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자 삽입 이미지

  동아리의 정기공연도 끝나고, 지금의 11월 중순은 마음 편히 나 자신에게 충실하면서 차근차근 겨울을 맞이하는 시기다. 다른 사람들에게 이끌려다니지 않으면서 나의 공부와 진로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는 시기가 나에게는 매우 중요한 시기다. 사실 일년이 끝나고 연말에 자신이 한 해 동안 한 일을 되새겨보았을 때 자기 스스로 계획하고 실천한 일이 없으면 섭섭하고 허전하다. 나는 그런 허전함을 옛날에 느껴보았기 때문에 올해에는 느끼고 싶지 않다. 꽉 찬 한 해를 보내기 위해서는 내 스스로가 일년을 보내면서 항상 하루하루를 꽉 차게 모내고 있는지 점검해야 한다. 꽉 찬 하루를 보내기 위해서는 하루 종일 수시로 점검하면서 일분 일초를 밀도 있게 보내야 한다.


  프랭클린 플래너에는 Prioritized Daily Task List가 있다. 삶을 밀도 있게 보내고 있는지는 이곳에 써놓은 글씨의 밀도를 통해 알 수 있다. 글씨를 많이 써놓았다는 것은 하루 중의 Task를 많이 계획했다는 표시다. 하지만 그 Task를 써놓기만 하고 실천하지 않으면 밀도 있는 글씨는 아무런 의미를 갖지 못한다.


  일을 최대한 자잘하게 쪼개서 한 Task의 소요시간이 10분을 넘지 않는 경우에는 Task의 실천 가능성이 매우 높아진다. 그러면서도 하루의 Task 수가 증가하기 때문에 마치 하루에 많은 일을 한 것처럼 느껴지며 실제로도 많은 일을 하게 된다. 이 방법은 프랭클린 플래너 가이드가 말하는 Specific과 Realistic을 모두 충족시키는 방법이다.


  예를 들어 설명하자면 이렇다. 오늘 12페이지짜리 소논문을 최종적으로 완성해야 한다. 그 소논문의 4장의 1절과 2절과 3절을 인터넷 자료 조사와 도서관 논문 조사를 통해서 보완하면 소논문 쓰기가 마무리된다고 하자. 이때 Task List에 '소논문 최종 수정'이라고 간단하게 써놓으면 간략하게 기재하는 일이야 편하겠지만 나중에 되돌아보면 그 일은 잘 실천하지 못하고 중도에 끝내는 경우가 많다. 한 Task를 끝내는 데 3시간 정도가 소요되기 때문에 자신이 생각해도 그 Task를 건드리기 싫어진다. 우리는 프랭클린 플래너를 통해 일의 즐거움을 만들어내야 한다. 바로 앞의 체크포인트를 던져놓고 열심히 달려가 그 체크포인트를 획득하는 즐거움으로 하루의 레이스를 진행해야 한다. 체크포인트가 500m 앞에 있으면 조금만 달리면 된다. 하지만 체크포인트가 지도에도 보이지 않는 저 먼 곳에 있다면 그 체크포인트까지 가려는 의욕이 상당히 떨어진다. 따라서 일을 즐겁게 만들기 위해 '소논문 최종 수정'은 몇개의 세부적인 일로 쪼갤 필요가 있다. '4장 참고자료 목록 작성' '중앙도서관 4장 1절 자료조사' '소논문 4장 1절 작성' '4장 2절' '4장 3절' 이런 식으로 쪼개면 조금 더 일을 차근차근 열심히 하게 되어 결국 목표 달성이 쉬워진다. 목표 달성은 점진적으로 해야 한다.


  삶을 밀도 있게 보내야 한다고 주장한 사람들은 매우 많다. 하지만 밀도 있는 삶의 구체적인 실천 방법을 말해주는 경우는 드물다. 모두들 스스로의 방법을 찾아나가야 한다. 나는 프랭클린 플래너 사용자로서 나와 친구들을 위해 개인적인 노하우를 생각날 때마다 블로그에 적어놓을 뿐이다. 아직 나는 삶을 움직이는 방법을 조리 있게 강연해줄 수 있는 사람이 못 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Posted by 마키아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