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khtoo @ CC

  시작은 적극적이나 그 다음의 모든 과정은 수동적인 리액션으로 일을 많이 처리하는 사람이 성공하기 쉽다. 우선 적극적인 시작이 중요한데, 이는 무슨 일이든 시작을 하기 위해서는 의지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다음에 있는 수동적인 리액션은 앞서 말한 것처럼 당연한 덕목은 아니지만 의지가 쉽게 식는 일반인들에게 가장 필요한 덕목이라고 할 수 있다. 특별히 어떤 일을 해야겠다는 다짐이나 이 일을 오늘 안에 끝내지 않으면 안된다는 강박관념 없이 바람이 부는 대로 따라가듯 계획한 일을 차근차근 해 나가는 것이다. 

  처음에 어떤 일을 일정 기간에 거쳐 하겠다고 마음을 먹고 장기적인 계획을 세우는 일은 큰 의지가 필요한 적극적인 일이다. 그에 따라 우리는 주기적으로 책을 몇 페이지씩 공부하거나, 운동을 몇 가지 동작으로 30분씩 하거나, 하루에 2000원씩 편의점에서 사먹는 돈을 아끼곤 한다. 이렇게 자기의 힘으로 계획한 일을 실천할 때에는 적극적인 추진을 버리고 수동적인 떠밀림을 느껴보아야 한다. 원래 이렇게 하곤 하던 일이니까 오늘도 똑같이 이렇게 움직인다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수동적으로 끌려다니면서 진척을 이루어나가도록 자신을 제어하는 것도 능력이다. 이렇게 수동적으로 끌려다니는 상황을 완벽히 조성하게 되면 그 때는 자신이 이 일을 하고 있다는 것에 대해 가질 수도 있는 회의감을 전부 깨끗이 없애게 된다. 그리고 지금 이 일보다 더 가치 있어보이는 일이 순간의 판단으로 곁을 지나가더라도 자신이 자율적으로 계획을 수정할 수 있다는 자신감 또한 없어지게 되어 결국은 애초에 계획해 놓았던 대로 순항할 수 있다.

  그냥 마음을 편하게 가지고 주어진 일을 묵묵히 수행해 나가면 계획한 바를 모두 이룰 수 있다. 공부에 있어서도 소처럼 공부하는 게 제일이라고 하는 어른들의 말은 괜한 말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처음에 계획을 할 때, 즉 적극적인 시작이 있는 부분에 계획에 대한 회의감이 추후에 생기지 않도록 충분한 검토를 거칠 필요가 있다. 검토는 처음에만 하고 일단 계획이 만들어지면 그것에 토를 달지 않는 자세가 계획한 바를 현실적으로 이루어내는 데 있어 중요하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을 억지로 즐기려 하지도 말고, 너무 하기 싫어 안달이 나지도 말고 그냥 입가에 약간의 미소를 띤 상태로 묵묵히 수행해 보자. 이것이 의도한 수동적 태도이다.

Posted by 마키아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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