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지하철을 타다 보면 스스로 나를 위한 구절을 떠올리게 된다. 그 구절은 주저리주저리 국수 면발처럼 뽑혀나올 때도 있고, 방금 찍어낸 뜨거운 기념 주화처럼 강렬하고 짧은 구절일 때도 있다. 나를 더 즐겁게 하는 것은 두 번째이다.

사랑은 너가 너다울 때 이룰 수 있는 것이다.

  나는 지난 1학년을 되돌아보면서 내가 나답지 않은 상태에서 다른 사람들을 너무나도 많이 만났다고 생각한다. 나에 대한 이해와 자신감이 부족했던 탓이다. 다른 사람들을 배려하자는 생각은 좋았지만 내가 나답지 않은 상태에서의 배려가 어색함을 자아내고 나를 가식적으로 보이게 했다. 조금이라도 실수하면 어떤가. 조금이라도 거칠게 삐죽삐죽 예상하지 못한 반응을 보여주면 어떤가. 그러한 모든 말 한 마디, 몸짓 하나 하나가 진정 나다운 것이라면 나의 진심은 충분히 전달되는 것이다.


그리고 내가 진정 나다울 때 나는 다양하고 즐거운 사람이 되고 여러 가지 면을 모두 보여주는 솔직한 사람이 된다. 남성 잡지에서 읽은 노하우를 마치 행동 지침인 듯 받아들여 실행하는 기계적인 태도, 친구들과의 술자리 대화에서 결심한 것을 아무런 되새김 없이 무턱대고 밀어붙이는 태도는 단조롭고 몰인간적이다.


무언가를 배우고 체계화하는 나의 습관이 인간관계에서도 그대로 묻어나오는 실수를 범하지 않게 내가 스스로 나다워지는 훈련을 많이 해야겠다. 그래야 사랑도 이룰 수 있으니 말이다.

Posted by 마키아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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