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나는 내가 이상적으로 생각한 전자정부 사이트에 설문조사에 관한 페이지나 위젯, 모바일 기기나 IPTV 그리고 개인적인 미니홈피나 블로그 등에 연동되는 모듈을 집어넣자고 생각했다. 권위 있는 정부 기관의 편협하지 않은 설문조사 기획자가 충분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최대한 많은 사람들의 질 높은 응답을 끌어오기 위하여 쓸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은 인터넷을 이용한 설문조사이다. 현재의 기술 수준과 사람들의 주된 관심사를 고려해보면 그러하다.

  그래서 Google 검색창에 web survey라고 키워드를 입력한 뒤 검색결과를 확인하니 가장 위에 있는 사이트가 바로 이 classapps라는 사이트였다. 알고 보니 이 사이트는 Fortune 선정 100대 기업 중 절반 정도에 해당하는 영미권 대기업들이 사내 직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할 때 사용되고 있었다. (메인 페이지의 Enterprise Clients를 확인할 것) 도대체 어떤 좋은 기능이 있길래 이리 널리 사용되고 있을까?

  classapps는 .NET Framework를 사용한 설문조사 사이트와 ASP 방식의 설문조사 사이트 두 곳에서 똑같은 서비스를 하고 있으며, 설문조사자의 정보 수집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 이메일 송수신을 한꺼번에 해주는 Add-on(ResponseLogic), 응답자의 응답이 단답형이나 사지선다형이 아닌 주관식일 경우 그것을 일정한 사용자 설정 레이아웃에 따라 분류하고 그림과 도안으로 정리해주는 Add-on(ActiveLogic) 등을 추가로 제공해주고 있다.

  아마 사내 인트라넷 등에서 각 부서별 설문조사 담당자들이 20~30개 정도의 질문을 한 페이지에 만들고 요 classapps에 올려서 사원들이 페이지에 접속하여 차근차근 시험 문제를 풀듯이 답변을 하고, 그 답변이 모여서 설문조사 담당자(admin)에게 전달되고 분석 가능한 표로 정리되는 것 같다. classapps에서 프로그램에 대해 간략히 소개하는 페이지인 TakeTour를 보면 금방 어떤 기능을 담고 있을지 짐작이 가능하다. (classapps의 설문조사 프로그램이 어떤 기능을 제공하는지 여기서 굳이 다시 설명하지 않겠다. 링크로 가보자)

  다만 이 classapps는 위젯 기능을 제공하지 못했다. asp 페이지 내에서만 동작하는 덩치 큰 사이트로, 이런 형식의 사이트는 우리 공군 인트라넷에도 충분히 갖추어져 있다. (위젯을 제공하는 사이트로는 Facebook의 추가 기능으로 쓸 수 있는 Zoomerang이라는 사이트가 있다. 추후 포스팅 예정) 그리고 무엇보다 새로운 설문조사가 올라왔을 때 '설문조사가 떴으니 확인하고 참여해주시기 바랍니다' 라는 이메일을 리스트에 있는 사원들에게 보내는 방식의 정적인 참여 유도가 구식으로 느껴졌다. 회사 등의 특정 단체 범위를 넘어선 집단 내 사람들의 충분한 참여를 위해서는 언제 어디서나 업데이트를 확인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 그래서 등장한 것이 스팸메일과 대형 전광판 광고, TV의 공익광고와 신문 전면광고 등의 것들이며 지금은 핸드폰/스마트폰이라는 기기를 이용한 새로운 방안이 연구 중이다. 만약 전자정부 서비스에 설문조사가 들어간다면 설문조사를 통한 데이터 입력은 인터넷으로 하더라도 설문조사 소식을 처음 듣는 일과 결과를 요약하여 확인하는 일은 모바일에 넘겨주어야 하겠다.

  21개 형식으로 올릴 수 있는 각각의 질문 또한 기능적 한계를 가지고 있다. 설문조사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보다 많이 생각하고 답변을 할 수 있도록 링크나 이미지나 동영상을 추가하면 분명 더 좋을 것이다. 위지아처럼 차트를 생성할 때 여러 미디어를 붙여넣을 수 있다면 설문조사를 위한 배경 자료가 풍부해진다.

  설문조사 사이트는 많은 사람들의 참여를 유도해야 하기 때문에 권위를 가져야 하고, 이는 오프라인 설문조사 기관이 경쟁구도를 띠지 않고 독과점 체제를 유지하는 것에서 드러난다. 한국에서도 신문이나 잡지에 실릴 만한 설문조사를 할 수 있는 조직은 Gallop이라는 사기업과 몇몇 중소기업, 국가기관 그리고 언론사가 전부다. 온라인에서도 독과점 체제는 그대로 적용된다. 구글의 검색결과 중 web survey라는 키워드에 적합한 결과는 두 페이지를 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정도의 기능을 갖는 사이트가 Fortune지 선정 100대 기업들이 공식적으로 채택하는 정도라면 한국의 뛰어난 개발자들이 최신 웹프로그래밍과 디자인으로 무장해 사이트를 만들어 도전장을 내미는 것도 그리 큰 무리는 아닌 듯하다.
Posted by 마키아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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