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여름. 가을. 겨울.
각각의 계절에 어울리는 앨범을 순서대로 정리해보았습니다.
저의 음악 스타일이기도 합니다.
계절에 따라, 날씨에 따라, 내가 지금 가고 싶은 장소에 따라 음악을 선곡해보세요.
인생이 더욱더 즐거워집니다.
 
봄 (3월~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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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지콰이의 Instant Pig
드라마 '내이름은 김삼순' 의 히트와 함께 부상한 앨범
탄산음료같은 음악은 언제 어디서 들어도 잘 어울린다
비가 오거나 구름이 낀 서울에서 차를 몰고 다닐때 들으면 참 좋은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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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독맨션의 Funk
1집임에도 불구하고 엄청 많은 트랙으로 우리들을 즐겁게 해주는 앨범
트랙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하나하나에 공을 들인 흔적인 남아있다. 느낌도 가지각색이다.
우리 동네 노원이나 송파구의 신천이나 강남의 압구정이나 동대문 등
번화가를 혼자 거닐 때 듣고 싶은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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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Indigo의 My Fair Melodies
앨범이 가지는 깨끗함과 담백함은 잊을 수가 없다
흐린 뒤 날이 갠 날 도쿄의 풍경과 어울리는 음악
하얀 피부의 여고생이 생각나는 음악
산뜻한 일러스트와 함께 나른한 오후를 달래준다
특히 내 생일이 있는 5월 중순에 들으면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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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영은의 Romantic 2
90년대 최고의 사랑노래를 리메이크한 앨범
곧 결혼하실 분이 녹음하셔서 그런지 곡의 분위기도 사랑스럽다
옛날의 음악을 좋아하던 사람은 화창한 날에 들으면 기분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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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on Ground의 Old Fashioned
남자 열댓명이 모여서 만든 그룹이 개성 넘치는 음악을 만들었다
남자 멤버로만 구성되어서 그런지 남자들의 감성을 자극한다
홍대나 신촌에서 노는 20대 초반의 젊은이들과 어울리는 음악
나도 곧 이 앨범의 분위기를 직접 느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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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Aunt Mary의 My Aunt Mary
앨범 자켓은 어둡지만 안에 있는 곡은 조금 더 밝다
구름이 조금 끼었지만 화창한 날 서울에서 들으면 좋은 음악
서정적인 인디락을 만나고 싶을 때에는 잠시 현실에서 벗어나
이 앨범을 듣고 공연장에 있는 마음을 가져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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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hn Mayer의 Inside Wants Out
순수하고 소박하고 푸근한 영국 청년이 부르는 노래
그래서 왠지 부드럽게 화창한 날의 한국과도 잘 어울린다
일상의 소상한 일과 한 남자의 속마음을 그대로 전해주는 가사를 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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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철의 Organic
영국에 John Mayer가 있다면 한국에는 이한철이 있다
소박한 느낌과 앨범이 주는 편안함이 우리들의 귀를 즐겁게 한다
대학로의 화창한 낮에 들을 만한 음악





 
 
여름 (6월~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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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d Hot Chili Peppers의 By The Way
더운 여름 습도는 높고 불쾌지수도 높아지는 때
몸과 마음에 점점 쌓여가는 스트레스를 분출해 주는 음악
라이브와 똑같은 사운드가 마치 소방차 호스에서 나오는 물과 같이
마음 구석구석을 시원하게 씻어준다
나는 2003년 2월 뉴질랜드의 더운 여름에 이 앨범을 즐겨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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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unch의 Imagine
강도 높은 Rock이 더운 여름에도 잘 어울린다
그 와중에서도 간간히 들려주는 서정적인 음악
마치 햇빛이 쨍 하고 뜨다가 금새 구름이 끼는 런던의 하늘처럼
우리의 마음을 움직여주는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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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rsula 1000의 Ursadelica
본격적으로 파티 모드에 돌입했다
혼자서 즐기는 파티여도 괜찮다. 이 이어폰을 끼고
70분간 이어지는 리믹스를 듣다 보면
시원한 라운지 음악부터 고급스런 보사노바와 삼바도 등장하고
나중에는 힙합과 디스코로 이어진다
더운 여름 시원한 지하 플로어로 떠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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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sker의 Skylab
멋진 일렉트로니카 계열의 음악으로 가득찼다
높은 톤이지만 차갑고 냉소적인 느낌을 주는 여자 보컬과
말하지 않아도 차가운 느낌을 주는 전자음이 만나
약간의 우울한 기분과 함께 현실에서 잠깐 벗어나는 여유를 준다
나는 이 앨범을 들을 때 일산의 라페스타가 생각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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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Aunt Mary의 Just Pop
서울의 일상을 떨쳐버리고 저 멀리 산과 바다로 떠나고 싶을 때
MT 등과 같은 때에 친구들과 같이 떠날 때 듣고 싶은 음악
오늘만큼은 즐겁게 놀 수 있는 사람들이 모인 홍대 클럽과 어울리는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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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rsula 1000의 Kinda' Kinky
혼자 집에 있을 때 우둔한 삶에 명랑한 스타카토를 띄워주고 싶다면
이 음악을 들어보라. 라운지 음악의 전문가 Ursula 1000이 들려주는
귀엽고도 시원한 음악 세계가 분위기를 바꿀 것이다
아티스트 본인은 60년대 풍요로운 미국을 생각하며 작곡을 했다고 하지만
내가 느끼기에는 에어컨을 틀고 집에 있을 때 틀면 좋을 것 같다
장르가 Chill-out/lounge이기 때문에 원래는 돈이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어떤 사업적인 목적을 가지고 모일 때에 트는 음악으로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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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is Match의 Type III
아직은 햇살이 뜨겁고, 8월 초가 되면서 휴가철이 왔다
바다로 떠나는 이 때  자동차를 몰고 이 음악을 들어보라
한가한 마음과 가슴 속까지 느껴지는 시원한 바닷바람
그리고 한여름밤의 꿈..
이런 즐거운 기분이 나를 감싸고 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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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is Match의 Quattro
3집의 분위기의 바톤을 그대로 이어받았다고 할 수 있다
해변에서의 즐거운 나날을 다 보내고 이제 파리와 로마의 시내를 돌아볼 차례
조금은 안정된 분위기에서 저무는 여름과 함께 약간의 서늘함도 느낄 수 있다
기분 좋은 가을에 입성하기 전에 섭섭한 여름을 떠나보내는 음악
 


 
가을 (9~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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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is Match의 ♭5
이제 본격적인 가을이고 서늘한 기운이 하늘과 땅에 펼쳐진다
Quattro가 여행을 끝나고 돌아오는 아쉬움을 남겨준다면,
이 앨범은 다시 만난 가을을 느끼는 즐거움을 선사해 줄 것이다
밝은 파스텔 톤의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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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ndy Dulfer의 Girls Night Out
서늘한 가을 드라이브를 하고 싶다면 이 음악을 들어라
차가운 느낌의 암스테르담이나 프랑크푸르트에서 직선 도로를 달리는 기분이 든다
색소폰 연주자인 Candy Dulfer도 네덜란드 여자니까 그런가?
시원한 바람을 느끼며 하얀 빛이 쏟아지는 가로등 사이를 달리고 싶을 때 듣는 음악
고급스러운 어른 취향을 좋아하는 사람은 좋아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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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ying Nut의 OK 목장의 젖소
연세대학교의 분위기와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크라잉넛의 음악
가을에 여러 대학교에서 축제가 한창인데 그런 축제와도 어울린다
OK 목장의 분위기가 메인은 아니지만 자유로운 20대 대학생의 느낌이 물씬 풍기는 밴드가
들려주는 자유로운 창작의 즐거움으로서의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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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n Folds Five의 Ben Folds Five
밖은 춥고, 나와 친구들은 지하에서 같이 음악을 하고 뛰어논다
대학로의 샘터 파랑새극장에 들어가는 많은 사람들의 행복한 표정과 어울리는 음악
낙엽이 떨어지는 대학로의 밤, 빨간 벽돌의 벽을 따라 걸으며 듣고 싶은 음악
뉴욕에도 화려한 마천루와 함께 작은 코미디 극장과 연극장이 있는데,
그런 곳과도 잘 어울린다 (Ben Folds Five는 North, South Carolina 출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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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우림의 청춘예찬
미국의 7~80년대 팝송을 리메이크한 음악
비가 오거나 짙게 흐린 날 연대 앞에서 듣고 싶은 음악
원곡을 따라 듣게 만드는 중독성은
그들이 가지고 있는 묘한 매력과도 어느정도 관계가 있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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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주소년의 꿈의 일부
1집과 많이 달라져서 Funk의 요소도 가미되고, 강한 비트도 첨가되었다
그래도 변하지 않는건 그들의 순수한 분위기
휴일의 맑은 날 아침, 그리고 그날 저녁까지 듣고 싶은 음악
홍대에서 만나자는 가사가 음악과 참 잘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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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vid Benoit의 Right Here, Right Now
피아니스트인 브누아는 경쾌하고도 똑똑한 음악을 들려준다
고급스럽기도 한 이유는 재즈의 화성을 사용해서일까.
바쁜 생활을 하는 뉴요커의 일상과 잘 어울리는 음악
그래서 이 음악을 듣는 나도 바쁜 학교 생활을 즐길 수 있게 되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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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is Match의 After Six
(어떻게 하다 보니 3집에서 6집까지 다 소개하게 되었다
그만큼 좋다는 뜻이다)
오후 6시 노을이 지는 도쿄에서 다음날 오전 6시 이후까지의 도시의 풍경을 보여주는 14개의 트랙
각 곡마다 서려있는 보컬 미즈노 마리의 목소리는 화려하게 밤 거리를 누비는 젊은 여성을 떠올리게 한다. 그리고 자정이 넘은 뒤에는 (즉 8번 트랙부터) 아무도 없는 차가운 거리의 풍경이 슬픈 멜로디와 함께 우리들의 눈앞에 펼쳐진다.
밤 늦게 일하거나 공부할 때가 많은 때 힘든 밤을 환상 속에서 보내게 해 줄 수 있는 음악
실제로 내가 가끔씩 새벽 2시까지 공부할 때 이 앨범을 듣는다
 
겨울 (12~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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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주소년의 재주소년
서울의 겨울에서 느낄 수 있는 모든 감정을 담은 최고의 앨범
사랑하는 사람을 그리워하고, 예전의 학창시절을 그리워하고,
눈 오는 풍경의 아름다움을 감상하는 음악
서정적이고 순수한 마음을 가진 남자의 감성이 어떤 것인지 알 수 있게 해주는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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긱스의 노올자!
약간 천재적인 기질이 있어서 대중성과는 거리를 둔 그들이지만,
그 천재성이 오히려 음악을 향한 순수한 열정으로 다시 불타오른다
추운 겨울에 뜨거운 에너지를 느끼게 해주는 앨범
90년대 중반의 약간은 촌스러운 초기의 락 음악을 그리워하는 사람들은
2집까지 내고 사라진 긱스를 꼭 들어보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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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nd Providers의 Looking Backwards: 2001-1988
겨울과 어울리는 따뜻한 랩을 들려주는 그들
마치 에스프레소 향 가득한 뉴욕의 카페에서 식상한 재즈 음악을 멈추고
자연스럽게 Rhyme을 커피에 녹아내는 듯한 음악이다
그래서 단순한 비트 혹은 욕설이 난무하는 가사를 배제한
깔끔하고 고상한 랩 음악이 우리의 귀에 꽂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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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uvelle Vague의 Nouvelle Vague
프랑스의 라운지 그룹이지만 파리의 복고적인 색채를 배제한
그들의 현대적인 느낌은 바쁜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왠지 모를 안락함을 선사해 준다
따뜻한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으면서도 라운지의 차가움을 동시에 지니고 있는 음악
귀여운 척 하다가도 일상으로 돌아가면 냉정한 이성을 되찾는 소녀가 생각나게 하는 앨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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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wo Ton Shoe의 Resoled & More
시카고 출신의 Two Ton Shoe가 가지는 매력적이고 천재적인 Rock의 세계가 귀에 들어온다
특히 조밀하고도 섬세한 그루브를 펼치는 드럼이란..
드럼을 아는 사람은 꼭 들어보아야 할 명반이다
가사는 약간 사회를 비판하는 듯한 냉소적인 느낌이어서 전체적인 앨범의 분위기도 남성적이고 차갑다. 하지만 그루브가 듣는 사람의 마음과 몸을 덥히고도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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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id House Kings의 Sing Along With Acid House Kings
스웨덴의 포크 그룹이었던 이들은
스톡홀름의 차가운 공기와 해가 지지 않는 호숫가의 풍경을 그대로 전해준다
듣기만 해도 핀란드의 휘바 아저씨가 생각나고 함께 모여 맥주를 마시는 마을 사람들이 떠오른다
또한 이 앨범은 지난날을 추억하는 따뜻한 마음도 같이 전달해주는 앨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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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Cardigans의 Life
역시 스웨덴 출신이지만, 느낌은 파리의 환상적이고 복고적인 풍경에 더 잘 어울린다
그래서 일부러 앨범 자켓도 1960년대 광고 포스터처럼 만들어 놓았다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에서 Andrea가 Miranda를 따라 파리로 떠나고, 그곳에서 다른 잡지 편집자 남자와 사랑에 빠질 때, 바로 그 때 어울리는 앨범이다
나긋나긋한 보컬이 감정 없는 오늘날에서 벗어나 옛날을 추억하게 만들어주는 음악
추운 2월의 파리를 회상하게 하고, 유람선을 타고 빛나는 에펠탑과 노오란 나트륨등 반짝이는 파리 시내를 신기한 듯 돌아보던 그 때를 되돌아보게 하는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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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닉의 Panic 04
내향적이면서도 열정적인 분위기를 항상 보여준 그들
이번에도 예외가 아니다. 공백 기간이 길었지만 그들의 이미지가 변하지 않아서 참 반갑다.
그들의 사회 비판적인 가사와 호소력 또한 변하지 않았고, 냉소적인 음악이 다시 빛을 발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4집에는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고 추운 겨울을 눈 녹듯 녹아내리게 만드는 음악이 많이 들어있다. 반짝이는 조명이 있는 서울의 번화가, 명동 같은 거리의 행복한 사람들이 떠오르는 음악이 그것이다.
 
 
어때요, 계절과 참 잘 어울리죠?

Posted by 마키아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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