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삼겹살을 점심으로 먹었다.
원래 오늘 먹는 것의 정식 명칭은 '민족 화합의 날' 이었고 우리는 우아하게 바베큐를 먹는 날로 착각했다.
실제 와서 숯불을 구워보니 참 난감했다. 번개탄이 없어서 불이 안 붙었을 뿐더러 종이를 써서 숯에 불을 옮기려고 하니까 종이 타는 연기가 눈을 아프게 했다.
불을 늦게 시작해서 우리 조는 각 조원이 5첨 이상은 안 먹었다.
이렇게 열악하게 행사를 진행했음에도 불구하고, 다 끝나고 기분이 좋았다.
행사를 진행했다는 것 자체는 그 행사가 풍성하든 열악하든 참가원들의 인간관계를 좋게 해 준다.
오늘 친구들이랑 재미있게 놀았고, 같이 드럼통 주위에서 연기를 쐬며 눈을 비비며 좋아했다.
그리고 고기를 다 먹고 숯불 속에서 꺼내먹는 감자와 고구마는 내가 장갑을 끼고 호일을 벗겼다.
이벤트를 할 때에는 모든 사람들이 '먼저 나서는 자세' 를 필요로 한다. 먼저 나선 사람은 기분이 좋아진다.
원래 우리 고기 굽는 모습이랑 먹는 모습 모두 내 디카에 담으려고 했으나 워낙 고기 굽는게 바쁜 일이라 그렇게 하지 못한 것이 안타깝지만 즐거운 하루였다. 3시에 기숙사에 가서 피곤한 탓에 바로 뻗었다.
2005. 11.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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