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버스와 지하철을 타고 하루에서 3시간을 보내는 저에게는 그 시간에 도대체 무얼 해야 할지 항상 고민입니다. 공부를 하자, 라고 마음을 항상 먹지만 어디 그게 쉬운 일인가요?

  저는 집에서 나와 마을버스를 타고 노원역으로 가서 그곳에서 한성대입구까지 간 다음 파란 버스 272를 타고 30분동안 달려서 연대 앞으로 가는데요, 워낙 갈아타는 교통수단이 많아서 다른 사람들처럼 버스 하나 아니면 지하철 하나에 앉아서 쭉 무언가를 하기가 힘듭니다. 가만히 있어야 집중이 되니까 말이지요. 그리고 언제나 노원역과 한성대입구역에서 얼마 전부터 저를 괴롭히는 광고와 서울메트로 뉴스 ... 아 그거 정말 소리가 크더라구요. 제가 지하철을 타는 시간대가 사람들이 잘 안 타는 시간대라서 더욱 더 크고 또렷하게 들려요.

  버스에서는 어디 마음 놓고 책이나 프린트를 볼 수 있나요? 흔들리는 버스 안에서 2분만 종이를 쳐다보고 있으면 머리가 어질어질 해가지고 금방 접고 어지러움을 삭이려고 다시 앉아서 자지요 보통 ㅋㅋ

  그래서 대부분의 시간에 저는 멍하니 있거나 아주 귀에 와닿는 멜로디의 광고를 반복적으로 청취하거나 지하철 위의 광고를 보거나 주변 사람들의 신문을 훔쳐보곤 하는데 잘 생각해보면 하루의 큰 부분을 이렇게 필요없는 정보와 함께 지낸다는 사실이 커다란 낭비라고 생각을 합니다. 차라리 이 시간에 하루에 즐길 수 있는 모든 걸 즐기는 게 낫겠다, 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얼마 전부터는 멜론에서 앨범을 사운드포지로 녹음해서 MP3로 만들어서 듣고는 하는데 앨범 만드는 게 워낙 노가다라 얼마 못 되어 그만 두었구요, 부담없이 즐기면서 듣고 갈 수 있는게 뭐가 있을까 고민해 보았습니다. 

  그중에 제가 잘 듣는 민트라디오가 있지요. 평소에 이 라디오를 포드캐스트 식으로 들으면서 갈 수 있는 기능이 추가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민트라디오는 꿋꿋히 온라인에서만 들을 수 있도록 해 놓았더라구요. 이 라디오를 밤에 피곤한 몸으로 집에 들어와 듣고 있을 수도 없는 노릇이고 해서 결론을 내렸습니다. 라디오를 통학하면서 들어서 하루의 엔터테인먼트를 지하철과 버스 타는 시간에 다 몰아넣자. 

 
민트라디오 창에서 오른쪽 마우스 누르니까 wma 파일이 나왔습니다. 이 파일을 MP3에 넣으면 바로 들을 수 있도록 되어 있네요. 
 뭔가 멋진 사이트의 소스 코드를 붙여넣는 이 느낌! 덕분에 민트라디오 몰아듣기를 교통수단 타고 다니는 시간 동안 모두 해결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방송을 다 들을 때까지는 즐겁겠네요~
Posted by 마키아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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