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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11.23 Facebook Deals 가이드북에 대한 생각


클릭하시면 Facebook Deals를 다운로드하실 수 있습니다.
http://socialcommercetoday.com/downloads/Deals_businesses.pdf

첫인상

 우선 Facebook은 네이버처럼 자신만의 정체성을 표현할 수 있는 자체 폰트를 모든 서비스와 설명서에 사용한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이 가이드북에서도 역시 Facebook의 폰트를 사용하고 있다. Facebook은 또한 "checking in"의 개념을 끌어온 것을 볼 수 있는데, 이는 기존의 foursquare가 대표로 하고 있던 위치기반 소셜커머스를 자신들도 똑같은 수준으로, 어쩌면 더 나은 수준으로 서비스화하겠다는 표현이다. "claim"은 '혜택(상품/할인/공짜)을 입다/주장하다' 라는 뜻을 갖는데, 이는 foursquare의 계급 상승(mayor/unlock)의 아기자기한 단계와 비슷한 형태의 사회적 재화(social good)이다.(소셜네트워킹서비스에서 거래의 개념이 추가되면 그곳에서 사람들이 주고받는 것은 메시지에서 사회적 재화로 바뀐다.)

 개인사업자나 프랜차이즈 업체(우리나라는 미국보다 프랜차이즈 업체의 비중이 더 높은 것 같다고 체감하지만 실제로 그런지는 통계자료를 통해 알아보아야 하겠다)는 Facebook deals에 자신들이 내놓은 상품을 업로드함으로써 실제 상점 주변에 스마트폰 사용자가 접근했을 때 그 사용자가 상점의 간판과 광고 포스터를 못 보더라도 상품에 대한 정보를 푸시 통보해줄 수 있게 된다. 이로써 요란한 배경음악과 나레이션을 동원한 호객행위는 포스터의 글과 그림 그리고 말로써 이루어지는 아날로그 방식에서 Facebook이라는 플랫폼에 형식을 맞추어놓고 deal 단위로 소통되는 디지털 정보로 대체된다. LBS 기술은 호객행위를 자동화시킴으로써 신문배달부가 RSS로 대체된 것처럼 호객꾼을 LBS로 대체한다. 아날로그 형태의 종이로 만들어진 쿠폰스탬프 또한 애플리케이션화되어 물질의 성질을 잃게 되었다.

 또한 입소문은 의도하지 않아도 플랫폼의 작용으로 자동으로 이루어진다. 입소문 마케팅(viral marketing)이라고 하는 것안에는 사실 상품을 생산 혹은 판매하는 기업의 마케팅 팀이 차지하는 비중이 그리 크지 않다. 대부분의 비중은 입소문을 소통시켜주는 도로와 교통수단이라 할 수 있는 SNS가 차지하고 있다.

What is a deal?

  deal을 등록할 때에는 우선 자신의 사업장/가게를 먼저 등록하고 나서 deal을 등록해야 한다.
 deal을 최종 등록 완료하기 위해서 Facebook 회사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는 점에서 Facebook deals는 단순한 플랫폼이나 통로의 제공만 하고 마는 방식이 아닌 전통적인 사람 대 사람의 서비스업을 표방한다는 한계를 지닌다. 이는 Apple App Store의 사업방식과 유사하다. 즉 네이버나 blogger같은 블로그 사이트에는 누구나 블로그를 특별한 허가 없이 바로 개설할 수 있지만 Facebook deals는 그렇지 못하다는 점이다. 상업적인 의도를 띠고 이용자가 만들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승인이나 인가 절차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있을 수 있지만 요즘은 블로그로도 돈을 버는 시대인데 App도 아니고 개별 사업자마다 하루에 하나씩 바뀔 가능성도 농후한 개별적인 deal에 대해 일일이 승인을 한다는 것은 개선해야 할 점이 아닌가 싶다. Note에 써진 대로 deal이 남용되었거나 유효기간이 지난 deal이 쌓여있을 경우에만 모두가 동의하는 규정에 의한 제재가 가해져야 하겠다.

 나는 4페이지의 your customers need to introduce what you have to offer to their friends and family. 라는 문장에 주목하게 되었다. 이는 고객들이 혼자서 사용하고 혼자서 즐기라면 눈치가 보이거나 전혀 즐겁지 않거나 입장/사용을 할 수 없는 경우에 한해 deal이 고객들로 하여금 다른 사람들에게 소문을 퍼뜨리도록 하는 유인을 제공한다는 것을 뜻한다. 함께 써야 제맛인 상품, 함께 쓸 수밖에 없는 상품에 대해 한국의 소셜커머스 업체들이 깊게 고민하여 이러한 성격의 상품만을 모아놓은 쇼핑몰을 만들고 그 쇼핑몰에서만 돌아가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의 기능을 프로그래밍한다면 하나의 뛰어난 사이트가 만들어질 것으로 생각한다.

 Charity deals는 기부하면서 선행을 베푸는 것처럼 위장하여 고객들의 check in을 유도하는 마케팅 전략이다. 예시의 스타벅스의 경우 고객이 check in을 해야만 자신들이 1$를 기부하겠다고 말하고 있다. 정말 커피를 마시고 싶은 사람이라면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음으로써 스타벅스도 기쁘고 그 사람도 기쁠 수가 있다.
 
  waiter와 cashier는 소셜커머스가 상품 개발부터 상품의 최종 소비까지의 과정의 가장 끝부분을 담당하는 중요한 사람들이다. 플랫폼과 사이트 기획/개발만 가지고는 상품의 순환이라는 최종 목적을 달성할 수 없음을 Facebook deals가 제대로 일깨워 주었다. 때로는 사람(기계가 아닌)의 개입을 통해 claim이나 check in이라는 행위가 함부로 이루어지지 못하게 한다. 다만 check in을 하긴 했지만 claim은 안 하고 가게를 빠져나오는 사람을 어떻게 통제하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확실히 모르겠으며, 그것은 순전히 가게가 알아서 직원들을 교육하고 관리하는 문제이기 때문에 Facebook deals가 신경을 쓸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스마트폰이 없으면 Facebook deals도 무용지물이고, 이용자와 고객(번화가의 유동인구 중에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의 집합이라고 해도 무방할 듯 하다)이 적어도 역시 무용지물이기 때문에 Facebook이 deal을 받고 승인 여부를 결정할 때 이러한 고객들의 상황을 고려한다면 충분히 이해가 갈 만하다. 
 
 Getting your business ready for your deal(7페이지)에서 인상깊었던 내용은 뛰어난 기술을 사용하는 것만 가지고는 안되고 각각의 기업이 적극적으로(proactive) 종업원들과 함께 고객들이 deal을 가져왔을 때 어떻게 응대하여 최상의 만족을 줄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는 내용과, Facebook Place 안에 기업을 소개하는 내용을 풍부하게 넣어놓으라는 광고성 조언이었다. 특히 두번째 광고성 조언이 암시하는 바는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그것은 중소기업들을 중소기업청이 관리하는 것처럼 소규모 사업자들의 인터넷 사이트를 하나의 SNS 플랫폼 안에서 관리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렇게 개인 레스토랑/바/주점/노래방/당구장/PC방 등의 업체가 개별적인 인터넷 사이트를 점차 기피하고 Facebook과 같은 큰 틀 안의 사이트로 갈아탄다면 기존의 단순한 기능과 내용의 이미지 중심 플래시 웹사이트의 수주는 감소할 것이 뻔하다. 앞으로는 개인 웹사이트와 자체 인터페이스와 자체 DB를 활용하는 소수의 사이트와, 수많은 중소 웹사이트의 인터페이스와 DB의 틀을 제공해주는 몇 개의 사이트 안에서 돌아가는 수많은 사이트로 웹 사회의 구조조정이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결론

 내 생각에는 분명 네이버와 다음에서 이와 유사한 서비스를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 체크아웃이 가격비교와 기존의 전자상거래(e-commerce) 사이트를 한곳에 모아 보는 포털사이트의 이점을 활용한 것을 넘어서서 이제 네이버는 네이버 지도라는 대한민국에 최적화된 데이터베이스도 가지고 있고 모바일 애플리케이션도 만들어놓았으니 그것을 재료로 하여 Facebook deals와 같은 서비스를 런칭할 수 있는 힘을 발휘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서비스의 제목이 따로 만들어지기보다는 네이버 체크아웃에 기능을 추가하는 형태로 기획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게 네이버에서 직접 만들 수도 있겠지만 구글처럼 작은 소셜커머스 사이트를 인수합병할 가능성도 비록 기획자들이 썩 내켜하지는 않더라도 가능하다. 가이드북 내의 Individual Deals 예제에서 H&M은 Get 200% off your entire purchase! 라는 deal을 내놓았는데, 이 내용을 하루마다 바꾸면 한국의 소셜커머스 붐을 끌어온 원어데이 쿠폰과 똑같은 형태의 서비스가 만들어진다. 외국이나 한국이나 사람들의 기획력은 비슷하고, 결국 하나의 동일한 모습으로 수렴하곤 한다.

 Facebook은 이 정도의 영역까지 서비스를 확장하고 말았다. Facebook의 이러한 행보는 'Don't be evil'을 내세우며 오직 사용자가 마음껏 좋은 기능을 쓰도록 내버려두는 것과 환경을 조성해주고 조용히 지켜만 보는 입장에 서는 것에서부터 시작한 Google을 보는 것 같다. 결국 Google은 광고를 사고 파는 시장을 만들었고, 출판사와 갈등하며 오프라인의 서적을 온라인으로 변환하는 직원들을 거느리는 전통적인 임직원 경영방식을 띠는 회사의 이면도 갖게 된 것처럼 Facebook도 사람 대 사람이 만나는 비즈니스에 진출하게 된 것이다.

  '졸업앨범'이라는 Facebook의 본래 어원은 이제 Deals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상태에 이르렀다. 하지만 이러한 언행불일치가 지금의 뜨거운 인터넷 서비스 시장에서는 아무런 비판을 받지 않는다. 인터넷에서 돌아가는 '어떤 것'을 만드는 회사인 한, 그 회사는 어떤 것을 새로 대중에게 공개하면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더라도도 그 모습이 그 회사'다운지'에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은 없다. 예전에는 그랬을지 몰라도 이제는 분명히 그러한 태도가 사라졌다. Google의 M&A에 대한 사람들의 시각도 점차 호의적으로 바뀐 것을 보아도 알 수 있다. 우리나라의 싸이월드, 티켓몬스터, 인터파크, 미투데이도 본래 회사/사이트명과 설립취지와 같은 명분에 얽매이지 않으면 충분히 사용자들의 욕구와 희망을 현실로 바꾸어줄 멋진 서비스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다.
Posted by 마키아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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