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달 전에 이곳 킨샤사의 은질리 국제공항에 신청사가 생겼습니다.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해서 한번 가 보았습니다.



자동차가 꽉 들어차 있습니다. 널찍한 주차장은 심지어 무료입니다. 신생 공항이라 한국처럼 복잡한 입장 절차가 없습니다. 주차장 입구에 설치된 기기는 터키산이었습니다.



다양한 외국인들이 있습니다. 인근 아프리카 국가가 아무래도 제일 많고, 그 다음으로는 중국인과 유럽인이 많습니다. 건설 사업을 하러 중국 정부가 군인들을 이곳으로 보낸다는 말도 있습니다. (군복을 입고 입국하는 중국 군인을 보니 응? 시외버스터미널인가? 하는 착각을 잠깐 했네요)



말끔히 단장하고 손님을 기다리는 택시들입니다. $20~30 이면 시내까지 데려다줍니다.



은질리 국제공항 신청사는 왼쪽이 도착 칸, 오른쪽이 출발 칸입니다. (정말 2000년대 후반에 리모델링한 한국 시외버스터미널처럼 생겼습니다.) 두 칸 사이에는 위와 같이 카페가 하나 있습니다. 그런데 이 카페에는 가격을 써놓은 간판이 없습니다. 대합실에 아직 벤치가 없어서 카페에 앉기 위해 주문을 했습니다. 가격을 처음에 물어보지 않은 저도 어리석었지만 우선 주문하고 나서 자리에 앉은 다음 커피와 와플을 받고 다 먹은 다음 종업원이 돈을 받으러 왔는데 생각보다 비쌌습니다. 네스카페 1잔이 한국 돈으로 3000원, 와플 1개가 4500원이었습니다. 놀이공원에서 먹는 셈 치고 돈을 낸 다음 자리값은 보전하자 생각하여 몇시간 더 앉아있었습니다.



문제의 커피.. ㅋㅋ



중국이 인테리어를 해주었는지 대나무 장식이 있습니다.



도착 안내판을 보시면 알겠지만 모든 항공편의 도착 시각은 특정 요일에 대해 정해져 있고, 하루에 도착하는 비행기 대수가 20대를 넘지 않습니다. 정말 작은 공항이죠?



하지만 저는 작아도 있을 건 다 있고 인테리어는 파리의 샤를 드골 공항처럼 해놓았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앞으로 벤치는 계속 증설해야겠네요.



국적기 항공사인 Congo Airways의 사무실을 출발 칸에 많이 만들어놓았습니다. 아직 사무실이 텅 비어 있습니다.




여기가 신청사에서 구청사로 이동하는 통로입니다. 신청사에서 구청사로 가는 인도는 통행이 가능하나, 구청사에서 신청사로는 통행할 수 없습니다. 중간에 이민국 직원이 통제를 합니다.



여기가 구청사 출발 터미널입니다.




구청사에는 레스토랑과 카페가 3개 더 있습니다.





구청사에는 대신 출발 라운지가 공무원을 대상으로 1실, 일반인을 대상으로 1실 있습니다. 일반인 출발 라운지는 1인당 $35를 내면 쓸 수 있습니다.




코이카에서 수돗물 필터를 설치해 놓았습니다.



이렇게 구청사에는 기업들이 들어와서 매장을 열었는데 아직 신청사에는 없는 상황입니다.



비행기가 멈추고 승객들이 내리기 시작하면 안내방송이 나옵니다. 그리고 40분 정도 지나면 도착 게이트로 사람들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도착한 뒤의 짐 검색대가 신청사에는 4대밖에 없어서 만약 같은 시간대(2시간 간격)에 3-4대 비행기가 함께 도착하면 짐을 찾는 데 1시간 반까지 걸릴 수 있다 합니다. 구청사에 9대가 있는 것에 비해 불편해진 것입니다. 시설은 현대화되었지만 시간은 오래 걸리니 마냥 좋아할 수도 없습니다.



그래도 저는 깔끔한 시설로 새단장했다는 것만으로 기쁘고, 앞으로도 더 많은 외국인들이 이곳을 찾아서 승객을 대상으로 하는 편의시설과 서비스 정신이 점점 더 개선되었으면 하고 바라고 있습니다. 세수가 없는 이 나라의 특성상 지금은 일종의 업적을 국민들에게 홍보하는 기간이라 주차장 입장료가 무료지만 나중에는 다시 입장료가 생길지도 모르겠습니다.


시내로 오는 길은 이렇게 잘 뚫려 있습니다.



Posted by 마키아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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