로 이렇게 신종 업종이 만들어지지는 않았다. 한 시대를 10년 단위로 쪼갰을 때 그 10년을 지배하는 음악 장르는 분명히 있다. 그리고 그 지배하는 장르의 음악은 일반인들의 놀잇감 형태로 수용되고 소비되기 위해 새로운 산업을 창출한다. 소피 마르소의 'La Boum'에 나오는 공간은 1980년대의 신스팝과 그 이전 1970년대의 락앤롤 및 funk가 유행하면서 그 음악을 수용하고자 만들어진 공간이고, 한국의 노래방은 방송에 나오는 수많은 발라드와 댄스곡을 일반인들도 즐길 수 있게 하려는 목적에서 만들어진 공간이다. 내가 밴드를 했고 홍대 문화의 영향을 많이 받았으며 인터넷에서 살다시피 하여 그런지는 몰라도 지금 떠오르는 음악은 '밴드 음악'이다. 락과 R&B와 기타 장르를 모두 포함하지만 '직접 연주하는 음악'이라는 공통점을 갖는다.
 
 직접 연주하는 음악을 소비할 수 있는 곳은 대학교 앞 잔디밭, 일일호프, 한강변, 합주실, 대관해서 쓰는 소규모 공연장 등이 전부였다. 여기서 한걸음 더 나아가서 정해진 장소에서 장비의 도움을 받아 관객을 대상으로 음악을 소비하는 곳, 하지만 일방적으로 준비해온 음악을 전달하는 곳이 아닌 연주자와 관객이 이미 서로 아는 사이이며 보다 가까워질 수 있는 곳, 나는 그런 곳을 생각했다. 그나저나 노래방+공연장+합주실+바 는 어떻게 이름을 지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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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신은 신발은 자기 발에 맞도록 길들여져 있기 때문에 더할 나위 없이 편하다. 하지만 가죽의 탄성이 없어질 때까지 신는 것은 건강에 해롭다. 따라서 적절한 신발 관리를 통해 장기간 신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비가 많이 오는 날은 가죽제품의 운동화는 피하는 것이 좋다. 만일 비에 많이 젖은 경우에는 먼저 흙먼지를 잘 닦아낸 후에 신발 안쪽에 마른 신문지나 종이를 넣어 신발의 형태를 유지시키면서 응달에서 잘 말린 후에 전용왁스 등으로 닦아준다. 말릴 때 헤어드라이기 같은 것을 사용하면 절대 안 된다. 젖은 가죽제품을 억지로 말릴 경우 형태가 뒤틀리는 수가 있다.

신발 깔창은 사이즈가 조금 크거나 쿠션이 나쁠 때 교정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자기 발보다 지나치게 큰 사이즈의 신발을 신게 되면 질질 끌려 뒷굽이 빨리 닳게 되고 보행 시 넘어지는 등의 안전사고가 발생할 우려가 있으며 뒤축을 구겨 신을 경우에는 가죽 등이 빨리 헤져 오래 신발을 신을 수 없다.

(1) 천연가죽 제품의 손질법
 세탁기, 물 NO. 응달건조, 클리너 OK

- 물에 오염되지 않은 제품은 신발 끈과 깔창을 분리한 후 신발에 묻은 오염물을 부드러운 솔로 가볍게 털어낸 후 신발 클리너로 표면 가죽의 오염부분에 발라주고 마른 헝겊으로 닦아준다. 1분 정도 후 부드러운 헝겊으로 갑피 표면에 묻은 클리너를 닦아내 마무리한다. 분리한 신발 끈과 깔창(가죽이 아닌 경우)은 중성세제로 세탁하고, 깔창의 경우 부드러운 솔로 가볍게 문질러 더러움을 제거한다.
- 가능한 한 물에 젖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해야 하지만 비오는 날이면 어쩔 수 없기 때문에, 이러한 경우 신발 속은 세척을 철저히 하고 가능한 표면에 물이 젖어 있는 시간을 최소화한다. (너무 오래두면 가죽이 줄거나 늘어나 보기 흉할 수도 있음). 세탁기 사용은 절대 금하고 응달에서 건조시킨 후 크림 등으로 가죽표면에 발라준 후 마른 헝겊으로 닦아준다.

(2) 천연누벅(천연세무) 제품의 손질법
 물세탁 NO. 솔, 응달건조 OK

- 신발 끈과 깔창을 분리한 후 신발에 묻은 오염물을 부드러운 솔로 가볍게 털어내고 슈즈샴푸를 마른 헝겊에 묻혀 가볍게 닦은 후 물수건이나 물솔로 헹구듯 닦아 바람이 잘 통하는 응달에서 건조시킨다. 물세탁은 꼭 피해야 한다. 가죽 클리너용 스프레이를 표면에 뿌려 주면 오랫동안 유지시켜 준다. 분리한 신발 끈과 깔창(가죽이 아닌 경우)은 중성세제로 세탁하고, 깔창의 경우 부드러운 솔로 가볍게 문질러 더러움을 제거한다.

(3) 합성섬유(또는 캔버스) + 천연가죽 제품의 손질법
 물세탁 NO. 솔, 클리너, 응달건조 OK

- 신발 끈과 깔창을 분리한 후 신발에 묻은 오염물을 부드러운 솔로 가볍게 털어낸 후 합성섬유로 된 부위는 섬유용 중성세제로 더러움을 제거하되 물과의 접촉을 최소화한다. 천연가죽으로 된 부위는 슈크리너를 전체적으로 얇게 바른 후 부드러운 헝겊으로 닦아준다. 이때 천연가죽이 섬유 등에 이염이 되기 쉬우므로 합성섬유와 가죽의 접합점이나 봉합하지 않은 부분은 주의하여야 한다.

(4) 합성피혁(인조가죽) 제품의 손질법
 세탁기, 물 NO. 응달건조 OK

- 신발 끈과 깔창을 분리한 후 신발에 묻은 오염물을 부드러운 솔로 가볍게 털어낸다. 겉표면은 미지근한 비눗물이나 슈즈샴푸로 가볍게 닦은 후 물로 헹궈 응달에 건조시킨다. 종이 등을 신발 속에 채워 형태를 정돈한 후 슈클리너를 얇게 발라 닦아준다. 1분 정도 후 부드러운 헝겊으로 갑피표면에 묻은 클리너를 닦아내 마무리한다. 분리한 신발 끈과 깔창(가죽이 아닌 경우)은 중성세제로 세탁하고, 깔창의 경우 부드러운 솔로 가볍게 문질러 더러움을 제거한다.

(5) 캔버스(100%) 제품의 손질법
 비누거품, 얼룩 주의. 오랫동안 담궈 놓지 말것, 응달건조 OK

- 흰색 제품: 미지근한 물에 담가 때를 불린 후 솔로 깨끗이 닦고, 맑은 물로 비누거품을 완전히 제거하여 바람이 잘 통하는 응달에서 건조한다. 비누거품이 완전히 제거되지 않으면 얼룩이 생기고 황변 현상이 일어나므로 주의!! 이때 강성세제나 표백제는 절대 사용하면 안 된다.
- 유색 제품: 신발 끈을 분리하여 미지근한 물에 담가 때를 불린 후 솔을 사용하여 깨끗이 닦고 바람이 잘 통하는 응달에서 건조한다. 오랫동안 담궈 놓을 경우 염색이 빠질 가능성이 있으므로 주의!!

(6) 나일론 제품의 손질법
 세탁기 NO, 응달건조 OK
- 신발 끈과 깔창을 분리한 후 신발에 묻은 오염물을 부드러운 솔로 가볍게 털어낸 후 바람이 잘 통하는 응달에서 건조한다. 세탁기에 넣어 세탁해서는 안 된다. 분리한 신발 끈과 깔창(가죽이 아닌 경우)은 중성세제로 세탁하고, 깔창의 경우 부드러운 솔로 가볍게 문질러 더러움을 제거한다.
Posted by 마키아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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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HCI 수업시간에 본 동영상. 핀란드 헬싱키는 북유럽 정보통신 강국답게 도시 안에도 이러한 시설물을 설치해놓고 있었다. 인구가 적고 공공시설물에 대한 시민의식이 발달해 있는 곳에 신중히 설치하는 매우 고가의 공공시설물이다. 부러울 따름이다. 만약 서울처럼 거대한 도시에 이런 city wall이 만들어져서 헬싱키처럼 도시 안의 모든 소식을 한곳에 모아놓는다면 소식의 수가 엄청나 city wall의 공간이 부족할 것이다. 이 경우 필요한 건 메트로폴리탄 시티를 아기자기한 자치구로 쪼개서 각 '구'마다 이렇게 이쁜 시설을 달아놓는 일이다. 작은 도시만이 갖는 독특한 특성, 소수의 동질적인 시민들, 그에 따라 갖는 동등한 취향과 동등한 문화, 그에 따른 사람과 환경의 어우러짐.. 그것보다 아름다운 예술이 있을까?

  사람 사는 동네의 소식을 최첨단 기술을 통해 접한다는 아주 고대 도시다운 발상이 사람들에게는 흥미와 정보 두 가지 측면에서 만족을 줄 것이고 그에 따라 도시의 이미지는 더욱 올라갈 것이다. 그리고 특히 EU와 함께 공동제작했다는 점과 (정부와 기업의 협력) 라운지 음악에 맞추어 소개되는 아주 세련된 홍보 동영상은 보는 이의 눈과 귀를 모두 만족시켜준다. 어떻게 정부가 이렇게 세련될 수가 있을까, 하는 생각을 나는 북유럽 쪽의 컨텐츠를 접하면서 항상 느낀다. 그래서 나는 나중에 어른이 되어 한국 정부 또한 세련된 컨텐츠를 제작하여 기업과 비교해 보아도 뒤지지 않게 하기 위해서 디자인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진다. 사실 그렇기 때문에 음악도 기웃거려보고 웹디자인도 기웃거려보고 있다.

  The City Wall은 EU 산하의 IPCity (도시 속 유비쿼터스 디자인의 활용 가능성을 연구하는 framework programme) 그리고 핀란드의 정보기술 연구원 Helsinki Institute for Information Technology에서 함께 디자인한 도시 속 벽으로, 고대 로마 시대에 도시 한복판에 여러 정치적, 사회적 이슈와 새로운 정책 그리고 새롭게 등장한 이벤트 등을 보기 쉽게 한데 모아놓은 Acta Diurna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시설이다. 인터넷의 발달로 나도 먼 나라의 이야기를 접할 수 있게 되었고 동영상으로 그 실체를 확인할 수 있었다. 하지만 기회가 된다면 꼭 직접 찾아가서 벽을 만져보아야겠다.

  사실 우리 학교의 새로운 도서관 1층 로비에도 이렇게 손으로 포스트잇처럼 생긴 글들을 터치로 움직일 수 있는 커다란 LCD 스크린이 있다. '자유게시판' '벼룩시장' '분실물' 등의 카테고리로 이루어져 있는데 글을 생산하는 사람들이 일반 학생들이라 잘 볼 일이 없게 된다. 우리가 보아야 할 꼭 필요한 학교 소식들을 여기서 고화질의 사진과 함께 제공해주면 참 좋을 것 같다. 언젠가는 가능하게 되겠지??

공식 소개 동영상


실제 이용 동영상


Posted by 마키아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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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을 비롯한 세계의 행정은 1990년대에 접어들면서 보다 경영학에서 발전시킨 마케팅 전략과 생산계획 및 통제 방법을 끌어오면서 정부와 민간 기관의 협력인 신공공관리(New Public Management, NPM)를 계속해서 들여오게 되었다. 그중 내가 주목한 것은 보다 수평화와 분권화가 진행된 정부조직과 Ad-hoc group 혹은 Task Force Team이 많이 등장하여 주된 정책 실행의 역할을 담당했다는 사실이다.

  특정 주제에 관심이 있는 집단이라면 그것이 큰 기업이든 작은 기업이든 상관없이 적극적으로 정부의 눈에 뜨이게 되었고 그에 따라 정부는 기업과 손을 잡고 거대한 일들을 하나씩 추진해 나갔다. 새로운 상권 개발은 물론이고 공공디자인, 환경정화, 그리고 교통시설과 문화시설에 대해 기업과 정부 간의 제휴가 많이 있었다. 집단은 고정된 위계질서 속에 있지 않고 필요에 따라 결성되고 해체되었다.

  기업뿐만 아니라 시민들의 아이디어 공모 형태의 참여는 더욱 두드러졌다. 2000년대 초반에 만들어진 희망제작소(
www.makehope.org)가 지금은 천만상상오아시스가 따라잡을 수 없을 정도의 양과 질로 성장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지금은 대학생들도 공모전에 아이디어나 전략 기획안을 제출하는 것을 일상처럼 여기고 있고, 정부 또한 나서서 시민으로서의 대학생들의 의견을 받아들이고 있다. 누구나 정부 안의 사람들과 간접적으로 소통이 가능해졌다. 반대를 하기 위한 코멘트가 아닌 발전을 위한 제안은 적어도 모두 받아들여졌다. 지금의 인터넷은 그러한 제안이 아주 쉽게 정부에게 전달될 수 있는 구조를 취하고 있다.

  나의 꿈은 오프라인에서만 움직이는 정부기관이 하나도 없게끔 하는 것이다. 그것은 정부 자료의 공개, 정부청사와 법원과 같은 여러 공공기관 안에서의 과정 절차에 대한 설명, 시민사회 안에서 미리 추려낸 의견을 보내면 정부에서 글로 응답해주는 소통 등이다. Human-Computer Interaction이 가지고 있는 통학문적 성격 때문에 사용자의 경험과 만족감을 위주로 하는 웹사이트 디자인 그리고 그 디자인과 자연스럽게 연결되어 있는 각 정부기관의 활동이 활발해지면 인터넷을 이용한 참여가 더 많아질 것이다. 아울러 주제별로 다양한 Task Force Team이 정부가 운영하는 한 인터넷 사이트에서 시민들에 의해 자발적으로 구성되어 정부와 함께 일을 하면서 마치 Microsoft Office의 사용자들이 MS의 Beta Tester가 되는 것처럼 시민들 또한 통과된 법안에 대한 가상 정책 모델을 미리 접해보고 그에 따른 개선사항을 제안할 수 있다면 좋겠다. 이러한 활동이 한국에서 가장 정치에 관심이 많은 여러 젊은이들에 의해 계속 이루어진다면 지방자치로까지 이러한 새로운 관행을 확산시킬 수도 있고, 나아가 기존의 소수 중심의 회의가 위주인 정치 문화를 바꿀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을 통한 시민들의 참여는 기존의 기관 대 기관으로만 이루어지던 NPM의 다음 세대가 될 것으로 믿는다. 나는 그 때문에 IT를 내 길로 정했고 이중전공의 방향을 공대로 돌려놓았다. 후회는 없고 앞으로 이 방향에서 더 멀리 볼 것을 생각하고만 있다. 블로그를 하면서 하나씩 알아낸 인터넷의 수많은 기능들은 예전에 논의조차 될 수 없었던 여러 가지 시민들의 참여 방법들을 가능하게 했다.
 
 기술의 발전이 먼저 있으면 그에 따라 사회과학이 재편된다고 나는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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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독일의 통일이 절대로 쉬운 일이 아니었고, 선진국이라고만 막연하게 생각했던 서독 또한 혼란한 90년대 초에는 한국과 마찬가지로 본(Bonn) 정부의 수많은 실책과 헬무트 콜 총리의 정치선동적 측면을 가지고 있었다는 사실을 이 책을 통해 확실하게 느낄 수 있었다. 사민당 부총재와 1974-1982년의 연방총재를 지닌 헬무트 슈미트는 이 책에서 1989년 11월 9일 베를린 장벽이 무너질 때부터 이듬해 10월 3일 통일 독일이 선포된 날까지의 수많은 대외관계 정립과 그 이후 차츰 전개되며 많은 문제점을 드러냈던 서독의 재정이전과 양 독일의 경제통합에 관한 사건들을 서술한다.

  동독의 생산성은 서독의 3분의 1 수준이며 자본량이 4분의 3 정도밖에 안 된다는 사실, 그리고 그러한 불균형에 따라 독일의 통일이 동독에 얼마나 많은 어려움을 안겨다 주었는지를 이 책은 분명히 밝힌다. 저자의 의견에 따르면 90년대 초의 경제정책의 실수는 모두 서독으로부터 나온 것이다. 동독을 서독으로 편입하기 위해 억지로 1동독 마르크를 1서독 마르크와 같은 비율로 환율을 적용하여 동독 마르크의 터무니없는 평가절상을 가져와 동독 상품(여기서는 동독 자동차 트라비를 예로 들어 서독 자동차 폭스바겐과 비교한다)의 가격 경쟁력을 약화시키고 동독의 실업률을 19%까지 높였으며 국가적 인플레이션과 재정 적자 및 국가 부채의 증가를 낳은 점은 헬무트 콜 총리의 통일에 대한 무관심이 가져온 최대 실책으로 평가된다. 이와 함께 동독 주민들에 대한 사유재산 반환이 사회민주적 복지정책을 통해 보상 형식으로 제공되지 않고 무리하게 현금 그대로의 반환으로 제공되었다는 점이 문제로 제기되었다. 지금도 동독과 서독 사이의 경제적 격차는 존재하며 슈미트는 그 둘의 생산성이 동일해지려면 2010년이 되어야 한다고 예상한다. 그리고 지속적인 서독의 동독에 대한 재정 이전과 도덕적 차원에서의 수많은 원조를 지지한다.

  신연방주 6개(베를린을 포함)의 경제적 자립을 돕기 위해 서독 정부는 불필요한 법을 만들기도 하였지만, 나는 서독 정부의 노력에서 정치가 한 국가의 경제 발전에 얼마나 중요한지를 생각해볼 수 있었다. 모든 것을 시장에만 맡기면 될 것이라는 기민-기사당 연합 정치인들의 안일한 생각은 동독의 심각한 경제적 격차에 대한 무관심을 초래했고, 이에 따라 자유시장 경제체제와 경제통합은 기존의 동유럽과 러시아와만 거래를 하며 사회주의 계획경제를 유지하고 있던 동독에 크나큰 상처를 주었다. 그러나 곧 이를 시정하기 위하여 정부는 신연방주 정부가 연방법에 구속받지 않도록 하는 특별법을 제정하여 동독 정부만이 누릴 수 있는 보다 자유로운 경제활동을 촉진하였고, '가진 자가 먼저 도와주는 것은 당연하다'라는 이웃 사랑의 정신을 바탕으로 재정 이전을 추진했다. 이를 통해 정부 중심의 경제활동 조정이 이루어졌고, 통일 독일의 정치인들은 선거나 정당 내 혹은 정당 간 갈등에 관한 이야기는 잠시 접어두고 경제 성장에만 초점을 맞추었다. 실로 정치가 경제에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 이 책은 분명히 보여주었다. 그래서 이 책은 정치외교학과에 다니는 나에게 더 뜻깊게 다가왔다.

  책에서 헬무트 슈미트는 일관되게 독일이 가진 과거의 역사를 조심스럽게 다룬다. 따라서 1989년 독일 통일이 이루어질 당시 체결된 2+4조약(서독, 동독, 영국, 미국, 프랑스 그리고 붕괴 직전 소련 사이에 만들어진 통일 독일 재건에 관한 조약)에서 조지 H.W. 부시 대통령과 헬무트 콜 총리의 공동의 노력이 얼마나 중요했는지를 말하며 그와 동시에 독일과 폴란드 사이의 국경 분쟁을 적시에 마무리하지 못한 서독 정부의 실수를 짚고 넘어간다. 또한 그는 독일의 '민족' 개념을 다시금 재정립하여 서독과 동독이 힘을 합친 연대 정신으로 경제활동에 신뢰를 만들어나가 양 독일 사이의 격차를 점차 좁혀가고 서로 돕는 경제를 만들자고 주장한다. 하지만 그 와중에서도 주변국의 '독일의 민족국가화'에 대한 우려, '인구 8000만의 세계 3위 경제대국으로의 군림'에 대한 우려 또한 서술하여 독일의 발전은 언제나 주변국들과의 끊임없는 외교와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는 주장을 일관되게 하고 있다. 과거의 죄를 인식하고 언제나 주변을 둘러보는 섬세한 마음가짐이 엿보이는 대목이었다. 특히 프랑스와 폴란드는 이제 독일의 최대 우방국이 되었으며 유럽 연합을 통한 '하나의 유럽'으로 서로 손잡고 있다.

  전 고위 정치인으로서 국내와 국외 주요 인물들과 대화한 내용, 주변 인물들과 정부가 추진한 정책의 구체적 내용, 그것들을 지켜보면서 느낀 자신의 생각들을 버무려 17개의 수기와 연설문으로 펼쳐낸 이 책은 경제학과, 정치외교학과, 행정학과 그리고 법학과에 소속한 대학생들에게 추천해 주고 싶은 책이다. 아울러 독일의 통일과정을 자세하게 설명하고, 책의 부제목처럼 '결산하며 전망'함으로써 이 책은 우리나라의 통일에 대한 해답도 넌지시 암시하고 있다. 책 표지도 이쁘고 내용도 충실한 참 멋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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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라인의 사물이 인터넷으로

  인터넷을 쓰면서 언제나 드는 생각은 인터넷의 여러 기능이 가지는 오프라인 정보의 indexation, categorizing 그리고 administration의 힘이 엄청나다는 것이다. 인터넷 사이트 하나를 관리하고 그 사이트를 다른 사람들에게 홍보함으로써 사람들에게 온라인 세계로 들어오는 '열쇠' 혹은 '링크'만 쥐어주면 사이트 관리자는 소비자 혹은 대중에게 창조적인 세계 하나를 통째로 가져다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세계에 들어온 사람들은 사이트 안의 한 구성원이 되어 온라인 세계의 질서에 따르게 되고, 사람들이 관심을 갖는 모든 사물들은 오프라인으로부터 추출되고 정리되고 분류되어 가지런히 진열된 상태로 사람들을 맞이한다.
 
  우리나라에 인터넷이 보급된 이후 모든 시장은 그 시장이 어느 상품을 다루던지 상품에 관련한 정보를 추출하여 인터넷으로도 연동시킬 수 있게 되었고, 점차 연동을 시키지 않으면 안 될 정도로 시장이 발전하였다. 이는 정부 기관도 마찬가지로, 공공 서비스와 재화에 이름을 매기고 각 재화를 게시판에 있는 하나의 글이나 하나의 썸네일 이미지와 연결시킴으로써 인터넷을 통해 가공된 정보를 시민들이 누릴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아직 이러한 '오프라인 사물의 온라인 사물로의 구체화 작업'은 이미 오프라인에서 큰 규모의 조직을 가지고 있는 이들에 의해서만 이루어졌다. 이유는 잘 모르겠으나 온라인과 오프라인 모두에서 사람들이 다른 형태의 정보를 수단으로 같은 재화와 서비스에 도달하게 되는 기업이나 공공 기관은 모두 대기업이나 국가 단위 정부 기관이었다. 물론 테크노마트 안의 작은 상점도 각자의 사이트를 가지고 있긴 하지만 그러한 사이트는 사람들이 지속적으로 찾아올 수 없는 한계점을 갖는다. 여기서 나는 많은 수의 사람들이 지속적으로 참여하여 정보를 얻어갈 수 있는 사이트를 이야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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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 : 병무청 그리고 Auction. 특히 이중 병무청은 정말 최고다. 공공기관 중에서 가장 활발하게 인터넷에서의 정보 거래를 주도하고 있는 대표적인 기관이다. 덕분에 군대 문제에 대해 고민하는 80만 젊은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내 생각에는 병무청만큼 접근성이 높고 잘 정리된 행정 서비스를 제공하는 공공기관이 없는 것 같다. 

서민들을 위한 작은 정보들은 어디로

  인터넷이 가지고 있는 무한한 잠재력은 오직 큰 조직만이 활용할 수 있는 것인가. 우리 동네에 있는 멋있는 공원이나 좋은 데이트 코스, 집에서 10분만 나가면 갈 수 있는 기가 막힌 맛집, 폐업정리나 정기 세일을 하게 된 옷가게나 비디오가게, 진귀한 골동품을 팔고 사고자 하는 사람들에 대한 정보는 왜 indexation, categorizing 그리고 administration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가. 서민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고 그를 안다면 삶에 엄청난 도움을 주는 상품에 대한 정보는 아직까지는 무수히 많지만 여기저기 너무나도 방대하게 흩어져 있고, 오프라인에서의 사람들 사이의 대화를 통해서만 알 수 있는 상태다. 커다란 세상이 온 지금 아직까지도 유용한 정보를 얻을 때 사람 각각의 지식에 의지해서 여행을 해야 한다면 그러한 방법은 시대에 뒤쳐지는 것이다.

  사실 내가 알고 있는 범위에서 말하더라도 우리 동네에 있는 멋있는 공원이나 좋은 데이트 코스를 알려주는 사이트로는 야놀자가 있고, (모텔도 알려주네요) 집에서 10분만 나가면 갈 수 있는 기가 막힌 맛집을 알려주는 사이트로는 다들 알겠지만 야후 거기가 있다. 야놀자의 경우 일간 HIT가 30000을 넘기는 큰 사이트이다.
 
  자, 이들을 잘 살펴보면 서민들이 접하는 상품을 수집하는 사람들이 결국에는 커다란 기업의 관리에 의해 움직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야후 거기에는 거기걸스가 활동 인증서와 약간의 여비를 지급 받으며 끊임없이 글을 올리고 있고, 야놀자의 스탭들은 지금도 여러 데이트 코스와 모텔과 관광지와 제휴를 맺고 있다.

  한편 웹사이트에서 쉽게 찾지 못하는 정보를 모두 한자리에 모여 주고받고 하면서 다같이 잘 살자는 취지로 만들어진 네이버 지식iN은 어떠한가? 네이버 지식iN이 사람들의 질문을 충분히 만족시킨다고 생각하는가? 네이버 지식iN의 가장 큰 문제점은 정보 제공을 하는 사람들에 대해 아무런 물질적 incentive가 주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바로 그 차이 때문에 나와 같은 사람들은 용산 근처의 폐업정리를 하는 비디오 가게를 물어보아도 3일이 지나도록 답을 못 받고, 열심히 뛰어다니는 거기 걸스들을 보유하고 있는 야후 거기는 지금도 하루에 50개 남짓의 정보를 데이터베이스화하여 계속 추가하며 수요자들을 만족시켜주고 있는 것이다.

  서민들의 시장을 인터넷으로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결국 이윤과 incentive를 기초로 하는 하나의 중심 조직이 있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오게 된다. 최근에는 상품의 분야 별로 하나의 단체가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하여 인터넷 사이트에 산발적인 정보를 하나로 모아놓는 사이트가 많이 등장하고 있다. 예전 나의 고등학교 담임선생님께서는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중고 LP를 고가로 사고 팔 수 있도록 행정적인 업무를 담당하는 작은 기업을 중심으로 한 사이트에 드나들곤 하셨다. 이름은 기억이 안 나지만..

  그리고 만약 야후 거기와 같이 사람들이 직접 발품을 팔면서 정보를 생산하고 그 정보를 하나의 커뮤니티로 모으는 사이트를 만들고자 한다면 컨텐츠 공급자를 중심 단체의 직원이 아닌 모든 사람들로 하고 단 모든 사람들에게 컨텐츠 생산에 따른 대가를 줄 수 있어야 하겠다. 내 생각에는 구석구석의 정보까지 속속들이 정리하여 그 상품에 관심이 있는 대중들에게 전달해 주려면 대중이 직접 컨텐츠를 생산하는 방법만이 해답인 것 같다.

  내가 지금 생각하고 있는 것은 폐업정리/정기세일을 하는 옷가게나 비디오가게에 대한 정보를 알려주는 커뮤니티다. 지역별로 가장 싸게 구입을 할 수 있는 가게를 알고 싶은 사람들이 발품을 팔 때 시간을 절약할 수 있도록 고정된 레이아웃의 컨텐츠를 제공해주는 커뮤니티를 만드는 것이다. 따라서 이를 위해서는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일반적인 다음 카페나 싸이월드 클럽을 사용해서는 안 될 것이다.

  또한 정보를 제공한 사람에 대한 금전적 보상이 일정한 평가 기준을 통해 있어야 하겠고, 금전적 보상에 따른 커뮤니티에 여러 가지 관리에 대해서 담당할 특정 단체가 필요하다. 그리고 이 단체는 전국 단위의 사람들의 연대와 조합을 통해 만들어져야 한다. 이렇게 산발적인 정보를 수집하는 커뮤니티를 운영하는 단체는 수직적인 대기업의 형태가 아닌 작은 사람들의 조합으로 이루어진다.

시장의 분리

  이 포스트는 다음의 생각에서부터 출발하였다.

shop에서 구입하는 재화와 서비스에 한하여 그러한 상품의 시장에는 백화점과 같은 곳을 이용해 발품을 안 파는 소비자와 사람들에게 물어보거나 인터넷 사이트로 정보를 검색하며 발품을 파는 소비자가 있을 것이다.
위로부터의 소비자와 아래로부터의 소비자로 시장이 분리될 수 있으며, 계층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취향에 따른 소비자의 선택으로 동질적인 상품이 비동질적인 방법을 통해 거래될 수 있을 것이다. 

  인터넷이 등장하면서 이제 모든 '발품'과 '수소문'과 '연'과 같은 것들은 조금씩 자취를 감출 것으로 예상한다. 모든 사람들이 상품을 온라인 상의 indexation과 categorizing과 administration으로 연결시키는 데 기여하면서 상품의 종류별로 거대한 포탈 사이트가 여럿 등장하게 된다면 방대한 정보를 찾아다니면서 소비자가 스스로 최선의 만족을 찾아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인터넷은 서민들을 위해 열려있어야 한다. 대량생산 시대에서 웹2.0이 주도하는 수평적 네트워크의 시대로 바뀐 것은 서민들에게는 축복이다. 나도 수많은 서민 중의 한 사람으로 그리고 인터넷을 익숙히 접하는 20대의 한 사람으로 이 시대를 맞이했다는 것을 기쁘게 생각하고, 그에 따라 새로운 시대의 새로운 생각을 찾아 헤매고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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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챌에서 퍼왔다.


사실 나는 이런 광고를 좋아한다. 그리고 이런 광고를 틀 수 있는 덴마크, 독일, 스웨덴, 네덜란드, 영국 같은 나라들이 부럽다.


 성적 욕망을 억압하고 숨겨 룸살롱과 섹시화보로 욕망의 물길을 우회적으로 터놓는 어리석은 한국과는 달리 다음과 같은 광고를 하는 나라들은 신체의 노출이 갖는 '야함'의 특성을 '창의성'으로 승화시켜 사람들이 도덕적인 가치관을 그대로 유지한 채 고정되지 않는 자유로운 사고와 제품에 대한 평가를 할 수 있도록 만들어 준다. 욕망의 물길을 모두가 보는 그리고 모두가 볼 수 있는 것들에 상쾌하게 내보낸 것이다.


 사실 이러한 광고는 '야함'과 '창의성'의 측면을 모두 가지고 있으나, 광고를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창의성에 치중하다 보면 어느새 이 광고가 가지는 외설의 측면은 증발한다. 이 광고들을 당당하게 틀 수 있는 나라들은 자국민들이 광고에서 참신함을 우선적으로 원한다는 것을 인정하였다. 이는 분명 시도하기 어렵기 때문에 용기있는 결정이고, 그 결과는 정부와 시민 사이의 도덕성에 관한 신뢰가 생겼음을 보여준다.


 모든 문화는 그것을 받아들이는 사람들의 태도에 따라 허용되기도 하고 금지되기도 한다. 따라서 수용자의 인식과 태도를 고려하지 않은 채 그 문화의 도덕성을 논하는 것은 헛발질에 불과하다. 이런 광고가 야하기 때문에, 혹은 청소년을 비롯한 공중에게 정서적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허용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반성해 보아야 한다. 과연 그들은 이러한 광고들을 볼 때 상품의 두드러진 가치를 먼저 생각하는가, 아니면 모텔 속의 섹스를 먼저 생각하는가. 우리는 한국 사람의 태도와 인식을 규정하는 소수의 기성 세대 사람들이 언제까지 '욕망의 물길'을 편협한 방법으로만 터놓고 있을지 지켜보아야 한다.


* '광고 자체'가 아닌 '광고를 편집한 동영상'을 다시 보니 편집한 사람도 참 이런 광고를 어두운 밤 자기 방 컴퓨터에서 혼자 보기 좋아할 것 같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열심히 편집한 분에게는 미안하지만, 편집의 의도가 내가 생각한 바람직한 태도와 인식과 거리가 먼 것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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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 바라바시 교수의 '링크'를 열심히 보면서 나는 이러한 링크를 대학교에서의 사람들 간의 네트워크에 적용하여 바라보게 되었다. 사실 대학교에서의 사람 사귀기도 더이상 과거의 무작위 반 배정과 같이 에르되스-레니 식의 네트워크 형태로 이루어지지 않게 되었다. 사람들은 각자 독특한 취향을 가지고 하나의 동아리와 하나의 과 (큰 클러스터)에 소속되고, 그 안에서도 작은 단위 (3-4명으로 이루어진 작은 클러스터)에 소속하여 관계를 맺고 활동하고 있다.











  직 '링크'를 다 읽지 않아 뒤에 나올 수많은 신비한 현대 사회의 네트워크 현상을 알아보지는 못하였으나, 인간관계에서 매우 중요한 대화의 차원에서 질문이 하나 생겼다. 과연 우리는 어떤 상대방과 한시간 가량 허물없이 이야기를 하며 자연스레 시간을 보내기 위해 얼만큼의 지식을 소유하고 활용하여야 하는가, 그리고 그러한 지식의 활용량이 자신이 소속한 클러스터에 따라 어떻게 달라지는가에 대해 궁금해졌다.

 분명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과 친해지기 위해 대화를 해야 한다. 이것을 전제로 사람들과 친해질 수 있는 즉 링크를 형성할 수 있는 최소한의 임계점에 도달하기 위한 각자의 지식의 활용량이 어느 정도여야 하는지는 경험적으로 측정할 수 있을 것 같다. 특정한 클러스터에 소속한 사람과 링크를 맺으려면 그만큼 특정한 지식을 활용해야 하고 그러한 지식의 양을 많이 소유하고 활용해야 할까? 대학교에서 아무하고나 친해질 수 있다는 사람들의 주장은 타당한가?

 드 와이드 웹(WWW)에서의 링크는 허브를 통한다면 매우 쉽다. 그냥 클릭만 하면 되기 때문이다. 웹에서의 링크는 하이퍼링크라는 간단한 html 태그를 통해 미리 결정되어 있다. 링크를 확보할 수 있는 힘은 모든 이들에게 동등하게 주어졌다. 하지만 인간 사이의 링크 만들기가 하이퍼링크만큼 쉽던가. 인간 사이의 링크를 할 수 있는 도구는 대화이고, 대화는 너무나도 다양하여 하이퍼링크처럼 하나의 도구로 고정화할 수 없다는 게 가장 큰 문제인 것 같다. 이 문제에 대해서 모두들 생각해 보면 좋을 것이다. 과연 네트워크 형성을 위한 대화는 보편적으로 존재하여 어느 링크를 맺을 때에나 그것이 유용하게 사용되는가, 아니면 특정 링크에 해당하는 특정 대화가 필요하며 네트워크 형성을 위한 대화는 유명무실한 것이 되어버리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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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로그에 글을 한동안 쓰지 못하고 주저했던 이유는 바로 이것이었다. 완벽한 정리와 독창성, 이 두 가지를 과연 내가 모두 수용하여 실천할 수 있을까. 특히 독창성을 살려 나만의 개성이 묻어난 포스트, 남들이 전혀 발견하지 못했던 소재나 문체나 멀티미디어 소스로 이루어진 포스트를 쓸 수 있을까라고 스스로 질문하고 평가해 보았다. 완벽히 독창적인 컨텐츠는 블로그에 생명의 피를 공급해주는 동맥 혈관과도 같다고 믿는 내가 어느 순간 아이디어의 샘이 메마름을 느낄 때면 큰 곤경에 빠진다.


 이러한 고민이 내 머리를 맴돈 배경은 정보의 바다 인터넷에 널리고 널려있는 포탈 사이트, 가지런히 정리되어 방대한 데이터를 보유한 여러 홈페이지, 그리고 그러한 홈페이지 못지 않게 치밀하게 구성된 카페, 미니홈피, 블로그를 보아도 알 수 있다. 지금 우리들이 관심 갖고 우리들이 필요로 하는 정보와 지식과 생각과 감정들은 훌륭한 사이트 속에 거의 완벽하게 정리되어 있다. 그리고 완벽함을 자랑하며 사람들의 끊이지 않는 방문과 관심을 받는 사이트들 아래에는 그러한 멋진 사이트들이 이미 소개해놓은 자료들을 전체도 아니고 일부만 스크랩해서 어설픈 편집 기술로 짜집기해 모아놓은 수많은 개인 블로그와 미니홈피와 카페가 있다.


  그리고 어떤 사람들은 완벽하게 자기만의 방법으로 근사하게 써 놓은 포스트를 가지고 있고, 그 포스트가 가지는 독특한 매력은 사람들의 높은 방문수로 이어진다. 그중 몇개는 '요즘 뜨는 이야기'가 되어 네이버 이야기맨의 공식적인 관심을 받기도 한다. 하지만 이렇게 독창적이면서 빛나는 컨텐츠는 몇 개 되지 않고, 나머지는 모두 글쓴이 자신만의 쾌락을 위해 끄적거린 볼품 없는 낙서에 불과하다. (나는 나의 글이 나만의 쾌락을 위해 끄적거린 낙서가 되는 것을 무척이나 경계한다)


  나의 블로그는 완벽한 데이터베이스일까? 나는 이것은 애시당초 포기했다. 이미 멋진 데이터베이스가 외부에 많이 구축되어 있다. 위키피디아, 네이버, 구글, 수많은 기업과 정부 공식 사이트, 주제어로 검색해 봤을 때 가장 회원수가 많은 1등 클럽.... 내가 새로운 자료 창고를 내 블로그 안에 들여놓는다면 분명 그 창고는 질적인 면에서 후달릴(!) 것이다. (데이터베이스 사업은 진입 장벽을 가지고 있고 자연 독과점으로 이어진다.)


 그렇다면 남은 가치는 완벽히 독창적인 포스트이다. 내가 써놓은 글 하나하나는 다른 사람이 써본 적이 없는, 다른 사람이 멋지게 써보려 했으나 실패한, 혹은 다른 사람이 미처 생각하지 못했지만 무척이나 읽고 싶어하는 글일까? 이 조건들을 완벽히 만족시키는 글을 쓰기란 엄청나게 어렵다. 나는 이 조건들을 만족시키기 위해 글 하나를 쓸 때에도 심혈을 기울이는 일은 블로거의 의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독창적인 포스트를 나 스스로 개발해내어 나와 다른 사람들에게 정보와 깨달음과 감동을 주는 것이 블로그의 가장 큰 목적과 가치이며 블로그를 관리하고 글을 쓰는 가장 근원적인 이유라고 믿는다.


 원래 나는 효과적인 시간 관리법과 인간관계론 그리고 처세술 등의 내용을 중심으로 글을 써서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려고 했는데 인터넷에는 나보다 글을 잘 쓰는 분들이 너무 많았고 상큼하게 요약 정리해서 데이터베이스화 해놓은 카페들은 넘치고 넘쳤다. 싸이월드 광장도 그중 하나다. 하지만 그 상황에도 나의 글이 독창적일 수 있는 희망은 있다. 인터넷에 정리되어 있거나 혹은 떠도는 글들은 요약 정리이거나 나열 위주의 글들이 많았다. 한 가지의 매우 세부적인 주제를 깊숙히 파고든 끈질긴 포스트가 눈에 띄지 않았다. 세부 주제에 대한 주관적이지만 깊은 고찰, 그것이 나에게 어울리는 스타일이며 내가 더욱 더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가치라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 완벽히 독창적인 컨텐츠를 만들기 위해 계속 생각하고 구상해 보겠습니다.

   완벽한 사람은 없지만, 완벽해지려 노력하는 사람은 많습니다.

    내 블로그가 나만이 만들 수 있는 블로그일 때, 그 때 비로소 사람들이 진심으로 관심을 보여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2008. 2. 11.

Posted by 마키아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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