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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가면을 쓰고 다니는 나다.
친구들이 그룹으로 몰려다니는 학교에서는
나는 도저히 솔직해질 수 없다.
나와 개인적인 만남을 갖는 친구들에게는
그 친구가 누구든지 간에 내가 솔직해질 수 있다.
나의 본모습은 잘 드러나지 않고, 또 내가 드러내려 노력하지도 않았다.
그것이 나의 큰 죄인데, 이제 내가 진짜 어떤 사람인지 보여줄 시기가 찾아왔다.
나는 이중적인 자아를 소유하고 있는데, 같은 나이의 친구들과 들뜬 분위기에서 떠들면서,
고등학생이 하기엔 유치한 놀이와 농담을 주고받으면서 지내는 상황에서는 나의
거짓 자아가 그 모습을 드러낸다.
내가 블로그에 솔직하게 마음을 털어놓는 것들에 반대되는 것들이
다 이 거짓 자아 안에 들어있다.
그런데 나는 진짜로 친구들과 무리로 다닐 때에는 솔직해지기가 참 힘들다.
주위에 좋아하는 여자 아이가 있어도 마음을 표현 못하고 항상 주위를 두리번거린다.
이런 멍청한 하루가 끝나고 침대에 누우면
오늘도 왜 이렇게 소심하고 가식적인 날을 보냈는지에 대해
나 자신에게 화를 낸다.
거짓 자아 안에 숨겨진 참된 자아, 나의 본모습을
이제는 친구들 앞에 당당하게 보여줄 때가 온 것 같다.
 
♬ Earl Klugh - Wishful Thinking

 


2005. 10.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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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마키아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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