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에서 많은 사람들을 끌어오고 파워블로거도 되기 위해서는 자기가 쓰고 싶어서 쓰게 되는 글이 어떤 필자의 역할을 가지고 쓰는 글인지를 알아야 한다. 글의 주제가 무엇인가를 생각해 보고 문체를 따져보면 역할을 유추해낼 수 있다.

  사람들이 블로그를 쓰는 이유는 여러 가지이다. 블로그를 통해 얻으려는 목적도 다양하다. 네이버나 싸이월드 블로그에 가면 DIY, 여행, 요리, 육아, 인테리어, 패션, 미용 등 많은 사람들이 흔히 이야기하듯 여성들의 생활에 관련된 주제의 글들이 많고 이들 포스트 안에는 필자가 독자와 같은 수준의 '옆동네 OO엄마' 혹은 '교회에서 만난 언니'의 역할을 맡아 글을 써나간다. 올블로그나 블로터닷넷에 가면 IT, 자동차, 정치에 관한 남성 블로거들의 글들과 그에 따른 댓글 토론이 한창이다. 필자들은 실제로 관련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일 경우가 대부분이고, 그렇지 않다면 상당한 관심을 통해 경력을 쌓은 대학생일 것이다. 한편 사람들의 방문을 그닥 신경쓰지 않고 오프라인에서 아는 친구들의 댓글만으로도 반가워하며 블로그를 싸이월드 미니홈피처럼 사용하는 필자들도 있다. 이들은 단순히 누군가의 '친구'의 역할을 맡을 뿐이다.
 
  필자의 역할은 다음과 같이 분류한다.

  • 이웃사람: 자신의 경험을 구체적으로 소개하고 다른 사람들도 해보라고 권유한다. 이 경험은 누구나 할 개연성이 있는 것들이다. 자신이 보고 듣고 먹고 온 것 중에 어떤 게 좋다고 주위 사람들에게 알린다.
  • 학생 및 연구원: 자신이 조사할 수 있는 최대한의 역량으로 가지고 연구를 해보고 그 기록을 보고서 형식으로 작성한다. 조사 방법은 인터넷만을 이용할 수도 있고 오프라인을 포함할 수도 있다. 실제로 자신이 연구원이나 교수일 수도 있고, 대학교 수업때 쓴 글이나 특정 시험/자격증/프로그램/취업 등을 준비하면서 만든 자료나 느낀 점 혹은 노하우를 공유할 수도 있다. 이들이 쓰는 글은 약간의 주장과 논쟁을 포함할 수 있다.
  • 전문가 및 기자: 자신만이 갈 수 있는 전문 영역의 견문을 그대로 대중들에게 전해준다. 하지만 이들의 전문성의 수준은 천차만별이다. 그러나 인터넷에서만 자료를 수집한다면 전문가 및 기자로서의 글을 절대로 쓸 수가 없고, 이 점이 바로 '스크랩북 및 백과사전' 역할을 맡고 쓴 글과의 차이점이다. 이들은 자신의 전문 영역에서 얻은 새로운 정보를 소개해주기도 한다. 혹은 자신의 오프라인 사회에서의 입지나 권위를 취재력으로 활용하여 기존 언론이 하는 역할을 똑같이 수행하기도 한다. 이들은 때로는 앞으로의 변화 가능성을 예측하고 사람들의 행동을 특정 방향으로 인도하기도 할 정도의 신뢰를 확보하고 있다.
  • 스크랩북 및 백과사전: 기존에 사람들이 이미 알고 있었던 항목의 새로운 내용이나 사람들이 잘 모르는 새로운 항목을 설명문 형태로 소개만 한다. 소개를 할 때 '..를 통해 본', '...를 아시나요?' 등의 형태를 띤 제목으로 불특정 다수의 이목을 끈다면 포털 사이트나 메타블로그의 메인페이지에 자주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 아니면 이들은 자신의 블로그에 특정 분야에 대해서 분야에 속한 항목을 발견하는 대로 블로그에 포스트로 넣는다. 이러한 과정을 반복하면 블로그 안에는 특정 분야에 대한 포스트만 있기 때문에 전문성을 갖출 수 있다.
  • 리뷰어: 참여에 제한이 없는 여행이나 행사에 갔다 오거나 제품을 사용한 뒤 후기를 쓰거나, 직접 경험이 아닌 간접 경험(책, 영화 등)에 대해 나름의 관점을 가지고 분석하는 글을 써 나간다.
  • 선생님: 블로그를 통해 사람들의 고민 상담을 하거나 자신의 경험에 비추어 보았을 때 어떤 일에 대해서는 이러한 방법으로 하는 것이 좋다고 '해야 한다' 의 문체를 이용하여 글을 쓴다.
  • 친구: 오직 자신과 오프라인 사회 안에서 벌어지는 신변잡기, 그리고 자신의 하루 일과와 그에 대한 일기만을 서술한다. 불특정다수에게 정보를 전달하려는 의도를 전혀 가지지 않는다.

이제 이렇게 나눈 필자의 역할을 바탕으로 인터넷 상의 포스트를 분류해 보도록 하자.

우선 오늘의 네이버 메인 페이지에 있는 '추천' (舊 요즘 뜨는 이야기) 을 보자.

  • 천천히 걸으며 전남 '청산도'의 풍광을 만끽하세요
  • 편안하고 세련됨으로 열풍을 일으키다 - '웨지힐'의 유혹
  • 필요한 물건 얻는 재미, '밴쿠버'에서 경험한 벼룩시장
  • 두고두고 활용하기 좋아요 - 베이킹에 유용한 커피시럽 

  •   포스트가 맡고 있는 필자의 역할은 제목만 봐도 알 수가 있다. 첫째와 셋째는 리뷰어+스크랩북 및 백과사전이다. 둘째는 스크랩북 및 백과사전이다. 넷째는 이웃사람이다.

     이번에는 블로터닷넷에 들어가 메인페이지를 보았다.

     


      첫째는 전문가 및 기자가 아니라 스크랩북 및 백과사전이다. 둘째가 전문가 및 기자다. 셋째는 학생 및 연구원이다. 넷째는 스크랩북 및 백과사전+리뷰어이다.




      이러한 유추 훈련을 거듭하다보면 반대로 내가 어떤 필자의 역할을 갖기로 마음먹었을 때 그 역할에 충실한 주제와 문체의 글만을 뽑아낼 수 있다. 사실 내가 블로그를 하면서 얻고 싶은 것은 과연 '나는 어떤 필자의 역할을 맡고 포스트를 쓰는가'에 관한 답이다. 그런데 내가 쓴 글 제목을 본 결과 '학생'보다 '선생님'이 더 많았다. 칼럼이랍시고 쓴 글들은 모두 '선생님'에 속한다. 왜냐하면 독자들에게 '..해야 한다' 라고 추천하고 권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내 블로그는 내가 의도한 것보다 훨씬 더 '선생님'의 역할을 띠고 있다. 그리고 이는 내 블로그를 거만하게 만들고, 부족한 지식을 가지고 허세를 부리는 것처럼 보이게 한다.


      나는 '학생'일수밖에 없고 그래서 '학생 및 연구원'의 역할을 취해야 한다. 나는 절대로 '전문가 및 기자'는 될 수 없다. 오프라인의 취재력은 거의 없고, 게다가 나는 군복무중이어서 지리적인 여건도 허락하지 않기 때문이다. 내가 전문 분야에 대해 글을 쓰려면 오직 인터넷과 책을 통한 자료 수집밖에 방법이 없다. 이제라도 학생이라는 생각을 갖고 학생답게 글을 써나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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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스트 작성 과정] 3. 주제 평가

      주제 선정을 한 다음에는 그 주제로 포스트를 쓸 것인가에 대해 다시 한 번 평가를 해봅니다. 블로그 차원에서의 평가가 끝나면, 이제부터는 포스트 차원에서의 평가를 해야 합니다. 사실 자기 블로그가 추구하는 주제에서 벗어나더라도 자기 블로그의 발전에 큰 도움을 주는 포스트가 충분히 생길 수 있습니다. 그중에서 엄청난 수의 검색 유입을 통해 블로그의 트래픽을 늘려주는 포스트를 우리는 '홈런 포스트'라고 하지요. 그처럼 블로그의 가치는 블로그의 일관성에도 있지만 그보다 포스트 하나하나의 독창성과 충실함과 같은 것들이 더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주제 평가를 위해서 저는 체크리스트를 활용합니다. 미리 좋은 포스트의 조건을 자신의 주관에 맞추어 메모해 놓은 다음 그 조건을 하나하나 자신의 포스트에 적용해 보는 방법입니다. 이를 통해 모든 포스트에 대해 꼼꼼한 점검을 할 수 있습니다.

    다음은 제가 포스트를 작성할 때 최대한 충족시켜야 하는 조건들입니다. (Positive Checklist)

    1. 내가 이 주제에 관해 막힘 없이 글을 써내려갈 준비가 되어 있는가?
      글을 쓰기 위해서는 그 주제를 좋아해야 합니다. 다른 곳에 마음이 쏠린다면 안 되겠습니다. 글을 쓰는 30분-1시간의 시간 동안 그 주제를 계속 좋아할 수 있을 것인가 미리 따져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기 글에 대한 호감은 자기 글의 충실함에 대한 확신으로 이어지고, 결국 좋은 포스트가 만들어지게 되는 것입니다.

    2. 이 포스트의 내용이 더 이상의 교정이나 업데이트를 필요로 하지 않는 최신의 최종적인 산물인가? 
      단행본의 경우 1년 정도의 기간에 걸쳐서 저자가 출판 이후의 수정할 사항을 계속 조사하고 추적하여 다음 해에 개정판을 내놓게 되지만, 파편화되어 있는 포스트의 경우 개정판을 내놓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블로거라면 자신이 쓴 글을 발행함과 동시에 그 글을 그 상태로 계속 놓아둘 것입니다.

    3. 포스트의 주제가 내 블로그와 카테고리가 다루는 주제의 범위 안에 있는가?
      이를 저는 '니치 적합성 niche suitability'이라고 부릅니다. 이는 매우 중요합니다. 혹여나 자신의 글을 검색을 통해 들어오는 사람들 외에 자신의 블로그를 구독하거나 링크하여 지속적인 방문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그 사람들에 대한 배려가 이 니치 적합성입니다. 태그를 달지 않아도 포스트의 니치 적합성을 알 수 있습니다. 만약 평소에 여행에 관련된 포스트를 계속 작성해온 사람이 어느 주에 7번 연속으로 IT에 관한 포스트를 쓴다면 사람들이 당황할 것입니다.

    4. 이 내용을 원하는 사람을 내 블로그 방문자 중에서 보았거나 혹은 그 중에 있을 것으로 예상할 수 있는가?
      이를 예상하는 일은 크게 직관과 자료 분석으로 이루어집니다. 직관은 그리 구체적인 것이 아닙니다. 신문과 포털사이트를 통해 알아본 최근의 동향, 주변 친구들의 반응, 방명록의 글귀 등 직관을 위해 참고할 자료는 매우 많고, 또 그 자료가 구체적인 분석을 해 주는 것이 아니어서 결국 직관에 영향을 주게 됩니다. 주제를 평가할 때 한 번만 더 생각해 봅시다. '사람들이 이 글을 원할까?'
      직관으로 부족하다면 요즘 사용자들에게 많이 열려 있는 블로그 검색 도구를 활용하여 키워드나 태그 등을 중심으로 구체적인 자료 분석을 해 봅시다.

    5. 이미지 첨부파일 중 포토샵 등의 수정 작업이 필요한 이미지의 개수가 5개(혹은 10개) 이하인가?
      포스트를 잘 만들었다고 사람들이 느낄 때, 사람들은 대부분 그 포스트가 가진 이미지의 레이아웃이나 세부적인 보정, 합성, 캡션, 정렬 등에 따라 감탄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만큼 이미지를 한 번 올리려면 올린 하나의 이미지가 구성에 어떤 영향을 줄지 생각을 해 보아야 하는데, 그렇게 된다면 점점 포토샵으로 칼을 대게 되는 순간이 많아집니다. 그런데 이렇게 포토샵을 이용한 이미지 수정 작업을 많이 해야 한다면 포스트 작성 시간은 길어지고 우리는 소중한 시간을 한 포스트에 지나치게 투자해야 합니다. 저는 블로그를 하는 많은 사람들이 인터넷만 하며 시간을 보내지는 않고 각자 자신만의 일을 가지고 있다고 믿습니다. 자기가 포스트 하나를 위해 이미지를 몇 개 정도 필요로 하는지는 주제를 선정할 때부터 알 수 있기 때문에 바로 이 단계에서 수정 작업이 필요할 것 같은 이미지의 개수를 세어보는 것입니다.

    6. 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 모든 생각을 담아낼 수 있는 주제인가?
      좋은 생각은 여러 가지 있는데 주제가 잘못 설정 되어 자신이 가지고 있는 10개의 생각 (각각의 생각들은 1-2문단으로 풀어쓸 수 있겠지요) 중에서 4-5개밖에 포스트에 올리지 못한다면 그 주제가 잘못된 것입니다. 주제를 약간만 수정하면 주제가 커버할 수 있는 생각의 수가 많아질 수 있습니다.




    다음은 최대한 충족시키지 말아야 하는 조건들입니다. (Negative Checklist)

    1. 이 주제가 나 혼자서만 좋아하는 주제인가?
      이 조건은 제가 블로그를 쓸 때마다 매번 빠져드는 것입니다. 독특한 것을 좋아하는 성격은 좋지만 개성이 너무 특이하면 주변의 사람들이 아무런 관심을 갖지 않게 될 정도로 특이해져 결국 혼자 남게 됩니다. 여기에 혼자 있는 것이 편한 제 성격이 가미된다면 저 혼자서만 좋아하는 주제로 빠질 가능성이 훨씬 높아지죠. 그렇기 때문에 이를 보완하고자 주제가 갖는 보편적인 관심의 가능성을 가장 중요한 주제 평가 항목으로 정해 놓았습니다.
     
    2. 다른 곳에서 영감을 받고 주제를 그대로 모방해 와 창의성이 상실되었는가?
      올블로그나 네이버 등에서 다른 사람들이 이미 써 놓은 글의 주제를 그대로 가져와서 포스팅을 한다면 단순히 검색 엔진 최적화의 측면에서도 이미 많은 방문자를 확보해 놓은 기존 포스트에 밀리기 쉽고, 자신을 위해서도 이미 만들어진 것의 기계적인 재생산이라는 차원에서 그리 좋은 선택이 되지 못합니다. 블로그는 혼자만 하는 것이 아니고 불특정다수의 사람들이 우연히 만남을 가져가며 하는 것이라 생각하고, 블로그의 집단이 다루는 자료의 축적 과정에서는 사람들 사이의 암묵적인 분업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자신만의 주제를 만들되 사람들이 관심을 가져줄 만한 주제를 찾는 것이 쉽지만은 않습니다. 하지만 모두가 그러한 노력을 해야 자료가 풍부해지고 블로그를 찾는 블로거와 non-블로거들이 더 많은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되지 않을까요?

    3. 나보다 이 주제에 관해 훨씬 방대한 자료와 풍부한 설명으로 포스팅을 한 사람이 있고 블로그 유입의 측면에서 그 사람과 경쟁관계에 놓여 있는가?
      자기가 정한 주제에 관련된 키워드 4-5개를 사람들이 많이 이용하는 검색엔진 2-3개에서 검색해 보세요. 시간이 별로 걸리지 않습니다. 2분이면 충분합니다. 그리고 현실을 직시하세요. 내가 머리 속에서 생각만 하고 있던 날 다른 사람들은 얼마나 발전했으며 웹에 기여를 했는가를.. 자신이 쓸 포스트와 똑같은 이야기를 하는 사람이 이미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면 그 사람은 계속 인기를 얻을 것입니다. 블로그 검색 결과는 포스트의 질에 따른 완전 쟁 체제를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엄청난 경쟁자가 이미 있다면 저는 다른 주제를 찾아볼 것을 권합니다. 자기가 열심히 써도 나중에 사람들이 잘 안 봐줄 것이 눈에 뻔히 보인다면 그 주제에 대해 글을 쓸 때의 마음이 즐겁지 못하겠지요.


      Positive Checklist는 모두 체크할 수 있어야 되며, Negative Checklist는 1개 이하로 체크하도록 합니다. 완벽하게 미리 포스트가 가진 가능성과 잠재력을 따져 보아야 다음의 작성 과정에서 부족한 점이 생기더라도 최종적인 포스트가 좋은 포스트로 남게 됩니다. 늦기 전에 미리 예방 주사를 놓는다 생각하시고 깐깐하게 주제를 평가하여 시작을 잘 해야 하겠습니다. 물론 저도 분발해야 하겠습니다.

    [4. 포스팅 자료 모으기에서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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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스트 작성 과정] 2. 주제 찾기

      앞에서 저는 포스트 하나를 쓰기 위한 아이디어를 채집하고 그것과 관련된 여러 가지 정보를 수집하는 일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여러 가지 아이디어를 모은 다음에는 하나의 포스트를 위한 아이디어 묶음을 확정하는 일부터 해야 합니다.

      제 생각에 가장 중요한 주제 찾기의 원칙은 자신이 아무런 고뇌나 고민 없이 바로 쉽게 말과 글로 풀어쓸 수 있는 주제로 찾는 것입니다. 사람이 글을 쓰는 능력은 시간과 장소, 소음과 기타 집중할 물건 그리고 심지어 주변의 온도에 의해서도 계속 역동적으로 변합니다. 종이에 처음으로 만년필의 입을 맞추는 순간까지 자신의 뇌 가장자리에서 손끝으로 튀어나오기 직전에 있는 글감은 마치 형형색색의 다트 판처럼 돌아갑니다. 하지만 그 다트 판 속에는 지금 자신이 가장 잘 쓸 수 있는 주제가 숨어있고, 우리는 그 주제가 바늘에 걸릴 순간을 잡아야 합니다. 주제를 찾은 다음 바로 멈춤 없이 과정이 진행될 수 있다면 주제 선택이 잘 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포스트도 큰 틀에서는 블로그 안에 속해있기 때문에 저는 주제를 찾는 과정에서는 블로그와 포스트와의 관계를 생각하고 블로그의 주제를 벗어나지 않으면서 동시에 현재 블로그가 가진 부족한 부분을 메꾸어 주는 주제를 찾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다음 단계인 '주제 평가'에서는 블로그를 생각하지 않고 포스트의 수준에서만 다각도로 분석하게 됩니다.

      블로그 수준에서 분석하기

      블로그 수준에서 분석을 하기 위한 가장 유명한 도구로는 무료로 인터넷에서 이용할 수 있는 여러 사이트 분석 도구가 있습니다. Google Analytics, Daum WebInside등이 있지요. 굳이 이에 대해서 더 많이 설명드릴 필요는 없는 듯합니다. 블로그 분석 툴에 대해 제가 가장 잘 설명해 놓았다고 생각되는 다음의 링크를 참조하세요. (Woopra라는 새로운 서비스에 대해 설명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블로그 방문자들의 수요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주제를 선정하기 위해 이 수요를 참고하게 됩니다. 포스트를 하나씩 써 나가면서 우리는 일관되고 특색 있는 블로그 만들기라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하나의 붓질을 하는 셈입니다. 혹여나 자기 블로그의 유입 검색어가 자신이 추구하는 블로그 주제에서 조금 벗어나 있다면 자신이 검색 당하기를 원하고자 하는 키워드를 가진 주제를 만들어야겠습니다. 이렇게 블로그의 분석 툴을 보면서 앞서 말한 머리 속의 빙빙 도는 다트 판에 언제 바늘을 꽂을까 서서히 살펴봅니다. 수요를 파악하고 요구에 맞게 공급을 결정하는 일은 블로그에서도 적용됩니다.

      또한 블로거라면 누구나 자신만의 카테고리를 가지고 있을 텐데요, 저는 모든 블로거가 자기 블로그 안의 모든 카테고리를 균일하게 업데이트할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습니다. 자신의 lifelog에 관련된 포스트는 가끔씩 올리고 싶을 때마다 올릴 수도 있겠지만 니치에 직접적으로 연관된 카테고리는 공평하게 대해 주어야 사람들이 블로그가 가지는 일관성을 신뢰할 수 있게 됩니다. 지금 저는 고등학교에서 알바를 하고 있는데 이 일을 하다 보면 제가 언제 쉴 수 있는지 전혀 예측할 수 없어서 잠시 포스팅이 뜸하긴 합니다만 균일한 카테고리별 글 수 유지를 염두에 두고 주제를 선정하는 것은 중요합니다. 아이 7명을 낳으면 첫째부터 막내까지 모두 챙겨주어야 하는 것처럼 블로그 안의 카테고리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따라서

  • 카테고리
  • 메모
  • 블로그 분석 툴

    이 세 가지를 계속해서 참고하여 이를 바탕으로 주제 하나를 완성합니다. 우리는 주제를 선정하기 위해 다른 것들은 보지 않고 이 세 가지만 보아야 합니다. 그래야 더욱 분명하게 주제를 선정할 수 있으니까요. 집중을 위해서는 새로운 데이터를 찾아다니는 것보다 기존에 산재한 필요없는 데이터를 버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3. 주제 평가에서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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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스트 작성 과정] 1. 아이디어 채집과 정보 수집

      제 생각에 블로깅은 개인 혹은 특정 소수가 가지고 있는 보편적이거나 혹은 특별한 일을 흥미와 정보성을 가진 글과 그림으로 표현하여 불특정 다수에게 배포하는 일입니다. 매스 미디어의 일방향적 소통의 시대가 가고 이제는 수많은 개인들이 목소리를 내며 누가 더 분명한 목소리를 멀리까지 퍼뜨릴 수 있는가에 대해 경쟁하는 시대가 왔습니다. 개인이 중요해지고 더이상 무조건 소수라고 무시되지는 않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대중이 가지는 시야가 소수의 컨텐츠 공급자인 출판사와 신문사 그리고 방송사의 집합 정도에서 그야말로 '대중 전체'로 확장됨에 따라 점점 흥미와 정보성이 중요한 성공 요소로 자리잡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포스트를 작성하기 위해 아이디어나 정보를 수집할 때 가장 염두에 둘 것은 자신이 이 포스트를 통해 대중의 호응이나 공감, 혹은 계몽을 이루어낼 것이라는 자신감과 의지입니다. 주위를 둘러보고 이러한 자신감과 의지를 실현시켜 줄 생각을 찾아서 담아두세요. 마치 어린 시절 드넓은 풀밭에서 나비와 잠자리를 잡아 어깨에 맨 채집통에 집어넣어 놓는 것처럼 말이죠.

      이 글에서 말하는 아이디어란 포스트를 쓰기 위한 커다란 재료 묶음입니다. 정보란 아이디어를 포스트로 전환하기 위해 참고할 수 있는 정보를 뜻합니다. 아이디어만 있다면 포스트를 작성할 수 없고, 정보만 있다면 그저 어떤 지식을 알고 있을 뿐이지 자신의 포스트를 써낼 힘을 가지고 있지 못합니다.


    주위를 둘러보기
      포스트를 위한 아이디어를 떠올리기 위해 우리는 일상에 깊게 빠져들고 일상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창의적으로 자신만의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놓는 것이 아닙니다. 즉 발명이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부담을 가질 필요가 없습니다. 가만히 서서 내 주위의 모든 것들을 둘러보고 모든 것들을 흡수할 준비를 하고 있으면 됩니다. 발명보다는 '발견'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발견은 세심한 관찰력에서 나옵니다.

      저의 경우 주위를 둘러보는 일은 첫째로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서, 그리고 둘째로 실제의 제 삶 속에서 합니다. 두 가지를 병행했을 때 양질의 많은 아이디어를 확보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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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 네이버 >
    네이버, 다음, 엠파스, 싸이월드 등 모든 포털사이트는 이와 같은 성향의 포스트를 메인 화면에 올려놓는다. 주로 신기하고 놀랍고 예쁘고 멋진 것들을 주제로 온전히 사실로만 이루어진 글들이 많이 있다. 개인이 속에서 느낀 것들은 글 속에 숨어있긴 해도 잘 드러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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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 올블로그 >
    올블로그, 이올린, 다음 블로거뉴스 등 메타블로그는 이와 같은 성향의 포스트를 메인 화면에 올려놓는다. 개인의 생생한 경험과 직설적인 의견이 주를 이루고, 포스트의 가치가 주로 작성자의 생각에 대한 공감과 추천수에 의해 민주적 절차를 바탕으로 결정된다.


    인터넷이라는 창을 통해 주변을 둘러보면 우리는 다음과 같은 범주의 아이디어를 찾아낼 수 있습니다.

    1. 기존에 우리가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던 것들 (ex. MP3 플레이어의 기원, 요즘 비 너무 많이 오죠?-한국에 비가 예년보다 많이 오는 기상학적 이유)
    2. 깊게 생각하고 파고들면 엄청나게 재미있고 배울 게 많은데 바쁜 생활 탓에 그렇지 못했던 것들 (ex. 네이트온 안의 숨겨진 기능들)
    3. 평소에 사람들과 즐거운 화제로 꺼내곤 하지만 직접 그것을 경험해 본 적이 없어서 대다수가 그 화제의 세부적인 정보를 모르는 것들 (ex. 에머랄드빛 제주 바다, 아름다운 모습 엿보기)
    4. 모두가 현재 당면한 이슈에 대한 토막 정보 혹은 자신만의 분석 (ex. 서울시 교육감선거)


      이렇게 인터넷 상의 중심 사이트를 찾아다니다 보면 대중의 호응, 공감, 계몽을 위해 어떤 아이디어와 정보를 선별해야 하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항상 대중의 잣대를 의식하고 자신의 글 쓸 거리를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래야 자신도 즐겁고 다른 사람들도 즐거운 블로그를 만들 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이에 덧붙여서 저의 경우는 대중의 공감보다는 계몽에 초점을 맞추고 그에 따라 남들이 절대로 포스팅하지 않은 것들만 찾아다니는데, 이와 같은 보물찾기 성향은 꼭 모든 블로거들에게 적용되지는 않습니다. 다만 제가 가지고 있는 포스팅의 원칙이기에 잠깐 말씀드립니다.

    "모두가 원하지만 아무도 시도하지 않은 것을 내가 시도하자"
     이것이 저의 원칙입니다. 히힛

      하지만 인터넷을 통해 주위를 둘러보는 것은 아무래도 수동적입니다. 아이디어를 찾을 때 남들이 해놓은 결과물을 바탕으로 모방을 하기 때문입니다. 아류작까지는 아니어도 그 과정을 통해 나온 자신의 포스트는 적어도 '적극적'이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직접 개인으로서의 자기 삶 또한 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살면서 누구나 공감할 에피소드, 아무도 갖고 있지 않은 나만의 일상 속 경험 등이 자기 삶에서 찾을 수 있는 포스트 아이디어의 범주들입니다. 이러한 범주에 자기 블로그의 주제(니치)를 입히면 포스트를 위한 아이디어 하나가 완성되는 것입니다.

      블로그를 혁신적인 주장이나 독창적인 생각으로 꾸미고 싶다면 평소에 많은 사색을 하는 것 또한 매우 중요합니다. 혼자 있을 때 생각에 깊게 빠져들어 논리를 전개하는 연습을 해보세요. A라는 생각이 들면 ...이러면 B할 것이다....그런데 C도 있기 때문에 결국 D가 된다... 식으로 접속어와 문장을 중심으로 끊임없이 생각해 봅시다. 멋진 블로거라면 지하철이나 버스를 탈 때 시간이 많이 남으면 멍하니 맞은 편에 앉은 사람들이나 천장에 붙은 광고나 지하철 노선도를 뚫어지게 쳐다보지 않고 아이디어를 만드는 깊은 생각에 잠길 것입니다.

    채집 도구
      아이디어와 정보는 메모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생각을 평소에 해 놓았다가 한꺼번에 메모로 풀어놓을 수도 있고, 메모장을 한 손에 들고 생각하면서 생각나는 즉시 메모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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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가 즐겨 사용하는 것은 프랭클린 플래너의 이쁜 메모 속지와 제 핸드폰 안의 메모장입니다. 메모장 (채집 도구)의 선택 기준은 단 하나, 내가 그것을 평소에 항상 가지고 다니는가입니다. 그렇게 따진다면 핸드폰은 모든 사람들에게 해당되겠지요. 다이어리는 핸드폰의 경우보다는 조금 적은 범위의 사람들에게 해당될 것입니다. 아무튼 핸드폰 메모를 활용하는 것이 매우 좋습니다.

      아이디어가 떠올라 구체화되면 그것이 아무리 구체화되더라도 아이디어의 단계에 불과하므로, 즉 아직 주제나 레이아웃 같은 것을 정한 단계가 아니므로 글로 표현해봤자 키워드 몇개와 핵심문장 정도로만 표현될 것입니다. 하지만 그만큼 글자 수가 적기 때문에 최대 96글자만 표현할 수 있는 핸드폰 메모장이 가장 효과적으로 아이디어 채집의 기능을 수행할 수 있게 됩니다. 다만 아이디어를 만드는 과정 중에서도 스케치나 다이어그램을 그릴 필요가 있다면 우리는 휴대성은 조금 떨어지더라도 다이어리를 사용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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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핸드폰 메모의 예시 >


    주제는 이후에 정해도 늦지 않다
      아이디어와 정보를 수집할 때에는 포스트의 주제를 무엇으로 할지 고민할 필요가 없습니다. 아이디어와 주제는 동의어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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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처럼 주제는 아이디어 안의 하위 범주이고, 아이디어가 구체화된 결과입니다. 그리고 아이디어는 키워드이고, 주제는 문장입니다. 나중에도 기술하겠지만 문장으로 구체화된 주제는 약간의 수정을 통해 흥미를 느낄 만한 문장으로 바뀌어 포스트 제목을 만들어 냅니다. 우리는 첫째 단계에서는 이 아이디어만 찾으면 됩니다.

     그래서 아이디어가 갖는 1-2개의 키워드에 대해 '이거다' 하는 느낌이 들면 그 아이디어를 바로 채집하면 됩니다. 생각났을 때 바로 채집해야 하며, 나중에 메모하지 뭐 하고 방심하다가는 10분만 지나도 이전에 생각한 좋은 아이디어를 놓치고 맙니다. 예전에 '메리 대구 공방전'에서 무협소설가인 대구(지현우 分)가 자신에게 영감을 주는 메리(이하나 分)를 볼 때마다 '....펜 어딨어. 펜. 펜' 하던 장면이 떠오르네요. 그만큼 글 쓰는 사람은 아이디어를 가만히 내버려두지 않습니다.

      이렇게 포스트 하나를 쓰기 위해서는 아이디어를 조직하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그래야 처음부터 블로그라는 미디어에 맞게 글을 쓰는 방향을 설정해 나갈 수 있고, 대략적으로 대중에게 어필할 수 있는 기준을 적용해볼 수 있게 됩니다. 아이디어와 정보 수집 단계는 그 이후에 있을 많은 단계를 위한 준비운동 정도로 생각하면 좋겠습니다.

    [2. 주제 찾기에서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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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sted by 마키아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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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앞으로 저는 여러 블로거 분들에게 저의 포스팅 과정을 알려드리려고 합니다.
    신문을 보다 보면 이런 식으로 특정한 주제에 대괄호를 쳐 놓고 10-15회 정도 연재를 하는 경우가 있는데,
    저는 그것에서 영감을 받고 이렇게 '포스트 작성 과정'이라는 주제로 글을 쓰기로 했습니다.

    '마키아또의 포스트 작성 과정'에서는 하나의 포스트를 성공적으로 만들기 위한 11개의 세부 과정을 하나씩 살펴보며,
    각 과정 속에 소개된 내용이 되도록이면 많은 사람들에게 보편적으로 적용될 수 있도록 할 예정입니다.
    블로그에 멀티미디어를 집어넣는 기술이나 예쁜 포스트를 만들기 위한 디자인은 각 개인의 가치관이나 능력에 따라
    달리 평가되고 사용될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따라서 중간에 제가 예전에 쓴 포스트를 예로 들 수도 있겠지만 그 포스트에 한정된 독특한 방법은 간략하게 설명
    하고 넘어가겠으며,
    저나 다른 사람의 블로그에 대한 링크나 트랙백 기능을 사용하겠습니다.


    그보다는 블로그의 포스트 하나를 작성하는 것에 관하여 어떻게 기획을 해야 하는지, 그래서 어떻게 체계화된 작업 과정을 설계할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해 보겠습니다. 누구나 어떤 주제로 어떤 모양새로 포스팅을 하든 보편적으로 원하는 것은 포스트 하나하나의 뛰어난 기획일 것입니다.


    저의 목표는 그동안 메모해 놓은 작은 글 조각들을 하나하나 모아 앞으로도 계속 블로거들에게 적용될 수 있는 좋은 내용의 연작을 만드는 것입니다. 부족한 점, 개선할 점 있으면 댓글로 바로 남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필요에 따라서는 포스트의 수정도 기획하고 있습니다. 자유로운 웹 2.0의 혜택을 최대한 누리는 길이기도 하고, 저를 낮추고 사람들과 함께 의견을 맞추어가는 길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이제부터 총 11편의 '마키아또의 포스트 작성 과정'이 연재됩니다. 많은 사랑 부탁드려요~!!!

    Posted by 마키아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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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로그에 글을 한동안 쓰지 못하고 주저했던 이유는 바로 이것이었다. 완벽한 정리와 독창성, 이 두 가지를 과연 내가 모두 수용하여 실천할 수 있을까. 특히 독창성을 살려 나만의 개성이 묻어난 포스트, 남들이 전혀 발견하지 못했던 소재나 문체나 멀티미디어 소스로 이루어진 포스트를 쓸 수 있을까라고 스스로 질문하고 평가해 보았다. 완벽히 독창적인 컨텐츠는 블로그에 생명의 피를 공급해주는 동맥 혈관과도 같다고 믿는 내가 어느 순간 아이디어의 샘이 메마름을 느낄 때면 큰 곤경에 빠진다.


     이러한 고민이 내 머리를 맴돈 배경은 정보의 바다 인터넷에 널리고 널려있는 포탈 사이트, 가지런히 정리되어 방대한 데이터를 보유한 여러 홈페이지, 그리고 그러한 홈페이지 못지 않게 치밀하게 구성된 카페, 미니홈피, 블로그를 보아도 알 수 있다. 지금 우리들이 관심 갖고 우리들이 필요로 하는 정보와 지식과 생각과 감정들은 훌륭한 사이트 속에 거의 완벽하게 정리되어 있다. 그리고 완벽함을 자랑하며 사람들의 끊이지 않는 방문과 관심을 받는 사이트들 아래에는 그러한 멋진 사이트들이 이미 소개해놓은 자료들을 전체도 아니고 일부만 스크랩해서 어설픈 편집 기술로 짜집기해 모아놓은 수많은 개인 블로그와 미니홈피와 카페가 있다.


      그리고 어떤 사람들은 완벽하게 자기만의 방법으로 근사하게 써 놓은 포스트를 가지고 있고, 그 포스트가 가지는 독특한 매력은 사람들의 높은 방문수로 이어진다. 그중 몇개는 '요즘 뜨는 이야기'가 되어 네이버 이야기맨의 공식적인 관심을 받기도 한다. 하지만 이렇게 독창적이면서 빛나는 컨텐츠는 몇 개 되지 않고, 나머지는 모두 글쓴이 자신만의 쾌락을 위해 끄적거린 볼품 없는 낙서에 불과하다. (나는 나의 글이 나만의 쾌락을 위해 끄적거린 낙서가 되는 것을 무척이나 경계한다)


      나의 블로그는 완벽한 데이터베이스일까? 나는 이것은 애시당초 포기했다. 이미 멋진 데이터베이스가 외부에 많이 구축되어 있다. 위키피디아, 네이버, 구글, 수많은 기업과 정부 공식 사이트, 주제어로 검색해 봤을 때 가장 회원수가 많은 1등 클럽.... 내가 새로운 자료 창고를 내 블로그 안에 들여놓는다면 분명 그 창고는 질적인 면에서 후달릴(!) 것이다. (데이터베이스 사업은 진입 장벽을 가지고 있고 자연 독과점으로 이어진다.)


     그렇다면 남은 가치는 완벽히 독창적인 포스트이다. 내가 써놓은 글 하나하나는 다른 사람이 써본 적이 없는, 다른 사람이 멋지게 써보려 했으나 실패한, 혹은 다른 사람이 미처 생각하지 못했지만 무척이나 읽고 싶어하는 글일까? 이 조건들을 완벽히 만족시키는 글을 쓰기란 엄청나게 어렵다. 나는 이 조건들을 만족시키기 위해 글 하나를 쓸 때에도 심혈을 기울이는 일은 블로거의 의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독창적인 포스트를 나 스스로 개발해내어 나와 다른 사람들에게 정보와 깨달음과 감동을 주는 것이 블로그의 가장 큰 목적과 가치이며 블로그를 관리하고 글을 쓰는 가장 근원적인 이유라고 믿는다.


     원래 나는 효과적인 시간 관리법과 인간관계론 그리고 처세술 등의 내용을 중심으로 글을 써서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려고 했는데 인터넷에는 나보다 글을 잘 쓰는 분들이 너무 많았고 상큼하게 요약 정리해서 데이터베이스화 해놓은 카페들은 넘치고 넘쳤다. 싸이월드 광장도 그중 하나다. 하지만 그 상황에도 나의 글이 독창적일 수 있는 희망은 있다. 인터넷에 정리되어 있거나 혹은 떠도는 글들은 요약 정리이거나 나열 위주의 글들이 많았다. 한 가지의 매우 세부적인 주제를 깊숙히 파고든 끈질긴 포스트가 눈에 띄지 않았다. 세부 주제에 대한 주관적이지만 깊은 고찰, 그것이 나에게 어울리는 스타일이며 내가 더욱 더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가치라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 완벽히 독창적인 컨텐츠를 만들기 위해 계속 생각하고 구상해 보겠습니다.

       완벽한 사람은 없지만, 완벽해지려 노력하는 사람은 많습니다.

        내 블로그가 나만이 만들 수 있는 블로그일 때, 그 때 비로소 사람들이 진심으로 관심을 보여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2008. 2. 11.

    Posted by 마키아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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