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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지금 격정적인 고등학교 생활을 에스프레소 같은 삶에 비유하고 싶다. 데미타스 속의 그 강렬한 원액의 향기는 오래도록 남고, 맛은 매우 쓰다. 그와 같이 나에게 주어진 모든 일에 열정을 갖고 농축된 노력으로 성과를 하나하나 이루어가면 이 고등학교 생활을 의미있는 삶이라며 나중에 어른이 되어 한가한 마음으로 반추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에스프레소 같은 삶과 반대되는 삶을 나는 녹차같은 삶이라고 하고 싶다. 웰빙의 요소에 빠질 수 없는 몸에 좋은 녹차는 은은한 향기로 차분함과 휴식을 선사해 준다. 하지만 녹차에는 열정이 없다. 무언가 피터지게 노력하여 장렬히 지식을 갈구하는 지식인의 모습을 녹차의 티없이 맑은 물에서는 볼 수가 없다. 녹차같은 삶에 안주하다 보면 자칫 내 마음의 녹차가 맹물이 되기 십상일 것만 같다. 특히 많은 공부량에 수면 시간을 줄이고 학과 외에도 많은 지식을 스스로 찾아가는 과정을 게을리하면 안 되는 지금 이 시점에는 더 그러하다.

  전혜린의 에세이 '그리고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에서는 독일 뮌헨의 춥고 어두운 날씨 속에서 건강을 희생해가며 학문에 열을 올리는 독일 학생들이 잘 묘사되어 있다. 전혜린 또한 뮌헨대 독문과 학생으로서 공부에 인생을 바친 때가 바로 그 때였다. 그 또한 공부로 인한 스트레스와 피로를 풀기 위해 건강을 해치는 방법이지만 '터키 커피'라는 아주 작은 컵에 마시는 강렬한 커피를 즐겨 마셨다고 한다. 이 커피로 그는 수많은 글을 쓸 수 있었고, 밤 늦게까지 친구들과 모여서 책을 읽을 수 있었다고 그는 회고하고 있다. 나는 그의 경험에서 한 가지를 깨달았다. 바로 나도 에스프레소와 터키 커피와 같은 쓰고 강렬한 삶으로 학생 시절을 보내야 한다는 것 말이다. 비록 이런 커피가 건강에 매우 안 좋고, 자야 할 때 못 자게 한다는 사실이 그 인위적인 특징 때문에 결국 사람을 신체적으로 황폐하게 한다는 것도 나는 주지하고 있다. 하지만 나는 에스프레소의 강렬한 향기를 고등학교 삶의 공간에 내뿜고 그 속에서 짙은 고동색 유채화를 그리는 고독한 지식인의 모습으로 살아가고자 한다. 잠시 저 푸른 숲속으로 떠나 긴 시간 동안 눈을 감고 한가한 낮잠을 취할 생각일랑 일절 하지 않고, 나에게 주어진 일은 어떤 일이든 열정을 다해서 해 나가겠다.

   나중에 내가 어른이 되어 그 때에는 건강의 소중함을 차차 깨닫고 녹차같은 삶을 살 것이다. 내가 충분히 성숙해지고 발전하여 더 이상 지식을 채우려 몸을 혹사시킬 필요가 없을 때에, 그 때 나는 지금의 고등학교 생활을 한가하게 돌이켜 볼 것이다. 힘들지 않으면 얻는 것도 없고, 그래서 일단 지금은 나의 모든 영혼을 하얀 데미타스 안의 깊고 쓴 갈색 원액에 침잠(沈潛)시켜 에스프레소와 같은 삶을 살아가고자 한다.

2006. 5.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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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럽다[―따][스스러우니·스스러워][형용사][ㅂ 불규칙 활용]
정분이 그리 두텁지 않아 조심스럽다.

  사전에는 이렇게 정의되어 있다. 지금 나의 세계에 같이 살고 있는 친구들과 후배들, 선배들을 볼 때, 스스러운 사람들이 너무나도 많다. 나와 정분을 두텁게 키운 사람들은 내가 금방 생각해낼 수 있다. 농담을 못하고 친구들과 있을 때 필요한 말만 하고, 아무 이유 없이 서로에게 감정을 전달하는 말과 행동을 못 하는 건지 아니면 안 하는 건지 구별을 잘 못하는 나는 이러한 나의 성격 때문에 스스럽지 않은 사람들을 우리 학교에서 금방 찾아낼 수 있다. 그들은 나의 진심을 꿰뚫은 사람들이다. 어떤 연유로, 어떤 일이 발생했기에 그들과 내가 지금 이렇게 친해졌는지는 잘 모르겠다. 내가 아는 친구들은 나와 성격이 비슷하거나, 같은 방을 쓰거나, 선택과목이 다 같아서 항상 같이 수업을 듣거나 하는 경우다. 알고 보니 대부분의 스스럽지 않은 아이들과 나는 같이 시간을 보낼 때가 많다. 그럼 같이 보내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적은 친구들이나 선배들, 후배들과는 어떻게 정분을 쌓을 수 있을까.

  이것이 요즘 나의 고민이다. 단순무식한 감정 표현으로 서로 모르는 사이였던 사람들이 하루아침에 친해지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같이 시간을 보내는 일을 만들자니 머리만 아프다. 내가 정분을 두텁게 하고 싶은 사람, 그러나 현재는 같이 시간을 보내는 일이 없는 사람과 같이 있으려면 우선 그와 친해져야 하는데 그러면 친해지는 방법이 구체적으로 무엇일까. 우연을 자꾸 만들어서 우연을 인연처럼 가장하는 교활한 수법이 아닌 자연스러운 방법은 내 머리로는 아무리 생각해도 떠오르지 않는다. 특별히 내가 좋아하게 된 사람이 평소에 나와 같이 있지 않을 때에는 그 사람에게 다가가기가 더 어렵다. 일단 친해지고 나서는 같이 있는 시간 만들기는 매우 쉬운 일이지만, 그렇다면 친해지는 방법은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나는 궁금하다. 이 방법을 몰라 헤매이는 나는 조금씩 슬퍼진다.  

  인간관계를 더 넓히는 일, 같은 뜻을 지닌 친구를 만드는 일, 여자친구를 만드는 일 모두 지금의 나와 같은 시기에 반드시 해야 할 일은 아니지만 나에게는 커다란 가치로 존재한다. 지금의 내가 스스로를 높게 여기고 행복해지기 위해서 추구해야 할 대상이다. 내 주위의 아직도 나와 스스러운 사람들이 나를 조심스럽게 대하지 않고 친한 친구로 대하는 순간이 올지 나는 기대하고 있다. 그리고 나 또한 조심스러운 관계에서 벗어나려 노력하고 있다.

2006. 4.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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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광현 선생님께서 가장 경계하시는 취두한화 입니다. 별다른 주제 없이 모여서 이야기하는 것을 선생님은 무척 꺼려하십니다. 저도 처음에는 그렇게 생각했지요. 공부 할 때에는 공부를 해야지 쓸데없이 시간을 잡담에 흘려보내면 안 된다. 동의합니다. 근데 한편으로 너무 없는 일상 대화는 친구간의 사이를 점점 벌어지게 합니다. 이 사실이 저의 마음을 무겁게 하는 것도 사실이지요.

  저는 소심한 성격인지, 친구들과 재미있는 대화를 하는 능력이 부족한 건지 이 취두한화에서 주도적인 위치에 서 본 적이 다섯 손가락 안에 들어갈 정도입니다. 다른 친구들이 싸이월드를 하며 친구들(일촌) 미니홈피에 파도타기를 합니다. 글을 남기고 다음날에 답장이 올라옵니다. 친구의 정은 그 때 조금씩 생긴다고 저는 믿습니다. 사소한 대화, 그러면서도 친구의 모습을 잘 관찰한 후 던지는 한마디.. 이 모두가 우정을 쌓을 수 있는 길임을 부정할 수가 없습니다. 친구들을 만나면 그렇게 할 말이 많은 걸까요. 제가 본 그 '친구들' 이 모두 천성이 수다쟁이인 아이들인 걸까요. 수다쟁이가 부러운 이유는 그들이 수다로 많은 친구들을 사귀기 때문입니다.

  저는 이렇게 조용히 블로그에 글을 남기는 것이 오히려 편합니다. 각자의 개성을 존중해야 한다고, 각자 낫고 못함은 종이 한 장 차이라고 믿고 싶지만 항상 대세에 영합하지 않으면 열등하다는 의식을 머릿속에 지울 수 없습니다. 그러니까 .. 저 혼자 우리 친구들 사이에서 블로그를 쓰고 있습니다. 혼자만 독특하게 가지고 있는 취미, 남들과는 다른 방향에서 여가를 취하는 저의 모습이 한편으로 불쌍하기도 합니다. 언제나 군계일학같은 존재로 남고 싶은 천성이 제 마음 속에 존재하는 것일까 의심하기도 합니다. 친구들의 미니홈피에 올라와 있는 수많은 친구들의 방명록, 방명록만이 우정의 증표라고 단정지을 수는 없지만 보이는 증표가 그뿐이랍니다. 우정은 표현하지 않는 내면으로서 존재할 수도 있는데, 이러면 저는 누가 저에게 '내면으로 존재하는 우정'을 가지고 있는지 도통 모르겠습니다.

  저는 제 안부게시판에 친구들이 꾸준히 글을 써 주었으면 합니다. 그래야 저의 동요한 마음이 진정될 것 같습니다. 잘못된 생각임은 알지만 지금 제가 일종의 애정결핍증을 겪고 있다고만 알아 주세요. 친구들의 한마디가 저에게 힘이 됩니다. 관심이 저를 살려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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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한 마리의 푸른 용이 되고 싶다.

  그 용맹한 기상으로, 진정 학문을 추구하는 자세를 가지고 생각의 깊이와 폭을 넓혀 이 세상 모든 사물과 현상을 알고 싶다. 넓은 영역을 바라보며 공부하면 내가 아직도 무지하다는 사실을 쉽게 깨달을 수 있고, 따라서 지식을 소유하고자 하는 욕망은 더욱 커진다. 푸른 용은 오늘 우리나라를 움직이는 기업체 사장이나 고위직 공무원들이 모두 친일파의 자손들과 친인척이라는 사실을 알았다. 우리나라에 깊게 뿌리박은 이러한 사람들이 한 가문이 아닐 것임은 자명하다. 그래서인지 푸른 용은 그 너울거리는 지느러미를 당겨 잡고 가보지 못한 학문의 영역으로 운행하여 들어가고 싶다.

  오늘 나는 이 세상에 내가 취해야 할 지식이 얼마나 많은지를 알았다. 주어진 일만 가지고 살아간다면 쉽게 지치고 마치 사방이 탁 막힌 회색조의 좁은 방에서 먼지를 들이마시며 사는 느낌을 갖게 한다. 반면 나의 가시 영역을 넓히고 좀 더 먼 곳을 바라보는 자세를 갖는다면 알고 싶은 것들이 나를 각성시킨다. 푸른 용은 한 곳에 머물러 그 몸을 움츠리고 잠을 자는 법이 없다. 끊임없이 세상을 보기 좋게 휘감아 돌 뿐이다. 지식을 갈망하는 욕구는 끝이 없기 때문이다. 비록 물질적인 관점에서 나는 책상에 앉아 가만히 있을 뿐이다. 하지만 나의 생각은 이 자리, 책상에 가만히 머물러 있지 않는다. 항상 정적인 동작을 취하지 않으려는 생각의 모습은 지식인들이 갖춘 생각의 모습이 아닐까 한다. 지식인이 되기 위해서는, 자신의 생각을 남에게 분명히 말하고 글로 쓰고 과목을 불문하고 특출난 능력을 보이기 위해서는 자만하지 않고 생각을 끊임없이 전진시켜야 할 것이다. 생각이 움직일 때 나의 마음이 움직인다. 

2006. 3.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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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를 평화주의자 라고 부르고 싶다. 이런 말이 존재하는지 아닌지는 나도 잘 모른다. 그렇지만 나는 이 말이 지금의 나를 설명해주는 것 같다.

  나는 주위의 나와 부딪치며 사는 모든 사람들을 친구로 만들고, 그 중 나와 마음이 맞는 사람들을 좀 더 가까운 친구로 만든다. 그게 나의 대인관계 철학이다. 하지만 그 철학의 붕괴는 가까운 친구가 더 이상 가까워질 수 없는 현상에 그 기초를 두고 있다. 이게 무슨 말이냐면, 나도 오늘 문득 떠오른 생각이라 잘 정리를 해서 글로 표현을 할 수 있을까 의심이 들기도 하지만, 사람은 파벌을 형성하기 마련이고 같은 파벌 안의 사람들은 그냥 친한 사이보다 더 친해질 수 있다는 말이다. 나는 모든 사람을 친구로 본다. 나에게 적이란 없다고 생각한다. 아주 극단적으로 공공의 적이 있지만 말이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친구이다 보니 내가 보통 친구로 생각하는 애는 나의 친한 친구의 '적'이 되는 경우가 생긴다. 이때에 나는 나의 친한 친구와의 관계를 더 증진시킬 수 없다. 이 '적'이라는 인물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결국 정말 친한 친구를 사귀려면 그 친구와 나의 '공동의 적대 파벌'을 만들어 놓는 것도 매우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왜 그런 것도 있지 않은가. 친한 친구끼리 모여 남 뒷땅까기..

이런 행동은 도덕적이지 못하다고 나는 생각하고, 최대한 지양하려 한다. 그러나 최근에 나는 이런 뒷땅까기 같은 행동이 같이 뒷땅까기 하는 아이들 간의 우정에 어느 정도 일조한다는 생각을 갖기 시작했다. 그래서 어느 한 파벌에 내 몸을 맡기고 싶다는 생각을 요즘 많이 한다. 평화주의자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혼란스럽구나. 오늘 나의 사색은 비정상적인 이론을 만들어내 버렸다. 요즘 내가 속으로 친구란 무엇인가에 대해 많이 고민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가볍게 넘어가면 좋겠다. 뭐 이런 사색도 하루이틀이니까 말이다.
2006. 2.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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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를 먹어도 체내의 세로토닌 분비를 도와 잠을 오게 하지만, 나는 특이하게도 면학실에서 이어폰을 끼고 있으면 잠이 오는 이상한 특성을 지니고 있다.

1시간 정도는 괜찮다. 그 다음부터는 정말 졸음이 밀려온다. 귀가 꽉 막힌 듯한 느낌과 함께 말이다.

나만 그런건가 아니면 모두 다 그런 건가?

요즘 내가 왜 이렇게 이어폰 때문에 졸게 되는지 곰곰히 생각해보고 있는데, 내가 생각하는 이유는 이렇다.

내가 드럼 있는 음악을 좋아하는데, 드럼 있는 음악이 흘러나오면 이 음악에 집중하게 된다. 뇌가 청각에 관한 일을 주로 하려고 한다. 공부하고 있는데도.

그래서 청각에 너무 신경쓰다 보니 졸음이 오는 것 같다. 또 내가 드럼 비트를 허공에 대고 치는 ;; 습관..이라고 해야 될까. 아무튼 그런 습관이 있는데 그것도 나를 졸게 하는 원인인 것 같다. 공부할 때는 정말 공부만 해야 한다. 뇌가 학습만 하는데 쓰여야 한다. 이와 더불어 또 발견한 사실은 내가 iPod을 조작함으로써 Track Skip 버튼을 막 눌러서 내가 원하는 곡을 틀으면 그 곡이 머리속에 쏙 들어오게 되어서 또 음악에 집중하게 되고 결국 졸게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요즘 Shuffle 모드로 듣되 Track Skip 버튼은 절대 누르지 않고, 나오는 음악에 순응하기로 했다. 그러니까 애초부터 iPod에 진짜 언제 들어도 듣고 싶은 음악만 담아야 한다 이 말이다.

전에 내가 쓴 글 중에 이런 게 있다. MP3의 음악이 내가 듣고 싶은 음악과 정확히 일치한다면 그 음악은 나의 '첫번째 뇌 부분'을 자극하고, 그 음악에 집중하는 나는 졸게 된다. 하지만 나의 의도가 개입되지 않은 음악이 들려오면 그 음악은 나의 '두번째 뇌 부분'을 자극하고, 그 음악은 배경음악 그 자체로 취급되어 나는 졸리지 않는다. .. 뭐 이렇게 말이다. 나는 이 글이 정말 과학적인지는 모르겠고 그냥 내가 경험한 대로 쓴 글이라고만 안다.


음악을 마음 내키는 대로 골라 듣는 안 좋은 습관을 버리고 어떤 음악이든 가리지 않고 잘 듣는 태도를 가져야겠다. 그러면 MP3 플레이어를 들어도 잠이 안 올 것이다.

2005. 12.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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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도 어느 별에서 왔는지 체크해 보세요. http://heygom.com/blogthings/planet/index.html
 
내가 너는 어느 별에서 왔니? 라는 심리테스트를 거친 결과다.
나는 해왕성이 아닌 금성에서 왔다.
결과의 내용과 나의 실상을 대조해보니 모두 맞는 말이다.
 
사교성이 뛰어난 당신???
뭐, 나는 초등학교 때와 중학교 때에는 극도로 소심한 아이였다.
하지만 여기 와서 많이 사교성이 생기고 친구들을 깊게 사귈 수 있게 되었다.
친구간의 우정이 안 쌓일 수 없는 우리 학교에 감사한다.
 
누구에게나 따뜻한 당신의 마음씨..
정평이 나 있다고 자부할 수는 없으나 나는 스스로 본성은 따뜻하다고 생각한다.
다만 내가 프라이드가 있어서 나를 굽힐 줄 모르는 게 내가 생각하는 나의 단점이다.
이제부터 나를 굽히고 남을 위하는 따뜻한 마음가짐을 더 가져야겠다.
 
하지만 조심하세요!!!
젠장.. 나는 판단력이 흐려져도 제대로 흐려졌다.
어떻게 해서 내가 여기까지 왔는지 모르겠다.
모든 것이 내 탓이라 생각하고 반성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지만
내 자신이 멍청하다고 자책하며 한숨 쉴 때가 하루에도 수없이 많다.
나는 정말 좋은 의도로 다가간 건데, 사람 마음을 안다는 것이 정말 어렵다는 것을
이제 와서 깨달았다.
그리고 마음을 움직이는 의도가 담긴 말을 할 때에는
정말 신중해야 한다는 것도 깨달았다.
 
스스로에 충실하라.
나도 요즘 나에게 충실한 삶을 살고 있다.
사람은 외모가 중요하지 않고 내실이 중요하며,
성경에서도 하나님은 사람의 중심을 보신다고 하지 않았는가.
무엇이 나에게 그토록 중요한 일일까.
나는 내가 매우 계획적인 인간이라고 생각한다.
프랭클린 플래너라고 사람을 계획적으로 만드는 다이어리를 사용하고 있으며,
그곳에 내가 오늘 할 일과 내가 이루어야 할 목표와 그 목표의 달성 수단을 적는다.
삶에서 깨달은 것도 적는다.
미국의 프랭클린 플래너 제작회사 CEO인 Sean Covey는
할 일을 A,B,C로 나누라고 권고하는데
A는 오늘 안하면 큰 문제가 생기는 긴급한 일,
B는 오늘 안 해도 문제는 없지만 내 삶을 위해 가치있는 일,
C는 꼭 할 필요는 없는 부차적인 일로 나누었다.
나는 플래너를 쓰면서 나의 B에 해당하는 일이 매우 없다는 것을 알았다.
바쁜 학교 생활 때문에 A가 압도적으로 많지만,
A가 많다고 B의 수가 적어졌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B에 해당하는 일을 하며 삶의 가치를 찾으려 노력한다면,
이 심리테스트의 결과처럼 내가 더욱 사랑받는 사람이 될 것이다.
B는 스스로에 충실하는 일이기도 하고,
남을 배려하고 아끼고 사랑하는 일이기도 하다.
 
심리테스트는 참 신기하다.
생뚱맞은 결과가 나왔을 때에는 뭐, 그냥 재미로 하는 거지 하고 웃으면서 넘길 수 있지만
내가 정말 신중하게 선택한 응답을 토대로 나온
나와 일치하는 결과가 나왔을 때에는 나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하게 된다.
일요일이라 특별히 할 것도 없고 해서 무심코 해본 심리테스트가
이렇게 나에게 많은 것을 느끼게 해 준다는 것을
이번에 알았다.
 

2005. 11.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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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Blog...

올 여름에 해보고 싶은 헤어 스타일이 있으면 이야기 해주세요~
블로그씨는 샤기컷으로 한껏 멋을 부리고 싶은데...가능할까요?


오늘 '나를 책임져 알피' 를 자습시간 전의 널럴한 시간을 이용해서 봤다.

참 나로서는 보기에 이른 장면들도 많았으나 알피라는 주인공의 삶에 대해 자세하게 묘사한 것이 좋았다. 그가 얼마나 솔직한 모습을 보여주던지..

 알피 같은 사람도 멋있다.

결론은..

위의 사진처럼 알피 헤어를 하고 싶다.


2005. 6. 18.
---------------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나는 알피가 되었는가?

아니..
난 모히칸이 되었지.

Posted by 마키아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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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에 미친 나는 지금 이런 모습일까.

 

 

 

 1. 내 컴퓨터에 있는 음악파일의 크기

 잠깐만... 계산해볼게요.

듣는거 안듣는거 다 합쳐서 2.33GB !!!

지금도 20MB 상당의 음악들을 다운받고 있다는

나는 음악 광!

865MB가 많은 것이 아니었다.


2. 최근에 산 CD

 이 얘기 나오면 찔린다. -_- 나는 무료를 좋아하는 사람이라 CD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일단 CD의 단점은 .. 트랙을 다 좋아하는 것이 아니지 않은가? 내가 좋아하는 가수 CD 안에는 내가 좋아하는 트랙이 있고, 싫어하는 트랙이 있게 마련이다. 또 CD중에도 트랙 수가 막 3개, 4개 이러는 것도 있다. '싱글' 이라는 CD 아니면 부실한 가수가 만든 CD이다. 아무튼 최근에 산 CD에 대한 기억이 없다.

 내가 CD를 사지 않는 이유는 어쩌면 나의 iPod Mini에 있을 지도 모르겠다. 솔직히 4GB 상당의 곡을 저장하고 듣고 다닐 수 있다면 왜 궂이 CD를 듣겠는가? 참고로 내 iPod에는 2005년 6월 13일 현재 526곡이 들어있다.


3. 지금 듣고 있는 노래

 Kenny G의 By the Time This Night Is Over. 케니지는 1982년에 데뷔하여 지금까지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여기서는 Kenny G가 색소폰을 불고 남자 한명이 보컬을 맡고 있는데, 보컬의 이름은 '구글'을 찾아봐도 안나온다. 아마 Jim Brickman 같은데.. (이 사람은 Christina와 'Destiny' 라는 곡을 불렀다. 이것도 좋다.)

 Kenny G의 음악은 어떻게 보면 느끼하다고 할 수도 있지만 (Sax에 대한 고정적 편견인 것 같다.) 많이 들어보면 청량감, 혹은 탁 트인 느낌을 만끽할 수 있다. Kenny G의 Malibu Dreams 같은 곡은 밤에, 혹은 일몰 때 캘리포니아 해변에서 오픈카를 세워놓고 차에 기대면서 멀리 수평선을 바라보면서 들을 만한 곡이다.


4. 요즘 즐겨 듣는 5곡

 1) 이적 & 김동률 - 그땐 그랬지

 이적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한국인 가수 중 하나다. 그 특이한 음색, 가성을 배제한 살아있는 목소리 등이 항상 나를 기분 좋게 한다. 대학생의 열정을 소유한 가수라고 하면 좋을 것 같다. 이적도 이제 30대를 맞고 있지만 마음만은 대학교 콘서트 무대 앞에 있을 것이다.

 이 곡은 가사가 너무 마음에 든다. 지나간 옛날을 회상하는 말들이 나로 하여금 '나도 나중에 크면 이렇게 여유로운 회상을 할 수 있겠지' 라는 어떻게 보면 희망 비슷한 것을 준다. 추운 겨울 대학 합격자 발표날에 부둥켜 안은 것, 군 입소 전날 이젠 어른이다 깨달은 것, 이런 모든 추억들을 하나씩 되새기는 가사가 정말 부담 없이 다가온다. 김동률의 목소리와 함께하는 브라스 밴드의 음색은 여유로운 자의 걸걸한 대담을 떠오르게 한다.


 2) Dave Matthews Band - American Baby

  나는 이런 음악은 빌보드 차트에서 알아낸다. 미국의 최신 곡들을 여기 민사고에서는 전혀 알 수 없기 때문에 2주일에 한번씩 빌보드를 확인하고 '다' 다운 받는다. 다운 받을 때에는 LimeWire라는 프로그램을 사용하는데, 소리바다에서 가요를 다운받는다면 여기서는 외국곡,특히 미국 곡을 다운받는다.

 이 곡이 끝나기 46초 전부터 시작되는 드럼과 색소폰의 조화는 정말 동경의 대상이다. 그루브를 타는 드러머의 몸짓이 떠오른다. 지금 다시 생각해 보면 46초라는 것을 어떻게 기억했는가에 대해 신기할 따름이다. 나와 음악은 떨어질 수 없다.


 3) Sean Paul Feat. Sasha - I'm Still in Love with You

 레게 음악이다. Sean Paul은 자메이카 출신의 랩퍼로, 특유의 분위기를 가지는 음악으로 인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비록 영어 발음이 웃기긴 하지만.. 션 폴의 다른 음악 'Gimme The Light'는 내가 상당히 좋아했던 영화 'Honey' 의 OST에 삽입되기도 했던 음악이다. 이 곡에서 Sean Paul의 특유한 분위기는 마치 내가 자메이카 해변에 누워있는 듯한 기분이 들게 한다.


 4) Eagles - Take It Easy

  Eagles는 참 오래전에 데뷔한 중견 그룹이라 할 수 있다. Hotel California에서 보여줬던 서부적인 느낌이 참 마음에 들어서 Eagles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다. 집에 있는 홈시어터를 장만하면서 뒤따라온 DVD에는 Eagles가 14년만에 음악계에 다시 뭉쳐서 공연을 하는 것이 녹화되어 있었다. 이 DVD는 지금 내 기숙사에 있고, 마음의 평안이 필요할 때 꺼내서 본다. 본다기 보다는 듣는다. Eagles의 Take It Easy는 그 가사에서 알 수 있듯이 나에게 여유가 무엇인지 알게 해준다. 이제 와서 생각해 보니 나는 음악이라는 매개체를 통해서 여유를 찾는 것 같다.


 5) Nesian Mystik - It's On

  *호감 카테고리에 가면 이 가수가 부른 'For the People' 이 있다. 여기서 Nesian Mystik이 좀 앳된 모습을 보여줬다면 ( 뮤직비디오를 봐도 옆동네의 아는 형 -_- 정도로 출연한다.) 2집의 'It's On'에서는 좀더 발전한 음악적 기질을 유감없이 드러낸다. 랩 음악이다 보니 반복되는 반주가 있기 마련인데, 이 곡의 반복되는 반주는 정말 감미롭고 시원하다. 특히 2절의 랩은 정말 빠르고 처음 듣는 사람에게는 재미있게 느껴지기도 하다. 아무튼 멋진 곡이다.


5. 바톤을 이어주실 5분

 '홀릭의 음악다방' 의 홀릭씨,

 '정재욱의 팝스월드' 의 정재욱씨, 모두가 저보다 나이가 많으신데 정중하게 그분들의 음악 감상 스타일을 알고 싶습니다.

 '무단횡단' 9기 강윤진 선배님, 경룡군 님, 지금도 블로그 하실지 모르지만 밍이님에게도 바톤을 이어주고 싶습니다.


2005. 6.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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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때도 나는 정재욱의 팝스월드에 가고 있었구나... 이분 지금은 뜸하시던데.. 지금 나의 단골가게는 샤카탁의 CF뮤직 블로그.
2. 음악 2.33기가에 흠칫 놀란 나. 지금 내 음악 23기가다.

Posted by 마키아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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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Blog...

남들이 적게 간 길을 택했기에 모든 것이 달라졌다는 프로스트 시가 있죠.
인생의 갈림길에 서본 경험 있으세요? 순간의 선택이 운명을 좌우했던 적?


 지난 9월 민족사관고등학교에서 SAT를 공부하고 다시 외고 입시학원에 들어온 나는 이전보다 진학 문제에 대해 더욱 더 민감해진 친구들의 모습을 보며 깜짝 놀랐다. 한편 '나는 왜 당장 필요하지 않은 SAT를 공부하며 지난 3주를 보냈을까..' 하는 후회가 조금 섞인 생각도 들었다. 친구들을 보고 위기감이 든 나는 그때부터 강도를 높여 공부하기 시작했고, 학원 내의 친구들과 함께 '우리는 뭉쳐야 한다. 꼭 외고를 가야 한다' 라는 마음을 먹고 공부했다.

 그런데 작년 11월에 '민족사관고등학교'를 알고 난 뒤부터 쭉 그곳에 대한 대비를 해왔던 나는 (즉 나는 민사고와 외고 입시 둘다 대비해 왔던 것이다) 진학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했다. 여러 우물을 한꺼번에 파려 하면 물을 마실 수 없듯이 그렇게 여러 학교에 대한 대비를 하고 있던 나의 모습에 대해서 불안감이 밀려왔다. 이 상태가 11월까지 지속된다면 나는 무엇을 얻을까. 아무것도 얻지 못할 것이다... 이런 불안감이 밀려왔다. 그래도 민사고보다는 외고가 기대할 만 하다고 생각되어서 나는 점점 마음이 약해졌다. 나를 믿지 못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8월 말 민사고 원서를 내고 '난 떨어질거야. 괜찮아. 외고가 있잖아' 라는 심정으로 9월부터 시작되는 외고 대비 수업을 듣기 시작한 것이다. 외고 수업은 열심히 들었다. 민사고 서류전형 합격자 발표일인 9월 13일보다 먼 훗날을 보며 공부했다. 그렇게 나는 외고 대비에 총력을 기울였고, 달력은 내가 별로 기대하지 않은 9월 13일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결국 9월 13일 월요일이 되었다. 오후 5시 반 홈페이지에 발표되었는데, 그 시각에 나는 학원에 있었기 때문에 학원이 끝나고 집에 와서 홈페이지를 보기로 했다. 한편 학원에서는 외고 입시 공부의 강도를 더 높여 새벽 1시 20분까지 공부를 시켰다. 나와 친구들은 물론 충실히 따랐다. 9월 13일 그날도 1시 20분까지 공부를 한 뒤 집으로 자전거를 타고 왔다. 자전거를 탈 때 '민사고, 떨어져도 괜찮아.' 라는 심정이 들었다. 좀 슬프기도 하고 짐 하나를 덜었다는 생각에 몸이 가벼워지는 듯 하기도 했다.

 여기서 잠깐 나의 '3개의 카드' 이야기를 시작할까 한다. 2004년 중3인 나에게는 3개의 카드가 주어졌다. 하나는 민족사관고등학교, 하나는 대원외고 특별전형, 마지막 하나는 대일외고 일반전형이었다. 그래도 3번의 기회가 주어지니 얼마나 감사할 일인가.

 다시 본론으로 넘어가서, 나는 약간의 기대감을 가지고 집으로 왔다. 홈페이지를 확인했다. 서류전형에 합격했다. 너무 기뻤다. 어머니와 누나도 계셨는데 우리는 서로를 껴안아 주었다. 이렇게 해서 나는 9월 13일에는 서류전형 합격임을 통보받았고, 9월 19일에 2차 시험을 보았으며 마침내 10월 1일 최종 합격자로 선정된 것이다. 외고를 병행하면서 힘든 점도 있었지만 나보다 힘든 사람이 우리 나라에 얼마나 많겠는가.

  나는 내 주위 친구들이 거들떠보지도 않는 외딴 학교에 도전장을 내밀었고, 그것이 나의 운명을 좌우했다.


 

 2004년 11월 16일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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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마키아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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