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나는 내가 이상적으로 생각한 전자정부 사이트에 설문조사에 관한 페이지나 위젯, 모바일 기기나 IPTV 그리고 개인적인 미니홈피나 블로그 등에 연동되는 모듈을 집어넣자고 생각했다. 권위 있는 정부 기관의 편협하지 않은 설문조사 기획자가 충분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최대한 많은 사람들의 질 높은 응답을 끌어오기 위하여 쓸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은 인터넷을 이용한 설문조사이다. 현재의 기술 수준과 사람들의 주된 관심사를 고려해보면 그러하다.

  그래서 Google 검색창에 web survey라고 키워드를 입력한 뒤 검색결과를 확인하니 가장 위에 있는 사이트가 바로 이 classapps라는 사이트였다. 알고 보니 이 사이트는 Fortune 선정 100대 기업 중 절반 정도에 해당하는 영미권 대기업들이 사내 직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할 때 사용되고 있었다. (메인 페이지의 Enterprise Clients를 확인할 것) 도대체 어떤 좋은 기능이 있길래 이리 널리 사용되고 있을까?

  classapps는 .NET Framework를 사용한 설문조사 사이트와 ASP 방식의 설문조사 사이트 두 곳에서 똑같은 서비스를 하고 있으며, 설문조사자의 정보 수집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 이메일 송수신을 한꺼번에 해주는 Add-on(ResponseLogic), 응답자의 응답이 단답형이나 사지선다형이 아닌 주관식일 경우 그것을 일정한 사용자 설정 레이아웃에 따라 분류하고 그림과 도안으로 정리해주는 Add-on(ActiveLogic) 등을 추가로 제공해주고 있다.

  아마 사내 인트라넷 등에서 각 부서별 설문조사 담당자들이 20~30개 정도의 질문을 한 페이지에 만들고 요 classapps에 올려서 사원들이 페이지에 접속하여 차근차근 시험 문제를 풀듯이 답변을 하고, 그 답변이 모여서 설문조사 담당자(admin)에게 전달되고 분석 가능한 표로 정리되는 것 같다. classapps에서 프로그램에 대해 간략히 소개하는 페이지인 TakeTour를 보면 금방 어떤 기능을 담고 있을지 짐작이 가능하다. (classapps의 설문조사 프로그램이 어떤 기능을 제공하는지 여기서 굳이 다시 설명하지 않겠다. 링크로 가보자)

  다만 이 classapps는 위젯 기능을 제공하지 못했다. asp 페이지 내에서만 동작하는 덩치 큰 사이트로, 이런 형식의 사이트는 우리 공군 인트라넷에도 충분히 갖추어져 있다. (위젯을 제공하는 사이트로는 Facebook의 추가 기능으로 쓸 수 있는 Zoomerang이라는 사이트가 있다. 추후 포스팅 예정) 그리고 무엇보다 새로운 설문조사가 올라왔을 때 '설문조사가 떴으니 확인하고 참여해주시기 바랍니다' 라는 이메일을 리스트에 있는 사원들에게 보내는 방식의 정적인 참여 유도가 구식으로 느껴졌다. 회사 등의 특정 단체 범위를 넘어선 집단 내 사람들의 충분한 참여를 위해서는 언제 어디서나 업데이트를 확인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 그래서 등장한 것이 스팸메일과 대형 전광판 광고, TV의 공익광고와 신문 전면광고 등의 것들이며 지금은 핸드폰/스마트폰이라는 기기를 이용한 새로운 방안이 연구 중이다. 만약 전자정부 서비스에 설문조사가 들어간다면 설문조사를 통한 데이터 입력은 인터넷으로 하더라도 설문조사 소식을 처음 듣는 일과 결과를 요약하여 확인하는 일은 모바일에 넘겨주어야 하겠다.

  21개 형식으로 올릴 수 있는 각각의 질문 또한 기능적 한계를 가지고 있다. 설문조사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보다 많이 생각하고 답변을 할 수 있도록 링크나 이미지나 동영상을 추가하면 분명 더 좋을 것이다. 위지아처럼 차트를 생성할 때 여러 미디어를 붙여넣을 수 있다면 설문조사를 위한 배경 자료가 풍부해진다.

  설문조사 사이트는 많은 사람들의 참여를 유도해야 하기 때문에 권위를 가져야 하고, 이는 오프라인 설문조사 기관이 경쟁구도를 띠지 않고 독과점 체제를 유지하는 것에서 드러난다. 한국에서도 신문이나 잡지에 실릴 만한 설문조사를 할 수 있는 조직은 Gallop이라는 사기업과 몇몇 중소기업, 국가기관 그리고 언론사가 전부다. 온라인에서도 독과점 체제는 그대로 적용된다. 구글의 검색결과 중 web survey라는 키워드에 적합한 결과는 두 페이지를 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정도의 기능을 갖는 사이트가 Fortune지 선정 100대 기업들이 공식적으로 채택하는 정도라면 한국의 뛰어난 개발자들이 최신 웹프로그래밍과 디자인으로 무장해 사이트를 만들어 도전장을 내미는 것도 그리 큰 무리는 아닌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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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아리에서 회의를 하거나 할 때 적게는 6명, 많게는 20명까지 동시에 메신저에서 한 대화창을 사용할 때가 있다. 조금이라도 뻘글이 난무하면 회의 진행은 안 되고 밤 12시를 넘기는 경우가 허다한데... 그래서 나는 생각해 보았다. 인터넷에서 애들끼리 회의를 할 때 조금 더 질서를 갖추고 할 수는 없나?

  즉 회의에 필요한 요소들을 인터페이스와 사용자의 권한 속으로 녹여내어 회의를 하기 위한 프로그램에 참여한 사람들이 그 녹아들어간 요소에 저절로 순응하게끔 만드는 것이다. 회의와 토론을 제대로 진행시키기 위해서는 논의할 안건, 발언 권한과 회의 진행 순서를 조정하는 의장과 조정자, 그리고 안건의 형식에 따른 구도가 필요하다. 눈에 보이지 않지만 요소라고 부를 수 있는 것들을 인터페이스의 기능으로 모두 옮겨오면 사회과학에서 다루었던 추상적 개념들이 컴퓨터 화면에 구체화되어 질서정연하게 정리되어 있을 것이다.

  대화를 시작할 때 메신저 대화창에 토론 Add-on 실행을 의장 역할을 한 사람이 누르면 대화에 참여한 다른 이들이 찬성 버튼을 눌러 동의한다. 모두의 동의가 끝나면 토론 인터페이스로 바뀐다. 안건을 던지고 만약 찬반토론 형식이라면 찬성측과 반대측에 대화 참여자들이 옮겨붙는다. 마치 옛날의 '포트리스' 혹은 '서든어택' 에서 Red Team, Blue Team을 나누는 화면처럼 생길 것이다.


이렇게 찬반토론 형식으로 할 수도 있고..


이렇게 원탁토론 형식으로 할 수도 있겠지??


  토론의 형식을 규정하고 안건과 찬반 진영이 만들어졌다면 그 다음은 의장의 발언권 부여에 따라 이야기를 시작한다. 실제 토론에서처럼 시간 제한 기능은 너무 가혹한 것 같고, 발언을 하는 사람이 발언 신청을 한 뒤 승인이 되면 시작 버튼을 누르고 얘기를 한 뒤 끝나면 종료 버튼을 누른다. 아무나 막 말할 수 있는 시간도 주어진다. (현재 시행되고 있는 메신저 대화창처럼) 안건에 대해 투표를 해야 한다면 투표 절차에 들어간다. 

  회의에 참가한 사람들이 일정 시간 내에 열심히 참여하고 질서를 잘 따라 주려고 부단히 노력한다면 이러한 인터페이스는 필요 없을 것이고, 현재의 대화창으로도 무난한 진행이 가능할 것이다. 하지만 만약 집단에서 회의 방식에 익숙하지 못한 사람이 있어 회의 진행에 방해가 된다면 인터페이스의 도움을 받아 집단을 제약 상황에 놓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그리고 이렇게 토론 인터페이스를 메신저 사용자들이 잘 사용하기 위해서는, 이용률을 일정 수준 유지하기 위해서는 토론 인터페이스에 그래픽적 요소를 넣어서 마치 게임 화면과 같은 즐거운 환경을 만들어주어야 한다. 따라서 오프라인의 여러 가지 메타포를 가져와 웹디자인으로 그것들을 실현시켜야 하겠다. 사용자들이 각자의 캐릭터 설정을 할 수도 있으면 금상첨화가 되겠다. 토론을 도와주는 화이트보드, 이미지나 파일 공유 기능 등은 이미 네이트온과 Windows 메신저에 설치되어 있으므로 이들을 이용하면 된다.

  오프라인에서는 사람과 사람이 한 자리에 있기 때문에 즉각적인 제어가 가능하지만 온라인에서는 그러한 제어 능력이 반 이하로 떨어진다. 회장의 규율, 카리스마 등과 같은 규칙 외적인 요소 또한 인터페이스로 녹여낼 수 있으면 좋을텐데 이것까지 생각하기는 아직 미숙한 것 같다.

  질서 있는 토론을 도와주는 이 서비스는 기존 포털과 같은 네이버, 다음 등이 할 수 없다. 서비스의 범위가 작고 (그러나 이용자의 종류와 수는 많은) 애플리케이션 의존성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현재의 이용자가 가장 많은 메신저에 추가 기능으로 활용해야 하겠다. 그래서 떠오른 프로그램이 네이트온이었다.
Posted by 마키아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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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인생은 헤드폰을 끼고 잠도 안 자고 밥도 안 먹으며 음악만 들으며 보낸다 하여도 세상에 발매된 CD들을 다 들을 수 없을 만큼 짧다고 한다. (뎁 누님이 말씀하셨다) 그렇기 때문에 취향에 맞는 음악을 잘 골라 들어야 하는 것이다. 모든 분야에 통달한 만능인이 될 수 없고, 짠 하면 여러 가지 직업으로 변하는 세일러문이 될 수 없기 때문에 처음부터 자신의 분야를 하나 정하고 그 분야만 열심히 파야 한다. 음악 듣기를 인생에서 중요한 '일'로 규정한다면 단일한 취향의 음악을 전세계 모든 음악의 바다로부터 뽑아오는 작업이 우선해야겠다.

  이러한 단일 취향의 추구를 도와줄 수 있도록 이전의 매스커뮤니케이션 시대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던 새로운 서비스가 많이 만들어지고 있다. 선곡표를 DJ 마음대로 만들어서 그중 취향에 맞으면 좋고 아니면 말아요, 식의 마구 뿌리는 방식이 아닌 당신만의 취향을 찾도록 힌트를 끊임없이 제공해주는 서비스이다. 그렇게 한 사람의 취향을 찾아가도록 도와주는 서비스에는 크게 두 가지 종류가 있는 것 같다. 첫째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람이 모든 정보를 쥐고 있고 그 정보를 바탕으로 색인을 만들어 사람들이 서비스 제공자의 신뢰성 있는 컨텐츠를 바탕으로 자신의 취향에 맞는 음악을 알아내는 방식이다. 인터넷 초창기의 야후가 디렉터리를 바탕으로 검색 사이트를 만들어놓은 것처럼. 그리고 내가 주목하는 둘째는 최대한 많은 사람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의견을 데이터베이스화하는 집단지성 방식이다.

  집단지성이 단일 컨텐츠 제공자 기반 서비스에도 적용되는 사례는 많은데 그중 음악 분야에서 내가 본 것은 싸이월드 뮤직과 멜론이다. 멜론의 '이 앨범을 좋아하는 분들이 많이 들은 앨범' 기능을 기획한 사람의 인터뷰를 예전에 읽어보았는데, 당시 SK소속이었던 것을 보면 그분의 아이디어가 싸이월드에서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같은 SK라서) 멜론 플레이어를 켜면 앨범 정보 페이지의 오른쪽 여백에 현재 보여주는 앨범과 비슷한 취향의 앨범을 추천해주는 작은 창이 있다. 예전에는 발라드 앨범에 연관된 앨범으로 댄스 앨범도 있고 문제점이 보였었는데, 지금은 싹 사라졌다.

  사람들이 잘 찾지 않는 앨범의 경우 비슷한 앨범을 추천해주는 창이 없다는 점과 특정 곡과 어울리는 다른 곡을 추천해주는 창이 없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어떤 특정 곡과 어울리는 다른 곡과의 연관성에 투표를 하게끔 하여 집단지성을 구축하면 어떨까? 내 생각에는 이 곡과 이 곡이 어울려요! 라는 추천은 자발적으로 할 수 있을 만한 심리적 보상기제를 가지고 있다. 이것이 쌓이고 쌓여 어떤 특정한 곡에 대해 가장 많은 표를 받고 연결된 top 5개의 곡을 리스트로 보여주면 이 리스트에 대한 유저의 만족도는 최상일 것이다. 위지아(www.wisia.com)에서 사람들이 보여주는 차트의 결과는 누구나 동의할 만큼 객관성을 확보해 놓았는데 멜론도 그렇게 할 가능성이 충분하다.

Posted by 마키아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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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일기획 대행으로 제작하여 12월 15일 공중파 방송을 시작한 네이버의 새로운 광고. 2009년 1월 1일 새로운 메인화면 개편을 앞두고 사람들의 자연스러운 인터뷰를 주제로 하여 그들이 네이버에 바라는 점이 실제로 반영되었다는 메시지를 전달해주고자 하였다.

 이번 광고는 이전에 NHN Story에서 80여개의 UCC를 통해 다양한 연령대와 직업의 사람들이 네이버의 어떤 서비스를 생활 속에서 자주 이용하고 그것을 통해 자신의 취미나 직업 활동에 도움을 어떻게 받는지를 인터뷰 형식으로 말한 것과 같은 포맷으로 만들었다. 내가 좋아하는 친근하고 얌전하고 귀여운 네이버의 이미지가 다시 한번 잘 어필한 것 같다.

 어쿠스틱 기타로 만든 자작 BGM이 텍스트 특수효과와 화면 전환 등과 딱 맞아 떨어지면서 훨씬 발랄한 것 같다.
 내년에는 다시 네이버를 메인화면으로 바꾸어야지..


<광고 동영상은 감성 커뮤니티 아이뮤 (blog.naver.com/eyemu) 에서 가져왔음을 알려드립니다.>

1. 오픈
 

2. 간편
 

3. 깔끔

Posted by 마키아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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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말고사 준비를 하면서도 나는 가끔씩 방안에 버젓이 놓아둔 일렉 기타를 만지작거리고는 한다. 그리고 잠시 몇 개 코드를 쳐 보았다가 1,2번 줄에서 놀아봤다가 다시 코드를 쳤다가 다시 공부를 하는데, 이전에도 지금도 항상 들었던 생각은 혼자 하는 음악의 한계다. 좋아하는 여자 앞에서 피아노나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부르는 경우 말고 정말 꽉 찬 사운드로 음악을 하고 싶다면 대여섯 명으로 이루어진 밴드가 필요한데, 혼자 집에 있을 때에는 이런 밴드의 경험을 할 수가 없다.

  밴드 생활도 어느 정도 해보아서 알지만 절대로 한 세션으로 참가하면서 다른 세션들을 나에게 아주 완벽히 맞추어주는 노래방 반주기계처럼 생각하면 안 된다. 하지만 인간 대 인간으로 상대하면서도 완벽 혹은 무결성을 만족시키지 못함에 따른 불만도 상당히 쌓였다. 사람의 손으로만 만들어낼 수 있는 섬세한 느낌은 물론 라이브로 연습해야만 살릴 수 있지만, 그런 기교 말고 단순히 박자에 맞는 진행만을 원한다면 그것이 하나도 틀림 없기를 바라는 게 당연하다. 프로그램이 이 역할을 대신 해준다면 좋은 합주 보조자로서의 역할을 해낼 것 같다.

  보통 혼자서 한 세션을 맡아 연습을 하기 위해 사용하는 프로그램으로는 기타프로가 있다. 특정 마디부터 다시 연습하려고 하면 마우스로 마디를 클릭하여 재생하고, 내가 일렉 파트를 맡으면 일렉기타 트랙을 mute 시키는 등 수많은 손동작과 함께 연습을 하게 된다. 만약 이렇게 특정 마디로 되돌아가고, 일정 마디를 반복하고, 어떤 악기와 어떤 악기만 연주하게 하는 등 합주를 할 때 흔히 사용하는 방법을 음성인식을 통하여 프로그램에게 명령할 수 있다면 연습을 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훨씬 더 편리할 것이다.

'69마디부터 다시' 하면 69마디로 커서가 되돌아가고, '하나 둘 셋 넷' 하면 내가 박자를 세는 간격의 평균 값으로 템포를 설정하여 연주를 해주는 등의 기능이 있다면 말이다. 이렇게 된다면 내가 일렉이나 베이스가 아닌 키보드나 드럼을 치고 있을 때에도 컴퓨터에 직접 다가가 조작을 할 필요가 없어질 것으로 생각한다. 나중에 음성인식 기술이 좀 더 발전하고 일반 노트북에서도 적용할 수 있게 되면 수많은 아마추어 젊은이들이 보다 좋은 음악을 만들어내게 되지 않을까.


R.P.G Shine
W&Whale
Hardboiled (2008)

Posted by 마키아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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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다 보면 슬럼프에 빠질 때가 있다. 이전에 잡히던 일이 갑자기 되지 않고, 생활 패턴이 불규칙적으로 변하여 먹고 자고 노는 데에 있어 내가 자율적으로 통제를 할 수 없어질 때, 할 일이 앞에 쌓여 있는데도 그것을 가열차게 돌파하며 추진하거나 혹은 하나씩 차근차근 해결하려 하지 않고 우유부단하게 떠돌아다니는 자기 모습을 볼 때 등등 슬럼프가 한 번 생기면 그걸 다시 회복하기가 어렵다.

  평소에 자기가 가지고 있는 컨디션은 그동안의 기분의 변화, 놀거나 공부했던 패턴과 같이 일정한 주기를 가지고 반복되는 여러 차원의 흐름에 의해 결정된다. 좋은 컨디션을 가지고 있으면 한 달동안 혹은 한 학기동안 모든 일이 잘 풀리고, 컨디션이 깨지면 한 학기를 망치게 되는데 나는 지금 컨디션을 조작할 겨를이 없어 혼란스러운 상태다.

  좋은 컨디션이 나에게 가장 지속적인 만족을 가져다주는 행복과 불행의 곡선으로 결정된다면 나는 언제나 그 곡선을 구체적으로 다이어리나 메모장이나 엑셀 스프레드시트 따위로 적어놓고 싶은 욕구에 가득 찰 것이다. 일분 일초마다 내가 지금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어떤 기분인지, 어떤 상황에 놓이게 되었는지 등을 컴퓨터 프로그램이 커다란 작업을 수행하면서 텍스트 파일이나 XML 파일로 남겨주는 로그와 같이 기록하고 저장할 수 있는 기계가 있다면 장소와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그곳에 나의 일상을 분석하기 위한 자료를 열심히 입력해 줄 것만 같다.

 

 내가 생각한 모습은 이렇게 손목시계같은 곳에 나의 기분 상태를 입력하고 지금 하고 있는 일의 종류와 기간을 입력(몇시 몇분 몇초에 무슨 일 시작, 몇시 몇분 몇초에 무슨 일 끝 이런 식으로)해서 나중에 이 기계 정보를 무선으로 컴퓨터에 전송하여 분석 그래프를 보여주는 식의 모습이다. 일종의 통계를 이용한 맞춤형 바이오리듬, 그런 식의 유의미한 결과물을 만들어 줄 수 있겠다.

 이런 기계는 나를 사랑하고 항상 멋진 모습으로 세상 앞에 서고 싶은 사람들이 자주 찾게 될 것 같다. 단 조작하기가 매우 편리해야 할텐데 그러한 점은 나중에 버튼의 배치나 디스플레이 같은 세부사항에서 논의해도 좋을 듯 싶다. 요즘 같은 시대라면 너나 할것 없이 다 필요로 하는 것이 자신의 개인적인 역량을 실현시켜주는 에너지가 아닐까 한다. 자신의 에너지를 가장 최적으로 유지해 주도록 일상을 디자인하게 도와주는 나에 대한 데이터, 다이어리가 많이 팔리고 공부하는 방법이나 성공하는 법 그리고 시간관리 등의 책들이 많이 팔리는 시대에 왜 개발하지 않는 건지 궁금해진다.
Posted by 마키아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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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uter Science 관련 미국 대학 랭킹

 주변에 친구들이 하나둘씩 진로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 시작하고 있어요. 그중에서 많이 나오는 얘기가 '너 교환학생 어디로 갈 거냐?' 에 관한 이야기인데요, 저의 경우는 아직 군대나 먼저 가고 나중에 생각해보자 라는 마음가짐이었지만 지금부터 조금씩 알아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다음은 Google을 통해 검색해본 컴퓨터과학과 관련 미국 대학 랭킹 결과입니다.
(출처: GRE Guide http://www.greguide.com/comps.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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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egon State Univers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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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Y - Binghamt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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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klahoma State University



  저는 이번에 정보산업공학과로 이중전공을 받았는데요,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나중에 컴퓨터과학을 배울 기회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도 있습니다. 지금으로서는 네이버나 다음에 들어가는 것이 목표라 차근차근 생각해 보아야 하겠지요? 대학교 3학년을 뜻깊게 보낼 수 있는 방법이 외국 대학에 한 번 나갔다 오는 교환학생이나 방문학생과 같은 프로그램이니까요.

  이와 더불어 Human-Computer Interaction 관련 대학 랭킹도 알아보고 싶은데 이것은 검색이 잘 되지 않네요. 자료가 만들어져 있지 않아 계속 찾는 중이랍니다. 찾고 나서 정리해서 다시 올려드릴게요.

Posted by 마키아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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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앞에 앉으면 모든 것이 가능할 것만 같은 희망에 차오르는 21세기는 본격적으로 꽃을 피운 것 같다. 인터넷 익스플로러의 보급이 얼마나 큰 변화를 가져왔으며, 인터넷 영역에서의 국제적 표준(WWW, html, 웹 브라우저, 검색을 중심으로 한 포털 사이트 등등)이 등장하면서 세계가 하나로 연결되었는지는 말을 덧붙이지 않아도 될 것이다. 단, 여기서 '표준' 그리고 표준이 끌어안고 있는 '디지털화'는 매우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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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난다 저 캐릭터.. 이름이 '유니'였던가? 많이 귀여웠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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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텔의 모델은 당시 가장 잘 나가던 김희선!!
나름 삼성SDS에서 시작했다 보니 당시로서는 PC통신 3사 중 가장 세련된 모습을 보여주었던 걸로 기억한다.

  불과 8년 전만 해도 나는 유니텔만 하며 한국의 우물 속에서 헤엄쳤다. 버튼을 누르기만 하면 불쑥 나오는 '유료 정보입니다' 글귀에 주눅들곤 했었고, 모든 서비스가 유니텔이라는 회사를 통해 계획되고 통제되고 관리되는 사실에 답답해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은 거의 모든 것이 무료다. 적어도 신용카드 결제 창이 뜨기 전까지는 말이다. 정보를 얻는 것은 무료이며, 그 정보는 모두 디지털화되어 있는 상태여서 접근이 쉽다. 오프라인의 우물에 빠져 있던 모든 사물과 사람은 우물 위의 수많은 주민들이 온라인 세상으로 길어올렸다.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말이다. 자발적인 디지털화는 온라인에서도 오프라인을 경험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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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장 좋아하는 한국 유적인 병산서원, 그리고 타이 맛사지

 

  하지만 아직도 우리 사는 세상에는 디지털화될 수 없는 것들이 많다. 그리고 그중 가장 빛나는 것은 마을, 지역 또는 나라가 가지고 있는 전통 문화이다. 데이터베이스로 정렬하기에는 너무나 다양하고 사람 느낌 나게 삐뚤빼뚤하고, 온라인 사이트와 연동하기에는 직접 만지고 냄새 맡고 맛보고 체험했을 때에만 알 수 있는 것들이 너무 많고, 모두에게 무료로 개방하기에는 너무나 아깝고 고귀하고 소중한 그런 것들이 바로 전통 문화다. 앞으로는 오프라인으로만 느낄 수 있고 향유할 수 있는 것들의 가치가 높아질 것이다. 내가 알고 있는 건 전통 문화뿐이지만, 그 외에도 정신적인 만족감을 주는 명상이나 휴식, 손글씨나 홈메이드 쿠키와 같은 정성과 같은 것들이 이전과는 달리 희소해지면서 더 큰 가치를 갖게 될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디지털화 될 수 없는 재화와 서비스를 공급하는 사람들은 디지털이 우위를 점하는 경제 상황에서도 문제없이 살아남는다.

 사실 온라인은 평정됐다. 우리가 기존에 했던 대부분의 일들은 이제 인터넷이라는 중간 과정을 거치게 되었고, 심지어 인터넷의 사이트에 접속하여 클릭을 몇번 하는 것이 최종 과정인 일도 생겼다. 꼭 만나거나 만져보지 않아도 컴퓨터를 통해 느낀다면 충분한 것들은 이제 오프라인의 사물을 대체하였다. 하지만 인터넷이 제공해 주는 즐거움에는 한계가 있으니 그 한계 너머에 있는 것들은 더욱 빛을 발한다.

  나는 커서 직업을 갖고 취미생활을 할 때 이렇게 디지털화될 수 없는 것들에 주목하고 그것들을 주위에 가까이 두려 노력할 것이다. 남은 시간 동안도 끊임없이 디지털의 너머에 존재하는 보물들을 찾아다녀야겠다.

Posted by 마키아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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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젊은이들의 시서화(詩書畵),

document design skill


 조선 시대 우리나라의 선비들이 가지고 있었던 자랑스런 덕목은 많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아름다웠던 지성인의 자세는 '시서화'가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누구나 필수로 갖추어야 인정받는 덕목이자 지성인을 판가름하는 기준, 그렇다고 해서 그 덕목을 성취하기 위해 특별히 돈이나 시간을 많이 투자할 필요도 없는 특성은 시서화가 가진 아름다운 문화적 맥락이다. 난 특히 이중 지성인을 판가름하는 기준이라는 점이 마음에 든다.

 지금 우리 젊은 사람들이 가져야 할 능력은 수도 없이 많다. 학점과 어학능력은 기본이고 외부 기관으로부터 인정되는 자신만의 특기를 자격증이나 인증서 혹은 수상경력을 통해 보여줘야 된다. 어디 그것뿐인가? 그 사람의 외모와 행동에서 드러나오는 반듯하고 논리정연한 말과 글솜씨, 그리고 대화에서의 매너와 호감 있는 태도, 나아가서는 은근하게 풍겨 나오는 이성으로서의 매력까지.. 이상을 투사한 21세기의 대리석상은 과거 그리스의 맨들맨들한 하얀 석상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복잡하고 화려하고 눈이 부시게 빛난다.

 하지만 지금 우리 젊은이들이 보편적으로 하나의 문화 혹은 관습으로서 인정하고 있는 '시서화'와 같은 문화적 맥락이 과연 있을까? 설마 누구나 가지고 있어야 하는 그것이 '토익 점수'는 아니겠지..

 나는 젊은 사람들이 가져야 할 능력 중 조금은 기본적이라고 할 수 있는 것들, 그리고 result나 aptitude가 아닌 skill과 attitude에 관해 이야기해보고 싶다. 대학생으로서 나는 주변에서 두 부류의 사람들을 본다. 한 부류의 사람들은 자신이 속해 있는 환경 혹은 자기가 창조하는 결과물은 무엇이든지 더욱 근사하고 예뻐야 한다며 끊임없이 관심을 기울이고 보다 근사하고 예쁘게 만들기 위해 개선한다. 반면 다른 부류의 사람들은 무엇이 근사하고 예쁜지조차도 모르고 환경을 주어진 대로 받아들이며 그렇게 대충 받아들인 것을 바탕으로 생산을 한다. 첫째 부류의 사람들은 수업시간에 발표할 작은 프레젠테이션을 만들 때에도 색감이나 폰트 그리고 애니메이션 등에 관해 너무 튀거나 불균형적이거나 아마추어적인지는 않은지 심혈을 기울여 고민한다. (참고로 내 주변에는 아마추어적인 ppt 자료와 클럽 글이 넘쳐난다. 학생, 교수 모두에게 해당된다.) 그들의 싸이월드나 블로그에 가면 단순히 상황을 '묘사'하기만 하면 되는 사진이 아닌, 사이트 주인의 이미지 그리고 밑에 써 놓은 글에 어울리는 사진이 마치 미술품처럼 걸려 있다.

  이러한 사람들이 남들보다 차별적으로 자신만의 독특한 예술 세계를 가지고 있어서 주위 사람들에게 정평이 나 있다거나 대회 등지에서 입상을 한다거나 하지는 않는다. 근사하고 예쁜 것을 모르는 사람들과 똑같은 대학생일 뿐이다. 하지만 내가 생각하기에는 바로 그들에게 미래를 보는 혜안이 하나 더 달렸다. 바로 새로운 사회의 보편적 욕구와 취향을 먼저 습득하는 눈이다.

  그렇다고 모두가 예술적 재능을 타고나 월등한 디자인 능력을 가져야 하지는 않는다. 다만 한 세대는 보편적으로 개인 차원의 삶과 사람 사이의 소통의 측면에서 기초적인 디자인을 필요로 한다. 따라서
미래의 젊은 인텔리들, 즉 지금의 대학생들에게 가장 필요한 능력은 자신들이 만든 각종 자료를 아름답게 꾸미는 능력, document design skill이 아닐까 한다. 정보화 사회에서 모든 정보 처리가 인터넷과 컴퓨터로 이루어지고 자신을 광고할 때 컴퓨터로 만든 자료를 증거로 내보이는 시대이기 때문에, 그러한 '자료'들을 예쁘고 멋지고 일관된 테마를 갖게끔 만들어내는 사람들이 더 눈에 띄게 될 것이다. 과거에는 출판 기술에 한계가 있었고 모든 자료가 개별 보고서나 흑백판 단행본으로 출시되어 형식에 제한이 있었으며, 편의성을 추구한 나머지 디자인에는 신경을 쓰지 않았다. 그리고 신경쓰지 않아도 되었다. 하지만 이제는 핵심만 달랑 있는 자료들 가지고 먹고 사는 시대가 아니다. 핵심을 폭넓게 감싸고 있는 멋진 테마와 디자인이 결합된 자료를 가지고 노는 시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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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주변의 어른들이 흔히 요즘 대학생들이 손글씨를 너무 못 쓴다고 툭 던지듯 이야기하는 것을 듣는다. 어쩌면 점점 한 세대의 손글씨가 점점 미워지는 건 당연하다. 손글씨가 예쁘면 너도 나도 기분 좋아지는 시대가 아니라, 폰트나 레이아웃이나 배색이 예뻐야 서로 좋은 시대가 왔기 때문이다. 시대는 변하지만 시대가 갖는 요구사항의 구조는 변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우리들 모두 보고서 레이아웃 만드는 법, ppt 디자인하는 법, 사진 멋지게 찍는 법, 포토샵 편집법, 글과 그림에 어울리는 음악을 고르는 법 정도는 기본 소양으로 알고 있자. 인터넷과 관련하여 네이버도 스마트 에디터를 내세워 멋지고 예쁜 것들의 수용을 촉구하고 있는데, 이는 document design skill의 조류와 일치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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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 시대의 우리 선비들이 문방사우를 주된 도구로 한 시서화를 기본 소양으로 삼았다면, 21세기 멀티미디어 시대의 학생들은 컴퓨터를 주된 도구로 한 문서 디자인을 기본 소양으로 삼아야 한다. 그리고 지금 말한 기본 소양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비교의 대상으로는 쓰이지 않고, 일종의 21세기 인텔리 대접을 받기 위한 최소 요건 정도라 할 수 있겠다. 대학생들 사이에서 예쁘고 아름다운 문서가 오고가는 사회를 만들어 기성 세대들에게 무시당하지 말고 당당하게 어깨 펴고 살아보자. 우리들은 정말 컴퓨터를 잘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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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서양미술사를 공부할 때 위키피디아를 자주 쓴다. 쓰기 편리하면서 항목들이 풍부하게 다 있다. 가장 마음에 드는 기능은 본문 항목 하이퍼링크. 기존 두산 엔싸이버나 브리태니커보다 훨씬 하이퍼링크할 수 있는 항목이 본문에 많이 들어가있다. 이를 통해 지금 22시 현재 로마 미술까지 다 끝냈다. ^^

 위키피디아의 가장 큰 강점은 사람들이 자유롭게 위키피디아 자료를 작성하여 전세계인들의 자료 공유에 헌신하도록 허용하는 공동 저술 시스템이다. 이를 통해 위키피디아는 인터넷이라는 매체를 통해 세계화와 정보화, 그리고 인적 자원의 중요성이라는 현대사회의 키워드에 부합하는 새로운 지식 개발방법을 뿌리박은 셈이다. 기존 백과사전에는 백과사전 회사에 고용된 집필진들만 참여했지만, 이제는 위키피디아를 통해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을 집필진으로 확보하게 되었다.

 더욱 신기한 것은 요즘 한창 뜨고 있는 Creative Commons에서 걱정하고 있는 사람들의 저조한 참여 문제, 즉 부족한 참여 인센티브가 위키피디아에서는 아무 걱정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알고 보니 위키피디아에 많이 참여한 사람들은 (많이 글을 작성하여 검증을 받은 사람들) 관리자와 운영진에 출마하여 사람들의 지지를 받아 당선될 수도 있는 등 정치적 재화를 끌어모을 수 있는 기회를 더 많이 확보하게 된다. 역시 현대 사회에서는 정치적 재산이 더욱 더 중요해지고 있다. 특히 공유가 미덕이 되고 있는 지금은 사유재산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수익보다 공유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인맥 그리고 명예가 더 강조되고 있는 듯하다. 나는 기쁘다.

 위키피디아의 또다른 혁신적인 가능성은 '내용이 신뢰할 수 있고 찾기 쉽게 항목별로 잘 정리된, 그리고 하나의 사이트 안에 존재함으로써 통일된 형식을 갖추고 있는' 웹문서를 확보했다는 점이다. 솔직히 네이버나 구글에서 검색해서 들어간 수많은 사이트의 내용을 쉽게 신뢰하기는 힘들다.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지구상의 모든 웹문서는 위키피디아와 같은 하나의 웹문서 데이터베이스로 수렴할 것이고 나머지는 경쟁에서 자동적으로 패배하여 물러날 것이다. (마르크스 이론인가..)

 그나저나 위키피디아로 계속 서양미술사만 찾다 보니 심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래서 심심해서 내가 듣고 있던 d'sound를 쳐봤는데 결과가 나왔다. 하지만 내용은 그리 많지 않았고 주석도 거의 없었다. 그래서 나는 조금 실망하며 혹시 클래지콰이가 있을까 검색해 보았다. 참고로 나는 영문 위키피디아를 쓴다. 아직까지는 영문판에 항목이 훨씬 더 많고 인터페이스도 더 깔끔하게 보이기 때문이다. (언어에 따른 권력의 집중화라고도 볼 수 있겠지만 뭐 이용자의 입장에서는 합리적 선택이라고 본다)

 결과는 대만족. 한국의 어느 이용자가 자랑스럽게 클래지콰이에 대한 백과사전 정보를 무려 d'sound보다 3배 더 풍부한 내용으로 업로드해 놓았다. 기뻐하며 글을 죽 읽어내려갔다. 글은 My Name Is Samsoon을 통해 큰 인기를 얻었다라는 내용을 쓰면서 한국 신문의 인터뷰 내용도 인용했다. 심지어 My Name Is Samsoon에는 하이퍼링크가 있어서 이를 눌러보니 '내이름은 김삼순' 드라마에 대한 설명이 영어로 나왔다.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위키피디아, 나라고 참여 못할까. 나에게도 미치도록 관심이 많은 항목들이 있다. 누구나 자기가 남들보다 몇배는 더 잘 안다고 자부하는 항목들이 있을 것이다. 바로 그러한 항목들을 약간의 글쓰기 실력과 백과사전 형식에 대한 지식을 도구로 하여 서술해나가는 작업이 위키피디아가 전세계 모든 사람들에게 원하는 바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 한 가지 놀란 점 : 이 글을 쓰는 데 10분밖에 걸리지 않았다. 방금 떠오른 생각을 죽 써내려갔기 때문이다. 앞으로 블로그를 쓸 때에는 방금 떠오른 주제에 대해서만 써 봐야지. 그럼 모든 포스팅을 10분 내에 할 수 있게 되지 않을까...????? + 이런 원리는 주관식 서술형 시험문제에도 적용될 듯하다. 시험 전주라 별 생각이 다 나는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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