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TV5MONDE(프랑스 TV방송국)의 YouTube 영상을 Infinitube로 보고 있다가 정말로 익숙하고 좋은 어쿠스틱 음악이 흘러나와서 눈이 휘둥그레졌다.


내가 좋아하는 한국 아티스트들로 이 분을 소개하자면

반주 스타일은 한희정
무대와 비주얼은 뎁
보컬 스타일은 호란

정도가 되겠다.

영미권 쪽에는 Lily Allen이나 Suzanne Vega와 비슷한 것 같다.






급 흥분한 나는 멜론 플레이어를 잽싸게 열고 검색창을 쳤다.


하지만 멜론 DB에 있는 Nolwenn Leroy의 앨범은 데뷔앨범인 2003년 'Nolwenn Leroy' 하나뿐이다.

이 앨범은 상당히 강하고 범접할 수 없는 아우라가 느껴지는 뮤지컬 혹은 오페라에 나올 법한 곡들로 채워져 있다. 왜 프랑스 뮤지컬 보면 쿵쿵 하는 비트도 강하고 현악기 편성도 많은 웅장한 곡들 있지 않는가. 이 앨범의 보컬은 가장 최근의 앨범인 'Le Cheshire Cat et Moi' 와는 다르게 호소력이 있고 강하다. 나는 호소력이 있는 보컬보다는 나긋나긋한 보컬과 그에 맞추어 부드럽게 가는 소규모 악기편성의 곡들을 좋아하기 때문에 'Le Cheshire Cat et Moi'가 더 끌린다.

내가 가지고 있는 CD+DVD (음반) Rollyo 서치롤에서 Le Cheshire Cat et Moi를 검색해 보았지만 검색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아마 아마존에서 나중에 다른 수입음반 살 때 같이 사거나 프랑스에 가서 직접 사야 되겠다.


공식사이트 : http://www.nolwennleroy.net/

MySpace : http://www.myspace.com/nolwennleroy (아직은 음악이 안 올라왔는데 곧 올라올 거에요. 그 전에는 YouTube로 영상과 함께 감상을 하며 기다려야겠어요.)


Posted by 마키아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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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이 몇일이다, 몇년이다 라는 개념은 시상을 가지고 있지 않지만 오늘이 무슨 달이고 무슨 요일인지는 그만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전세계적으로 달과 요일은 정서를 품은 음악 속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주제가 되었지요. 세계화로 연결된 우리와 친숙한 나라에 사는 사람들은 비슷한 패턴의 도시 생활을 하고 있어서 가지는 감정도 서로 비슷해져서 어떻게 보면 적어도 요일이라는 기준만으로 감정의 변화를 지켜보면 모든 사람들의 감정에서 평준화된 추세가 발견되는 것 같아요. 그리고 그 추세를 부드럽게 타기 위해서 우리는 교통수단을 타고 이동하는 혼자 있는 시간에 자신의 마음을 요일에 어울리게 맞추기 위해 음악을 듣곤 하지요. 그리고 그런 사람들의 수요에 맞추어 요일을 주제로 한 곡들도 가끔씩 생겨나고 있구요. 여기서는 요일이 곡 제목에 들어가거나 가사 속에 들어가는 곡들을 찾아 소개해 드릴까 해요.

월요일
 월요일은 차분하게 시작하면서 한주의 시작이라는 스트레스에 신경쓰지 않고 초연해지는 건 어떨까요? 제가 소개하는 두 곡은 빵빵한 로고송으로 시작하는 아침뉴스나, 호들갑을 떨며 힘차게 새날을 열어가는 사람들을 소개하는 '오늘아침' 프로그램이 가지고 있는 '월요일은 힘차게!' 라는 고정관념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곡들이에요. 저는 성격이 밝은 성격은 아니고, 물론 밝을 필요가 있을 때에는 한없이 밝아지지만 억지로 밝아지기는 싫어서 차분한 시작으로 미소만 지을 수 있을 정도면 딱 좋더라구요.

1. The Carpenters - Rainy Days and Mondays

2. The Bangles - Manic Monday
 

화요일
 월요일, 고달픈 새 한주의 시작을 겪어낸 당신. 주말 동안 정신을 가볍게 하고 어제는 일이나 공부의 양이 많아 감정에 집중할 수 없었으니 화요일부터는 잠시 쉬었다 가는 기분으로 혼자만의 산책을 즐겨보는 건 어떨까요. 날씨가 흐리든 맑든 상관하지 않고 말이죠.

1. 미스티 블루 - 화요일의 실루엣

2. Swan Dive - Groovy Tuesday


수요일
 
수요일은 한 주의 중간이라 시간이 정말 안 가는 기분이 들어요. 무언가 정체되어 있는 느낌도 들고, 그래서 부단히 친구들을 만나거나 평소에 미루어두었던 일을 파고들던지 해서 느리게 가는 시간을 빨리 가게 해야 할 것 같아요. 이제 한 주도 꺾였으니 놀아야 하는데 주말이 오기까지는 3일이나 남았을 때, 그 애절함과 기다림에 어울리는 곡들이 몇 개 있어서 소개해 드려요.

1. 루싸이트토끼 - 수요일
 
'수요일'은 어디를 찾아봐도 없어서 '꿈에선 놀아줘'로 대신 올렸어요

2. Lisa Loeb - Waiting for Wednesday


목요일
 제가 좋아하는 앨범 중에 John Mayer의 'Any Given Thursday'라는 곡이 있는데, 이 곡을 목요일에 학교 수업이 끝나고 버스를 타고 올 때나 중간에 한강변을 거칠 때 들으면 한 주의 힘든 일은 다 지나가고 이제 힘차게 놀 준비를 해야겠다는 해방감을 맛볼 수가 있어요. 목요일은 확실히 억눌려있고 정적이고 마음이 자유롭지 못한 수요일보다는 밝고 명랑하죠. 누군가는 그동안 예상하지 못했던 새로운 문제나 과제를 떠안게 되어 직장이나 학교에서 막판 스퍼트를 내는 식으로 갑자기 일과가 벅차게 될 수도 있겠지만 말이죠.

1. The Moonshiners - 목요일의 연인


금요일
 드디어 일과가 끝난 금요일 밤. 금요일 밤에 혼자 집에 있으면 그것보다 바보같은 일은 없을 거에요. 아무런 부담이 없는 최고로 한가하고 가벼운 토요일 아침을 보장받으며 밤새도록 놀 수 있으니까 말이죠. 그런데 밤새도록 놀기 위해 사람들은 평소에 즐겨 찾는 가까운 번화가나 익숙한 과방/동아리방 등의 공간보다는 서울의 바깥으로 짧은 여행을 가거나 평소에 인터넷으로 찾아본 유명한 장소를 찾아가거나 조금은 비싸더라도 환상적인 인테리어와 맛을 자랑하는 레스토랑으로 많이 가는 것 같아요. 그것도 연인의 손을 잡고 둘만이서 가거나 가장 친한 몇 명의 친구들끼리 어울려서, 그 어느 날보다 화려하고 풍성한 밤을 보내는 것처럼 보여요. 클럽처럼 시끄러울 수도 있고 찻집처럼 조용할 수도 있지만 금요일의 휴식만한 게 없죠.

1. Clazziquai - 금요일의 Blues
 

2. The Cure - Friday I'm in Love


토요일
 금요일에 가장 신나고 화끈하게 논 다음 찾아오는 토요일 아침, 토요일은 생각보다는 조용하고 때로는 혼자 보내는 게 편하게 느껴질 때도 있어요. 날씨가 좋으면 친구들과 번화가를 산책하고 쇼핑을 한다거나 각종 군것질을 하고, 날씨가 흐리거나 비가 오면 가벼운 마음으로 영화를 보는 정도로, 토요일 밤도 금요일 밤 못지않게 해방감을 느낄 수 있지만 어제 잘 놀았던 사람들은 후회가 없어서 토요일에 그런 마음이 생기지 않을 때도 있어요.

1. Paris Match - Saturday


일요일
 그리고 일요일. 저는 교회를 다녀서 그런지 일요일은 노는 주말이 아니라 안식일, 휴일과 같이 가족들과 편안하게 지내는 날이라는 느낌이 더 강해요. 일요일에는 우리나라나 일본을 뺀 대부분의 나라에서는 낮에는 모든 상점들이 문을 닫는 것처럼, 세상 사람들이 평소에 관심과 애정을 쏟지 못했던 가족들을 위해 집에서 시간을 보내라고 암묵적인 동의를 하는 것 같아요. 우리나라나 일본도 이제는 일요일에는 거의 일을 안 하죠. 친구나 애인과는 만나기보다 전화나 인터넷을 통해 집에 편안하게 앉아 대화를 하는 게 더 일요일에 어울리는 것 같아요. 그래도 진짜 친한 동성 친구와의 끈끈한 우정을 갖고 있다면 다음날이 월요일임에도 불구하고 허물없이 술잔을 기울이는 사람들도 주위에 많아요. 전 그게 부럽더라구요.

1. 재주소년 - Sunday
2. Loveholic - 일요일 맑음
3. Maroon 5 - Sunday Morning
4. Acid House Kings - Sunday Morning
5. Earth, Wind & Fire - Sunday Morning
6. Fourplay - Sunday Morning
7. The Indigo - Sunday Morning
8. Oasis - Sunday Morning Call
9. Aquibird - Sunday Morning Driver

위의 곡들은 각자 찾아 들어보시길~~

Posted by 마키아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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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가 존경하는 미국의 작곡가 버트 바카락의 또 하나의 명곡을 발견했습니다. Barry Manilow의 곡들을 떠올리게 하는 웅장하면서 따뜻한 브라스밴드와 스트링이 어우러진 'This Guy's in Love with You'.

 이 곡을 부른 사람은 70년대의 Herb Alpert라는 가수입니다. 이 분의 유명한 곡이 이 곡밖에 없다는 게 더욱 더 이 곡을 돋보이게 만드네요. 원래 한 곡을 제대로 유명하게 만든 다음 홀연히 사라진 가수들은 시간이 지나도 특정한 사람들이 매니아적으로 영원한 관심과 사랑을 가져다주잖아요. 노래방에서 친구들끼리 부르는 것들 중에 '발걸음', '사랑의 바보', 'Just Once'같은 곡들처럼 그 가수 하면 그 곡밖에 떠오르지 않는 경우, 그러나 매우 선명하게 기억남는 곡들.

첫번째 동영상
작곡가 Burt Bacharach 옹의 맛보기 연주-일본의 EBS 교양음악 프로그램 같은 거네요. 리포터가 아주 좋아하고 있어요.

 
두번째 동영상
이 곡을 실제로 불러 방송에 출연하고 LP앨범을 출시한 Herb Alpert의 곡(이건 가요무대??)


세번째 동영상
영국의 유명한 락밴드 오아시스의 메인보컬님이 공연 중 잠깐 불러주신 커버곡


네번째 동영상
캐나다에 있는 한 무명 가수가 멀리 인도네시아로 날아간 연인을 위해 만든 UCC라고 하네요. 훈훈하다~!



이 곡의 가사와 코드는 다음과 같아요. (출처: Bacharach Online)
우리 모두 7코드의 마술사 바카락 옹에게 다시 한번 경의를 표합시다.

Eb             Abmaj7
 You see this guy

                            Dbmaj7
 this guy's in love with you

Eb             Amaj7
 Yes, I'm in love

    C7sus     G9  G7  Cm7     
who looks at you the way I do

Bbm7           Eb9sus Eb7
when you smile I can  tell

   Abmaj7           Abm6           
we know each other very well

   Gm7    Cm7           Fm9
how can I show you I'm glad

  Bb9sus
I got to know you, 'cause:

{*} Eb                   Abmaj7
      I've heard some talk

                            Dbmaj7
 they say you think I'm fine

Eb               Abmaj7
  Yes, I'm in love

    G7sus    G9  G7  Cm7
and what I'd do  to make you mine,

Bbm7         Eb9sus  Eb7          
tell me now, is  it  so?

      Abmaj7        Abm6
Don't let me be the last to know.

    Gm7       Cm7
My hands are shaking

      Fm9     Bb9sus           
don't let my heart  keep breaking, 'cause

Eb           Abmaj7
 I need your love

Eb           Amaj7
 I want your love

Eb          Dm7 Cm7
 say you're in  love

Cm6 Cm7    F7       Bb   Bbmaj7  Bb7    
in  love with this guy,

  
if not I'll just die. {rpt * to fade}


피아노 악보는 제가 오늘 첫번째 동영상을 보고 땄습니다. 시간 나면 스캔을 하든 피날레로 다시 찍든 해서 올려드리지요. 내일은 나도 쳐봐야지..후후훗
Posted by 마키아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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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술의 영역에서 예술가가 살고 있지 않는 지역, 작가가 쉽게 경험하지 못하는 타지에 대한 동경과 선망의 감정은 으레 나타나는 화풍이요 악풍 중 하나다. 그러한 동경과 선망은 수 세기에 걸쳐 변함없이 유지되어 온 전세계 인간의 보편적 감성이기 때문에 21세기의 예술매체인 레코드에도 그 정서는 어김없이 등장하게 된다. 여기 동경(憧憬)의 정서를 깊이 머금은 4편의 앨범을 소개해 볼까 한다.
       

1. MOCCA - FRIENDS (인도네시아 → 네덜란드)



  꼭 인도네시아가 네덜란드의 식민지여서 그런 것이 아니다. 모카(MOCCA)의 보컬 아리나(Arina)는 실제로 자카르타의 이름난 부자집 딸로 알려져 있고, 다른 밴드 멤버들도 인도네시아에서는 꽤 넉넉한 부를 누리며 살아가고 있다. 그래서인지 자연스레 일제시대의 돈 많은 한국 사람들이 일본풍을 좇았던 것처럼 여유로운 MOCCA는 유럽풍을 따라가게 되었다. 통기타지만 The Cardigans의 기타팝에 가까운 사운드를 뒤에서 받쳐주며 영어로 된 가사를 나긋나긋하게 부르는 MOCCA, 그 가사 속에는 부유하고 안락한 집에 사는 소녀의 이미지가 녹아들어가 있다. 한없이 긍정적인 모습을 보이고(Happy!) 집 안의 개와 운동을 하거나(Buddy Zeus) 동네 남자친구에게 사랑을 고백한다(My Only One). 그리고 이러한 일상적이고 안락한 가사는 네덜란드와 스웨덴 쪽의 소규모 팝/락 밴드에서 많이 들어볼 수 있다. 스웨덴의 Acid House Kings가 대표적이다.
 
  익숙한 유럽풍은 한국에서도 먹혔고 그에 따라 MOCCA는 GMF에 나오게 되었으며 페퍼톤스와 함께 내한공연을 하게 된 것이다. 분명 한국의 20대 여성층에게 제대로 먹히는 음악이다.


2. The Trendy Eastern TOKYO (미국 → 일본)




  미국의 High Note Records라는 유명한 재즈 레이블이 라운지 음악도 같이 내면서 유명한 세계도시의 느낌을 담아낸 앨범이 The Trendy Eastern이다. 도쿄 말고도 홍콩을 주제로 한 앨범도 있다. 역시 서양인, 특히 미국인은 동양 하면 제일 먼저 일본을 떠올리는 것 같다. 일본 하면 당연히 등장하는 코토와 샤미센(게이샤의 추억 같은 영화를 보면 항상 stereotype처럼 나온다)은 여기서도 빠른 비트와 어우러져 세련됨을 자랑한다. 비록 내가 이 앨범을 직접 다 들어보지는 못했지만 한 곡은 들어봤는데 역시나 예상과 같았다.


3. Serengeti - Afro Afro (한국 → 탄자니아)




  한국의 인디에 머물러 있던 세렝게티는 이 앨범을 내면서 본격적으로 방송에도 출연하고 굵직한 음악 축제에도 나오기 시작하여 이제는 꽤나 알려진 실력파 그룹으로 자리잡았다. 윈디시티가 레게를 추종할 때 세렝게티는 Funk를 기반으로 한 자신들만의 사운드를 만들어냈다. (윈디시티와 세렝게티의 음악 성향은 매우 비슷하다) 그런데 그 사운드는 언제나 아프리카의 느낌을 살리는 것을 제일의 목적으로 하였다. 동물이 실사로 큼직큼직하게 그려져 있는 앨범재킷도 그렇고, 팀명도 탄자니아의 세렝게티 국립공원이 아니던가.


4. Paris Match - Quattro (일본 → 이탈리아)




  애시드 재즈 그룹 파리스 매치의 4집 "Quattro"는 다른 앨범에 비해 일본 도시의 느낌이 덜하다. 꼭 앨범 표지가 이탈리아의 지중해변을 그리고 있어서 그런 게 아니다. 4집은 다른 앨범에 비해 빅밴드의 비중이 매우 큰 앨범이다. (Summer Breeze의 네덜란드 현지촬영 빅밴드 버전을 YouTube에서 검색해 보길 바란다) 트럼펫과 색소폰은 유럽의 정서를 앞에 내세우고, 다른 파리스 매치의 곡들이 보여주는 하몬드 오르간이나 기타 오르간 계열 신디사이저는 쏙 숨어들었다. (이 오르간 소리가 일본 도시의 느낌을 살려준다고 생각한다. 6집 After Six를 들어보라) 이 앨범을 듣고 있으면 나는 늦은 여름 밤 지중해변을 홀로 산책하며 시원한 바람을 맞고 있다는 기분이 든다.


  동경이 반드시 모방을 낳지는 않는다. 문화적 주체성이 없다고 비판받을 것도 아니다. 동경은 낯선 대상에 다가가고자 하는 솔직하고 아름다운 마음의 표현이며, 그것이 음악으로 나타났을 때에는 잠시 틀에 박힌 현실을 벗어나게 해주는 환상의 묘약이 되는 것이다. 하지만 이 시점에서 왜 전세계의 수많은 음악과 아티스트와 앨범이 넘쳐남에도 불구하고 자신있게 한국을 동경하는 앨범을 집어낼 수 없다는 안타까운 마음이 드는 것일까?
Posted by 마키아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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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연의 대제목인 ‘Passion'에 맞게 아주아주 박력 있게 꾸며진 이번 Mint Festa는 사람들을 들었다 놓았다 하며 장장 4시간에 걸쳐 진행되었어요. 언제나 마음의 고향으로 자연스레 달려가는 소년처럼 오늘도 상상마당 주위를 배회하고 있다가 저는 공연을 같이 보기로 한 누나를 기다리며 상상마당 3층 레이블마켓에 있다가 CD 한 장을 고르고 4시 40분쯤 해서 지하 2층으로 갔죠. 이쯤이면 넉넉하게 들어갈 수 있겠지, 했는데 에구머니나! 줄이 라이브홀 입구부터 지하 4층까지 이어져 있더라구요. 이번 공연의 그 이름만으로도 빛이 나는 쟁쟁한 아티스트들에 대해 친구들과 얘기하면서 한껏 기대에 부푼 사람들이 주변에 널려 있었습니다. 물론 저도 엄청난 위압감을 느끼며 공연장으로 들어갔어요. 그리고 위압감은 해방감과 카타르시스로 곧 바뀌었죠.


1부_W&Whale

  오후 5시, R.P.G. Shine의 뮤직비디오를 가볍게 보면서 기다리고 있던 관객들은 W&Whale의 첫 등장으로 슬슬 설렌 분위기에 차올랐습니다. 무대 왼쪽 구석을 쭉 지켜보는 센스 있는 관객들이 말끔한 모습들에 열광했죠. 첫곡은 부드러운 'Whale Song'으로 시작했습니다. 관객들에게 멋진 기타 연주를 들려주신 웨일님, 이슬이 스며든 듯 하면서도 앨범보다 훨씬 울림이 짙은 신디사이저 반주, 모두 우중충하지만 그리 춥지 않던 오늘의 첫곡으로 딱 어울렸어요. 첫곡이 끝나고 인사를 할 때에도 소녀같은 목소리로 인사를 하시고 두 번째 곡 ‘Stardust’를 들려줄 때까지만 해도 부드러우시더니 그 다음부터는 쭉 Whale이라는 이름답게 풍부한 성량으로 관객들을 감동시켜 주셨어요. (그러고 보니 보컬이 바로 배영준씨가 말하신 ‘점층법으로 진행되는 우리 공연’ 의 원동력이군요!!) 웨일님의 기타는 배영준님과 같이 참 깔끔해서 노래도 잘 부르고 기타도 잘 치는 웨일님의 매력을 두 배로 만들어 주었어요. 그리고 오늘의 웨일님은 K방송국, M방송국에 나왔을 때보다 세 배는 이쁘셨답니다~~!! 오늘 공연의 유일한 여자분이셨던 웨일님 만세!! (남자분들 이번 공연의 성별에 대해 잘 생각해보세요.)


  그 다음으로는 아주 긴~~ 멘트 시간이 이어졌어요. 시계 방향으로 차례대로 소개를 하는 전통적인 W&Whale의 소개방식으로 시어머니같이 항상 밴드를 챙겨주시고 기획사와 코디네이터 분들의 애정 어린 손길을 받기 전 시절 멤버들의 심란한(?) 외모에 지속적으로 신경 써 주신 한재원님께서 먼저 멘트를 시작하셨습니다. 네이버 인물검색에 써 놓으신 ‘얌전한’ 성격과 특유의 까칠함으로 장장 5분여 동안 버라이어티한 멤버들의 외모와 그에 따라 버라이어티한 음악에 대해 이야기하신 한재원님은 뒤에서 베이스와 드럼을 치고 계셨던 ‘뒤에 있을수록 더욱 외모가 빛나는’ 김상훈님을 소개하셨습니다. 마이크를 받은 김상훈님은 닭가슴살과 셀러리를 드시던 다이어트 시절과 그에 따른 지금의 멋진 모습을 이야기해 주셨어요. 다음으로 W&Whale의 리더 배영준님께서는 ‘우리 웨일양 때문에 인생이 바뀌었다’며 오빠들이 딸같은(차마 동생이라고는 못 말하시겠대요) 웨일양에게 덕을 보았다고 칭찬하시면서 마지막으로 웨일양에게 마이크를 넘기셨습니다. 멘트 하나하나에는 유머와 위트 그리고 다른 민트페이퍼계 가수들과는 다른 엄숙함과 정갈함이 느껴졌다고나 할까요. 항상 정장을 입는 깔끔한 그들다운 무대매너였습니다.


  멘트가 끝난 후의 그 다음 곡은 1집에 수록된 'Rocket Punch Generation'의 1절과 ‘R.P.G. Shine'의 2절 및 그 이후를 멋지게 조합한 드라마틱한 곡이었어요. 조용히 1절을 끝낸 다음 bridge 부분에서 차라랑~ 들어오는 피아노 소리가 어찌 그리 반갑고 좋던지요. 곡의 중간쯤에 ’걱정하는 것을 걱정하지 마. Rocket Punch~~~~!!!' 하면서 웨일님께서 크게 소리쳐 주셨을 때를 기점으로 하여 분위기는 급속히 상승했습니다. (12월 공연 때는 이것보다 얼마나 더 폭발적이었을까, 하며 뒤늦은 입맛을 다시게 하였습니다) 후렴구에서는 다들 떼창을 열심히 했던 것 같네요. 멋지게 분위기를 띄워놓은 다음에는 웨일 작곡의 W&Whale 2집에 수록될 ‘Dirty Jean Blues’를 들려주었는데요, 웨일님은 다시 기타를 메고 이번엔 일렉기타로 솔로를 들려주었습니다. 다채로운 모습에 관객들은 정말 즐거웠어요. 그리고 솔로를 연주할 때마다 옆에서 배영준님께서 다가와서 웨일님과 마주보고 똑같이 연주를 해 주셨는데 이 모습에서 저는 선생님과 제자 사이의 훈훈함을 발견했답니다.


  W&Whale의 커버곡은 The Ting Tings의 'Shut Up And Let Me Go'였는데요, 처음 듣는데도 바로 ‘아, 이건 이들의 색깔이구나’ 하고 느낄 수 있었던 일렉트로니카의 색이 짙은 곡이었어요. 배영준님의 찰랑찰랑 기타는 이전 곡에서 보여주던 샘에서 물이 솟는 듯한 소리와는 또 다른 매력을 지니고 있었구요, 이 곡은 보컬이 불평을 늘어놓듯 소리를 치는 노래였는데 웨일님과도 정말 잘 어울렸어요. 꼭 한번 원곡을 들어보길 바래요. 아쉬운 마지막 곡은 다른 공연에서도 마지막으로 자주 쓰는 'Too Young to Die'였어요. 이 곡은 후주를 밑에 깔면서 작별 인사를 할 수 있어서 기분이 좋아지는 것 같아요.


2부_서울전자음악단 

  잠깐의 쉬는 시간 후 곧 이어진 서울전자음악단의 공연은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쉬크하다, 역시 형님들 무게 있으시다’ 였습니다. ‘전자음악단’의 이름답게 이펙터를 가득 먹인 신윤철님의 기타 소리, 옆에서 귀엽게 삐용삐용 거리는 옛날 무그 신디사이저가 첫곡 ‘따라가면 좋겠네’를 아름답게 수놓았어요. 예전 클럽데이 때 들었던 윈디시티의 레게 음악에 고전적인 전자음을 더 넣어주면 이 곡처럼 될까요. 황홀한 전자음의 뒤로는 다시 Rock으로 돌아와 멋진 가사의 ‘언제나 오늘에’가 울려퍼졌습니다. 보컬과 황홀한 기타를 맡은 신윤철님께서는 빨간 색 남방을 입고 관객들에게 ‘흥, 왔어?’ 의 짧은 멘트로 쉬크함을 보여주셨죠. 그 후덕하신 웃음과 함께 다시 또 쏟아지는 진지하고도 존경스러운 손놀림, 그렇게 장장 10여분 동안 이어진 곡이 세 번째 곡 ‘꿈속에서’였습니다. 느린 8비트의 이 곡을 연주할 때에는 저는 몸을 살랑거리며 신윤철님의 손과 옆에서 엄숙하게 미니 키보드와 무그를 만지작거리신 세션분을 번갈아 바라보면서 어떻게 하면 이런 음악을 만들 수 있을까라는 호기심으로 시간을 보낸 것 같은데요, 주변의 몇몇 분들이 지쳐가지고 힘들어하는 모습 또한 볼 수 있었어요. 히히. 하지만 곡이 끝난 뒤 ‘여러분 우주여행은 잘 갔다오셨는지요.’의 조곤조곤한 멘트로 사람들이 다시 활기를 띠기 시작하여서 참 즐거웠던 것 같아요.


  그 다음으로는 옆에 계신 서울전자음악단의 패셔니스타 김정욱님께서 자기 소개와 함께 ‘언제나 오늘에’와 함께 2집에 수록될 ‘중독’을 불러주셨어요. 옆에서 관객 한 분이 코요태의 빽가를 닮았다고 소리치셔서 살짝 빈정 상하신 듯한 눈치였어요. 그리고 저는 그 순간 ‘옆의 신윤철님 웃으실 때 유세윤을 닮았다’는 생각이 스쳐 지나갔는데 결국 말하지는 못하고 다시 조용히 음악을 듣기 시작했어요.^^;;; 사람들이 찍은 사진을 보면 알 수 있듯 멋진 자주색 자켓을 입고 등장하신 큰 키의 그분은 걸걸한 목소리로 신윤철님 못지않은 쉬크함을 보여주셨어요. 전체적으로 서울전자음악단은 멘트를 거의 하지 않았는데요, 대신 신윤철님께서 계속 우리들을 보며 웃음을 날려주셔서 말없는 공연도 낯가림 없이 즐거웠던 것 같아요.


  서울전자음악단의 이번 민트페스타 공연은 명확한 두 가지의 색깔을 갖고 있었어요. 앞서 말했던 우주의 향기가 느껴지는 곡들과 땅 속 깊숙이 파고 들어간 정통 락, 이렇게 즐겨볼 수 있겠네요. 전자음악단 분들은 멘트 없이 곧바로 나머지 곡들을 해치우셨는데요, Jimmy Hendrix의 'Foxy Lady'와 ‘Wild Thing'에서 고전적인 기타 솔로를 들려주시고 ‘종소리’ 때부터 다시 걸걸한 목소리로 락을 들려주셨어요. 그 뒤에 이어진 ‘나의 길을 갈 뿐이야’는 리듬이 신나고 가사가 쉬워서 가볍게 뛰면서 후렴구 정도는 따라 부를 수도 있었구요. 무엇보다 감명 받았던 점은 공연이 다 끝난 뒤 정말 쉬크하게 눈웃음과 함께 오른손 하나 들고 말없이 안녕을 하고 들어가는 뒷모습이었어요. 다시 돌이켜볼수록 무게감이 더욱 더 느껴지는 이 기분은 지금까지 보아 왔던 뮤지션들과는 다른 새로운 기분인 것 같아요 *0*


3부_이지형

  그렇게 우주와 지하를 왕복 여행한 서울전자음악단의 공연 다음에는 뭇 여자 분들이 기대하고 기대하시던 이지형님의 어쿠스틱 공연이 있었습니다. 전 어쿠스틱 공연인 줄 모르고 공연을 봤다 새삼 놀랐지 뭐에요~!! 무대를 덮고 있던 스크린이 위로 차르르 올라가자 쉬는 시간에 밖에 나갔다 들어온 관객분들 그리고 3부를 학수고대하던 공연장 안의 관객분들이 한꺼번에 우르르 앞으로 달려나왔어요. (이게 첫 번째 러쉬구요, 두 번째 러쉬는 문샤이너스 분들이 나오셨을 때죠 ㅎㅎㅎ) 무대가 눈 앞에 보이자 우리가 볼 수 있었던 것은 익숙한 배치! 저번에 EBS Space 공감에서 Jason Mraz 편을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그 때와 꼭 같은 모습의 어쿠스틱 기타 한 대와 Djembe 퍼커션이 자리하고 있었어요. (Jason Mraz와 이지형님 두 분께서 음악적 교류도 많이 하시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정말 두 분 다 멋있는 것 같고 앞으로도 같이 성공하셨으면 좋겠어요.)


 이번 공연의 퍼커션을 맡으신 분을 소개하자면..이 분은 지난 위퍼 시절 드럼을 치셨던 동안 심진수님이셨습니다. 관객 분들이 몇 살이에요?? 라고 계속 추궁하자 결국 수줍게 서른이라고 밝히신 그분의 활약이 정말 두드러졌던 공연이었어요. 코러스도 같이 해주셔서 사운드를 더욱 풍부하게 만들어주셨기 때문이죠. ‘여기서 프로필 쫙 얘기해봐’ 라고 옆에서 지형님이 부채질 해 주셨는데도 수줍던 그 모습 잊을 수가 없어요. 관객 분들은 지형님께 연신 멋있다~ 잘생겼다~를 외치곤 했는데, 중간에 누군가의 ‘아저씨~’ 라는 말 때문에 지형님께서 발끈하셨을 때 즐거웠어요. (사실 처음에는 ‘아저씨’가 아니고 ‘아지지’라고 한 줄 알았어요 흠흠)지난 겨울 결혼 소식 때문인지 유부남이라는 말도 즐겁게 괜찮다며 받아주시고 예전의 20살의 이지형의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느긋하게 유머를 구사하며 공연하는 모습에 관객들 모두가 훈훈했던 3부였습니다.


  첫 곡인 ‘Cafe Fermata'는 고요 속의 엇박자 기타가 운치 있는 시작을 자아내었구요, 첫 곡부터 코러스 백킹을 맡은 심진수님의 역할이 빛을 냈습니다. 이 곡은 워낙 어쿠스틱에 맞추어 작곡된 곡이라 마치 홍대의 구석진 골목 카페 안에 따뜻하게 앉아 기타 연주를 듣는 기분을 자아냈어요. 다음 곡 ’Nobody Likes Me'는 경쾌한 앨범의 원곡과는 달리 원래의 슬픈 가사를 어쿠스틱 기타 한 대로 풀어 나가니 더욱 더 애절한 느낌이 밀려와 좋았던 것 같아요. 여기까지만 들어보니 어쿠스틱을 듣는 맛을 조금 알겠더라구요. 원래의 곡을 다르게 해석한다는 것이 공연의 재미 중 가장 큰 것이겠죠?


  그 다음으로 이어진 곡은 원래는 큰 밴드를 가지고 연주해야 되지 않을까 하는 느낌이 드는 두 곡이었어요. 파워코드를 가지고도 심심하지 않게 들려주었던 ‘Beatles Cream Soup', 여기서 또 공연을 못 보신 분들에게 얘기해 드려야 할 점이 있죠. Jason Mraz의 공감에서 갑자기 옆의 퍼커션 하시는 분이 혼자 코러스 독창을 하는 멋지고 재미있는 모습을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이번 공연에도 심진수님께서 ‘아~~~아~~아~~’의 Bridge 부분 코러스를 갑자기 불러주셔서 관객들이 엄청난 환호성을 질렀어요. (그 성스러운 표정은 잊을 수가 없네요~!)그러자 옆에서 슬슬 눈치를 보던 지형님께서도 심진수님과 눈이 마주치자 민망해서인지 큰 웃음 지으시고 이 때문에 곡이 잠시 마비(?)가 될 정도였어요. 그리고는 다시 관객들과 함께 웃는 얼굴을 가다듬고 진지 모드로 곡을 끝내 주셨습니다. 뒤이은 곡으로는 제가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산책’을 들려주었는데요, 16비트의 상쾌함이 어쿠스틱에서도 죽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하고 너무나도 기쁜 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나의 기타 솔로를 들려주는 시간에는 이지형님의 오랜만에 하신다는 빠른 기타 손놀림으로 경쾌함을 더욱 배가하였는데요, 오랜만의 손놀림이라 잘게 쪼개는 박자에 실수가 하나 있어도 관객들이 즐겁게 받아주어서 보는 저도 연주하는 지형님도 옆에서 지켜보는 심진수님도 모두 즐거웠을 거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곡의 마지막 후렴구에 지형님께서 이한철님처럼 소리 지르실 때 관객들은 응답으로 바로 환호성을 질렀어요.


  이렇게 두 곡을 한 다음에 지형님께서 ‘다음엔 무슨 곡 할까요?’ 하니까 한 관객 분이 ‘메탈포크주니어요!’ 라고 대답해 주셨는데 정말 그 대답에 맞추어 ‘메탈포크주니어의 여름’을 들려주셨어요. 진정한 관객을 위한 무대매너에 다시금 감동하고 여기서도 이어진 메탈 솔로의 어쿠스틱화(化)가 듣기 좋았습니다. 이렇게 신나는 곡들을 하고 다시 두 곡의 차분한 곡을 한 뒤 민트페스타의 원년멤버는 나긋하게 떠나려고 하는 그 순간 우리는 알았죠. 앵콜 있다. 어떻게 보면 이제는 관객들이 지형님보다 더 능청스러운 것 같아요. 1집 수록곡 ‘Running Man'을 경쾌하게 연주하며 즐겁게 끝났습니다. 마지막에는 쭉 연주해 놓고 잠깐 멈췄다가 관객 한 분에게 다가가 피크를 건네주고 심진수님과 마주보고 다시 짠 하고 끝나는 무대매너가 다시 한 번 경쾌했어요.


4부_문샤이너스

  저는 영화 ‘고고 70’을 본 지가 일주일 조금 더 된 상태라 그 영화 속의 자유로운 외침이 아직도 가슴 속에 남아있는 상태였는데, 문샤이너스까지 가세를 하니 가슴이 뻥 터져 버렸습니다. 옆에서 저와 같이 공연을 본 누나는 만식이가 저 사람이었냐며 저를 뛰어 넘는 열광적 반응을 보여주었어요. 이 공연이 제가 본 첫 번째 문샤이너스의 공연이었는데요, ‘고고 70’의 이미지로만 각인되어 왔던 로큰롤의 대표 밴드가 로큰롤뿐만 아니라 갤럭시 익스프레스처럼 마구마구 달리는 락의 모습도 보여주어서 다시금 존경의 마음을 갖게 된 기회였던 것 같습니다.


  
  블로그를 뒤지며 민트페스타를 관람하신 다른 분들의 후기를 읽어보니 ‘Lonely Lonely'로 첫곡을 시작하는 것은 조금 다른 구성이라고 하더라구요. 세 가지의 속도를 가지고 있는 다이나믹한 이 곡으로 첫 시작을 하니 모두 다 문샤이너스의 움직임에 즉각 반응하게 되었고, 이러한 관객의 수동화가 공연 내내 쭉 이어져서 아티스트와 관객이 하나 된 아름다운 광경이 만들어진 것 같아요. ‘여러분 즐거우세요?’ ‘네!!!’ ‘감사합니다.’ 이 세 마디가 공연의 멘트의 전부라고 할 수 있지만서도, 적은 멘트와 그로 인해 배가되는 카리스마가 관객들을 압도하였습니다.


  두 번째와 세 번째 곡은 ‘오리보트’와 ‘Rosemary's Baby'로, 기타를 벗어서 한 손에 쥐고 흔들며 정신없이 관객들을 띄워준 두 번째 곡이 있은 뒤 세 번째 곡에서는 보컬 차승우님께서 중간에 크게 절규하시며 또 한 번 띄워주셨고, 쉴 틈을 주지 않고 바로 이펙터 들어간 멋진 솔로를 들려주셨으며 마지막으로 손경호님의 드럼 솔로까지 이어졌습니다. 옆에서 백준명씨가 낮은 목소리로 ‘마에스트로.’ 라고 말하고 멤버 전원이 순간 손경호님을 바라보며 주저앉았는데 그 모습이 그리 멋질 수가 없었어요. 남자가 봐도 이 정도인데 여자분들은 어쩌셨을까요.


  그 다음은 조금 더 긴장을 풀어서 즐겁게 고고70 분위기의 로큰롤 ‘유령의 숲’을 들려주었구요, 즐겁게 방방 뛰던 저는 순간 영화 속의 미미가 떠올라 댄스 교본에 나온 춤을 따라하곤 했지요. ‘비교적 신곡’인 ‘모험광백서’에서는 다시 한번 차승우님의 후려치는 기타 솔로를 들을 수 있었고, 차승우님과 백준명님이 무대 중앙으로 슬슬 걸어와 가까이 마주보고 서서 기타를 마구 쳐 주셨을 때는 여자분들이 그렇게 좋아하더라구요. 무대매너는 갤럭시 익스프레스와 함께 가는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같은 레이블이니까 음악적, 음악 외적 교류도 많겠죠? 지형님과 므라즈님처럼 말이죠.) 무대 뒤에서 조명을 받으며 미소를 띤 채 베이스 쳐 주신 최창우님도 멋졌어요. 그리고 얼굴에 땀을 계속 흘리면서도 끊임없이 음악에 맞추어 춤도 추시고 웃음으로 관객들과 호흡한 차승우님 정말 멋있었어요. 여자분들은 반응이 장난 아니었죠.


  막판 곡처럼 들리는 ‘목요일의 연인’을 들려주고 나서 문샤이너스는 그렇게 짧고 굵게 공연을 해 주고 돌아가나보다, 하고 있는데 역시나 앵콜곡을 하나 했습니다. 바로 ‘록큰롤 야만인!’ 이 곡으로 차승우님은 5연속 점프를 하셨고 곡이 2절 정도 진행될 때 스탠드에서 마이크를 빼서 바로 관객들이 몰려든 앞자리로 내려와 뛰어다니셨습니다. 뛰어내리자마자 관객들이 그쪽으로 우르르 쏠려가서 정말 재미있었어요. 저와 누나가 빠른 몸놀림으로 열심히 쫓아다녔답니다. 그리고 무대 스탭 분의 도움을 받아 다시 올라오셨는데요, 설마 다시 내려올까 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이번에는 무대 오른쪽의 관객 쪽으로 내려와 뛰어다니셔서 관객들은 또 그쪽으로 몰려가고.. 정말 재미있었구요 남자로서 정말 멋졌습니다. 그렇게 무대를 불태우고 문샤이너스와 차승우님은 특유의 정중한 인사법으로 공연을 마무리하였습니다.


  이번 공연을 통해 저는 관객으로서 서 있으면서 세 가지 몸놀림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첫째, 감미로운 곡(너무 처지지는 않은)을 들으며 조용히 몸을 살랑거리기. 둘째, 경쾌한 음악을 들으며 비트에 맞추어 위아래로 발을 들었다 놓았다 하기. 그리고 셋째, 방방 뛰기. 이번 Mint Festa는 이 세 가지가 모두 가능하게 해준, 그러면서도 서로가 충돌하지 않고 관객의 마음 속의 최상의 감정을 폭발시키도록 기획된 멋진 공연이었습니다. 마지막에 열심히 뛰어서인지 공연을 다 보고 누나랑 홍대 놀이터 쪽으로 올라가 마신 과일 쉐이크가 그렇게 맛날 수가 없더라구요. 시원하게 샤워를 한 듯한 기분이 들게 하는 멋진 공연이었어요. 감사합니다!


 

Mint Festa Vol. 18 'Passion'20090118 @ 상상마당 Live Hall


W&Whale

Whale Song
Stardust
오빠가 돌아왔다
R.P.G. Shine
Dirty Jean Blues
고양이 사용 설명서
Shut Up And Let Me Go (The Ting Tings)
Too Young to Die


서울 전자 음악단

따라가면 좋겠네 (한영애)
언제나 오늘에
꿈속에서
중독
Foxy Lady (Jimmy Hendrix)
Wild Thing (Jimmy Hendrix)
종소리
나의 길을 갈 뿐이야
서로 다른


이지형

Cafe Fermata
Nobody Likes Me
Beatles Cream Soup
산책
메탈포크주니어의 여름
11월
빰빰빰
Running Man


문샤이너스
Lonely Lonely
오리보트
Rosemary's Baby
유령의 숲
검은 망토
모험광백서
목요일의 연인
록큰롤 야만인


보너스.
다른 멋진 리뷰 (문샤이너스 팬분이신가봐요)
차승우 찬가




Posted by 마키아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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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은 단독공연 ‘겨울의 화(華)’
20081226 8PM @ Club 打


  아침에 병원에 갔다 와서 장이 놀랜 상태였는데 공연을 보러 간다 그래서 처음에는 올 스탠딩으로 공연을 봐야 될까봐 지레 겁먹었어요(타가 오손도손 앉는 곳인 줄 몰랐거든요). 하지만 오늘 공연장 뒤 계단에 앉아 편안히 보면서 여신님 덕분에 비록 미세먼지와 니코틴을 느낄 수 있었지만 아픈 것도 다 낫고 음반과 라디오에서는 절대로! 들을 수 없었던 밴드 사운드를 들을 수 있어서 너무나도 즐거운 하루가 되었습니다. 특히 2009년에 발매될 2집에 수록될 곡들을 많이 들려주셔서 공연을 보러 온 사람들은 꽤나 즐거운 마음 가지고 연말 큰 선물을 받았다 생각했을 거에요.

  관객들은 역시 인생을 깊게 음미하는 오지은의 가사에 어울리게 연령대가 조금 높으신 분들이었구요, 물론 저와 같이 어린 친구들도 간혹 있었습니다. 조용한 등장 후의 첫곡은 ‘Winter Night’으로, 비록 크리스마스는 지났지만 훈훈한 시작을 알리는 곡이었습니다. 앞에 모여 앉아있는 관객들은 마치 동화책을 읽어주는 마을 언니를 보러 온 아이들 같았어요. 그 다음으로는 ‘Love Song’, ‘부끄러워’ 그리고 ‘작은자유’ 이렇게 세 곡을 연달아..가 아니라 특유의 멈추지 않는 소상한 멘트와 함께 불러주었어요. 특이한 점은 이 세 곡이 모두 다 C키라는 점이었습니다. 예쁘장한 D키도 차분하게 밝은 A키도 아닌, 사람을 차분하게 만드는 묘한 힘을 가진 C키를 가진 이 차분함은 어쿠스틱 기타와 함께한 첫 6곡 이후의 신나는 사운드를 위한 초석과도 같은 것이었습니다. 특히 ‘Love Song’이 나올 때에는 관객들이 숨소리 하나 내지 않아서 마치 ‘고요한 밤 거룩한 밤’의 캐롤을 듣는 느낌이었어요.

  1집 자켓 촬영 때 입은 빨간 색 옷과 협찬받은 신발 얘기를 하시면서 지은님께서 말을 꺼내셨습니다. 저번 GMF때는 “오지은? 오지은이 누구야?” 하는 사람들을 위해 ‘흥 보여줄게’ 하는 식의 공격적 태도(?)로 공연을 하셨다가 오늘은 이렇게 추운 날씨에 홍대까지 찾아온 관객들을 따뜻하게 맞아주고 싶다고 하셔서 훈훈했어요. 원래는 7cm가 넘는 구두를 신고 공연을 하셨지만 오늘은 편한 마음으로 음악을 있는 그대로 전달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운동화를 신고 나오셨답니다.

  C키의 세 곡 다음으로는 라이너스의 담요의 기타, 장기하와 얼굴들 그리고 이지형의 베이스 세션으로 참여하신 정중엽씨와 함께한 ‘길’과 ‘Wind Blows’가 이어졌습니다. 중간에 컨닝페이퍼와 보면대를 빼먹고 안 가져오셨는데요, 이 분주한 상황에서도 지은님의 끊이지 않는 멘트는 정말 즐거웠습니다. 그리고 관객들을 위한 공감의 한마디, “근육을 움직이고 싶으신 분들은 이때까지밖에 기회가 없다는 거… 근데 뭐 앉아서 즐기셔도 좋을 것 같아요. 제가 관객이었을 때 앞에서 “일어나세요” 하면 저는 “아니 왜?” 이랬어요. 뭐 일어나야 음악을 즐길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멘트를 열심히 듣고 나서 오지은씨는 참 똑똑하고 배려심 많은 분이시구나, 하는 생각을 이번 공연을 통해 굳히고 돌아가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어쿠스틱 6곡이 끝나고, 그 이후는 쭉 밴드 사운드가 함께해 주었는데요, 첫곡으로는 조용한 음악에 젖어 있었던 관객들을 깜짝 놀라게 한 거대한 스네어 롤 소리로 ‘진공의 밤’을 시작하였습니다. 가죽자켓을 입고 나타나신 지은님께서는 저번(9월의 Milky Way) 민트페스타 때의 그 강한 모습을 제대로 보여주셨답니다. 와우 페달과 훵크 리듬으로 화려하게 수놓은 ‘진공의 밤’은 Two Ton Shoe를 연상케 하는 멋진 곡이었구요, 다음으로 이어진 ‘24’는 1집에서 가장 신나는 곡이라고 생각하고 정말 따라하고 싶었는데 영어 가사라 그러지 못했습니다;; 그 뒤로는 The Cardigans를 생각나게 하는 발랄한 팝 ‘인생론’과 ‘웨딩송’을 끝으로 달리는 2부를 마무리 지었습니다. 아참! 인생론 나올 때 저 뒤에서 낯익은 얼굴이 등장하였는데 임주연씨께서 같이 공연을 보러 오셨어요.

  그 다음으로는 2집의 첫번째 트랙이 되길 10개월째 바라고 있다는 ‘그대’, 10번째 트랙과 11번째 트랙으로 분위기가 이어지는 두 곡 ‘익숙한 새벽 3시’와 ‘두려워’가 이어졌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어쿠스틱 기타와 피아노로만 만들어진 1집보다 조금 더 풍성한 사운드로 2집이 만들어졌으면, 오늘 공연한 그 사운드와 느낌 그대로 2집에 담아내었으면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지은님의 또다른 목소리인 부드러운 목소리는 부드러운 분위기의 알바곡(!) 두 곡에 녹아들어갔습니다. 영화 ‘순정만화’ 의 OST에도 수록되었던 ‘이게 바로 사랑일까’는 빠른 비트로 재해석하니까 가슴 뛰게 해서 좋았구요, 특히 잘게 쪼개는 하이햇을 들으면서 다시금 감탄했습니다. 마지막 곡들로는 밴드로 재편성해 더욱 멋진 이번 공연의 메인 ‘화’를 살쾡이 울음 같은 기타와 함께 들려주었구요, ‘오늘은 하늘에 별이 참 많다’로 차분한 끝맺음을 하였습니다. 앵콜곡으로는 너무 뻔하게도(?) ‘당신이 필요해요’를 앞선 순서와 같이 밴드 사운드로 연주해 주었습니다. 앵콜 요청할 때 기침하면서 ‘앵콜’ 하신 남자분께 한 수 배워야겠어요~

  처음 가본 클럽 ‘타’는 공연을 하는 사람과 공연을 보는 사람을 따뜻하게 연결시켜주는 분위기의 힘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편안하게 앉을 수 있어서일까요? 포스터나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받은 오지은의 공연에 대한 첫 느낌과는 달리 비장하거나 과격하지 않은 정감 있는 공연이 기분 좋게 와 닿은 것 같습니다. 앞으로 오지은씨 고마우신 분들과 밴드사운드 계속 멋지게 만들어 가세요!

1. Winter Night
2. Love Song
3. 부끄러워
4. 작은자유
5. 길
6. Wind Blows
7. 진공의 밤
8. 24
9. 인생론
10. 웨딩송
11. 그대
12. 익숙한 새벽 3시
13. 두려워
14. 이게 바로 사랑일까
15. 소리벽
16. 화
17. 오늘은 하늘에 별이 참 많다
앵콜곡 당신이 필요해요


- 이 글은 민트페이퍼www.mintpaper.com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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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 타 너무 좋다. 앉아서 공연 보기에는 이곳만큼 좋은 곳이 없는듯-!!
(여자친구랑 보러 오세요)


 

Posted by 마키아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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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존에 인터넷에 떠도는 리뷰만 읽거나, 이 아티스트의 실제 모습을 보지 않은 채 앨범을 사서 듣기만 한다면 사람들은 '디어클라우드'를 조용한 음악만 하며 잘 알려지지 않은 침울한 밴드로 오해하기가 쉽다. 실제로 디어클라우드가 언론을 타고 사람들에게 알려질 때는 단순히 슈게이징 밴드로만 알려져 있었기 때문이다. 2집 Grey의 첫곡 'Siam'을 듣고 그 슈게이징이 이런 음악이구나라고 느낀 후 처음에는 잘 알지 못했던 디어클라우드의 이미지는 너무나 하나로 굳어져 있었다. 하지만 이번 공연은 그러한 선입견과 오해를 모두 풀고 어두움과 밝음, 슈게이징과 모던락 그리고 그 외의 다양한 장르를 보여주었다. 어두운 줄만 알았던 디어클라우드는 너무나도 밝고 충분히 대중에게도 쉽게 다가설 수 있는 그룹이었다. 공중파 미니시리즈의 OST처럼 사람들의 감성을 어루만지는 이 아름다운 음악이 왜 세상에 많이 알려질 수 없을까 하는 의문이 들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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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공연은 6시에서 10분 늦게 시작했지만 모두들 5시 30분까지 도착했다. 티켓팅 부스 옆에는 대학교 과제를 위해 책을 바리바리 싸들고 온 나를 위해 사물함이 마련되어 있었다. 아마도 스탠딩 공연을 편하게 제대로 즐기라는 배려인가보다. 공연이 열렸던 상상마당은 홍대에 있는 라이브클럽 쌤보다 훨씬 조명이 밝아서 사진 찍기가 아주 좋았다. 덕분에 똑딱이 카메라로도 흔들리지 않는 멋진 사진을 많이 찍을 수 있었다. 실제로 쌤에 있을 때보다 관객들이 사진을 많이 찍는 듯했다. 이날 상상마당 라이브홀의 관객은 스탠딩 공간의 2/3이 꽉 찼으니 200명 가까이 된 것 같다. 그리고 커플 위주의 관객이 많이 보여서 혼자 리뷰 쓰러 간 나로서는 적잖이 외로움을 탔다. 나중에 디어클라우드 공연 보러 가실 때는 꼭 연인 손을 잡고 가기를 바란다. 가면 깔끔하고 달콤한 음악이 많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주위에서 들려오는 대화를 들어봤는데 대다수의 관객이 음악을 안 듣고 온 상태였지만, 1부가 끝나자 다들 기분이 좋아져서 공연장에 데려온 남자친구에게 고마운 얼굴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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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집의 첫곡 'Siam'의 전주를 크게 틀어놓아 웅장한 등장음악을 만들어 놓고 디어클라우드 분들이 하나둘씩 들어오셨다. 거대한 등장 뒤에는 곧 극도의 잔잔함이 찾아와 초반부터 관객들의 숨을 멎게 하였다. 특히 첫곡 'Siam'과 두번째 곡 '비밀'에서 크고 강한 기타 이펙터 효과음이 하늘만큼 넓은 공간감을 창조해 주었다. 총 8곡이었던 1부에는 적극적으로 무대 뒤편의 LCD 화면에 배경 영상을 틀어놓아 더욱 환상적인 분위기를 만들었다. 저번 6월에 기말고사가 끝나고 페퍼톤스의 공연을 보러 갔을 때 곡의 가사와 분위기에 정확히 맞물려 돌아가는 영상에 반하곤 했는데, 이번에 그 모습을 또다시 볼 수 있어 좋았다.


  보컬을 맡은 나인은 '오미희의 가요응접실' 같은 낮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첫 멘트를 시작했다. 첫곡 'Siam'은 소울메이트를 위한 노래라면서 '여러분들은 주위에 소울메이트 있나요? 없어요? 여기 있잖아요.' '자, 이 어색한 분위기를 바꾸고 다시 음악 들려드리겠습니다.' 라고 하여 관객들의 미소를 자아냈다. 공연 내내 나인은 큰언니, 큰누나처럼 특유의 카리스마로 관객을 붙들어 놓았다. 멘트 뒤에 이어진 브릿팝 'Chasing Cars'는 Snow Patrol의 원곡이 갖는 흐드러지는 느낌을 잘 살려주었는데, 디어클라우드의 음악 방향과도 일치하는 선곡이라고 생각했다. 

  그 뒤로 이어진 어쿠스틱 2곡은 커플들이 가장 좋아한 순서였다. 우선 브러시 드럼과 어쿠스틱 기타 2대 그리고 잔잔한 피아노가 만들어내는 '나를 안아'가 들려올 때에는 모두 살랑거리는 멜로디에 흠뻑 젖었고, 뒤이은 '거짓말'에서는 깔끔하고 도시적인 8분의 6박자 어쿠스틱 음색을 선사해 주었다. '거짓말'은 마이앤트메리의 '4시 20분'이나 '반지를 빼면서'를 생각하게 만드는데, 여자 보컬만이 담을 수 있는 담담함이 훨씬 더 부드럽게 다가왔다. 따뜻한 봄날 한강 둔치에서 바라본 구름의 느낌이다. 1부 마지막 곡인 '늦은 혼잣말' 역시 비슷한 감성으로 자연스럽게 연결되었다. 그렇게 1부가 끝났다. 조용하고 감성적인 분위기의 부드럽게 흐르는 곡 순서가 좋았고, 무엇보다 자칫 어두운 기색을 띨 수 있는 음악을 시종일관 웃는 얼굴로 불러준 나인이 좋은 공연에 또 한 번 기여했다.

  1부와 2부 사이에는 디어클라우드가 특별히 준비한 이벤트 동영상을 틀어주었다. 관객을 보며 '1부 잘 보셨어요?' 라는 멘트로 시작하는 UCC 형태의 영상은 나에게 신선한 영감을 가져다 주었다. 이벤트는 디어클라우드의 드러머 광식의 혈액형을 문자로 먼저 보내준 3명에게 디어클라우드 사진이 담긴 싸인 CD를 주는 것이었는데, 동영상 안에 나온 '별 도움이 안 되는' 힌트가 재미있었다. '광식이는 곱슬머리에 외동아들이랍니다~' 이런 종류의 힌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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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부 초반에 기억에 남는 곡은 '같은 사람'이었다. 나인은 고음이 많은 이 곡을 힘있고 큰 목소리로 소화해주었고, 듣는 이를 몰입하게 하는 정박의 드럼 속에서 용린의 기타 리프와 솔로는 더욱 빛났다. 이쯤 되었을 때 관객들은 이미 영혼을 내어 준 상태가 되었다. 하지만 디어클라우드는 자칫 같은 종류의 음악에 지칠 수 있는 이 시점에서 절묘하게 'Shoot the Runner'와 'Hush'로 넘어가면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었다. 스탠딩 공연장을 빌려놓았는데 언제 방방 뛰나, 하고 생각하던 이들은 이때 아주 열심히 뛰었다. 디어클라우드의 그 깔끔하고 차분한 모습이 이렇게 바뀔 수도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나는 공연장에서만 볼 수 있는 아티스트의 색다른 모습이 가져오는 희열이 무엇인지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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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탠딩으로 관객을 띄워놓은 다음 디어클라우드는 다시 원래의 들판으로 하강하여 다시 한 번 구름을 응시하기 시작했다. '넌 아름답기만 한 기억으로'와 'Daydream'으로 아쉽거나 어색하지 않고 깔끔하게 분위기를 가라앉힌 것도 이번 공연의 인상적인 면모 중 하나였다. 그렇게 부드럽게 '나에게만 너를 말해주기를'로 공연을 마치고 앵콜곡 3곡을 한 뒤 마지막은 '얼음요새'의 반복적인 코드와 풍부한 사운드로 관객을 하늘 위로 올려보냈다.

  디어클라우드의 음악은 앨범이나 MP3로만 들으면 조용함, 차분함 등의 감정밖에 느낄 수 없다. 특히 헤드폰을 통해서 혼자 듣는 음악이라면 더욱 그렇다. 디어클라우드의 혼잣말하는 듯한 가사와 사색하는 듯한 음악이 라이브 공연장에서 하늘처럼 드넓은 공간감을 갖고 거대한 구름과 같은 울림을 가질 때 음악의 색깔이 얼마나 선명해지는지는 직접 라이브로 보아야만 안다. 공연장만이 만들어낼 수 있는 메아리치거나 공명하는 소리는 디어클라우드의 음악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다. 평소 기본 코드를 가지고 반복하며 듣는 이를 몰입시키는 음악에는 별로 흥미가 없었는데, 이번 공연을 계기로 몰입의 방법을 알게 되어 개인적으로도 큰 기쁨이 된 것 같다.

  리뷰어로서 리포트 패드와 펜 그리고 호기심 어린 눈빛이 나의 고정적인 모습이 된 이후부터 한 가지 고민이 생겼다. 무대에 선 이에게 순수한 눈빛을 보내주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무대에 선 사람에게는 그 사람을 함부로 평가하지 않고 그 사람의 모습이 무엇이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겠다는 관객의 눈빛이 필요하다. 앞에 있는 사람이 펜과 리포트 패드와 카메라를 들고 있으면 무대 위의 사람은 의심의 불안감에 휩싸일 수 있다. 하지만 나는 언제나 순수한 마음으로 글을 쓸 것이다. 디어클라우드가 이런 내 마음을 알아주고 공연장을 떠났을까 하는 걱정이 들지만 나는 이렇게 강의를 들으며 필기하는 듯이 음악을 듣는 일을 계속하고 싶다. 날카로운 시각으로 바라보면 나쁜 점이 더 많이 보일 수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좋은 점을 더 구체적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아티스트에 대한 관심은 그들을 깊게 알아가면서 더욱 발전한다.


Dear Cloud 2집 앨범 'Grey' 발매기념 콘서트 'Your Cloud'
2008. 11. 23 6PM 상상마당 Live Hall

Part 1
1. Siam
2. 비밀
3. 부탁해
4. 너에겐 위로가 되지 않을
5. Chasing Cars (Snow Patrol)
6. 나를 안아
7. 거짓말
8. 늦은 혼잣말

Part 2
9. Lip
10. 같은 사람
11. Shoot the Runner (Kasabian)
12. Hush (Kula Shaker)
13. 넌 아름답기만 한 기억으로
14. Daydream
15. 나에게만 너를 말해주기를

Encore
16. La La La Song
17. Never Ending
18. 얼음요새

이 리뷰는 민트페이퍼(www.mintpaper.com) 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Posted by 마키아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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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amel"

It won't do
to dream of caramel,
to think of cinnamon
and long for you.

It won't do
to stir a deep desire,
to fan a hidden fire
that can never burn true.

I know your name,
I know your skin,
I know the way
these things begin;

But I don't know
how I would live with myself,
what I'd forgive of myself
if you don't go.

So goodbye,
sweet appetite,
no single bite
could satisfy...

I know your name,
I know your skin,
I know the way
these things begin;

But I don't know
what I would give of myself,
how I would live with myself
if you don't go.

It won't do
to dream of caramel,
to think of cinnamon
and long
for you.

  관능적인가사를원하신다면 따뜻한커피와함께 이노래를들으며가만히눈을감아봅시다
  오늘전공시험3개보고나니 속이다시원하다
  흐리고비가오면 나의꿀꿀한마음속과집중한머릿속이더욱선명해지는듯하다
  친구들을만나야기분좋아질때가 있는데 지금은 그것의정반대라고보면된다
  기분좋아지는방법은 그때그때다르다


 

Posted by 마키아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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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바디 Real Live "Fall in Love"
2008. 9. 20 7:00 PM @ 백암아트홀




(9월 19일 공연 사진 - 출처: www.ibadi.co.kr)

 2008년 9월 20일, 서울은 시원한 빗줄기가 뜨거웠던 아스팔트 길을 녹이며 가을의 문턱에 접어들었습니다. 이런 날 혼자, 혹은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들을 만한 음악이 어디 있을까 생각해 본다면 무언가 부드러운 음악과 자연을 닮은 사운드를 넓게 감싸안듯 들려주는 아티스트를 하나둘씩 생각해보게 마련이죠. 2007년 9월을 시작으로 소극장에서 특색 있는 실력파 뮤지션들의 꽉찬 음악을 들려준 공연 'Real Live'의 그 4번째 시리즈를 알리는 첫번째 아티스트 '이바디'의 공연이 백암아트홀에서 열렸습니다. 이번 그랜드민트페스티벌에서도 출연할 이바디의 음악을 멋지고 우아하게 꾸며놓은 실내의 작은 공연장에서 듣고 싶어 저는 혼자 예매를 하고 찾아가 가을 바람을 닮은 소리를 듣고 왔습니다.

 이바디의 가장 큰 매력은 다른 어쿠스틱 아티스트들에 비해 풍부하게 들어가 있는 음색과 다양한 색깔을 보여주는 매력적인 보컬 '호란'의 스타일이 아닐까 합니다. 우선 이바디를 이끌고 계신 거정씨의 섬세한 작사와 작곡 그리고 드럼과 기타를 넘나드는 자유로운 음악적 역량은 이바디가 한국의 다른 어쿠스틱 아티스트 그리고 유럽 쪽의 다른 아티스트와 비교했을 때 보다 다양성을 추구하게끔 해주었습니다. 그리고 이번 1집 앨범에서 볼 수 있듯 클래지콰이 때부터 가지고 있던 부드러운 감성(비로 뒤덮인 세상, Hello Hollow), 북유럽 어쿠스틱 사운드의 감성(She)부터 한국 가요와 맞닿아 있는 발라드 감성(별, 그리움) 그리고 모던한 분위기의 재즈(초코캣, 끝나지 않은 이야기) 까지도 일관된 느낌의 음악으로 아울러 어루만지는 호란씨는 얼마 전까지 각인되던 일렉트로니카와 하우스와는 전혀 다른 색깔로 곡을 입혔습니다. 음반을 들어보면 이바디의 곡이 얼마나 다양한 장르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일관된 분위기를 가지고 있어 듣기가 편한지 알 수 있을 것입니다. 

 꿀꿀한 날 비가 와서 도시 속을 걷는 사람들은 우울한 날을 보냈는지 몰라도, 이바디와 함께 했던 백암아트홀 안의 관객들은 풍부한 사운드에 넋을 잃고 말았습니다. 무엇보다 이런 날에는 차분하면서도 많은 음색이 감싸는 음악이 좋은데요, 공연장에 왔을 때 저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어쿠스틱 밴드답지 않게 수많은 종류의 악기들이었습니다. 드럼만 해도 옆에 여러 퍼커션 악세사리들(윈드차임, 날카로운 소리 내는 extra 스네어, 탬버린, 봉고)이 대기하고 있었고, 뒤에는 야마하 MOTIF를 비롯한 신디사이저가 총 2대나 있었으며, 옆으로는 나일론, 스틸, 일렉트릭 기타가 언제쯤 공연을 시작하나 하고 있었습니다. 공연을 시작하기 전부터 풍부한 사운드에 대한 확신에 부풀어 저는 저도 모르게 오후 내내 있었던 근심 걱정을 훌훌 날려버리고 있었답니다~

 오프닝 게스트 없이 공연은 타이틀곡 '끝나지 않은 이야기'로 시작하여 'Hello Hollow' 그리고 'Bench' 까지 부드럽게 이어졌습니다. 예상한 대로 사운드는 풍부하고 고급스러웠으며, 확실히 인디 아티스트들의 날생선 같은 사운드와는 달리 백열등 아래의 카푸치노와 같은 느낌이 듣는 이들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 주었습니다. CD는 공연이 끝난 다음에 샀는데요, 정말 라이브로 듣던 그대로의 소리가 CD에 흘러나온 것을 보고 다음날 아침 저는 다시 한 번 감동을 했습니다. 

 첫 세 곡이 끝나고 검은 색 페도라에 자주색 하늘거리는 실크 드레스를 입으신 우리의 여신님(!) 호란씨께서 멘트를 시작해 주셨습니다. 어쩜 그리 목소리가 보컬과 똑 닮으셨는지.. 꼭 자정이 된 늦은 시간 혼자서 라디오를 듣는 기분이었어요. (예전에 호란씨는 MBC에서 라디오 진행을 하셨더랬죠) 저는 혼자 공연을 보러 온 탓인지 무대의 분위기 그리고 아티스트들의 말과 행동 하나하나에 좀 더 집중이 되더라구요. 멘트는 그리 길지 않았고 정말 라디오에서 하는 멘트 같았지만 저는 그것 또한 이번 공연의 우아한 분위기를 위해 필요한 거라 생각하고 기분 좋게 또 다음 곡들을 들었습니다.

 'She'까지는 클래지콰이 시절 계속해서 들려준 차분한 톤의 목소리가 이어졌는데 갑자기 깜짝 놀란 곡이 등장했으니 바로 '초코캣'이었습니다. 사실 이 곡이 이바디의 곡들 중 '끝나지 않은 이야기' 다음으로 유명한 곡이지만 부끄럽게도 저는 '끝나지 않은 이야기'만 들어서 엄청 놀랐죠. 공연의 후반부로 가면서 분위기를 고조시키기 위해 좀 더 강한 락 느낌의 곡들도 많이 넣었는데, 이 '초코캣' 부터 후반부의 곡들에 걸쳐서는 호란씨의 또다른 보컬 톤을 들을 수가 있었습니다. 자우림의 김윤아씨나 오지은씨와 같은 박력있는 보컬이었는데요, 이 보컬이 점차 공연에 등장함에 따라 관객들도 지루해하지 않고 신나게 공연을 즐겼습니다. 이바디의 이번 공연은 실로 멋지고 유려한 흐름을 가진 공연이었습니다. 그것은 예전에 보았던 주섬주섬하는 페퍼톤스 형들과 뎁 누나 공연과는 다르게 아주 완벽하게 흘러가는 또다른 매력의 콘서트였습니다. 마치 평소에는 친근하게 다가오는 공원 길가의 강아지만 만나다 밤이 찾아오자 하얀 페르시안 고양이를 품에 안은 느낌이랄까요? 아무튼 함부로 범접할 수 없는 포스가 느껴지는 공연이었습니다.

 '초코캣'이 끝나고 나서 우리 관객들은 이바디 2집에 수록될 곡 순서를 정해주기 위한 준비를 했습니다. 우리들의 일은 바로 미발표곡 '나비처럼' 과 '루나캣' 그리고 'Be Be Your Love' 세 곡을 듣고 가장 좋아하는 곡에 가장 큰 환호를 보내주는 것이었습니다. 세 번째 곡은 공연 후반부에 들었고 호란씨 작곡의 '나비처럼' 거정씨 작곡의 '루나캣'을 먼저 들었습니다. 음~ 저는 좀 더 재즈 느낌이 나는 '루나캣'이 좋았어요. 근데 호란 누님께서 꼭 방문해달라고 당부해주신 이바디 사이트에는 아직도 게시판이 안 열려 있더라구요. 빨리 열어주세요~
 
 이번 공연의 연령대는 확실히 다양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직장에서 퇴근하고 공연장을 찾아온 분들이 꽤나 많았고 커리어 정장을 입은 여자분 대여섯 명이 같이 공연을 많이 보러 왔습니다. 물론 사랑을 속삭이는 곡들 가득한 공연에 커플 관객들도 빠질 수 없었구요, 제 옆에는 교회에서 뵙던 권사님들과 비슷한 연배의 할머니 관객 두분까지 있었고 저 앞에는 클래지콰이를 접해 왔던 기특한 여중생 관객들도 있었으니까요. 

 1부가 끝난 후의 게스트는 'Gentle Rain'을 부르다 순간 무대에 깜짝 등장하신 알렉스였습니다. 정말로 동료애 가득 찬 모습으로 편안하게 등장하셨는데요, 그동안 각자 떨어져서 각자 밥그릇을 챙겨먹다가 다시 옛 정을 생각하는 기분으로 멋진 듀오를 다시 보여주셨습니다. 클래지콰이에서 두 분이 같이 지내신 지가 벌써 5년째라고 하네요. 알렉스씨 멘트 준비 안하셔서 '호란씨 이바디 공연하는 걸 잘 보니까.. 마치 음악회에 온 것 같아요' 라는 개그 나온 것도 기억납니다. ^^;;;

 기억나는 팝송 중에서는 호란씨에게 영감을 준 아티스트 Suzanne Vega의 'Caramel' 그리고 예전 모 운동화 CM으로도 쓰였던 'New Shoes'였습니다. 첫번째 곡은 아주아주 늦은 밤의 유혹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겨서 개인적으로 참 좋았구요, 두번째 곡은 차분함 위주의 공연의 단조로움을 깨는 빠른 비트와 단순한 코드 진행 그리고 화려한 일렉트릭 기타 솔로 그리고 호란씨의 내지르는 보컬 때문에 좋았어요. 다른 아티스트들의 곡까지 풍부한 사운드로 소화하기 위해 기존 '이바디' 멤버들에 덧붙여 들어가 주신 '삼바디' (그랜드피아노, 어쿠스틱/일렉트릭 기타, 신디사이저 3분) 분들 공연 내내 정말 고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특히 각종 기타를 맡아주신 함춘호씨의 후반부에서 터져나온 화려한 이펙트의 싱글 픽업 기타 솔로 세례는 이바디의 공연에 방점을 찍어주셨습니다. 이렇게 이바디의 이번 공연은 자칫 너무나도 편안하고 그래서 카페의 한낱 배경음악 정도로 흐려질 수 있는 음악을 여러 장치를 통해 선명하게 살려준 완벽한 구성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점차 고조되는 분위기를 계속 이어간 다음 마지막으로는 이번 Real Live를 같이 공연하는 윈터플레이와 박기영씨가 게스트로 나와 멋진 세 명의 디바 분위기의 'Come Together'를 불렀어요. 옆에서는 이주한씨 트럼펫 부시고, 일렉트릭 기타 솔로는 더욱 화려해져서 이 멋진 공연을 마무리하게 되었습니다. 백암아트홀에서 본 공연 중에서 이렇게 사운드가 빵빵하게 나온 적은 처음인 것 같아 공연이 다 끝나고 얼굴이 얼얼하고 화끈거릴 정도였어요. 앞으로 남은 Real Live 두 개의 공연에서는 모두 각 아티스트 공연의 마지막 앵콜곡으로 이렇게 다른 두 아티스트가 같이 참여하여 함께 마무리를 한다고 합니다. 아티스트들의 우정이 멋있게 드러나는 순간이었어요.

 Real Live Vol.4 "Fall in Love"는 이바디의 공연을 뒤로 하고 팝 재즈 아티스트 '윈터플레이'와 데뷔 10주년을 맞아 어쿠스틱 앨범과 함께 찾아온 보컬 박기영의 공연으로 그 무대를 이어갑니다.

♠ 윈터플레이 9월 28일 7:00 PM
♠ 박기영 10월 3일-10월 4일 7:00 PM


이바디 Real Live "Fall in Love" Set List

1부
끝나지 않은 이야기
Hello Hollow
Bench
She
초코캣
나비처럼 (미발표곡)
루나캣 (미발표곡)
Angel (Sarah McLachlan)
Fever

Guest: 알렉스
Gentle Rain

2부
그리움
오후가 흐르는 숲
비로 뒤덮인 세상
Caramel (Suzanne Vega)
Fragile (Sting)
Marionette
New Shoes (Paolo Nutini)
Party Fantasy

Be Be Your Love (미발표곡)
꽃놀이

앵콜곡
끝나지 않은 이야기 (Acoustic Demo Ver.)
마음 때문에 생긴 일

Guest: 윈터플레이(이주한, 혜원), 박기영
Come Together

글 / 마키아또 (imwoogi@naver.com)

이 글은 민트페이퍼(www.mintpaper.com)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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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So What 정기공연에서는 이 곡을 연주해보려고 합니다. Eddie Higgins Trio 버전을 가지고 할 계획이랍니다. 기존 세션에 기타를 추가하여 총 4명의 Quartet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 곡이 저는 Bill Evans나 다른 북유럽에서 활동한 미국 고전 재즈 아티스트가 만든 곡인 줄 알았는데 사실 알고보니 A. C. Jobim의 곡이더군요. (아래 동영상 참고) 브라질이 원산지인 줄은 몰랐는데 막상 남미에서 북유럽으로 와서 북유럽의 향취를 가지고 정착한 음악을 보니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Posted by 마키아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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