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 좋은 일은 쉽게 오지 않는다. 그래서 좋은 일이 생기면 최대한 반응하여 기쁨을 극대화해야 한다. 누가 여자친구와 100일을 맞았다던가 공모전에서 상을 탔다던가 오랜 시간 준비한 공연을 성공적으로 끝냈다던가 하는 그러한 이벤트는 일상의 지루함과 스트레스를 쓸어보낼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 내가 좋은 일을 경험할 수도 있고 나의 주변 사람이 좋은 일을 경험할 수도 있으며, 나와 주변 사람이 함께 같은 좋은 일을 경험한다면 기쁨은 더욱 커진다. 일생에서 기분 좋은 일은 자연스러운 노력의 결과로 찾아올 때도 있지만 우리가 찾아내려고 주의를 기울여야만 찾아올 때도 있다. 그래서 기분 좋은 일이 생겼을 때 사람들이 그렇게 성대한 축제를 벌이는 것이다. 그런데 축제가 끝나면 더이상 기분이 좋아질 일은 없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야 한다. 비일상은 일시적이다. 일시적인 기쁨을 최대한 느끼지 않고 그저 방관하고 있다면 그 뒤에 다시 찾아오는 스트레스는 어떻게 감당할 것인가. 따라서 최대한 기쁜 일 속에서 더 우리에게 기쁨을 주는 것은 무엇인지 찾아보고 주위 사람들과 이야기하고 더불어 즐거워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삶에서는 기분이 좋아지는 얘기도 쉽게 들려오지 않는다. 기분의 변화가 없는 평범한 대화는 많이 왔다갔다 하지만, 평소에 내가 마음에 두었던 여자 친구가 나에게 칭찬을 한다던가 학교 선배 혹은 교수님이 나에게 엄청난 제안을 하는 등의 대화는 드물다. 드문 만큼 그것으로부터 최대의 만족을 얻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할 필요가 있는데, 다만 어려운 점은 그러한 기분 좋은 이야기가 들려오는 즉시 최대한의 반응을 해내야 한다는 점이다. 둔감한 일부 사람들이 자신들의 기분을 끌어올릴 기회를 그냥 놓치는 경우를 나는 많이 보았다.

  반면 기분이 안 좋아질 수밖에 없는 일은 훨씬 많다. 기분이 안 좋아지는 얘기도 삶 속에서 우리의 귓잔등을 자주 때린다. 학교에서 있는 여러 가지 조모임과 회의가 대표적인데, 아무래도 서로의 의견이 충돌하는 과정에서 그것을 조율하는 작업이 주된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에 예의를 갖추어야 하고 자기 말이 논리적으로 결함을 가지지 않도록 신경을 써야 한다. 그러한 일에서 실수라도 생긴다면 곧바로 서로의 기분이 상한다. 일 자체가 어쩔 수 없이 사람들을 다투게 만들고 피곤하게 만드는 경우는 삶 속에서 그 반대의 경우보다 훨씬 많다. 그래서 이러한 일들을 우리가 느낄 때에는 그 일들에서 최소한의 불만족을 느끼도록 여러 가지 방법을 사용해야 한다. 한 가지 방법으로 이러한 일들은 표현 방법의 전환을 통해 최대한 기분 좋게 만들 수 있다. 상대방을 비판하기 전에 이미 있는 장점부터 부드럽게 짚고 넘어가고, 중간중간에 유머를 던지면서 긴장을 해소하는 등 불편하고 피곤할 수밖에 없는 일이나 대화 속에서 돌파구를 찾으려는 노력을 끊임없이 한다면 스트레스가 덜 쌓이게 된다. 물론 이 노력은 실천에 옮기기가 매우 힘들다. 하지만 적어도 이 노력을 잘 실천하기 위한 방법을 찾아보려는 노력은 인생 전반에 걸쳐 꾸준히 하고 있어야 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좋은 것은 더 적게 생기고, 나쁜 것은 더 많이 생긴다는 점에서 경제 시간에 배운 한계생산체감과 한계비용체증의 법칙이 떠오른다. 우리에게 만족을 주고 기쁨을 주는 일은 우리가 나이를 먹을수록 더욱 더 적어질 것이고 찾기 힘들어질 것이다. 슬픈 현실이지만 희망을 가지고 그러한 일이 터졌을 때 그 일을 최대한 즐기려는 자세를 가지고 있다면 힘든 삶이 더욱 가벼워지고 즐거워지리라 기대한다.

Posted by 마키아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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