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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주말에 내가 하는 일은 근처 기수 선임과 1:1로 테니스를 치는 일이다. 아침을 먹고 날이 조금씩 따뜻해지려고 하는 9시쯤에 테니스코트로 나와서 2시간 동안 치면 딱 좋다. 혹은 점심을 먹고 오후 2시에 2시간 쳐도 되긴 한데 이때는 더운 날씨를 각오해야 한다.
테니스코트로 가기 전에는 파워에이드 1.5리터와 스니커즈/트윅스 같은 초코바를 사가지고 간다. 그냥 물을 마시는 것보다 조금 돈이 들더라도 이렇게 좋은 걸 먹고 마시면 훨씬 힘들지 않게 테니스를 칠 수 있고 끝난 뒤에도 지치지 않는다. 운동을 할 때만 지치지 않는다고 다가 아니라 운동을 다 한 다음에도 운동을 하기 전처럼 생기가 있어야 한다는 게 나의 지론이다.

테니스는 축구와 비슷한 수준으로 체력 소모가 되는 운동이라 중간에 자주 쉬어주어야 한다. 파워에이드 1.5리터는 1세트가 끝날 때마다 한두 모금씩 둘이 나누어 먹어서 총 9세트 정도를 하면 딱 없어진다. 나는 정식 경기가 아닌 이상 이렇게 테니스 연습을 할 때에는 복잡한 15점-30점-40점-게임 단위의 점수 산정 방법을 쓰지 않고 단순하게 11점 내기(탁구 스코어링)를 한다. 심판이 한 명 도와주지 않는 이상 점수를 세기 위해 괜히 머리를 쓰면 운동을 위한 능력이 완전히 발휘되지 못하는 기분이 들기 때문이다. 그리고 11점 내기를 하면 랠리가 길게 이어지지 못하는 우리네 테니스 게임의 특성상 한 랠리가 짧아서 생기는 피로가 원래 점수 산정 방법에 비해 확실히 적게 쌓인다.

미지근한 음료수는 시원한 물만 못하다. 음료수는 반드시 그늘에 놓아야 한다. 초코바를 직사광선에 놓으면 녹을 수 있으니 이 또한 그늘에 놓아두도록 한다.

Posted by 마키아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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