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에서 어느 정도 회사나 대학교에서 업적과 경력을 쌓아서 자연스레 새로운 제품의 런칭 행사나 고객 사은행사, 신제품에 대한 소개 전시회나 토론회, 포럼, 컨퍼런스 등으로 초대를 받는 사람들은 새로운 인맥과 사업 영역과 그밖의 모든 인기와 소득의 원천을 얻어간다. 그들에게 초대장을 주는 사람들은 상품을 판촉하고 초대받은 블로거들을 잠재 고객으로 만들며 블로거들의 후기와 리뷰를 새로운 마케팅 컨텐츠로 활용한다. 블로거가 오프라인 파티에서 적극적인 대화와 어필을 한다면 오프라인 상의 끈끈한 인맥 혹은 클라이언트 급으로 승격될 수도 있다. 초대는 초대한 사람과 받는 사람 모두를 이기게 하는 행위이며 따라서 성공을 위해 매우 관심을 가져야 하는 부분이다. 블로거를 위한 초대는 오프라인과 온라인 모두에서 이루어진다.

  나는 블로그를 꽤나 오래 했지만 초대를 받아본 적이 없다. 초대에 유리한 고지를 잡기 위해 파워블로거가 되고 싶었지만 파워블로거가 되기 위한 필수조건인 '지속적인 포스팅'과 '상대 블로그에 놀러가 댓글 달기' 를 할 여유가 없었다. 그동안 내 블로그의 정체성에 대해 다시 한 번 고민하면서 앞의 필수조건에 신경쓸 겨를이 없었는지도 모르겠다. 늦게나마 나는 나보다 앞서 초대를 받은 블로거들의 생활을 엿보고자 네이버에서 '블로거 초대'라는 키워드로 검색을 해 보았다.

1. HSBC Premier Event (http://blog.daum.net/julioenjulio/107)

 이 사례는 글쓴이가 (파워)블로거여서가 아니라 오프라인으로 거래를 많이 해온 고객이라서 초대받은 경우를 보여준다. 이 사람은 말한다. "몇번의 행사에 참석하여 진지하게 배우 역할도 해주고,서비스를 칭찬하고, 문제점을 지적해주니 이벤트에 가끔 초대를 받는다. ㅋ~ 선물도 받고…" 이 사람은 HSBC 멕시코 지사의 Premier 멤버 조찬 초대를 받았다. 회사를 위해 고객은 굳이 회사에 고용되지 않더라도 회사를 위해 서비스(비물질적 가치)를 창출해낼 수 있다. 이때 고객은 회사의 제품, 상품, 재화의 생산에 영향을 주거나 생산활동에 참여하는 프로슈머의 역할을 한다. 하지만 은행 고객은 프로슈머의 제 역할을 다 하기 위해서 회사가 자격조건을 만들어놓은 경우다. 아무나 초대를 받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점은 초대를 받음으로써 얻는 이익을 위해 초대받는 사람도 자격과 기여를 남겨놓아야 함을 의미한다.
 
 오프라인 상의 초대 과정은 사람들이 블로그를 하나씩 갖게 되면서 온라인으로 그대로 복제되었다. 오프라인으로 행사에 참석하여 배우 역할도 해주고 서비스를 칭찬하고 문제점을 지적했다는 점을 온라인으로 복제한다면 '자신이 오프라인 상에서 회사와 함께 상호작용한 결과물을 온라인으로 기술하거나 보고한 점'이 된다. 오프라인과 온라인의 차이는 직접 만나는 커뮤니케이션에서 인터넷이라는 수단을 이용한 커뮤니케이션으로 변했다는 차이밖에 없기 때문이다. 프로슈머로서의 상호작용 활동은 인터넷을 통해 하나 직접 만나서 하나 차이가 없다.

2. 영화 '페어러브' 제작보고회에 초대받았어요 (http://blog.naver.com/99heran/96676783)
 
 글쓴이는 제작보고회에 블로거로서 초대한다는 내용의 메일을 받았다. 기존에 블로그를 만들어놓은 게 있기 때문이다. 아마 영화와 연극에 관한 리뷰를 지속적으로 썼기 때문일 것이다. 영화와 관련된 산업에서 블로거에게 초대장을 보내기 위한 조건의 형성은 영화에 관한 포스트를 자기 블로그에 지속적으로 축적하여 검색 유입으로 사람들의 관심을 늘려가는 것만으로 충분하기 때문에 다른 산업에서의 조건 형성보다 너무나도 단순하고 편하다. 이렇게 단순하고 편한 산업은 모두 개인적인 여가와 욕구 충족을 위한 상품 판매 산업 분야, 즉 책/영화/패션/뷰티/음악에 관한 블로그와 쉽게 친구를 맺는다.

 200개의 상품에 관한 소개와 리뷰만으로 200개의 포스트를 지속적으로 (예를 들면 하루에 3개 포스트씩 짧고 흥미있게) 써 나간다면 나의 블로그도 금방 파워블로그가 될 수 있고 관련 산업계의 자발적인 초대를 이끌 수 있다. 포스트를 쓴다는 것 자체가 최종적인 프로슈머로서의 상호작용 활동이기 때문에 산업계는 포스트가 대중에게 공개되어 있는 것만 보아도 입가에 미소가 번진다. 하지만 내가 연구하고 개척하고 싶은 분야는 포스트를 쓴다고 해서 프로슈머의 역할을 다 하는 산업이 아니라 포스트를 올림으로써 블로거의 잠재력을 보여주어 추후에 그 잠재력으로 오프라인 상의 프로슈머로서의 상호작용을 직접 만나 이끌어낼 수 있는 산업이다. 즉 교육/금융/법률/프로그램 기획 및 개발/통역,번역/언론/컨설팅과 같이 눈에 보이는 상품이 회사에서 구매자로 전달되는 산업이 아닌 여러 사람들이 서로 만나야만 아이디어와 지식이 공유되는 산업이다. 이러한 산업 분야에 속한 회사가 파워블로거들을 찾아가서 자기 회사가 기획한 행사에 초대하는 경우는 영화 제작사나 패션 브랜드와 같은 회사보다 훨씬 적다는 게 나의 관찰이다.


3. T World Multimedia 디지털복합공간 Open Party에 다녀왔어요 (http://blog.naver.com/sunung89/10086138157)

 글쓴 분은 "운좋게 초대를 받아" 라고 하지만 사실은 이 분이 파워블로거이기 때문에 초대를 받은 것이다. 댓글의 친구들도 파워블로거이기 때문에 생긴 것이고. 회사들은 파워블로거를 찾아다니고 그들에게 초대장을 준다. 파워블로거가 아니라면 블로거가 직접 회사에 연락과 어필을 해야 한다. 초대장을 파워블로거만 손에 쥘 수 있다는 법은 없다. 파워블로거라면 초대장을 쥐는 과정이 훨씬 쉽다는 것뿐이다.

 나는 아직 파워블로거가 될 수 있는 블로그의 니치(niche, 블로그가 다루고 있는 주제 영역)는 블로그가 취할 수 있는 모든 니치의 절반에 못 미친다고 생각한다. 유형의 물질적 가치에 대해 이야기하는 블로그는 물론 파워블로그가 되기가 아주 쉽다. 무형의 가치인 뉴스나  지식, 예술적인 창작물 등을 사람들에게 알려주거나 교육적이고 계몽적인 목적으로 활용하는 블로그도 파워블로그가 될 수 있다. 하지만 개인적인 신변잡기를 제외한 그 외의 블로그, 연구와 칼럼과 의견 제안이 주가 된 블로그가 파워블로그로 승격된 적은 본 적이 없다. 내 블로그가 바로 그러한 블로그인데, 그래서 내 블로그는 파워블로그가 될 수 없는 운명인지도 모른다. 결국 내가 초대장을 손에 쥐려면 직접 어필을 해야 된다는 뜻이다. 나는 블로그의 내용을 통해 나의 오프라인 활동에서의 잠재성을 보여주어 그 잠재성을 회사에게 각인시켜 초대를 받아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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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다면 도대체 저 위의 사람들은 어디서 그렇게 얘기를 들어서 행사에 잘도 나가는가?

Google에서 '블로거 초대' 로 상세검색을 하면 쉽게 현재 블로거 초대 행사를 하는 사이트를 찾아갈 수 있다. 상세검색은 최근 1달 이내에 생성된 사이트로 한정지어 철 지난 리뷰와 행사공고를 검색 결과에서 제외시킨다.


검색을 해본 결과 누구나 지원할 수 있는 행사가 참 많았다. 경품 행사와도 같은 소소한 초대장부터 초대를 해서 직접 이야기를 해보자고 다가오는 초대장도 있었다. 초대를 받는 행사에는 설명회/시사회, 파티, 포럼의 세 가지가 있다. 이중에서 유형의 가치를 다룬 블로거는 설명회/시사회와 파티에, 무형의 가치를 다룬 블로거는 파티와 포럼으로 간다. 결국 파티가 모든 블로거들을 아우를 수 있는 가장 포용적인 행사이다.

 이상의 생각들을 종합해 보면 블로거로서 초대를 받으려면 다음과 같이 움직여야 한다.

1. 나의 블로그는 유형의 가치를 다루는가, 무형의 가치를 다루는가?
2. 나는 파워블로거인가?

자신에게 위의 두 가지 질문을 한 뒤 검색 사이트에서 갈 만한 행사를 찾아보는 것이 초대받을 확률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이다.




참고: 어린 왕자, 파워블로거를 만나다 (http://www.hyongo.com/1576)
 
 파워블로거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되는지를 '어린왕자' 동화 속에 적절히 녹여낸 글이다. 화제는 자연스럽게 초대장 얘기로 넘어간다. 근데 정말 김형오 국회의장이 쓰셨을까?? 이 포스트는 내가 쓰고자 하는 내용을 요약 정리하고 있다.

댓글을 남겨주세요!

- 초대를 받는 행사의 종류에는 또 무엇이 있을까요?
- 당신도 초대를 받아본 경험이 있나요?
- 초대를 받기 위해서는 또 어떤 점을 점검해 보아야 할까요?

Posted by 마키아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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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로그에서 많은 사람들을 끌어오고 파워블로거도 되기 위해서는 자기가 쓰고 싶어서 쓰게 되는 글이 어떤 필자의 역할을 가지고 쓰는 글인지를 알아야 한다. 글의 주제가 무엇인가를 생각해 보고 문체를 따져보면 역할을 유추해낼 수 있다.

  사람들이 블로그를 쓰는 이유는 여러 가지이다. 블로그를 통해 얻으려는 목적도 다양하다. 네이버나 싸이월드 블로그에 가면 DIY, 여행, 요리, 육아, 인테리어, 패션, 미용 등 많은 사람들이 흔히 이야기하듯 여성들의 생활에 관련된 주제의 글들이 많고 이들 포스트 안에는 필자가 독자와 같은 수준의 '옆동네 OO엄마' 혹은 '교회에서 만난 언니'의 역할을 맡아 글을 써나간다. 올블로그나 블로터닷넷에 가면 IT, 자동차, 정치에 관한 남성 블로거들의 글들과 그에 따른 댓글 토론이 한창이다. 필자들은 실제로 관련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일 경우가 대부분이고, 그렇지 않다면 상당한 관심을 통해 경력을 쌓은 대학생일 것이다. 한편 사람들의 방문을 그닥 신경쓰지 않고 오프라인에서 아는 친구들의 댓글만으로도 반가워하며 블로그를 싸이월드 미니홈피처럼 사용하는 필자들도 있다. 이들은 단순히 누군가의 '친구'의 역할을 맡을 뿐이다.
 
  필자의 역할은 다음과 같이 분류한다.

  • 이웃사람: 자신의 경험을 구체적으로 소개하고 다른 사람들도 해보라고 권유한다. 이 경험은 누구나 할 개연성이 있는 것들이다. 자신이 보고 듣고 먹고 온 것 중에 어떤 게 좋다고 주위 사람들에게 알린다.
  • 학생 및 연구원: 자신이 조사할 수 있는 최대한의 역량으로 가지고 연구를 해보고 그 기록을 보고서 형식으로 작성한다. 조사 방법은 인터넷만을 이용할 수도 있고 오프라인을 포함할 수도 있다. 실제로 자신이 연구원이나 교수일 수도 있고, 대학교 수업때 쓴 글이나 특정 시험/자격증/프로그램/취업 등을 준비하면서 만든 자료나 느낀 점 혹은 노하우를 공유할 수도 있다. 이들이 쓰는 글은 약간의 주장과 논쟁을 포함할 수 있다.
  • 전문가 및 기자: 자신만이 갈 수 있는 전문 영역의 견문을 그대로 대중들에게 전해준다. 하지만 이들의 전문성의 수준은 천차만별이다. 그러나 인터넷에서만 자료를 수집한다면 전문가 및 기자로서의 글을 절대로 쓸 수가 없고, 이 점이 바로 '스크랩북 및 백과사전' 역할을 맡고 쓴 글과의 차이점이다. 이들은 자신의 전문 영역에서 얻은 새로운 정보를 소개해주기도 한다. 혹은 자신의 오프라인 사회에서의 입지나 권위를 취재력으로 활용하여 기존 언론이 하는 역할을 똑같이 수행하기도 한다. 이들은 때로는 앞으로의 변화 가능성을 예측하고 사람들의 행동을 특정 방향으로 인도하기도 할 정도의 신뢰를 확보하고 있다.
  • 스크랩북 및 백과사전: 기존에 사람들이 이미 알고 있었던 항목의 새로운 내용이나 사람들이 잘 모르는 새로운 항목을 설명문 형태로 소개만 한다. 소개를 할 때 '..를 통해 본', '...를 아시나요?' 등의 형태를 띤 제목으로 불특정 다수의 이목을 끈다면 포털 사이트나 메타블로그의 메인페이지에 자주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 아니면 이들은 자신의 블로그에 특정 분야에 대해서 분야에 속한 항목을 발견하는 대로 블로그에 포스트로 넣는다. 이러한 과정을 반복하면 블로그 안에는 특정 분야에 대한 포스트만 있기 때문에 전문성을 갖출 수 있다.
  • 리뷰어: 참여에 제한이 없는 여행이나 행사에 갔다 오거나 제품을 사용한 뒤 후기를 쓰거나, 직접 경험이 아닌 간접 경험(책, 영화 등)에 대해 나름의 관점을 가지고 분석하는 글을 써 나간다.
  • 선생님: 블로그를 통해 사람들의 고민 상담을 하거나 자신의 경험에 비추어 보았을 때 어떤 일에 대해서는 이러한 방법으로 하는 것이 좋다고 '해야 한다' 의 문체를 이용하여 글을 쓴다.
  • 친구: 오직 자신과 오프라인 사회 안에서 벌어지는 신변잡기, 그리고 자신의 하루 일과와 그에 대한 일기만을 서술한다. 불특정다수에게 정보를 전달하려는 의도를 전혀 가지지 않는다.

이제 이렇게 나눈 필자의 역할을 바탕으로 인터넷 상의 포스트를 분류해 보도록 하자.

우선 오늘의 네이버 메인 페이지에 있는 '추천' (舊 요즘 뜨는 이야기) 을 보자.

  • 천천히 걸으며 전남 '청산도'의 풍광을 만끽하세요
  • 편안하고 세련됨으로 열풍을 일으키다 - '웨지힐'의 유혹
  • 필요한 물건 얻는 재미, '밴쿠버'에서 경험한 벼룩시장
  • 두고두고 활용하기 좋아요 - 베이킹에 유용한 커피시럽 

  •   포스트가 맡고 있는 필자의 역할은 제목만 봐도 알 수가 있다. 첫째와 셋째는 리뷰어+스크랩북 및 백과사전이다. 둘째는 스크랩북 및 백과사전이다. 넷째는 이웃사람이다.

     이번에는 블로터닷넷에 들어가 메인페이지를 보았다.

     


      첫째는 전문가 및 기자가 아니라 스크랩북 및 백과사전이다. 둘째가 전문가 및 기자다. 셋째는 학생 및 연구원이다. 넷째는 스크랩북 및 백과사전+리뷰어이다.




      이러한 유추 훈련을 거듭하다보면 반대로 내가 어떤 필자의 역할을 갖기로 마음먹었을 때 그 역할에 충실한 주제와 문체의 글만을 뽑아낼 수 있다. 사실 내가 블로그를 하면서 얻고 싶은 것은 과연 '나는 어떤 필자의 역할을 맡고 포스트를 쓰는가'에 관한 답이다. 그런데 내가 쓴 글 제목을 본 결과 '학생'보다 '선생님'이 더 많았다. 칼럼이랍시고 쓴 글들은 모두 '선생님'에 속한다. 왜냐하면 독자들에게 '..해야 한다' 라고 추천하고 권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내 블로그는 내가 의도한 것보다 훨씬 더 '선생님'의 역할을 띠고 있다. 그리고 이는 내 블로그를 거만하게 만들고, 부족한 지식을 가지고 허세를 부리는 것처럼 보이게 한다.


      나는 '학생'일수밖에 없고 그래서 '학생 및 연구원'의 역할을 취해야 한다. 나는 절대로 '전문가 및 기자'는 될 수 없다. 오프라인의 취재력은 거의 없고, 게다가 나는 군복무중이어서 지리적인 여건도 허락하지 않기 때문이다. 내가 전문 분야에 대해 글을 쓰려면 오직 인터넷과 책을 통한 자료 수집밖에 방법이 없다. 이제라도 학생이라는 생각을 갖고 학생답게 글을 써나가 보자.

    Posted by 마키아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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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획노트는 나의 장기적인 진로인 소셜네트워킹서비스 기획자와 전자정부 연구 및 조정 위원을 준비하기 위해 혼자서 부족한 지식을 허겁지겁 먹어가며 부랴부랴 쓰는 아이디어 노트다. 대학생밖에 안 된 내가 온라인에 쓰는 글이니 전문성과 완성도는 떨어지겠지만 내가 배운 것들을 진정 내것으로 만들고 점점 글의 완성도를 높여 나가는 훈련을 하기 위해 기획노트 쓰기는 필수불가결한 일이 되어버렸다. 하지만 '기획노트는 무슨 기획노트야 청소나 열심히 해'[각주:1] 의 상황에 놓여있는 나로서는 정신이 분산된 채 하루하루를 보내기 십상이어서 수시로 꺼내 읽어보며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가이드라인을 스스로에게 제시하지 않으면 안 되었다. 컴퓨터 앞에 앉아서 평소 생각해 온 아이디어를 글로 정리하고자 할 때 하얀 스크린 앞에서 뭘 해야 할지 몰라 좌절하려는 순간 꺼내 읽어보아 글빨을 위한 줄기를 뽑아낼 수 있게 도와주는 일종의 템플릿이 필요했다. 이점을 착안하시오, 라고 친절하게 알려주는 몇 문장이 필요했기 때문에 나는 한 시간동안 이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그 결과는 다음과 같았다.

     
    특정 웹사이트를 소개하고 분석하는 글의 경우 이렇게 글을 써라.
      어떤 웹사이트가 있는데(스샷첨부) 이것은 어떤 기능을 제공하고 어떤 레이아웃을 취해서 이러이러한 목적을 위해 사용된다. 이것과 비슷한 다른 사이트 2-3개는 이런 기능/레이아웃/목적을 가지고 있고 그것들에 비해 이 사이트는 이런 점이 좋고 이런 점이 나쁘다. 다만 이 사이트에는 이런 기능과 설계가 아예 없어서 내가 만약 이 사이트를 개조한다면 이렇게 하면 좋겠다.
     

    실현가능성보다는 최대한 창의성에 치중하여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글은 이렇게 써라.
      내가 세상을 봤을 때 이런 문제를 해결할 방법이 없거나 부족했는데 그것은 이러한 디자인과 코딩의 웹사이트/위젯/모듈로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그건 이렇게 생겼다.(그림, 코드 일부) 이것의 실현가능성은 이러한 사이트에서 그 근거를 찾을 수 있다.
      모바일 기기/TV/내비게이션/전화 등의 정보통신장비에서는 이러한 기능이 있는데, 이 기능을 이러한 목적으로 활용하면 참 좋겠다. 왜 좋은가? 이러한 목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부가적 기능이나 디자인 혹은 연동될 다른 장비가 필요할 것이다.


        내가 '기획노트'에 쓸 글은 크게 이렇게 두 가지 종류로 나뉠 것이어서 각각의 글에 대한 템플릿을 만들어 보았다. '이러한, 이렇게'에 실제 생각을 집어넣고, 위의 문장 하나는 실제 포스트의 문단 하나가 되게끔 하고, 허전한 곳을 그림이나 동영상으로 채워넣고 귀찮으면 단어에 링크를 걸어놓으면 금세 포스트 하나가 완성된다.


      그리고 추가적으로 몇 가지 스스로 지킬 기준을 만들어 놓았다.

    •  이미 한국에 널리 알려진 웹사이트의 소개를 재탕하지 말 것 (한국 외의 다른 곳에는 널리 알려졌지만 한국 사람들은 잘 모를 경우에는 적극 소개할 것)
    • 깊은 분석이 들어간 근거/방안/예시 등은 1개 이상만 되면 충분하다. '또한, ...' 식으로 2개 이상의 근거/방안/예시를 대려고 하면 한 포스트를 쓰는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린다. 한 포스트를 쓰는 시간은 1시간 이하가 되게 한다. (그림 편집 시간과 html 수정 시간을 제외한 순수한 개요 구상과 글쓰기의 시간)
    • 깊은 분석이 없이 단순히 1~2문장으로 소개만 하면 되는 근거/방안/예시는 5-6개가 적당하다.
    • 바로 실용/수익/출품으로 이어지는 결과물(.css, .html, .psd, .jsp, .cpp, .hwp, .ppt 등)은 나의 이익을 위하여 올리지 않는다. (이것을 올리지 않기 때문에 기획노트에 CCL을 붙일 수 있다)
    • IT geek의 시각이 아닌 언론학과 정치학의 시각으로 글을 써서 다른 포스트와의 차별화에 만전을 기하라.



        이 정도만 지키면서 글을 쓰면 자동차를 타고 이미 포장된 도로를 달리는 것처럼 수월하게 글을 쓸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언제나 경험을 노하우로 승화시켜 스스로가 읽어볼 수 있는 가이드라인으로 액화시켜 놓으면 그것보다 더 좋은 자기계발의 촉매는 없다고 생각한다.



    1. 일병 2호봉입니다.푸훗~ [본문으로]
    Posted by 마키아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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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스트 작성 과정] 4. 포스팅 자료 모으기

      주제도 정했으니 이제는 백지에 풍부한 살을 붙여나가기 위해 자료를 모아야 합니다. 언제나 명심해야 합니다. 무에서 유를 창조할 수는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미 있는 글(발췌, 링크), 그림, 동영상 그리고 자신의 포스트와 관련된 파일을 충분히 모아 와야 합니다. 그렇게 모아 놓은 자료를 한 자리에 놓고 멀리 떨어져서 보면 이 자료의 묶음은 어떤 이야기를 하려고 하는 것이다, 라는 느낌을 바로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자료를 열 개 모은 경우와 자료를 백 개 모은 경우 간의 차이는 네모난 석고를 조각할 때 천 번 카빙을 했는가 만 번 카빙을 했는가의 차이와 같습니다. 즉 주제를 형상화하는 데 있어서 얼마나 정교하게 공을 들였느냐의 차이입니다. 이 점을 생각하면서 열심히 자료를 모아 봅시다.

     
    무슨 자료를 모으나요?

    1. 우선 글을 모읍니다. 여기서 글을 모은다는 것은 온전한 글을 그대로 읽고 기억해 놓았다가 쓴다는 의미보다는 포스트의 주제와 관련된 글을 마구 찾아 읽어보고 그중 기억이 잘 나는 것을 골라내는 의미에 더 가깝습니다. 논문의 인용을 하거나 연설문 혹은 축사와 같이 근사하게 고전이나 옛날의 명언을 그대로 가져오는 일은 시간이 매우 오래 걸리는 작업일뿐더러 온라인 매체인 블로그의 신속성에는 어울리지 않습니다. 자료 수집은 폭넓은 독서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래서 실제로 글을 써나가려면 첫 문단이나 마지막 문단에 다음과 같은 식으로 글을 쓰는 경우가 있습니다.


    요즘 동아일보에서 읽은 기사 중 IT업계가 소프트웨어 관련 법의 미흡함에 대해 불평하고 있다고 들었다. ...
    프랭클린 플래너 사이트에서 보아도 정형화된 속지에 대한 신통치 않은 반응을 게시판 등을 통해 알 수 있었다. ...
    이 점에 대해서는 나보다 OO님이 더 잘 소개해 놓았다. (포스트 주소 링크) ...


      이러한 글들은 완전히 저의 것이 아니라 간접 혹은 직접 인용문입니다. blockquote나 quote, cite 요소를 활용하여 인용문임을 강조하고 안의 URI 링크도 시킬 수 있겠지만 그정도 까지의 XHTML 태그 사용은 옵션이구요, 글을 머릿속에 가지고 있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하세요.

      글은 인용문의 경우 드래그하여 복사하고 메모장에 차곡차곡 쌓아 놓습니다. 웹문서는 URI를 복사해서 메모장에 붙여넣어 놓구요, 예전에 제가 써 놓았던 메모의 경우도 드래그하여 새로운 파일에 인용문과 웹문서와 함께 붙여넣어 놓습니다. 그리고 빈 화면 앞에 앉아 포스팅을 시작할 때 이쪽 메모장 창으로 들어와 먹을 걸 찾아봅니다. 혹은 먹을 걸 찾아본다라는 비유 말고 가지고 놀 찰흙을 떼어간다는 비유도 적절할 듯합니다.

      포스팅 때 가져오지 못한 글이라도 메모장 파일은 유지해 놓음으로써 컴퓨터에 보관해 놓습니다. 혹은 쌓아놓은 층별로 하나하나 검토하여 다시 재분류를 하여 창고 노릇을 하는 분류별 메모장 파일에 잘라 붙여넣기도 합니다.


    2. 그리고 그림을 모읍니다. 현재 자신이 설정해 놓은 주제와 그에 해당하는 키워드를 통해 연상되는 여러 단어를 생각해 보고, 키워드가 가장 뚜렷하게 그려내는 이미지를 찾아 봅니다. 자기의 의지를 너무 과신하지 말라는 주제의 글을 쓴다면 키워드는 의지, 겸손, 자제 등이 되겠구요, 키워드를 통해 연상되는 단어에는 나무에서 떨어지는 원숭이, 막다른 골목, 눈앞에 펼쳐진 아주 높은 빌딩, 정글에 가로막힌 탐험가, 사자와 얼룩말떼 등이 생각나네요. 그리고 이를 통해 이미지를 머릿속에 그려봅니다. 가로 600픽셀 정도의 근사한 그림이 있고 그 밑에 정돈되게 쓴 글이 있는 풍경을 떠올립니다. 자신이 쓸 글의 주제를 잘 형상화하는 그림을 골라야 하기 때문에 마치 신문기사의 삽화를 찾듯이, 혹은 만평을 기획하듯이 유사성(analogy)를 생각하면서 그림을 3~5장 정도 모읍니다. 

      특정 개념에 대해 좀 더 구체적인 이해를 돕기 위해 모으는 그림 또한 있구요, 저는 추상적인 개념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표나 다이어그램도 가끔씩 만들고 있습니다. 꼭 글에 연관된 그림만 모으는 것은 아닙니다. 특정 포스트의 디자인을 조금 더 신경쓰고 싶을 때에는 글과 직접적으로 연관되지 않는 색깔과 도형을 고려하여 포스트를 아름답게 만들어 줄 수 있는 디자인 예시를 살펴봅니다. 이는 외국의 웹디자인 사이트에 많이 전시되어 있기 때문에 그러한 사이트들을 많이 참조하는 편입니다. 제가 직접 Adobe Illustrator로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경이'는 거의 없고 좋은 걸 끌어다 모으는 경우가 거의 전부입니다. 

      그림의 경우 저작권을 존중해야 합니다. 아마 웹에 나온 미디어 중 가장 저작권의 영향을 강하게 받고 있는 매체가 그림이 아닐까 합니다. 음악은 아예 업로드조차 안 되지만 그림은 올려놓기가 쉬워 보인데도 실제로는 엄청 어렵습니다. 그래서 원제작자에게 쪽지를 보내 사용 허락을 받거나 Creative Commons의 Flickr 검색 엔진을 사용할 때가 많습니다. 

      그림은 제 컴퓨터의 '사진' 폴더 안의 '블로그포스팅' 폴더를 만들고, 그 안에 '200811' '200812' 이렇게 월별로 폴더를 만들어 그 안에 파일 이름 변경 하지 않은 채 그대로 넣어둔 후 가져다 씁니다. 월별 정리만 하면 충분하고 다른 정리는 무의미합니다. 글보다는 훨씬 느슨한 분류 체계가 요구됩니다. 


    3. 마지막으로 동영상을 수집합니다. 동영상을 모을 수 있는 사이트는 너무나도 많은데요, 그중 object와 embed를 통해 블로그로 자유롭게 가져올 수 있는 동영상을 찾아봅니다. 유명한 YouTube나 네이버 동영상, 유럽 쪽에 유명한 dailymotion같은 사이트에 한번씩 들러서 자신이 정한 주제에 해당하는 키워드를 입력해 봅니다. 혹은 그림을 모으듯 analogy가 가능하도록 키워드를 입력하여 글을 읽다가 깜짝 놀라거나 분위기 전환 등을 유도할 동영상을 찾아봅니다. object나 embed코드가 나오면 바로 복사하여 메모장 파일에 붙여넣습니다. 동영상에 대한 간략한 소개 제목을 코드와 같이 적습니다.



      이렇게 자료를 모아놓은 다음에는 어떤 자료를 쓸 것인가 최종 선별 작업을 하게 됩니다. 지금 제가 포스트 하나의 작성 과정을 매우 길게 설명하고 있는데 사실 이 과정은 전혀 긴 시간을 필요로 하는 것이 아니라 즉각적으로 이루어집니다. 보다 풍부한 블로그를 위해 더 많은 자료를 모아 놓는 자세와 더 많이 알아놓으려는 자세가 중요하다는 사실은 이미 알고 있는 사람이라도 계속 곱씹어서 채찍질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5. 자료 가공에서 계속됩니다]

     

    Posted by 마키아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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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로그를 쓰는 사람은 어느 종류의 글이 블로그에 써야 적합한지, 어느 종류의 글은 블로그가 아닌 다른 곳에 적합하므로 쓰기를 삼가야 하는지를 분별하는 눈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을 했다. 자신의 블로그를 악성 광고성 글로 도배하거나, 이미 잘 정립되어 있는 신문 기사 사이트에서 뉴스를 마구 긁어와 그냥 올리는 사람들, 자신의 블로그가 마치 아고라라도 되듯 토론의 장이 댓글을 통해 많이 펼쳐지지 않으면 소용이 없는 논쟁성 글들을 자랑스럽게 투데이가 1000도 되지 않는 자기 블로그에 올리는 사람들, 블로그를 백과사전처럼 모든 지식의 총 집합체로 만들고자 하는 사람들에게는 측은한 마음이 든다. 남들에게 엄청난 양의 자료를 제공해주거나 남들에게 IT 관련 기사와 짧은 전문적 소견을 맛보게 해주는 파워블로거가 아닌 이상 일반적인 블로거, 즉 자신의 모습을 적극적으로 드러내는 평범한 블로거라면 어떠한 글의 영역에 자리잡고 있어야 하는가.

      그동안의 나의 경험, 자신의 아이덴티티를 확고하게 구축해 나가면서도 개인의 소규모 사이트라는 특성을 유지한 주변의 멋진 블로거 친구들, 그리고 카페에 올라온 글들을 참고하여 블로그에 들어가야 할 글과 들어가지 말아야 할 글을 나누어 보았다. 인터넷 상의 텍스트 정보를 담아낼 그릇의 종류가 블로그, 카페, 웹사이트[각주:1]라는 세 가지로 크게 나눌 수 있다고 보고, 앞으로도 더욱 목적에 따라 세분화되거나 새로 다양해질 그러한 미디어를 최대한 적절히 선택할 수 있도록 하였다.


    다음의 글들은 블로그에 적합하게 대응된다:
    메모, 낙서, 일기, 수필, 수기, 감상문, 평론(리뷰), 방법론[각주:2], 칼럼, 사설, 소설, 시, 논설문, 연설문

    다음의 글들은 카페에 적합하게 대응된다:
    평론(리뷰), 연설문, 방법론, 기사, 소개글, 설명서, 광고글, 제안서, (연구)보고서, 회의록, 사과문, 호소문, 편지글

    다음의 글들은 웹사이트에 적합하게 대응된다:
    광고글, 제안서, 소개글, 설명서, (연구)보고서, 소설, 시, 사과문, 호소문
    웹사이트에 적합하게 대응되는 글들은 대개 글에 대해 사람들과 이야기를 추가로 나눌 이유가 없는 글들이다. 즉 글 하나를 통해서 모든 사람들이 완벽하게 정보를 전달받거나, 완전한 사실 위주의 글이거나, 예의를 갖추고 공식적인 형태를 띄거나 아니면 가치 판단이 필요하지 않은 예술 작품인 경우다. 



      여기서 카페에 적합하게 대응되는 글의 종류 중 빨간 색으로 표시한 것들에 대해서는 주의가 필요하다. 바로 블로거가 블로그의 특성에 벗어날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는 글의 종류이기 때문이다. 블로그를 독립 언론의 일종으로 생각하여 5만 이상의 방문객 수와 200명 이상의 구독자를 확보할 자신이 있거나 (www.itviewpoint.com 처럼. 이분 존경합니다.) 소규모 기관의 소식 전달 통로로 간주하지 않는 이상 기사는 블로그에 어울리지 않는다. 소개글과 설명서는 단순한 정보 전달 매개체로서 내 의견이나 상상력이 조금이라도 들어간 글을 가지고 만들어나가는 블로그의 특성과 맞지 않다. 연구 보고서나 회의록과 같이 오프라인 소책자로 출판할 글은 블로그가 아닌 pdf나 한글, 워드 파일로 가지고 있어야 한다. 편지글은 매우 사적인 특성 탓에 불특정 다수가 방문하는 블로그에 업로드하는 데 어울리지 않는다. (싸이월드의 미니홈피는 가능하다.) 


      이러한 대응 작업을 통해 카페는 의견 전달의 수단이라기보다는 활용 가치가 있는 정보의 공유 장소이자 배울 수 있는 사실을 모아놓은 곳이라는 특성을 가진다는 결론이 나온다. 카페에 올라와 있는 글은 의견보다는 사실을 중요시한다. 그것이 블로그와의 다른 점이다. 카페가 의견만을 우선시하면 누구를 위한 상황 진단이고 건의이고 불만인지가 불명확한 환경에서 스스로 무너질 수밖에 없다. 반대로 블로그가 사실만을 강조하면 사실을 보다 큰 규모로 가지고 있는 카페나 위키피디아 그리고 지식iN과 같은 사이트와의 경쟁 구도를 형성하여 규모의 차이로 자연 도태된다.


      내가 생각하는 블로그 포스팅이란 밀폐된 방송국 스튜디오에서 마이크를 꺼놓은 줄 알고 옆사람과 혹은 혼자서 신나게 말을 지껄이는 일이다. 사실 나는 마이크를 켜 놓았고 내가 한 말은 청취자 수가 몇명이든 간에 어쨌든 전국에 퍼져 나간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더 조심해야 하고, 더욱 더 '나만이 할 수 있는 말'을 추구해야 하는 것이다.



    1. 검색 사이트에서 분류가 '웹문서'로 되는 인터넷 미디어. 올라와 있는 글에 대해 댓글을 달 수 없는 경우를 떠올리면 쉽다. [본문으로]
    2. 네이버 블로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글로, 자신의 의견을 담고 있지 않으면서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이 알아낸 좋은 정보를 알려주고 보다 좋은 방법을 추천하고 다른 사람들을 도와주는 목적으로 쓴 글. (OO가 좋아요, 이렇게 해보세요..) [본문으로]
    Posted by 마키아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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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컴퓨터가 좋은 이유 중 하나가 'Unbundling' 이라는 것은 이제 웹 2.0 시대에 들어온 여러분들도 익숙하게 들어보셨으리라 생각됩니다. 컴퓨터와 인터넷이 발전함에 따라 정보와 정보를 담는 그릇이 더이상 함께 있을 필요가 없어졌으며, 허공에 띄워 놓은 정보를 초고속으로 이 그릇으로 저 그릇으로 담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신문 위의 인쇄된 잉크가 바람에 날아가 종이 위에서 사라지는 광경, 그것이 Unbundling의 풍경입니다.

      Unbundling에 따라 우리는 각자에게 특성화된 정보를 모으는 것이 상당히 쉬워졌습니다. Generalist를 원했던 과거에서 벗어나 이제는 한 사람 각각이 모두 자신만의 굳건한 전문 분야를 갖기를 바라는 시대입니다. 그 때문에 발전한게 RSS입니다. (추천사이트: www.hanrss.com)

      저는 우리 재즈동아리 So What의 홍보를 위해 동영상을 제작할 일이 생겨서 아이디어를 짜느라 고민하고 있는 중이었습니다. 프리미어는 쓸 줄 알지만 동영상 제작이 기술만 가지고는 되는 일이 아니지 않습니까? 그래서 어떻게 하면 처음과 끝에 걸쳐서 전개과정이 아름다운지(문학) 어느 문구나 강조 등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지 (심리, 경영), 어떤 장점을 부각시켜서 대상 집단을 하나로 뭉칠 수 있으며 외부 집단이나 기관과의 연계를 홍보함으로써 활용할 수 있는지(정치외교) 등을 모두 고려할 줄 알아야 이상적인 동영상을 제작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괄호() 안의 학과는 바로 앞에 나열한 조건을 실현하기 위해 배우는 관련된 과목입니다. 그만큼 요즘은 통학문적 사고가 필요하고 따라서 멀티플레이어(Generalist+Specialist) 가 되어야 한다는 난제가 등장합니다. 그런데 시대의 흐름이 그러니 따를 수밖에 없지요.

      그러한 통학문적 사고를 연마하는 방법으로는 직접 학문을 탐구하는 방법도 있겠지만, 인터넷을 통해 볼 수 있는 영역이 넓어진 지금 그와는 다르게 직접 사례들을 한 자리에 모아 모방하면서 배우는 방법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영상에서 이 점, 저 영상에서 이 점, ... 이런 식으로 50개의 동영상에서 50개의 배울 점을 찾을 줄 아는 눈만 있다면 충분히 혼자서 깨우치는 것이 가능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영상을 한자리에 모음으로써 우리는 Specialist의 역할을 하나 수행한 것입니다. 다양한 곳에서 특성화된 것들을 모아 한자리에 놓는 것이 RSS의 원리입니다. 이 원리를 UCC 스크랩에도 적용을 하면 자기 블로그 포스트나 커뮤니티 글 등에 특성화된 여러 UCC 동영상을 embed 태그로 붙여넣게 됩니다. 이렇게 동영상을 모아놓은 하나의 포스트는 최종적인 생산을 위한 포스트가 아니고 생산을 위한 자료실, 창고, 혹은 중간과정의 역할만을 담당합니다. 웹2.0 이전에는 최종적인 생산 단계에서만 특성화가 이루어졌지만, 지금은 준비과정에서부터 전반에 걸쳐 특성화가 이루어집니다.


    다음은 UCC 스크랩입니다. 물론 아주 뛰어난 것부터 한숨만 나오는 것까지 다양합니다. 하지만 다양한 quality를 모두 관찰하는 것은 실제로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이 일을 하고 있는지를 파악하는 데 중요하기 때문에 편협한 사고를 버리고 다 끌어모았습니다.

    사이트: 프리챌 Q, YouTube, mncast
    검색어: 동아리 홍보, 동아리 광고










    Posted by 마키아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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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스트 작성 과정] 3. 주제 평가

      주제 선정을 한 다음에는 그 주제로 포스트를 쓸 것인가에 대해 다시 한 번 평가를 해봅니다. 블로그 차원에서의 평가가 끝나면, 이제부터는 포스트 차원에서의 평가를 해야 합니다. 사실 자기 블로그가 추구하는 주제에서 벗어나더라도 자기 블로그의 발전에 큰 도움을 주는 포스트가 충분히 생길 수 있습니다. 그중에서 엄청난 수의 검색 유입을 통해 블로그의 트래픽을 늘려주는 포스트를 우리는 '홈런 포스트'라고 하지요. 그처럼 블로그의 가치는 블로그의 일관성에도 있지만 그보다 포스트 하나하나의 독창성과 충실함과 같은 것들이 더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주제 평가를 위해서 저는 체크리스트를 활용합니다. 미리 좋은 포스트의 조건을 자신의 주관에 맞추어 메모해 놓은 다음 그 조건을 하나하나 자신의 포스트에 적용해 보는 방법입니다. 이를 통해 모든 포스트에 대해 꼼꼼한 점검을 할 수 있습니다.

    다음은 제가 포스트를 작성할 때 최대한 충족시켜야 하는 조건들입니다. (Positive Checklist)

    1. 내가 이 주제에 관해 막힘 없이 글을 써내려갈 준비가 되어 있는가?
      글을 쓰기 위해서는 그 주제를 좋아해야 합니다. 다른 곳에 마음이 쏠린다면 안 되겠습니다. 글을 쓰는 30분-1시간의 시간 동안 그 주제를 계속 좋아할 수 있을 것인가 미리 따져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기 글에 대한 호감은 자기 글의 충실함에 대한 확신으로 이어지고, 결국 좋은 포스트가 만들어지게 되는 것입니다.

    2. 이 포스트의 내용이 더 이상의 교정이나 업데이트를 필요로 하지 않는 최신의 최종적인 산물인가? 
      단행본의 경우 1년 정도의 기간에 걸쳐서 저자가 출판 이후의 수정할 사항을 계속 조사하고 추적하여 다음 해에 개정판을 내놓게 되지만, 파편화되어 있는 포스트의 경우 개정판을 내놓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블로거라면 자신이 쓴 글을 발행함과 동시에 그 글을 그 상태로 계속 놓아둘 것입니다.

    3. 포스트의 주제가 내 블로그와 카테고리가 다루는 주제의 범위 안에 있는가?
      이를 저는 '니치 적합성 niche suitability'이라고 부릅니다. 이는 매우 중요합니다. 혹여나 자신의 글을 검색을 통해 들어오는 사람들 외에 자신의 블로그를 구독하거나 링크하여 지속적인 방문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그 사람들에 대한 배려가 이 니치 적합성입니다. 태그를 달지 않아도 포스트의 니치 적합성을 알 수 있습니다. 만약 평소에 여행에 관련된 포스트를 계속 작성해온 사람이 어느 주에 7번 연속으로 IT에 관한 포스트를 쓴다면 사람들이 당황할 것입니다.

    4. 이 내용을 원하는 사람을 내 블로그 방문자 중에서 보았거나 혹은 그 중에 있을 것으로 예상할 수 있는가?
      이를 예상하는 일은 크게 직관과 자료 분석으로 이루어집니다. 직관은 그리 구체적인 것이 아닙니다. 신문과 포털사이트를 통해 알아본 최근의 동향, 주변 친구들의 반응, 방명록의 글귀 등 직관을 위해 참고할 자료는 매우 많고, 또 그 자료가 구체적인 분석을 해 주는 것이 아니어서 결국 직관에 영향을 주게 됩니다. 주제를 평가할 때 한 번만 더 생각해 봅시다. '사람들이 이 글을 원할까?'
      직관으로 부족하다면 요즘 사용자들에게 많이 열려 있는 블로그 검색 도구를 활용하여 키워드나 태그 등을 중심으로 구체적인 자료 분석을 해 봅시다.

    5. 이미지 첨부파일 중 포토샵 등의 수정 작업이 필요한 이미지의 개수가 5개(혹은 10개) 이하인가?
      포스트를 잘 만들었다고 사람들이 느낄 때, 사람들은 대부분 그 포스트가 가진 이미지의 레이아웃이나 세부적인 보정, 합성, 캡션, 정렬 등에 따라 감탄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만큼 이미지를 한 번 올리려면 올린 하나의 이미지가 구성에 어떤 영향을 줄지 생각을 해 보아야 하는데, 그렇게 된다면 점점 포토샵으로 칼을 대게 되는 순간이 많아집니다. 그런데 이렇게 포토샵을 이용한 이미지 수정 작업을 많이 해야 한다면 포스트 작성 시간은 길어지고 우리는 소중한 시간을 한 포스트에 지나치게 투자해야 합니다. 저는 블로그를 하는 많은 사람들이 인터넷만 하며 시간을 보내지는 않고 각자 자신만의 일을 가지고 있다고 믿습니다. 자기가 포스트 하나를 위해 이미지를 몇 개 정도 필요로 하는지는 주제를 선정할 때부터 알 수 있기 때문에 바로 이 단계에서 수정 작업이 필요할 것 같은 이미지의 개수를 세어보는 것입니다.

    6. 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 모든 생각을 담아낼 수 있는 주제인가?
      좋은 생각은 여러 가지 있는데 주제가 잘못 설정 되어 자신이 가지고 있는 10개의 생각 (각각의 생각들은 1-2문단으로 풀어쓸 수 있겠지요) 중에서 4-5개밖에 포스트에 올리지 못한다면 그 주제가 잘못된 것입니다. 주제를 약간만 수정하면 주제가 커버할 수 있는 생각의 수가 많아질 수 있습니다.




    다음은 최대한 충족시키지 말아야 하는 조건들입니다. (Negative Checklist)

    1. 이 주제가 나 혼자서만 좋아하는 주제인가?
      이 조건은 제가 블로그를 쓸 때마다 매번 빠져드는 것입니다. 독특한 것을 좋아하는 성격은 좋지만 개성이 너무 특이하면 주변의 사람들이 아무런 관심을 갖지 않게 될 정도로 특이해져 결국 혼자 남게 됩니다. 여기에 혼자 있는 것이 편한 제 성격이 가미된다면 저 혼자서만 좋아하는 주제로 빠질 가능성이 훨씬 높아지죠. 그렇기 때문에 이를 보완하고자 주제가 갖는 보편적인 관심의 가능성을 가장 중요한 주제 평가 항목으로 정해 놓았습니다.
     
    2. 다른 곳에서 영감을 받고 주제를 그대로 모방해 와 창의성이 상실되었는가?
      올블로그나 네이버 등에서 다른 사람들이 이미 써 놓은 글의 주제를 그대로 가져와서 포스팅을 한다면 단순히 검색 엔진 최적화의 측면에서도 이미 많은 방문자를 확보해 놓은 기존 포스트에 밀리기 쉽고, 자신을 위해서도 이미 만들어진 것의 기계적인 재생산이라는 차원에서 그리 좋은 선택이 되지 못합니다. 블로그는 혼자만 하는 것이 아니고 불특정다수의 사람들이 우연히 만남을 가져가며 하는 것이라 생각하고, 블로그의 집단이 다루는 자료의 축적 과정에서는 사람들 사이의 암묵적인 분업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자신만의 주제를 만들되 사람들이 관심을 가져줄 만한 주제를 찾는 것이 쉽지만은 않습니다. 하지만 모두가 그러한 노력을 해야 자료가 풍부해지고 블로그를 찾는 블로거와 non-블로거들이 더 많은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되지 않을까요?

    3. 나보다 이 주제에 관해 훨씬 방대한 자료와 풍부한 설명으로 포스팅을 한 사람이 있고 블로그 유입의 측면에서 그 사람과 경쟁관계에 놓여 있는가?
      자기가 정한 주제에 관련된 키워드 4-5개를 사람들이 많이 이용하는 검색엔진 2-3개에서 검색해 보세요. 시간이 별로 걸리지 않습니다. 2분이면 충분합니다. 그리고 현실을 직시하세요. 내가 머리 속에서 생각만 하고 있던 날 다른 사람들은 얼마나 발전했으며 웹에 기여를 했는가를.. 자신이 쓸 포스트와 똑같은 이야기를 하는 사람이 이미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면 그 사람은 계속 인기를 얻을 것입니다. 블로그 검색 결과는 포스트의 질에 따른 완전 쟁 체제를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엄청난 경쟁자가 이미 있다면 저는 다른 주제를 찾아볼 것을 권합니다. 자기가 열심히 써도 나중에 사람들이 잘 안 봐줄 것이 눈에 뻔히 보인다면 그 주제에 대해 글을 쓸 때의 마음이 즐겁지 못하겠지요.


      Positive Checklist는 모두 체크할 수 있어야 되며, Negative Checklist는 1개 이하로 체크하도록 합니다. 완벽하게 미리 포스트가 가진 가능성과 잠재력을 따져 보아야 다음의 작성 과정에서 부족한 점이 생기더라도 최종적인 포스트가 좋은 포스트로 남게 됩니다. 늦기 전에 미리 예방 주사를 놓는다 생각하시고 깐깐하게 주제를 평가하여 시작을 잘 해야 하겠습니다. 물론 저도 분발해야 하겠습니다.

    [4. 포스팅 자료 모으기에서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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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sted by 마키아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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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스트 작성 과정] 2. 주제 찾기

      앞에서 저는 포스트 하나를 쓰기 위한 아이디어를 채집하고 그것과 관련된 여러 가지 정보를 수집하는 일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여러 가지 아이디어를 모은 다음에는 하나의 포스트를 위한 아이디어 묶음을 확정하는 일부터 해야 합니다.

      제 생각에 가장 중요한 주제 찾기의 원칙은 자신이 아무런 고뇌나 고민 없이 바로 쉽게 말과 글로 풀어쓸 수 있는 주제로 찾는 것입니다. 사람이 글을 쓰는 능력은 시간과 장소, 소음과 기타 집중할 물건 그리고 심지어 주변의 온도에 의해서도 계속 역동적으로 변합니다. 종이에 처음으로 만년필의 입을 맞추는 순간까지 자신의 뇌 가장자리에서 손끝으로 튀어나오기 직전에 있는 글감은 마치 형형색색의 다트 판처럼 돌아갑니다. 하지만 그 다트 판 속에는 지금 자신이 가장 잘 쓸 수 있는 주제가 숨어있고, 우리는 그 주제가 바늘에 걸릴 순간을 잡아야 합니다. 주제를 찾은 다음 바로 멈춤 없이 과정이 진행될 수 있다면 주제 선택이 잘 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포스트도 큰 틀에서는 블로그 안에 속해있기 때문에 저는 주제를 찾는 과정에서는 블로그와 포스트와의 관계를 생각하고 블로그의 주제를 벗어나지 않으면서 동시에 현재 블로그가 가진 부족한 부분을 메꾸어 주는 주제를 찾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다음 단계인 '주제 평가'에서는 블로그를 생각하지 않고 포스트의 수준에서만 다각도로 분석하게 됩니다.

      블로그 수준에서 분석하기

      블로그 수준에서 분석을 하기 위한 가장 유명한 도구로는 무료로 인터넷에서 이용할 수 있는 여러 사이트 분석 도구가 있습니다. Google Analytics, Daum WebInside등이 있지요. 굳이 이에 대해서 더 많이 설명드릴 필요는 없는 듯합니다. 블로그 분석 툴에 대해 제가 가장 잘 설명해 놓았다고 생각되는 다음의 링크를 참조하세요. (Woopra라는 새로운 서비스에 대해 설명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블로그 방문자들의 수요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주제를 선정하기 위해 이 수요를 참고하게 됩니다. 포스트를 하나씩 써 나가면서 우리는 일관되고 특색 있는 블로그 만들기라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하나의 붓질을 하는 셈입니다. 혹여나 자기 블로그의 유입 검색어가 자신이 추구하는 블로그 주제에서 조금 벗어나 있다면 자신이 검색 당하기를 원하고자 하는 키워드를 가진 주제를 만들어야겠습니다. 이렇게 블로그의 분석 툴을 보면서 앞서 말한 머리 속의 빙빙 도는 다트 판에 언제 바늘을 꽂을까 서서히 살펴봅니다. 수요를 파악하고 요구에 맞게 공급을 결정하는 일은 블로그에서도 적용됩니다.

      또한 블로거라면 누구나 자신만의 카테고리를 가지고 있을 텐데요, 저는 모든 블로거가 자기 블로그 안의 모든 카테고리를 균일하게 업데이트할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습니다. 자신의 lifelog에 관련된 포스트는 가끔씩 올리고 싶을 때마다 올릴 수도 있겠지만 니치에 직접적으로 연관된 카테고리는 공평하게 대해 주어야 사람들이 블로그가 가지는 일관성을 신뢰할 수 있게 됩니다. 지금 저는 고등학교에서 알바를 하고 있는데 이 일을 하다 보면 제가 언제 쉴 수 있는지 전혀 예측할 수 없어서 잠시 포스팅이 뜸하긴 합니다만 균일한 카테고리별 글 수 유지를 염두에 두고 주제를 선정하는 것은 중요합니다. 아이 7명을 낳으면 첫째부터 막내까지 모두 챙겨주어야 하는 것처럼 블로그 안의 카테고리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따라서

  • 카테고리
  • 메모
  • 블로그 분석 툴

    이 세 가지를 계속해서 참고하여 이를 바탕으로 주제 하나를 완성합니다. 우리는 주제를 선정하기 위해 다른 것들은 보지 않고 이 세 가지만 보아야 합니다. 그래야 더욱 분명하게 주제를 선정할 수 있으니까요. 집중을 위해서는 새로운 데이터를 찾아다니는 것보다 기존에 산재한 필요없는 데이터를 버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3. 주제 평가에서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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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sted by 마키아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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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스트 작성 과정] 1. 아이디어 채집과 정보 수집

      제 생각에 블로깅은 개인 혹은 특정 소수가 가지고 있는 보편적이거나 혹은 특별한 일을 흥미와 정보성을 가진 글과 그림으로 표현하여 불특정 다수에게 배포하는 일입니다. 매스 미디어의 일방향적 소통의 시대가 가고 이제는 수많은 개인들이 목소리를 내며 누가 더 분명한 목소리를 멀리까지 퍼뜨릴 수 있는가에 대해 경쟁하는 시대가 왔습니다. 개인이 중요해지고 더이상 무조건 소수라고 무시되지는 않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대중이 가지는 시야가 소수의 컨텐츠 공급자인 출판사와 신문사 그리고 방송사의 집합 정도에서 그야말로 '대중 전체'로 확장됨에 따라 점점 흥미와 정보성이 중요한 성공 요소로 자리잡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포스트를 작성하기 위해 아이디어나 정보를 수집할 때 가장 염두에 둘 것은 자신이 이 포스트를 통해 대중의 호응이나 공감, 혹은 계몽을 이루어낼 것이라는 자신감과 의지입니다. 주위를 둘러보고 이러한 자신감과 의지를 실현시켜 줄 생각을 찾아서 담아두세요. 마치 어린 시절 드넓은 풀밭에서 나비와 잠자리를 잡아 어깨에 맨 채집통에 집어넣어 놓는 것처럼 말이죠.

      이 글에서 말하는 아이디어란 포스트를 쓰기 위한 커다란 재료 묶음입니다. 정보란 아이디어를 포스트로 전환하기 위해 참고할 수 있는 정보를 뜻합니다. 아이디어만 있다면 포스트를 작성할 수 없고, 정보만 있다면 그저 어떤 지식을 알고 있을 뿐이지 자신의 포스트를 써낼 힘을 가지고 있지 못합니다.


    주위를 둘러보기
      포스트를 위한 아이디어를 떠올리기 위해 우리는 일상에 깊게 빠져들고 일상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창의적으로 자신만의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놓는 것이 아닙니다. 즉 발명이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부담을 가질 필요가 없습니다. 가만히 서서 내 주위의 모든 것들을 둘러보고 모든 것들을 흡수할 준비를 하고 있으면 됩니다. 발명보다는 '발견'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발견은 세심한 관찰력에서 나옵니다.

      저의 경우 주위를 둘러보는 일은 첫째로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서, 그리고 둘째로 실제의 제 삶 속에서 합니다. 두 가지를 병행했을 때 양질의 많은 아이디어를 확보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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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 네이버 >
    네이버, 다음, 엠파스, 싸이월드 등 모든 포털사이트는 이와 같은 성향의 포스트를 메인 화면에 올려놓는다. 주로 신기하고 놀랍고 예쁘고 멋진 것들을 주제로 온전히 사실로만 이루어진 글들이 많이 있다. 개인이 속에서 느낀 것들은 글 속에 숨어있긴 해도 잘 드러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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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 올블로그 >
    올블로그, 이올린, 다음 블로거뉴스 등 메타블로그는 이와 같은 성향의 포스트를 메인 화면에 올려놓는다. 개인의 생생한 경험과 직설적인 의견이 주를 이루고, 포스트의 가치가 주로 작성자의 생각에 대한 공감과 추천수에 의해 민주적 절차를 바탕으로 결정된다.


    인터넷이라는 창을 통해 주변을 둘러보면 우리는 다음과 같은 범주의 아이디어를 찾아낼 수 있습니다.

    1. 기존에 우리가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던 것들 (ex. MP3 플레이어의 기원, 요즘 비 너무 많이 오죠?-한국에 비가 예년보다 많이 오는 기상학적 이유)
    2. 깊게 생각하고 파고들면 엄청나게 재미있고 배울 게 많은데 바쁜 생활 탓에 그렇지 못했던 것들 (ex. 네이트온 안의 숨겨진 기능들)
    3. 평소에 사람들과 즐거운 화제로 꺼내곤 하지만 직접 그것을 경험해 본 적이 없어서 대다수가 그 화제의 세부적인 정보를 모르는 것들 (ex. 에머랄드빛 제주 바다, 아름다운 모습 엿보기)
    4. 모두가 현재 당면한 이슈에 대한 토막 정보 혹은 자신만의 분석 (ex. 서울시 교육감선거)


      이렇게 인터넷 상의 중심 사이트를 찾아다니다 보면 대중의 호응, 공감, 계몽을 위해 어떤 아이디어와 정보를 선별해야 하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항상 대중의 잣대를 의식하고 자신의 글 쓸 거리를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래야 자신도 즐겁고 다른 사람들도 즐거운 블로그를 만들 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이에 덧붙여서 저의 경우는 대중의 공감보다는 계몽에 초점을 맞추고 그에 따라 남들이 절대로 포스팅하지 않은 것들만 찾아다니는데, 이와 같은 보물찾기 성향은 꼭 모든 블로거들에게 적용되지는 않습니다. 다만 제가 가지고 있는 포스팅의 원칙이기에 잠깐 말씀드립니다.

    "모두가 원하지만 아무도 시도하지 않은 것을 내가 시도하자"
     이것이 저의 원칙입니다. 히힛

      하지만 인터넷을 통해 주위를 둘러보는 것은 아무래도 수동적입니다. 아이디어를 찾을 때 남들이 해놓은 결과물을 바탕으로 모방을 하기 때문입니다. 아류작까지는 아니어도 그 과정을 통해 나온 자신의 포스트는 적어도 '적극적'이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직접 개인으로서의 자기 삶 또한 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살면서 누구나 공감할 에피소드, 아무도 갖고 있지 않은 나만의 일상 속 경험 등이 자기 삶에서 찾을 수 있는 포스트 아이디어의 범주들입니다. 이러한 범주에 자기 블로그의 주제(니치)를 입히면 포스트를 위한 아이디어 하나가 완성되는 것입니다.

      블로그를 혁신적인 주장이나 독창적인 생각으로 꾸미고 싶다면 평소에 많은 사색을 하는 것 또한 매우 중요합니다. 혼자 있을 때 생각에 깊게 빠져들어 논리를 전개하는 연습을 해보세요. A라는 생각이 들면 ...이러면 B할 것이다....그런데 C도 있기 때문에 결국 D가 된다... 식으로 접속어와 문장을 중심으로 끊임없이 생각해 봅시다. 멋진 블로거라면 지하철이나 버스를 탈 때 시간이 많이 남으면 멍하니 맞은 편에 앉은 사람들이나 천장에 붙은 광고나 지하철 노선도를 뚫어지게 쳐다보지 않고 아이디어를 만드는 깊은 생각에 잠길 것입니다.

    채집 도구
      아이디어와 정보는 메모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생각을 평소에 해 놓았다가 한꺼번에 메모로 풀어놓을 수도 있고, 메모장을 한 손에 들고 생각하면서 생각나는 즉시 메모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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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가 즐겨 사용하는 것은 프랭클린 플래너의 이쁜 메모 속지와 제 핸드폰 안의 메모장입니다. 메모장 (채집 도구)의 선택 기준은 단 하나, 내가 그것을 평소에 항상 가지고 다니는가입니다. 그렇게 따진다면 핸드폰은 모든 사람들에게 해당되겠지요. 다이어리는 핸드폰의 경우보다는 조금 적은 범위의 사람들에게 해당될 것입니다. 아무튼 핸드폰 메모를 활용하는 것이 매우 좋습니다.

      아이디어가 떠올라 구체화되면 그것이 아무리 구체화되더라도 아이디어의 단계에 불과하므로, 즉 아직 주제나 레이아웃 같은 것을 정한 단계가 아니므로 글로 표현해봤자 키워드 몇개와 핵심문장 정도로만 표현될 것입니다. 하지만 그만큼 글자 수가 적기 때문에 최대 96글자만 표현할 수 있는 핸드폰 메모장이 가장 효과적으로 아이디어 채집의 기능을 수행할 수 있게 됩니다. 다만 아이디어를 만드는 과정 중에서도 스케치나 다이어그램을 그릴 필요가 있다면 우리는 휴대성은 조금 떨어지더라도 다이어리를 사용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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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핸드폰 메모의 예시 >


    주제는 이후에 정해도 늦지 않다
      아이디어와 정보를 수집할 때에는 포스트의 주제를 무엇으로 할지 고민할 필요가 없습니다. 아이디어와 주제는 동의어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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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처럼 주제는 아이디어 안의 하위 범주이고, 아이디어가 구체화된 결과입니다. 그리고 아이디어는 키워드이고, 주제는 문장입니다. 나중에도 기술하겠지만 문장으로 구체화된 주제는 약간의 수정을 통해 흥미를 느낄 만한 문장으로 바뀌어 포스트 제목을 만들어 냅니다. 우리는 첫째 단계에서는 이 아이디어만 찾으면 됩니다.

     그래서 아이디어가 갖는 1-2개의 키워드에 대해 '이거다' 하는 느낌이 들면 그 아이디어를 바로 채집하면 됩니다. 생각났을 때 바로 채집해야 하며, 나중에 메모하지 뭐 하고 방심하다가는 10분만 지나도 이전에 생각한 좋은 아이디어를 놓치고 맙니다. 예전에 '메리 대구 공방전'에서 무협소설가인 대구(지현우 分)가 자신에게 영감을 주는 메리(이하나 分)를 볼 때마다 '....펜 어딨어. 펜. 펜' 하던 장면이 떠오르네요. 그만큼 글 쓰는 사람은 아이디어를 가만히 내버려두지 않습니다.

      이렇게 포스트 하나를 쓰기 위해서는 아이디어를 조직하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그래야 처음부터 블로그라는 미디어에 맞게 글을 쓰는 방향을 설정해 나갈 수 있고, 대략적으로 대중에게 어필할 수 있는 기준을 적용해볼 수 있게 됩니다. 아이디어와 정보 수집 단계는 그 이후에 있을 많은 단계를 위한 준비운동 정도로 생각하면 좋겠습니다.

    [2. 주제 찾기에서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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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sted by 마키아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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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앞으로 저는 여러 블로거 분들에게 저의 포스팅 과정을 알려드리려고 합니다.
    신문을 보다 보면 이런 식으로 특정한 주제에 대괄호를 쳐 놓고 10-15회 정도 연재를 하는 경우가 있는데,
    저는 그것에서 영감을 받고 이렇게 '포스트 작성 과정'이라는 주제로 글을 쓰기로 했습니다.

    '마키아또의 포스트 작성 과정'에서는 하나의 포스트를 성공적으로 만들기 위한 11개의 세부 과정을 하나씩 살펴보며,
    각 과정 속에 소개된 내용이 되도록이면 많은 사람들에게 보편적으로 적용될 수 있도록 할 예정입니다.
    블로그에 멀티미디어를 집어넣는 기술이나 예쁜 포스트를 만들기 위한 디자인은 각 개인의 가치관이나 능력에 따라
    달리 평가되고 사용될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따라서 중간에 제가 예전에 쓴 포스트를 예로 들 수도 있겠지만 그 포스트에 한정된 독특한 방법은 간략하게 설명
    하고 넘어가겠으며,
    저나 다른 사람의 블로그에 대한 링크나 트랙백 기능을 사용하겠습니다.


    그보다는 블로그의 포스트 하나를 작성하는 것에 관하여 어떻게 기획을 해야 하는지, 그래서 어떻게 체계화된 작업 과정을 설계할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해 보겠습니다. 누구나 어떤 주제로 어떤 모양새로 포스팅을 하든 보편적으로 원하는 것은 포스트 하나하나의 뛰어난 기획일 것입니다.


    저의 목표는 그동안 메모해 놓은 작은 글 조각들을 하나하나 모아 앞으로도 계속 블로거들에게 적용될 수 있는 좋은 내용의 연작을 만드는 것입니다. 부족한 점, 개선할 점 있으면 댓글로 바로 남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필요에 따라서는 포스트의 수정도 기획하고 있습니다. 자유로운 웹 2.0의 혜택을 최대한 누리는 길이기도 하고, 저를 낮추고 사람들과 함께 의견을 맞추어가는 길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이제부터 총 11편의 '마키아또의 포스트 작성 과정'이 연재됩니다. 많은 사랑 부탁드려요~!!!

    Posted by 마키아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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