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사이버스페이스총회란?


세계사이버스페이스총회(Conference on Cyberspace)는 경제성장과 발전, 사이버보안, 사회문화적 혜택, 사이버범죄, 국제안보, 역량강화 등 사이버 관련 사안을 포괄적으로 논의하고 국제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장관급 국제포럼입니다. 영국 정부의 주도로 1차 총회가 런던(2011), 2차 총회는 부다페스트(2012)에서 개최되었으며, 3차 총회는 금년에 우리 정부가 서울에서 개최합니다.



Perfume이 지향하는 이미지와 맞닿아있는 2013년 세계사이버스페이스총회


 

최근 2013년 7월에는 Cannes Lions International Festival of Creativity(칸 국제광고제)에서 Perfume의 글로벌 웹사이트가 대상을 수상하기도 하였습니다. 칸 국제광고제는 세계 최고의 광고 축제로 한국의 제일기획과 일본의 덴츠 등의 광고 업계에서는 이미 그 중요성을 알고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이곳의 수상작들은 말이 필요없는 뛰어난 수준의 작품들입니다. 다양한 Perfume의 프로젝트에 참여한 Digital Creation Director인 Rhizomatiks의 마나베 다이토(真鍋 大度)의 프레젠테이션에서는 일본의 엔터테인먼트와 디지털 아트가 어떻게 융합되었는지를 이곳에서 전세계 광고 창작자들에게 소개하였습니다.


이날 행사의 공연 영상을 보시면 TV 출연, 일본 공연, 아시아 투어에서 보여주던 아이돌스러운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감성을 최대한 배제한 기계적인 창법과 악곡 진행, 그리고 미래지향적인 컨셉을 최대한 살려 프랑스와 유럽의 광고업계 관계자들에게 일본의 새로운 모습을 엿볼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3명의 여성스럽고 귀여운 멘트는 전혀 들어가있지 않으며, 오로지 비디오 프로젝션이 보여주는 홍보와 정보통신기술과의 융합이 퍼포먼스의 핵심이었습니다. 비장미 넘치는 3명은 8분간의 리믹스가 끝난 뒤 아무 말 없이 인사하고 퇴장합니다.

 

올해 10월 서울 코엑스에서 진행되는 행사가 세계 90개국 1,000여명의 장·차관급 고위 정부 대표와 국제기구 대표, 그리고 기업 CEO 등이 참석하는 대규모 행사인 점을 고려했을 때, 그리고 인터넷을 통한 경제·사회적 혜택을 개도국들도 누릴 수 있도록 개도국의 사이버역량을 강화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하는 열린 국제회의이고 기존에 없던 제도를 새로 만들려는 창의적인 성향의 사람들이 모이는 국제 행사임을 감안했을 때 세계사이버스페이스총회에는 클래식이나 전통음악과 같은 전통적인 국제회의 식전공연의 틀을 깰 수 있는 잠재력이 충분히 있습니다. 한국 정부가 주최하는 행사이므로 전통 공연을 할 수도 있지만 '사이버스페이스'나 'ICT' 그리고 '국제행사'에 초점을 맞추어본다면 아날로그 악기를 사용하지 않으면서 한국 외의 국가에서 온 아티스트를 초청하고 노래와 춤과 악기연주 외의 다른 기술적인 요소를 끌어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본다면 제가 생각한 아티스트는 2개, 독일의 Kraftwerk와 일본의 Perfume이었습니다. 둘 다 왔다면 굉장한 반응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중에서 누가 좀 더 미래지향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가를 생각해본다면 단언컨대 Perfume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Kraftwerk의 전자음악은 1970년대 후반의 선구자로서의 전자음악이지만, Perfume의 전자음악은 21세기의 20대와 10대 감성에 초점을 맞추어 음악, 가사, 의상, 무대 세팅의 4가지에서 지금의 정보통신기술이 가져온 문물을 향유하면서 느낄 수 있는 감정을 전달하고 있습니다. (My Color와 575의 가사가 가장 직접적인 관계가 있다고 할 수 있겠지요)


한국 정부가 일본의 아티스트를 많은 한국 아티스트들을 제쳐놓고 국제회의 식전공연에 초청한다면 경색 국면에 있는 한일관계에 대해서도 대중의 화해와 협력 분위기 조성에 기여할 것입니다. 물론 공연에 초청하고 한국이 마련한 무대를 빌려 일본이 자국 아티스트를 더욱 세계에 알리는 기회를 갖는 것과 양국 정부간의 수산물 수입 및 영토 분쟁에 관련된 제도에서 해결책을 찾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이지만, 최근 9월 15일에 열린 한일축제한마당과 같은 성격으로 전혀 다른 영역에서 협력 무드 조성을 도울 것입니다. 2002년 월드컵을 공동개최할 때에 비해 한일관계에 비하면 지금은 너무나도 냉랭합니다.

 

공연을 한다면 공연 형식을 칸 국제광고제에서 보여준 형식과 같이 합니다. 국제광고제를 진행한 Palais des Festivals et des Congrès에 비해 코엑스의 회장 시설이 결코 떨어진다 할 수 없고, 비디오 프로젝션을 위해 필요한 장비는 서울에서도 조달할 수 있습니다. 리허설은 10월 16일(수) 저녁에 한 다음 위치와 화면 조정을 하면 문제가 없습니다.

 

굴욕 외교?

 

제가 생각하기에는 한국에서 한일 친선 행사가 아닌 이상은 일본 아티스트를 초청하기를 매우 꺼려할 것으로 보입니다. 문화와 정치는 다르지만, 이 경우에는 정치의 영역 안에 문화의 영역이 들어가 있는 상황이므로 온전이 식전 공연과 같은 문화적인 행사도 정치적인 상황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무엇보다 한국 측에서 '한국 정부가 주최하는 행사인데 이를 계기로 한국의 K-POP 같은 것을 알리기 위해 노력을 해야지, 반대로 일본과의 관계 개선을 위해서 주최측에서 몇천만원을 써가며 Perfume을 모셔온다면 그것이야말로 굴욕 외교가 아니고 무엇인가?' 라는 목소리가 올라올 것이 너무나도 눈에 선합니다.


무엇보다 정부를 공격할 힘을 가지고 있는 언론은 정부가 1,000~2,000만원 상당의 공연 아티스트 초청 비용을 국내에서 소비하지 않고 외화로 유출하였을 경우 기회를 잡고 비판적인 글을 쓸 것이 분명합니다. 아직 한국은 수입 및 외화 소비에 대해서는 유학과 여행을 제외하고는 부정적인 여론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이 상황에서 개인도 기업도 아닌 정부가 나설 위험을 감수하는 것은 안타깝지만 무모한 선택입니다.


2013년 10월 17일(목)~18일(금)에 2013년 세계사이버스페이스총회가 개최되므로 식전 공연에 대한 내용은 이미 확정되고 수정하기에는 너무 늦었습니다. 위에서 말한 내용은 그저 '그렇게 했다면 좋았을걸,' 이라는 즐거운 상상에 불과합니다. 8월 초에는 이 주제에 대한 블로그 글을 한국어와 일본어로 작성하여 네티즌들의 서명을 받고 그것을 세계사이버스페이스총회 준비기획단에 전달하여 이전에 해본 적이 없던 공연 아티스트 초청 작업을 현실로 옮기려는 도전을 시도하려고도 했으나, 결국 시간이 많이 지나 소심하게 블로그 글로만 마음 속 이야기를 전달해봅니다.



 


 

 

Posted by 마키아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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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열 6집 'THANK YOU'의 이 곡 Bon Voyage에 대해서는 정말 그들이 리메이크해주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여 이렇게 내가 동영상도 만들어 보았다 ^^;;



(원래의 뮤직비디오)


하지만 나의 동영상은 2주간 엄청나게 많은 '싫어요' 표를 받았고, ('싫어요'를 10개나 받다니.. 똑같이 Perfume을 주제로 한 nanostudio 동영상은 '좋아요'만 받았다) Insight Stats를 본 결과 일본 20대-40대의 남성들이 모두 반대표를 던졌다.


나는 이로서 함부로 타국 곡의 리메이크를 제안하거나 추천할 수는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정치인이 소통에 실패하면 책임을 통감하듯이 나도 이 작은 실험에서 실패의 책임을 느꼈다. 동영상을 삭제할까 생각했지만 내가 생각해도 싱크가 훌륭하고 3시간의 노력도 있고 해서 삭제하지 않았다. 지금 이 동영상은 처음부터 예상했던 대로 제3자 저작권이 주장되어 소유권이 넘어간 상태이다.

그런데 같은 비디오를 보여준 한국의 네이버 퍼퓸 팬카페의 경우는 댓글을 단 사람들이 모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국과 일본의 특별한 양국 관계가 적나라하게 드러났다고 함부로 말할 수는 없다. 리메이크를 제안한 나와 리메이크 곡의 국적이 한국이 아니라 일본과 외교적으로 민감한 이슈가 거의 없는 아일랜드나 서로 돕고 사는 우호적인 국가인 오스트레일리아였다 하더라도 이런 식의 동영상에 대해 현지인은 마찬가지로 거부감을 보이기가 쉬울 것이다. 

현지 정서에 맞는 음악을 타국에서 선택해주는 것은 누군가는 고맙게 생각할지도, 누군가는 불쾌하게 생각할지도 모른다. 현지의 반응은 여러 변수에 의해 달라진다. 타국에서 현지에도 이미 알려진 '이미 먹힌' 음악을 먼저 현지 가수로 하여금 리메이크하기를 제안한다면 현지의 팬들은 그 음악을 이미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별 탈 없이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것이다. 하지만 내가 그토록 좋아하는 유희열은 일본 남성들에게는 전혀 알려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미 잘 알고 있는 해외 가수의 곡을 내가 사랑하는 아이돌이 리메이크했을 때의 거부감은 적거나 없을 것이 분명하다. 그 사람이 개방적인 문화관을 가지고 있다면.. 그런데 지금은 그렇지가 못했다.

만약 유희열과 같이 마케팅과 해외 진출에 그다지 신경을 쓰지 않는 아티스트가 아니라 지금 마케팅과 언론의 주도권을 가지고 한류를 주도하고 있는 가수의 곡의 리메이크를 똑같은 방식으로 제안했다면 상황이 어떻게 되었을지 궁금하다. 만약 유명한 가수니까 그에 따라 이미 알려졌으니까 긍정적인 반응만 쏟아져나온다면 개인적으로는 우매한 대중의 작태에 혀를 내두를 것이다. 긍정적 혹은 부정적 반응이 얼마나 컨텐츠를 노출하느냐에 따라 달려있지는 않다고 굳게 믿는다.

나는 비디오를 올릴 때 일본 사람들의 반응을 알아보고자 일본어로 번역한 글과 일본어 자막을 썼다. 하지만 내가 한국사람임은 분명히 밝혔다. 반대로, 유희열과 퍼퓸을 좋아하는 '일본 사람이' 일본 사람들 혹은 한국 사람들의 반응을 알아보고자 글을 썼다면 비디오를 보는 일본 사람들은 같은 일본 사람이 좋은 곡을 추천해주었기에 항상 긍정적인 반응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며, 한국 사람들은 그 비디오를 보고 한국의 음악을 알고 관심을 가져준 일본 사람이 고마운 마음이 앞서 역시 항상 긍정적인 반응을 보일 것으로 생각된다. 왜 너희들이 함부로 우리 음악을 가져다 쓰냐고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한국 사람은 극소수에 불과할 것이다. 표절이 아닌 한 외국인이 주체가 되어 한국 곡을 가져다 쓰면 한국 사람들의 시선은 우선적으로 '뿌듯함과 고마움'이다.


▲ 이 비디오를 보고 왜 서양인이 함부로 한국어로 노래를 부르냐고 거부감을 갖는 한국 사람이 있을까. (현재 '좋아요' 16개) 물론 이 비디오의 경우 서양인과 이 노래의 원 저작자가 아티스트로서 인정받지 않았고 리메이크가 아닌 자작곡이라는 차이점이 있기는 하지만, 이 비디오를 만든 주체의 국적은 곡의 국적이 아닌 가수의 국적이라는 점에 주목하자. 내가 만든 퍼퓸 리메이크 비디오에서는 주체인 내가 가수의 국적(일본)이 아닌 곡의 국적(한국)이었다.

결국 다른 나라의 곡을 리메이크하거나 다른 나라 언어로 곡을 만들어 부를 때 사람들의 좋은 반응을 얻기 위해서는 리메이크하고 곡을 만드는 쪽에서 먼저 행동해야 한다는 점이 증명되었다. 문화상대주의도 컨텐츠를 생산하는 주체가 컨텐츠를 소비하는 객체보다 먼저 주도하여 좋은 방향으로 구현해나가야 양 측 모두가 좋아하는 진전이 있다. 객체가 주도하는 문화상대주의는 극명한 입장 차이를 낳기 때문에 신중해야 한다.


하지만 그동안 생각해놓은 곡은 여러 곡 더 있었다.


비슷한 느낌의 マカロニ와 크리스마스 카드

Clazziquai - Salesman
이 곡은 일본어로 가사를 그대로 번역해서 부르면 참 멋이 난다고 생각한다.

W&Whale - 고양이 사용 설명서

APLS - Lucky7

엄정화 - D.I.S.C.O

이렇게 트랙을 뽑아서 가상의 compilation 앨범을 구상해본다. 앨범 제목은 Perfume♡韓國 REMAKE. 


+ 이 글을 한국과 일본 네티즌들이 모두 보았으면 좋겠다. 일본 사람들은 구글 번역기로 돌려서 볼 수 있으니까. 그래서 서로 한발짝 더 이해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Posted by 마키아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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