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인가 1996-7년대의 아주 기본적인 형태의 HTML 웹 페이지가 플래시를 이용한 조금 더 세련된 페이지로 탈바꿈하면서 한국의 정부, 시민단체들은 하나둘씩 자신들의 웹사이트를 만들기 시작했다. 웹사이트를 정말로 정보 제공의 목적으로 개설했는가 아니면 보여주기식으로 했는가는 사이트마다 다르겠지만 대다수의 웹사이트는 디자인에는 그리 큰 관심을 두지 않았다. 한국 정부, 한국의 시민단체, 한국의 사단법인은 각자가 독창적인 CI나 테마 배색을 가지고 있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을까? 분명 그렇게 생각하여 일부러 지금의 천편일률적인 디자인이 나오게 되지는 않았을 것이고 아예 그들은 관심이 없었던 게 맞다.

  한국의 사기업을 제외한 그 외의 거의 모든 단체는 웹사이트를 디자인할 때 공통의 요소를 가지고 있다. 하늘, 들판, 건물, 새, 웃는 아이, 가족.. 등으로 이미지는 극히 한정되어 있다. 스크린샷을 통해 예를 들어 확인해 보자.

1. 한국인터넷기업협회 (www.kinternet.org)
2. 온나라 부동산정보 통합포털 (www.onnara.go.kr)
3. 정보공개시스템 (www.open.go.kr)
 이렇게 초록색과 파란색의 배색을 기본으로 하여 사이트마다 그다지 큰 변화가 없다. 정부에 대한 고정적인 이미지를 이와 같이 정한 사람은 누구일까. 반드시 정부 사이트가 편안하고 안정된 느낌을 추구해야 한다는 주장은 맞을 수 있지만, 웹사이트 디자인에서 등장하는 클립아트는 세련되지는 못하다. 아무도 이러한 초등학교 교재 느낌의 삽화에 반발하지 않는다.

 모듈과 버튼이 확실하게 구분되어 있어 여백이 많고 한 페이지에 정보의 양이 적은 한국의 웹사이트와는 달리 유럽은 입체 효과와 플래시를 덜 사용하고 단순하면서도 많은 정보를 한꺼번에 표시해주는 것에 초점을 맞춘다.

1. 덴마크 비즈니스정보 전자정부 (www.virk.dk)
2. 네덜란드 왕실 메인페이지 (
www.regering.nl)
3. 영국 국회 메인페이지 (www.parliament.uk)


특히 나는 영국 의회의 날마다 업데이트되는 정보를 계속해서 대문에 바꾸어 달아주는 인터넷신문 형식의 웹사이트 레이아웃이 참 마음에 든다. 고정적인 그림을 메인화면에 계속 띄워 놓음으로써 정체된 느낌을 주지 않고 매일 들어올 때마다 내용이 다르다. 마치 네이버 같은 포털사이트를 보는 것처럼 그 바뀌는 정도가 상당하다. 그리고 바뀌고 있다는 것을 단순히 게시판의 새글 표시(오렌지색 N 네모)가 아닌 사진과 요약문을 통해 보여주기 때문에 더욱 더 정부 기관의 성실성에 반하게 된다.

 우리나라의 사이트들 또한 물론 지속적으로 자체 게시판 내에 글을 업로드하고 새로운 정보를 띄워주겠지만 그것이 눈앞에 보이지 않고 꽁꽁 숨어 있는다면 나와 같은 국민들은 흥미를 가지고 접근하기가 어렵다. 보여주기식 웹사이트 구축이라고 사람들이 오해하지 않기 위해서는 한국의 정부나 시민단체 사이트도 내용 위주로 사이트를 채워나가야 하고 공간을 불필요한 그림으로 때우지 말아야 하겠다.
Posted by 마키아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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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zenovelist.tistory.com zeno 2009.10.30 21:1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레에 한국 시민단체는 없네 ㅋㅋㅋ

  2. Favicon of http://wafflemaker.tistory.com 2009.10.31 12: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휴가 나가서 집을 나가기 2시간 전에 급 포스팅한 거라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