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르주아' 극장, 오페라 혹은 전람회들(초연이나 야간 축제들은 말할 것도 없고)은 상류층 관객들이 상류 사회의 일정이 갖는 통합적이면서도 독특한 리듬에 따라 상류 사회의 구성원임을 드러내고 체험할 수 있는 사회 의식의 기회나 구실이 된다.

- 샤롯데시어터, OO아트홀, 이태원 블루스퀘어 등등..

 이와 반대로, 미술관은 상류 사회의 의식과 결합된 사회적 만족을 전혀 제공하지 않기 때문에, 의상에 관한 어떠한 강제도 없이, 필요한 문화자본을 가진 사람이면 누구나 언제든지 입장시킨다. 더욱이, 극장, 특히 음악당과 버라이어티 쇼들과는 달리, 미술관은 항상 순수 미학적인 것이 요구되는 정화되고 승화된 즐거움을 제공한다. 이 점은 도서관과 다소 비슷한데, 미술관은 종종 소박한 기쁨을 지향하는 것만큼이나 경험과 지식의 축적 또는 승인과 해독의 즐거움을 강하게 지향하는 엄격하고 준(準)-학자적인 성향을 요구하는 것이다.

- 삼청동 아트선재센터, 인사동 미술관, 정독도서관, 국립현대미술관, 북서울미술관 등등..


미술관을 도서관과 관련짓는 경향이 가장 강한 사람들은 중간계급 관람자들과 교수들이다.


실제로, 하나의 계급 혹은 계급분파는 지식인이나 예술가 일반에 대해 (반-주지주의가 쁘띠 부르주아와 부르주아의 어떤 분파들의 결정적인 특징이 됨에도 불구하고) 그 계급이나 분파가 내리는 전체적인 판단에 의해 정의된다기보다는 생산의 장에서 제공되는 선택지 중에서 그 계급이나 분파가 택하는 예술가나 작가들에 의해 정의된다.

- 그래서 내가 속하고 싶은 계급은 페이스북 프로필에도 내세워 놓았듯이 Fritz Lang, Jacques Tati, Jean-Pierre Jeunet 영화감독, 음악가로는 Yellow Magic Orchestra, 호시노 겐, 캐스커 와 같은 사람들에 의해 정의된다. 세련되고 창의적이고 자유분방함을 추구하는, 약자에 대한 관심도 갖되 쿨함을 잃지 않는 그런 사람들의 모임.


오스트레일리아의 신화에서, 주술적인 수단에 의해 20세에 가질 수 있는 부드럽고 매끈한 피부를 유지하면서 세대들간의 관계구조를 전복시키는 늙은 여성들과 마찬가지로, 예술가와 지식인들은, 노벨상을 거부하거나 다른 사람들이 명예를 추구하는 나이에 젊은 좌파들과 교제하고 세도가와는 교제하지 않은 사르트르 식으로 사회질서의 가장 깊숙한 곳에 은폐되어 있는 기반의 하나, 스피노자가 공순(恭順)obsequium이라고 부른 것, 즉 '서로 존중해 주고' 그 존경을 요구할 권리가 있다고 느끼는 사람들의 성향을 가끔씩 문제시할 수 있다.

- 내가 지도층이 되고 지배계층이 되었을 때 하고 싶은 일이 바로 같은 지배계층에 있는 사람들 중에 부패하였거나 과거의 영광에 안주해 있는 사람들에게 겉으로는 친한 척 하고 대접해주지만 속으로 저 먼 곳의 젊은 사람들이 가지는 혁신적인 생각을 키워주어 나중에 자연스럽게 세대교체가 이루어지도록 도와주는 일이다. 나와 정말 뜻이 맞는 사람에게는 피식 웃으면서 진심으로 내가 가진 능력과 정보를 모두 공유할 것이며, 내가 봤을 때 이 사람은 문제 있다 싶은 사람에게는 특히나 더 사근사근하게 대할 것이다. 약간의 가식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은 자연스러운 질서의 전환을 위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자유업들(또는 최소한, 의사들)은 다른 것들 중에서 가장 맬더스주의적인 지위접근의 조건들을 옹호함으로써, 지위에 대한 전통적인 정의와 그 지위가 요구하는 능력들을 성공적으로 유지시켜 왔다.

- 대학교 학회는 맬더스주의적인 지위접근의 조건들이다.

사실, 자격증과 승진에 따른 접근양식의 이중성, 그리고 그러한 이중성에 상응하면서 접근양식과 그것에 상응하는 특권에 대한 정연한 옹호를 방해하는 분할들로 인하여, 이러한 범주들은 교육연한의 연장이 가지는 효과들에 의해 훨씬 직접적으로 영향받아 왔다. 지위에 특권을 부여하는 자격증의 수를 증가시킴으로써, 교육연한의 연장은 자격증과 지위 사이의 실제 관계와 자격증 보유자와 비보유자 사이에서 이루어지는 지위에 대한 경쟁의 형태를 변형시켜 왔던 것이다.

- 한국 대학생들의 졸업이 늦어지면 늦어질수록 자격증의 수(이력서의 한줄 한줄을 모두 이 '자격증'으로 환원할 수 있다.)는 많아지고, 이에 따라 경쟁의 형태는 변형된다. 학생들이 원하는 일자리가 많다면 사실 전문성까지 물어보지 않고 인성만 보는 일본식 채용 시스템이 이력서와 전문성을 모두 따지는 한국식 채용 시스템보다 더 좋다고 생각한다. 


'르 몽드'지의 구인란에 대한 간단한 분석

새로운 관리직의 모습

1. 보다 높은 수준의 교섭 에 소질이 있는: 수완을 가지고 처신할 줄 아는, 모든 수준의 교섭에 예민한 감각, 모든 수준의 교섭, 보다 높은 수준에서 공무원과 교섭하는 데에 익숙한 아주 훌륭한 협상가, 은행과의 협상, 관공서들과의 관계에 책임을 지는 것, 직업 조직 내에서 회사를 대표하는 것, 교섭과 추진에 대한 의욕, 과제 해결과 인간관계에 대한 관심, 화술의 유창함

2. 그리고 내부 협상에서, 다시 말하면 판매관리부의 책임자로서: 판매와 관리 사이의 조정과 중재에 대한 지속적인 활동

3. 새로운 상업학교들 중의 한 곳에서 공부한: 즉 HEC, INSEAD, 고등상업학교ESC나 고등실업학원Institut supérieur des Affaires(ISA)들이 대체로 함께 거명되는데, 이 학교들은 대개의 경우 '미국의 대학교에서의 이수기간'을 가진다.

4. 다국적 기업에 소속되어 있다는 사실이 함축하는 또는 국제 무역에 전념할 수 있는 자질과 태도를 갖춘: '반드시 필요한 영어실력'과 마케팅, 머천다이징 등에 관한 영어용어, 그리고 '기회opportunité' 등과 같은 영어식 표현들

- 프랑스에게도 아메리칸 드림은 있었다.


'사업상의 관광여행'

업계의 용어로 '포상 세미나' 와 '고급 세미나'라고 불리우는 것들은 현대적인 기업들이 자신들의 관리직들에게 제공하는 일련의 비밀스러운 이익들의 일부를 이룬다. '숙박 설비가 있는 세미나들'(다시 말해서, 하루 이상 지속되고 회사 밖에서 벌어지는 세미나들로서, 1973년에 25,000개의 세미나들이 개최된 것으로 추산되었다)은 '사업상의 관광여행'을 전문으로 하는 호텔들(노보텔, 프랑텔, 소피텔, P.L.M., 메리디엥, 메르뀌르, 모텔르리)을 수반하는 가장 번창하는 산업이 된다.

- 이름이 익숙한 저 호텔들이 세미나 전문 호텔로 지금의 호텔 체인을 가지게 되었구나.

세미나르크Séminarc는 인세아드INSEAD의 한 졸업생이 고안해 낸 것인데, 그는 가을과 봄의 여섯 달 동안 침체되어 있는 레자르끄Les Arcs의 휴양지가 가진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그 곳을 세미나 센터로 만들었다. 이 뉴스를 실은 경제 주간지에 따르면, '가을과 봄은 상급 관리직들이 명상하기에 좋은 시기이다.' 성수기에는 최고 경영자를 위한 호화 세미나들과 주요 고객들을 맞아들이는 반면, 비수기인 겨울에는 '열심히 공부했던 판매부원들을 위한 재교육-포상 세미나들'로 예약되어 있다.

- 겨울에 대기업 신입사원들이 리조트로 많이 가는 지금과도 별 차이가 없는 이야기이다.


사기업 관리직(신흥 부르주아지)의 특징: 보다 젊은 나이에 영향력 있는 위치에 도달하고, 대체로 대학 졸업장을 가지고 있고, 보다 대규모적이고 현대적인 기업에 소속되어 있다. 보다 젊고 현대적이며, 거의 전부는 금융 일간지인 Les Echos와 경제/금융 전문 주간지들을 읽는다. 또한 그들은 자신들의 자본을 부동산에 투자하는 경향이 덜한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그들은 대체로 세련된 동시에 활동적이고, 많은 경우에 요트, 스키, 수상스키, 테니스, 그리고 이차적으로 승마와 골프처럼 '인공두뇌적'인cybernétiques 스포츠에 열중하고, 브리지와 특히 체스처럼 '지적'인 동시에 세련된 오락게임을 즐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그들은 외국을 지향하고 현대적인 사고방식에 열려 있는 현대적인 관리직이 가지는 역할을 자신들과 보다 철저하게 동일시한다. 신용카드를 소지하고 있고, 외국어로 쓰여진 잡지들을 읽으며, 현대적인 집기를 가지고 있다.


취향 생산자들taste makers: 관광회사, 신문/잡지사, 출판사와 영화사, 의류업계와 광고회사, 실내장식회사와 부동산개발회사


신흥 부르주아지라는 계급분파는 학교, 교회나 회사에서처럼 은근한 강제manière douce에 기초한, 그리고 사회적 거리 두기의 모든 표현들(특히 의복과 같은 것에서)에 대한 완곡어법과 그러한 거리 두리를 안정시키는 데 적합한 귀족적인 엄격함에 대한 계산된 포기로 나타나는 '느긋한décontracté' 생활양식에 기초한 새로운 지배양식을 창안하고, (미국으로부터) 도입하는 계급분파이다.

- 정말 모든 '신'계급, '신'생활양식은 미국에서부터 왔구나. 전세계에서 표준을 만든 나라.


쁘띠 부르주아에게 가족관계와 친구관계는 더 이상 불행과 재난, 고독과 빈궁으로부터 자신을 지킬 수 있는 보험도, 필요한 경우에 도움의 손길이나 대부, 직업을 제공할 수 있는 원조나 보호의 네트워크도 아니다. 그러나 그런 관계는 아직 인맥 즉 경제 및 문화자본의 수익을 극대화하는데 없어서는 안 될 사회관계자본이 아니다. 그러한 인맥이 가져다주는 사의(謝意)와 상호부조, 연대, 물질적 및 상징적인 만족은 장기적으로 또는 단기적으로 그들에게는 금지된 사치에 속하는 것이기 때문에 비용이 얼마가 들든 간에 제거해야 할 질곡에 지나지 않는다.

- 대학생의 대부분은 쁘띠 부르주아로 상승 지향적이다. 그래서 불안하다. 만약 대학생이라는 집단이 상승 지향적이 아니고 쁘띠 부르주아에도 속하지 않는다면 훨씬 행복하고 '안녕한' 사회가 되지 않았을까.


있는 그대로의 자세로 대량으로 자기를 재생산하는 프롤레타리아의 번식력을 거부하면서, 쁘띠 부르주아지는 제한적/선택적 재생산을 '선택'하는데, 그것은 자주 그들의 수입계급(輸入階級)인 부르주아 계급의 엄밀하게 선택적인 기대에 따라서 구상되고 형태를 갖춘 유일한 생산물에 한정된다. 쁘띠 부르주아지의 도덕은 엄격하고도 엄밀하여, 형식주의와 세심한 시선은 언제나 그 도덕을 편협하고 견고하며 경직되고 과민하며 옹졸한 것으로 만들어 버린다. 쁘띠 부르주아지는 그 자신의 사소한 배려와 필요를 좇아 작게 사는 부르주아지이다. 심지어 사회세계와 그 자신의 모든 객관적 관계가 표현되는 신체적 성향조차 부르주아 계급에로 이르는 좁은 문을 통과하기 위해 스스로를 작게 만들어야 하는 사람의 그것이다. 옷차림이나 말(과도한 경계심과 신중함으로 과잉교정된 말), 몸짓, 전체적 거동에서 엄격하고 절도있으며 신중하고 검소한 그에게는 언제나 자유활달한 여유나 폭넓고 통이 큰 너그러움이 조금은 결여되어 있다.

- 작년과 올해의 나를 보는 듯 하여 반성하는 마음이다. 쁘띠 부르주아지의 어두운 단면을 거울에 비친 나를 보며 적나라하게 파악하는 문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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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마키아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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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손님 2014.08.16 17: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코멘트가 달려있어서 좋네요. 저도 사근사근해지려고 노력해봐야겠어요^^; 어려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