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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Personality라는 사이트는 연세대학교 심리학과 교수님들이 만든 전문 성격/궁합 검사 사이트다. 상업성을 지양하고 질 높은 학문적 정보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참 마음에 든다. 게다가 파스텔 톤의 이미지와 은은히 하늘거리는 인터페이스는 성격 검사를 하는 사람에게 더없이 편안함을 준다.

 

이곳에서는 사람의 성격을 크게 외향성, 정서적 안정성, 규범성, 배려성, 개방성으로 분석하여 결과를 알려준다.

 

나의 외향성은 7점 만점에 4.83점. 전체 검사자 중에서 상위 38.59%다. 나는 대체로 외향적인 편이고, 모든 모임을 주도하는 성격은 아니지만 사람들과 친해지는 것이 쉽다. 또한 나의 감정을 어렵지 않게 표현할 줄 안다. 어려움에 처했을 때에는 주변 사람들에게 도움을 청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사람이다. 외향적이지만 지나치게 자극을 추구하지 않는 절제된 외향적 성격이다. 내가 살면서 '절제'라는 덕목을 가장 중요시하는데, 검사 결과는 나의 생각과 정확히 일치했다.

 

나의 정서적 안정성은 7점 만점에 3.5점, 전체 검사자 중에서 상위 39.24%다. 나는 감정의 변화가 약간 자주 일어나는 편이다. 기분이 좋았다가 갑자기 슬퍼지거나 이유없이 짜증이 나기도 한다. 물론 아주 심각한 상태는 아니기 때문에 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가끔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거절할지 모른다는 불안을 경험하기도 한다. 다른 사람이 나를 싫어할까봐 두려워하는 마음은 대학교에 들어와서부터 항상 가지고 있었는데, 나의 아픈 점을 명확히 확인시켜주어서 나는 고맙다. 검사 결과는 나에게 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는 친구 한 명쯤을 가져보도록 노력하고 규칙적으로 운동을 해보라고 권유한다. 소울 메이트를 말하는 건가.. 나에게는 아직 그런 친구가 없는 것 같다. 하지만 정말 만들고 싶다.


나의 규범성은 7점 만점에 7점, 전체 검사자 중에서 상위 0.01%, 1번째에 해당한다. 평소에도 내가 완벽함을 추구하고 일처리에 있어서 전혀 빈틈을 남기지 않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이 정도로 내가 철저한지는 몰랐다. 어쩌면 나의 철저한 성격이 나의 직업과 30대 이후의 삶에서 큰 자양분이 되어줄 수도 있겠지만, 솔직히 나는 나의 이러한 철저한 성격이 강박관념으로 작용하여 나의 피끓는 20대가 차갑게 얼어버릴까 두렵다. 나는 한마디로 전형적인 '모범생' 스타일이다. 교통 법규를 위반하지 않고 술도 절제하는 편이다. 웬만해서는 충동구매를 하지 않는 편이고, 지나치게 폭력적인 자극물도 좋아하지 않는다. 학교 성적이 좋았거나, 적어도 학교에서 품행이 바른 학생이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정말 나는 고등학교에서 매우 품행이 바르고 조용한 학생이었다. 나보다 4,5살 많은 우리 학교 선배들처럼 사감선생님이나 여러 담임선생님과 부딪치기도 하고 가족처럼 지내기도 하면서 살아갔으면 나의 고등학교는 훨씬 즐거웠을지도 모르겠다.

나는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것을 두려워하기 때문에 기존의 것들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나의 정치적 성향도 매우 보수적이다. 나에게는 완벽주의 경향이 있기 때문에 다른 사람에 대한 평가에서 약간은 인색한 편이다. 회계 업무와 같은 영역에 아주 적합한 성격이다. 나중에 UN이나 정부중앙청사의 행정 관련 공무원이 되고 싶은 나에게도 정말 어울리는 성격이라고 한다.

 

나의 배려성은 7점 만점에 4.33점으로 전체 검사자 중에서 하위 21.97%에 해당한다. 나는 자신과 타인 사이에서 중용을 지키는 편이다. 때로는 남의 눈치를 살피지 않고 자기의 의사를 끝까지 표현하고 싶어하지만 동시에 다른 사람을 배려하기 위해서 자신의 의사를 굽히기도 한다. 검사 결과는 자신의 이런 성격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권유한다. 내가 생각해도 나는 그리 배려심이 많은 사람이 아닌 듯하다. 그래서 아직도 내가 헌신할 수 있는 여자친구를 만들지 못하고 있는 것인가 하는 약간의 의심이 든다.

 

마지막으로 나의 개방성은 7점 만점에 5.67점으로 전체 검사자 중에서 상위 17.11%에 해당한다. 나는 새로운 것들에 대한 호기심이 강한 편이고, 예술에 대한 관심이 높다. 전통이나 규범을 따르기보다는 늘 새로운 것을 시도하고 창의성도 높은 편이다. 나의 개성을 중요시하고 백일몽이나 공상도 즐긴다. 때로는 위험이 따르더라도 어떤 일을 시도해보려고 하며, 자기보다 뛰어난 사람과의 비교를 통해서 영감을 얻으려고 한다. 정말로 나는 어떤 일이 내가 가지고 있는 규범에 어긋나지 않으면 새로운 일을 모두 추구해보려고 노력한다. 그렇기 때문에 높은 개방성이 높은 규범성(새로운 것을 시도하기를 두려워한다는 말)과 충돌하지 않는 것이다.

 

나와 맞는 친구들은 어디에 있을까. 나는 나와 붕어빵처럼 꼭 닮은 사람, 그런 사람이 내 앞에 나타나주기를 바란다.

Posted by 마키아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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