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바빠 읽지 못했던 e-Government Bulletin 뉴스레터를 가장 최신것부터 다시 훑어내려가며 보고 있었다. 클라우드 컴퓨팅이 전자정부에 엄청난 효율성을 가져올 것이라는 칼럼 기고부터, 지난 5월에 암스테르담에서 열렸던 World Congress on Information Technology(WCIT) 에 대한 평가와 유럽위원회 산하 정부-대학 협력 연구 프로젝트 소개까지 요 뉴스레터는 나에게 따끈따끈한 먼 나라의 정보를 잘 가져다준다. 그중에서도 이게 뭐지 하며 나의 눈을 잡아끈 기사는 바로 Roy Newell이라는 노인(향년 82세)의 부고 소식이었다. 이 뉴스레터는 새로운 프로젝트나 IT 관련 행사에 대해서 소개하는 게 주된 일이었는데 왜 갑자기 뜬금없이 인물에 포커스를 맞추느냐 하는 물음을 불러일으켰다. 하지만 이내 그의 존재가 적어도 영국 안에서는 거물급이라는 사실을 바로 알 수가 있었다. (참고로 e-Government Bulletin은 영국의 Headstar라는 미디어 회사가 발행하는 웹진이다)

 그가 영국 국회 정보통신위원회(PITCOM. 우리나라 문방위 정도에 해당되지만 좀더 정보통신 쪽에 치중하였다)의 설립 회원 중 한명이며 British Computer Society(영국 내의 IT 산업 종사자인 직장인과 대학생 그리고 연구원과 정부기관에게 능력 인증, 취업 알선, 교육을 해주는 기관으로 한국과 비교하면 대한상공회의소 비슷한 느낌인데 IT에만 집중한 그런 기관 정도가 되겠다)의 설립 회원 중 한명이라니, 말 다했다.

 하지만 Google에서 Roy Newell을 치면 뉴욕에 기반을 둔 어떤 미술가만 많이 나오고 이분에 대한 정보는 잘 나오지 않는다. 사람의 유명한 정도와 오프라인 사회에서의 영향력이 검색결과에 꼭 비례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특히 이분과 같이 나이가 50을 넘어가셨다면, 기업 외의 영역에서 일을 하시는 분이라면 더욱 더 그러하다.

 Roy Newell은 2010년 7월 24일 82세로 생을 마감했다.


원문 (출처: http://www.sussex.bcs.org.uk/contact/newell/)

Roy Archibald Newell MA(Oxon) MSc FBCS CITP MIMIS
1927–2010
Roy was a founding member of the BCS, of PITCOM (the Parliamentary IT Committee), of the Sussex Microcomputer Group and of the BCS Sussex Branch. He held significant roles in JAPONITE, QCA, AGI, PMG, RTC, BETT and IMIS, where he promoted BCS interests and activities.

Roy's special contributions were in the area of personal networking within the BCS and its associated professional circles, and also the wider political and educational communities. These enabled him to develop and promote branch and national BCS interests.

Roy had been Council Regional Representative for several terms and had represented the Sussex Branch on Branches Board since 1967. During that time, for extensive periods he represented the Board on Specialist Groups Board, Professional Development Committee, Publications Committee, Conference Committee and also made contributions from time to time to Education Committee.

In addition to his work on national committees and boards, Roy had been a member of London Branch Committee, Disabled SG Committee, Developing Countries SG Committee, GIS SG Committee. For a number of years he had been a Referee for BCS Awards and was previously a BCS Systems Analysis Examiner. As a member of BCS Sussex Branch, he had served as Chairman, Secretary and probably all the other committee roles.

For many years Roy represented the Sussex Branch on the SE Engineering Council Forum, Neighbourhood Engineers bodies and the SE Professional Council Coordinating Committee. He played a major part in significant local BCS conferences for the Disabled, Data Protection, Electronic Commerce, and so on.

During the last decade of his career he was senior lecturer in the Computing department at London South Bank University, where he had responsibility for the courses for the resettlement of MoD staff.

Through his many contacts, Roy was largely responsible for many of our Branch annual programmes. He wrote prolifically for our Branch Newsletter, together with a number of national computer-related publications.

In 2008, Roy was made an Honorary Fellow in acknowledgement of his outstanding contribution to the Institute. He was also a Chartered IT professional (CITP).

Roy passed away on Saturday 24th July 2010 just before his 83rd birthday. He is survived by three of five children from his first marriage and three children from his second marriage.
Posted by 마키아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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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치 모던한 대학생의 블로그나 YouTube의 개인 페이지를 보는 듯한 위의 화면은 사실은 국가권력의 가장 상층부에 위치한 영국 총리의 공식 웹사이트다. 물론 총리 그 자신이 사이트를 관리하지는 않지만 이곳의 뉴스와 비디오 자료는 모두 총리에게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이제 이 사이트의 요소들을 하나씩 짚어보도록 한다.


 이 사이트는 이렇게 6개의 메뉴로 구성되어 있다. 기능이 단순하기 때문에 사람들이 자주 찾을 것 같다. 하지만 메뉴 내비게이션 바는 CSS만을 사용하여 마우스오버를 하면 흰색으로 바뀌게 되어 있는데 색깔이 바뀌는 속도가 느리다. 영국 사이트이기 때문일까, 아니면 지금 내 컴퓨터의 인터넷 속도가 느리기 때문일까? 아무튼 마우스오버를 했을 때 색깔은 바로 바뀌어주어야 사용자들이 불편한 마음을 갖지 않게 된다. 메뉴 사이의 간격 또한 조금 더 벌리고 글자 크기를 줄이는 게 더 세련될텐데, 이렇게 글씨를 크게 Times New Roman 체로 쓰는 건 영국식이라고 해야 하는 것일까.

 News를 클릭하면 다음과 같이 가장 최신의 기사가 하나 나온다. 이는 Number10.gov.uk가 블로그의 성격을 짙게 가지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블로그에서는 클릭 하나로 최신의 글 하나만 나타나면 불만의 소리를 들을 이유가 없다. 뉴스의 레이아웃, 즉 제목과 사진과 글과 외부 서비스 연동 버튼(twitter, digg 등등)은 다른 미국식 블로그와 똑같았다.


 이 사이트의 가장 큰 문제점은 왼쪽 사이드바에 하위 메뉴를 놓음으로써 영양가 있게 쓰일 수 있는 공간을 불필요하게 잡아먹고 하위 메뉴가 지나치게 많아지거나(History and Tour) 지나치게 적거나(Meet the PM) 하위 메뉴를 클릭하면 기존의 사이트 트리 구조가 없어지고 본문 영역이 완전히 다른 페이지로 전환되는 점이다.




 Communicate 메뉴는 그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사이트 방문자인 시민과 이 사이트의 운영자인 영국 정부 간의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만든 메뉴이며 따라서 기대도 컸다. 하지만 왼쪽의 그림에서 Go to number 10 e-petitions를 누르면 E-petitions라는 독립된 페이지로 전환되어 메뉴의 트리를 타고 내려오다가 갑자기 길을 잃게 된다. 차라리 Communicate -> e-petitions를 누르면 바로 두번째 그림의 사이트로 전환되고 현재 자신이 어느 위치에 있는지는 왼쪽 상단에 계속 보여주는 것이 좋겠다.


 또한 위의 그림에서 보듯 Search petitions 검색창은 카테고리별 검색 메뉴(view petitions) 에 중복해서 다른 위치에 등장하여 이용자에게 혼란을 준다. 검색창은 e-petitions라는 하위 메뉴 사이트의 윗부분이나 왼쪽 부분에 고정된 위치로 꿋꿋이 자리하여야 하겠다. 또한 단순히 텍스트 입력창과 검색 버튼만 있는 것이 아니라 search by..라는 디자인된 콤보박스나 라디오버튼을 검색창 주변에 넣어서 검색 결과의 범위를 조절할 수 있게 하면 좋겠다. 이렇게 되면 위의 그림과 같은 view petitions라는 하위 메뉴는 곧 검색창에서 검색 버튼을 눌렀을 때 나오는 검색 결과 창과 같아져야 하며, 검색창에서 search by 안에 넣은 항목들은 이곳의 sort by 안의 항목과 같아야 한다. 즉 모든 청원서를 보고 싶으면 view petitions 메뉴로 들어가고, 특정 petition만 보고 싶으면 검색창에서 검색 버튼을 눌러야 한다. 현재 검색창은 view petitions 메뉴보다 상위 메뉴에 위치해 있는데 굳이 이럴 필요가 없다면 검색창을 view petitions 메뉴 안에 집어넣어서 위의 그림과 충돌하지 않고 연계되게끔 만들어도 상관없을 듯하다.
 
 청원서 생성 (create a petition) 메뉴는 본문의 오른쪽 하단에 텍스트 링크로 자리하고 있어서 찾아가기가 힘들었고, 누른 이후에 나온 창에도 다음과 같이 '현재는 사용이 불가합니다' 라는 요지의 페이지만 나온다. 현재는 사용이 불가하다는 메시지를 큰 글씨와 아이콘으로 이러한 주절주절한 글의 위에다 띄워준다면 이용자는 얼마나 빠른 시간 안에 다른 곳으로 가야겠다는 결심을 할까. 너무나도 차분한 그들의 국민성은 이러한 UX의 허점도 묵인해줄 것일까?
 

 마지막 메뉴인 Number 10 TV이다. 이는 가장 첫 페이지에서 등장하는 비디오와 거의 비슷하게 생긴 페이지를 불러온다. 하지만 Number 10 TV에는 해당 비디오에 대한 보충 설명(News와는 조금 다른 별개의 컨텐츠) 대신 최신의 다른 비디오를 볼 수 있는 브라우저 목록 창을 옆에 놓았다. 이는 YouTube나 BBC, CNN 등이 쓰는 방식이다. 이러한 화면 구성은 좋다. 하지만 이 YouTube식 구성의 도움으로 Number 10 TV라는 메뉴는 메뉴로서의 입지를 상실한 듯하다. History and Tour 메뉴에는 마치 문화유적지의 웹사이트를 보듯 설명과 그림으로 내용이 꽉 차있는데, 이 Number 10 TV는 Number10.gov.uk의 메인 화면을 구성하는 요소가 중복된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이러한 메뉴는 과감히 삭제하고, 브라우저 목록 창을 메인 화면으로 옮긴 후 사이드바의 Latest Videos를 없애는 것이 훨씬 바람직한 것으로 인다. 메인 화면의 Latest Videos를 클릭하면 이 사이트 내에서 사이트가 전환되지 않고 새 창으로 YouTube가 열린다. 이 사이트 자체 플레이어만으로도 훌륭하기 때문에 YouTube는 아이콘만 남겨 App Store 위에 놓아 단순한 외부 링크로 처리하는 게 좋을 듯싶다.

<Number 10 TV 메뉴>

<첫 페이지>

  그래도 총리실이라는 작은 부서의 사이트답게 작은 규모로 블로그 형태로 꾸민 것은 상당히 마음에 들었고, 색상 조합을 어두운 청록색과 흑백으로 정한 점은 가장 멋있었다. 권위주의가 느껴지지 않지만 정보가 풍성하여 감사한 마음을 안고 돌아갈 수 있는 사이트인 것이다. 66년에 태어난 40대의 Cameron 총리의 웹사이트는 20대였다.
Posted by 마키아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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