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하면 아직도 기근에 시달리는 아이들이나 종족 간의 내전과 같은 부정적인 내용만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다. 사실 UN과 같은 국제기구의 보고서와 뉴스, 미국과 유럽의 주요 신문사와 방송사가 가져다주는 소식들을 접하다 보면 그렇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아프리카에 대한 뉴스를 정치 분야에서 들을 때에는 그러한 편견은 더욱 심해진다. 예를 들어 소말리아의 해적이라던가, 니제르의 알카에다 조직에 납치된 프랑스 원자력 회사 직원이라던가, 영화로도 소개된 시에라리온의 다이아몬드를 둘러싼 내전 같은 우울한 소식들을 접하면 그렇게 된다.
하지만 경제 및 인프라의 발전과 도시화의 측면에서 아프리카를 바라보면 꽤나 많은 기업들이 이미 아프리카에 진출하여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고, 건설과 교통 그리고 통신 분야에서 아프리카의 국내 기업도 이미 생겨났음을 볼 수 있다. 한국의 대중매체는 국제면에서 (혹은 사이트의 국제 메뉴에서) 이러한 아프리카의 발전을 소개하기에는 뉴스 방송 시간이나 지면이 아깝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러나 CNN이나 BBC와 같이 친숙한 영미권 국가의 미디어만 살펴보더라도 아프리카의 발전에 대한 소식은 짤막한 뉴스로 소개할 정도로 관심을 갖지는 않지만 관심을 갖는 사람들을 위해 따로 특집 프로그램을 편성한다. 대표적인 것이 CNN의 Inside Africa이며(물론 이 프로그램이 경제 발전의 긍정적인 내용만 다루지는 않으며 갈등, 내전, 정치불안과 같은 주제도 함께 이야기하며 인간극장 식의 인물 스토리도 보여준다) 프랑스나 독일과 같은 유럽 국가의 매체로 넘어가게 되면 아프리카의 발전적인 뉴스는 짤막한 기사로도 발간되게 된다. 프랑스의 조선일보 격인 Le Monde에는 Afrique라는 메뉴가 따로 있다.
아프리카의 경제발전을 이끄는 여러 가지 사업분야 중 내가 관심을 가진 분야는 당연히 통신이며, 이미 무선전화가 절대다수를 차지하는 산업 발전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소식을 간간히 접해 왔다. 아래에는 어제의 뉴스를 번역해 놓았다.
원문: http://www.la-croix.com/article/index.jsp?docId=2441857&rubId=55400
아프리카의 경제가 통신산업 붐의 혜택을 입다
2010년 10월 7일 11시 37분
아프리카의 통신 사업영역의 성장은 대륙 전체의 경제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친다. Frontier Economics(유럽, 호주 지역을 주로 연구하는 경제연구소) 이사회의 2007년 연구에 따르면 통신은 원자재 수출로 혜택을 덜 보는 아프리카 국가들의 첫번째 재정 수입을 대표한다.
성장의 요소
일반적으로 통신(상당한 부분이 무선통신서비스)은 아프리카 대륙 GDP의 5%를 차지하고, 나미비아, 에티오피아, 잠비아와 같은 나라에서는 10%를 차지한다.(한편 유럽은 2.9%에 그친다) 여러 연구 결과에 따르면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 국가의 무선통신 단말기 및 장비 공급이 10% 늘어난다면 그 국가의 1인당 GDP가 약 0.6% 증가한다.
Frontier Economics는 또한 통신 시장은 2007년에 350만 명의 직간접적인 고용창출을 이루어냈다고 설명한다. 나이지리아에서 통신사업자, 특히 무선 전화 시장에서 그들은 노동자들의 주된 고용주로 여겨진다.
무려 5%나 차지한다는 것이 일단은 놀라웠다. 그리고 아프리카에는 통신산업에 관련한 사업자들(서비스 공급자, 네트워크 운영자, 장비 제작업자)의 연합인 ATU라는 단체도 있다. 사이트를 보아하니 동아프리카에 있는 Metrocomia라는 회사가 제작한 것으로 보이는데, 역시 무선통신만이 강한 아프리카답게 사이트의 구성및 UI는 취약하고 컨텐츠 업로드도 행사 예정이나 보고서와 같은 중요한 자료 외에는 부진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우리나라의 네이버 같은 기업에서 서비스를 만들 수 있는 한개 팀(기획+개발+디자인+마케팅)을 아프리카 국가에 파견을 보낸 다음 한달간 한국과 같은 조건에서 먹고 자며 일을 할 수 있게 한다면 이런 사이트들이 확 개선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삼성전자나 LG CNS와 같은 국내 단말기, 장비, 시스템통합 관련 대기업들도 아프리카와 중동과 남아메리카에 적극 진출하고 있다. 리스크가 크긴 하지만 한국의 기술력 덕분에 현지 주민들과 업체들의 매우 호의적으로 반긴다는 요지의 뉴스 기사가 찾아보면 매우 많다.
참고 1 삼성전자 신종균 무선사업부 사장 인터뷰
참고 2 삼성전자, 아프리카 문맹퇴치 운동
현재 아프리카에서 IT 분야의 발전을 이루어내기 위해서는 우선 분쟁이 없는 국가여야 하며 둘째로 기간망(백본. 동아프리카를 가로지르는 광케이블 구축사업이 진행되고 있으며 2014년 경 완공 예정이며, 그 외의 지역에서는 무선통신과 무선인터넷을 중심으로 한 기간망이 필요하다) 구축의 혜택을 보는 국가여야 한다. 일단 이 두 가지를 살펴보면서 한국 기업들의 적극적인 진출과 아프리카 현지 기업들의 스스로의 발전이 이루어진다면 향후 5년 간 어떤 변화가 있을지 사뭇 기대된다.
하지만 안타까운 점은 웹디자인, 사용자경험 디자인, 데이터베이스 최적화 등의 분야에 대해서는 한국 사람들의 진출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언제나 드는 생각이지만 네이버는 위의 분야에 대해 세계 최고임에도(트위터보다 미투데이의 UI가 훨~~씬 우월하다는 것은 나의 믿음이다) 그것을 활용하여 다른 나라 사이트도 네이버스럽게 만들어내기 위한 협상력이나 관심이 전무하다. 한국의 광고수입이나 게임 컨텐츠 이용료 수입과 같은 수익의 원천을 찾을 수 없어서 주저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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