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뮤지컬 '뮤직 인 마이 하트'를 봤다.
스토리는 한 여류 뮤지컬 작가가 작품의 주인공으로 캐스팅된 남자를 좋아하게 되어 여러 가지 난관 끝에 결국 사랑에 골인하게 되는 매우 단순한 스토리지만, 이 뮤지컬의 묘미는 뮤지컬 작가의 마음 속을 매우 생생하고 공감 있게 보여주는 데에 있었다.
작가의 상상의 세계에는 4명의 친구가 있는데, 이들은 작가와 끊임없이 대화하고 교류하고, 작가의 마음을 노래와 춤으로 표현해 관객에게 웃음을 선사해준다. 특히 남자 주인공 배우 (박형준 役)와 메신저로 대화를 나누는 장면에서 이들 '친구들'의 연기는 빛을 발했다. 무대의 양쪽 구석에서는 두 명이 자판을 두드리며 대화를 하고, 그 대화가 전달해주는 의미를 무대 중간의 '친구들'이 각각 남자와 여자의 마음 역할을 맡아 생생하게 보여주었다.
아름다운 미모와 목소리의 여자 주인공도 이 공연의 매력 포인트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이 공연을 최고의 공연으로 만들어준 주역은 바로 주인공 작가의 친구들이다. 짧고 짧은 역할을 다양하게 소화해야 하기 때문에 그들은 무대에서 사라진 뒤 분주히 옷을 갈아입고 목소리 톤을 바꾸려 노력했을 것이다. 관객들을 깜짝 놀라게 해줄 만큼 빠른 배역의 전환이 뮤지컬 속의 단순한 대화를 역동적이고 눈에 직접 보이게 만들었다.
다만 아쉬운 점은 이 뮤지컬이 내일을 끝으로 막을 내린다는 것. 나중에 대학로에서 새로운 배우들로 다시 찾아올 때 그 기회를 놓치지 마시길 바란다.
2007. 6.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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